눈 오는 날에는 꼭 갈 곳이 없어 지하철 노약자석에 앉아 철 지난 꽃철을 흐뭇하게 그리워하는 사람은 추억의 낡은 외투 깃을 세우고 눈 덮힌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보라 뿌드득 뿌드득 구수하게 속삭이는 추억의 소리에 길 건너 광화문 옛 골목 허름한 유리문이 흔들리는 대폿집에서 혼술 한잔을 해보라 눈 오는 날에는 낡은 외투가 그렇게 애처롭지는 않으리라 정순영 경남 하동 출생. 1974년 풀과 별로 등단. 시집 시는 꽃인가 사랑 등 8권. 부산문학상, 한국시학상 외 다수 수상. 부산시인협회 회장, 국제PEN한국본부 부이사장, 동명대학교 총장, 세종대학교 석좌교수 역임. 4인시 동인
노인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 요즘은 삶의 지혜를 가진 자, 공경의 대상 이미지보다는 틀딱이라는 단어가 더 먼저 등장한다. 틀딱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틀니를 딱딱하고 소리를 내는 노인을 줄여 만든 폄하성 신조어로, 큰소리치는 노인을 뜻한다고 한다. 벌레를 뜻하는 충까지 조합된 연금충, 할매미와 같이 노인 혐오 표현도 여럿 생겨나고 있다. 본인도 노인이 돼가는 시점에 이런 단어들을 듣고 적잖은 충격에 빠졌다. 이렇게 노인의 사회적 인식과 위치는 갈수록 낮아지는 가운데, 전체인구에서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행정안전부로부터 받은 전국 시군구 고령인구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2월 기준 초고령(65세 이상 인구비율이 20% 이상) 지역이 112곳, 고령(65세 이상 인구비율이 14~19.9%) 지역이 74곳, 고령화(65세 이상 인구비율이 7~13.9%) 지역이 42곳으로 나타났다. 전국 228개 지자체의 49%가 초고령 지역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인구 고령 추세와 맞물려 우리 사회가 노인이 살아가고, 적응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그 변화의 속도마저 너무 빠르다. 국내외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았던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세상은 더 이상 노인이 기댈만한 곳도 아니고, 노인의 경험도 필요로 하는 곳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데, 이것이 진정 현실이 되고 있다. 영화는 그렇게 메시지를 던져놓고 끝이 나지만, 우리는 새롭게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았다. 노인이 새로운 사회에 적응하고, 세대갈등 양극화의 한 축이 되지 않도록 공존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정책을 펼쳐야 한다. 노인을 부양할 젊은이가 늘어나도록 하는 출산정책도 물론 중요하지만, 노인이 새로운 사회에 적응해서 진정한 현역의 일꾼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사회변화에 따른 교육과 재취업 정책을 펼치는 것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현재 기초연금이나 현금 퍼주기식 노인 일자리 위주 정책은 고령사회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없다. 인구고령화는 국난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스로를 부양할 수 있는 노인이 많아질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에서 역량강화에 초점을 두고 장기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 김선교 국민의힘 국회의원
가구구조가 바뀌고 있다. 가족은 한집에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도 변하고 있다. 취업을 하고 경제력이 생기면 자녀는 독립을 선언한다. 결혼하기 전에는 독립은 절대 안 된다고 했던 부모들의 생각도 점차 달라지고 있다. 능력이 되면 독립하라고 한다. 출퇴근과 통학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세대분리를 통해 1인 가구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개인 중심 사회성향이 커져 독립하면서 1인 가구가 되는 경우도 많다. 게다가 이혼도 늘고 있다. 결혼에 대한 생각 차이로 싱글족도 크게 늘고 있다. 결혼한 자녀를 분가시키고 부부만 사는 경우도 흔하다. 사별 후에는 혼자 사는 것을 선택한다. 2020년 총 가구 수는 2천35만 가구다. 이 중에서 1ㆍ2인 가구는 58.3%로 약 1천200만 가구에 이른다. 1ㆍ2인 가구는 앞으로도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통계청 장래가구 추계에 따르면 가구 수는 1~3인 가구 중심으로 2040년까지 증가한다. 특히 1ㆍ2인 가구 중심으로 2030년까지 연간 20~30만 가구 내외 증가한다. 그래서 1ㆍ2인 가구 비중이 2030년에 65.6%, 2040년에 70.3%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즉 지금으로부터 20년이 지난 2040년이 되면 10가구 중의 7가구가 1인 가구 아니면 2인 가구 모습으로 살고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아직 우리 사회는 가족중심으로 자녀와 함께 사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더불어 부모님들끼리 사는 모습도 종종 본다. 적당히 섞여 있다. 그러나 20년 후에는 가족들과 함께 사는 모습보다는 혼자 살거나 부부중심으로 사는 2인 가구의 모습을 훨씬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이러한 사회구조 변화에 출산을 장려하고 가족을 형성하게 하는 정책은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주거관점에서 변화하는 가구구성에 집중해보면 1ㆍ2인 가구의 주거특성을 살펴야 한다. 현재의 주거정책은 3ㆍ4인 가구 중심이다. 결혼해서 자녀를 하나나 둘 낳고 가족을 형성하는 전통적인 한국식 가구문화에 기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1ㆍ2인 가구 급증에 정부는 1인 청년세대와 2인 신혼부부에 집중하고 있다. 1인 중장년층과 노인가구, 2인 한부모가구와 중장년층 및 고령부부가구에 대한 정책적 배려는 미미하다. 1ㆍ2인 가구에 대한 주거정책의 스펙트럼을 크게 넓혀야 한다. 전체 가구의 70%를 차지할 1ㆍ2인 가구의 속성을 깊게 들여다봐야 한다. 어떤 집에서 무슨 일을 하면서 어떻게 사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지금보다 더 세밀하게 살펴봐야 한다. 2019년 기준으로 이들 가구는 평균적으로 40㎡~60㎡ 정도의 면적을 가진 집에서 산다. 그러나 연령대에 따라서 확연히 달라진다. 2인 가구지만 60대 이상이 되면 살고 있는 집의 면적이 평균적으로 70㎡를 넘는다. 1인 가구라도 70대 이상은 평균적으로 60㎡ 이상 면적에서 산다. 적정 면적을 갖춘 집이 필요하다. 또 이들은 면적이 작을수록 임대와 비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적어도 50㎡를 넘어야 아파트에 자가형태도 살고 있다. 이러한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 여기에 코로나19가 변화시키고 있는 집에 대한 생각도 반영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변화는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의 말처럼 정부는 2020년을 기점으로 각 분야의 정책 방향을 새롭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지난해 경기도 뮤지엄은 코로나19로 1년 중 절반 이상 문을 닫아야 했다.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지난해 8월 야심 차게 다시 문을 연 경기도박물관도 마찬가지였다. 경기도 문화예술기관의 맏형격인 경기도박물관의 김성환 관장을 지난달 28일 만나 지금 박물관의 역할과 필요성은 무엇이며, 도박물관의 현재와 미래를 물었다. 그는 문종 1년 때인 1451년 4월부터 1년간 경기지역에 악질이 창궐했는데 전담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할 뿐만 아니라, 불교행사인 수륙재와 유교행사인 여제를 지내 공황상태에 빠진 도민의 심리상태를 안정시켰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문화예술은 이런 것이라며 경기도박물관도 도민의 마음의 응어리를 풀고, 움츠린 마음을 풀 수 있는 역할을 해나가겠다. 그게 우리의 할 일이라고 간결하게 답했다. 경기도 1호 학예연구사에서 시작해 최근 수상한 박물관미술관 발전 유공 정부포상 국무총리 표창까지, 이력은 괜히 붙는 게 아니었다. Q 경기도박물관장으로 부임 후 박물관 리뉴얼, 코로나19 등 많은 일이 있었다. A 그렇다. 지난 2년간 사실 도박물관은 정상적인 운영을 하지 못했다. 1년은 리뉴얼로 휴관하고, 곧이어 코로나로 많은 관객이 오시지 못했다. 하지만 내부에선 혁신과 발전을 위한 끊임없는 사투를 이어나갔다. 도박물관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기 위한 시간이었다. 우선 지난해 8월 리뉴얼 이후 재개관을 하고 나서, 우리가 어떻게 운영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했다. 4개월간 내부 TF팀을 운영하고, 도민과 재단 직원 등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해 2025년까지 5년간 중단기 운영계획을 만들었다. 그 결과 정부와 재단, 박물관 이 세 가지 맥을 관통하는 문화정책 방향과 이슈를 담아냈다. Q 중단기 발전계획의 세부 내용이 궁금하다. A 여기서 나온 비전이 여기가 경기!, 미션은 새롭게 보는 국가근본의 땅, 경기다. 5대 전략 14개의 핵심 과제를 설정해 5년간 3단계 별로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는 그 첫 해인데 이 계획을 적극적으로 실행해 도민의 자랑이 될 도박물관으로 거듭 탄생하겠다. 사실 그동안 경기도박물관의 정체성 탐구에 소홀한 점이 분명히 있었다. 전시 리뉴얼 작업 하면서 경기 역사문화에 대한 정체성이 무엇인지 많은 시간을 들여 고민했다. 경기도 박물관의 정체성을 재설정하면서 새로운 비전과 미션이 나왔다. 이걸 어떻게 잘 수행하느냐에 따라 도박물관 정체성의 성패가 드러날 거라고 본다. Q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경기도박물관의 인지도, 어떻게 판단하는가. A 씁쓸하지만, 인지도는 십여 년 전과 비교하면 바닥 수준이다. 여러 원인이 있다. 내부적인 측면에서 보면, 도민에게 박물관에 오면 느낄 수 있는 감동과 만족도를 주지 못했다. 재정적인 이유 등이 있었지만, 도민의 인식, 기대는 변화하고 커 나가는데 도박물관은 개관 이후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그렇다 보니 내부에서 뚜렷한 활동을 보여주지 못했고, 고객 이용 만족도는 떨어졌던 것 같다. 매우 아쉬운 대목이다. Q 결국 지난해 리뉴얼 한 것은, 도박물관이 새롭게 재출발하기 위해서 아닌가. A 맞다. 리뉴얼 한 가장 큰 이유는 도민의 사랑을 다시 받기 위해서다. 도민에게 소소한 재미를 주는 일들을 하나하나 해나가고, 도민과 교류하다 보면 다시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태어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올해는 움츠러든 도민의 마음을 조금씩 풀어 드리고 안전하게 일상으로 돌아가 문화를 즐기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 Q 기증유물은 도박물관만의 차별화 된 콘텐츠와 강점으로 늘 꼽힌다. A 그렇다. 도박물관은 도민들이 기증한 유물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현재 3만5천여점의 소장품 중에 절반 이상이 도민의 기증품이다. 280여점에 달하는 지정문화재 역시 60% 이상이 기증품이다. 이런 사례는 전국 어느 기관을 살펴봐도 비교할 수 없다. 특히 이러한 자료 중에서 차별화된 1차 콘텐츠는 경기사대부의 초상화와 출토복식, 왕실도자라 할 수 있다. 100여점이 넘는 사대부 초상과 500년 조선시대 전 기간에 걸친 자료를 볼 수 있는 출토복식은 가히 압권이다. 이들에 대한 보존처리, 연구를 바탕으로 2차 콘텐츠라 할 수 있는 전시, 체험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갈 예정이다. Q 비대면 시대, 박물관도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준비 중인 게 있나. A 지난해엔 코로나19로 25종의 온라인 콘텐츠를 제작해 도민에게 제공했다. 올해는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게 첫 번째 과제다. AI 문화해설사와 실감콘텐츠 제작ㆍ구축에도 주력하고 있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원하는 사업에 지원해 심사를 앞두고 있는데,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체험 프로그램을 소규모 그룹으로 선보인다. 입춘과 설명절, 대보름 등의 시점에 맞춰 가훈 써주기, 캘리그래피 체험, 소원지 쓰기 등을 프로그램을 소수 인원으로 진행하고, 콘서트와 공연도 구현할 예정이다. Q 올해 도민에게 선보일 주요 전시와 박물관의 방향은 무엇인가. A 특별전시는 올해 3건이다. 첫 번째는 지난 10여 년 동안 남북이 공동 발굴조사한 고려궁궐인 만월대를 4월 말부터 두 달간 전시할 예정이다. 통일부와 남북역사학자협의회가 함께 조사했는데, 북미 간 상황이 정리돼서 교류 방향으로 잡히면 전시도 더욱더 의미 있지 않을까 싶다. 또 7월 말에는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유산보호협회와 협업해 경기 남부지역에서 최근에 조사된 고고학 자료를 중심으로 경기도 백제문화를 재조명한다. 마지막으로 AI, 3D 기술 등을 활용한 초상화, 밖으로 걸어나오다(가제)를 선보인다. 진열장에서 밋밋하게 펼쳐진 초상화를 입체적, 체험적으로 구현한다. 또 나눔 프로그램을 더욱 세밀하게 운영하고자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점자체험지를 제작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5개년 중단기 발전계획 5대 전략 중 첫 번째는 체험교육의 일번지다. 전시도 중요하지만 이를 통한 체험과 교육을 중심으로 박물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Q 경기도 1호 학예연구사로 1990년 경기도박물관 건립 실무를 맡아 개관, 현재까지 성장을 함께했다. 도박물관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겠다. A 학예연구사란 직제가 경기도에 처음 생겼을 때 1호가 됐다. 32년간 경기도박물관 등 경기문화재단에서 일했다. 여기서 배운 노하우가 나에게서 끝나지 않고, 후임자와 시스템에 전달되는 방법과 내 역할을 찾으려 한다. 얼마 전 받은 박물관미술관 발전 유공 정부포상 국무총리 표창은 지난 2년간 박물관 리뉴얼에 애쓴 박물관 식구를 대표한 것이라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구성원 모두에게 애썼고, 잘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런데 본 게임은 이제부터다. 변화가 시작된, 도민의 사랑을 받는 도박물관이 되려면 지금부터 할 일이 많다. 지금 박물관은 역사와 문화적 이슈를 담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상의 즐거움과 행복을 담아내야 한다. 그게 현재 경기도박물관이 나아갈 길이다. 도민들께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정자연기자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지난 29일 시당 세미나실에서 당정 신년하례회를 열고 코로나19 방역과 민생안정 대책 등을 논의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당정 신년하례회에는 유동수 시당위원장(인천 계양갑)을 비롯해 홍영표(부평을), 윤관석(남동을), 김교흥(서갑), 박찬대(연수갑), 맹성규(남동갑), 이성만(부평갑), 허종식(동미추홀갑), 정일영(연수을) 국회의원과 조택상 중강화옹진 지역위원장, 박남춘 인천시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2021년 일상복귀 등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약속했다. 또 민생회복과 경제도약을 최우선으로 정권 재창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고 인천의 더 나은 미래를 견인할 수 있도록 시민과 함께 나아갈 것을 다짐했다. 유 시당위원장은 올해는 인천시와 대한민국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추격형 경제에서 선도형 경제로의 대전환을 이루어내야 하는 중대한 시점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 총선 시당의 대표 공약인 인천의 교통혁명과 수도권매립지 2025년 사용종료 등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치열한 토론으로 해법을 찾고 원팀으로 합심해 나가자고 했다. 이에 박 시장은 지난 한해 코로나 대응과 국비확보 등에서 시당이 힘을 모아준 덕분에 많은 어려움에도 잘 헤쳐온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축년 새해에도 시당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겠다고 했다. 이승훈기자
정부가 서울 등 수도권 주택공급을 확충하기 위한 종합 대책을 이르면 이번 주 중반께 발표할 전망이다. 수도권에 신규 택지를 추가로 발굴하는 방안이 심도 있게 검토되고 있다. 31일 정부와 국회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이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서울 등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책의 핵심은 예고된 대로 서울 도심의 역세권과 준공업지역, 저층주거지의 고밀 개발이 될 전망이다. 주택 공급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수도권 신규 택지 확보 방안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토부는 5ㆍ6 대책이나 8ㆍ4 대책 등 여러 공급대책을 발표하면서 필요할 경우 언제든 추가 택지를 공급할 수 있고, 이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신년 기자회견에서 신규택지의 과감한 개발 등을 통해 시장이 예상하는 수준을 훨씬 뛰어넘을 정도로 공급을 특별하게 늘리겠다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서울 도심의 주택 공급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한 역세권, 준공업지역, 저층주거단지 고밀 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제도 개선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이들 지역 개발 사업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이 사업을 이끄는 공공개발 모델이 만들어진다. 주택 용적률을 높이고 일조권과 주차장 등 도시규제는 과감히 풀어주는 대신 불어난 면적의 일부는 임대주택으로 기부채납 받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재건축, 재개발, 지구단위계획, 도시재생 등 기존 주택 건설 관련 법령을 개정해 주택 물량은 늘리고 사업 추진을 위한 주민 동의 요건은 완화할 다양한 방안이 강구되고 있다. 역세권에 대해선 주상복합에 대해선 최고 700%의 용적률을 부여하는 등 고밀 개발을 허용해 신혼부부나 청년층 등을 위한 주택을 집중적으로 공급한다. 준공업지역은 순환 개발 방식을 통해 공장 이전 부지에 주거와 산업기능이 섞인 앵커시설을 조성하고 주변부를 순차적으로 정비하는 방식이다. 주택 용적률을 더 높이고 산업부지 확보 비율은 낮춰 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저층주거지의 경우 공공 소형 재건축을 통해 용적률을 법적 상한의 20%를 더 주고 임대주택을 기부채납 받는 방식으로 개발될 전망이다. 도시재생을 통한 주택공급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정비사업을 적용하는 방안도 강구되고 있다. 도시재생이 단순히 도시의 외양만 단장하는 수준을 넘어 무주택 서민을 위한 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기능을 갖추도록 제도 개선이 추진되고 있다. 김태희기자
이번 주에는 분양 물량이 많지 않은 가운데 비규제지역인 가평 자이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31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2월 첫째 주에는 전국 8개 단지에서 총 5천96가구(일반분양 4천398가구)가 분양할 예정이다. 특히 가평군 가평읍 가평 자이, 세종시 연기면 세종리첸시아파밀리에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가평 대곡2지구(대곡리 390-2)에 지어지는 가평 자이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9층, 6개 동, 전용면적 59199㎡ 505가구로 구성된다. 가평 일대 최고층, 최대 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가평은 비규제지역으로 만 19세 이상의 가평 거주자는 물론, 경기도와 서울, 인천 거주자도 청약할 수 있다. 다주택자도 1순위 청약이 가능하며 재당첨 제한이 없고,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6개월 뒤면 분양권 전매도 가능하다. 가구 수가 가장 많은 전용 84㎡(178가구) 기준으로 분양가는 2억9천230만3억5천480만원에 책정됐다. 이번 주 견본주택(모델하우스) 개관 예정인 곳은 없다.
수원 현대건설이 또다시 꼴찌의 반란을 일으키며 인천 흥국생명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현대건설은 3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5라운드서 루소(30점ㆍ3블로킹), 양효진(19점ㆍ4블로킹), 정지윤(14점) 등의 활약을 앞세워 이재영이 양팀 최다인 31득점으로 분전한 흥국생명에 3대2(23-25 25-22 19-25 25-23 15-10)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어벤저스 흥국생명을 상대로 유일하게 2승을 챙기며 5연패 늪서 탈출했고, 흥국생명은 연승행진을 5에서 멈췄다. 특히,흥국생명의 한 시즌 V리그 최다승(25승)과 최다승점(73점) 기록 경신도 사실상 어렵게 됐다. 먼저 웃은 쪽은 흥국생명이었다. 1세트 23-23으로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던 상황 속에서 이재영과 브루나의 오픈 공격 성공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도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으나 현대건설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22-22서 정지윤의 연속 득점에 이은 루소의 블로킹 성공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서 현대건설의 범실을 틈타 이재영, 브루나, 김연경 삼각편대가 맹위를 떨친 흥국생명이 세트를 추가해 다시 리드했다. 하지만 현대건설도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루소의 마무리 득점으로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간 뒤 5-6에서 루소의 3연속 득점이 이어지며 전세를 뒤집어 짜릿한 역전 승리를 이끌어냈다. 김경수기자
올해 시작부터 인천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이 뜨겁다. 1월에 진행한 인천지역 4번의 아파트 분양이 모두 1순위 마감을 했기 때문이다. 31일 한국부동산원 주택청약 홈에 따르면 모두 976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28일 실시한 송도자이 크리스탈 오션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21.0대 1을 기록했다. 46가구를 모집한 84.9㎡ A 타입의 경우 1순위 접수에 1천775명이 몰려 최고 경쟁률인 38.6대 1을 나타냈다. 이 단지는 3.3㎡ 당 평균 분양가 2천230만선에, 발코니 확장비(최고 1억원대)와 유상 옵션이 별도로 책정돼 고 분양가 논란이 있었지만, 높은 청약률로 1순위에 마감했다. 이에 앞서 이뤄진 3건의 인천지역 아파트 청약도 1순위 마감했다. 지난 12일 1순위를 접수한 부평 캐슬앤더샵 퍼스트과 e편한 세상 부평 그랑힐스는 각각 평균 20.8대 1, 8.1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화 포레나 인천 연수(1월19일 1순위)도 1순위 청약 경쟁률은 8.9대 1을 보였다. 지역 부동산 업계는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에도 가격이 오르고 있고, 당분간 충분한 물량 공급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 등을 올해 인천지역 아파트 분양 시장의 열기 요인으로 분석했다. 특히 송도국제도시는 상대적으로 수도권에서 아파트 가격이 덜 올랐고, GTX(수도권 광역 급행 철도)-B 노선 출발점이어서 상승 여력이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J 부동산 관계자는 송도자이 크리스탈 오션은 높은 분양가 등의 약점에도 향후 가격 상승 기대감이 1순위 마감을 이끌었다다며 앞으로 송도뿐만 아니라 인천 전체적으로 아파트 분양 열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현구기자
인천상공회의소 회장 교체를 앞두고 지역 경제발전을 이끌고 침체한 인천상의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에 따라 인천 경제 규모에 맞는 무게감과 강력한 리더십 등이 신임 회장 자격으로 요구되고 있다. 31일 인천상의에 따르면 오는 3월9일 열리는 인천상의 의원 총회에서 제24대 신임 회장을 선출한다. 현재 인천상의 신임 회장 후보로는 심재선 공성운수 대표 및 인천공동모금회 회장, 박주봉 옴부즈맨 및 대주 ENC 총괄 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심 대표와 박 옴부즈맨에 대한 지역에서의 시선은 꼽지만 않다. 심 대표가 대표적인 향토기업을 이끌고 있고, 지역에 대한 애정이 크지만 회사 규모와 인천상의 회비 납부액 등을 볼 때 지역 경제 수장으로서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박 옴부즈맨은 2번에 걸쳐 인천상의 회장에 도전을 했거나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꾸준한 지역 활동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양 후보 모두 기업 이미지 등의 특성상 제조업부터 4차 첨단산업까지 어우러진 인천의 대규모 복합 경제를 이끌기에는 역 부족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지역 경제계는 중장기적으로 인천상의 의원사인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상징적 기업군의 대표가 회장을 맡아 지역 경제 활성화를 견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천상의 10~11대 회장을 지낸 고 이회림 회장(당시 동양화학공업(현 OCI) 회장), 17~18대 고 이수영 회장(OCI 회장)등과 같은 중량감 있는 기업 대표가 맡아야 지역 경제 발전에 속도감을 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지역 경제계의 구심점, 중앙정부와 인천시간 가교 역할 부재라는 쓴 소리를 듣는 인천상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인천상의 회장 역할도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인천상의의 주 수입원인 회비의 경우 2012년 40여억원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37억~38억원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코로나 19 영향 등으로 33억원으로 떨어져 예전보다 각종 활동이 위축됐다는 지적을 받는다. 인천 상의 회장 후보군의 다양화 및 위상 강화 등을 현실화하려면 인천상의 내부의 변화와 함께 인천시의 경제정책 변화도 병행돼야 한다는 주문도 많다. 인천시가 일자리 창출 등으로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중견 기업들을 다수 유치, 지역에 뿌리 내리도록 한다면 인천상의 회장에 많은 기업 대표들이 도전장을 내밀 수 있다는 것이다. 인천 경제계 관계자는 대한상의는 위상 강화를 위해 4대 그룹 총수 중 처음으로 최태원 SK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한 상태라며 인천도 경제계 위상을 높이고, 경기 활성화를 하려면 인천상의 회장 역량이 더 커지고 위상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