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아베와 11분 ‘깜짝 환담’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태국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경색된 한일 관계를 두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단독으로 만나면서 한일 관계가 반전을 맞을지 관심이 쏠린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4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아세안+3 정상회의에 앞서 아베 총리를 옆자리로 인도해 11분간의 단독 환담의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공식 석상에서 만난 것은 지난해 9월25일 뉴욕 유엔총회를 계기로 성사됐던 다섯 번째 한일 정상회담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회의 직전인 오전 8시35분부터 11분간 이뤄진 짧은 환담이었지만,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일본과의 대화 의지를 다시 강조했다.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매우 우호적이며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환담을 이어갔다며 양 정상은 한일관계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며 한일 양국 관계의 현안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양국 외교부의 공식 채널로 진행되고 있는 협의를 통해 실질적인 관계 진전 방안이 도출되기를 희망했다며 경색된 한일 관계 속에서 외교적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의지를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날 만남에서 아베 총리에게 사실상의 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이외에도 필요하다면 보다 고위급 협의를 하는 방안도 검토해 보자고 제의했다며 아베 총리도 모든 가능한 방법을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도록 노력하자고 답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양국은 외교채널을 통한 국장급 협의를 주로 진행해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역시 지난 유엔 총회 일정 도중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을 처음으로 만나 한일 관계 해법을 논의하기도 했지만, 그간 대화의 진전이 없어 고위급 회담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 돼왔다. 이에 문 대통령은 오는 22일로 예정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시한을 앞두고 이뤄진 대화에서 필요하다면 고위급 협의를 갖는 방안도 검토해 보자고 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제안을 했다. 따라서 이번 한일 정상 간 환담이 향후 한일 관계 개선에 미칠 영향력을 가늠할 첫 시험대는 종료 시한이 19일 앞으로 다가온 지소미아가 될 전망이다. 더 나아가 한일 정상이 이번 환담을 계기로 다음 달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정식으로 정상회담을 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강해인기자

제42회 특수전사령관배 고공강하 경연대회

[김동언의 문화들여다보기] 허수아비 의전문화는 바뀌어야

허수아비는 새 또는 다른 동물들이 씨, 어린싹, 열매 등 농작물을 쪼아 먹지 못하도록 경작지에 세워 놓은 장치를 말한다. 제구실을 못한 채 자리만 차지하는 사람을 일컫는 허수(虛首)가 달린 아비에서 허수아비가 유래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후자는 가짜라는 뜻으로 쓰이는데 제구실을 하는 사람에게 피해를 주거나 사람 사는 세상을 어지럽게 만드는 독버섯 같은 존재를 일컫는다. 완전히 다른 의미의 두 가지 허수아비는 그 의미만큼이나 완벽하게 반대 상황을 대변한다. 가짜지만, 경작지 위에 세워 놓은 허수아비는 봄부터 여름까지 노동의 땀방울을 고스란히 품은 채 풍요로운 수확을 기다리는 농부의 간절한 꿈을 담고 있다. 그런데, 제구실은 하지 않으면서 호랑이의 힘을 빌려 위세를 부리고 자리만 보전하려는 허수아비는 인간의 꿈과 희망을 하루아침에 물거품으로 만드는 전형이라 할 수 있다. 사고만 나면 현장으로 달려가 방송과 언론의 주목을 얻기에만 온통 신경을 쓰는 정치인, 고관대작 등등을 거론하고 싶다. 최근 416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 헬기가 의전 때문에 본래 임무를 수행하지 못한 채 터무니없이 사용된 사례가 논란을 낳고 있다. 위독한 상태인 승선자 중 한 학생을 구조했는데도 세 번이나 배를 갈아타며 이송하느라 5시간이나 걸려 병원에 도착했고 결국 사망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을 위해 준비된 구조 헬기는 높은 분들을 모시는 의전용 헬기로 둔갑해 맹활약을 펼쳤다 한다. 허수아비 구조용 헬기였던 셈이다. 문화예술계의 의전문화 폐해 역시 전방위적으로 펼쳐진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오랜 시간 열정을 가지고 공들여 준비한 축제는 엉뚱하게도 개막 행사의 의전 문제로 시작부터 김을 빼기 일쑤다. 지나친 의전 행사의 진행은 시민과 예술계의 빈축을 사고 축제의 본질을 흐리게 만들고 있지만 개막행사만 되면 등장하는 허수아비들은 아랑곳 않는다. 이 높은 분, 허수아비들은 수많은 사람들이 운집해서 언론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칠 리 없다. 가장 잘 보이는 자리를 차지하고 한 말씀 퍼포먼스에 이르기까지, 먹잇감을 노리는 맹수의 집요한 집중력은 고도로 발휘된다. 때로는 참가한 시민들의 야유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축제를 준비하는 기획자들은 개막식 및 폐막식의 의전용 단계 요소를 과감하게 배제하고 시민들의 참여를 높이고 행사의 본질을 스며들게 하려는 노력을 부단히 하고 있지만, 그럴 경우 인사상의 불이익이나 재정 지원 감소 등의 반대급부를 감수해야만 한다. 전국 곳곳에서 가을 축제가 한창이다. 폭염과 태풍과 아프리카 돼지열병이라는 악재를 딛고 가을의 풍요와 행복한 꿈을 담아내는 의미 있는 지역 문화예술계의 한 해 농사들이다. 이런 축제가 개인의 정치적, 상업적 목적을 위해 숟가락 하나 올려놓는 못된 허수아비들의 축제로 전락하는 중은 아닌지 걱정이다. 허수아비들의 쇼만 있는, 쇼가 끝나면 남는 게 아무것도 없는 축제는 이제 그만 보고 싶다. 가을 들판에 홀로 선 허수아비가 그립다. 사람의 모습을 흉내 낸 이 가짜가 농부의 꿈뿐만 아니라 바라보는 모든 사람의 소박하고 넉넉한 꿈을 지켜주니 말이다. 세월호 의전 논란이 문화예술계 허수아비 의전행사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로 연결되길 바란다. 김동언 경희대 아트퓨전디자인 대학원 문화예술콘텐츠학과 교수

소외계층 감싸는 ‘서민금융의 선도자’… 금융의 날 서민금융 부문 대통령 표창 박세웅 의왕신협 상임이사

소외계층과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서민금융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습니다. 최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제4회 금융의 날 기념식에서 서민금융 부문 유공자로 의왕신협 박세웅 상임이사(56)가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박 상임이사는 의왕 출신으로 1990년 신협에 입사해 2016년 1월부터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최우선 명제로 맞춤형 상품을 통한 순수 서민금융 실현을 위해 지역밀착경영을 통한 포용적 서민금융의 선도자 역할에 힘썼다. 신협은 서민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신념을 지닌 박 상임이사는 지역에서 조성된 자금을 지역수요자에게 우선 공급하는 것이 지역을 대표하는 금융기관의 책임이자 역할이다. 지역사회와 지역 금융이 동반성장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금융형태라는 결과를 도출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높은 문턱을 넘지 못하거나 고금리에 허덕이는 서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다양한 연령층에 맞춤형 상품을 제공했다. 또 금융이 필요한 이웃에게 기회의 길을 제공하는데도 힘써 2005년 50%에 머물렀던 대출비율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렸으며 낮은 연체율로 조합 재무건전성을 혁신적으로 성장시켰다. 이에 힘입어 2005년 조합원 수 7천482명, 자산 417억 원의 소형 조합이었으나 경영혁신을 통해 불과 1년 만인 2006년 중앙회 사업평가 전 부분 100% 목표달성을 이뤘고 지속적인 자산성장과 당기순이익 증가를 통해 내실을 다져 2011년 내손지점 개점, 2015년 오전지점 개점 등 외연을 확장했다. 지역밀착경영을 통한 지역과 신협의 동반성장을 견인하는데도 힘썼다. 관광버스로 조합원과 함께 떠나는 테마여행을 기획해 여행을 통한 소통을 다지고 지역 내 유관단체 및 친목단체 30여 개에 가입해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또 신협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신사모)이라는 봉사단체를 결성해 불우이웃돕기 활동도 펼치고 있다. 부곡장학회 설립에 중추적 역할을 한 의왕신협은 2015년부터 매년 1천만 원 이상의 후원금을 기탁하고 있으며, 지역사회 공헌사업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의왕신협은 창립 이래 단 한 번의 적자 경영도 없이 신협중앙회가 인정하는 사업 우수조합에 10년 연속 선정되는 등 괄목할 만한 자산성장과 예상을 뛰어넘는 경영성과를 보였다. 의왕=임진흥기자

[긴급진단_구리시, 학생 체육 지원] 하. 대책마련 시급

2019년 경기 꿈의 학교로 선정돼 축구 종목을 소재로 운영되고 있는 오산 하이리그는 학교 스포츠 클럽의 모범적 사례다. 이 클럽은 목사 신분이었던 초대 교장이 게임에 빠져 청소년기를 보내던 아들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중 찾게 된 대안으로 알려져 있다. 아들이 축구를 하고 싶다는 말을 듣고 그는 팀을 만들어 보도록 했고 스스로 정한 정관에 따라 그들만의 리그가 시작됐다. 수년째 대회가 이어지다 보니 참가하는 팀이 늘고 정해진 게임룰속에서 운동을 즐기며 하나의 지역공동체를 형성해 갔다. 그 속에서 인성이나 공동체적 정신을 배우는 전인 교육의 한마당으로 승화하면서 민주시민의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더불어 아이들을 지켜본 학부모들은 자원 봉사자로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학교와 마을간 교육공동체를 형성하며 행복해하고 있다. 이는 현재 구리시가 바라는 구리 체육의 청사진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엘리트 체육에 매달려온 나머지 스포츠 클럽에 대한 관심이나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게 현실이다. 구리지역 학생 엘리트 체육 지원금은 리틀축구단, 리틀야구단, 태권도 시범단 등 3개 종목 5억2천700만 원과 구리고 축구부 등 10개교 운동부 지원금 2억4천300만 원 등 모두 7억5천만원이 투입되고 있다. 여기에다 학교운동부 인센티브 4천만 원, 학교운동부 우수지도자 육성 지원금 500만 원 등을 포함하면 8억 원대에 이른다. 반면, 스포츠 클럽 지원은 초라한 실정이다.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현재 구리지역 내 초중고 학교 스포츠 클럽은 초등(16개교 9천333명) 355클럽, 중등(13개교, 3천753명) 239개 클럽 등 600여 개 클럽이 결성돼 있다. 클럽들은 대부분 학급별 또는 동아리 별로 조직돼 10여 년 이상 이어오며 지역대회 출전 등 활약상이 눈부시다. 초등의 경우 구룡초의 베드민턴과 탁구 클럽, 중등은 동구중학교의 축구 및 농구 클럽 등을 손꼽을 수 있다. 이런 추세에도 불구, 이들 클럽에 대한 구리시의 예산 지원은 전무하다. 다만, 사설 초등스포츠 클럽 17개에 한해 고작 1천100만 원이 지원되고 있을 뿐이다. 결국 엘리트 체육에 편중되면서 학교 안은 물론 지역 내 스포츠 클럽이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있다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스포츠 클럽은 체육 활동을 목적으로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형성한 집단으로 클럽마다 특정 종목을 즐기면서 자아 성장 등 전인교육의 발판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이 때문에 최근들어 유소년을 주축으로 한 클럽이 지속적으로 생겨나면서 생활 체육의 저변이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구리시가 한정된 재원속에 엘리트 체육에 집중해 왔던 지원을 스포츠 클럽 육성까지 포괄하는 배분 방식을 고민해야할 이유다. 시 관계자는 엘리트 체육도 중요하지만 지역 공동체 형성의 단초가 되고 있는 스포츠 클럽 등에 대한 육성도 이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예산을 효율적으로 편성, 그동안 소외됐던 스포츠 클럽 육성을 통해 행복한 학생과 학교, 행복한 구리지역 공동체를 만드는데 머리를 맞댈 시점이라고 말했다. 구리=김동수기자

[인터뷰] 이기형 도의회 제1교육위원회 의원 (더불어민주당ㆍ김포4)

학교 학생과 교사는 물론 교육공무직 등 전 분야의 보편적 교육복지에 목표를 두고 최선을 다해 의정 활동에 임하겠습니다 경기도의회 제1교육위원회 소속 이기형 의원(더불어민주당ㆍ김포4)은 보편적 교육복지를 의정 활동의 목표로 삼고 있지만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교육계 갈등 해소에 대한 예방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고, 공정한 사회를 위해 교육공무직들의 복지도 향상시켜야 한다며 특히 무상급식, 무상교복의 공급자들에 대한 워라밸(work-life balance)도 중요하다. 다양한 교육현장의 복지가 고루 증진돼야 보편적 교육복지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특히 이기형 의원은 산업안전보건 관련 자격증을 갖고 있고 건설기술인협회 등록 기술자이기 때문에 교육현장에서 이 분야에 대한 미비점을 명확하게 파악, 접목해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의원은 경기도교육청 산업안전보건증진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이 조례는 경기도교육청의 산업안전과 보건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고 기준을 확립, 산업재해를 예방하고 쾌적한 작업환경 조성을 통해 근로자의 안전보건을 증진하고자 마련됐다. 이 의원은 학교 급식소는 단일 사업장이라서 산업안전보건법을 따라야 한다. 이게 강제규정인데 안 따르면 형사처벌을 받는다. 지금까지 교육시설에 대한 유권해석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전국 최초로 이 조례를 제정해 경기도교육청 내 교사와 행정, 기술직의 안전관리를 한 보람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의원은 지역현안으로 한강신도시의 부족한 학교 인프라 문제를 지적하며 2기 신도시의 비슷한 문제지만 교통과 과밀학급 문제가 있다. 학교의 개교가 항상 5~6년씩 늦기 때문에 학교가 개교해도 한 학급당 36명을 넘어 제대로 수업이 어렵다면서 고교평준화도 2023년 정도에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학교 배정과 관련 학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있고 특정 학교의 명문대 진학률이 떨어졌다고 할 수 있지만 학업성취도 향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그 이야기는 근거가 없다. 고교평준화도 보편적 교육복지의 일환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의원은 경기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의 행정조직에 폐쇄성이 있다. 그런 부분에서 각각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해야 한다. 아직은 책임과 권한 측면에서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면서 또 조정을 하려면 저항을 한다. 본청과 교육지원청의 권한과 책임을 다루려 하면 저항이 있다. 이 같은 문제도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현호기자

[사설] GTX-D, 차분하고 냉정하게

정부가 지난달 31일 야심차게 광역교통 2030비전을 발표했다. 정부의 발표내용에 따르면 10년 후 수도권 내 출퇴근시간을 30분대로 단축, 통행비용 최대 30% 절감, 환승 시간 30% 감소하는 것이다. 정부의 대책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추가적인 광역급행철도 노선의 검토다. 인천시는 발 빠르게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고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용역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성급한 청사진의 제시는 선심성공약이라는 질책을 면하기 어렵다. 현실성과 타당성에 기초해 차분하면서도 냉정하게 대처하는 선진 행정의 모습이 필요한 때다. 정부가 발표한 광역철도 수혜지역 확대를 위한 서부권 신규노선 검토계획은 인천시 입장에서는 절호의 기회다. 만약 신규노선 계획이 적극 검토되면 지역은 김포, 검단, 하남지역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GTX-B노선이 지난 8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함에 따라 연수구, 남동구, 부평구 지역이 수혜지역이지만 인천 서북부 지역은 수혜범위와는 거리가 멀다. 따라서 인천의 균형발전에 인천 서북부를 통과하는 GTX-D노선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반드시 유치해야 하는 과제다. 이에 박남춘 인천시장은 SNS를 통해서 이미 광역급행철도를 위한 구상을 마련 중이며 최적 노선 발굴을 위한 용역 예산수립까지 진행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이를 위해 국토부장관과 서울시장을 만날 것이며 긴밀한 협의를 통해 청사진을 만들어 가고 자세한 추진 상황은 11월 22일 미래이음정책을 발표하면서 공개하겠다고 했다. 국토부가 공식적으로 신규 GTX-D노선을 언급하지 않은 상황에서 과감한 행정은 높이 살만하다. 그러나 자칫 선심성 공약으로 그치면 시민의 실망과 허탈함을 어떻게 달랠 수 있을까? GTX-D노선은 실제로 첫 단계인 법정계획에 포함돼 있지 않고 앞으로 검토하겠다는 수준이다. 그래서 국토부도 GTX-D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재원 확보나 수익성 검증절차인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절차 등 추진과정에 많은 시일이 소요되는 것으로 새로운 GTX노선을 추진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지적이 많다. 다른 GTX 노선들도 10년 만에 겨우 첫 삽을 떴거나 예타만 통과했을 뿐 앞으로 넘어야 하는 과제가 첩첩산중이다. 설익은 새로운 노선의 성급한 추진과 청사진 발표로 자칫 해당 지역의 부동산 시장의 과열 등 부작용이 크게 우려된다. 선거철이 다가오면서 선심성 대책으로 접근하는 과오를 범해서는 안 된다. 미래를 예측하고 차분하게 준비하되 현실성 있게 냉정하게 접근해야 한다. 최근에 시민에게 큰 실망을 안겨준 지역화폐인 e음카드와 같은 선심성 행정을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

[사설] ‘한국 반도체 없으면 안 돼, 사놓자’ / 일본 보복에 더 팔리는 반도체 저력

한국 반도체는 일본에 휘둘리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까지 그렇다. 10월 1일부터 25일까지 수출물량은 2천557.2t이다. 지난해 같은 달(2천204.4t)에 비해 16.0% 늘었다. 이로써 반도체 수출 물량은 7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것도 매달 두자릿수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8월은 일본의 경제 보복이 시작됐고, 9월부터는 부품 소재 수출 규제가 시행됐다. 그럼에도, 이 시기의 반도체 수출이 보란 듯이 증가해온 것이다. 수출물량이 늘어나면서 생산도 꾸준히 늘고 있다. 3분기 반도체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나 늘었다. 1분기는 7.9%, 2분기는 7.3% 증가했다. 이 역시 일본의 수출 규제 발표 이후 더 커진 폭이다. 더 주목되는 것은 타 업종 생산성과의 비교다. 통계청 보고서에 의하면 자동차와 기계장비 등을 포함한 전체 제조업 생산은 1년 전보다 0.7%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기록된 반도체 생산성 증가다. 그래서 더 평가할 만하다. 업계 분석이 흥미롭다. 일본 수출 규제가 오히려 우리 반도체 수출을 늘렸다고 본다. 한국의 메모리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만큼 대체가 어렵다. 한국 반도체에의 의존도가 높다는 얘기다. 한국 반도체 불안은 그들에겐 수급불안이다. 물량을 확보해 둬야 할 필요성이 생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기업의 메모리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대체가 어렵다는 점은 불황기에도 결정적인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했다. 물론 가격 하락에 대한 불안감은 있다. 지난달까지 반도체 수출액은 784억 6천5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천71억 7천만 달러)보다 26.3% 줄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등의 가격이 급락한 데 따른 결과다. 하지만, 이 수출액도 반도체 슈퍼 호황이 시작됐던 2017년보다 많다. 내년에는 가격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세계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유지되는 한 큰 걱정은 없어 보인다. 일본과의 경제전(戰) 넉 달 째다. 정부는 지소미아 연장 불허로 맞불을 놨다. 국민은 일본산 불매 운동으로 분노를 표한다. 모두 국민이 동의하고 동참하는 극일 투쟁이다. 그 덕에 일본과의 싸움을 팽팽히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노력의 정점에 반도체가 있다. 일본은 판단했다. 반도체를 때리면 한국은 무너질 것이다. 이를 오판으로 만들고 있는 한국 반도체다. 수출물량ㆍ생산물량 증가로 보란 듯이 이겨내고 있는 것이다. 모두가 인정하고 가야 할 현실이다. 일본을 이겨내는 가장 강력하고 당당한 무기, 그것은 기술력과 경쟁력으로 승부하는 대한민국 반도체다.

[지지대] 술병 여성 연예인 사진

예나 지금이나 소주 광고 모델은 여자 연예인이다. 소주병마다 예쁜 사진이 붙어있다. 소주 소비층 상당수가 남자란 점을 고려했기 때문이란다. 남자 연예인이 모델로 나선 적도 있다. 1971년 당대 스타였던 탤런트 노주현이 진로 소주 모델로, 2012년 강남스타일로 폭발적 인기를 누렸던 싸이가 참이슬 모델을 했다. 소주업계에서 광고 경쟁이 치열해지기 시작한 건 진로가 1998년 참이슬을 출시한 이후다. 진로는 당시 최고 인기를 구가하던 이영애를 모델로 내세웠다. 산소 같은 여자가 한잔 드리고 싶어요라는 광고 카피로 애주가들을 공략(?)하니 효과가 대단했다. 이후 박주미, 김정은, 김태희, 성유리 등이 뒤를 이었다. 그때는 청순하고 맑은 이미지의 모델을 선호했다. 트렌드가 바뀐 건 2006년 두산(현 롯데주류)이 처음처럼을 출시하며 섹시스타 이효리를 모델로 내세우면서부터다. 이효리 기용은 출시 초기 처음처럼의 인지도를 높이고, 이후 참이슬과 양강 구도를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처음처럼이 섹시 콘셉트로 재미를 보자 참이슬도 전략을 수정했다. 2006년 모델이던 남상미부터 김아중, 김민정, 하지원, 이민정 등으로 계보가 이어졌는데 모델의 몸매나 노출을 부각했다. 최근엔 다시 청순 콘셉트로 돌아간 분위기다. 몇년 전 아이유는 화제와 논란을 불렀다. 어린 여성 연예인을 앞장 세워 음주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24세 미만 연예인이 술 광고에 출연하는 것을 금지하는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일명 아이유법)이 발의됐다. 이를 두고 지나친 제재라는 비판과, 음주 조장을 막기 위해선 필요한 조치라는 의견이 맞섰다. 지금도 소주병에는 인기 여성 연예인들의 사진이 붙어있다. 활짝 웃으며 술을 권하고 있다. 술병에 연예인 사진 부착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한국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인순 국회의원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연예인 같은 유명인들은 아이들과 청소년에게 큰 영향을 주며 소비를 조장할 수 있기에 술병에 연예인을 기용한 홍보를 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보건복지부가 음주가 미화되지 않도록 술병에 연예인 사진을 부착하지 못하게 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음주 폐해가 심각하지만 정부의 절주정책은 금연정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미온적이라는 지적 때문이다. 담배와 술은 모두 1급 발암물질로,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암ㆍ고혈압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데 술과 담배를 대하는 태도에 차이가 크다. 담뱃갑에는 흡연경고 그림으로 암 사진을 붙이는 등 금연정책이 강화되고 있지만 소주병에는 여성 연예인 사진이 붙어있는 게 현실이다. 이연섭 논설위원

[경기시론] 아름답고 건강한 뷰티니스 운동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원초적 본능이다. 인류는 언제나 아름다움을 추구해 왔고 지금도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망에는 변화가 없다. 아름다움은 신비로운 에너지를 발산하고 인류는 자신이 아름다워질수록 행복해진다고 믿는다. 프랑스의 소설가 스탕달(Stendhal)은 아름다움을 행복에 대한 약속이라 하였다. 많은 지식인이 아름다움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것도 아름다움만의 특별함이 있기 때문인 듯하다. 한때 아름다워지려는 사람들은 코르셋을 이용해 잘록한 허리를 만들었고 영국의 엘리자베스(Elizabeth) 1세는 수은과 납이 들어간 분을 사용했다. 처음에는 하얀 얼굴이 아름답게 보이기도 하였으나, 갈수록 피부가 상하는 것을 감추고자 더 두껍게 분을 사용하다가 결국 변해버린 자신의 얼굴에 분노하여 궁전 안에 있는 모든 거울을 없애버렸다는 일화는 지금도 유명하다. 인류의 아름다움에 대한 광적인 사랑은 뷰티산업을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올려놓았다. 세계적인 화장품 로레알(L Oral)의 2018년 매출은 약 34조 원이나 되고 한국의 화장품도 세계에서 지명도 높은 선호상품이 된 지 오래다. 지금도 고가의 화장품들은 마치 자신을 변화시켜줄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 화장품만으로 아름다워지려는 욕구가 채워지지 않으면 의학의 힘을 빌려서라도 그 욕구를 채우려 한다. 과거 성형은 일부 상류층의 전유물이었지만 이제는 대중적 소비재로 바뀐 지 오래다. 외국인의 성향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강남구청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의료목적으로 방문한 외국인 9만5천237명 중 성형피부과를 찾은 사람이 57.7%나 된다. 강남 주변호텔에 숙박하며 성형외과를 드나드는 관광객의 모습은 여기저기에서 관찰된다. 여기에 비수술적 뷰티성형의 열풍도 불고 있다. 한국의 이러한 세태를 풍자하는 글이 퓰리처상을 받은 저널리스트 조디 칸토르(Jodi Kantor)에 의해 뉴욕타임스에 올라오기도 했다. 4차 산업 혁명시대에 직면한 이제는 누구나 자신의 개성을 뽐내며 창의적인 삶을 추구하는 건강복지사회로 가야 한다. 의학의 도움을 받아 자신을 변화시키기보다는 정신적육체적으로 건강해질 수 있는 뷰티니스(Beautiness) 운동이 필요해 보인다. 뷰티니스는 뷰티(Beauty)와 피트니스(Fitness)의 합성어이다. 뷰티니스 운동은 단지 건강해지고자 운동하는 것이 아니라 아름답고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는 피트니스 운동이다. 무분별한 근육의 크기를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조화롭고 균형미 넘치는 아름다운 밸런스 운동을 말한다. 뷰티니스 운동은 신체적 만족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안녕감을 가져다주는 데 그 의미가 크다. 뷰티니스는 특별한 운동이 아니다. 지금 하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즐기자는 것이다. 운동을 즐기다 보면 아름다운 신체를 만들 수 있듯이 용어상으로만 뷰티니스이고 모두 피트니스 운동이다. 전국에는 스포츠센터, 에어로빅, 필라테스, 헬스클럽, 요가, 줌바, 번지플라이, GX 등의 건강관련 피트니스 매장 수도 약 7천 개에 이른다. 도시주변에는 운동을 즐길 수 있는 공원과 산책로 그리고 하천을 따라 운동코스들이 즐비해 있다. 일주일에 3회, 하루 30분이면 충분하다. 나를 즐겁고 건강하게 해주는 곳이라면 그곳에서 아름답고 건강한 모습의 나를 위해 열심히 운동을 즐겨보자! 공성배 한국뷰티니스예술진흥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