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ving Lives, 적십자는 생명입니다] 6. 독거노인 결연지원

거동이 어려워 혼자서는 집 밖을 나가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적십자 봉사원들이 손과 발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 대한적십자사봉사회 하남지구협의회는 밑반찬을 만들어 결연세대 70가구에 전달한다. 봉사원들은 매월 각 가정을 방문해 독거노인 등 복지사각지대 가정의 말벗이 되어주면서 정서적 지원을 보태고, 쌀이나 위생용품 등 생필품을 전달한다. 김봉순 대한적십자사봉사회 하남지구협의회 총무부장은 지역별 봉사회마다 생활이 어려워 식사를 못하거나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수년째 봉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이하 경기적십자)가 희망풍차 프로그램을 통해 독거노인 등 위기가정을 발굴,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29일 경기적십자에 따르면 적십자는 정부나 지자체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하는 소외계층, 또는 지원을 받더라도 생계가 어려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희망풍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희망풍차 프로그램은 대상자에 맞게 긴급지원, 결연지원, 맞춤지원 등으로 나뉘는데 독거노인 등은 주로 결연지원에 해당한다. 경기적십자는 지난 2017년 8월부터 현재까지 4천562세대의 가구에게 쌀이나 부식, 위생용품 등 생필품을 지원하며 돕는 중이다. 경기적십자 관계자는 독거노인 중에 서류상으로는 부양가족이 있지만 실제로는 홀로 남은 어르신들이 많다. 이러한 위기가정도 발굴해 돕는 것이 우리의 일 중 하나라며 사회에서 소외받는 이들이 없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연우기자

수도권 제2순환고속道 ‘양평∼이천’ 조기 착공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양평이천 구간 공사가 이달 착공한다. 2026년 개통되면 양평에서 이천까지 통행시간이 31분에서 19분으로 단축된다. 국토교통부는 수도권 교통 혼잡 해소를 위해 양평~이천 고속도로 건설공사를 3개월 앞당겨 착공한다고 29일 밝혔다. 양평에서 이천을 잇는 이 고속도로는 19.37㎞ 구간에 4차로를 신설하는 공사로, 총사업비는 9천983억 원 규모다. 7년간 공사를 거쳐 오는 2026년 하반기 개통 목표다. 양평이천 고속도로는 현재 건설 중인 이천오산(2022년 개통 예정) 및 화도양평(2020년 개통 예정) 노선과 연계해 수도권 2순환고속도로 남동부 구간을 완성할 예정이다. 양평이천 고속도로에는 중부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연결하는 분기점 2개(진우ㆍ강상)를 설치해 기존 고속도로 이용객의 수도권 접근성을 높인다. 또 나들목 2개(신촌ㆍ산북)를 설치해 인근 주민들도 고속도로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번 착공으로 수도권 2순환고속도로(258.6㎞) 중 안산인천 구간(20.0㎞)을 제외한 전 노선이 착공 또는 개통됐다. 이 구간은 올해 4월 타당성 조사에 들어가 내년 4월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상헌 국토부 도로정책과장은 물류비용이 약 356억 원 절감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 약 1만t 저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성남~여주 복선전철, 성남~장호원 국도 3호선, 제2영동고속도로와 함께 수도권 남동부 지역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평택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추진 ‘속도’

수년 간 표류해온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건립 입지가 팽성읍 신대리 소재 신대 야구장 일원으로 확정돼 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9일 평택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6일 열린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간 건립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 관련 간담회에서 신대 야구장 일원을 무형문화재 후보지로 최종 확정했다. 입지 대상지 선정 등을 위해 지난 7월18일에 착수한 용역에서 ▲팽성읍 신대 야구장 일원 ▲고덕면 소풍정원 ▲팽성읍 근내리 일원 ▲평택호 관광단지 등 4개 후보지에 대한 분석을 실시했다. 입지 분석과 선정 평가는 접근성(대중교통과 보행 접근성), 연계성(지역발전 효과), 활용성(토지 적합성), 경제성(법적 규제사항), 환경성(민원발생 가능성), 선호도(단체 및 보유자 입주 희망 여부) 등을 기준으로 했다. 평가 결과 신대 야구장 일원 부지가 시 소유로 별도의 절차 없이 건립이 가능(활용성), 빠른 건립 추진이 가능(경제성), 민원 발생 가능성 낮음, 선호도 1위 등 평가 항목 전 부문에 걸쳐 평가 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으며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무형문화재 전수관이 건립되면 평택지역의 6개 종목의 무형문화재(국가지정-평택농악, 경기도 지정-평택민요, 서각장, 자수장, 양태갓, 지화장) 단체와 보유자의 전승 교육과 공연 공간 등으로 활용된다. 6개 종목 가운데 평택농악의 경우 유일하게 체계적 보존과 전승활동을 위해 30년 전인1990년 팽성읍 평궁리에 전수교육관을 건립했으나 낡고 협소하고 나머지 종목은 그나마 전수교육관이 없어 신축이 시급한 실정이다. 앞서 시는 지난 2016년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건립 타당성 조사 용역에서 건립 후보지로 내리 문화공원, 서부운동장, 모산골 평화공원, 평택호 관광단지 등을 대상으로 평가해 평택호 관광단지로 확정했으나 일부 단체의 반발로 무산됐다. 시 관계자는 전수관 규모는 오는 11월 용역 결과가 완료되어야 알 수 있다면서 이번에 입지가 확정된 만큼 전수관 건립을 계획에 따라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평택=최해영ㆍ박명호기자

파주희망프로젝트 1단계 토지보상 50.8% 완료

파주희망프로젝트 1단계 토지보상 50.8% 완료 파주시가 봉암리ㆍ백석리 일원에 첨단산업단지 등을 조성하는 파주희망프로젝트 중 1단계 사업이 50.8%의 토지보상이 완료됨에 따라 본격화될 전망이다. 파주희망프로젝트 1단계 사업 시행사인 파주센트럴밸리 사업협동조합은 1단계 사업부지 49만 2천884㎡ 중 50.8%인 24만 8천745㎡(국유지 포함)에 대해 보상협의를 완료하고 나머지 미협의된 24만 4천139㎡에 대해 국토부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 수용재결을 신청했다고 29일 밝혔다. 중토지에 수용재결이 신청된 토지는 앞으로 3~4개월에 걸쳐 토지감정절차를 진행한 뒤 보상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1단계 파주센트럴밸리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은 수용재결이 올해 말에 완료되면 공탁을 걸고 소유권을 이전해 내년 2~3월에 착공, 이듬해 상반기 준공될 전망이다. 당초 1단계 사업은 작년 말 착공, 올해 말 준공될 예정이었으나 일부 토지주의 토지보상가 이견으로 보상협의가 지지부진해 사업 착공이 상당기간 미뤄졌었다. 파주희망프로젝트 사업은 행정안전부 미군공여구역법에 의한 발전종합계획, 경기북부 10개년 발전계획, 2030 파주시 도시기본계획 등 상위 계획에 반영돼 경기북부 지역의 중심도시로 건설하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다. 정보통신기술(ICT) 제조업을 비롯한 첨단업종을 입주하는 1단계 외에 2단계 외투 및 연구개발(R&D) 복합단지, 3단계 데이터센터 거점단지, 4단계 친환경주거단지, 5단계 시니어복합휴양단지 등으로 조성된다. 현재까지 2단계(51만㎡)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산업개발㈜-㈜케이비즈파주산단 컨소시엄이, 3단계(102만㎡) 우선협상대상자로는 파주센트럴밸리사업협동조합-㈜포스코건설-현대엔지니어링㈜-한국투자증권㈜-교보증권㈜ 컨소시엄이 확정됐다. 친환경주거단지인 4단계와 니어복합휴양단지인 5단계는 공모절차가 진행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들이 제출한 사업제안서를 분석한 결과. 파주희망프로젝트 1~3단계 사업으로 신규 일자리가 1만 6천여개가 창출되고 생산유발효과는 4조 원대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국회서 잠자는 도내 법안을 깨워라] 4.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지원 특별법안

경기도내 활용 가능한 주한미군 반환공여지의 절반 이상이 10년째 빈 땅으로 남겨져 있음에도, 이를 해결할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등 지원 특별법 개정안(이하 공특법안)은 국회 상임위원회에 꽁꽁 묶여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다. 경기 북부지역이 70년 가까이 안보를 위한 희생을 감내해왔고, 문재인 대통령이 미군공여지 국가주도 개발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점을 감안하면, 관련 법안에 대한 정부의 소극적인 자세는 해당 지역에 대한 역차별뿐만 아나라 홀대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경기도와 도내 6개 지자체, 여야 의원 10명은 지난 17일 국회에서 주한미군 반환공여구역 활성화 방안 토론회를 대규모로 개최하고, 주한미군 공여구역 조기반환 및 국가주도 개발을 촉구하는 결의문도 낭독했다. 이에 발맞춰 20대 국회 법안처리의 마지노선인 이번 정기국회에서 오랜 기간 잠들어 있는 공특법안 심의에 속도를 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9일 현재 국회에는 주한미군 공여지역 개발 지원 근거 등을 담은 공특법안 10건이 의원입법과 정부안 형태로 제출돼 있다. 정부 법안을 제외하고 의원발의 9건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 장기계류 중이다. 도내 의원 법안은 문희상 국회의장(의정부갑) 2건을 비롯, 더불어민주당 박정(파주을)자유한국당 김성원(동두천연천)바른미래당 유의동 의원(평택을), 우리공화당 홍문종 공동대표(의정부을) 등 6건이나 된다. 하지만 이중 소위 회의에 상정된 법안은 단 1건(문희상)에 불과하고, 나머지 8건은 길게는 3년 넘게 소위 회의에 상정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지지부진한 이유는 관계 부처 등이 주한미군 반환공여지 개발에 들어가는 정부의 추가 재정 부담 등을 들어 유보적 입장을 보이고 있고, 일부 비수도권 의원들의 견제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맞서 도내 의원들이 정부와 타 지역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기울였는지도 의문이다. 민주당 박정 의원은 해당 법안들이 상임위에서 우선순위로 지정되지도 못 했다. 저부터 반성한다며 높은 땅값으로 개발에 엄두도 못 내고 있는 기초 지자체 등을 위해 국비지원 보조율을 확대하는 법안이 통과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재완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법안과 연관성이 있는 정부 부처들이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만큼, 경기도 의원들이 강력한 추진체를 구성해 (법안 등과) 이해관계가 없는 의원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재민정금민기자

이승용, 경기도지사배 보디빌딩 그랑프리 영예

이승용(판타지아보디빌딩)이 제3회 경기도지사배 보디빌딩&피트니스대회에서 그랑프리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승용은 29일 화성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대회 남자 일반부 70㎏급에서 우승한 후 각 체급별 우승자끼리 겨룬 그랑프리 경연에서 영예의 패권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또 남자 피지크 그랑프리에서는 이진우(그린헬스), 여자 피지크 그랑프리에서는 박양희(GBBF 김포)가 나란히 수상했다. 여자 비키니 그랑프리 부문은 김보라(TEAM 하태), 남자 클래식 보디빌딩 그랑프리는 -80㎏급 우승자 최현수(온핏스마트짐), 여자 레깅스핏모델 그랑프리는 심소림(TEAM BBLP)가 선정됐다. 남자 일반부 -65㎏급 정영하, -75㎏급 황재은(이상 GBBF 김포), -80㎏급 최현수(온핏스마트짐), -90㎏급 배철형(그린헬스), +90㎏급 김승권(데일리짐)이 1위를 차지했다. 남자 클래식서는 -178㎝급 최현수, +178㎝급 김정환(유어스짐), -161㎝급 이지우(코리아트레이닝센터)가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한편, 경기도보디빌딩협회 주최, 화성시보디빌딩협회 주관, 경기도ㆍ경기도의회ㆍ경기도체육회ㆍ화성시ㆍ화성시체육회가 후원한 이번 대회에는 남녀 160여명의 선수가 참가해 기량을 겨뤘다.황선학기자

7호선 청라연장 행정절차 마무리… 업체 선정 ‘잰걸음’

서울도시철도 7호선의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연장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시는 서울7호선 청라 연장 공사와 관련한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업체 선정 절차에 착수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공사는 서구 석남동에서 청라국제도시를 관통해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까지 이어지는 10.7㎞ 구간을 14공구로 나눠 진행한다. 3.8㎞ 구간의 1공구는 정거장 2곳이 들어서며 공사비는 3천279억원이고, 3.2㎞의 2공구도 정거장 2곳 포함 3천126억원을 투입한다. 3공구(2.1㎞)와 4공구(1.6㎞)는 정거장이 1곳씩 들어서며, 공사비는 각각 1천727억원과 2천148억원이다. 시는 12공구가 주거상업지역과 가까워 고난도 기술력과 시공 능력이 필요한 점을 고려해 설계시공을 일괄 입찰하는 턴키공사 방식으로 추진키로 했다. 앞서 지방건설기술심의 등 행정절차를 끝내고 지난 26일 조달청에 이 구간 계약을 의뢰했다. 조달청은 10월 중 공사 입찰공고를 낼 계획이다. 입찰공고 후 공사 참여업체 기본설계를 평가해 실시설계 담당 업체를 선정하고, 오는 2020년 6월께 우선 시공분 공사와 실시설계를 병행해 추진한다. 시는 또 34공구는 설계와 시공을 분리해 추진한다. 현재 기본실시설계 용역사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며 올해 10월 기술제안서 평가가 끝나면 선정된 업체가 11월에 설계용역을 시작한다. 3공구는 ㈜도화엔지니어링컨소시엄과 ㈜삼안컨소시엄이, 4공구엔 ㈜유신컨소시엄과 ㈜신성엔지니어링컨소시엄이 참여한다. 시는 오는 2020년 우선 시공분 공사와 기본 및 실시설계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국비 220억원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기용 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서울도시철도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선을 오는 2027년 개통해 원도심 경쟁력을 강화하고 균형 발전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한편, 서울7호선 청라 연장선은 총 사업비 1조2천977억원은 국비 60%와 시비 40% 비율로 충당한다. 운행 열차는 중량(重量) 전철로 1대가 8칸이며 출퇴근 시 6분, 평상시 12분 간격으로 다닌다. 2021년 하반기에 착공할 예정이며 준공 후 개통은 2027년 상반기로 예정이다. 이민우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 ‘초비상’] 강화 현장 공무원들 ‘지옥같은 나날’

구제역 당시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아요. 생매장한 곳 옆에 천막에서 지냈는데 밤이면 돼지들이 살겠다고 안에서 우는 소리가 들리고 했어요. 지난 2010년 겨울부터 2012년 봄까지 인천을 포함해 전국 11개 시도 75개 시군구를 강타한 구제역은 살처분을 관리 감독했던 공무원에게 큰 트라우마를 남겼다. 당시 돼지를 살처분한 곳을 지키며 밤을 샜다는 A씨는 당시에는 포크레인으로 살아있는 돼지를 구덩이로 밀면 자기들 무게에 눌려 죽었다며 살아있는 돼지들은 살겠다고 올라오다가 바닥에 깔아놓은 비닐 등을 다 찢어버려서 물도 새고 지켜보기가 힘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현장 공무원의 트라우마는 누구도 책임져주지 않았다. 공무원 B씨는 자기가 직접적으로 트라우마를 앓고 있다고 밝힌 사람은 없었죠. 하지만 공무원 사회 내부에서는 이러다가 트라우마에 걸릴 것 같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떠돌았어요라며 하지만 이런 것들에 대한 지원은 전무했죠라고 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이 창궐한 강화지역의 전체 돼지에 대한 살처분을 승인하면서 현장을 관리 감독하는 공무원의 트라우마를 치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9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현재 강화지역 3만8천마리 돼지를 살처분 하고있다. 현재 1만여마리가 넘는 돼지를 살처분했고, 오는 10월5일까지 남은 2만8천여마리를 살처분 할 계획이다. 현재 살처분 대상 농가 1곳 당 보건환경연구원축협 직원 등 모두 5명씩 투입, 약 150여명을 투입한다. 하지만 짧은 기간 동안 주야간 쉴틈없이 많은 양의 돼지를 살처분하는 탓에 설처분 관리감독을 하는 공무원의 노동강도가 큰 것은 물론, 이들에 대한 트라우마 치유 방안도 시급하다. 최근 국가인권위원회도 시에 가축 살처분매몰 작업 참여자 심리 지원을 위해 살처분 작업 참여자에게 심리적, 정신적 치료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의무적으로 안내하고, 고위험군을 조기발견하고 치료 신청을 독려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함태성 강원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살처분 작업이 트라우마로 남지 않으려면 살처분 작업을 한 후 초기에 상황이 마음속 깊이 각인되지 않도록 하는게 필요하다며 공무원이 자신이 트라우마을 앓고 있다며 심리상담을 신청하는 것에만 기대지 말고 정부 차원에서 살처분 작업에 참여한 직원을 대상으로 상담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승욱기자

태풍에 돼지열병 덮쳐… 강화군 ‘망연자실’

인천 강화군의 아프리카돼지 열병(ASF) 확산으로 관광객에 급감하는 등 지역경제가 무너지고 있다. 29일 인천시와 군 등에 따르면 경기 파주시의 한 돼지농장에서 ASF가 발생한 지난 17일부터 11일간 인천과 경기지역의 농장 9곳에서 ASF 확진 판정이 나왔다. 이 중 5곳은 강화에 있는 농장이다. ASF 확진 판정 농장의 절반 이상이 몰리면서 강화는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관광 관련 피해가 심각하다. ASF 확진 판정이 나올 때마다 해당 농장을 중심으로 주요 길목마다 통행이 막히고 곳곳에서 소독약이 뿌려지면서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당장 강화의 대표 관광명소로 꼽히는 초지진은 평소 주말 관광객의 약 40%가 감소했다. 다른 관광명소인 석모도 미네랄 온천, 석모도 수목원, 조양방직, 강화씨사이드리조트 등도 ASF 확산 소식과 함께 방문객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군이 ASF 확산을 방지하려 교동향교 문화재 체험 행사, 미혼남녀 만남, 토요문화마당 등 각종 행사를 취소연기한 여파도 있다. 이처럼 강화에 관광객이 사라지면서 덩달아 음식점 등 지역상권에도 악영향이 이어지고 있다. 강화의 한 장어구이 음식점 주인은 주말마다 관광객들로 항상 문전성시를 이뤘는데, 이번 주말은 정말 손가락만 빨았다며 인건비도 건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문을 닫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정말 답답하다고 했다. 더욱이 제13호 태풍 링링으로부터 받은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ASF 사태까지 터지면서 강화지역 주민들은 그야말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태풍 링링은 기록적인 강풍으로 주택 16동, 어선 4척, 축사 65동, 수산 증양식시설 35개소, 비닐하우스 13.9㏊ 등 민간시설에 피해를 냈다. 피해금액은 정부 추산으로 약 70억8천만원에 이른다. 이후 행정안전부는 지난 20일 대통령 재가를 받아 강화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군 관계자는 강화의 한 시장에서는 돼지머리를 올려놓고 고사를 지냈을 정도로 지역주민이 체감하는 피해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며 주민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대책과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시와 군은 농림축산식품부의 승인과 농장주의 동의를 얻어 강화 내 모든 돼지 3만8천마리를 대상으로 예방적 살처분을 하고 있다. 시는 원활한 살처분 추진을 위해 용역업체 인건비 등 관련 예산 90억원에 대한 지원을 정부에 건의한 상태다. 또 매몰지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으로 오염원의 외부 유출을 막고 다른 지역으로 ASF가 퍼지지 않도록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김민기자

자체 쓰레기매립지 조성, 시민과 함께 푼다

인천시가 자체 쓰레기 매립지 조성을 공론화위원회의 첫 안건으로 올린다. 시는 오는 10월 1일 제4차 공론화위원회에 친환경 폐기물관리 정책 전환과 자체매립지 조성 안건을 상정한다고 29일 밝혔다. 자체매립지 조성은 시가 추진 중인 핵심 정책 현안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안건은 공론화위원회 설치 이후 1번째 공론화 의제다. 공론화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통해 공론화 여부를 결정한다. 특히 이 안건은 박남춘 인천시장이 직접 제안 설명한다. 친환경 폐기물 관리 정책 전환과 자체매립지 조성이 인천시민 대다수의 동의와 합의 없이는 추진할 수 없는 중요한 사항이기 때문이다. 현재 시는 오는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 시기에 맞춰 다양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 시는 폐기물관리법에 의거한 발생주의원칙에 따라 각 지자체에서 발생한 폐기물은 자체 처리해야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자체 매립지 조성 계획은 이 원칙에 의한 후속 조치 중 하나다. 시 관계자는 자체 매립지에 대한 필요성과, 입지 장소 선정 등 정책 추진과정에서 공공갈등을 예상하고 있다면서 이를 민주적인 숙의과정을 통해 예방하고 정책에 대한 주민수용성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 판단해 공론화 안건으로 제안했다고 밝혔다. 만약 공론화위원회가 공론화를 결정하면, 이후 공론화 의제를 구체화하고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의제에 적합한 공론화 모델을 설계하는 논의에 돌입한다. 추진위원회가 구성되면 총 90일간 공론조사와 숙의 과정 등 본격적인 공론화 과정을 밟는다. 이종우 시민정책담당관은 자체매립지라는 현안에 대해 모든 인천시민이 함께 고민하기 위한 첫 발이라며 시가 시행하려는 정책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시민과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시는 지난 7월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인천지역 27개 시민환경단체와 공동으로 자체매립지 해법 찾기 토론회를 열고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모았다. 또 8월엔 자체 매립지 조성 연구용역을 발주한 데 이어, 이 용역을 2020년 8월에 끝내고 12월까지는 입지 선정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민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