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한강시네폴리스 개발 ‘산 넘어 산’… ‘토지보상’ 갈등 장기화

김포한강시네폴리스 개발사업의 토지보상 문제가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김포시와 김포도시공사 및 한강시네폴리스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등에 따르면 토지보상에 따른 주민추천 감정평가사 추천을 위해 지난 20일 통대위측이 주민총회를 열었지만, 전체 토지주 430여명중 68명만이 참여해 사실상 대표성을 상실한 상태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통대위보다 회원수가 월등히 많은 236명의 토지주들이 참여하고 있는 비대위측은 시행사인 (주)한강시네폴리스개발측의 토지보상을 전면 거부한 상태여서 난항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통대위 관계자는 감정평가사 추천을 제대로 해야 주민의 의견이 반영된 현 거래시가를 무기로 시행사가 선정한 평가사와 싸워서 그나마 보상의 기본 금액이라도 정해진다며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주민추천 감평사 선정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주민 과반수(220여명) 추천과 사업 면적의 50% 이상 동의가 있어야 하지만 이날 주민 총회는 이같은 요건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그 효력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주)한강시네폴리스개발 관계자는 주민추천 감평사 선정에 현재 160여명 정도가 동의한 상태다. 이 달말까지 주민 60여명의 동의를 추가로 받아 주민추천 감평사를 선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포=양형찬 기자

구리 도시재생 우선사업지 ‘인창4리’ 유력

구리지역 내 대표적 낙후지역으로 분류된 8만1천여㎡ 면적의 인창4리 일원이 도시재생 우선사업지로 유력하게 부상됐다. 내년부터 사업이 순로롭게 진행될 경우, 뉴딜 사업을 통해 구리지역 새로운 도시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25일 구리시청 대강당에서 학계와 전문가 등 도시재생 관계자 및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도시재생전략계획 수립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도시재생전략계획 수립 용역을 맡은 (주)경호엔지니어링은 용역안 발표를 통해 인창4리 일원을 도시재생 우선사업 대상지로 꼽고, 주거재생 사업을 통해 맞춤형 주거환경을 정비, 살기 좋은 도시로 거듭나는 선도적 역할을 주문했다. 시는 이날 공청회 등을 거쳐 연말까지 우선 사업 대상지를 확정하고 내년 초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을 수립, 경기도에 공모 신청할 방침이다. 인창 4리가 사업 대상지로 확정되면 내년 중순부터 사업이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용역사는 이와 함께 구리지역 도시재생사업 구간으로 10만7천㎡의 인창천변 일원과 17만2천㎡의 구리시장 일원 등 2곳을 도시재생 차순위 사업후보지로 추천하고 상업 및 주거가 어우러진 새로운 역세권 및 주거 환경조성으로 도시 활성화를 도모하도록 했다. 사업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오는 2023년부터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이를 위해 전담조직을 구성한데 이어 도시재생지원센터 등을 개설한 뒤 시민들의 의견이 반영된 효율적 추진을 위한 주민협의체를 구성할 방침이다. 이날 공청회는 배웅규 중앙대 교수가 구리시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주제 발표에 이어 활발한 토론으로 진행됐고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안승남 구리시장은 현 정부의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응모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사업 대상지를 이번 도시재생전략계획을 통해 잠정 선정하고 경기도에 공모 신청, 사업을 확정지을 방침으로 공청회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도시는 시민들이 편하게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인 만큼, 다양한 의견이 제시돼 구리시의 도시 활성화에 기여해 달라고 말했다. 구리=김동수기자

음악을 아끼는 교사들의 모임 경기교사필하모닉오케스트라 “사랑의 연주 필요한 곳 어디든 달려갑니다”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라도 달려가 사랑의 연주를 흩날리겠습니다 말끔한 검은 정장을 차려입은 모습이 겉으로 보기에는 여느 교향악단과 다름없다. 바이올린과 첼로, 플롯, 클라리넷 등 여러 악기가 조화를 이루며 내는 연주 소리도 수준급이다. 하지만, 단원들의 직업은 조금 특색있다. 바로 경기지역 초ㆍ중ㆍ고등학교 교사들로 이뤄진 경기교사필하모닉오케스트라다. 경기교사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지난 2013년 2월 음악을 아끼고 사랑하는 교사들이 의기투합해 창단했다. 지휘봉은 해외 유학파 출신의 차평온 지휘자가 맡았다. 음악으로 아름다운 학교문화를 만들자는 게 창단 취지였다. 단원인 교사들의 담당 과목은 음악을 비롯해 물리, 수학 등 각양각색이다. 연령대도 다양하다. 이들은 수시로 도내 학교를 찾아가 학생, 학부모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가끔은 학생들과도 함께 호흡하며 사제동행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경기도를 벗어나 지역 축제와 군부대, 고아원, 노인정에도 찾아간다. 작년 10월에는 전남 목포를, 올해 1월에는 거제도를 다녀왔다.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지만 정기적으로 정기연주회도 펼치고 있다. 창단 4년째를 맞은 지난 2016년은 단원들에게 잊지 못할 해로 기억된다. 독일과 헝가리, 체코, 폴란드, 오스트리아 등 동유럽 5개국 초청 공연에 나서게 된 것이다. 작년 초에도 스페인 초청연주회를 많은 대중 앞에서 완벽히 해냈다. 단원들은 어김없이 매주 화요일 저녁 성남의 한 교회에 모여 연습에 열을 올린다. 다음 달 초등학교 초청 연주회와 11월8일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정기연주회 일정이 줄줄이 임박해서다. 내년 1월에는 캄보디아로 건너가 순회공연을 하며 모금활동도 하고, 구호품을 전달할 계획이다. 경기교사필하모닉오케스트라 서성환 단장(용인 한얼초)은 올해로 창단 6주년을 맞는 경기교사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음악적으로나 규모적으로 성숙한 발전을 해 나가며, 국내와 해외에서 다양한 연주를 통해 학교와 지역사회에 아름다운 문화 만들기에 앞장서왔다며 더 많은 이들에게 우리 단원들의 감동 선율을 들려 드리겠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 ‘초비상’] 돼지열병 ‘날벼락’… 축제의 계절 ‘직격탄’

인천 강화군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퍼지면서 인천에서 열릴 예정이던 축제가 잇달아 취소되거나 미뤄지고 있다. 인천시는 오는 10월 5~6일 서구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2019 인천반려동물문화축제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25일 밝혔다. 군구에서 추진하는 축제도 행정안전부의 행사 취소 권고에 따라 취소하거나,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 남동구는 오는 27~29일 소래포구 해오름광장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19회 소래포구 축제를 취소했다. 이강호 남동구청장은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리는 축제 특성상 혹시 모를 질병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축제 취소를 결정했다고 취소 배경을 설명했다. 같은 기간 부평대로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23회 부평풍물대축제도 열리지 않는다. 부평구는 이날 오후 관계 부서 회의 끝에 축제를 취소하기로 정했다. 또 이날 민방위의 날 화재 대피 훈련을 취소했다. 계양구도 구청과 마트에서 열 예정이던 민방위 훈련을 취소했고, 10월 5일 군민의 날 행사의 연기 여부를 검토 중이다. 동구는 오는 10월 28일 예정이던 동구 문화예술한마당&막걸리 페스트벌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10월 19~20일 강화고인돌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강화군의 제7회 강화고려인삼축제도 잠정 보류다. 이와 함께 인천경제자유구역청도 2729일 개최할 예정이던 청라 와인 페스티벌을 비롯해 10월에 열 청라 자전거 페스티벌과 인천 송도불빛축제를 모두 잠정 연기했다. 인천경제청은 ASF 확산 추이를 지켜본 뒤 사태가 진정 국면에 들어서지 않으면 이들 행사를 아예 열지 않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이미 행안부가 시와 군구에 행사 취소 권고 공문을 보냈다며 이에 시와 군구도 취소할 수 있는 행사에 대한 취소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인천시, ‘창업초기펀드’ 조합결성 차질… 조합원 모집 재공고

인천시가 추진하는 창업초기펀드 조성 사업이 펀드 조합 결성에 실패하며 난항을 겪고 있다. 시는 업무집행 조합원 모집을 재공고해 당초 목표한 펀드 조성 시기인 2019년 12월까지 펀드 조성을 마친다는 입장이다. 24일 시에 따르면 창업 3년 이내인 중소벤처기업 또는 3년을 넘었어도 연간 매출액이 20억원을 초가하지 않는 기업에 자금을 투자하는 창업초기펀드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는 지난 7월 어니스트벤처스를 창업초기펀드 업무집행조합원으로 선정했다. 당시 어니스트벤처스는 총 17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어니스트벤처스는 한국모태펀드가 100억원, 소방관련기관 약 50억원, 인천시 10억원 등의 출자 계획을 검토했다. 하지만 어니스트벤처스는 조합 결성 시한인 지난 6일까지 조합 결성에 실패했다. 당초 참여 의사를 밝혔던 소방관련 기관에서의 출자금 확보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 기관은 이르면 2019년 말에야 출자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시는 어니스트벤처스의 업무집행조합원 자격을 박탈했다. 조합 미결성과 합당한 조합 결성 시한 연장 사유를 제시하지 못 했다는 것이 이유다. 펀드 조합원 모집 공고, 선정평가위원회, 조합결성 등에 평균적으로 3개월이 걸려 당초 계획인 2019년 내 펀드 조성은 빠듯한 상황이다. 시는 최대한 후속 조치를 빨리 해 2019년 내 펀드 조성을 마치겠다는 입장이다. 시는 최근 창업초기분야 업무집행 조합원 모집을 재공고해 오는 27일까지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다. 이어 시는 오는 10월 중 업무집행조합원 선정평가위원회를 열고 12월까지 펀드를 조성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어니스트벤처스가 펀드 조성에 실패해 우선집행조합원 자격을 박탈했고, 후속조치로 최대한 빨리 재공고를 했다며 펀드 출자에 의지가 있는 곳이 많아 2019년 내 펀드 조성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승욱기자

“한반도 평화의 길 열어” vs “국민 기대 저버려” 文대통령 UN연설 두고 온도차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비무장지대(DMZ)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들자는 내용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한 것과 관련, 25일 여야 정치권의 반응이 크게 엇갈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한반도 평화의 길을 열었다며 긍정 평가했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북한 바라기 대북 정책,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연설인가라며 혹평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문 대통령이 UN총회 연설을 통해 국제사회가 함께 한반도 평화에 협력할 것을 제안함으로서 북미대화의 동력은 물론 이를 뒷받침하는 국제사회의 호응을 얻는 성과를 얻었다면서 국제사회가 함께 만드는 한반도 평화의 길을 열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민주당은 문 대통령의 외교적 성과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의 여정에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쟁불용, 상호안전보장, 공동번영의 원칙 위에서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한반도 평화의 물길을 더 크고 깊게 내는 일에 전력을 다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당 김명연 수석대변인(안산 단원갑)은 논평에서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를 향해 북한은 단 한 번도 919 선언을 위반하지 않았고 DMZ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들고 북한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여지없이 국민의 기대를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문재인 정부의 북한 바라기 대북정책은 북한의 비핵화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향한 북한의 무시와 모욕, 안보 위협으로 이어졌음을 모든 국민들은 분명하게 지켜봤다면서 어제의 맹탕 한미정상회담에 이어 오늘의 속 빈 유엔 기조연설은 국민에게 어떠한 신뢰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평가절하했다. 바른미래당 최도자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북한의 잘못을 지적하지 못한 채 북한의 체제보장의 필요성만을 강조했다며 도대체 누구를 위한 연설이고, 무엇을 위한 연설인지 분별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어 평화만을 강조하며 문제를 지적하지 못한다면, 한반도의 평화가 찾아오는 시간은 더 멀어질 뿐이다면서 북한에 대한 잘못된 환상을 버려야 제대로 된 평화를 꿈꿀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정의당과 민주평화당은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을 긍정평가했다. 정의당 유상진 대변인은 비무장지대 국제평화지대 조성에 대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진전시킬 수 있는 지혜로운 제안이다고 밝혔으며,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도 비무장지대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드는 제안에 적극 지지하며 실질적인 추진을 위한 남북간의 진전된 노력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재민정금민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 ‘초비상’] 적막… 막막… 인천축산물시장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터진 뒤 도축장은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입니다. 25일 오전 11시께 인천 서구 가좌동 인천축산물시장. 정육점이 늘어선 시장부터 도축장까지 200m의 축산물 거리에는 적막감만 돌았다. 시장 내 A정육점을 운영하는 문주찬씨(65)는 추석 이후 도축이 이뤄진 날은 손에 꼽는다며 울상을 지었다. 문씨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이후 물량이 부족하다 보니 체감상 가격이 50% 넘게 오른 것 같다며 충청도나 전라도에서 고기를 받아와야 하는데 앞으로도 계속 수급이 힘들어질 것 같아 걱정이 크다고 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인천까지 확산하면서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이날 인천축산물시장 등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끝난 16일부터 현재까지 가좌동 도축장에서 돼지고기 도축이 이뤄진 날은 2일에 불과했다. 이곳은 1일 최소 500두에서 최대 1천900두까지 도축이 이뤄졌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하면서 도축장은 작업을 멈춘 상태다. 정부가 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 일시이동중지을 명령함에 따라 도축할 돼지고기 수급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B정육점 대표 김영주씨(66)는 오늘도 도축을 못했으며, 그나마 도축을 한 2일도 평소 물량보다 적었다라며 비축한 물량으로 장사를 하고 있지만 얼마나 버틸지 모르겠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돼지고기 도매가격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측정한 수도권 돼지고기 평균 경매가격(탕박기준등외 제외1㎏)은 ASF 발병 이전인 16일 4천288원에서 25일 오후 기준 6천287원으로 46%나 올랐다. ASF 확진 농장이 수도권에 집중돼 도축장 대부분이 문을 닫으면서 인천 등 수도권 돼지고기 가격은 전국 경매 가격 변동폭(649원14%)에 비해 컸다. 돼지고기 가격이 요동치면서 다른 축산물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한우 도매가격(1㎏)은 16일 1만4천596원에서 24일 1만9천935원으로, 닭고기(10호)도 16일 2천478원에서 2천705원으로 상승했다. 인천축산물시장 도축장 관계자는 일시이동중지 때문에 도축장 업무가 멈춰 있어 상당히 힘들다며 도축장 운영 정상화는커녕 돼지열병 사태가 어디까지 갈지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상태라고 했다. 안하경기자

'영재발굴단' 13살 박준석 군이 어른들을 향해 던진 가슴 아픈 돌직구

SBS '영재발굴단' 25일 방송에서는 자신에게 찾아온 불행에 굴하지 않고 선량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박준석군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어느 여름날,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 회의에 참석한 유일한 초등학생이 있었다. 초등학생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차분한 말솜씨는 물론, 자기 생각을 직접 정리한 글까지 자신이 겪고 있는 참혹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전하고 있었다. 발언이 계속될수록 하나 둘 고개를 숙이는 어른들. 어느새 회의장은 참석자들의 흐느낌으로 눈물바다가 되었다. 준석 군 집을 방문한 제작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집안 곳곳에 벽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빼곡히 쌓인 책들이 무려 8,000 여권. 게임을 좋아하는 또래 아이들과는 달리 준석 군은 유성룡의 '징비록',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 등 사회, 역사, 인문, 과학, 예술분야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책을 탐닉해왔다고 한다. 게다가 책을 읽은 후 자신만의 생각을 기록해 온 독서록이 1~2학년 때만 2,500 여권에 달한다. 아이는 책을 통해 자신만의 '지식은행'을 만들어 언제든 꺼내 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한다. 그동안 수많은 책들을 읽어오면서 가장 좋아하게 된 분야는 바로 역사. 준석 군은 책을 통해 알게 된 역사적 지식을 도슨트(해설사) 활동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다.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역사를 아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아이. 특히 최근 우리 국민을 화나게 만든 일본의 역사왜곡과 경제보복에 준석 군 또한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일상생활에서 'NO JAPAN'을 실천하는 것은 물론, 광화문 촛불 집회에도 참석해 누구보다 큰 목소리로 일본에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했다. 그날 밤, 엄마가 커다란 바구니를 꺼내 놓으며 준석 군을 불렀다. 바구니에는 각종 약들로 가득 차 있었다. 엄마가 건네주는 약들을 익숙한 듯 연이어 삼키는 아이. 알약과 가루약에 이어 약물흡입기까지 나왔다. 알고 보니 바구니에 담긴 그 많은 약이 전부 준석 군을 위한 것이고, 많게는 7종류의 약을 한꺼번에 먹어야 한다고 한다. 그렇게 꽤 많은 약을 먹은 후, 평소처럼 침대에서 책을 읽던 준석 군이 다급하게 엄마를 불렀다. 급히 달려간 엄마와 고열에 갑작스러운 통증을 호소하는 아이의 표정이 심상치가 않다. 준석 군은 얼마나 심각한 상태인걸까? 12년 전, 누구도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참혹한 비극의 시작, 준석 군 엄마는 지금도 여전히 그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모두를 울린 박준석 군의 이야기는 오늘(25일) 오후 8시 55분 '영재발굴단'에서 공개된다. 장건 기자

하루만에 또 확진…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경기ㆍ인천 수도권으로 확산된 가운데 이틀 사이 확진 사례가 3건이나 발생하면서 돼지 대란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다. 청와대가 별도 TF를 구성하고 경기도가 6개 핵심 대책을 추진하는 등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불붙은 확산 흐름을 멈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연천군 미산면과 인천시 강화군(불은면, 양도면)의 양논농가에서 ASF 의심 신고가 접수, 이 중 강화군 불은면의 양돈농가 1곳에서 확진 사례가 확인됐다. 이로써 지난 17일 최초 발병 이후 국내에서는 확진 건수가 총 6건으로 늘어났다. 특히 이틀 사이 3건이나 몰리며(24일 2곳, 25일 1곳) 확산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다만 연천군 의심 신고 농가에 대해서는 이날 오후 9시 기준으로 정밀 분석이 진행 중이며, 결과는 이날 밤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의 대책도 강화되고 있다. 경기도는 ▲방역 통제초소 확대 설치 ▲실ㆍ국장 지역전담 책임제 ▲방역ㆍ통제상황 안전감찰 ▲지역 군부대 협조 요청 ▲재난관리기금 확대 지원 ▲행사와 축제의 취소ㆍ연기ㆍ축소 등 6개 핵심 방역 대책을 추진한다. 도는 방역 통제초소 36곳과 거점소독시설 29곳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양돈농장 입구에 초소를 설치해 24시간 사람과 차량을 통제하기로 했다. 특히 이재명 도지사는 실ㆍ국장급 간부 공무원을 31개 시ㆍ군의 담당관으로 지정해 방역상황 관리, 현장 방역실태 점검, 애로사항 청취 등의 활동을 하도록 했다. 현장 통제초소가 형식적으로 운영되지 않도록 도 차원의 현장관리반을 구성해 소독과 통제 상황 등을 24시간 상시 감찰한다. 사람 간 접촉에 의한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시ㆍ군에 행사나 축제의 취소ㆍ연기ㆍ축소를 요청했다. 이밖에 도는 임진강ㆍ한탄강 등 접경지 수계 권역에 대한 집중 소독을 중점관리지역 해제 때까지 벌이고, 제독ㆍ방제차량 및 공동방제단 등을 총동원해 농가에 대한 집중소독활동과 생석회 도포를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청와대가 대응 수위를 높이기 위해 별도의 TF를 구성했다. 지난 24일 이호승 경제수석 주관으로 첫 회의를 가진 데 이어 정부로부터 수시로 대응 상황을 보고받으면서 매일 오전 회의를 열어 대응 방향을 점검할 예정이다. 여승구 기자

하루 만에 강화서 또… 돼지열병 ‘확산일로’

인천의 돼지 10마리 중 9마리가량을 사육하는 강화군 전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창궐하고 있다. 강화 송해면의 돼지농장에 이어 불은면의 농장에서도 ASF 확진 판정이 나왔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강화 불은면의 A농장이 ASF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전 A농장의 농장주는 사육하는 돼지 2마리가 폐사하고 1마리가 유산한 것을 확인하고 신고를 했고, 이후 정밀조사 결과에서 확진 판정이 나온 것이다. 이번 확진 판정으로 A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 820마리를 비롯해 반경 3㎞ 내 다른 농장 4곳의 돼지 8천150마리를 살처분한다. 현재 아프리카돼지열병 긴급행동지침(SOP)은 ASF 확진 판정을 받은 농장으로부터 500m 내 농장에서 사육하는 돼지까지 살처분하도록 하고 있지만, 농식품부는 선제적 조치 차원에서 살처분 범위를 3㎞까지 확대한 상태다. 이날 오후에는 강화 양도면의 B농장에서도 ASF가 의심된다는 신고가 나왔지만,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다. B농장은 시의 예찰 과정에서 돼지 3마리가 폐사한 것을 발견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에는 강화 송해면의 C농장이 ASF 확진 판정을 받아 사육하던 돼지 388마리를 살처분했다. C농장으로부터 3㎞ 내 다른 농장은 전혀 없다. 인천에서 사육 중인 돼지 88.1%이 강화에 몰려 있는 가운데 ASF 확진 판정이 이어지면서 사실상 방역망은 뚫린 상태다. 특히 역학조사상 ASF 확진 판정을 먼저 받은 경기 파주연천김포의 농장 4곳을 거쳤거나 같은 시설을 이용한 축산차량 수십대가 강화의 농장 35곳 전부를 수시로 드나든 것으로 드러나 이미 손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2차 ASF 확진 판정을 받은 연천의 농장 1곳과 인천 강화 사이에서 역학 관계인 축산차량만 하더라도 25대에 이른다. ASF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면서 강화의 농장주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다른 농장에서 ASF 확진 판정을 받더라도 반경 3㎞ 내에 있으면 자신의 농장 돼지까지 살처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강화에서는 방역 및 채혈에 동원된 차량이 소독없이 농장을 빠져 나가는 등 내부 방역망에서도 구멍을 드러냈다. 또 인천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축제 등 행사를 급하게 취소연기하는 일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강화를 중심으로 ASF 확진 판정 여부를 떠나 필요한 방역 조치를 계속 하고 있다고 했다. 김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