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의 수도권과 여성에 대한 홀대 움직임이 노골화되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 28일 신임 사무총장에 영남 친박(친 박근혜)계 재선 박맹우 의원(울산 남을)을 임명했다. 박 의원을 임명한 것은 홍문종 의원(4선, 의정부을) 탈당을 감안, 친박계 끌어안기라는 해석이 많다. 하지만 영남 의원이 임명되면서 내년 21대 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특히 경기도를 홀대한다는 비난을 면할 수 없게 됐다. 한선교 의원(4선, 용인병)이 사무총장에서 물러나면서 후임을 수도권 3선 혹은 재선을 임명할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갔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이날 현재 한국당 주요 당직에 이름을 올린 경기 지역 인사는 선출직 최고위원을 제외하고, 김성원 통일위원장(초선, 동두천연천), 송석준 원내부대표(초선, 이천), 주광덕 정책위부의장(재선, 남양주병) 등에 불과하다. 이는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 제12사무부총장, 원내수석부대표 등을 경기 의원으로 중용한 더불어민주당과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신임 사무총장 임명과 관련 수도권 의원들이 내년 총선을 위해 고사한 점도 있지만 대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공천권 등 자기에게 도움을 줄 사람을 사무총장에 천거하다 보니 결국 영남정당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 당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국회 상임위원장에서는 한국당의 수도권 홀대론 뿐만 아니라 여성 홀대론 마저 나온다. 당 일부에서는 당내 유일한 여성 3선인 박순자 의원(안산 단원을)이 맡고 있는 국토교통위원장을 홍문표 의원(3선, 충남 홍성)에게 넘겨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1년씩 나눠 맡기로 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하지만 박 위원장측은 (1년 전) 김성태 전 원내대표가 국회 상임위원장 문제로 3선 모임을 할 때 김광림 의원과 19대 국회 예산결산특위 위원장을 했던 홍문표 의원은 (참석) 대상도 아니었다면서 당시에 국토교통위원장의 임기와 관련, 김성태 전 원내대표, 윤재옥 전 원내수석부대표, 함진규 전 정책위의장 등으로부터 아무런 협의절차나 다른 내용의 통지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만약 박 위원장을 물러나게 하고 홍 의원이 국토교통위원장을 맡게 되면, 민주당이 전혜숙 행정안전위원장(전 여성가족위원장)과 인재근 여성가족위원장(전 행정안전위원장)을 서로 맞바꾸도록 한 것과 비교가 될 뿐만 아니라 여성친화정당과는 거리가 더욱 멀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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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민 기자
2019-06-30 2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