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꿈꾸는 문화예술 도시 속도내는 광명

광명시가 누구나 꿈꾸는 문화예술 도시를 목표로 복합문화예술회관과 광명전통문화예술관 건립을 추진하는 등 문화예술 기반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일직동 새빛공원에 전국을 수요시장으로 하는 복합문화예술회관을 오는 2022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여기에는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오페라, 발레, 뮤지컬, 콘서트 등을 위한 공연장을 비롯해 미술관, 도서관 등 다양한 분야를 테마로 하는 복합문화예술 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시는 도덕산 근린공원에 전통문화예술의 전승과 시민들의 전통문화 교육을 위한 광명전통문화예술관을 2021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곳은 지상 4층 규모로 전통문화예술관과 전수관이 들어서게 된다. 아울러 시는 구름산 일원에 위치한 역사 유적지인 영회원을 중심으로 복합관광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해 4월 영회원의 역사적 가치와 활용 방안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데 이어 현재 문화재청과 영회원 묘역 담장인 곡장과 정자각 등에 대한 복원을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문화영향평가 제도 도입과 기존에 음악장르로 한정해 운영해왔던 1인1악기사업과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를 확대 운영하는 등 생활문화 확대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이 외에도 시는 광명문화재단을 중심으로 지역예술활동 지원사업, 인문학 아카데미, 시민회관 기획공연, 웃음이 있는 노래 콘서트, 인문학 브런치, 문화창작워크숍, 기형도 문학관 운영 등 시민들의 문화 욕구 충족을 위해 다양한 사업과 문화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시민 누구나 쉽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생활문화예술을 활성화시키고, 역사 유적을 발굴 보존해 광명시만의 전통문화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시민이 문화의 주체가 되고 소외되는 사람 없이 모두가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문화예술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광명=김용주기자

‘평택ㆍ당진항 매립지’ 지킨다… 道 총력전

평택ㆍ당진항 매립지 분쟁 화해 분위기에 충청남도가 재를 뿌린(본보 2018년 10월 15일자 1면) 가운데 경기도가 분쟁 지역의 평택시 귀속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헌법재판소의 평택ㆍ당진항 매립지 경계분쟁심판 청구 결정이 연내로 다가온 만큼 도 차원에서 TF팀을 구성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12일 도에 따르면 도와 평택시는 오는 15일 평택항 마린센터에서 평택항 경계분쟁 대응 TF팀 첫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평택ㆍ당진항 매립지 경계분쟁 소송 대응 및 법률자문 지원, 평택항 수호 범도민 대책위 협조지원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도의 이 같은 조치는 평택ㆍ당진항 공유수면 매립지의 분할귀속 결정에 관한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올해 하반기에 나올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이에 도는 TF팀을 중심으로 경계분쟁 지역이 평택시로 귀속될 수 있도록 대응할 계획이다. 평택ㆍ당진항 매립지를 둘러싼 갈등은 2009년 4월 지방자치법이 변경, 당시 행정안전부가 매립지 행정구역의 경계를 직접 결정하면서 빚어졌다. 평택시는 개정된 지방자치법을 근거로 2010년 행안부에 조정을 신청, 중앙분쟁조정위원회는 2015년 분할 결정을 내렸다. 결정에 따라 매립지 전체면적 96만 2천350㎡ 중 67만 9천589㎡(약 70%)는 평택으로, 나머지 28만 2천760㎡는 당진으로 귀속됐다. 그러나 충남 측이 매립지가 조성 완료되기 전인 2004년 헌재가 지형도상 해상 경계선을 근거로 해당 지역의 관할권을 당진시에 부여했다는 이유로 취소 소송 등을 제기, 지자체 간 갈등은 심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이 지역의 상생 발전을 위한 평택ㆍ당진항 포럼의 창립식을 앞두고 충청남도의회가 평택ㆍ당진항 공유수면 충남도 귀속결정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고 정부에 매립지 귀속결정을 촉구, 갈등은 좀처럼 완화되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는 이날 경기도 평택ㆍ당진항 포승지구 공유수면 매립지의 조속한 평택시 귀속촉구 건의안을 통과시켰다. 도의회는 건의안을 통해 2015년 당시 행안부의 결정은 적법한 절차였으며, 최근 대법원 판례도 공유수면매립지가 해상경계선이 아닌 토지이용계획 및 지역 이용관계 등을 반영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도 관계자는 경계분쟁 소송과 관련된 헌재 판결이 올해 하반기에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며 도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대응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여승구ㆍ김태희기자

눈물과 함께… 하늘로 전해진 졸업장, 세월호 희생 안산 단원고 학생들 명예 졸업식

사랑하는 아들ㆍ딸들의 교복을 입고 부모들이 대신 졸업장을 받으러 왔습니다. 오늘만큼은 울지 않으려 했는데 도통 눈물이 멈추지 않아 우리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12일 오전 안산 단원고등학교 곳곳에는 노란 리본이 달려 있었다. 이날 단원고에서는 5년 전 세월호 참사로 희생한 학생들에게 꽃다발, 졸업장, 졸업앨범을 수여하는 노란 고래의 꿈으로 돌아온 우리 아이들의 명예졸업식이 열렸다. 졸업식장에는 희생자 250명의 이름이 적힌 의자가 놓여 있었다. 2014년 2학년 1반, 2반에 재학 중이던 17살 학생들은 이날 (명예) 3학년 13반, 14반으로 졸업장을 받게 됐다.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학생들이 떠난 지 1천764일, 이들을 기리는 묵념으로 시작한 명예졸업식은 양동영 단원고 교장이 학생 한 명 한 명을 호명하며 엄숙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자녀의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유가족들은 손수건을 만지작거리고 모자를 깊게 눌러쓰며 붉어진 얼굴로 슬픔을 감췄지만, 울컥울컥 오열하며 연신 눈물을 닦아내기도 했다. 아들의 와이셔츠와 신발을 착용하고 온 2학년 7반 A군의 어머니는 세월호 참사 이후 내 나이조차 잊었다. 아직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부모가 너무 많다며 아이들이 살아있었다면 부모들이 공허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오진 않았을 텐데 너무 마음이 무겁다고 울음 섞인 목소리로 전했다. 2학년 4반 B군의 어머니 역시 졸업앨범을 한 장씩 넘기면서 선생님과 함께 어울리던 아들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며 사진 속 아들 얼굴을 소중히 쓰다듬었다. 이어 단원고 재학생들은 선배를 위한 눈물의 기도와 천 개의 바람이 되어를 합창하고, 졸업생 이희운 씨는 후배를 위한 편지를 낭독하며 무거움 속에서 모두의 졸업을 축하했다. 명예졸업식에 참석한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추모사를 하기에 앞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다 유 장관은 이제야 명예졸업식을 갖게 돼 죄송하고 송구스럽다며 온 국민이 우리 아이들을 기억하고 헛된 희생이 없도록 사람 중심 안전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약속하고 다짐한다. 잊지 않고 함께하겠다던 약속을 꼭 지키며 할 수 있는 역할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도 경기교육이 살아있는 한 1천 개의 별이 된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잊지 않겠다며 국가, 사회, 교육계가 다시 한 번 과거를 돌이켜보면서 다시 옷깃을 여며 경기교육을 변화시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명선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전 운영위원장은 졸업식을 받아들이기엔 아직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이 자리를 통해 별이 된 우리 아들ㆍ딸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잊지 않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세월호 참사 이후 대부분 학생의 시신은 발견됐지만 2학년 6반 남현철 군과 박영인 군, 교사 양승진 씨 등 단원고 학생과 교사 3명의 시신은 끝내 수습하지 못했다. 이연우기자

[인천연 ‘전기버스 운행체계 연구’] 시내버스→전기버스 놀라운 결과… 10년간 2천685억 절감

인천지역 시내버스를 전기버스로 전환하면 10년간 2천685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2일 인천연구원의 인천광역시 전기버스 운행체계 기초연구 결과에 따르면 시내버스 준공영제 156개 노선, 1천861대의 시내버스를 2028년까지 전기버스로 전환할 때 절감되는 총 연료비용은 2천685억원이다. 또 전기버스 전환에 필요한 예산은 총 6천48억원(국비 3천722억지방비 2천326억)이다. 전기버스 1대당 연간 연료비는 2천99만원으로 CNG버스(연간 3천600만원)와 경유버스( " 4천93만원)의 41.7%, 48.7% 수준에 불과해 2017년 기준 시내버스 준공영제 운송원가 중 18%를 차지하는 연료비를 줄일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내연기관과 비교하면 차량설계가 단손해 차량정비비 부분에서도 예산 절감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전기버스 전환이 준공영제 시내버스 업체의 재무건전성 개선을 유도할 것으로 분석했다. 뿐만아니라 리튬이온 건전지 가격 하락도 전기버스 도입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연구원은 앞으로 규모의 경제가 형성되고 공정 과정이 개선돼 2016년 1kWh당 273달러의 건전지 가격이 2025년에 약 109달러, 2030년에 73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전기버스 도입사업에 대한 준공영제 시내버스 업체들의 반응도 긍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준공영제 시내버스 32개 업체 중 22개 업체(69%)는 전기버스 도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전기버스 도입이 회사에 이익이라는 의견에 대해 20개 업체가 동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도 연구원은 온실가스 감축 및 환경을 개선하고 장기 국가 재생에너지 활성화 정책을 견인한다는 측면에서도 전기버스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천연구원 한종학 연구위원은 전기버스 건전지 가격 인하와 차량기술 발전을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며 전기버스 사업을 이미 추진하는 다른 지자체와 운행 자료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선 지자체 간 협업을 이끌 수 있는 중앙정부의 제도 마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2022년까지 150대의 전기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승욱기자

안산 단원고 세월호 희생자 명예졸업식

‘5·18 망언’ 사과… 고개숙인 한국당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의 518 민주화운동 폄하 발언을 놓고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거센 비난과 함께 연합전선을 구축, 정국 경색이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청와대가 한국당 추천 518 진상규명위원 후보 일부에 대해 임명을 거부하자 한국당이 강하게 반발, 여야 간 일촉즉발의 상황이 전개되는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 강병원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과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 정의당 김종철 원내대표 비서실장 등은 12일 오전 국회 의안과를 찾아 폄하 발언 당사자인 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의 징계안을 제출했다. 여야 4당은 징계안이 국회 윤리특위에 회부되는 대로 한국당 의원들의 의원직 제명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또 518 민주화 운동 관련 왜곡과 날조, 비방 행위를 처벌하기 위한 특별법 개정안 공동발의도 추진하는 등 입법 공조에도 나설 방침이다. 아울러 민주당은 한국당이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폄하 발언을 한 한국당 의원들에 대한 범국민 퇴출운동을 펼치겠다고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인천 부평을)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늘 제소 이후에도 한국당이 납득할만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우리당은 야3당과 공조해서 범국민적인 망언 의원 퇴출 운동에 나서겠다고 엄포를 놨다. 특히 그는 5.18 역사 왜곡과 망언을 처벌할 법안도 조속히 마련하겠다면서 한국당 공청회처럼 공개된 장소에서 자행되는 범죄적 망언도 처벌 항목에 포함시켜 형법 등 일반 법률보다 더 강력하게 처벌하도록 하겠다고 성토했다. 여기에 민주당 허위조작정보대책특별위원장인 박광온 최고위원(수원정)은 이날 5.18 민주화 운동 관련 내용을 곡해한 유튜브 12개 채널, 64건의 영상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통신심의를 신청, 화력을 더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거듭 사과의 뜻을 표하면서, 당 중앙윤리위원회를 소집해 해당 의원에 대한 징계를 논의하도록 했다. 김 위원장은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518 공청회 문제로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은 518 희생자유가족과 광주시민들께 당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중앙윤리위에서 이 문제를 엄중히 다룰 것을 요청한다. 저의 관리감독 책임도 엄중히 따져달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발제 내용은 일반적으로 역사 해석에서 있을 수 있는 견해의 차이 수준을 넘어 이미 입증된 사실에 대한 허위주장임이 명백했다. 이는 민주화운동으로서 518의 성격을 폄훼하는 것이라며 518과 관련한 한국당의 공식입장은 민주주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민주화 운동이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민정금민기자

[특성화高 병원 실습생의 눈물] 하. 전문가 제언

경기도내 특성화고교에서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간호조무사 자격증 취득 과정의 병원실습에 대해 전문가와 관계기관들은 교육과정 내실화 등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현장에 대한 평가와 현장을 잘 아는 필드워커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는 간호조무사 자격 취득 과정의 근본적인 개선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 관계자는 병원실습 시간에 어떤 교육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없어 고용주 측에서 실습생을 잡무 인력으로 활용하게 됐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정부가 간호인력에 대한 수급 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른 실습생 교육 가이드라인이 나와야 한다며 또 병원에서 실습생을 가르치는 실습지도자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간호조무사 교육기관의 지정평가를 맡는 한국간호교육평가원도 병원 현장 평가 등 교육과정 내실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국간호교육평가원 관계자는 병원 현장에 대한 평가는 없다며 법적으로 요구하는 최소한의 평가만 진행하고, 교육과정 내실화가 돼 있지 않다 보니 보강해 나가야 하는 것이 과업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평가원이 교육훈련기관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는 만큼 다른 정부부처나 기관이 병원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그 둘을 연계하는 형태가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문제에 학생 단체들은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교육 당국의 지속적인 관심과 철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성남 효성고에 재학 중인 최선웅 성남시청소년행복의회 의장은 실습생들의 처우나 프로그램들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지속적인 관심은 물론 교육 당국, 병원 관계자와의 지속적인 간담회 자리가 필요하다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활동 및 매뉴얼이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민훈이연우기자

[변평섭 칼럼] 선수촌에 스크린 도어?

그리스의 아테네를 여행하다 보면 재미있는 조각상 하나를 보게 된다. 파나티나이코 육상 경기장에 서있는 돌 하나에 두 얼굴이 세겨 진 것. 아테네의 수호신 아테네를 기리기 위해 축제 경기를 개최한 곳인데, 돌 한면의 노인은 성기가 발기돼 있고 다른 한 면의 젊은이 성기는 그렇지 못하여 대조를 이루고 있다. 그러니까 이 조각상의 뜻은 운동을 하면 노인이라도 육체적으로 젊어 지고, 젊은이라 해도 운동을 안 하면 육체가 노인처럼 된다는 것이다. 과연 올림픽 발상 국가다운 메시지다. 고대 그리스는 이처럼 스포츠가 국가의 절대적인 지표가 되었다. 다른 점은 아테네가 육체와 문화, 예술 등 정신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스포츠가 발달되었다면 스파르타는 군사적으로 강한 국민을 육성하기 위해 투창, 원반 던지기, 달리기 등의 스포츠가 동원되었다. 심지어 스파르타는 아기를 낳았을 때 검사를 하여 신체적 결함이 있으면 스파르타 시민으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판단하여 죽이기까지 했다. 7세가 되면 집을 떠나 20세까지 아고게(Agoge)라는 조직에 들어가 강한 시민으로서의 훈련을 받아야 했는데 아무 때나 싸움터에 뛰어들 명예롭고 용감한 전사로 육성하는 것이다. 아테네의 스파르타의 대조적인 스포츠정신이지만 공통점도 있었다. 경기 때는 옷을 입지 않고 맨 몸으론 한다는 것과 교육과정에는 몸이 부서질 정도의 강훈련이 주를 이루지만 음악과 시를 즐기는 것도 포함되었다는 것이다. 사실 이것이 중요하다. 이와 같은 그리스를 정복한 로마는 그대로 그들 문화를 수용하면서도 스포츠를 로마 시민들의 볼거리로 탈바꿈시켰다. 대형 경기장을 만들어 매일 같이 시민들에게 정치싸움보다 경기에 열광케 하는 마약과 같은 역할을 하게 한 것이다. 시민들을 열광시키기 위해 검투사가 등장하고 영화 벤허에서처럼 네 마리의 말이 하나가 되어 긴박하게 달리는 전차 경기도 서슴치 않는다. 심지어 사자 같은 맹수를 풀어 놓아 관중들을 전율과 흥분속으로 몰아 넣었다. 이와 같은 그리스와 로마의 다양한 형태의 스포츠는 올림픽의 탄생과 함께 전세계적으로 보편화 되고 정화되어 왔다. 그러나 기록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스포츠 신앙이 등장하고, 승리가 곧 돈으로 연결되는 상업주의가 등장하면서 많은 역기능을 일으키고 있다. 기록을 위해, 돈을 위해, 병역 면제를 위해 옷을 벗고 운동경기를 하던 아테네의 그 순수했던 스포츠는 사라지고 선수촌에서 스파르타식 도제식 훈련을 강행하고 로마식 폭력까지도 불사하는 것이다. 급기야 성폭력이 꼬리를 무는 사태에까지 이르렀다. 이것이 진정 우리가 바라는 스포츠의 모델일까? 스포츠계의 미투 운동을 보는 국민의 눈은 참으로 착잡하다. 쇼트 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에 대한 조재범 코치의 상습적 성폭행인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30일에는 남자 기계체조 국가대표 선수 한 사람임 선수촌 불미한 사건으로 퇴촌 명령을 받은 것으로 보도 되었다. 눈앞에 동료선수들이 미투 운동으로 비틀거리는 걸 보면서도 자기 멋대로 놀아난 것이니 참으론 한심할 뿐이다. 이것이 소위 성적지상주의, 엘리트체육이 가져온 결과다. 어떤 사람은 선수촌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하자는 제안을 했다가 지나친 인권침해라는 반대에 부딛혔다는 보도도 있다. 어쩌다 우리 스포츠가 이렇게까지 되었는가? 이제 우리 스포츠가 거듭나지 않고는 선수촌과 경기장에 어떤 첨단 보안기를 설치해도 그건 허수아비에 불과할 것이다. 스포츠가 한 사람의 세계 기록이나 챔피언 보다 국민 모두의 건강과 건전한 정신의 중심으로 돌아와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변평섭칼럼니스트

[기고] 베트남 진출산업 기회인가

최근 국내 경기의 침체는 지수로나 체감으로 이미 저점이라 불린 만큼 고난의 시작이라고들 한다. 최저급여, 증가하는 조세, 불투명한 경제정책들은 국민들 뿐 아니라 자영업자들의 아우성과 중소기업가들은 깊은 고민에 빠져가고 있다. 이런 불황의 기대가 증폭되는 이 시기에 새로운 대안을 찾고자 하는 기업과 개인들이 늘고 있다. 그 곳이 바로 베트남이다. 베트남이 한국산업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우리나라와의 수출입교역량이 2018년 최고점을 찍으며 미국, 중국 다음으로 3위 국가가 되었다. 그 지수가 주는 의미는 매우 많은 것들에 대한 기대를 갖기에 충분하다. 두 번째는 노동인구의 수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국민들의 노동연령이 점점 높아지는 상황아래 상대적으로 청년들의 일자리는 매년 줄어드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에 반하여 베트남은 전체인구 약 1억 명중 노동인구(15세~65세)가 전체인구의 70%가 넘고 있으며,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35세 미만의 청년세력들의 분포도가 60%대에 달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학구열이다. 현재 우리나라 문맹률은 3%, 미얀마4%, 베트남 2%라고 볼 때 베트남 국민들의 지식을 체득하는 열망은 매우 높다고 본다. 즉 신지식들을 습득하려는 열망이 산업성장의 원동력이 될 거라 기대된다. 그 외에도 곳곳이 관광산업이 될 수 있는 수려하고 아름다운 자연풍광들, 관광테마시설들 그리고 매우 잘 정돈되어지는 산업단지 등은 한국산업시장과 관광시장의 눈을 돌리기에 충분하다. 중국으로 관광을 다녀온 내국인 수가 약 500만, 베트남으로 다녀온 관광객수가 320만건(2018년 한국관광공사 집계)인 것을 보면 우리나라 관광객 수의 추이 변화를 읽을 수 있다. 사드여파 전 중국을 관광한 내국인이 연간 약 900~1천만명이었고, 그 당시 베트남에 들어오는 한국인 관광객수가 약 100만정도 였던 것을 감안하면 증가의 추이가 얼마나 가파른지 볼 수 있다. 물론 외국인들의 투자를 촉진시킬 수 있는 관계법령의 손질은 많이 필요한듯하다. 외국인투자자들의 안전한 투자를 보호해 줄 51%지분 확보 및 외국인이 사업자의 대표로 활동할 수 있게 되어야하는 등의 국가적 조치가 필요한 사항이다. 마지막으로 베트남은 급변하고 있다, 우리가 성장기에 겪었던 변화의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경제와 문화, 그리고 다양한 관광자원의 개발이 되고 있다. 어제가 다르고 오늘이 다른 현실, 그리고 7%대에 육박하는 급격한 경제성장추이는 조심스럽게 베트남의 미래를 예측해본다. 한국의 지금이 IMF이후 가장 어려운 경제상황이 될 거라는 다양한 예측리포트를 보고 있노라면 베트남이 조심스레 우리산업의 돌파구를 만들 수 있지 않나 기대해본다. 아직도 우리 산업은 가야할 길이 멀다. 우재도 둘로스여행사 대표협성대호텔관광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