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공단 제조공장 기계폭발 10명 부상 등…주말 사고 잇따라

남동공단 화장품 제조공장에서 기계가 폭발해 10명이 부상하는 등 주말 인천 곳곳에서 사고가 잇따랐다. 10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4시 5분께 남동구 남촌동 한 화장품 제조공장에서 스팀 수축기가 폭발해 A씨(41) 등 직원 10명이 1~2도 화상을 입었다. 이들 중 4명은 얼굴과 다리에 심한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사고 당시 공장에는 직원 12명이 근무 중이었으며, 부상자 10명 중 8명은 외주업체 소속 직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공장 3층에서 화장품 필름을 붙일 때 쓰는 스팀 수축기가 폭발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공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폭발 경위를 조사하고 스팀 기계의 폭발 원인을 밝혀내고자 현장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8일 오전 9시 50분께 인천시 서구 석남동 한 에탄올 취급 업체 공장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자체진화에 나섰던 20대 공장 관계자 2명이 얼굴과 허리 등에 2도 화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건조한 날씨의 영향으로 화재도 속출했다. 지난 9일 오후 8시 58분께 인천시 중구 운북동 한 야산에서 불이나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1시간여만에 진화됐다. 앞서 이날 낮 12시 34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동에 있는 한 상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2층에 걸려 있던 간판을 태우고 소방서 추산 40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간판 내부 전기배선 단락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건조한 날씨와 함께 한파가 이어지면서 난방기기 사용으로 인한 화재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부주의 때문인 불이 계속되고 있는데, 안전수칙을 준수에 화재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강정규기자

수원시청 서희엽, Egat컵역도 男 109㎏급 3관왕 ‘번쩍’

중량급 간판 서희엽(수원시청)이 2019 Egat컵 국제역도선수권대회 남자 109㎏급에서 3관왕에 올랐다. 서희엽은 10일(한국시간) 태국 치앙마이에서 끝난 대회 남자 109㎏급 인상 2차 시기에서 173㎏을 들어 베르사노프 이브라짐(카자흐스탄ㆍ172㎏)을 1㎏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고 윤석천 경기도역도연맹 부회장(수원시청 감독)이 알려왔다. 서희엽은 이어 용상 1차시기서 205㎏을 들어 이브라짐(200㎏)을 가볍게 따돌리고 금메달을 추가, 합계 378㎏으로 3관왕을 차지했다. 함께 출전한 진윤성(고양시청)은 동메달 3개를 따냈다. 또 여자 71㎏급 이지은(수원시청)은 인상 3차시기에서 100㎏을 들어 스트레니어스 패트리시아(스웨덴ㆍ97㎏)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지은은 합계 215㎏으로 은메달을 추가했다. 한편, 남자 73㎏급에서는 박주효(고양시청)가 용상에서 181㎏을 들어 금메달을 차지했으며, 합계(322㎏)와 인상(141㎏)서는 은ㆍ동메달을 획득했다. 남자 96㎏급 한정훈(수원시청)은 인상서 162㎏으로 우승한 후 용상(208㎏)과 합계(370㎏)서 은메달 2개를 따냈고, 81㎏급 유재식(평택시청)은 인상 145㎏, 용상 163㎏, 합계 308㎏으로 은메달 3개를 획득했다. 황선학기자

[경기인터뷰] 진종오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인지역본부장

문재인 케어, 치매국가책임제 등 국정과제를 단계별로 차근차근 추진하겠습니다. 올해 1월 제 10대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인지역본부장으로 취임한 진종오 본부장은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질병으로부터 보호하는 근간이 되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은 현 정부와 함께 모든 국민의 건강증진을 위한 보다 더 나은 의료 보험서비스 제공을 위해 또 다른 큰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와 인천광역시 지역 1천600만 주민의 평생 건강지킴이의 선봉장을 맡은 진종오 본부장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무겁게만 느껴지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진 본부장은 정부 정책의 큰 기조에 발 맞춰 성공적으로 경인지역본부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Q. 문재인 케어 등 현 정부가 추진 중인 건강보험의 혜택 확대 정책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했는데. A. 문재인 케어는 건강보험의 혜택을 획기적으로 늘려서 국민의 의료비 부담을 대폭 줄이는 정책이다. 시행 이후 의학적 비급여의 많은 부분이 건강보험 안으로 들어왔고, 실제로 혜택이 피부로 느껴진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이번 보장성 강화는 소득이 없거나 적은데도 병원 이용이 많았던 어르신과 아동, 장애인의 의료비 부담을 낮추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올해도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초음파(하복부비뇨기)와 MRI(복부흉부두경부) 검사에 건강보험을 확대 적용한다. 또한 비교적 비급여가 높았던 치과(12세 이하 아동의 영구치 충치치료)와 한방(추나요법)도 급여에 포함시켰다. 특히 저출생 사회를 극복하고, 임신부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임신출산 진료비 지원금액도 지원금 50만원에서 60만원으로(쌍둥이 등 다태아 90만원에서 100만원)늘어났다. 또한 1세 미만 영유아의 본인부담률이 의원 5%, 병원 10%, 종합병원 15%, 상급종합병원 20%로 크게 낮아졌다. 경인지역본부는 이같이 확대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내용의 현장 전파를 위해 국민과 소통하는 기회의 장을 수시로 마련할 것이다. 또 공급자인 의약단체와 만나 의료 문제를 점검하고, 가입자인 시민사회단체와의 토론회를 통해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여 많은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세대별로 필요한 건강보험 제도를 알리기 위해 대학교와 사업장, 사회복지관등을 찾아가 청년, 중년, 장년 눈높이에 맞춘 생활 속 홍보를 진행하고자 한다. 국민에게 건강보험 제도를 정확히 알리고, 이 좋은 제도를 몰라서 이용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친근하게 다가가겠다. Q. 치매국가책임제 등 어르신 의료보험 확대를 위한 국정과제가 추진 중이다. 경기ㆍ인천 어르신들을 위해 구상한 계획은. A. 올해로 장기요양보험은 출범 11주년을 맞이했다. 정부에서는 지난해 치매국가책임제, 지역사회 통합 돌봄 기본계획을 발표하는 등 장기요양보험이 우리사회 어르신을 돌보는 대표 孝 정책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그 역할이 커졌다. 하지만 베이비부머 세대가 노인인구로 진입하면서 2026년이 되면 국민 5명 중 1명 이상이 노인이 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해 노인 돌봄 불안은 대다수 국민이 당면한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장기요양보험으로 돌보는 노인을 2025년까지 전체의 11% 이상 수준(약 120만 명)으로 확대하는 등 차세대 장기요양보험을 구축하고, 노인이 살던 곳에서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주거ㆍ의료ㆍ요양ㆍ돌봄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지역사회 통합 돌봄 서비스(커뮤니티케어)를 제공할 예정이다. 경인지역본부는 지역 사회 인프라를 활용해 우리 지역 실정에 맞춘 노인 돌봄(커뮤니티케어)을 실천할 방침이다. 특히 건강보험과 장기요양 데이터를 이용해 도움이 필요한 대상자를 발굴하고, 지자체와 보건소, 의사회, 요양병원 등과 연계해 찾아가는 의료, 재가서비스, 치매예방관리를 제공하는 노인돌봄 시범마을을 운영할 것이다. 의료와 수발이 융합된 지역별 공동생활 모델 작은 노인안심마을을 통해 노인이 살던 곳에서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사회적 효를 실천해가겠다. Q. 지역별 맞춤형 건강관리 기반을 확대를 위한 경인지역본부의 현 주소는. A. 건강보험은 과거 의료보험에서 이름이 변경되면서 치료에서 예방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됐다. 예방사업은 10년 뒤에 효과가 나타나는데, 우리 공단은 10년 뒤를 그려나가며 예방ㆍ증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젊은 층의 대사증후군 위험이 크게 나타남에 따라 조기에 관리하고 치료해야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2012년 20대의 높은 혈당 비율이 11.2%에서 2017년 15.3%, 30대는 20.5%에서 25.9%로 상승했다. 이러한 국민적 수요에 맞춰 올해부터 20~30대 취업준비생과 가정주부도 국가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확대했으며 젊은 층도 우울증을 조기 발견할 수 있도록 정신건강검사를 기존 40~70대에서 20~30대도 대상을 확대하여 건강검진의 사각지대를 없앴다. 경인지역본부는 건강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경기도, 인천 지역의 지역적 건강 특성을 반영한 만성질환 보고서인 2017 우리동네 건강정보, 2018 NCDs(Non-Communicable Diseases) Fact Sheet in Gyeongin를 발간했다. 이어 올해는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 만성대사질환과 6대 암의 통계의 지역별 질환 정보를 담은 책자를 발간하여 지역 사회의 보건의료정책 수립과 체계적인 만성질환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보건의료의 사회적 자본을 축적하고 경기, 인천 지역 사회 네트워크와 협업하여 경기, 인천 지역주민의 건강을 꼼꼼히 챙기겠다. Q. 지역사회와의 협력과 소통을 통해 사회적 가치 실현에 이바지하겠다고 했는데. A. 지역사회와 상생협력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함께 성장하는 건강보험이 되고자 한다. 경인지역본부는 지난해 2월 지역본부와 40개 지사가 함께 장애인취약계층 작업장과 업무협약(MOU)을 통해 생산품을 우선 구매하여 사회적 약자의 자립을 돕고 있다. 특히 단순 일회성 후원을 넘어 지속적이고 상생할 수 있는 생산적 복지에 중심을 두고,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인천시 꿈베이커리와 협력해 장애인에게 제과, 제빵 교육을 제공하고, 빵 구매 및 후원을 통해 장애인 교육생 2명을 꿈베이커리 직원으로 채용했다. 또 설 명절에는 직원들이 기부한 사회공헌기금으로 지역 장애인작업장 생산품을 구매해 지역아동센터, 노인복지관 등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전달하며 단순 전달에서 구매까지 확대해 사회적 가치 실현을 통한 사회공헌으로 극대화했다. 올해도 대학생, 의료계 등과 협력하여 재능기부 형태로 우리 사회의 더 큰 가치를 위해 노력해가겠다. Q. 끝으로 경기도민들과 인천시민들에게 할 말이 있다면. A. 올해는 지난 1989년 전국민 의료보장시대를 연지 3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다. 정부 국정과제인 보장성 강화 정책과 치매국가책임제를 수행하면서 30년 동안 건강보장이 이루어 놓은 모습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추진할 것이다. 또한 올해를 기점으로 지난 역사를 기억하면서 앞으로의 30년을 대비하기 위해 혁신하겠다. 건강보험은 국민의 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제도이고, 이 모든 것은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받아야만 가능하다. 현장에서 경기도민과 인천시민을 만나고 소통하며, 건강보험의 좋은 제도 속에 혜택을 잘 받으실 수 있도록 하겠다. 양휘모기자/사진=전형민 기자

[기고] 둔감과 민감의 조화

같은 식탁에서 함께 좀 상한 음식을 먹어도 어떤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고 어떤 사람은 배탈이 난다. 똑 같은 상황의 일을 겪었는데도 어떤 사람은 잠을 잘 자지만 어떤 사람은 불면에 시달리기도 한다. 바로 둔감과 민감의 차이이다. 둔감하다는 말은 본래 부정적 이미지가 강해 사람들이 싫어하는 말이다. 디지털 기술의 눈부신 발달로 정보의 홍수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이나 사회 흐름에 둔하다면 이는 한 발 뒤처짐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둔감력은 긴긴 인생을 살면서 괴롭고 힘든 일이 생겼을 때, 일이나 인간관계에 실패해서 상심했을 때, 그대로 주저앉지 않고 다시 일어서서 힘차게 나아가는 강한 힘을 뜻하는 말이기도 하다. 외과의사라는 독특한 경력을 가진 소설가 와타나베 준이치의 베스트셀러 둔감력(鈍感力)이 2007년 일본에서 올해의 유행어로 선정되기도 했다. 둔한 감정이나 감각이라는 부정적 의미의 둔감이라는 말에 힘을 뜻하는 역(力)자를 붙인 저자는 둔감력을 재능의 수준으로 격상시키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의학 지식뿐 아니라 일생의 다양한 경험을 언급하며 둔감함을 예찬한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반드시 공통점이 있는데, 그가 갖고 있는 재능의 바탕에는 반드시 좋은 의미의 둔감력이 있다고 주장한다. 최근 물질문명이 고도로 발달되면서 극단적인 이기주의가 팽배해지고 사람들도 모든 면에서 지나치게 민감하다. 그렇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것처럼 아우성이다. 뭐든 빨라야 앞선다라는 정신이 우리나라를 최고의 인터넷 강국으로 만든 이유이며, 현재의 대한민국을 빠르게 성장시킨 원동력이 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천천히 가는 것이 빨리 뛰는 것보다 더 멀리 간다는 것을 간과하면 안 된다. 빠르게 뛰는 삶보다는 느리게 사는 지혜가 필요하다. 느림은 어떻게 보면 둔감하다는 말과 같은 이미지의 단어 중 하나다. 둔감에서 응축되어지는 에너지는 민감보다 훨씬 세다. 민감에서는 얻을 수 없는 에너지다. 둔감으로 생성된 에너지는 긍정의 에너지다. 이러한 둔감의 긍정에너지는 민감의 속도에너지보다 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렇다면 둔감한 사람의 행동은 모두 다 바람직하고 옳은 것인가? 우리가 알게 모르게 민감보다는 둔감을 높게 평가하면서 둔감을 사실상 대범이나 포용으로 포장해온 그간의 관행을 성찰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삶을 영위하는데 둔감한 게 좋을까? 민감한 게 좋을까? 이 물음에 우리는 획일적이 아닌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 세상에는 너무 많은 복잡한 일들이 있다. 이런 때일수록 둔감할 일과 민감할 일을 세심히 구분해야 한다. 나쁜 일에 둔감하고 좋은 일에 민감하면 어떨까? 변화가능성이 없는 일에 둔감하고 변화가능성이 높은 일에 민감하면 어떨까? 골든타임이 없는 일에 둔감하고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아야 할 일에 민감하면 어떨까? 방향을 중시하는 일에 둔감하고 속도를 중시하는 일에 민감하면 어떨까? 둔감하다고 뽐내거나 우러러보는 마음도 경계할 일이지만, 민감하다고 주눅 들거나 경멸하는 마음도 없어야 한다. 지나치게 복잡화, 다양화, 기능화 된 현대사회에서는 둔감과 민감의 조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정종민 성균관대학교 겸임교수(前 여주교육장)

[천자춘추] 뻔뻔함과 억울함의 홍수

바야흐로 우리는 뻔뻔함과 억울함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듯하다. 예나 지금이나 항상 있는 일이어서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고 할 사람도 있고 그저 인생사 모든 일이 운명이니 어쩔 수 없다고 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궁중의 암투나 막장 속 악인의 행태를 다루는 드라마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무딘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또한 지금 당장은 내 일이 아니고 세상사 모든 일이 사필귀정(事必歸正)이니 다만 지켜볼 뿐이라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작은 일상 속에서 뻔뻔함을 마주하게 되고 억울함에 불현듯 내몰리게 되는 일이 닥치면 그가 누군들 그 마음이야 오죽하겠는가. 아마도 그 마음의 상처로 인해 세상에 대한 불신의 늪 속으로 침전되어 갈 것이 자명해 보인다. 그 사람을 낚아 올려 삶의 반석 위에 우뚝 설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주변의 관심과 지지 속에서 따뜻한 말 한마디가 무엇보다도 필요할 것이다. 그런데 그 뻔뻔함과 억울함의 사회적 여파가 큰 상황이라면 우리 공동체를 위해서라도 엄정하게 처리될 필요가 있다. 큰 사회적 여파를 몰고 오게 된 이유는 그 관련자들의 사회적 지위 때문이기도 하고 그들을 둘러싼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우리 공동체 안에서 저버릴 수 없는 가치로서 신뢰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무릇 사람이 함께 도모하는 일에 신뢰가 없으면 이룰 수 있는 것이 없듯이 타인의 신뢰를 딛고 일어선 자가 그 신뢰를 짓밟고서도 당당하게 살아가고 누린다면 우리 사회의 정신건강이 어찌 되겠는가. 이미 우리는 공동체와 당사자를 위해서 뻔뻔함과 억울함을 판별하는 사법절차로서 특히나 형사 절차를 두고 있다. 그리고 그동안 수사, 기소, 재판, 그리고 집행이라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사법 문명국으로서의 자부심을 드높여왔다. 그러나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식상한 표현의 차원을 넘어 사법 자체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신뢰는 지금 더없이 추락해 있다. 한편 우리의 사법절차가 진실은 외면한 채 사실만을 좇으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 상책인 시대에 이르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법에 대한 신뢰는 나와 우리 공동체 모두를 위하여 불가피한 가치이다. 사법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누구나 자기의 의(義)만을 외치며 세상은 혼탁해질 것이다. 그러니 사법과 그 담당자들이 조속히 조직과 몸에 묻은 재나 겨를 털어내고 똥 묻어도 당당해하며 뻔뻔한 자와 억울함에 짓눌려 고통 받는 자를 엄정히 판별하길 바란다. 황태영 용인정신병원 의사 진료부장

[이슈&경제] 2019년 농업농촌 전망

지난 1월 2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주최한 농업전망 2019 행사가 개최됐다. 제1회 농업전망은 1998년도에 개최됐으니 농업전망이 올해로 22번째로 개최된 것이다. 농업전망은 초기 주요 농산물의 생산을 전망하는 것에 주력했으나, 그 대상 품목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농가경제 전망, 주요 정책 이슈 등이 발표되고 논의되는 행사로 발전했다. 최근에는 서울 중심의 행사에서 벗어나 영남권과 호남권에서도 전망대회를 개최하고, 제주도에서도 미니 전망대회를 개최하는 등 지역 농업인들과 만나 지역의 농업을 논의하는 방식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2018년 농업 총생산액이 아직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전망대회에서 제시된 추정치에 따르면 50조 원을 조금 넘을 것으로 보인다. 산지 쌀값이 오른 것이 농업 총생산액이 50조 원을 넘는데 기여한 것으로 보이며, 채소나 축산물의 생산액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 다만, 2019년 농업 총생산액은 쌀값이 소폭 낮아져 49조 원대로 전망된다. 품목별로는 과거 미곡 생산액의 비중이 가장 컸으나 2016년과 2017년은 돼지고기 생산량이 증가하고 가격도 상승하여 돼지고기의 생산액 비중이 가장 컸다. 2018년과 2019년에는 산지 쌀값 상승의 영향으로 미곡 생산액 비중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품목별로 미곡, 돼지, 한육우, 닭, 우유의 순으로 생산액 비중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원예농산물 중에서는 딸기의 비중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원예농산물은 해마다 생산량과 가격의 변동이 크기 때문에 재배면적과 작황에 따라 생산액의 변화가 상대적으로 크다. 하지만, 2016년도 이후 딸기 생산액 비중이 가장 크고, 2019년에서 이와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과, 고추, 마늘, 양파 등도 원예 농산물 생산액 중에서 비중이 높아 생산액이 1조 원 남짓하지만 약 1조 5천억 원 규모의 딸기의 생산액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딸기 품종 개량, 재배기술 개선 등의 영향으로 품질이 향상되고 소비가 확대되면서 딸기 생산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농업전망에서 가장 반가운 내용 중의 하나는 올해 농가 평균 소득이 4천만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호당 평균 농가소득은 1998년 2천만 원을 넘어섰고, 2005년 3천만 원을 넘어섰다. 평균 농가소득이 3천만 원을 넘어선지 13년 만에 4천만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005년과 비교하면 농사를 지어 얻는 소득인 농업소득의 비중은 39%에서 26%로 감소했다. 반면 농외소득은 32%에서 44%로, 이전소득은 13%에서 22%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전소득은 벌어들인 돈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에게서 받은 소득으로 보조금, 수당, 연금 등이 해당된다. 요약하면 농사를 지어 벌어들이는 소득의 비중은 줄지만 겸업이나 취업 등 농외소득과 보조금ㆍ연금 등 이전소득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농외소득이나 이전소득의 비중이 증가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일본이나 유럽국가에서도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농업부문 취업자 수는 2016년 127만 명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19년에는 전년보다 1.5% 증가한 136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농업전망에서는 농업생산과 농가경영, 품목별 수급 전망 외에도 올해 농정 현안에 대한 전망과 토론이 이뤄졌다. 직불제 개편, 일자리 창출, 푸드플랜, 신 기후 체제에 대한 대응, 농업ㆍ농촌 빅데이터 활용,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는 농업혁신시스템, 남북 농업협력, 농식품 교역 동향 등이 그것이다. 하루의 행사에서 농업농촌과 관련된 모든 현안이 논의되고 해결책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할 수는 없다. 우리 농업ㆍ농촌의 현황을 공유하고 희망을 찾고자 하는데 서로 뜻과 함을 모으는 것에 농업전망의 의의가 있고, 우리 농업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 국승용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삼한사미’ 고통… 미세먼지가 인천시민 일상을 바꿨다

삼한사미(3일은 춥고 4일은 미세먼지)란 신조어가 등장하는 등 올겨울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며 인천지역 시민 생활과 소비패턴까지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다. 10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지역 초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가 역대 최고치인 107㎍/m로 관측되는 등 대기 질이 나빠지면서 산소 수면 카페와 실내 체육 시설, 미세먼지 관련 상품이 때아닌 호황과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8일 인천 구월동 산소수면카페인 A 카페는 점심때가 되자 이용객들의 발길이 분주했다. 이곳을 찾은 이용객은 맑은 산소를 제공하는 우주선 모형 캡슐(가로 2m세로 1.2m)에서 독서를 하거나 숙면을 취하는 등 이색 장면을 연출했다. A 카페를 찾은 이들은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인 날이 잦아지며 외부에 없는 깨끗한 공기를 마시러 왔다고 입을 모았다. 직장인 김모씨(32여)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마스크를 착용해도 목 상태가 안 좋고 심할 때는 두통까지 동반된다며 점심때를 이용해 1시간이라도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근 미세먼지 여파로 이 카페를 찾은 손님이 배 가까이 늘었다고 카페 관계자는 전했다. 주말인 9일 인천대공원과 월미공원 등 야외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지만, 실내 클라이밍양궁사격장을 찾은 이용객은 많았다. 실내 클라이밍장에는 한 겨울에도 반바지와 반팔 차림에 시민이 삼삼오오 모여 암벽 등반을 즐겼다. 클라이밍장 내부는 공기청정기 등으로 쾌적함을 유지해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양궁장과 사격장도 주말 오전부터 실내 운동을 즐기려는 가족단위 나들이객과 연인들로 붐볐다. 유모차나 신체 부위 등에 착용 가능한 휴대형 공기청정기 등 이색 상품도 눈길을 끌었다. 21개월 된 아이를 둔 이모씨(34여)는 미세먼지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며 외부에 나갈 때마다 아이 건강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며 휴대용 공기청정기를 사 유모차 등에 착용하면서 걱정을 조금 덜게 됐다고 말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연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려 호흡기나 피부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외부활동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며 이런 흐름에 따라 생활에 밀접한 휴대용 공기청정기, 산소방 등이 앞으로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관우이민수기자

[척추ㆍ관절건강칼럼] 무릎에서 ‘딱’ 소리와 통증 ‘추벽증후군’

50대 전업주부 김 모 씨는 언제부턴가 무릎에 불쾌한 통증과 함께 딱딱 하는 소리가 나는 것을 느꼈다. 특히 무릎을 구부렸다 폈다 하는 동작에서 증상이 심해 무릎 관절염을 의심했으나 정형외과에 내원한 김 씨는 추벽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름도 생소한 추벽증후군은 어떤 질환일까. 추벽이란 태아 때 무릎 속에 형성되는 얇고 부드러운 활액막이다. 보편적으로 추벽은 태아 때 퇴화하여 사라지지만 3명 중 1명꼴로 추벽이 무릎 내부에 남아있다. 대부분은 추벽 자체만으로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므로 존재 자체를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과도한 무릎 관절의 사용과 반복적인 자극, 외상 등의 이유로 무릎 관절에 염증이 발생한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게 되면 추벽이 두꺼워지며 통증을 유발하는 데 이를 추벽증후군이라고 한다. 추벽증후군은 얇고 부드럽던 추벽이 탄력성을 잃고 두꺼워진 것으로, 무릎을 구부렸다 폈다 하는 동작에서 연골이 자극을 받아 통증이 발생하며 딱딱 마찰음과 함께 무언가가 걸리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 특징이다. 무릎을 굽힐 때보다 펼 때의 통증이 더 심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계단을 오르거나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무릎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무릎에서 통증이 느껴지거나 소리가 나는 등의 이상징후가 나타났을 때는 무릎 관절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오래 쪼그리고 앉아 있거나 서 있는 자세는 무릎에 좋지 않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은 무릎에 압력이 가해질 수 있으므로 자제해야 한다. 또한, 체중이 늘어날수록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하므로 평소 비만 예방을 위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추벽증후군이 의심될 경우 전문의가 병력 청취 및 진찰을 통해 진단에 필요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안정,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하고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할 경우 MRI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으며 관절내시경을 통해 두꺼워진 추벽을 제거하는 추벽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이 경우 미세 절개로 소형 카메라가 달린 관절내시경을 무릎 관절 내에 삽입함으로써 모니터를 통해 관절 내부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어 확진 및 치료가 가능하다. 무릎 관절에서 딱딱 소리가 나며 통증이 계속 있을 경우 관절 건강의 이상 신호일 수 있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원정훈 이춘택병원 제11정형외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