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그리던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따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손우승(인천체고3)이 14일 전북 익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남고부 110m 허들 결승에서 14초89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전국체전 동메달의 아쉬움을 털어 버린 손우승은 “소년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따본 적이 없다”며 “인천체고 형들이 과거 우승할 당시 기록에는 다소 못 미쳐 아쉬움이 남는다. 경기 도중 마음이 급했던 탓에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손우승은 인천체고 육상 단거리 지도자인 손의택씨의 아들이다. 아버지를 따라 육상 선수의 길을 걷게 된 그는 최근 전국체전 결단식에서 여자복싱 오연지(인천시청)와 함께 인천 선수단 대표 선서를 하기도 했다. 그는 “아버지께서 평소 ‘내 덕을 볼 생각을 하지 말고, 네가 스스로 일어서야 한다’며 강하게 저를 키우셨다. 그 점이 되레 도움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손우승은 “한국체대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대학에 가서 반드시 더 좋은 기록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송길호기자
“뱃속 아기의 응원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습니다.” 전지원(36) 감독이 이끄는 인천대 배드민턴 팀이 전북 익산시 원광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체육대회 사전경기에서 배드민턴 여대부 단체전과 개인 복식에서 각각 우승, 3위의 성적을 남겼다. 이로써 전 감독이 부임한 2014년부터 인천대 배드민턴팀은 여대부 단체전 3연패 및 준우승, 개인 복식은 올해까지 4연패를 기록하며, 매년 금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달성했다. 전 감독의 이번 제99회 전국체육대회는 어느 체전보다 의미가 깊다. 5개월 된 뱃속의 아기 사랑이(태명)와 함께한 대회이기 때문이다. 임신 중인 전 감독은 벤치스트레스로 극한직업이라 불리는 스포츠감독에서 벗어나 절대적 안정이 필요했지만, 본인이 맡고 있는 팀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다. 전 감독은 지난해 서울(한체대)에 아쉽게 내준 여대부 단체전 우승을 되찾아오기 위해 그녀 특유의 언니 같은 ‘친근한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독려하며 맞춤 전술의 완성도를 높였다. 병원주치의도 전 감독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감독이기 전 아이를 임신한 산모이기에 스트레스는 절대 금물. 병원주치의는 감독 석 보다는 멀리서 경기를 보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전 감독은 멀리서만 경기를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선수들의 경기가 잘 풀리지 안 차 배가 뭉쳐 아픈 고통도 잊은 채 경기장에 들어가 큰 소리로 선수들을 독려했다. 전 감독은 “가족들의 적극적인 응원과 격려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특히 남편의 따듯한 응원이 큰 도움이 됐다”며 “이제 그동안 못해준 사랑이를 위해 태교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송길호기자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20대 국회 후반기 첫 국정감사. 문재인 정부를 대상으로 한 첫 번째 국감의 핵심 쟁점 대부분이 대선공약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한반도 비핵화, 남북 경제교류협력 등의 외교통일 분야와 소득주도성장, 부동산 문제 등이 부각되고 있다.양승태 사법부의 재판거래 의혹도 이슈가 되고 있다. 다시 말해 이번 국감에서의 대부분의 핵심쟁점은 문재인 정부의 201개 대선 공약, 20대 국정전략과 100대 국정과제(487개 실천과제)에 대한 평가와 관련된 것이다. 이번 국정감사는 문제인 정부의 대선공약에 대한 예산집행 감사와 정책의 실효성 등을 재평가하는 대선 2라운드가 되는 것이다. 국회가 대선공약을 검증하는 것을 굳이 비판할 생각은 없다. 대통령을 중간 평가할 수 있는 중간선거가 없는 현재의 제도에서 국회가 대선공약을 평가하는 것은 매우 환영할만한 일이다. 정부를 감시견제하는 의회민주주의가 구현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매번 정략적 발언이나 비합리적 질의 등으로 정쟁의 장으로 변질되기 일쑤였기에 국정감사가 아니라 국정감사를 감사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지경이었다는 점에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과거 야당시절 자유한국당의 정부 감싸기용 ‘방탄국감’을 비판했지만, 여당이 된 지금에서는 그 입장이 완전히 바뀌었다. 경제 패러다임 전환의 불가피성을 강조며 현 정부의 포용적 성장, 공정경제 정책에 대한 적극 옹호만 있지 은산분리 완화 등 경제민주화와 관련된 대선공약과 국정과제에 검증 및 평가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자유한국당 또한 여당시절 야당의 정치공세와 반대만을 위한 반대, 발목잡기 등에 대해 강한 비판을 했지만, 정부정책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하기보다는 철 지난 과거정부의 쟁책만을 고집하는 등 국감을 대선 패배의 화풀이 장(場)으로 변질시키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대선공약의 국정과제 제외, 후퇴, 완화, 폐기 등을 따지겠다는 자세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일까. 정쟁국감은 국회의 불치병이라 한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정치공세와 막무가내 질타 등 오만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국정감사장 곳곳에서 고성과 파행이 벌어지고 상임위원장을 형사고발 하는 등 볼썽사나운 구태가 되풀이되고 있다. 외식사업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김범수 카카오 의장,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 등을 국감 증인으로 불렀지만, 전문성이 떨어지는 질의나 막무가내식 질타 등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태도 여전하다. 20대 국회는 그동안 국민의 매서운 질책을 받아왔다. 한국의 의회가 정치혐오 대상에서 벗어나 국민에게 신뢰를 받으려면 국민이 부여해 준 권한인 ‘입법권, 국정감사권, 예·결산 심의권’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 이번 국감은 문재인 정부의 대선공약에 대한 예산집행 감사와 정책의 실효성 등을 합리적으로 재평가하는 과정이 돼야 한다. 현대사회는 로그(log) 되는 사회이다. 그래서 정치는 기록되고, 기억되고, 통제받을 수밖에 없다. 20대 국회 대부분의 활동 내역들이 기록돼 국민의 기억 속에서 자리하고 있다. 남은 임기 동안 그 기억을 좋은 기억으로 바꿀 기회가 얼마 없다. 이번 국감은 다음 총선에서 개개인의 국회의원은 물론 정당들을 대상으로 국민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를 좌우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그것을 망각한 집단들은 오만함으로 일관하다가 한 방에 ‘훅’ 갈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오현순 매니페스토연구소장
성골의 뼈를 갈은 하얀 흙이겠지 산이랑 강에다가 달빛 뿌려 빚었으리 아뿔사, 학이 날던 날 도공은 눈멀었네 구충회시조시인, 수필가. 시조집 노을빛 수채화 외. 한국시조협회 상임부이사장, 세계전통시인협회한국본부 총괄처장, 한국시조시인협회,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회원.
최근 우리나라 경제의 뜨거운 현안 중의 하나는 일자리다. 정부는 일자리 창출에 정책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그 수가 쉽사리 늘지 않고 있다. 나아가 줄어드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그런데 농림어업 부문의 일자리는 오히려 늘어나는 신기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그것도 한두 달 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지난 해 3/4분기부터 지속적으로 농림어업 부문의 일자리가 늘고 있어 8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7만개의 일자리가 늘어났다. 농림어업 부문 일자리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3%씩 줄어들었는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통계청의 통계로 확인되고 있다. 전체 산업의 일자리는 줄어들고 있는데 농림어업부문의 일지리가 늘어나고 있으니 그 원인에 대한 온갖 추측과 억측, 왜곡이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농림어업 분야 일자리의 특징을 이해하려면 몇 가지 기초 지식이 필요하다. 농림어업 일자리는 지난 8월 기준 148만 명에 달한다. 그 중 농업이 96%, 임업이 0.5%, 어업이 3.5%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농림어업 일자리의 약 10%는 유급고용이고, 나머지는 무급 일자리이다. 무급 일자리는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로 나뉜다. 우리나라의 농가수가 약 110만호이나 계절에 따라 일이 없는 농가도 있어 8월의 일자리는 약 80∼90만 명의 자영 농가와 30만∼40만 명의 무급가족종사자로 구성된다. 또한 임금 근로는 상용, 임시, 일용으로 나뉘는데 상용근로는 사업체와 계약기간이 1년이상인 일자리, 임시근로는 계약기간이 1개월 이상 1년 미만인 일자리를 말한다.늘어난 일자리 중 5만 5천개 정도는 무급이고 그 대부분이 60대 이상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고령화로 60대 농가 수가 늘어난 효과와 도시에서 은퇴 후 귀농한 가구가 늘어난 영향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특이한 현상은 30대 후반의 자영업자(농가)와 가족종사자가 5천500 명 늘었고, 20∼30대의 상용근로가 6천 명, 임시근로가 5천명 이상 증가했다는 것이다.반면 40대 이상에서는 4천개의 임시근로와 5천500 개의 일용근로가 감소하였다. 요약하면 농촌 고령화, 도시 은퇴자의 귀농 등으로 60대 이상 일자리가 크게 증가했다. 임금 노동 측면에서는 40대 이상의 일자리가 줄고 20∼30대 일자리가 늘어났다. 고용 형태 측면에서는 일용근로가 줄고 상용 근로가 늘어났다. 농림어업 부문의 일자리가 증가한 것이 텃밭 농사를 취업자로 분류했다거나 건강보험료를 절감 혜택을 받기 위해 농촌으로 이주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그런데 건강보험료 경감 혜택을 받으려면 농촌에 거주하면서 1천㎡ 이상 농사를 짓는 농업인임을 입증해야 하므로 텃밭 농사를 짓는다고 그 혜택을 받을 수는 없다. 이처럼 농림어업 부문의 일자리 증가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나 도시 은퇴자의 귀농 증가, 농림어업부문 청년 고용 증가, 일용근로의 상용근로 전환 등 긍정적인 요소가 적지 않다. 도시 지역에서 발생하는 은퇴·실업 등의 일자리 감소를 농림어업 부문의 일자리 창출로 상쇄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농업 부문이 지속적으로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기존 농업인은 물론, 귀농인, 청년 농업인 등이 계속 종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직불제를 개편해서 농가의 소득을 안정시키고, 귀농인이 기준 주민 공동체에 쉽게 편입될 수 있어야 한다. 청년 농업인이 영농을 지속할 수 있는 수준의 소득과 복지 여건이 마련되어야 한다. 푸드플랜이나 농촌의 사회적 경제 활성화는 복지 수준을 높이고 일자리를 늘이는 바람직한 정책이다. 농업이 일자리의 보고(寶庫)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정책적 관심이 필요하다. 국승용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軍事郵便(군사우편)이라는 청색 스탬프가 찍힌 편지를 처음 본 것은 50년 전이다. 옆집 할머니께서 흰 손수건에 곱게 쌓인 ‘군사우편 찍혀있는 고운 편지’를 가져와 읽어 달라 하셨다. 철없던 아이는 국어시간에 교과서 읽듯 낭송하였고 할머니는 돌아앉아 살짝 눈물을 닦으시고 편지를 곱게 접어 치마 품에 감추셨다. 꽃 속의 나비처럼 편지를 간직하셨다. 할머니의 막내아들이 논산서 힘든 훈련 마치고 두 달 만에 보낸 편지다. 글을 읽지 못하시는 할머니가 아들이 그리워 철없던 초등 2학년 아이의 눈과 목소리를 빌려 군대 간 아들을 만나는 눈물겨운 情景(정경)이다. 겨울날 어느 밤에 군대 가서야 철든 아들은 내무반 차디찬 침상에 엎드려 급하게 적었을 것이다. 엄마가 어머니가 되었다. 군대 간 아들이 입대해서 가장 먼저 배우는 말이 ‘어머님 전상서’다. 요즘쯤인 가을이면 참으로 편지쓰기가 좋다. 요즘 제법 쌀쌀한 날씨에 아버님, 어머님! 기체후일향만강(氣體候一向萬康)하옵신지요. 不肖(불초) 소자는 부모님 염려 덕분에 몸 성히 훈련 잘 받았습니다. 아뢰올 말씀은 다름이 아니옵고……. 건강, 불효반성, 돈 조금만. 어머니와 군대 간 아들을 생명처럼 이어준 군사우편을 전하던 빨강 우체통이 사라진다고 한다. 우체통 月貰(월세)는 우푯값으로 1천500원이다. 1개월에 편지 1통이 들어오면 철거, 2통이 투입되면 그달은 살아남는다. 참 쉬운 셈법이다. 지난해부터 한 달에 두 번 아내와 아이들에게 편지를 쓴다. 워딩한 편지를 출력해서 싸인하고 도장을 찍은 후 수 십개의 예쁜 반원으로 들러 쌓인 빛나는 우표를 붙인 후 아파트 1층 입구 우편함을 지나쳐 버스정류장 옆에 서 있는 붉은 우체통에 넣는다. 3일을 돌고 돌아 집으로 온다. 本第入納(본제입납)이다. [本第入納 = 자기 집에 편지할 때에 편지 겉봉에 자기 이름을 쓰고 그 밑에 쓰는 말] 경기도내 우체통은 3천144→2천837→2천764개(2018)로 우체통 73개가 철거되었다. 조금만 정성을 드리면 예쁜 빨간 우체통을 지킬 수 있다. 우리를 행복하게, 더 붉게 해주는 빨강 우체통을 우리가 지키고 늘려야 한다. 이강석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권위는 사회를 지탱하는 내구력이다. 그런데 신임 유은혜 교육부 장관의 내구력은 청문회를 통하여 다 소진되었다는 게 일선 교육계의 평가다. 교육의 중심가치가 흔들리니 부속가치도 혼란스럽다. 줄기가 흔들리니 가지가 요동치는 격이다. 교육자는 욕을 먹어도 조롱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보통 시민의 상식에서 볼 때 장관이라고 증류수처럼 살아가야 된다고 요구할 수는 없다. 하지만, 사회통념과 사회상규에 비추어 보통 수준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청문회에서 드러난 도덕성, 전문성, 역량 면에서 교육부 장관의 자질은 아닌 것 같다. 교육자의 양심으로 본인과 국가를 위해 고사하였다면 묻힐 허물이 이제는 권력을 탐한 동화 속 ‘벌거벗은 임금님’ 신세가 되었다. 급기야 임계질량(臨界質量, critical mass)을 넘긴 학부모들이 유은혜 교육부 장관에게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내용인즉 여덟 차례의 위장전입, 남편 회사에 이사로 등재되어 있는 인사를 보좌관으로 채용(보좌관 불법채용 의혹), 한 대학에서 한 학기만 강의를 하고 경력을 2년으로 부풀린 점, 피감 기관 소유 건물에 지역구 사무실을 개설한 ‘갑질’ 의혹 등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2~2015년 정치자금 내역을 선관위에 신고하면서 휴일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20차례 기자 간담회, 2015년엔 포천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났다고 한다. 정치자금법에서 정한 양형 기준을 떠나 의혹만으로도 교육부 장관의 결격 사유며, 일선 교원의 경우라면 당장 직위해제하고 수사기관 입건 사안이다. 당장 야당과 학부모, 시민단체까지 고발을 벼르는 마당에 교육부 장관 이전에 사회부총리로서 막중한 직무 수행 중 수사를 받는 초유의 사퇴가 초래될 수도 있다. 일선 교육계와 원로들은 유 장관이 청문회에서 ‘교사가 꿈이었다’, ‘국회 교육상임위 6년 활동’이 교육전문가라고 하는데 실소(失笑)를 금할 수 없는 말로 이는 전국의 대학교수와 초ㆍ중등교원들에게 묻는 것이 더 타당하고 정확할 것이다. 초ㆍ중등 교사처럼 공채를 통하여 임용하는 시스템이라면 100퍼센트 임용될 수 없는 결격 사유다. 전술한 자질이라면 장관은커녕 6학급 교장도 임용될 수 없는 수준이다. 초ㆍ중등 교원들이 승진을 위해 현장 연구 논문 표절이 밝혀지면 승진 후라도 승진 취소는 물론이고 도덕성에서 징계를 받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단돈 1원이라도 촌지를 수수하거나 공금 유용, 횡령은 파면 또는 이에 준하는 중징계를 받는다. 이렇게 도덕성과 전문성 역량에서 엄격한 시스템인데 이들을 지휘 감독하는 교육부 장관의 흠결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항용 그렇듯 베낀 리포터가 더 화려하고 도금(鍍金)반지가 진짜 황금 반지보다 더 번쩍거리듯 거짓말일수록 화려하고 번지르르 한 법이다. 이를테면 헬스장에서 키운 근육과 중노동으로 만들어진 근육은 근본적으로 다른 이치와 같다. 전술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유은혜 장관의 가치관은 ‘동굴의 우상’ 혹은 ‘극장의 우상’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사람은 간혹 비겁하게 처신할 수도 있지만, 비겁자가 영원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굴절된 정의는 울림이 없듯 역사는 언제나 진실 된 스승이기 때문이다. 김기연 前 평택교육지원청 교육장
경기도가 논란 속에서 수술실 CCTV 시범 운영사업을 이달부터 진행하는(본보 2일자 2면) 가운데 의견 충돌 당사자들이 공개 토론회에서 각자의 의견을 주고받았다. 110분간의 공론장에서 의사협회 측은 ‘의료활동 위축 등 부작용’을, 도와 환자협회 측은 ‘환자의 인권 보호’를 각자 주장해 이번 논란의 장기화를 예고했다. 토론회는 이재명 도지사가 제안해 지난 12일 도지사 집무실에서 진행됐으며, SNS를 통해 생중계됐다. 이번 토론회는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수술실 내 CCTV 운영에 대해 의사협회 측이 반발, 폭넓은 의견 수렴의 시간을 갖고자 마련됐다. 토론회에서 경기도의사회(회장 이동욱ㆍ부회장 강중구)는 이번 CCTV 사업을 ‘빈대 잡으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고 규정했다. 기대효과보다 나타날 부작용이 많다고 지적했다. 도의사회 측은 “연간 200만 건이 넘는 수술이 진행되는데 이중 범법 행위가 얼마나 되는지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며 “수술실 내 벗은 몸이 해킹 등으로 외부에 노출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선을 다하려고 하는 의사를 믿지 못한다면 환자와 의사 간 신뢰에 균열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도의사회의 자체 설문조사 결과도 눈길을 끌었다. 8천 명의 의사들을 대상으로 긴급조사를 벌인 결과,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 중 78%가 수술실 CCTV 설치ㆍ운영을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대자 중 60%는 CCTV가 설치되면 수술과정에서 집중력이 저하되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반면 환자단체연합회(대표 안기종)와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경기지회(지회장 신희원)는 ‘환자의 인권 보호와 의료사고 예방’을 거론하며 도의사회의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이들은 “99명이 잘돼도 1명의 수술이 잘못되면 치명적인 게 의료사고인데 의료분쟁시 환자가 백전백패”라며 “의료계가 CCTV를 반대하는 이유는 의료분쟁의 명백한 증거가 되기 때문”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재명 지사는 “시범운영을 통해 ‘옳지 않다’라는 결론이 나오면 사업 확대가 아닌 취소로 결론지을 수도 있다”면서 “CCTV 촬영분은 보관 한 달 후 폐기하고 환자 본인이 원할 때만 한 달 내 예외적으로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사를 범죄자 취급해서 설치하는 것은 아니다. (무의식 환자에 대한) 위험성을 줄이기 위한 측면”이라며 “CCTV 설치가 의사들의 신뢰를 회복할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승구기자
생활스포츠 최고 인기 종목인 족구 클럽의 최강을 가리는 ‘시민행복ㆍ김포의 가치를 두배로! 민ㆍ관ㆍ군 화합 한마당’ 제6회 김포시장배 족구대회가 14일 김포종합운동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김포시와 경기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김포시체육회, 경기도족구협회, 김포시족구협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49개 팀, 500여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쳤다. 참가 선수들은 전형적인 가을날씨의 따사로운 햇빛을 만끽하며 화려한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종합운동장 주변은 시민들과 선수, 임원 가족들이 경기장 주변을 가득 메워 선수들이 펼치는 족구의 진수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는 등 일반 관객들이 환호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초청 일반부 18개팀, 관내 일반 40대부 9개팀, 관내 일반 50대부 11개팀, 민ㆍ관ㆍ군부 11개팀으로 나뉘어 진행된 이번 대회는 각 조 예선리그를 거친 뒤 조별 1ㆍ2위 팀이 본선에 진출, 본선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팀을 가렸다. 이날 대회에서는 김포대학교가 인천만월을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2대0로 꺾고 초청 일반부 1위에 올랐다. 또 관내 일반 40대부는 강호가 김포문화재단을 세트 스코어 2대0으로, 관내 일반 50대부는 금나루A가 통진족구단을 세트 스코어 2대0으로 물리치고 각각 패권을 안았다. 민ㆍ관ㆍ군부에서는 강호팀이 빗길을 상대로 한수 앞선 경기력을 보이며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이날 각 부별 1위 팀에는 각각 우승 트로피와 함께 초청 일반부 우승팀 상금 60만원, 관내 일반부, 민ㆍ관ㆍ군부에는 30만원의 상금이 각각 수여됐다. 반면 결승에서 아쉽게 패해 준우승을 차지한 팀들은 준우승 트로피와 함께 상금 40~20만원 씩을 받았다. 공동 3위에 오른 초청부 한백플러스 청ㆍ홍에게 각각 20만원의 상금과 트로피, 관내 일반 40대부 빗길, 금나루A, 관내 일반 50대부 양촌 청, 한강A, 민ㆍ관ㆍ군부 대곶족구단, 금나루A에게는 각각 10만원의 상금과 트로피가 전달됐다. 또 최우수 심판상에는 오정진씨(53)가 받았고, 이재길씨(58)와 김동석씨(55)는 우수심판상을 받았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에 열린 개회식에는 정하영 김포시장과 김두관ㆍ홍철호 국회의원, 신명순 김포시의회 의장, 이기형ㆍ김철환 경기도의원, 김인수ㆍ홍원길ㆍ한종우 시의원, 최종식 경기일보 기획관리실장을 비롯, 체육관계자와 선수ㆍ임원, 가족 등 1천여명이 참석했다. 김포=양형찬기자 [인터뷰] 정하영 김포시장“전용구장 조성… 족구 메카 발돋움” “‘시민행복ㆍ김포의 가치를 두배로!’가 가지는 참뜻을 드높이는 이 때 ‘제6회 김포시장배 족구대회’를 개최하게 돼 뜻깊게 생각하며 그간 열정으로 대회에 임해주신 족구동호인 여러분들의 힘이 있었기에 훌륭한 대회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제6회 김포시장배 족구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끈 정하영 김포시장은 “족구경기는 청소년부터 어르신들까지 어느 장소든지 함께 즐기기에 좋으며, 별다른 장비나 도구가 없어도 편안한 옷차림에 공 하나로 전신운동이 가능한 민족 구기 운동”이라며 “동호인 여러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으로 족구가 생활체육으로서 저변이 확대될 수 있도록 큰 도움이 되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정 시장은 이어 “앞으로 시는 생활스포츠의 활성화를 위해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더욱 노력하겠다”며 “그간 족구동호인들께서 전용구장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잘알고 있다. 내년에는 족구동호인들을 위한 전용구장을 구축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시장은 이어 “이제 여섯번째 개최된 대회지만, 김포시를 넘어 국내 유수의 팀들이 참가하는 최고의 대회로 발전시켜 경기도는 물론, 국내 ‘족구 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이번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해준 경기일보와 김포시족구연합회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김포=양형찬기자
다소 쌀쌀한 날씨였지만 오히려 걷기에는 안성맞춤이던 13일 오전 중랑천 동막교 광장에서 개최된 ‘2018 의정부 한마음 걷기대회’에 4천여 명이 참여해 대성황을 이뤘다. 이날 행사는 태풍 콩레이로 일주일 연기된 것이지만 오히려 시민들의 참여열기는 더 뜨거웠다. 생활체육지도사들과 함께 몸을 푼 시민들은 징소리와 함께 오전 10시30분 동막교광장을 가볍게 출발했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코스모스가 아름답게 핀 중랑천변을 걷는 시민들의 발길이 1㎞ 이상 이어졌다. 유모차를 끌고 나선 젊은 부부, 손자의 손을 잡고 걷는 할아버지·할머니, 반려견과 함께 나온 시민,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참석한 중·고교생, 전동 휠체어와 목발을 집고 나선 장애인 등 남녀노소 모두가 한마음이 됐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을 비롯해 홍문종 국회의원, 김민철 민주당 의정부을 지역위원장, 최경자 도의원 등 의정부지역 도의원과 안지찬 시의장 등 시의원 등도 시민과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며 함께 했다. 목발을 집고 걷기대회에 나선 박치옥씨(64)는 “운동 겸 참석하게 됐다”며 “평상시 걷는 것보다 힘들기는 하지만 많은 사람과 함께 하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동암초등학교 3학년 김재혁군은 “부모와 함께 처음 참석했다. 그냥 좋다. 내년에도 꼭 참가하겠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호원동 건영아파트를 반환점으로 모두 4㎞ 정도를 걸은 뒤 오전 11시20분을 전후해 출발점인 동막교 광장으로 돌아왔다. 하이라이트인 2부 경품 추첨에서는 의류건조기, 냉장고, 대형 LED TV, 전자렌지, 자전거, 온누리 상품권, 쌀 등 경품이 당첨 번호가 불려질 때마다 여기저기서 탄성이 쏟아졌다. 의류건조기를 받은 박남숙씨(71·의정부 호원동)는 “친구 따라 걷기대회에 참석하게 됐는데 이런 행운까지 안게 됐다”고 즐거워했다. 동막교광장 주변엔 간단한 건강체크를 해주는 의정부시 보건소, 체력인증센터, 건강관리보험공단 의정부지사 부스와 관광홍보에 나선 의정부시 문화관광 부스가 마련돼 인기를 모았다. 걷기대회를 전후해 의정부시 체조협회 KK 시범단의 에어로빅공연, 대한민국 국가대표 줄넘기 시범단의 줄넘기 공연, 의정부에 연고를 둔 남자 프로배구 KB 손해보험 스타즈 치어리더의 응원무대, 줌바댄스 강사단의 춤 등이 흥을 돋웠다. 안병용 시장은 “오늘 걷기를 하기에 참 좋은 날씨다”라며 “한마음으로 함께하신 모든 시민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ㆍ박재구기자이모저모의정부보건소·건보공단 건강상담 북새통○…걷기대회 본격적인 행사시간 1시간 전부터 의정부보건소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의정부지사가 마련한 부스 앞에는 시민들이 100여m의 줄을 서는 장관을 연출. 보건소는 혈압·혈당, 금연·절주 상담을 벌였고,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체지방 분석 등을 진행하며 식단점검과 상담을 진행. 특히 칫솔·치약·비타민 등 사은품까지 챙겨주자 시민들이 뜨거운 호응을 보여. 참가자 안영수씨(65)는 “병원보다 자세한 상담을 받을 수 있어 좋았다”고 밝혀.국가대표 줄넘기 시범단, 아이들 큰 호응○…대한민국 국가대표 줄넘기 시범단의 체험 부스는 어린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어. 시범단은 부스에 방문한 아이들에게 쉽게 줄넘기를 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주며 직접 시범과 함께 줄넘기를 하는 아이의 자세를 바로 잡아 주기도. 줄넘기 방법을 배운 김시은양(10)은 “줄넘기 10개 하는 것도 어려웠는데, 시범단원이 천천히 알려주니 이제 10개는 쉽게 할 수 있다”고 기뻐해.신곡초교 학생들, 활발한 행사 참여 눈길○…의정부 신곡초등학교 축구부 20여 명의 학생들이 녹색 유니폼을 입고 걷기대회 맨 앞에 서 시민들의 이목이 집중. 학생들은 경품 추첨을 진행하는 2부 행사에도 무대 맨앞을 차지해 추첨발표 때마다 뜨거운 호응을 보여 시민들에게 웃음을 선사. 학생들은 경품추첨에서 자신들의 번호가 불리지 않자 “저희 번호가 안나와요. 어른들 말고 아이들 번호만 한번 불러주세요”라며 애교있는 항의도 해. 의정부=김동일ㆍ박재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