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정부는 ‘석가탄신일’을 ‘부처님 오신 날’로 변경하기로 의결하였는데, 부처님 오신 날은 불교의 연중행사 중 가장 큰 명절이라 봉축법요식, 제등행렬, 탑돌이 등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리지만, 하이라이트는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하늘 위와 땅 위에 오직 내가 가장 존귀하다(天上天下 唯我獨尊). 나는 일체 중생의 모든 고통을 없애 편안케 하리라”하여 중생들에게 광명을 준 날이라는 의미를 정성을 담아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일이다. 무엇보다 부처님께서는 무명(無明)에 사로잡혀 있는 중생들에게 지혜와 자비가 충만한 진리의 등불을 밝혀 주시고, 그 진리의 등불을 밝혀주심으로써 중생 모두가 본래 청정하다는 것, 즉 누구나 부처님이라는 진실을 깨닫게 함으로써 이 땅에 진리가 머물고 삶의 보람을 열어 보이기 위해서라고 우리 곁에 오심을 설하셨다. 더불어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행해지는 ‘연등회’는 1천200여 년 전, 신라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전통축제로 이제는 불교계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하였다. 등 공양은 향 공양, 차 공양, 꽃 공양, 과일 공양, 쌀 공양 등과 더불어 여섯 가지(육법) 공양 중의 하나다. 즉, 등불은 지혜를 상징한다. 지혜가 있어야 우리의 삶도 바르게 보며 참되게 살게 된다는 이치다. 하여 등불을 밝히는 것은 반야지혜로 어두운 무명을 제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화경(燃火經) 등의 경전에는 등불 신앙에 대해 “일체 해탈을 구하는 사람은 항상 그 몸으로 등의 대(臺)를 삼고, 마음으로 심지를 삼고, 계와 향으로 기름을 삼으라. 깨달음의 등불은 능히 일체 무명의 어둠을 퇴치한다”하였고, 보살장경에는 “만 개의 등불을 켜서 뭇 죄업을 참회한다”고 하는 만등법회(萬燈法會)에 대한 이야기가 있고, 견삭경에서도 “진언(眞言)을 외면서 등불을 켜 함께 공양하면 모든 장애가 제거된다”는 가르침이 있다. 무릇, 우리가 밝혀야 할 등은 지나간 삶 속에서 지었던 자기의 허물에 대한 참회의 등불, 생명의 길을 밝게 열어 주는 등불이어야 한다. 메마른 생명들이 자비와 광명 속에 포근히 젖을 수 있는 생명수가 되어야 하고, 나아가 가난한 마음과 인색한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나누어 주는 보시의 등불이 되어야 하고, 명예와 권력에 눈먼 사람에게는 무상(無常)의 등불이 되어야 하며, 시기와 투쟁심이 많은 사람에게는 자비의 등불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나보다는 남을 위해 밝히는 등불이 되어야 한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거리에, 전국의 사찰에서 연등을 밝혀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를 전하고, 아기 부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의식을 봉축하며 이날을 기린다. 5월22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우리 사부대중은 모두 하나 된 마음으로 부처님의 말씀을 되새기며, 세상을 밝히는 진리의 등불을 켰으면 한다. 일면 스님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파주삼릉은 공릉(장순왕후)과 순릉(공혜왕후), 영릉(효장세자와 효순왕후)으로 구성돼 있다. 공릉은 조선 8대 예종의 원비인 장순왕후(1445∼1461)의 무덤이다. 장순왕후는 한명회의 딸로 1460년에 세자빈에 책봉됐으나 이듬해 죽었다. 처음에 왕후릉이 아닌 세자빈 무덤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병풍석, 난간석, 망주석은 없다. 다만 양석과 둘레돌을 둘러 무덤을 보호하게 했다. 순릉은 성종의 원비 공혜왕후(1456∼1474)의 무덤으로 공혜왕후는 왕비로 봉해진 후 5년 뒤에 세상을 떠났다. 무덤 밑둘레에는 12칸의 난간석이 둘러져 있고 양석, 호석, 망주석 등의 석물이 서 있다. 영릉은 죽은 후에 왕으로 추존된 영조의 첫째 아들 진종(효장세자)과 부인인 효순왕후(1715∼1751)의 무덤이다. 왕릉과 비릉은 쌍릉으로 병풍석과 난간석은 세우지 않았으나, 석상을 앞에 두었다. 장명등은 중간에 배치하였으며 무덤 밑둘레에 양석과 호석을 둘러 무덤을 보호하게 했다. 문화재청 제공
이스탄불에서 런던으로 달리는 초호화 특급열차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용의자 13명 모두 완벽한 알리바이를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미궁에 빠질 이 사건을 최고의 탐정 에르큘 포와로가 해결한다. ‘오리엔트 특급살인’으로 세계적 화제를 모았던 영화다. 아무래도 탐정하면 고전처럼 되어 있는 ‘셜록홈즈’를 빼놓을 수 없다. 물론 셜록홈즈 역시 추리소설에 등장하는 명탐정인데, 그가 은퇴할 때까지 무려 500여 건의 사건을 처리하는 실력을 보여줘 탐정의 대명사처럼 되었다. 프랑스에도 뤼팽이라는 명탐정이 있었다. 그가 유명한 것은 도둑으로 활약하다 탐정으로 변신, 뛰어난 사건해결의 솜씨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수사기관이 아니면서도 의뢰인을 위해 사건을 처리해 주는 사립탐정을 법적으로 인정해 주는 나라가 많다. 일본에서도 ‘민간조사 서비스’라는 간판아래 사립탐정역할을 하는 인원이 6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들은 보험사기, 산업정보유출, 토지거래, 교통사고의 증거수집과 같은 사실관계를 파악해 주는 것을 주 업무로 하고 있다. 일본에서 수사기관에 고발, 고소하는 것이 우리나라와 비교가 안될 만큼 적은 것도 이런 제도의 효과가 있을 것이다. 정말 우리나라는 ‘고소공화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고소ㆍ고발이 너무 많다. 2014년 우리 국민이 경찰에 제기한 고소사건은 52만7천200여 건. 여기에 도장을 찍은 고소인은 72만3천명이 넘는다. 일본의 60배에 달한다. 그런데 이들 고소 사건중 혐의가 있어 재판에 회부된 것은 20.7%밖에 되지 않고, 80% 가까이가 무혐의나 불기소 처분됐으니 얼마나 국가 공권력이 낭비되었는가? 특히 우리사회를 갈등과 불신으로 몰고 가는 무고사범이 많은 것도 큰 문제다. 법무당국의 자료에 의하면 2010년 3천332건이던 무고사건이 2014년에는 4천859건, 2015년에는 5천386건으로 껑충 뛰었다. 특히 우려스러운 것은 선거 때만 되면 고발ㆍ고소사건이 사태를 이루고 있는 것. 일단 상대후보를 모함하는 고발을 하고 다시 언론을 통해 퍼트림으로써 선거상황을 유리하게 만드는 것이다. 진실을 밝힐 수사 활동 시간은 짧고, 그러다 보면 선거기간은 막을 내리기 때문에 뒤늦게 그것이 결백으로 밝혀진다 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처럼 선거사범 수사를 신속히 처리 못하는 우리 경찰의 수사력도 문제지만 선거만 끝나면 고소취하 등 흐지부지 되는 정치상황도 문제다. 예를 들어 지난해 19대 대통령선거와 관련, 옛 국민의당이 민주당을 상대로 낸 고발사건이 9건이나 되는 데 양당 합의에 의해 이를 취하했다. 그런데 바로 이 취하 리스트 중에 요즘 정치권의 불덩이가 되고 있는 ‘드루킹’이 들어 있는 것이다. 그때 취하를 하지 않았다면 ‘드루킹’ 사건도 정상적 절차에 의해 수사가 진행 됐을 것 아닌가? 최근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도지사 후보경선때 ‘혜경궁 김씨’가 등장하더니 여기저기서 고소ㆍ고발을 제기하는 등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다. 그리고 여전히 인터넷상에서는 여론을 오도하는 악성 ‘댓글’이 우글거린다. 이럴 때 선거기간만이라도 ‘셜록홈즈’나 ‘오리엔트 특급살인’의 에르큘 포와로 같은 명탐정이 등장했으면 어떨까. 그래서 고소ㆍ고발을 선거에 악용하는 범죄를 뿌리 뽑고 ‘제2의 드루킹’이 등장하지 못하도록 하면 좋겠다. 변평섭 前 세종시 정무부시장
지난주 갑자기 잠자리에 누울 때 현훈(어지럼증) 증세가 있어 이석증인가 싶은 걱정에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였다. 주변에 이석증으로 인한 어지러움으로 고생하는 분이 계셔 지레 걱정이 앞섰다. 중심을 잡지 못하고 균형감각이 무너지니, 서 있는 것은 물론 눈 뜨고 사물을 보는 것도 어렵다. 귓속의 작은 알갱이가 내 몸의 균형을 잡는데 이리 중요한 것이라니…. 몸의 균형감을 유지하는 것도 내 맘대로 안되는 순간을 경험하고 나니 당연한 것에 대한 감사가 생각난다. 한 해 한 해 나이가 들어감을 몸과 마음으로 느끼고 있는 요즘, 눈부시게 아름다운 초록의 변화와 함께 낭만과 봄바람이라도 날 것 같은 살랑거리는 마음 안으로 중심을 잡고 균형을 찾으라는 내면의 울림이 간간이 들려오고 있었다. 그다음 해 언제쯤인가 혼자 시간을 갖기 위해 호젓한 곳에 머물 때, 그곳에서 읽게 짧은 글이 있다. 누구의 글인지 알 수 없으나 내 맘에 크게 와 닿았던 성숙한 사람들 이라는 글의 내용에는 이런 것들이 있다. 지혜로우나 지겹지 않고, 지성적이나 오만하지 않고, 신중하나 까다롭지 않고, 힘이 있으나 사납지 않고, 온화하나 두려움을 모르고, 선하나 순하지 않고, 대담하나 경솔하지 않고, 치밀하나 이기적이지 않고, 즐거워하나 속되지 않고, 고마워하나 굽실대지 않고. 생각과 삶의 중심을 바르게 두고 균형을 잡으라는 소리로 들린다. 어느 것 하나 내 이야기가 아닌 게 없다 싶다. 읽으면 읽을수록 쉽지 않다는 생각이 커지는 것은 왜일까? 적은 것이라도 내 손에 쥐고 있는 것, 누리고 있는 것이 생기는 순간, 이 균형감을 잃기가 참 쉬운 게 요즘 사회 모습인 것 같다. 갑질이 그렇고, 미투운동에서 보여지는 어른들의 모습이 그렇다. 균형감을 유지하며 산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이다. 몸의 균형을 위해서는 운동과 식이를 조절하며 노력하는데 마음과 생각의 균형을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매일 아침 이 글귀를 보며 그런 나의 하루를 시작하는 것으로 내 생각의 균형감을 유지하려고 한다. 박은영 가천대학교 학사부처장
심한 악취발생과 과도한 운영비용으로 시 재정을 악화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파주환경순환센터의 현대화사업이 시급(본보 4월 20일자 10면)한 가운데 민간사업자로부터 현대화 제안서가 제출돼 처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주시는 “27년째 가동해 시설노후화 지적을 받는 파주환경순환센터의 현대화사업에 대해 지난해 6월 2일 민간사업자로부터 제안서가 제출되어 형식요건, 관련법 및 파주시 정책과의 부합성 등을 분석하기 위해 내부 검토 중에 있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절차상 민간제안사업은 제안서 내부 검토를 마친 후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 이하 피맥)에 타당성 여부를 의뢰하게 돼 있다”며 “시 자체 내부 검토 및 승인이 되지 않아 아직 피맥으로 보내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주환경순환센터 현대화사업 제안서를 낸 업체는 A 컨소시엄으로 이들은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 제9조에 따라 총 997억 원을 투자해 바이오가스화 처리방식 등으로 하루 450t(분뇨 45t, 가축분뇨 210t, 음식물 65t, 수슬러지 130t) 처리시설용량을 갖추겠다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 파주시의회 손배찬ㆍ김병수 의원 등은 “시는 노후화된 파주환경순환센터의 탈취시설과 음식물처리시설 건조기를 교체하면서 8억여 원을 투입하는 등 현대화는 외면하고 땜질식으로 일관했다”며 “민간사업자로부터 현대화 제안서가 접수된 만큼 신중하게 검토해 이른 시일 내에 처리하라”고 촉구했다. 파주시 월롱면 사상만 주민자치위원장도 “덕은리, 도내리, 위전리 등지는 수년째 기압이 좋지 않을 때 안개와 악취가 한데 뭉쳐 마을을 감싸는 생활상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며 “시는 빨리 현대화사업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시 관계자는 “내부 검토가 끝나 승인이 날 경우 오는 7월께 A사가 제안한 민간제안서를 피맥에 보내고 이후 일정이 순조로우면 내년 10월께 착공, 2022년 말 완공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파주환경순환센터는 2015년 운영비가 85억 원가량이던 것이 2016년에는 10억여 원이 늘어난 99억 원, 지난해는 100억 원이 넘는 등 해마다 크게 늘어나 시 예산부담을 가중시키는 대표적인 고비용 저효율 환경기초시설로 인식되고 있다. 파주=김요섭기자
백화점 업계 1인자 롯데백화점이 안양점 영업권 매각을 추진하면서 부진 점포 정리에 나섰다.롯데백화점은 안양점뿐만 아니라 부평ㆍ인천ㆍ영플라자 청주점 등 실적이 부진한 점포의 효율화 작업에 나설 예정으로 그동안 꾸준히 늘려온 점포를 정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안양역사에 있는 안양점의 영업권을 매각 또는 양도하기 위해 여러 유통업체와 접촉해왔으며 이 가운데 엔터식스패션쇼핑몰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엔터식스패션쇼핑몰은 서울 왕십리를 비롯해 강변테크노마트, 상봉, 천호, 한양대 등지에서 복합쇼핑몰을 운영하는 중견업체다. 롯데는 지난 2002년 안양역사㈜와 오는 2032년까지 30년간 임차계약을 맺은 상태로 아직 계약 기간이 14년이나 남아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3월 롯데 평촌점 개장 이후 상권이 겹쳐 매출이 급감해 이 같은 사태를 맞았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점포 효율 개선을 위해 안양점 등에 대해 매각과 업태 전환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매출보다는 수익 중심의 질적 성장을 위한 체질 개선 작업”이라고 밝혔다. 권오탁기자
경기도농업기술원는 24일 환절기 강풍으로 발생하는 줄기점무늬병 예방을 위한 방풍울타리 설치 등 철저한 인삼밭 관리를 당부했다. 봄철 인삼에 발생하는 병해는 잿빛곰팡이병과 잘록병, 줄기점무늬병 등이 있다. 경기인삼 수량감소 원인 중 하나인 줄기점무늬병은 5월 초부터 중순까지 발생하며, 이 시기에 철저한 관리를 해야 6년근 인삼 다수확이 가능하다. 줄기점무늬병은 주로 3년생 이후에 강풍(풍속 9.0m/s 이상)에 노출되거나 생육 초기의 잿빛곰팡이병, 잘록병 등 방제 시 분무 압력이 높아 연약한 줄기에 상처를 입혀 잎과 줄기가 말라 죽게 되는 병이다. 이 때문에 1년 동안 뿌리가 자라지 못하거나 썩어 결주가 발생한다. 줄기점무늬병의 예방으로는 방풍을 위한 울타리를 설치하고 전염된 잎과 줄기를 제거해야 하며, 그래도 병이 발생하면 반드시 적용약제를 농약사용기준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 김순재 도 농기원장은 “경기인삼은 홍삼원료인 6년근 인삼으로 봄철에 병해로 결주가 발생하면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는다”며 “농기원은 병 발생 예방법과 PLS 기준에 맞는 방제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교육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현호기자
중소기업진흥공단 경기지역본부는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이 24일 열린 경기지역 글로벌퓨쳐스클럽 워크숍에서 중소ㆍ벤처기업의 혁신성장 및 일자리 창출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글로벌퓨쳐스클럽은 지난 2015년부터 중진공이 수출역량과 잠재력을 보유한 내수기업 및 중소ㆍ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클럽이다. 중진공은 클럽 회원사를 대상으로 수출실무교육, 국내외 수출전문가 초청세미나, 수출노하우 및 지원정책 공유, 해외무역사절단 파견 및 중진공 수출마케팅 지원사업을 연계지원하고 있다. 도내에서는 지역별로 총 10개 클럽 350여 개 사가 활동 중이다. 이번 워크숍은 판교 제2테크노밸리의 창업존에서 개최해 ‘글로벌퓨쳐스클럽’ 회원사 100여 개 사가 참여하는 합동 워크숍으로 진행됐다. 지역별 퓨쳐스클럽 간의 현안을 상호 공유하고, 회원사 간의 교류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활발히 모색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상호 간 교류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를 창출하는 계기가 됐다. 이날 이 이사장은 ‘중소ㆍ벤처기업의 혁신성장 및 일자리 창출’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현 정부의 국정 철학에 따른 지원책을 제시했다. 이 이사장은 “일자리 창출기업을 최우선으로 지원하고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정책 추진에 힘쓰겠다”며 “혁신성장을 위한 창업ㆍ성장 원스톱 지원 기반 확산, P-CBO(투융자복합금융) 강화,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을 추진하고, 공정경제 실현을 위한 사업운영은 물론 중진공 조직개편도 이뤄질 것”이라며 기업과의 공감대를 강화했다. 아울러 박노우 중진공 경기지역본부장도 “국가 경제의 수출을 주도하는 경기도에 소재하는 다양한 수출 중소ㆍ벤처기업들이 직접 만나고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소중한 소통의 장이었다”며 “앞으로도 우수한 상품과 열정을 갖고 치열한 글로벌 경쟁시장을 향하는 우리 수출 중소ㆍ벤처기업의 성공을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일은 흥미롭다. 그 과정에서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거나 새로운 일을 밝혀낼 수도 있다는 점에서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도 더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다.김중업이 르 코르뷔지에의 제자라는 사실은 유명하다. 그러나 김중업이 르 코르뷔지에를 만나게 된 과정이나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에 대해선 잘 다루지 않았다. 안양 김중업건축박물관이 특별관에서 기획전 김중업, 르 코르뷔지에를 만나다: 파리 세브르가 35번지의 기억을 열고 있다. 김중업의 작고 30주기를 기념한 전시다. 김중업과 르 코르뷔지에의 만남이 한국 현대건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집중 조명한다.르 코르뷔지에는 현대 건축의 아버지라 불리는 인물이다. 그가 지은 7개국 17개 작품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까지 했다.김중업이 참여한 르 코르뷔지에의 작품 중 10개의 주요작품과 관련된 123점의 도면과 스케치를 전시한다. 르 코르뷔지에의 후기 대표작 대부분과 김중업에 대한 기록, 사진, 작품 등을 포함한다. 전시는 프롤로그: 전쟁과 피난, 꿈과 모험, 섹션1: 아틀리에 르 코르뷔지에, 섹션2: 아메다바드, 세 개의 건축, 섹션3: 새로운 도시, 샹디갈, 섹션4: 1957, 김중업건축작품전 등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는 르 코르뷔지에를 만나기 전 김중업의 삶을 보여준다. 한국전쟁 중 김중업이 유네스코 제1회 국제예술가대회가 열리는 베니스로 향하는 여정을 기록한 자필 메모도 있다. 김중업은 이 대회에서 르 코르뷔지에를 처음 만난다. 섹션1부터는 김중업과 르 코르뷔지에의 만남이 시작된다. 르 코르뷔지에의 아틀리에를 전시실로 재현해 당시 작업실로 들어간 듯한 느낌을 준다. 김중업은 고국으로 가지 않고 르 코르뷔지에를 찾아간다. 이때 김중업이 르 코르뷔지에에게 건넨 명함도 남아있다. 김중업이 참여한 12개 프로젝트, 320여 개의 도면을 아틀리에 테이블에 놓아 넘기며 볼 수 있다. 자울 주택, 낭트 르제에 있는 위니테 다비타시옹, 롱샹 성당 등 김중업이 아틀리에에서 참여한 작업들이 본격적으로 이어진다. 섹션 2와 3은 인도 서부 최대 도시인 아메다바드, 인도 북부 편잡주의 수도인 샹디갈에서의 작업을 보여준다. 인도의 자연과 기후에 맞춰 혁신적인 설계를 선보인 르 코르뷔지에의 작업과 함께 김중업이 참여한 도면을 전시한다. 마지막 섹션은 김중업이 한국의 거장으로 자리잡은 시기를 다룬다. 김중업의 초기작인 유유제약 안양공장, 주한프랑스대사관과 함께 부산대학교, 건국대학교 등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김중업은 르 코르뷔지에에게 사사한 내용을 한국에 맞게 풀어냈다. 전시가 진행 중인 김중업건축박물관도 그 흔적이다. 옛날 유유제약 공장이었던 박물관은 김중업이 설계한 건물로 공장이 이전한 후 안양시가 박물관으로 꾸민 의미 있는 공간이다. 향후 안양 김중업건축박물관이 이처럼 탄탄한 기획전을 시민에게 선보이며 한국 건축사를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손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