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항공권 취소수수료, 항공사보다 OTA가 더 비싸"

온라인 여행사(OTA, Online Travel Agency)에서 구입한 항공권 관련 상담이 항공사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OTA에서 판매하는 국외 항공권의 '구매 가격', '취소 수수료', '부가상품(위탁 수하물 추가, 사전 좌석 지정)' 등을 항공사 구매 조건과 비교 조사하고 그 결과를 17일 공개했다. ■ 항공권 가격, OTA가 더 비싸 먼저 최근 3년간(2021년~2023년) 접수된 국제거래 소비자 상담 중 항공권 관련 상담은 총 1만1천554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OTA 관련 상담이 7천143건(61.8%), 항공사 관련 상담이 4천125건(35.7%) 등이다. 여기서 OTA 관련 상담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취소‧변경‧환불 지연 및 거부’가 56.1%(4천5건), ‘위약금, 수수료 과다요구 등’이 24.3%(1천734건)씩 접수됐다. 계약 취소와 위약금 관련 상담이 10건 중 8건을 차지한 셈이다. 소비자원은 최근 1년 이내 온라인 항공권 예약 경험이 있는 소비자 6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는데, 항공권 가격이 가장 낮을 것으로 예상하는 구입처는 국내 OTA 29.8%(179명), 국외 OTA 27.5%(165명), 항공사 누리집 14.8%(89명) 등 순으로 응답됐다. 그러나 8개 노선의 왕복 항공권을 10개 OTA에서 약 1개월간 각각 10회씩 총 800회 비교 조사(3월28일~4월26일·카드 혜택 등 제외)한 결과, 실제로는 OTA 판매 항공권 가격이 항공사보다 높은 경우가 71.4%(571회)로 나타났다. 구입처별 평균 가격을 비교해보면 5개 노선이 국외 OTA에서, 2개 노선이 국내 OTA에서, 1개 노선이 항공사에서 구입할 때 가격이 높았다. 다만 가격 차이는 크지 않았다. ■ 취소 수수료 높은 OTA…취소 규정도 불명확 이번 설문조사에서 소비자들이 항공권 취소 수수료가 저렴할 것이라 예상한 구입처는 국내 OTA 35.8%(215명), 국외 OTA 19.7%(118명), 항공사 누리집 16.5%(99명) 등 순이었다. 실제 조사에선 대부분 OTA의 취소 수수료가 항공사보다 높았다. 이는 OTA에서 부과하는 취소 수수료는 ‘항공사 부과 취소 수수료’ 외에도 ‘OTA 자체 취소 수수료’가 합산된 구조이기 때문이다. 비교 조사 결과(총 800회)에서도 OTA의 취소 수수료가 항공사의 취소 수수료와 같거나 저렴했던 경우는 10.3%(81회)에 불과했다. 이때 익스피디아와 키위닷컴은 자체 취소 수수료를 미부과했다. 이와 함께 취소 수수료 정보제공은 국내 OTA와 국외 OTA 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OTA는 취소 수수료 정보가 적절히 제공되고 있었지만, 일부 국외 OTA는 취소 수수료 정보를 제공하지 않거나 불명확하게 제공하고 있었다. 특히 국외 OTA 가운데 이드림스, 키위닷컴은 취소 수수료 정보를 대부분 제공하지 않았으며, 익스피디아는 취소 수수료 정보를 결제 단계별로 다르게 제공하고 있었다. 고투게이트, 마이트립은 영문으로만 취소 수수료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고, 항공사 기준 가장 높은 금액의 취소 수수료 정보만 제공하고 있었다. ■ 부가상품 판매하는 국외 OTA 대부분 환불 불가 항공사에서 판매하는 부가상품(위탁 수하물 추가, 사전 좌석 지정)과 동일한 조건의 상품을 국외 OTA 6개 사에서 일부 판매하고 있어 비교한 결과, OTA의 판매 가격이 항공사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항공사의 경우 조사대상 노선 중 국내 항공사(4개 노선)는 부가상품의 예약 취소 및 환불이 가능했지만, 국외 항공사(4개 노선)는 불가했다. 아울러 일부 국외 OTA는 항공권 조회 시 특정 결제수단 적용 금액을 우선적으로 노출해 소비자가 최종 가격을 오인할 수 있었다. 소비자가 최종 결제 단계에서 카드번호를 입력해야만 카드 할인 혜택, 결제 수수료 등이 적용된 최종 결제 금액을 알 수 있는 경우도 있어 소비자들은 최종 결제 전 결제 금액을 다시 한 번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조사대상 사업자들에게 ▲항공권 및 부가상품의 취소 규정 등에 대한 명확한 정보제공 ▲소비자 오인 가능성이 있는 최종 결제 금액의 안내 개선 등을 권고했다. 소비자들에게는 ▲항공사와 OTA 누리집을 방문해 가격 외에도 취소 수수료 등의 조건을 비교해볼 것 ▲일정 변경 가능성이 있다면 취소 수수료 규정을 상세히 확인하고, 명확하지 않은 경우는 구입을 피할 것 ▲최종 결제 단계에서 결제수단에 따라 달라지는 카드 할인 혜택 적용, 결제 수수료 부과 여부 등을 확인할 것 ▲OTA에서 구입한 항공권이라 하더라도 대부분 항공사에서 부가상품의 구입이 가능하므로, 본인에게 가격 등 조건이 유리한 구입처에서 구입할 것 등을 당부했다.

헤어지잔 말에 흉기 살해한 20대男…검찰, 무기징역 구형

헤어지자는 여자친구의 목을 조르고 흉기로 찔러 살해한 20대 남성에게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검찰은 17일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이정형) 심리로 열린 김모씨(22)의 살인 혐의 사건 결심 공판에서 이같이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또 검찰은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 30년과 치료 프로그램 이수도 청구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수차례 결별 요구를 받았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오히려 피해자를 지속적으로 괴롭히다가 끝내 살해하는 잔혹한 범행을 저질렀다”며 “아무런 잘못이 없는 상태에서 피해자가 단순히 피고인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피해자를 살해했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김씨는 최후진술을 통해 "제가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며 "피해자의 부모님께도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5월21일 새벽 서울 광진구 자신의 집에서 여자친구의 목을 조르고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그는 지난 2월부터 피해자와 교제를 시작했으며, 실시간 위치를 공유하라고 요구하는 등 집착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종 선고는 다음달 21일 내려질 전망이다.

저출산시대에 세쌍둥이 탄생…산모·아이들 건강하게 퇴원

“세쌍둥이를 품을 수 있어 정말 기쁩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는 건 분당차여성병원 의료진 덕분입니다.”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여성병원에서 세쌍둥이가 건강하게 부모의 품에 안겨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분당차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분당차여성병원 수술실에서 성남에 거주 중인 산모 조예나씨(29)가 임신 34주 만에 건강한 세쌍둥이를 품에 안았다. 조씨는 이날 제왕절개로 첫째 여아(1.9kg), 둘째 여아(2.1kg), 셋째 남아(2.1kg) 등 세쌍둥이를 차례로 출산했다. 조씨와 세쌍둥이는 분당차여성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에 입원해 의료진의 폐 성숙 치료, 광선 치료 등 체계적인 진료를 받으며 최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앞서 조씨 부부는 지난해 3월 아기를 갖기 위해 분당차여성병원 난임센터를 찾아 신소연 교수의 진료 후, 인공수정 2차 만에 임신에 성공했다. 이후 임신 10주 차에 분당차여성병원 산부인과로 옮겨져 병원 진료를 통해 건강하게 지냈고, 임신 34주 차에 세쌍둥이들을 만났다. 당시 세쌍둥이를 분만을 집도한 이지연 산부인과 교수는 “산모가 34주간 외래에 진찰받으러 올 때마다 힘든 내색 없이 씩씩하고 밝은 모습으로 오셨다”며 “특히 임신 후반기에는 앉고 서는 기본적인 동작조차도 힘들어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생활하기 어렵다고 한 적이 한 번도 없어서 놀랍기도 하고 고마웠다”고 말했다. 조예나씨는 “인공수정 결과 세쌍둥이라는 소식에 정말 기뻤다”며 “이 교수님의 세심한 케어로 건강하게 아이들을 출산할 수 있었다. 또 아기들을 건강하게 잘 돌봐주신 신생아 집중치료실 이초애 교수님과 간호사 분들 모두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야권 “민심 받들 것”…민주 ‘텃밭 경쟁’ 승리, 조국당은 전국 정당화 실패

야당 대표들은 17일 전날 치러진 재보궐선거 결과와 관련해 “민심을 받들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이 텃밭인 전남 곡성, 영광을 사수하는 데 성공한 것과 달리 조국혁신당은 끝내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0·16 재보궐 선거’ 결과와 관련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방자치는 풀뿌리로 표현되곤 한다”며 “뿌리가 튼튼해야 강풍에 흔들리지 않듯, 지방자치가 제 역할을 해야 민주주의가 굳건히 꽃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곳곳에서 주민의 삶을 바꿔내는 실적과 성과가 쌓여갈수록 민주당이 국민의 더 큰 사랑을 받는 유능한 대안 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당선자들이 정치의 효능감을 높이는 지방자치의 새 지평을 열어주리라 믿는다”며 “민주당은 선거기간에 당선자가 한 약속을 반드시 이행하도록 확실히 챙기겠다. 이번 재보궐선거의 민심을 받들어 정권의 퇴행을 막고 국민의 삶을 지키는 데 더욱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당은 재보궐선거에서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겸허하게 결과를 받아들인다”고 전했다. 그는 “혁신당이 3월 3일 창당하고 7개월 만에 첫 지역선거였다. 처음으로 직접 지역 후보를 내고 거대 정당과 겨뤘다”며 “당 대 당 혁신 경쟁, 후보 단일화, 선택과 집중 등 창당 때부터 일관되게 주창한 협력과 경쟁의 원칙을 실제 적용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경험은 돈 주고도 사지 못할 자산이다. 첫술에 배부르겠느냐”며 “모두 전국 정당, 대중 정당으로 발돋움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게 한국 전통 의상이라고?"…중국풍 옷 전시한 호주 전쟁기념관

호주 캔버라에 위치한 '호주 전쟁기념관'에서 중국풍 옷을 '한국 전통 의상'으로 소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전쟁기념관 내 한국전쟁 당시 어린이 옷을 태극기와 함께 전시 하면서 중국풍 옷을 '한국 어린이 전통 의상'이라고 설명하고 있어서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7일 "최근 한 누리꾼이 직접 방문해 제보를 해줬고, 한복 전문가들과 상의해 본 결과 중국풍 의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호주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기념관이자 해외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에 이런 오류를 방치해선 안되기에 즉각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전했다. 항의 메일을 통해 서 교수는 "지금 전시되고 있는 옷은 깃과 소매의 재단방식, 색의 배합, 자수 등이 한국의 전통 방식이 아닌 중국풍 의상이다"라고 설명하면서 "한국의 전통 의상은 '한복'이다. 호주 및 해외 관람객들이 오해를 하지 않도록 빠른 시일 내에 시정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중국이 한복도 자신의 문화라고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는 중"이라며 "이럴수록 전 세계에 잘못된 한복 정보를 빠르게 시정하고 더 알려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 교수는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한복 광고를 올렸고, 한복에 관한 다국어 영상을 제작하여 유튜브 및 각 종 SNS를 통해 전 세계에 한복을 꾸준히 알려왔다.

인천 송도 롯데몰 3단계 사업 본격화…호텔·쇼핑몰 2026년 완공 목표

인천 송도국제도시 롯데몰 3단계 사업이 본격화한다. 17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최근 열린 ‘2024년 제15차 경관심의위원회’에서 송도 롯데 쇼핑몰과 리조트의 경관 심의(변경)를 조건부 의결했다. 인천경제청은 쇼핑몰 디자인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리조트 상․하부 디자인을 조정하고 미디어파사드 연출 구체화, 내외부 공간의 공공성 강화 등을 조건으로 걸었다. 3단계 사업은 연면적 28만5천249㎡(8만6천288평)에 지하 4층~지상 26층 규모의 쇼핑몰과 리조트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유통업계의 트렌드 변화와 코로나19, 자재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추진이 지지부진했다. 롯데는 최근 경관 심의에 앞서 설명회를 개최, 3단계 사업의 공사 개요 및 현황과 지하철 연결 출입구인 인천대입구역 5번 출입구의 공사 개요를 밝혔다. 올해 3월 지하연속벽 공사를, 지난 9월 지열공사를 완료했으며 오는 10월 말 기초 말뚝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인천대입구역 연결 출입구는 터파기와 가시설 설치 공사 중으로 공정률은 35%이다. 롯데는 해외 건축가 디자인 반영 및 리조트 위상 강화를 위한 높이와 입면을 변경하는 등 새로운 개발 그림을 제시했다. 호텔은 도심형 럭셔리 리조트(지상 26층)로 변경하고, 쇼핑몰(지상 5층)은 리조트 콘셉트의 백화점형 프리미엄관과 스트리트몰로 구성한다. 롯데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말까지 건축인허가 변경 절차를 밟아 오는 2026년 말 롯데몰 송도를 완성할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몰 송도는 종전 시설에 프리미엄 브랜드, 테마파크, 다양한 문화시설 등을 더했다”며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 송도국제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롯데몰이 송도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돼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사업이 원활하게 되도록 지속적으로 사업 진행 과정을 살피겠다”고 말했다. 국제업무지구 A1 블록에 추진 중인 롯데몰 송도 건립 공사는 지난 2007년 11월 연면적 23만9천473㎡의 규모로 건축허가를 받았다. 이후 지난 2013년 1단계 사업인 마트, 2019년 2단계 사업인 오피스텔을 완공했다

'도이치 주가조작 의혹' 김여사 무혐의…윤대통령 장모도 불기소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모·방조 혐의가 없다고 보고 불기소 처분했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는 이날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대해 '혐의없음' 처분했다. 김 여사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2009∼2012년 주가조작 선수 등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주가를 조작하는 과정에 돈을 대는 '전주(錢主)'로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검찰은 김 여사가 자신의 계좌가 주가조작에 동원되는 것을 인지했거나, 주가조작 일당과 사전에 연락한 뒤 시세조종을 위해 주식을 거래했단 사실을 뒷받침할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봤다. 주식 관련 지식과 전문성이 없던 김 여사가 '주식을 사면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권 전 회장의 권유에 투자 목적으로 자신의 계좌를 일임하거나 직접 거래했을 뿐, 이들이 주가 조작을 하고 있단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김 여사의 어머니 최은순 씨 계좌와의 통정매매 등에 동원된 미래에셋 계좌,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에 활용된 DS 계좌 역시 권 전 회장 일당이 시세 조종에 이용한 것일 뿐 김 여사와는 무관하다고 검찰은 결론내렸다. 김 여사가 범행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었던 만큼 주가조작 '선수'와 직접 연락하며 편승 매매를 한 다른 전주 손모 씨처럼 방조 혐의도 적용할 수 없다는 게 검찰 결론이다. 검찰은 최은순 씨 역시 1개 계좌가 권 전 회장의 차명계좌로 쓰이긴 했지만, 시세조종 행위와 무관하게 투자 목적으로 계좌를 빌려준 것으로 보고 혐의없음 처분했다. 이 밖에도 시세조종 행위에 이용된 것으로 나타난 계좌주 90여명을 전수 조사한 끝에 혐의없음 또는 불입건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