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잠자리에서 다른 꿈을 꾼다’는 뜻으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자주 사용하는 고사성어 중 하나다. 요즘엔 다양한 분야의 커플들이 알콩달콩 살아가는 모습을 ‘남자’와 ‘여자’ 입장에서 바라보는 모 공중파의 예능 프로그램 이름으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서로 같은 처지에 있으면서도 그 생각이나 이상이 다르거나 겉으로는 함께 행동하면서도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갖는다는 것. 이것이 이 고사성어의 요지인 셈이다.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다. 태어난 곳, 굳이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살아가면서 삶의 터전이 된 곳의 발전을 위해 수많은 이들이 각자의 포부를 밝히며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그들이 맞춰 입은 선거용 윈드점퍼와 예비후보 명함은 같은 포맷을 사용하지만, 그들이 가진 속내는 분명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경기지역의 한 선거구에 광역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한 A씨는 자신이 몸 담았던 기관에서 습득한 전문지식을 토대로 지역 발전에 공헌하겠다며 야심차게 이번 선거에 도전장을 냈다. 그런데 A씨의 지인들은 다른 의견을 밝히고 있다. A씨가 좋지 않게 나온 그 기관을 향해 칼날을 대기 위해 이번 선거에 나왔다고 말이다. 이들의 표현대로 라면 이번 선거가 A씨에게는 ‘복수는 나의 것’이 되는 것이다. ▶누구나 다른 꿈을 꾼다는 것은 인간이 가진 특권 중에 하나일 것이다. 꿈 속에서는 대통령이 될 수도, 연예인이 될 수도, 아니면 리오넬 메시 같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스포츠 스타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선거에 나온 이들이 꾸는 꿈은 이런 것이 되면 안 된다는 것을, 그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선거는 자신의 이익을 취하기 위한 것도 아니며, 과거처럼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하는 도구도 아니다. 오로지 그들이 꾸어야 하는 ‘꿈’은 시민들이 더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내줄 수 있는 ‘현실’이 돼야 한다는 것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그들이 ‘선거’라는 ‘같은 침상’에서 잠을 잘 수는 있지만, 다른 꿈을 꾸어서는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선거에 나온 모든 이들이 시민들에게 ‘동상이몽(同床利夢·같은 침상에서 꾸는 모두에게 이로운 꿈)’이 되는 행복한 상상을 해본다. 김규태 정치부 차장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발의 예정인 개헌안에 지방정부 권한과 주민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이 담겼다. 지방정부 구성에 자주권을 부여하고, 자치행정·자치입법·자치재정권을 크게 강화해 자치분권 국가를 지향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청와대는 21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대통령 개헌안의 지방자치와 지방분권 강화 관련 사항을 발표했다. 전날 헌법 전문(前文)과 기본권 개정안을 공개한데 이은 두 번째 발표다. 개헌안에는 △지방정부 권한의 획기적 확대 △주민참여 확대 △지방분권 관련 조항의 신속한 시행 등 3가지 핵심 내용이 포함됐다. 자치와 분권을 강화하는 내용의 전문 개정에 더해 제1조 제3항에 ‘대한민국은 지방분권국가를 지향한다’는 조항을 추가해 대한민국 국가운영의 기본방향이 지방분권에 있음을 밝혔다. 또 지방자치단체를 ‘지방정부’로, 지방자치단체의 집행기관을 ‘지방행정부’로 명칭을 각각 변경하고, 지방의회와 지방행정부의 조직구성과 운영에 관한 구체적 내용을 지방정부가 정할 수 있게 해 지방정부 구성에 자주권을 부여했다. 자치권이 실질적으로 보장될 수 있게 국가와 지방정부 간, 지방정부 상호 간 사무 배분은 주민에게 가까운 지방정부가 우선하는 원칙에 따라 법률로 정하도록 해 자치행정권을 강화했다. 지방정부의 자치입법권이 더욱 폭넓게 보장되도록 현재 ‘법령의 범위 안에서’ 조례를 제정하던 것을 ‘법률에 위반되지 않는 범위에서’ 조례로 제정할 수 있도록 했다. ‘누리과정’과 같이 정책시행과 재원조달의 불일치로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재정부담을 떠넘기는 사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자치사무 수행에 필요한 경비는 지방정부가, 국가 또는 다른 지방정부 위임사무 집행에 필요한 비용은 그 국가 또는 다른 지방정부가 부담’하는 내용의 규정을 신설했다. 또 ‘지방세 조례주의’를 도입해 ‘법률에 위반되지 않는 범위에서’ 자치세의 종목과 세율·징수 방법 등에 관한 조례를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주민들이 지방정부의 부패와 독주를 견제할 수 있도록 법률상 권리였던 주민발안·주민투표·주민소환 제도를 규정했다. 제2국무회의인 ‘국가자치분권회의’도 신설했다. 지방분권과 관련한 개헌안은 획기적이다. 지방분권을 실현하겠다는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잘 반영됐다. 유명무실했던 지방자치, 지방분권이 드디어 이뤄지게 되나 기대감이 크다. 하지만 대통령 개헌안은 ‘6ㆍ13 지방선거때 동시투표’가 실현되긴 어려워 보인다. 야권에서 개헌안 3일 순차 공개가 ‘청와대 여론전’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국회에서 부결돼 6월 지방선거때 개헌안 투표가 어렵더라도 청와대 개헌안 공개는 국민적 관심을 촉발하고, 국회를 압박하는 수단은 됐을 것이다. 야당은 대통령 개헌안에 무조건 반대만 할게 아니라 이제부터 개헌 논의를 본격화해야 한다. 격렬한 토론이 필요하다. 물론 개헌 논의는 당리당략을 떠나 국민 입장에서 이뤄져야 한다. 지방분권형 개헌이 핵심 이슈임도 잊어선 안 된다.
선진국은 모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재 양성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국가적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정부의 3차 과학영재 발굴·육성 전략을 마련 중에 있으며 이를 통해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추진 중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초지능, 초연결 사회를 이끌어갈 인재는 창의·비판적 사고력과 더불어 의사소통, 협업 능력이 중요하다. 학문 및 기술의 융합가속화로 자신의 전문영역뿐 아니라 다른 분야를 융합할 수 있는 융합적 사고력을 갖춘 인재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은 미래 핵심역량 배양에 주력해야 한다. 미래 핵심역량이란 4C(Creativity, Critical thinking, Communication, Collaboration)와 SW 역량 등의 기반능력과 창의적 연구역량, 혁신적 제품 및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개발능력이라 할 수 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어떻게 인재들을 양성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전문가들은 물론 국가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고민하고 있는 문제일 것이다. 모든 교육전문가가 말하듯이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빠른 변화와 새로운 상황에 대응하는 창의성과 더불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혁신능력이 중요한 시대다. 바꿔 말하면 초지능, 초연결, 그리고 기술융합화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급속한 변화를 인간의 삶에 고스란히 반영하며 살아가야 하는 불확실성의 시대다. 앞으로의 교육은 지식습득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체험을 통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중요시되는 교육이 돼야 한다. 과거의 교육이 지식을 빠르고 정확하게 습득하고 이를 활용해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했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학생이 자신의 관심사와 흥미 분야를 탐색하고, 성과를 만들어 가도록 지원해주는 교육이 필요해 보인다. 교육은 남다른 재능을 가진 학생들이 자신의 흥미에 따라 새로운 길을 찾아내며 그 방향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이와 더불어 상황을 탐색하고, 문제를 찾아내는 능력을 키워주는 교육이 미래를 주도해 나갈 인재들에게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제 앞으로의 교육은 많이 가르쳐주기 위한 어른들의 관점에서 벗어나 학생 스스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지켜보고, 지원해주는 교육이어야 한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서만이 진정으로 우리가 원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을 것이다.
개봉된 지는 꽤 됐지만, 얼마 전 ‘인천상륙작전’이라는 영화를 다시 보았다. 한국전쟁에서 실제 있었던 사실을 바탕으로 이 영화는 8명의 한국군 특공대의 생사를 건 임무에 초점을 맞췄다. 영국배우 리암 니슨(Liam Neeson)이 맥아더 장군으로, 이정재가 그의 부하 중위로 출연했다. 맥아더는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어 1945년 일본 천왕의 항복을 받았으며 이후 6년간 실질적으로 일본을 통치했다. 1950년 북한의 침략으로 6·25사변이 발발하자 그는 유엔군 사령관으로 당시 불가능해 보였던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켜 한국을 지켜냈다. 영화에서 그는 폭풍 속에서 인천으로 항해하며 “사람들은 그들의 이상을 포기할 때 늙어버린다. 세월은 피부에 주름살을 남기지만, 열정을 포기할 때는 영혼에 주름살을 남긴다”고 부하들에게 말한다. 맥아더의 이 말은 평소에 그가 좋아하던 사무엘 울만이 쓴 ‘젊음(Youth)’이라는 시에서 유래한다. “세월이 흐른다고 해서 늙는 것이 아니라 이상을 포기할 때 늙네. 세월은 피부를 주름지게 하지만, 열정을 포기하면 영혼이 주름지게 되리. 고뇌, 공포, 자기혐오는 기백을 죽이고 영혼을 먼지 속으로 돌아가게 하네. 그대의 마음과 나의 마음의 한가운데에 이심전심의 오고 감이 있어. 아름다움, 희망, 격려와 용기의 메시지를 사람들로부터, 신으로부터 받을 수 있다면 그대는 청춘이네.” 맥아더는 이 시를 액자로 만들어 사무실에 걸어둘 만큼 좋아했다고 한다. 그의 연설에 자주 인용해 이 구절은 ‘맥아더 신조’로 알려지게 됐다. 피부의 주름은 나이, 자외선, 흡연뿐만 아니라 찡그리거나 웃는 반복적인 얼굴표정에 의해 생긴다. 성형외과 의사는 ‘회춘수술’로 주름을 없애거나 줄이려 한다. 그런데 ‘수술적 회춘술’로 피부의 주름뿐만 아니라 영혼의 주름까지 줄일 수 있을까? 좋은 성형외과 의사가 되기 위해선 먼저 좋은 의사(physician)가 돼야 한다. 좋은 의사란 환자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의사다. 이를 위해서는 과거력, 사회력 등을 포함하는 병력 청취와 신체검사가 필수다. 수술을 받으려는 환자가 편두통이 있다면, 두통약을 주는 것뿐 아니라 두통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들, 즉 다른 건강문제나 환자의 식이, 수면습관, 스트레스 등의 개인적인 문제들도 살펴봐야 한다. 환자들의 피부주름뿐 아니라 영혼의 주름까지 줄여주려면 성형외과 의사는 수술뿐만 아니라 심리학적·정신의학적 지식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이상이나 열정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성형외과 의사는 마음속에 아름다움, 희망, 격려와 용기를 지니고 살아야 한다. 의사의 마음과 환자의 마음 사이에는 울만과 맥아더가 믿었던 것처럼 이심전심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 아름다움, 희망, 격려와 용기의 메시지가 의사의 마음으로부터 환자의 마음으로 전해질 수 있다면 환자의 영혼도 주름지지 않을 것이다. 이 글은 ‘Hwang K, Hwang SJ. Wrinkle the Skin, Wrinkle the Soul. J Craniofac Surg. 2017;28:309-310’을 번역하여 이차출판 한 것임. 황건 인하대 의과대학 교수
“현정아, 너는 왜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입을 다무니. 우리는 널 도와주려고 그러는 거야” “뭐라고요? 도와준다고요? 저 지금 자살하고 싶은데 도와주실래요?”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며 힘들어하던 현정이는 자신의 인생을 한 번 바꿔볼 기회라 생각하고 아프리카를 택해 해외봉사를 왔다. 하지만 결국 남은 건 아무리 해도 안 되는 자신을 발견한 것뿐이었다. 현정이의 엄마는 20대 초반 앓은 뇌경색으로 시력을 잃었다. 몇 번이나 자살을 생각하던 현정이의 엄마는 마음을 고쳐먹고 학교에 들어가 점자도 배우고, 마사지도 배우면서 새 삶을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날 서로의 어려움을 이해하는 남자를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해서 예쁜 딸을 가지게 되었다. 현정이가 태어날 때쯤, 불행하게도 엄마와 아빠는 이혼을 한다. 현정이 엄마는 앞을 보지 못하는 처지에 혼자서 출산을 해야 했다. 그리고 너무 예쁜 딸을 낳았다. 엄마가 된 기쁨을 채 누리기도 전에, 앞 못 보는 사람이 갓난 아이를 키울 수 없다는 형편이 닥쳐왔다. 가까운 친척을 찾아가 애원하며 돈을 주고 아이를 부탁했다. 그런데 어느 누구도 눈먼 엄마나 철없는 어린 딸을 좋아할 리 없었다. 결국 현정이는 이곳저곳을 옮겨다니며 자랐다. 천대와 멸시를 받으며 10살이 되고, 15살이 되었을 때, 현정이는 자신의 운명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이 능력도 없으면서 무책임하게 자기를 낳은 엄마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현정이는 엄마와 원수 사이가 되었다. “엄마는 키울 자신도 없으면서 왜 나를 낳았어? 차라리 죽여버리지.” “엄마가 앞을 못 보는 것 때문에 왜 내가 고생을 해야 해?” 현정이는 매일 술도 마셨다. 성격이 거칠어져 갔다. 그러다 대학에서 국제청소년연합(IYF)이라는 단체를 알게 되었고, 아프리카 탄자니아로 해외봉사를 갔다. 그런데 거기서도 삐뚠 성격 때문에 문제가 됐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가방을 싸는데 IYF 탄자니아 지부장 사모님과 맞닥뜨리게 됐다. 현정이는 사모님 앞에서 엄마에 대한 불만, 자기 마음의 아픔을 토해냈다. “현정아, 너의 엄마는 너 같은 젊은 나이에 시력을 잃었어. 세상이 흑암뿐이었지. 그때 네가 태어난 거야. 너는 엄마의 기쁨이요. 빛이요. 전부였어. 그런 네가 엄마에게 냉혹한 말을 했을 때, 엄마의 마음이 어떤지 생각해 봤니?” 현정이는 깜짝 놀랐다. ‘나는 왜 엄마 마음은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을까?’ 엄마가 겪었을 마음의 고통을 생각하니 너무 죄책감이 들었다. 한국에 전화를 했다. 엄마에게 죄송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지만 뭘 어떻게 얘기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러다 현정이는 어렵게 한 마디를 꺼냈다. “엄마, 낳아줘서 고마워요.” 이 한마디에 수화기 너머 엄마가 흐느끼기 시작했다. 멀리 탄자니아에 있는 현정이도 같이 울었다. 엄마의 마음과 현정이의 마음이 처음으로 연결되었다. 엄마의 마음을 알게 된 현정이는 이제 더 이상 엄마를 미워하지 않는다. 아니 미워할 수 없다. 둘은 너무나 가까운 사이가 됐다. 엄마가 앞을 못 봐도 두 사람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모녀다. 박옥수 국제청소년연합 설립자·목사
인천시 강화군에 위치한 자연경관을 보며 풍류를 즐기거나 학문을 공부하던 정자로, 현재 인천시유형문화재 제24호로 지정됐다.한강과 임진강의 합해진 물줄기가 하나는 서해로, 또 하나는 강화해협으로 흐르는데 이 모양이 마치 제비꼬리 같다고 해서 정자 이름을 연미정이라 지었다고 한다. 정자를 언제 처음 지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나 고려 고종(재위 1213∼1259)이 사립교육기관인 구재(九齋)의 학생들을 이곳에 모아놓고 공부하게 했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조선 중종 5년(1510) 삼포왜란 때 큰 공을 세운 황형에게 이 정자를 주었다고 한다. 인조 5년(1627) 정묘호란 때에는 강화조약을 체결했던 곳이기도 하다. 앞면 3칸ㆍ옆면 2칸 규모이며, 지붕 옆면이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집이다. 연미정은 강화십경의 하나로서 뛰어난 경치를 이루고 있다. 문화재청 제공
한국사회의 특징별 세대론(Theology)은 베이비붐세대, X세대, Y세대, Z세대 명칭이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세대별 구분은 1991년 서독태생의 미국작가 더글러스 커플랜드(Douglas Coupland)가 장편소설 ‘X세대(Generation X)’를 발표한 이후에 유행되기 시작했다.베이비붐세대는 국가별로 연령대가 다른데, 한국은 ‘58년 개띠’로 상징되는 1955년~1963년 출생자(약 710만 명)로서, 배고픔의 고난과 시대적 아픔을 딛고, 현재의 대한민국을 이룬 산업화의 주역이었으나, 은퇴와 함께 세계적인 불황으로 노후 걱정에 직면하고 있는 세대다.기성세대가 ‘이해할 수 없는 세대’라는 의미의 ‘X세대’는 풍요로운 1960년대 중반~70년대 말(약 38~55세)에 태어났으나, 1980년대 불황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 자유분방함, 반항과 개성이 넘치는 1990년대 젊은이들 세대다. 밀레니엄 세대로 불리는 Y세대는 1980년대 이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세대(약 23~37세)로, 월드컵 세대인 ‘W세대’ 또는 적극적·실용적이라는 의미의 ‘P세대’라 한다. 아날로그 환경에서 빠르게 발전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도 인터넷과 모바일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과 정보가 생활의 중심이 됐다. Z세대는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세대(약 16~22세)로, 세계적으로 약 25억 2천만 명으로 추산된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경험한 XY세대와 달리, 아날로그 시대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고, 디지털 없는 세상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대다.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서비스로 성장하여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으로 평가받는 세대다. 2017년 1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미국소매연맹(NRF) 빅쇼에서 IBM 기업가치연구소는 ‘유일무이한 Z세대(Uniquely Gen Z)’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쇼핑의 주도권을 키워가는 Z세대는 동시대를 살아가면서도 두 가지 라이프스타일로 상반된 특징을 가진 세대다. ‘인생은 한 번 뿐이기에 현재를 충분히 즐겨야 한다’는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족과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을 중요시한다’는 코스파(COSPA, Cost-Performance의 일본식발음)족이다. 욜로(YOLO)족이 항상 흥청망청 쓰는 것도, 코스파(COSPA)족이 항상 아끼기만 하는 것도 아니다. 모두 자신의 행복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것이 공통점이다. Z세대는 삶의 질과 가치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이 혼재되어있는 오늘날, 세대별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하고, 영향력의 주체로 부각되는 세대별 이해가 중요시되고 있다. 보다 나은 미래를 열어주고 안내하기 위해서는 후배 세대의 문화를 이해하고, 따라하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또 세대간 갈등을 줄이고 세대 차이를 좁히기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의 미래를 이해하고, Z세대가 익숙한 스마트기기와 친밀해져야 한다. 강정진 동서울대학교 교수·㈔한국인터넷방송통신학회장
지난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을 계기로 4차 산업혁명이 유행어처럼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며 이슈가 됐다. 지금 우리는 인공지능과 로봇,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을 통한 새로운 융합과 혁신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러한 현대사회의 빠른 변화는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고 보다 풍요롭게 만들 것으로 기대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러한 복잡하고 빠른 사회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되고 이러한 정신적 스트레스는 우리의 정신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의하면 정신질환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2012년 232만 명에서 2016년 266만 명으로 34만 명이 증가했고, 진료비는 2012년 2조 2천228억 원에서 2016년 3조 2천488억 원으로 5년새 1조 260억 원이나 늘어났다. 정신질환 진료비가 이렇게 많이 드는 이유를 전문가들은 다른 질환과 달리 정신질환은 꾸준히 일정기간동안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연령대별로는 70대가 214만 명(17.4%)으로 가장 많았지만, 0~19세도 96만 명으로 전체 정신질환으로 진료 받은 사람 중 7.8%나 됐다. 만 19세 남자라면 누구나 병역의무를 감당할 수 있는지 검사받는 병무청 병역판정검사에서도 정신질환 사유로 병역의무를 이행하지 못하고 면제 받은 인원이 2012년 900명에서 2016년 1천584명으로 대폭 늘었다. 우리 젊은이들의 정신건강 상태는 5년 전에 비해 훨씬 나빠졌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신체적 질병뿐만 아니라 심리적, 정신적 문제가 군복무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하게 여겨졌다. 병역판정검사 시 심리검사를 필수적으로 실시하도록 2006년에 병역법이 개정됐으며, 지난 2007년부터는 심리검사 전문가인 임상심리사가 병역의무자의 개별면담 및 도구를 통해 심리검사 하는 과정을 도입하여 종전 인성검사 후 바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검사하는 2단계 절차에서 인성검사, 임상심리검사,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검사의 3단계로 정밀한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심리검사 제도 도입 후 임상심리사를 현재 40명으로 증원했으며, 정신건강의학과 전담의사는 검사반별로 1명에서 2명씩 복수 배치해 정신건강의학과 검사의 전문성을 강화했다. 또한, 병역의무자 심리검사 결과 정신건강의학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확인된 사람에 대하여는 임상심리사가 주기적으로 상담하는 경과관리 제도를 도입·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본인이 동의한 경우 심리검사 결과를 가족에게 설명하는 가족통보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전면 개선된 신(新)인성검사는 심리정신건강 분야 전문가 의견 및 최신 정신질환 진단편람(DSM-5)의 변화를 반영하여 만들어졌으며, 거짓반응 탐지기능을 강화하고, 내용중심으로 문항을 새롭게 제작했다. 또한, 응답방식을 기존 ‘예-아니오’에서 ‘그렇지 않다-약간 그렇다-그렇다-매우 그렇다’ 리커트 4점 척도로 변경해 측정의 정교화를 꾀하였다. 이를 통해 정신질환뿐만 아니라 집단생활 부적응 및 대인관계 문제와 관련된 심리적 취약요인을 평가해 군복무 부적합 및 부적응 대상자를 사전 선별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장기적으로는 군복무 부적합부적응 대상자 선별뿐만 아니라 심리취약자에 대해서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해 정신건강이 회복된 사람은 군복무를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이처럼 병무청과 군에서는 정밀 심리검사 구축을 위해 다각적으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그 결과 군내 자살사고 사망자는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6년에는 역대 최저수준인 54명이었다. 앞으로도 병무청 심리검사 제도의 고도화와 혁신으로 병역의무 이행을 위해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고 우리 청년들의 정신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병무청은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박우신 병무청 차장
버섯은 미세먼지 배출과 항암작용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그 중 느타리버섯은 송이버섯과에 속하는 버섯으로 대장 내에서 콜레스테롤 등 지방의 흡수를 방해해 비만을 방지하는 등 인체에 유익한 버섯으로 알려졌다.현재 경기도 농업기술원 소재 버섯연구소에서는 현재까지 총 5품목 26품종을 육성한 데 이어, 최근 느타리버섯 신품종을 배양ㆍ보급하는데 나섰다. 버섯 배양 및 보급관련 버섯연구소의 활동 및 성과 등을 소개한다.■ 국내 최대의 느타리버섯 생산량…해외진출 꿈꾸는 품종도 많아경기 지역 느타리버섯 연간 생산량은 4만 5천599t으로 전국 생산량의 73%에 이르는 특화작목이다. 도내 느타리버섯 재배는 대부분 자동화 시설을 기반으로 연중안정 생산돼 자급률이 100%를 넘어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다. 이에 국내시장을 안정화하고 해외 수출 농산물로서 적극 육성할 필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버섯연구소는 지난 1997년부터 신품종개발에 착수했다. 현재 느타리버섯의 경우 ‘곤지7호’ 등 16품종과 새송이, 만가닥 등 주요 병재배버섯 품종을 보급하고 있다. 느타리버섯 ‘곤지7호’ 품종은 다수성이며 저장성이 우수한 장점이 있다. 당초 병재배 품종으로 육성했으나 균상재배에도 적합해 지난해 전국 균상재배농가의 40%가 재배 중이며, 저장성이 우수하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호주 및 미주 등에 해외 수출 중이다. ‘흑타리’ 품종은 갓색깔이 진하고 대가 백색으로 품질이 우수해 시장에서 높은 가격으로 유통되며, 식감이 좋아 소비자에게도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산타리’ 품종은 고온성으로 고기 맛이 난다고 해 ‘고기느타리’라는 상품명으로 시장에서 볼 수 있다. 맛은 굴향이 진하고 식감은 씹음성이 우수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저온 저장 시에도 보관이 오래 지속돼 소비자가 신선한 버섯을 식탁에서 맛볼 수 있다.또, 이 같은 우수한 저장성을 앞세워 매월 1t씩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향후 동남아 및 유럽 시장으로의 진출도 계획 중이다. 수량이 기존 품종보다 1.3배 이상 높은데다,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국내외 유통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일반 느타리 대비 시장가격도 1.5배 이상 높게 형성돼 농가 소득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 신세대 느타리버섯 3품종, 농가에서도 관심 주목 버섯연구소에서 비교적 최근 개발한 느타리버섯 3품종에 대한 설명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전국적인 확대보급을 위해 한국종균협회 및 종균배양소에 지난 2013년부터 6차례에 걸쳐 종균배양소 14개소에 보급됐다. 이어 통상실시를 거쳐 농가에 보급된 상태다. 기능성버섯인 잎새버섯은 버섯 발생이 균일하지 않아 재배농가 확대가 어려웠으나, 상대적으로 수량이 많고 재배가 수월한 신품종 ‘대박’을 육성했다. 올해부터는 대박을 본격적으로 보급하기 위해 양평ㆍ여주 2개소 거점농가를 육성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크기와 맛 모두를 잡은 백령버섯은 재배가 까다롭지 않고 새송이과 버섯과 비슷한 외형을 가져 소득이 유망한 품목이다. 국내외 수집균주를 교배해 특성 검정을 거친 우량계통은 농가현장에 시험재배를 통해 품종출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면역활성이 우수한 꽃송이버섯은 재배기간이 120일로 느타리버섯보다 2배 길고 생산효율이 낮아 재배하기 어려운 버섯이지만, 베타글루칸 함량이 약 44%로 주요 식용버섯 중에 가장 높다. 이런 장점을 가져 신선버섯 1kg에 10만 원의 고가로 판매되고 있어 농가도 관심이 늘어가고 있다. 균사배양과 버섯 재배가 안정적이고 수량이 높은 품종육성을 목표로 내세워 적합한 배지개발과 생육조건을 동시에 연구해 시급하게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 향후 연구 방향성은 ‘신품종 개발’과 ‘안정생산 기반’ 구축 버섯연구소는 지난 2004년 ‘소담’ㆍ‘흑백’ 품종개발을 시작으로 진미ㆍ곤지 등 16개 품종을 개발했다. 현재 전국 버섯 농가는 6천910개에 느타리버섯 재배 농가는 1035개(약 20%)로 그 비중이 상당하다. 경기지역 느타리 농가는 212개로 전국의 20.5%에 달한다. 또, 재배면적으로 봐도 도내 느타리 농가는 50㏊로 전국의 31.4%에 달한다.도농기원과 버섯연구소가 도내 느타리버섯 농가의 성장에 주목하며 지속적인 연구활동에 나서는 이유다. 버섯연구소 측은 “도내 느타리버섯 농가의 생산량은 4만 3천76M/T로 전국 생산량의 73.3%에 달해 연구소 측에서도 책임감을 갖고 연구에 임하고 있다”며 “앞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국내ㆍ외 시장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버섯 품목을 개발하고 안정생산 기반 구축에 역점을 두고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권오탁기자
“변화와 혁신, 융합을 통해 국내ㆍ외 최고 꽃박람회의 명성을 자랑하는 화훼산업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해 12월 (재)고양국제꽃박람회의 새로운 수장으로 취임한 고석만 대표(70)는 “꽃박람회가 20년 동안 쌓아온 명성과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 시대의 변화를 흡수한 한국 최고의 축제로 성장 시키는 게 최고의 지향점”이라며 “자타가 공인하는 ‘고양국제꽃박람회’를 총괄 지도하는 자리에 부임한 것 자체가 새로운 도전이다. 취임 후 지금까지 꽃박람회가 성장할 수 있었던 핵심적인 요인을 분석하고 새로운 꽃박람회의 지표를 찾기 치열하게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고양국제꽃박람회는 4월 27일부터 5월 13일까지 개최된다. 이와 관련 그는 “재단 직원들과 진정성 있는 소통을 강화하고, 나아가 유관기관과 끊임없는 소통으로 협업 체계를 구축해 꽃박람회 성공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며 “남북관계 개선 시기와 맞물리고, ‘평화통일 특별시’를 지향하는 고양시의 특성을 살려 올해 꽃박람회는 평화를 핵심 주제로 부각시켜 진행할 계획이다. ‘평화의 바람’을 꽃으로 표현하고, 평화의 염원을 담은 퍼포먼스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고양시의 미래를 대표할 ‘4차 산업’과 꽃을 연계하고, 지역 화훼 농가들이 박람회에 적극 참여하게 해 상생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며 “과거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총감독으로서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이끈 거시적인 안목과 미시적인 감각을 꽃박람회에 오롯이 녹여낼 것이다. 스토리텔링을 도입한 공간적 동선을 도입해 대중성이 극대화된 꽃박람회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고 대표는 “고양시와 협력해 연중 내내 자연 속에서 꽃을 볼 수 있는 꽃박람회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와 도시 이미지 제고에 기여하는 ‘알짜 재단’으로 변모시키겠다”며 “꽃박람회까지 남은 기간 열과 성을 다해 준비해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최고의 꽃축제를 선보일 것이다. ‘세상을 바꿀 생명과 평화의 길’을 주제로 펼쳐지는 올해 꽃박람회에 많은 방문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고석만 대표는 MBC TV제작국 프로듀서, EBS 한국교육방송공사 사장,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장,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 총감독,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세계친환경디자인박람회 조직위 총감독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고양=유제원ㆍ김상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