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상록수의 실제 주인공이 안산에서 활동했던 여성 독립운동가인걸 처음 알았습니다” 3.1절을 하루 앞둔 28일 안산 상록수역 인근 최용신기념관. 이곳으로 향하는 길목마다 최용신 선생과 제자들의 이야기가 담긴 조형물들이 설치돼 있었다. 상록수 공원에 위치한 이 기념관은 안산시 단원구 본오동(옛 수원군 반월면 샘골)에서 일제강점기 시절, 농촌계몽운동을 펼쳤던 여성 독립운동가 최용신 선생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7년 10월에 건립됐다. 최용신 선생은 함경남도 태생으로 가난과 무지로 일제에 수탈당하는 농민들을 깨우치기 위해 재학 중이던 협성신학교를 그만두고 22살에 이곳 샘골로 들어와 농촌계몽운동을 시작했다. 교육의 필요성을 몰랐던 당시 농민들이 아이들을 강습소에 보내지 않자 최용신 선생이 학부모들을 일일이 찾아가 “아이들의 학업을 포기하지 말아달라”고 읍소했다는 유명한 일화도 있다. 기념관 안으로 들어가자 최용신 선생이 지난 1995년 정부로부터 받은 건국훈장 애족장이 첫 눈에 들어왔다. 그 옆에는 이와 관련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하나 소개돼 있었다. 지난 1994년 인근 본오동 주민들이 최용신 선생을 독립유공자로 추서하려던 당시, 접수처 직원이 “아니, 왜 소설 주인공을 독립유공자로 신청하십니까”라고 되물었다는 것. 최용신 선생은 작가 심훈이 쓴 소설 ‘상록수’의 주인공 채영신의 실제 모델이다.주민들은 최용신 선생이 실존인물이라는 증거물들을 1년 간 모은 끝에 독립유공자로 인정받는 것은 물론 건국훈장까지 받을 수 있었다. 인근 샘골교회도 매년 3월1일마다 최용신 선생을 추모하기 위한 기념예배를 드리고 있다. 하지만 이 기념관은 물론 최영신 선생에 대해 아는 시민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상록수 공원을 산책 중인 시민들에게 “최용신기념관에 대해 아느냐”고 묻자 “유명한 소설가를 추모하는 기념관”, “선교자를 모셔놓은 곳”, “샘물교회의 역사박물관” 등 엉뚱한 대답들이 나왔다. 이에 대해 최용신기념관의 김정숙 문화해설사는 “상록수라는 소설을 모르는 국민이 없을 정도지만 소설 속 실제 주인공인 최용신 선생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올해는 99주년을 맞는 의미 있는 3.1절인 만큼 여성 독립운동가인 최용신 선생의 생애와 업적도 사회적으로 조명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성봉기자
강화 홍릉은 고려 23대 고종(1192∼1259)의 무덤으로 사적 제224호로 지정됐다. 이 당시는 정치적으로 최씨 집권시기였으며 밖으로는 거란·몽골의 침입 등으로 고통받았던 시기이다. 고종 18년(1231)부터 여러 차례에 거친 몽골의 침입으로 인해 국토는 초토화되고, 인명과 문화 유산의 손실 또한 매우 컸다. 고종은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대장경을 만드는 등 문화상의 업적을 남기기도 했다. 이것이 현재 합천 해인사에 남아있는 ‘고려대장경’이다. 원래의 홍릉은 높게 쌓은 3단의 축대로 이루어져 제일 아래에 정자각, 2단에는 사람형상을 한 조각, 가장 높은 곳에는 왕릉이 배치된 형식이었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으며, 무덤 주위에는 난간으로 두른 돌의 일부가 남아 있었다고 전한다. 문화재청 제공
기다리던 1승은 이루지 못했다. 남북 단일팀을 이룬 여자 하키 또는 메달 가능성 있는 주종목에 밀려 방송중계 또는 언론의 관심도 사라졌거나 미비했다.지난 4년 동안 아무것도 없는 맨땅에서 출발하여 상상하기 어려운 체력, 전문적인 시스템, 열광적인 많은 팬들과 엄청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유럽과 북미주 팀들과의 겁 없는 도전을 통해 성장하고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게 된 것만으로도 이미 그들은 승리자가 되어 있었다. 이번 평창 올림픽에서 전패를 기록한 남자 아이스하키팀이다. 이 팀의 선장 백지선 감독에게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불모지인 이 땅에서 짧은 기간동안 보여준 그의 리더십을 다큐멘터리를 방송으로 보면서 뜨거운 눈물과 진실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분야는 다르지만 내가 속한 오케스트라 분야에도 그의 리더십이 필요하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2002년 월드컵에서 우리가 배운 히딩크 리더십은 지금도 많은 분야에서 기본원칙 또는 모범사례로 삼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에서 보여주고 있는 신드롬에까지 영향을 끼친 것이다. 나는 최근 수년 여러 종목의 감독들의 인터뷰를 통해 지도자들의 확신과 신념의 지수를 볼 수 있었다. 어떤 대표팀의 축구 감독은 한 텔레비전과의 인터뷰를 통해 “오늘의 경기결과를 어떻게 보십니까?”라는 기자의 질문에 머뭇거리면서 “선수들이 일체감을 가지고 잘 싸워준 것 같습니다” 라고 대답한다. 마치 남의 팀의 경기를 보고 제3인칭에서 대답하고 있었다.반대로 ‘~같습니다’라는 불확실한 표현은 백지선에게는 없었다. 그에게는 1인칭만 존재한다. 객관적으로 볼 때 무모하며 불확실하고 성공가능성이 0%처럼 보이는 목표를 “열심히 하면 목표를 이룰 것 같습니다”라는 표현 대신 “금메달이 우리의 목표입니다”라는 단순한 한마디가 그가 가지고 있는 확실한 신념이었다.나의 미국 유학시절 초기에 한국의 명문대에서 아이스하키를 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와서 운동을 할 수 있을지 가능성을 보고 있던 한 학생과 가깝게 지냈는데 그 학생은 중간에 운동을 포기하면서 기본체력이 미국 선수들에게 너무 떨어져 도저히 훈련조차 불가능하다고 하는 것을 직접 들었다.백지선 감독은 그가 동양인으로서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에서 선수생활을 하기까지 그만이 경험한 말할 수 없는 고초가 있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함을 알았고 이를 바탕으로 선수들을 이끌어 갈 수 있었다. 우리에게는 백지선 감독 같은 리더들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내가 속해 있는 음악계에도 이런 리더들이 필요하다. 본인들의 무사안일을 위해 사회가 요구되는 창조와 변화의 사명을 게을리한다면 그가 속해 있는 연주단체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 열정의 순수함을 잃지 않고 내 몸을 불사르는 자세로 리더의 사명을 감당할 때 그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다. 백지선 감독을 수용하고 지원해준 아이스하키협회와 스폰서들도 대단하다. 돈키호테와 같이 풍차를 공격하기 위해 뛰어드는 무모함을 지원해준 결과가 이제 그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대한민국 여러 분야의 암초들이 하나씩 부서지고 그런 과정 속에 우리 다음 세대들이 갖고 있는 꿈들이 공상으로 그치지 않고 우리 공동사회가 그들을 위로하고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제 대한민국의 다음 세대는 무엇으로 이 지구촌에서 살아남을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정리되어야 한다. 모차르트와 베토벤, 말러와 스트라빈스키도 당대에는 앞서가는 새로운 기법을 도입하였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기득권 세력들에게 그들은 기이한 모퉁이 돌로 취급받았다. 그러나 그들의 가진 것을 귀히 여기고 가꾸어 나간 몇 명의 사람들로 인해 오늘날 우리가 거장들의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것이다. 아직도 우리는 배울 것이 너무 많다. 우리의 스승은 나이와 상관없이 꾸준하게 주위에 산재되어 있다. 배우자 그리고 변화하자. 그것이 인생을 사는 가장 큰 행운이 아니겠는가? 함신익 함신익과 심포니 송 예술감독
‘나는 누구인가?’ ‘나는 그들에게 무엇인가?’ ‘나는 왜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은 인간의 본질을 깨닫게 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만족할만한 답을 찾기엔 어려운 평생의 과제이다. 아날로그 시대와 디지털 시대를 거쳐 디지로그(DigiLog)의 융복합시대에 사는 현대인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접근성을 보여왔다. 자화상(Self-portrait)은 한 인간의 삶을 얼굴에 고스란히 조각한 그림으로, 인류 최초의 자화상은 자신의 얼굴을 작품에 새기는 자각상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기원전 6세기 조각가 테오도루스는 네 마리의 말이 이끄는 이륜 전차를 모는 자신의 얼굴을 조각했다고 한다. 자화상은 르네상스 시대부터 시작된다.14세기에는 비밀스럽게, 15세기에는 당당하게 자신의 얼굴을 그려 넣기 시작했고, 17세기 이후 개인주의가 자본주의와 맞물리면서 조금 더 당당한 자화상들이 등장하게 되었다. 자화상을 대표하는 렘브란트는 약 100점의 자화상을 그렸고, ‘고뇌의 화가’ 고흐는 고뇌로 얼룩진 약 40여 편의 자화상을 남겼다. 개인주의가 보편화되면서 혼돈 그 자체인 인간의 내면을 보기 시작했고, 화가들 모두가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고자 노력해 왔다. 최근 트렌드가 되고 있는 스마트폰 셀카(selfie)는 2013년 옥스퍼드사전에 공식 등록되었고, ‘자기자신을 찍은 사진으로, 전형적으로는 스마트폰이나 웹캠으로 찍고 소셜미디어 사이트에 업로드한다’고 정의된다. 한 사람의 외모에 대한 집착에 초점을 두면서, 나르시시즘(narcissism, 인격적 장애증상, 자기애), 중독, 정신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부정적인 과학자들이 있는 반면, 심리학 교수인 파멜라 B. 러틀렛지(Pamela Rutledge)는 ‘셀카는 보통사람들을 축복하는 것’이며, UCLA 심리학자 안드레아 레타멘디(Andrea Letamendi)는 ‘셀카는 젊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기분상태를 표현하고, 중요한 경험을 공유하도록 한다’라고 자신감 회복인 자아감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긍정적인 연구결과도 있다. ‘그림을 그리는 자화상’과 ‘사진을 찍는 셀카’는 분명히 다른 형태로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나, 작가와 모델이 일치한다는 점에서는 같다. 화가들이 그려내는 절묘한 자화상처럼 인공지능형 셀카(AI Selfie) 또한 화가의 독자적 세계와 외부 세계와의 융합(convergence)을 구현하는 날이 올 수 있기를 희망한다.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자신을 사랑하는 쉬운 방법부터 실천해보자. 영화 (2015년)의 주인공처럼 매일매일 바뀌는 자신의 얼굴을 셀카로 여러장 찍고, 내가 원하는 모습을 만들어 가자. 내가 나 자신을 인정하고 감싸는 ‘사랑의 온도’를 힘차게 높여가자. 자존감이 높은, 자기애가 높은 대한민국 국민을 위하여…. 강정진 동서울대학교 교수·㈔한국인터넷방송통신학회장
우리가 사는 시대는 하루가 다르게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이 새로운 변화의 시대의 이름은 4차 산업혁명이다. 고도화된 지능정보기술을 기본으로 하는 완전한 디지털화, 인공지능화의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발맞추어 부천의 상수도 시스템도 새로운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부천시는 과거부터 선도적인 상수도 행정구현의 대표주자로서 누수감지시스템, 블록시스템 등 안정되게 구축된 기반시설을 바탕으로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 공급에 최선을 다해왔다. 그러나 가장 하부구조가 되는 수도미터기는 격월로 검침돼 기존 기반시설과 연계 효율성이 저하되는 것이 현실이다. 부천시 상수도 보급률은 100%이고, 급수전수는 12만여 전이며 검침원이 호별 방문을 통한 수기검침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를 검침하는 인력은 총 30명뿐이며, 이마저도 검침 인력의 고령화로 인해 향후 5년 이내에 절반이 자연 감소될 예정이다. 증가하는 상수도 시스템 대비 부족한 인력으로 다양한 문제들이 생겨나고 있다. 대면검침으로 인해 검침원 사칭 범죄, 사생활 침해, 수용가 부재 등의 문제가 발생하며, 수기검침으로 인한 검침데이터 오류 등의 우려가 있다. 격월검침으로 인해 누수 발견 및 조치가 지연되고, 이사 정산 등 즉시 처리 민원이 지연돼 수도요금이 전월 대비 몇 백원 높게 부과돼 민원이 발생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2017년 실제 부천시 콜센터 문의전화 건수 중 상수도 분야는 전체 민원의 약 16.5%를 차지하고 있다. 부천시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ICT, IoT 기술을 활용, 원격 자동검침으로 행정 효율을 높이고, 누수 경보를 통한 유수율 제고, 에너지절감 등 수돗물의 공급과 소비과정에서 수용가와 공급자간 실시간 양방향 정보를 제공하는 검침방식을 구현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배터리 방전, 통신장애 등의 문제를 본 사업을 통해 해소해 나갈 수 있으며, IoT 통신방식인 로라(LoRa) 기술 및 Wi-Sun 기술 등을 원격 검침계량에 접목해 2018년 1단계 사업으로 열악한 지역검침, 다량수용가를 우선 구축하게 된다. 본 사업이 성공하게 된다면 행정적으로는 수도요금 일별 사용량 제시, 옥내 누수와 같은 이상상황 선인지 및 조치로 효과적으로 민원을 처리하는 동시에 물 자원의 낭비를 줄일 수 있다. 또한 검침업무의 빅데이터화가 가능해 정확한 자료에 의한 원수 및 물 생산량 조절이 가능하다. 그리고 도시통합운영센터와 연계, 긴급 누수지점을 신속하게 확인 후 싱크홀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으며, 독거노인 수용가가 24시간 동안 물을 미 사용할 경우 사회복지사에게 자동 알림을 전송해 노인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다. 시민들에게 직접적으로 줄 수 있는 긍정적 영향으로는 물 사용량 빅데이터를 상권분석 등에 활용해 소상공인 지원사업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등을 활용한 실시간 요금 확인 등으로 가정에서 자체적으로 계획적인 물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 등이 있다. 부천시는 2022년까지 단계별 309억을 투자해 전체 12만전의 스마트 원격검침을 도입할 계획으로 올해 1단계 사업예산 16억6천만 원을 편성ㆍ운영하고 있다. 관내 1개 블록(3천~3천500전)의 대상지가 최종 확정되면 관내 방범CCTV 유선 케이블망에 무선중계기를 설치하고 디지털수도미터 및 옥외지시부 구축을 통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해 나갈 것이다. 박종구 부천시청 수도과장
캄보디아에서 대량의 필로폰을 국내로 몰래 들여와 판매한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추적이 어려운 SNS를 이용해 판매를 하는가 하면, 필로폰 판매 대가를 가상화폐로 받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지검 강력부(이진호 부장검사)는 마약류 불법거래 방지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A씨(32) 등 11명을 적발해 9명을 구속기소하고 1명을 불구속기소, 달아난 1명은 기소중지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12월 캄보디아에서 필로폰 460g을 여행용 가방(캐리어)의 밑바닥을 뜯어 만든 공간에 숨겨 국내로 들여와, 이 중 110g을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들은 텔레그램 등 추적이 어려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 필로폰 판매 광고를 하고 매수자가 나타나 돈을 입금하면 공중화장실 변기 뒤, 건물 에어컨 실외기 안 등 눈에 쉽게 띄지 않는 곳에 필로폰을 숨겨놓은 뒤 은닉장소를 SNS로 알려주는 방법으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 일당과 별도로 B씨(31) 등 2명은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600여 차례에 걸쳐 SNS를 통해 필로폰을 팔아 2천만 원 상당의 가상화폐 등 모두 3억 9천만 원을 챙긴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B씨 등은 같은 해 9월 캄보디아에서 필로폰 100g을 들여온 혐의도 받고 있다. 캄보디아에서 A씨 일당과 B씨 등에게 필로폰을 공급한 인물은 한국인 C씨(55)로 검찰과 수사 공조한 캄보디아 당국에 의해 올해 초 체포됐지만 최근 현지 이민국에서 탈출해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달아난 필로폰 공급총책 C씨를 추적하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며 “가상화폐 거래는 추적할 수 없다는 얘기가 있어서인지 최근 마약대금 거래에 가상화폐가 종종 쓰이는데 얼마든지 추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더불어민주당이 6·13 지방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기준을 확정하고 다음 주 중으로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 채비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28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광역·기초단체장 후보 경선을 권리당원 투표 50%와 여론조사 50%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공직후보자 추천심사 기준 및 방법안 등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광역·기초단체장 경선에는 권리당원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ARS 투표와 권리당원 외 유권자를 대상으로 하는 안심번호 여론조사가 각각 절반씩 반영된다.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통해 이뤄지는 안심번호 여론조사의 경우 지자체별로 인구 규모에 따라 차등을 두기로 했다. 또 광역단체장 선거의 경우 6만 명을 대상으로 통화를 시도, 2천 명 이상의 답변을 받아 결과를 반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광역·기초의원 등 지방의원 후보자는 권리당원 투표를 통해 선출하기로 했다. 공천심사 기준 및 방법과 관련, 민주당은 당선 가능성 30%, 정체성 15%, 기여도 10%, 의정활동능력(업무수행능력) 15%, 도덕성 15%, 면접 15%를 종합적으로 반영한다. 공천 심사에서 적용할 가·감산 기준과 비율도 확정됐다. 여성·노인·중증장애인·다문화이주민 등은 15%를, 청년은 10~15%를 각각 가점으로 주기로 한 반면 현역 국회의원 등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퇴하는 경우(10%) 등에는 감점하기로 했다. 공직 선거 후보자 검증기준도 일부 변경됐다. 당초 민주당은 지난 2001년부터 총 3회에 걸쳐 음주 운전을 한 경우 공직선거 예비후보자 자격을 부여하지 않기로 했으나 기준 시기를 2003년 이후(예비후보 등록기준일 전 15년)로 조정했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이 같은 조정이 특정 후보를 구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 같은 지방선거 규칙 관련 사항을 반영하기 위해 오는 5일 당무위에 이어 9일 중앙위를 각각 개최할 계획이다. 한편 민주당은 다음 주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 공천심사 작업을 본격화한다. 공천위에서는 광역·기초단체장 후보 선출과 관련, 출마자 중 2명 이상을 선정해 경선을 진행하는 업무도 이뤄진다. 송우일기자
전통과 최첨단 기술이 어우러진 융복합 콘텐츠산업분야 육성을 전담하는 기관이 시흥시에 문을 열었다. 경기도는 지난 1월 29일 시흥시 정왕동 소재 경기서부융복합지원센터에 ‘서부경기문화창조허브’를 개소했다.이번에 문을 연 서부문화창조허브는 판교와 광교, 경기북부에 이어 도내 네 번째다. 기존 문화창조허브가 콘텐츠산업 분야 스타트업 창업과 지원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서부문화창조허브는 제조기술과 콘텐츠가 어우러진 융복합콘텐츠 산업 분야에 특화된 창업지원시설이다.■ 이종산업 간 융합 촉진 역할 수행 경기도는 지난 1월 29일 시흥시 정왕동 소재 경기서부융복합지원센터에 ‘서부경기문화창조허브’를 개소했다. 이번에 문을 연 서부문화창조허브는 판교와 광교, 경기북부에 이어 도내 네 번째다. 기존 문화창조허브가 콘텐츠산업 분야 스타트업 창업과 지원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서부문화창조허브는 제조기술과 콘텐츠가 어우러진 융복합콘텐츠 산업 분야에 특화된 창업지원시설이다. 도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제조업 밀집시설인 시화ㆍ반월산단이 위치한 경기 서부권역을 융복합콘텐츠산업의 최적지로 보고 있다. 주조, 금형, 용접 등 다양한 제조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이 많아 이를 바탕으로 첨단 기술이나 콘텐츠 융합이 쉽다는 판단이다.도는 이런 이종산업을 융합시키는 다양한 메이커스를 육성해 제조기업의 역량 강화는 물론 창업, 업종 간 교류 등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메이커스(Makers)는 창의성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기획부터 제작까지 맞춤형으로 제작하는 1인 제조기업을 말한다. 서부문화창조허브는 경기도와 시흥시가 특별조정교부금과 시비를 매칭하여 건립했다. 경기서부융복합지원센터 5개 층 가운데 3개 층에 메이커스 장비실과 세미나실을 갖춘 코워킹ㆍ지원사무공간, 메이커스 협업공간 등을 갖췄다. 지난해 11월 공개모집을 통해 선정된 13개 기업이 현재 입주해 있다. 서부경기문화창조허브를 포함한 경기서부융복합지원센터는 내년 말까지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운영을 맡는다. 이 기간에 창업 150건, 일자리 창출 450개, 스타트업 지원 900건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앞서 도는 지난 2014년부터 권역별 특화 콘텐츠 창업육성을 위해 ‘경기문화창조허브’를 판교와 의정부, 광교에 차례로 설치했다. 현재까지 이용자 27만3천415명, 창업 943건, 일자리창출 2천567개를 비롯해 입주ㆍ졸업 스타트업 43개사가 외부자금(VCㆍ펀드 등) 293억 원을 투자유치 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경기콘진원 관계자는 “서부경기문화창조허브가 경기서부지역의 산업과 콘텐츠라는 이종산업간 융합촉진의 전초기지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창업생태계 지원 및 주요 프로그램 서부경기문화창조허브는 △경기 서부 제조업 융합 혁신과 문화 창조 △콘텐츠ㆍ디자인이 융합하는 메이커스 창업 생태계 조성 △융ㆍ복합을 통한 주력 제조업 혁신 창출 ㆍ혁신형 교류와 네트워킹을 통한 기업ㆍ시민의 균형 있는 성장 기반 제공 등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우선 제조ㆍ콘텐츠 융복합 ICT 스타트업 대상공간에 자금, 전문 분야별 매칭 지원을 바탕으로 스타트업 성장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한다. 여기에 시흥산업진흥원(센터운영 지원), 한국산업기술대학교(장비실 지원), 창업 생태계 민관 협력기관 등이 힘을 보탠다. 서부경기문화창조허브의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매칭 및 큐레이팅 프로그램 △스타트업 실무 역량강화 교육 △기술장인 네크워크 △맞춤형 기술교육 컨설팅 △시흥 스케치북 등이다. 매칭 및 큐레이팅 프로그램은 H/W 스타트업과 제조기업, 메이커 및 예비창업자들을 대상으로 제품개발 및 기술분야에 특화된 H/W 스타트업과 제조기업의 비즈니스화 및 기업성장을 위한 전문분야별 맞춤형 매칭지원을 통한 역량강화를 지원한다. 스타트업 실무 역량강화 교육은 예비창업자 및 스타트업, 기존기업들을 대상으로 창업관련 기본교육부터 실무교육, 특화과정까지 성장단계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또한 경기서부지역 시화ㆍ반월 산업단지 내 제조기업과 스타트업들의 교류 및 융복합 연계를 지원하는 기술장인 네트워크, 한국산업기술대학교의 전문장비 및 기술을 지원하는 맞춤형 기술교육 컨설팅 등의 프로그램도 함께 지원할 예정이다. 더불어 일반시민들을 대상으로 메이커스 및 문화콘텐츠 관련 시민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지역사회에 다양한 문화향유 기회를 지원한다. ■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 강화 ‘메이킹 팩토리’ 메이킹 팩토리 프로그램은 논리적 사고를 위한 코딩능력 개발 및 메이커스 역량을 보유한 창의적 인재 발굴 및 육성을 위해 지난 1월 29일부터 2월 7일까지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드론 이론 교육 및 스크래치 프로그램 안내 ’ ‘드론 제어 및 스크래치 코딩 실습’ ‘내가 만드는 드론’ 등의 시간을 통해 드론과 관련한 미래 직업 세계를 알아보고, 직접 드론을 만들어 스마트폰으로 무선 조정하며 다양한 4차 산업 체험을 학습했다. ■ ‘서부경기문화창조허브’ 융복합 분야 입주기업 모집 경기콘진원은 서부경기문화창조허브에서 함께할 신규 입주 기업을 연 2회 모집한다. 모집 규모는 기술, 제조, 디자인, 콘텐츠 융복합 분야 예비창업자 및 7년 미만의 스타트업 18개팀 내외다. 서부허브는 독립형(9개실), 창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네트워킹을 활성화할 수 있는 오픈형(40석)으로 구성돼 있으며, 최소 6개월, 심사를 통해 최대 2년간 사용 가능하다.입주 공간의 사용료는 1인실(1석) 기준 15만 원(6개월 사용료) 수준으로, 사용하는 공간의 규모에 따라 비용이 책정된다. 서류 및 발표 심사를 통해 선정된 업체는 3D프린터 및 CNC(computer numerical control, 컴퓨터 기반 공작기) 등 최신 디지털 산업 장비와 제품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스튜디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장비를 운용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도 활용 가능하다. 또한 입주기업에는 서부허브에서 기획된 비즈니스 매칭 및 큐레이팅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프로그램은 △아이디어 구상 △시제품 제작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 △판로 개척 △제품 유통 및 마케팅 등 메이커스 융복합 콘텐츠 창업 전주기 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경기콘진원 관계자는 “서부허부는 제조 기반의 지역적 특성에 콘텐츠를 융합한 스타트업 육성 공간”이라며,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예비창업자와 스타트업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입주신청은 5월과 11월에 진행되며, 경기콘텐츠진흥원 홈페이지(www.gcon.or.kr)에서 신청서를 다운받아 작성 후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서부경기문화창조허브는 개방형 창작, 창업 업무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하드웨어 기반 스타트업 및 예비창업자, 제조기업 및 일반시민 등 일반이용객에게도 상시 개방돼 있고,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코워킹 오픈 스페이스를 이용할 수 있다. 권혁준기자
“오리엔테이션(OT) 장기자랑을 준비할 때 춤 연습을 시켜주던 선배가 엉덩이와 허리를 만졌습니다. 소심해서 거부도 못 하고 너무 황당하고 수치스러웠습니다.” “교직원실 아르바이트를 할 때였습니다. 유뷰남에 아이도 있는 직원은 노래방에서 잘 껴안고 뽀뽀를 하려고 했습니다. 놀라서 도망쳐 나왔고, 너무 많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서지현 검사의 검찰 조직 내 성희롱 피해 폭로를 시작으로 전국에 부는 미투(Me Too) 열풍이 인천지역 대학가로 확산했다. 인천지역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최근 ‘#미투운동’이라는 해시태그로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익명의 한 학생은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사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글을 올렸고, 여자선배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는 남학생의 글도 있었다.대학가를 중심으로 미투운동이 확산하자 타인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언행을 삼가자는 자정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인천 A대학에 재학중인 4학년 B군(26)은 “예전에는 가볍게 농담으로 던지던 말들이 이번 미투운동을 지켜보면서 다른 사람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이제 개강을 하면 후배들을 대할 때 각별히 조심하려 한다”고 했다. A대학 교수 C씨 역시 “이렇게 미투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것을 보면 그동안 우리나라에 얼마나 잘못된 인식들이 자리하고 있었고, 그로 인한 피해가 극심했었는지 알 수 있다”며 “성별을 떠나 이제는 행동뿐 아니라 인식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교수들과의 모임을 가졌는데, 학생들이 올린 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조심하자고 다짐했다”며 “나 역시 혹시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적은 없는지 반성하면서 살아갈 것”이라고 했다. 김경희기자
경기교육시민포럼 등 9개 단체가 경기혁신교육의 지속ㆍ발전을 위해 이재정 교육감의 재출마를 촉구하고 나섰다. 경기교육시민포럼, 경기시민광장, 군포혁신교육포럼, 수원교육포럼, 시흥교육시민포럼, 용인교육시민포럼, 파주상상교육포럼, 부천교육시민포럼(준), 파주시민광장 등 9개 단체는 28일 성명서를 통해 “공교육의 정상화 모델을 제시하는 혁신학교, 야자 폐지 등 이재정 표 경기혁신교육이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의 교육을 선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이 교육감이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장으로서 박근혜 정권에 맞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와 누리과정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섰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육 의제를 발표해 현 문재인 정부의 교육공약에 반영되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들 단체는 “현재 경기도에서 보수후보가 단일화되고 진보후보가 난립하고 있는 현 상황은 분열만을 가져와 경기혁신교육을 지속하고 발전시킬 길을 스스로 막는 상황”이라며 “진보교육감으로서의 이 교육감 평가는 유권자에게 맡겨야 한다. 현 경기혁신교육을 이어갈 것인가, 중단할 것인가는 경기도민들이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교육감은 재출마 여부를 3월께 밝힌다는 방침이다. 김승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