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에서 가장 빠른 속도감을 자랑하는 썰매 종목에는 앉아서 타는 봅슬레이, 엎드려 타는 스켈레톤, 누워서 타는 루지 3종류가 있다. 이 가운데 불어로 ‘썰매’ 라는 뜻의 ‘루지(Luge)’는 16세기 스위스에서 활발히 행해지다 스포츠로 발전한 종목으로, 1964년 인스브루크 대회 때 정식종목이 됐다. 종목은 남녀 싱글(1인승)과 더블(2인승·남녀 구분 없음), 팀 릴레이 등 3종목으로 이번 평창 올림픽에는 4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팀 릴레이는 직전 대회인 소치 대회부터 채택됐다. 루지는 봅슬레이와 달리 스켈레톤과 더불어 제동장치와 보호장구가 없어 육감과 반사신경으로 썰매를 조종해야 하기 때문에 부상 위험도 많다. 혼자서 타는 싱글은 이틀간 네 차례 주행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가리며, 더블은 하루 두 차례의 기록 합산으로 순위를 정한다. 팀 릴레이는 여자 1인승∼남자 1인승∼더블 순으로 트랙을 주행해 합산 기록으로 순위를 결정하며, 앞 주자가 결승선 터치 패드를 치면 후발 주자가 출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시속 140㎞ 안팎의 속도를 겨루는 종목이라서 1천 분의 1초 차이로 메달의 색깔이 바뀔 정도로 치열한 기록 종목이다. 루지는 크게 몸통인 포드, 강철로 제작된 썰매 날인 러너, 그리고 다리 사이에 끼워 썰매 방향을 조종하는 쿠펜 등 세 부분으로 구분돼 있으며, 중량은 1인승 최대 25㎏, 2인승 최대 30㎏이다. 출발선에서 썰매에 앉은 선수들은 출발선 양쪽에 설치된 손잡이를 잡고 앞뒤로 밀고 당기다가 탄력을 이용해 힘차게 출발한다. 출발과 동시에 손가락 끝 또는 마디에 약 4㎜ 길이의 스파이크가 장착된 양손 장갑을 활용해 트랙 얼음 바닥을 뒤로 밀어내며 추진력을 높이다가 일정 속도에 오르면 썰매에 누워 레이스를 펼친다. 경기장은 트랙 밖으로 썰매가 튀어나오지 않도록 좌우의 벽 높이가 50㎝ 이상으로 설계된 트랙에서 선수들은 13∼16개의 커브를 통과한다.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의 규격은 트랙 길이 1천201∼1천344m, 출발점과 결승점의 표고 차 95∼117m, 평균 경사도는 8.97%∼9.69%다.커브는 16개 구간으로 이뤄졌다. 한편, 루지는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유럽의 산악 지형 국가에서 성행했지만, 올림픽에서 가장 압도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나라는 독일로,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1개, 은메달 23개, 동메달 21개 등 총 75개의 메달을 쓸어 담았다. 이는 이 종목에 걸린 전체 메달 129개 가운데 58%에 해당한다.황선학기자
스포츠일반
황선학 기자
2018-01-16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