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공공시설 이용료 원가따져 책정한다

부천시는 전국 최초로 ‘부천시 원가관리에 의한 박물관 등 입장료·관람료 징수 표준조례’를 제정, 공포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조례 제정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원가회계정보를 업무에 활용하도록 명문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지난 2002년 전국 최초로 발생주의 복식부기 회계제도를 도입하고 발전시켜 온 부천시가 또 한 번 회계 선진도시임을 입증한 셈이다. 시는 지난해 4월 국가위임사무인‘가족관계등록사무’에 대한 원가 산출 결과를 바탕으로 대법원에 국고보조금 증액을 요청한 바 있다. 수영장 등 체육시설 이용료 인상 여부를 인근 시·군 유사 시설과의 단순 비교를 통해 산출 결정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원가회계정보를 활용하기도 했다. 이 같은 경험과 인프라 등을 바탕으로 원가회계정보를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조례를 제정, 회계제도를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조례는 부천시가 운영 중인 시설의 입장료·관람료에 대해 주기적으로 운영원가를 산출·검토하도록 하고 요금 책정 시 원가회계정보를 활용하도록 하는 등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김홍현 부천시 원가관리팀장은 “원가산출 시 외부용역이 아닌 담당공무원이 직접 산출해 추가비용은 발생하지 않는다”며 “누구든 시설에 대한 원가산출이 가능하도록 맞춤식 모델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적용시설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천=오세광기자

농업인 영농설계 돕는다 가평 15일부터 실용교육

가평군은 농업인의 역량강화와 영농설계를 돕기 위해 오는 15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새해 농업인 실용교육을 진행한다. 교육은 고품질 농산물 생산과 안정적인 농가소득 증대, 농업여건 변화에 대응한 정보 교류 등에 중점을 두고 분야별 전문기술교육과 새로운 농업기술 및 기술보급사업, 농정시책, 농약, GAP 인증, PLS제도 등 각종 안내와 평소 애로사항 상담까지 원스톱 영농종합서비스 제공에 크게 이바지하게 된다. 주요 교육 내용은 ▲친환경벼농사반 ▲고추재배반 ▲포도반 ▲사과반 ▲친환경출하반 ▲특작반 ▲농촌여성반 ▲농업경영마케팅반 ▲한우반 ▲미생물반 ▲클로레라반 등 영농현장의 핵심 실천 기술 교육과 함께 농업인 핵심 리더, 6차산업, 귀농 귀촌 등 농업 환경변화에 대응한 농가 경쟁력 향상을 위한 수요자 중심의 맞춤식 교육으로 진행된다. 읍·면별 주 재배작목 및 여건에 맞춘 영농 기술교육 외에 평소 농업인들이 궁금증 해소를 위해 영농 종합상담을 통해 농업인들과 소통하는 계기도 마련한다. 한편 농업기술센터는 매년 농업인 실용 교육을 통해 신기술 보급은 물론 변화된 농업 정책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 안정적인 농업소득증대를 목표로 농업생명기술 혁신 및 농업경쟁력을 향상시켜 농촌 농업의 활력을 증진시켜 나가고 있다. 가평=고창수기자

우리아이 학교 생활·학부모회… 그것이 알고 싶다

새해가 시작되면, 어김없이 새학기가 시작된다. 하지만 정작 새학기를 맞는 당사자보다, 학교에 보내야하는 학부모들의 걱정이 더 큰 것이 사실이다. 전업맘은 전업맘대로, 워킹맘은 워킹맘대로 아이의 학교생활이 궁금하지만, 아이에게 물어봐도 속 시원히 대답해 주지 않는다. 선생님에게 물어보자니 유난 떠는 부모가 되지 않을까 혹은 귀찮게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13년차 초등학교 교사가 보여 주는 교실 속 아이들의 생생한 일상이 담긴 책이 출간됐다. 우리 아이 초등생활(초록비책공방 刊)은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교사만이 알고 있는 초등 교실 속 아이들의 생생한 일상을 보여준다. 1부에서는 2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 이어지는 1년 동안의 학사 일정에 대해 월별로 정리했다. 학교에서 나눠 주는 학사 일정표를 봐도 아이의 학교생활을 실감하지 못하는 학부모들을 위해 월별로 진행되는 주요 행사에 아이들이 실제로 어떻게 참여하고 있는지 에피소드를 통해 자세히 보여준다. 2부에서 4부까지는 학부모라면 누구나 궁금해 하는 교내 행사와 학년에 따라 달라지는 수업 내용 및 학습적인 부분 그리고 아이들의 교우 관계 및 교사와 아이, 교사와 학부모와의 관계에 대해 소개했다. 교사가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하고, 아이들과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그리고 아이의 원활한 학교생활을 위해 학무보가 알아두면 좋을 것들을 교사의 입장에서 친절하게 설명한다. 여기에 학부모들이 궁금해할 만한 질문들을 Q&A 형식으로 정리했다. 값 1만6천원 아이의 학교 생활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또하나 있다. 바로 학부모회. 어서 와 학부모회는 처음이지?(맘에드림 刊)는 두 아이의 엄마인 저자가 다 년간 학부모회 활동을 하며 알게 된 노하우와 그간의 이야기들을 담은 책이다. 책은 ‘민주적인 학부모회 만들기’ ‘바람직한 학교운영위원회 만들기’ ‘학부모 참여로 공동체를 이루는 마을 만들기’ ‘ 대안적인 학부모회 만들기’ 등 총 4주제로 구성됐다. 저자는 4개의 주제를 통해 학부모회 활동을 처음 시작하는 이들이나, 이미 학부모회로 활동 중이지만 학교라는 높은 벽에 부딪혀 방향성을 고민 중인 이들에게 학교라는 제도에서 학부모가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이어야하는지 알려준다. 특히 이 책에서 학부모들은 학교교육의 단순한 민원인이 아니라 공동 주인으로서 그려진다. 학교교육을 통해 아이들에게 주고 싶은 건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해낼 것인지와 같은, 보다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한 고민을 나눈다. 값 1만5천원 송시연기자

경기도, ‘일하는 청년 시리즈’ 본격 시행

경기도가 올해 1천121억 원을 투입, 7만 8천500명의 청년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중소기업에 청년 인력을 공급하는 ‘일하는 청년 시리즈’를 본격 시행한다. 3일 도에 따르면 일하는 청년 시리즈는 일하는 청년 연금, 일하는 청년 마이스터 통장, 일하는 청년 복지포인트 등 3가지 세부사업으로 추진되며, 상반기에는 1ㆍ4월 2차례 모집을 통해 7만 8천500명을 선발한다. 1차 모집공고는 오는 22일 이뤄지며 모집인원은 연금 3천 명, 마이스터 통장 5천 명, 복지포인트 3만 명으로 3만 8천 명 규모이다. 공통자격요건은 도내 거주하는 만 18~34세 청년 중 중소기업에서 주 36시간 이상 근로하면 된다. 세부자격요건은 업종, 규모, 임금에서 사업별로 차이가 있다. 일하는 청년 연금은 퇴직연금 가입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월급여 250만 원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10년 장기근속 시 개인과 도가 1대1 매칭 (월 10ㆍ20ㆍ30만 원)내 퇴직연금 포함 최대 1억 원의 자산형성을 도모하게 된다. 일하는 청년 마이스터 통장은 중소제조기업에서 근무하는 월급여 200만 원 이하의 청년에게 월 30만 원씩 2년간 임금을 지원해 최소 15%의 실질적인 임금상승 효과를 거두는 지원책이다. 일하는 청년 복지포인트는 100인 미만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월급여 250만 원 이하 청년의 복리후생 향상을 위해 근속기간별 연간 최대 120만 원 상당의 복지포인트를 지급해 자기계발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도 관계자는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를 위한 타깃형 복지정책인 청년 시리즈를 통해 중소기업 재직자의 잦은 이직과 구인난이라는 악순환을 해결해 기업의 인재 확보를 돕고 청년 구직난을 해결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더불어 올 하반기 추경 등을 통해 당초 예정된 13만 명을 모두 선발할 수 있도록 예산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고 밝혔다. 한편, 일하는 청년 시리즈 신청은 경기도일자리재단 고용지원플랫폼 ‘잡아바(http://www.jobaba.net)’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정일형기자

[경기시론] 무술년 추구하고 싶은 구도자의 삶

‘무술년’이라고 했지만, 엄밀히 따지면 2월16일이 돼서야 정식 무술년이다. 그 날은 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에 위치하는 날(삭)을 기준으로 삼은 음력으로 새해 첫날, 설이다. 전에는 계속 길어지던 밤이 마침내 줄어들기 시작하는 동지를 새해의 첫날로 삼기도 했다. 그에 반해 양력 1월1일은 왜 그 날이 새해 첫 달의 첫 날인지 기준이 좀 막연하다. 서기(西紀)는 예수님이 태어난 해를 기준으로 하려고 했다. 그렇다면 태어나신 날, 즉 12월25일(크리스마스)을 새 시작의 날로 정하는 게 마땅해 보인다. 실제로 영국과 독일, 스위스, 스페인 등에서는 16세기까지 그러기도 하였다. 그리고 1691년 교황 이노첸시오(Innocentius) 12세가 오늘날의 1월1일을 새해 첫날로 정했다. 이유 붙이기 좋아하는 사람들에 따르면 그 날이 예수님이 할례 받으신 날(circumcisio)이다. 아무튼 현재로서는 이슬람교와 불교를 국교로 삼는 나라들과 그 외 몇 나라 빼고는 이 날을 새해의 첫날로 삼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물론 이 날을 공식 첫 날로 삼더라도 아직 전통의 설을 민속 명절로 삼는 나라들도 많다. 우리는 왜 시작을 중시하여 한 주, 한 달, 한 해, 한 세기의 시작에 큰 의미를 둘까? 곰곰 생각하니 예배와 같은 의미가 아닐까 싶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다. 예배란 아무 때고 자주 드리는 게 좋겠지만, 적어도 정해진 하루, 주일만큼은 빠지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와 묶여 있다. 예배의 순간에는 감히 하나님 눈이라고 하진 못하더라도 가능한 나를 벗어나 하나님 향한 눈으로 나를, 지난 한 주를 되돌아본다. 얼마나 오만하며 교만하고 태만하였는지. 그리고 하나님께 그에 대해 회개하고 약속 삼아 다짐한다. 다음 새로 시작되는 주의 월요일부터는 하나님 기준에 좀 더 마땅한 쪽으로 다잡아 살겠다고 말이다. 그럴 때마다 떠오르는 말이 ‘작심삼일’이다. 사실 주마다, 예배마다 하는 다짐들이 다 이루어졌다면 이미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欲不踰矩), 공자님도 70이 되어서야 이루었다는 수준, 그러니까 하고 싶은 대로 맘껏 해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 수준이 되지 않았을까? 그렇지 못한 현실로 보아 역시 작심삼일은 예사로운 일이었다. 그렇다면 어차피 그럴 바엔 아예 하지 않는 편이 낫지 않느냐? 작심삼일이란 말을 쓰는 사람이 내비치고 싶은 속내이겠다. 그러나 그 작심삼일이 모여 오늘날의 우리가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조차 하지 않았다면 더 형편없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다고 작심삼일을 장려할 마음은 없다. 다만 그런 다짐이 쌓이고 쌓이면 불혹에 지천명 그리고 이순(耳順)의 수준에 이를 수 있지 않을까. 아마 그 정도에 이르면 모든 사람이 다 예수님처럼 보이지 않을까. 인생의 길이 무엇인지 바로 아는 것을 도통(道通)한다고 한다. 산다는 것은 옳은 일을 찾아가려는 부단한 노력의 과정이다. 옳은 길을 정도라고 한다면, 큰 길은 대도라고 한다. 인생의 옳은 길, 큰 길을 바로 걸어간 어른들을 우리는 인생의 스승이라고 일컫는다. 석가나 예수 그리스도가 존경을 받는 이유는 이 분들이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 결코 살지 않으셨다는 점이다. 따라서 무술년에는 우리도 구태 한 마음 벗어던지고 바른 길 정도에 길로 구도자(求道者)의 삶을 추구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김근홍 강남대학교 교수·한국노년학회장

[기고] 안전은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투자하는 것이다

지난 연말 제천 화재사고로 목숨을 잃은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는 바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속담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보자. 요즘은 소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고 식품의 한 부분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농경사회에서는 재산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며, 그 의미는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중요함을 알게 된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재난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국가에서 관련 법령을 만들어 최소한의 기준을 제시하고 규제를 하고 있지만, 현실은 편리한 부분이 우선시돼 이러한 규정이 외면되고 있지 않은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사고는 편리함 속에서 시작되고 있지만 안전은 규정과 절차를 필요로 하며 이것을 지키려면 시간과 물질을 투자해야 한다. 필자는 제천 화재사고에서 논란이 되었던 문제점들을 중심으로 오랜 기간 현장경험을 통해 얻은 사례를 바탕으로 몇 가지 대처요령을 제안하고자 한다. 2층 여탕의 자동 출입문이 화재 당시 정전으로 작동이 안 되어 대피에 장애를 일으켰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자동문이라 하더라도 수동으로 옆으로 밀게 되면 열리게 돼있다. 하지만 긴박한 현장에서 패닉에 빠진 이용자들은 피난 방향인 앞으로만 밀려고 했을 것이다. 또한 2층은 연소가 거의 없었다는 보도를 볼 때 연기 속에서 대피가 어렵다면 계속 전화를 하면서 연기를 호흡하지 말고 침착하게 물수건으로 코와 입을 막고 냉탕 속에 들어가 옷에 물을 적셔 대기한다면 생존확률을 높일 수 있다. 실례로 1984년 부산 D호텔 화재 시 고층부에서 피난이 불가한 당시 대만 외교관은 욕조에 냉수를 틀어놓고 이불을 적셔 뒤집어쓰고 화재가 진압되기를 기다렸다가 인명검색 중 발견돼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이러한 실험은 몇 년 전 국내 TV 위기탈출 프로그램에서도 실험하여 물수건의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 그리고 호텔이나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때는 객실이나 영업장 룸에 부착된 피난 안내도를 보고 자신이 비상구를 실제로 확인해 봐야 한다. 필자는 출장 시 호텔을 이용할 때 물수건과 손전등을 머리맡에 두는 것을 생활화 하고 있다. 1층이 필로티 구조이거나 지하 주차장은 출입문을 반드시 갑종방화문으로 설치하고 항상 닫힌 상태로 유지해 불길을 차단해야 한다. 화재와 지진 발생 시에는 승강기는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위와 같은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특수용도(의료, 노유자, 목욕업, 숙박 등)와 대형건축물은 반드시 옥외피난계단을 설치하고 내부는 물론 외부 마감 재료를 불연재로 설치기준을 강화해 위험 요인을 감소시켜야 할 것이다. 또한 국민들은 가까운 재난안전체험관을 방문하여 사전에 대처요령을 알아두어야 긴박한 재난현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소방에서 아무리 좋은 의견을 제시해도 정부와 국민들이 비중 있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국민소득 3만불 시대를 살아가면서 국민의식이 선진화 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부끄러운 과거를 되풀이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인간의 삶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행복에 대한 가치를 새롭게 인식해보고 사후약방문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안전에 무임승차란 없다. 소중한 생명을 위하여 안전에 투자하자. 선병주 동두천소방서장

[천자춘추] 쌍방향 인사(人事) 드래프트

드래프트(Draft)는 스포츠에서 팀이 신인 선수를 선발하는 방식의 하나로, 1930년대 미국 프로스포츠에서 처음 도입한 이후 스포츠와 국가의 경계를 넘어 확산되었다. 선수선발 권한에 상응하여 팀 성과에 책임을 진다는 점에서 인사제도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인사(人事)는 만사(萬事)”라는 말이 곧잘 회자되고는 한다.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 되는 인적자산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영하느냐가 기업의 사활을 좌우할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인사를 관리한다’라는 것은 유능한 인재를 조직에 유치하고, 구성원의 높은 근무의욕을 고취시켜 경영목적을 효율적으로 달성하려는 활동을 의미하며, 채용·배치·교육훈련·승진·퇴직 등 여러 분야에 미친다. 18세기 말 산업혁명시대에는 기업주가 일방적으로 만든 노동조건 아래서, 엄격한 통제에 따라 종업원을 지휘·감독하는 권위적인 인사관리가 이루어졌으나, 이후 거듭된 변화를 거쳐 오늘날에는 원활한 경영활동을 위한 협력관계의 형성이 강조되고 있다. ‘상호 협력적 인사관리’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쟁력 강화의 중요한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인사 드래프트’는 인사분야에서의 경쟁력 강화방안의 하나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공기업에서는 조직내 경쟁 분위기를 조성하고, 창의적으로 열심히 일하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도입되었으나, 통상 상급자가 직접 함께 일할 직원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어 하급직원의 의견이 잘 반영되지 않는 단점이 있었다. 경기도시공사는 지난해 12월 정기인사에서 기존의 ‘하향식 일방형’ 인사드래프에서 한 걸음 나아가 ‘쌍방향 소통형’ 인사드래프제를 도입함으로써, 소통과 참여 중심의 조직으로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상급자 인사 발령 후 하급직원들이 희망보직을 신청토록 하여 실질적으로 하급직원들이 상급자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는 점에 있다. 지난해 창립 20주년을 보낸 공사는 이를 통해 부(部) 또는 부서, 본부단위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새로운 20년의 질적 향상을 위한 재도약의 기틀을 만들었다. 공공분야에서 글로벌 표준인 ISO 26000의 주요 의제 중 하나인 ‘조직 지배구조(거버넌스)’의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새로운 의사결정 프로세스의 확산과 발전을 기대해 본다. 김용학 경기도시공사 사장

민주당, 지방선거 공천 때 靑 7대 인사원칙 적용 검토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6·13 지방선거 후보자 공천에 청와대의 고위공직자 인사 배제 7대 원칙을 적용하는 문제를 검토하기로 했다. 3일 당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의 고위공직자 임용 기준을 선출직 공직자에게도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7대 인사 검증 기준을 이번 선거에 적용할지 검토할 예정이다. 청와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7대 원칙은 고위공직 후보자 임명 시 ▲병역면탈 ▲부동산투기 ▲탈세 ▲위장전입 ▲논문표절 ▲성 관련 범죄 ▲음주 운전 등에 관련된 인사를 배제하겠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만약 이 같은 7대 원칙이 지방선거에서 그대로 적용될 경우 출마자가 공천을 받기 위해서는 현행 당헌·당규보다 더욱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 현재 당규에는 공직후보자 부적격 심사기준으로 ▲당 징계나 경선불복 경력 소유자 ▲뇌물·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성범죄, 개인비리 등의 형사범 중 금고·집행유예 이상의 형이 확정된 사람 등을 예시하고 있다. 다만 지방선거 특성상 광역단체장부터 기초의원에 이르기까지 전국적으로 대규모 공천이 이뤄져야 하는 만큼 실제로 적용이 가능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당 관계자는 “청와대 인사원칙을 적용한다고 하더라도 모든 것을 그대로 반영하기보다는 현실에 맞게 선별적으로 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송우일기자

김진표·박정, 스포츠로 남북 해빙무드 조성 ‘숨은 공신’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과 관련, 우리와 실무적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히면서 남북 관계가 해빙무드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여당 경기 의원들의 숨은 노력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 대표단 파견 가능성을 내비친 것은 여당 경기 의원들이 지난해 연말 북측과 물밑접촉을 가진 결과라는 평가다. 더불어민주당 김진표(수원무)은 3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북측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가 남북한 모두에게 좋다고 제안했는데 북측이 크게 부정하지 않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고 밝혔다. 북한 체제의 특수성 상 대외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결정이 필요한 만큼 부정하지 않은 것 자체를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한 것이다. 이어 김 의원은 “다만 현 상황에서 지나친 확대 해석은 삼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유엔의 대북제재가 여전한 상황에서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데 의의를 둬야 한다”며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이행을 위해 북측의 참가에 초점을 두고 최소한의 신뢰를 쌓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의원과 같은 당 박정 의원(파주을)은 제3회 아리스포츠컵 2017 국제유소년 축구대회 기간인 지난해 12월21일 중국 쿤밍(昆明)에서 북한의 4·25 체육위원회 체육원장(차관급)인 문웅 실무 총단장 등을 만났다. 최문순 강원지사가 쿤밍에서 문 총단장 등 북한 측 체육 관계자들에게 올림픽 참가 의사를 타진한 지 사흘 만에 북측과 접촉, 지원사격에 나선 것이다. 당시 김·박 의원은 김기혁 4·25 축구단장과 북측 체육외교담당 공무원 등과 함께 비공식 오찬을 갖고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제안했다. 이 자리에는 탁구 국가대표를 지낸 유승민 IOC위원과 박상철 경기대 부총장이 배석했다. 이들은 오찬에서 과거 9차례에 걸친 국제스포츠 대회 남북 공동입장과 단일팀의 성과 등을 언급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박정 의원은 “우리 측이 ‘과거에도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남북이 공동입장을 했던 적이 있지 않느냐’고 묻자 북측이 ‘시드니 올림픽 때 함께 했다’고 받았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또 “유승민 IOC위원이 있었던 만큼 양측이 지난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단일팀으로 출전해 ‘만리장성’(중국)을 넘어 우승했던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박 의원의 발언은 북한 측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유도하는 신의 한 수였다. 오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문 총단장이 이어진 티타임에 나타난 것이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북측 인사들이 오찬에서 나눈 대화를 보고했을 것이고 문 총단장이 나타나 인사를 한 것은 긍정적인 시그널로 봤다”고 소회했다. 이와 함께 국제유소년 축구대회에 참석한 선수단과의 포토타임 시간에서도 북측 인사들이 오는 6월 평양에서 열리는 아리스포츠컵 대회와 관련, “평양에서 만나자”고 제안하자 김 의원이 “평창에서 만나자”고 화답하는 등 따뜻한 기류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송우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