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칼럼] 국회의원에 대한 불편한 진실

지난 3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국내 7대 직업군별 신뢰도 설문조사 결과에서 정치인은 5점 만점 기준에 1.89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상기 조사는 정치인, 고위공직자, 경제인, 법조인, 언론인, 교육자, 종교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으로 정치인은 최근 10년간 조사에서 매번 꼴찌의 수모를 당하고 있다. 한국 정치인의 신뢰도 추락은 해외 조사에도 마찬가지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지난 9월 발표한 2017년 국제경쟁력지수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의 ‘정치에 대한 공공의 신뢰도’(public trust in politicians)는 137개 국가 중 90위이다. 이는 세계 각국의 경영인 1만4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로서 한국의 경제규모, 교육수준 등과 비교하면 정치인의 신뢰도는 한국정치의 부끄러운 민낯을 보여주고 있다. 염치없이 세비 인상하는 국회 한국에서 정치인의 대표는 국회의원이다. 최근 국회의원들은 정치인이 왜 낮은 신뢰도를 받고 있는지를 또다시 국민들에게 보여 주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새해예산안의 법정통과 시한을 어기면서까지 정쟁을 했던 국회의원들이 자신들의 세비 2.6% 인상은 여야 합의로 통과시켰다. 제19대 국회에서 국회의원들은 세비삭감 30%를 당론으로 의결했다고 밝히면서 이에 대한 개정 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쇼를 벌이기는 했지만 안건으로 다루지 않아 자동 폐기되었다. 심지어 개혁입법이 통과되지 않으며 세비를 반납하겠다고 서명까지 하는 쇼를 벌였지만 이것도 결국 아무런 일이 없었던 것 같이 되었다. ‘정부경쟁력 2015 보고서’에 의하면 1인당 GDP당 국회의원 보수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한국이 일본ㆍ이탈리아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국회의원 보좌진 증원도 마찬가지이다. 국회는 인턴 대신 8급 직원을 채용하는 국회법 개정안은 지난 11월17일 국회 운영위에 상정, 의결하여 23일 법사위원회 통과,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일사천리로 가결됐다. 한국 국회의원의 보좌진 규모는 미국ㆍ영국ㆍ독일ㆍ프랑스ㆍ일본ㆍ한국의 6개국 중 지원 액수에서 미국 다음으로 많은데, 이를 1명 더 증원하여 내년 88억9천여만원의 국민 혈세가 소요된다. 국회의원들은 상당한 특권을 가지고 있다. 국회의원들 스스로 국회의원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의원이 얼마나 특권이 많은 좋은 직업인지를 모른다고 이야기할 정도이다. 20대 국회에서 특권을 내려놓기 위한 약속은 많이 했지만 대부분 이행이 되고 있지 않다. 여론의 압력으로 겸직 금지, 연금 폐지 등은 통과됐지만, 의원징계 강화 등 민감한 개선안은 여야 공히 시간만 끌면서 눈치만 보다가 흐지부지하는 것이 관행이다. 국회의원 소환제 실시해야 필자는 지난해 10월 스웨덴을 방문, 의회를 시찰할 기회가 있었다. 대중교통 또는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의원이 많고 세비도 한국보다 적으며, 지방에서 올라온 의원들은 시내 호텔에서 숙식을 하다가 회기가 끝나면 지역구로 다시 내려간다고 한다. 미국 경찰은 법을 위반한 의원을 현장에서 수갑을 채워 연행하기도 한다. 미국 수정헌법 제27조(의원 세비 변경)는 ‘상하의원의 세비 변경에 관한 법률은 다음 하원의원 선거가 실시될 때까지 효력을 발생하지 않는다’라고 규정, 해당 회기에 세비를 인상할 수 없게 되어 있다. 현재 국회에서 개헌특위가 구성되어 권력구조 등에 관한 논쟁이 뜨겁다. 우선 이번 개헌안에는 국회의원 소환제, 해당 국회의원 회기 내 세비동결과 같은 조항이 규정되었으면 한다. 자치단체장은 국민소환제를 채택하면서 같은 선출직인데 국회의원은 예외로 하는 것 역시 국회의원들만의 특권이 아닌가. 국회의원 스스로가 불편한 진실을 투명하게 공개, 유권자들로부터 따끔한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다. 김영래 아주대 명예교수·前 동덕여대 총장

[기고] 시설관리공단, 열린 혁신이 답이다

올해 7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정부 신뢰도가 OECD 평균(46%)보다 훨씬 낮은 24%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공공정책에 대한 시민불신이 점차 커지고 있고, 우리가 직면한 사회적 문제들이 이전과는 다르게 다양하고 복잡하게 변모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새 정부에서는 국정 운영 5개년 계획에 따른 100대 국정과제 중 8번째 과제로 ‘열린 혁신정부, 서비스하는 행정’을 포함하였으며 지방공기업 경영평가를 ‘사회적 가치’ 중심으로 개편하는 등 정책과정에 시민참여를 극대화할 수 있는 국정 운영 패러다임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묘책으로 ‘열린혁신’이라는 정책개념이 대두되고 있다. ‘사회혁신’과 ‘정부혁신’을 포함하는 ‘열린혁신’은 시민주도로 다양한 주체 간의 협력을 통한 해결책 모색으로 시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거나 국민이 공감하는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한편, 2017년 지방공기업의 수는 360개이며, 그중 자치구 이상 시설관리공단은 86개이다. 지역주민의 공공복리 증진을 위해 설립된 시설관리공단은 시민과의 최접점에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그 어느 기관보다도 다양한 주체 간의 소통·협력을 통해 열린혁신에 성공할 수 있는 환경적 이점이 있다. 이에 시설관리공단의 열린혁신 성공추진을 위한 4가지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지역 내 공단사업과 연계된 난제 해결을 위해 혁신 시민위원회를 운영하고 지방자치단체 및 관계단체와 협의할 수 있는 소통·협력 네트워크를 함께 구성하는 ‘민관협력 문제해결 모델’을 발굴해야 한다. 이러한 협력시스템 안에서 공단은 이해관계자들 간의 역할 조정으로 상호신뢰와 업무 타당성을 가져야 한다. 둘째, 공단이 운영하는 문화·체육·복지시설 등의 일상생활별 맞춤형 서비스를 시민수요에 따라 고도화하거나 신규 발굴해야 한다. 이와 함께 평생교육, 취업, 노후, 장사 등 생애주기 서비스를 통합·연계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셋째, 시민은 시설이용에 대한 이용자인 동시에 감시자이며, 가치실현의 참여자인 만큼 창의적인 시민 생각이 공단사업에 직접 반영될 수 있도록 ICT 환경을 활용한 시민참여플랫폼 제도를 운용해야 한다. 시민 요구에 대한 의견을 끊임없이 청취하고 담당 부서와의 검토·협의를 통해 사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해야 하겠다. 넷째, 공단 자원을 타 기관과 적극적으로 교류하여 새로운 시민 서비스를 창출하는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 기관별 개별 서비스를 연계·통합하거나 현장 수요가 높은 공단 관련 양질의 공공데이터를 실질적으로 확대하여 변화하는 시민의 선호가치를 극대화시켜야 한다. 미래의 사회는 지방공기업과 지방자치단체, 관계기관(단체), 그리고 시민이 상호 연대하여 책임과 성과를 공유하는 상보적 관계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이에 지방공기업의 존재 이유는 시민을 위한 사회적 가치와 책임을 성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지의 여부일 것이다. 앞으로 시설관리공단은 열린혁신의 지속적인 추진을 통하여 시민들의 다양한 요구와 참여에 부합하고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과 책임을 강화하여 지방공기업으로서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응복 인천시설공단 이사장

[천자춘추] 자율주행시대로 가는 길

세계는 지금 자율주행자동차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어릴 적 만화책에서 나오는 ‘생각하는 자동차’가 현실로 바짝 다가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부분적으로 자율주행 실험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그러나 현실은 알려지고 있는 만큼 녹록지 않다. 운전자가 없는 완전한 자율주행 상태를 5단계라 할 때, 전 세계적으로도 아직 유사시 자동차를 제어할 수 있는 운전자가 반드시 탑승해야 하는 3단계(부분자율)에 머물러 있다. 우리나라는 2020년까지 3단계의 일부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율주행의 핵심은 단연코 안전이다. 자율주행자동차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빅데이터, 모바일 등 미래 첨단기술의 종합 결정체이다. 사람의 인지능력과 행동기능을 자동차가 대신하는 것이기에 당연하리라. 자율주행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자동차 기술뿐만 아니라 관제시스템 등의 자율주행 인프라와 도로운행 규제개선 및 제도가 갖춰져야 한다. 자율주행에 따른 인간 삶의 행태 변화를 반영한 도시설계, 즉 스마트시티도 함께 구축되어야 한다. 사람과 기술, 제도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야 하는 것이다. 자율주행을 위한 테스트 베드로서 정부에서는 경기도 화성에 자율주행차 모의실험 도시인 K-city를, 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에서는 KT, SD 시스템과 함께 판교 제로시티에 자율주행 실증단지를 구축 중이다. 자율주행 대한민국을 건설하기 위해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핵심적인 사업이다. 가야 할 길은 멀고 험하다. 그렇다고 마냥 머뭇거리고 있을 수 없다. 사회학 용어대로 ‘선발주자의 벌금’이 두렵다고 ‘후발주자의 이득’에 안주할 것인가. 한반도 5천년 역사에서 가장 풍요롭다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원동력은 프론티어적 혁신임을 잘 알고 있지 않는가. 투자하고 힘쓸 가치가 충분하다. 자율주행, 그것은 미래의 공상이 아니라 현실적인 꿈으로 다가와 있다. 김용학 경기도시공사 사장

[NEXT경기 명품 강소기업] 디자인업체 ‘크레쎈’

몇 해 전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가습기살균제 사건은 ‘보이지 않는 것’의 위험성을 알린 계기였다. 가습기를 조금 더 깨끗하고 안전하게 쓰려던 부지런한 사용자들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는 등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아픔이 남았다. 현대인들은 항상 보이지 않는 것들로부터 위협받고 있다. 최근 심각한 환경문제로 급부상한 미세먼지는 물론 우리 주위의 플라스틱과 가전제품, 심지어 공기청정기마저도 눈에 안보이는 유해물질을 발산하기도 한다. 이렇듯 보이지 않는 것들의 위협으로부터 현대인들의 건강을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가 있다. 바로 ‘힐링세라믹’을 개발해 판매하는 디자인 업체 크레쎈의 하명주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하 대표는 “사람들이 눈에 보이지 않으면 그 위험성을 잘 모르는 경향이 있는데 결국 사람들의 건강을 해치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에서 미술을 전공한 하 대표는 한국에 돌아와 광고대행사에서 인쇄광고 제작 관련 업무를 맡았다. 이후 세라믹 건설 자재를 생산하는 업체의 마케팅 담당자로 일하게 된 하 대표는 건축자재를 생산하기만 하는 체계에서 벗어나 친환경적인 인테리어 아이템으로서의 제작을 제안했다. 하지만 회사의 반응은 냉담했다. 하 대표는 “내 아이디어를 듣더니 바보 취급하더라. 그래서 아이디어는 그냥 아이디어로 끝나야 되나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결국 회사를 나온 하 대표는 자신의 전공인 미술을 살려 실용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인테리어 제품을 만들기로 마음 먹었다. ‘이 세상 사람들한테 나만이 해줄 수 있는 선물 같은 아이템을 제공하자’라는 본인만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제품 구상에 매진했다. 하 대표는 “세라믹 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에 미술을 전공했으니 이를 결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그려봤다”며 “실내에서 하루종일 근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을 위해 자연을 느낄 수 있고 유해물질을 없애주는 세라믹 장식과 타일을 개발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탄생한 크레쎈의 힐링세라믹은 고순도 제오라이트 40%와 10여 가지의 천연광물질을 원료로 실내 유해물질을 신속하게 탈취·저감시키는 신소재 다공성 세라믹이다. 힐링세라믹의 3대 기능을 살펴보면 우선 환경호르몬과 유해가스(VOC-포름알데히드, 암모니아 등) 저감 효과이다. 힐링세라믹은 새집증후군과 아토피를 유발하는 포름알데히드, 촐루엔을 효과적으로 탈취한다. ▲ 하명주 대표 또한 습도 조절 효과도 탁월하다. 제오라이트 안에는 나노미터 단위의 무수한 미세 기공이 있으며 흡착·분해 기능이 탁월한 다른 재료와 결합해 제품 내 미세 기공으로 실내의 과도한 습기를 흡수한다. 상대습도가 낮아지면 습기를 방출해 건강습도를 유지하는 기능을 담당한다.실내 건강습도 50~60%는 어린이와 노약자의 환절기 감기와 가려움증을 완화해준다. 힐링세라믹의 흡방습량은 제곱미터당 평균 700g으로 흡방습 기능이 있는 타사 기능성 자재보다 평균 10배 이상 흡방습량이 높다. 생활악취 저감 효과도 뛰어나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이 힐링세라믹의 암모니아 탈취·제거 시험을 진행한 결과 2시간 경과 후 암모니아(화장실 냄새) 95.9% 제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의 기능성 자재가 생활악취 탈취 기능이 평균 30% 이하인 것에 비하면 세 배 가까운 효과를 자랑한다. 특히 힐링세라믹에 천연 에센스 오일을 소량(1~2방울)만 떨어뜨리면 세라믹 디퓨저로도 활용 가능하다. 공기정화와 발향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초경량이라 양면테이프 등으로도 쉽게 탈부착이 가능해 차량이나 사무실, 아이들 방 어디에도 쉽게 비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더욱이 힐링세라믹은 일주일에 한 번 일광 소독하면 기공 속에 쌓였던 유해물질이 다시 청정 되기 때문에 반영구 제품으로서 장기간 사용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현재 한국의 꽃 시리즈로 낮달맞이·목련·구절초·배꽃 문양이 새겨진 사각형태 모델과 원형 시리즈로 인동덩굴과 낮달맞이 모양의 제품이 출시돼 있다. 하지만 힐링세라믹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우선 하 대표가 원하는 재질로 이상적인 디자인을 구현하는 데에만 1년의 시간이 걸렸다. 불량이 너무 많이 나오다 보니 좌절에 빠지기도 했다. 자금도 문제였다. 제품제작과 마케팅 등을 머릿속에 구상했지만 실제로 구현해 낼 경제적 여력이 부족했다. 그때마다 하 대표는 정부와 경기도의 창업 지원책의 도움을 받으며 고비를 넘겼다. 경기도에서 시행하는 G창업 프로젝트, 스타트업콜라보레이션과 창업진흥원, 조달청의 창업지원 정책을 통해 시제품을 개발하고 대량생산의 기틀을 마련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수원 광교 경기벤처창업센터에 사무실 공간은 물론 창업·마케팅 비용을 지원하며 경쟁력 있는 제품개발에 주력할 수 있도록 도왔다. 특히 제품의 홍보 영상을 제작해주며 스타트업의 가장 큰 문제인 홍보 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줬다. 하 대표는 “창업을 결심하고 지금까지도 고비들이 많았지만 그때마다 경기도와 정부의 도움으로 이겨냈다”며 “세상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아이템이 있다면 우선 시작해야 한다. 그걸 실현해낼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한다”고 조언했다. 이제 막 국내 시장에 첫걸음을 내디딘 하 대표의 눈은 이미 세계로 향해 있다. 하 대표는 우선 현재 진출한 포털사이트 마켓과 백화점을 시작으로 국내 시장을 더 확장하는 동시에 해외 시장에 힐링 세라믹의 존재를 적극적으로 알린다는 각오다. 특히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은 물론 고온 다습하거나 대기환경이 좋지 않은 중동이나 동남아 국가들에서도 힐링세라믹이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이 하 대표의 예상이다. 여기에 하 대표는 힐링세라믹의 활용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휴대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구상하는 등 한 차례 도약을 위한 도움닫기를 준비하고 있다. 하 대표는 “처음부터 수출을 목표로 우리나라의 꽃 등 전통적인 디자인을 생각해냈다”며 “한국적이면서 세계적으로도 통하는 디자인을 좀 더 개발해서 힐링세라믹을 많은 이들에게 알릴 예정”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하 대표만이 줄 수 있는 선물 같은 아이템인 ‘힐링세라믹’이 국내를 넘어 세계를 힐링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구윤모기자

외유·집안싸움… 12월 임시국회 ‘개점휴업’

12월 임시국회가 여야 의원들의 외국 및 지역 방문 일정으로 첫날부터 공전했다. 특히 내년도 예산안 처리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반발 등 후유증이 남아있는 데다 국민의당은 내홍을 겪고 있어 ‘빈손 국회’가 우려된다. 여야는 임시국회 첫날인 11일 국방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제외하고는 상임위 일정조차 잡지 않았다. 통상 매주 월요일 열렸던 정세균 국회의장과 교섭단체 원내대표들 간 회동도 순연됐다. 한국당의 새 원내대표 경선이 12일 열리는 데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도 광주에서 열린 광주전남 예산 보고대회 참석차 자리를 비웠기 때문이다. 또 한일의원연맹 소속 여야 의원 58명 역시 12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 중이다. 12일에도 기획재정위 경제재정소위와 국토교통위 및 행정안전위 전체회의 등 일부 상임위 일정만 잡혀 있다. 이런 가운데 여당인 민주당은 이날 민생입법의 시급함을 강조하며 야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하지만 한국당은 원내대표 경선으로 바쁘고 국민의당은 통합파와 비통합파 간 ‘집안 싸움’이 한창이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시급한 민생법률이 한국당의 발목잡기로 지연되고 있어 개탄스럽다”며 “상임위는 물론 정개특위도 한국당의 보이콧으로 이번 주도 계속 식물국회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한국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취소하고 원내대표 경선에 집중했다. 특히 원내대표 주자들 모두 ‘강한 야당’을 강조하며 대여 투쟁을 예고, 여야 간 치열한 기 싸움이 예상된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예산 정국에서는 의석수가 모자란 한국당이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지만 법안통과 국면에서는 선진화법이 오히려 야당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점을 (여당이) 명심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국민의당은 중도통합론을 둘러싼 안철수 대표와 호남 중진 간 갈등이 여전한 상태다. 특히 호남을 방문 중인 안 대표를 향해 욕설 세례가 쏟아진 데다 박지원 전 대표는 안 대표 지지자로부터 계란을 맞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김재민·송우일기자

‘유찰 부지를 시세로’… 여주축협, 조합장·임원 배임 혐의 고발

여주축협이 지난 2015년 여주시 능서면 광대리에 추진한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 조성부지 매입과 관련, 최근 조합장과 임원 등 5명을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11일 여주축협 관계자 등에 따르면 축협은 지난 2014년부터 여주시 능서면 광대리 500의 102 일원 28필지 3만5천㎡를 매입, 축분처리시설과 송아지 경매장ㆍ사무실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축협은 지난 2015년 8월 이사회 결정을 통해 해당 부지 매입을 결정했다. 하지만, 이 부지가 2~3차례 경매에서 유찰돼 4억4천724만 원에도 거래되지 않는데도 축협은 같은해 9월 7억3천800여만 원에 매입했다. 하지만, 이후 인근 주민 500여 명이 시에 계속 민원을 제기하면서 해당 부지 매입과정 적정성 여부 등이 문제점으로 대두됐다. 이재덕 조합장은 이처럼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 조성사업이 재검토되자 지난 7월 이사회를 소집, 해당 부지 매각을 제안했으나 감사 2명이 반발해 지난 8월 특별 감사했다. 이 결과, 토지 매입과정서 법원경매진행 사항과 토지 매입 당시 법원감정 평가서 누락을 비롯해 민원 해결 방법과 대안 없이 진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축협은 이에 같은달 임시이사회를 열어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이 조합장과 임원 등 5명을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재덕 조합장은 “사업을 위해 부지 전체를 매입해야 하기 때문에 경매로 나온 여러 필지를 이사회 동의를 받아 시세로 구입했다”고 해명했다. 여주=류진동기자

“기회의 땅, 경기도에 투자 하세요” 서울서 ‘경기도 투자설명회’

경기도는 국내외 금융사와 건설사 등 기업을 대상을 투자설명회를 열고 도내 투자를 호소했다. 도는 11일 오후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2017 경기도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도의 투자유치 정책과 주요 투자유치사업을 발표하고, 현장 상담 등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투자설명회는 국내외 기업, 금융사 관계자와 김종천 포천시장, 라제로요 주한스페인상공회의소장, 유주현 대한건설협회장, 이경존 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장 등 기업 관계자 600여명이 참석했다. 이재율 부지사는 경기도의 역할 및 투자유치 비전과 기업 투자의 중요성, 경기도의 미래비전 등을 강조하며 “혁신과 도전이 이뤄지는 판을 깔아드리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우리 시대에 필요한 것은 시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라면서 “이를 위해 기업 규제 철폐를 통한 공급 측면의 혁신이 필요하다”며, “경기도는 오픈플랫폼, 공유시장경제, 혁신생태공간 조성 등을 통해 기업이 성장하고 지속적인 혁신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기도의 권역별 혁신 테스트베드인 판교, 안산, 광명.시흥, 고양, 구리.남양주, 양주 테크노밸리 계획과 함께 현재 추진 중인 고모리에 산업단지, 황해경제자유구역, 미군반환공여지, 공공기관 이전부지 등 주요 개발사업에 대한 소개도 진행됐다. 김종천 포천시장은 경기 디자인마을인 고모리에와 관련해 “경기북부의 특화산업인 섬유 및 가구산업에 디자인과 한류문화가 접목된 디자인 테마 융?복합 단지로 조성된다”며 “많은 기업이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기도 투자진흥과는 경기 북부 미군 공여지, 안양시 내 시유지(농림축산검역본부 이전부지), 김포 M-CITY, 파주 산업단지 등 주요 개발사업 후보지의 투자여건을 발표하고, 부지 매입 및 사업추진 절차를 설명했다. 또한 지난 1월부터 경기도가 추진해 왔던 한-태 산업디자인 협력사업의 기업협력 협약도 이날 체결됐다. 이 협약은 태국의 Standard International Universal의 목재가구제품 디자인을 한국의 디자인전문기업인 K-디자인이 컨설팅을 통해 로얄티를 받는 것이다. 태국 제조사는 5년간 1,500만불의 매출신장을 목표로 협력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설명회 본 행사 이후 별도의 투자 상담부스에서 주요 개발사업에 대한 경기도, 시?군, 주요 공기업과 기업 및 관계자들의 직접적인 투자상담도 이뤄졌다. 한편, 민선6기 출범 이후 경기도는 국내?외 투자유치를 위해 총 71회에 걸쳐서 투자유치단을 파견했다. 또한 잠재투자기업 발굴을 위해 1:1 투자상담 및 해외유치 설명회 등 전략적 세일즈를 펼쳐 총 49건 78억불(국내외 자본)을 유치한 바 있다. 최원재기자

[우리 동문회 최고] 8. 평택 성동초 이동화 총동문회장

“열린 마음으로 성동인들과 함께 더 넓은 세계로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성동초등학교는 ‘예절ㆍ사랑ㆍ창조’를 교훈으로 서로 믿는 공동체 구축과 꿈을 키울 수 있는 성동인을 배출하면서 104년 동안 평택의 명문학교로 자리 매김 하고 있다. 그 기나긴 역사 속에서 3만3천여 명의 인재를 육성, 지역사회는 물론 대한민국 곳곳에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성동인의 정통을 이어가고 있다.그 중심에서 성동초등학교 총동문회를 이끄는 제7대 이동화 회장(60회)은 선배들의 쌓아온 명성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남다른 성동 사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역사회 선ㆍ후배들이 전통 있는 성동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고 평택을 이끄는 만큼 그 뒷받침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한다. 다음은 이 회장과 일문일답. -지역사회는 물론 경기도 유일의 명문학교인 평택성동초등학교의 자랑스러운 동문은. 1913년 평택공립보통학교로 개교한 이후 평택의 1번지 학교로 주목받고 있는데 이는 평생을 평화통일 운동에 헌신해온 원심창 의사의 정신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원 의사는 1933년 일제 강점시기 3대 의거 중 하나인 중국 상해 육삼정 의거를 주도하면서 13년 동안 옥고를 치렀고 출소 이후 제일 거류민단을 만들어 활동하는가 하면 해외에서 최초로 평화통일 운동에 헌신했다.또 2004년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동요 선호도 조사에서 당당히 1위로 선정돼 현재까지 국민의 마음속 깊이 사랑받으며 평택의 문화를 알리는 ‘노을’은 성동인은 자긍심이다. 노을은 평택만이 가진 붉게 물든 소사벌의 저녁 들판을 배경으로 한 노래를 당시 성동초 6년에 재학했던 권진숙 학생이 1984년 제2회 창작동요제에서 부르면서 알려졌다. -그동안 역점을 둔 활동사항과 내년도 계획은. 명문학교로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학생들을 위해 뒷바라지하는 교사, 학부모 등의 헌신적인 노력에도 지역의 구도심화로 변모하면서 소규모 학교로 쇠퇴해 왔다. 더욱이 오랜 역사만큼 노후화된 시설로 학생들이 학업에 충실할 수 없는 상태여서 체육관 시설교체를 비롯한 본관 및 후관 외벽 보수공사 등 학교 환경정비 사업에 최선을 다했다. 또 역사적 전통이 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동문과 함께 매년 500만 원씩 발전기금을 학교에 기탁, 장학사업을 펼치는가 하면 ‘훼밀리 투게더 프로그램’ 등의 특별한 교육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끝으로 동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꿈나무 육성에 힘을 쏟는 교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친선 및 격려 모임을 동문과 함께하는 만큼 만은 동문이 참여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그동안 팽성읍에서 치러 오던 성동인의 자랑인 원심창 의사의 추모 행사를 성동초등학교 동문이 주도, 교정에서 치를 수 있도록 한만큼 후배들에게 선양과 애국심 고취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이러한 사업에는 동문의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매월 산악등반, 골프대회, 선ㆍ후배 한마음축제, 전 동문 만남의 날 등을 통해 자랑스러운 성동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평택=최해영기자

관객 눈물 쏙 뺀… 92세 포천 ‘욕쟁이 할머니’

“차진 욕으로 손님을 맞이하며 세상과 소통하던 할머니가 노환으로 집 안에서 고립됐다. 하지만 아들이 건네준 종이와 연필을 통해 할머니는 삶의 정리가 아닌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단편영화 ‘욕쟁이 할머니 그림이야기’의 줄거리다. 그림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할머니를 통해 이웃, 세상과 소통을 이야기하는 영화는 서울 세계 단편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부문 최고상인 다큐멘터리 우수상을 받았다.올해로 10회를 맞는 영화제는 한국 비상업 단편영화 활성화를 위해 사단법인 한국 영상예술협회가 주최하고 세계 비상업 영화연맹 UNICA 후원으로 UNICA-KOREA가 주관한다. 영화는 문화예술나눔공동체 보짱(단장 김윤수)이 제작하고 박정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포천시 소홀읍 고모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던 정의만 할머니(92)는 정다운 욕으로 손님을 맞으며 일을 통해 삶의 이유를 찾곤 했다. 그의 차진 욕과 함께 호령이 내려지면 손님은 ‘까르륵’ 웃으며 맛과 정을 동시에 찾고 돌아갔다. 그러나 6년 전 노환으로 정 할머니는 거동을 못하게 됐다. 음식점 일도 못하며 삶의 의욕이 꺾인 할머니는 집안에서 세상과 단절한 채 하루하루를 보냈다. 정 할머니의 아들이자 화가 홍승표씨(54)는 세상과 등을 진 어머니를 위해 종이와 연필을 건넸다. 그림에 흥미를 느낀 정 할머니는 얼굴에 생기가 돌며 침대에서 혹은 책상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색칠공부에서 시작된 그림은 산 풍경, 인물화 등 나날이 발전했다.90년을 넘게 살아온 인생 때문일까. 그림에는 그의 백 년에 가까운 인생이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가평 화악산에서 천막생활, 포천에서 보따리 장사, 자녀를 키우면서 느꼈던 감정 등. 할머니가 그린 그림 수백 점은 포천시 모산아트센터에서 전시되기도 했다. 영화 제작을 총괄한 김윤수 단장은 “어머니의 그림을 보면서 가족에 대한 사랑이 물씬 느껴져서 좋았다”라며 “영화를 통해 그림과 또 다른 감흥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욕쟁이 할머니 그림이야기를 비롯한 수상작들은 지난 6~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인디플러스 독립영화전용관(브로드웨이 3관)에서 상영됐다. 욕쟁이 할머니 그림이야기는 이달 중 포천시청에서 사흘 동안 상영할 예정이다. 포천=김두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