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제, 자연계열 고용률도 휘청거린다는데

자연계열 전공자들의 고용률이 급락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자연계열 전공자(15~29세) 고용률은 69.6%였다. 전년도 하반기보다 4.9%p나 떨어진 수치다.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하반기 고용률로는 가장 낮은 수치다. 2013~2014년 자연계열 전공자의 고용률은 77%로 전체 평균 고용률 75%를 웃돌았었다. 그러다가 2015년 1분기 고용률이 5.3%p 떨어진 이후 계속 70% 내외를 맴돌았다. ‘자연계열이 취업 잘 된다’는 그동안의 속설도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고용률은 자연계열 전공자들이 인문사회 전공자들보다 1%p 낮았다. 그렇다고 인문사회 전공자들의 고용률이 개선된 것은 아니다. 2013년 68.1% 이후 거의 비슷한 비율을 보이고 있다. 결국, 전체 고용률이 하향 평준화되고 있는 것이다. 2013년 77.8%였던 자연계 고용률이 급락하면서 자연ㆍ인문 계열 모두 60%대에 머문 것이다. 자연계열 전공자의 취업은 주로 제조업 분야가 소화한다. 지난해 1년은 대기업 제조업, 특히 조선 해운 업계 구조조정이 대대적으로 진행됐다. 국내 1위, 세계 7위의 물동량을 자랑하던 한진해운이 정부의 구조조정 추진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조선업계도 대우조선해양이 1년 넘도록 구조조정의 칼질을 당하고 있다. 살아남은 동종업계의 경영이 좋아진 것도 아니다. 지난해 7월 6만5천명이 줄어든 이후 자연계열 취업난이 계속되고 있다. 대선판에는 어김없이 일자리 창출 공약이 등장했다. ‘공공부문 일자리 확충’ ‘강성 노조 퇴출’ ‘4차 산업혁명’ 등 저마다의 복안을 내놨다. 이 공약들이 공통적으로 향하는 마지막 목표는 일자리 창출이다. 역대 대선에서도 일자리 공약은 제1 화두였다. 모든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박근혜 정부도 창조경제를 앞세워 일자리 창출 약속을 했었다. 하지만, 결과는 모든 계열 전공자들의 고용률 동반 추락이다. 모든 책임을 정부에만 돌릴 수는 없다. 하지만, 정부 책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는 지적까지 피해 갈 수는 없다. 기업 투자를 유인하지 못한 잘못이 있고,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확보해주지 못한 잘못이 있고, 구조조정의 파장을 예측하지 못한 잘못이 있다. 젊은이들은 지금도 배달된 선거 공보물에서 일자리 공약을 꼼꼼히 읽는다. 정부가 잘하면 그래도 좀 나아지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갖고 있어서다. 여기에 정당이 어디 있고, 이념이 어디 있겠는가. 3일 뒤 출범할 새 정부, 그게 누구든 취업난 해소를 국정의 맨 앞 순번에 두어야 한다.

[사설] 올바른 대통령 선출은 유권자의 책무이다

19대 대통령 선거가 내일 실시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으로 조기 선거가 실시되어 비록 선거운동기간은 짧았지만 선거가 주는 의미는 역대 어느 대통령 선거보다도 더욱 중요하다. 탄핵 자체가 민의에 의하여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민의가 어떻게 반영되느냐는 한국의 장래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첫째 선거에서 중요한 것은 유권자가 투표에 많이 참여하여 민의의 소재를 정확하게 반영하는 것이다. 우선 투표율이 낮으면, 이는 곧 상당수 유권자들이 대선 후보자들을 비롯한 정치권을 불신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설령 특정 후보자가 선거에서 당선되더라도 대통령 직무를 수행하는데 권위를 잃어 국정 운영에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 다행히 지난 4~5일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역대 선거에 비하여 무려 2배 이상의 많은 유권자가 참여함으로 5월9일 본 투표에서도 높은 투표율이 예상된다. 사전투표율이 26.06%로 집계되어 선거인 총 4천247만9천710명 중 1천107만2천310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는 유권자의 4분의 1이 투표를 마친 셈이다. 그러나 사전투표율이 높아 이제 내가 투표를 하지 않아도 결과에 큰 지장이 없다는 안이한 사고를 버리고 투표장에 꼭 나가 깨끗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둘째 가짜 뉴스, 실현성 없는 인기웅변적인 단발성 선거 공약에 현혹되지 말고 위기에 처한 한국호(韓國號)를 이끌 지도자가 누구인가를 철저히 분석하여 투표해야 한다. 지난 6개월간 탄핵정국으로 인한 지도자 공백 때문에 한반도와 관련된 중요한 결정에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코리아 패싱’이라는 용어가 등장할 정도로 소외를 당하고 있다. 사드, 북핵 문제 등 주변 강대국과 외교를 통해 해결할 과제가 산적함에도 철저히 소외당하여 우리의 국가이익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국가발전에 명확한 비전을 갖고 안보문제를 대처할 수 있는 대통령을 선출해야 할 것이다. 셋째 한국은 최근 심한 갈등으로 분노의 사회가 되었다. 특히 탄핵정국에서 야기된 탄핵찬성의 촛불과 탄핵반대의 태극기시위 간의 대결은 깊은 갈등의 골을 만들었다. 이에 지역·세대·빈부갈등이 어느 때보다 심하다. 특히 정치권도 다당체제로 정쟁만 하고 있어 갈등해결과 사회통합은 차기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이다. 이를 제대로 극복하지 못하면 19대 대통령 역시 갈등과 정쟁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국정이 표류할 가능성이 많다. 따라서 갈등을 최소화하고 사회통합을 위해 일할 대통령을 선출해야 할 것이다. 선거결과에 대한 최종 책임은 정당도, 후보자도 아닌 유권자 자신임을 스스로 인식해야 한다. 국가발전은 유권자의 귀중한 한 표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을 새삼 명심, 투표장에 나가 주권자의 책무를 당당하게 행사해야 한다.

[지지대] 미세먼지 공약

황금연휴 막판 주말에 미세먼지가 우리나라를 뒤덮었다. 중국발 황사가 한반도를 강타해 전국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을 기록했다. 6일 오전엔 ‘오늘 02시부터 미세먼지 경보 발령. 어린이·노약자 실외활동 금지, 마스크 착용하세요’라는 재난문자까지 날아들었다. 많은 시민들이 나들이 계획을 접거나 마스크로 무장한 채 나섰다. 이제 마스크 쓴 모습은 일상의 풍경이 됐다. 미세먼지는 우리나라의 큰 사회문제가 됐다. 미세먼지에는 중금속·발암물질 등 여러 유해물질이 포함돼 있어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돼 천식·기관지염 등의 호흡기질환을 비롯해 심혈관 질환·피부질환·안질환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 때문에 호흡기나 심혈관이 안 좋은 어르신들에겐 독이나 다름없다. 올해 어버이날엔 미세먼지 때문에 카네이션 대신 공기정화식물 선물이 인기다. 호흡기 질환에 도움이 되는 배즙과 도라지즙 같은 건강식품도 잘 팔린다고 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안마의자가 인기였지만 올해는 공기청정기 인기가 더 높다. 미세먼지가 어버이날 선물까지 바꿔놓았다. 대선주자들이 저마다 미세먼지 대책을 내놨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임기 안에 미세먼지를 30% 줄이겠다고 했다. 석탄 화력발전소 신규 건설 중단과 2030년까지 개인용 경유차 퇴출,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특별대책기구의 설립 구상도 밝혔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석탄 발전소의 오염 물질 배출 기준 강화와 고농도 미세먼지 경보제 시행을 제안했다. 2022년까지 신차 판매 중 친환경 차 비율도 35%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미세먼지를 국가 재난으로 규정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미세먼지 환경 기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석탄발전소 신규 승인을 취소하고, 미세먼지가 집중되는 11월부터 4월까지는 석탄발전소 가동률을 70% 정도로 낮출 계획이다.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도 미세먼지를 국가 재난에 포함하고, 주의보가 발령되면 석탄발전소 가동률을 낮추겠다고 했다. 또 미세먼지 대응 컨트롤타워를 총리로 격상하고, 연간 관련 예산 2배 증액도 공약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미세먼지 관리 기준을 세계보건기구 수준으로 올릴 계획이며, ‘기후 정의세’ 도입도 내놨다. 하지만 실효성은 의문이다. 공약이 급조돼 구체적 기대효과를 가늠하기 힘들어 보인다. 대체 에너지 생산으로 인한 전기세 인상 가능성이라든지 구체적 재원 대책이 언급되지 않았다. 차기 정권은 미세먼지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 실행해야 한다. 이연섭 논설위원

[인천의 아침] ‘미래 신성장동력’ 보건의료산업의 중요성

한때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경이로운 존재였던 우리나라가 성장이 둔화되고 경제성장을 견인하던 산업이 하나둘씩 사양 산업이 되어가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러나 세계경기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보건의료산업은 지속적 성장하고 있는데 유독 우리나라만이 의료영리화의 프레임에 갇혀 보건의료의 산업적 측면을 도외시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이다. 세계 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의료서비스 산업 연평균 성장률은 5.3%로 IT (0.9%) 및 타 산업(3.1%)보다 높은 수준이며 보건산업 성장전망예상에 따르면 2010년도에는 7.9조 달러였던 세계시장이 2015년도에는 8.9조 달러에 이르렀고 2020년도에는 11.5조 달러에 다다를 전망이다. 이러한 이유로 여타의 선진국들은 보건의료산업 육성을 위해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육성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에서는 ‘바이오경제 청사진’을, 영국에서는 ‘국가생명과학전략’을 그리고 일본에서는 ‘보건의료 2035’라는 보건의료산업 장기육성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이에 더하여 유럽, 미국 등은 새로운 치료제·기기 등의 빠른 상용화 및 중증 환자의 신속한 치료를 위해 신속허가제도 도입 등 혁신적인 규제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보건산업은 성장 잠재력이 높으며 특히 산업의 서비스화가 진행되면서 보건의료산업이 新경제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T) 선정 10대 유망기술 중 3개 이상이 보건관련 산업이고 매출액 대비 취업 유발효과가 높은 양질의 고용집약 산업으로 보건산업 종사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의료서비스·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종사자 등 국내 보건산업 관련 고용은 2004년 59만 명에서 2014년 169만 3천명으로 10년 동안 약 186.9%의 대폭적인 증가율을 보였다. 최근에는 급속도의 IT·BT 발전으로 보건의료산업의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에 자칫 보건의료산업육성의 기회와 시기를 놓치게 되면 선진외국에 비교하여 영영 따라잡을 수 없는 간극이 벌어지게 될까 두렵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인공지능·센서 등 ICT 기술, 유전정보 분석기술 등을 활용한 맞춤의료시대가 가시화되고 있으며, 제품과 서비스의 융합이 활성화되고 수요자 중심 경제가 부상하면서 보건산업의 공급주체가 다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이 이를 이용하여 보건의료산업을 새로운 국가경제의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할 절체절명의 시기이다. 정영호 한림병원장

시민 화나게 만드는 수원역 환승센터

수원역 환승센터 개통과 관련해 버스 노선 간 형평성 문제(본보 5월4일자 6면)가 불거진 가운데 일부 버스들이 환승센터 진입을 위해 기존 노선 대비 최장 2㎞ 정도 우회하는 바람에 승객들의 통근시간 증가는 물론 요금 인상마저 우려되고 있다. 7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시는 세평지하차도를 거쳐 도청오거리 방면으로 향하는 수원역 경유 시내버스 20개 노선 110대(운행횟수 548회)를 비롯해 수원터미널에서 수원역으로 오는 시외버스 12개 노선 72대(운행횟수 262회)를 환승센터 경유 노선에 포함했다. 그러나 노선 개편으로 해당 버스들은 기존 대비 최장 2㎞를 돌아 운행해야 하는 형편이다. 평동 동남아파트 정류장~세평지하차도~도청오거리로 향하던 시내버스는 환승센터를 거쳐 경진여객 차고지 램프를 지나 육교사거리를 통해 수원역 광장으로 진입해야 한다. 단순 계산해도 현재 1.5㎞ 정도의 운행거리가 3.3㎞로 늘어나는 것이다.세류동 수원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한 시외버스들은 덕영대로를 타고 직선으로 오던 기존 노선이 아닌 세화로 세류지하차도를 거쳐 수원역 환승센터를 진입하도록 변경, 3.4㎞가량(터미널사거리~덕영대로~환승센터~서둔교차로)에서 4.3㎞로 운행거리가 증가한다. 이로 인해 버스 이용 승객들의 불편은 불 보듯 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교통체증이 빚어지는 오전과 저녁에는 최소 10~20분 통근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다. 시민 P씨(30)는 “피곤한 출근길에 10분 이상 ‘만원버스’를 더 타야 한다고 생각하면 숨이 막힌다”면서 “교통혼잡 개선을 빌미로 시민들의 편의성을 담보 잡는 것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고 비판했다. 더구나 ‘거리비례’ 요금이 적용되는 시외버스의 경우 사실상 요금 인상도 불가피하다. 현재 시외버스 요금 체계는 10㎞에 1천300원의 기본요금으로 시작, 1㎞당 116.14원이 추가된다. 똑같은 길을 가면서도 100원 이상 요금이 더 부과될 수 있는 것이다. 시내버스 또한 5㎞ 운행 시 100원 늘어 버스를 오래 타야 하는 일부 승객들의 요금 추가 가능성도 상당하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역 환승센터가 경부선 철도를 기준으로 서쪽에 위치하다 보니 버스 진입을 위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면서 “요금이 조금 인상될 수는 있겠지만, 수원역 광장 혼잡 개선이라는 큰 틀에서 시민들의 협조를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관·이관주기자

“지지율 올라 압도적 승리” vs “막판 대역전 가능성” ‘아전인수’ 해석 쏟아내는 대선 캠프

19대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선후보들은 막판 지지표 결집과 부동층 흡수를 위해 ‘아전인수’식 자체 판세 분석을 통해 당선을 각각 주장했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지난 6일 인천 구월동 로데오거리 광장 유세에서 양강구도가 무너진지 오래됐고, 여론조사 안 봐도 격차가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고 주장하며, 호남·영남·충청 모두 자신이 1등이며 이제는 50% 넘나 안 넘나 득표율이 관심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우상호 공동선대위원장은 5일 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 나와 문 후보의 지지율과 관련, “35%에서 42% 사이 박스권에 갇혀있는 것은 사실이나 문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을 안 하는 것이 아니고 다자구도의 특성”이라며 “막판 부동층의 결심 영향에 따라서는 다시 상승세로 돌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7일 페이스북을 통해 “1992년 대선 사흘 전 YS(김영삼) 24.6% DJ(김대중) 24.1%이었다가 막판 사흘 만에 보수대결집으로 YS가 42% 대 33.8%로 대승했다”면서 “이번에도 막판 보수대결집으로 40% 대 38%로 제가 이긴다”고 주장했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 일본 NHK, 영국INT도 보수대결집으로 홍준표의 대역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고 덧붙였다. 이철우 총괄선거대책본부장도 “대선 판세는 이미 홍준표 후보와 문재인 후보가 당선을 놓고 다투는 2강 1중 2약 구도로 형성됐다”며 “오늘 저녁이면 홍준표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역전하는 골든크로스를 이루고 이틀 뒤 대선에서는 39%를 득표해 2~3%가량의 차이로 승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국민의당은 지난 6일 ‘사전투표 이후 판세분석’을 통해 “문재인 후보는 호남 사전투표 고전과 30% 대 박스권 정체, 홍준표 후보는 5월3일 이후 빅데이터와 사전투표에서 급락, 심상정 후보는 20~30대 여성에서 문재인 잠식, 유승민 후보는 대도시 보수층에서 홍준표 잠식”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안철수 후보는 호남(광주 33.67%, 전남 34.04%, 전북 31.64%)의 높은 사전 투표율로 안철수 대 문재인 양강구도가 복원됐다”며 “사전투표와 빅데이터 추이, 바닥민심을 반영한 결과 최대 수혜자는 안 후보로, 이번 대선의 결과는 안철수의 승리가 아니라 국민의 승리, 문재인의 패배로 귀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7일 기자회견을 통해 “며칠 전부터 유승민 태풍이 불고 있다. 진심이 통한다면 기적은 일어진다”며 “진정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누구나 행복한 나라를 원한다면 선거혁명, 정치혁명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한 “기적의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 달라”면서 “기적의 역전 만루 홈런을 쳐내겠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이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천안 유세에서 “촛불 심상정이 적폐 홍준표 후보를 잡을 수 있느냐가 진정한 적폐청산, 촛불시민혁명의 완성 아니냐”면서 “5월9일, ‘촛불 크로스’를 성사시켜,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는 새로운 정치혁명을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김재민·구윤모기자

눈물의 폐업 소상공인 재기 돕는다… 道 ‘사업정리도우미 프로젝트’

경기도가 폐업 위기에 몰린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에 나선다. 폐업을 하는 소상공인의 대다수가 폐업 과정에 드는 많은 비용으로 인해 재 창업이나 전직 등 재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경영악화로 한계에 부딪힌 소상공인의 사업정리 지원 및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 주기 위해 ‘2017년 경기도 사업정리도우미 프로젝트’를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경기도 사업정리도우미 프로젝트’는 700개사 내외로 선착순 모집하며 ‘컨설팅’과 함께 ‘실행비용’을 지원한다. 먼저, ‘컨설팅’ 지원에서는 사업정리에 필수적인 각종 신고 절차와 미 이행시 불이익 설명, 점포 복구 및 철거 절차 안내 등 전반적인 사업정리 전반에 대한 설명을 지원한다. 세부적 지원 내용은 ▲세무ㆍ채무 ▲양수자 발굴 ▲집기ㆍ설비처리 ▲철거ㆍ원상복구 ▲경영안정화 ▲취업 및 창업 등이다. 컨설팅 진행 후 소상공인의 의사에 따라 경우 ‘실행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실행비용은 ‘사업정리 지원금’과 ‘기술훈련 지원금’으로 나뉜다. 먼저 ‘사업정리 지원금’ 지원은 컨설팅 지원업체 중 폐업진행 업체에 대해 점포 철거비를 지원하는 것으로 사업자 당 최대 100만원 내로 신청할 수 있다. ‘기술훈련지원금’ 지원은 컨설팅 지원업체 중 취업 및 재 창업을 희망하는 소상공인에게 교육 수강비를 지원하는 것으로 이 또한 사업자 당 최대 100만원 내로 지원받을 수 있다. 길관국 경기도 공정경제과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갑작스러운 경영악화로 위기에 내몰린 소상공인의 충격을 완화시키고, 폐업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업정리도우미 프로젝트’는 도내 폐업 예정인 소상공인이면 이지비즈 홈페이지(www.egbiz.or.kr)를 통해 신청가능하다. 사업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경기경제과학원 소상공인지원센터(031-259-7413)에 문의하면 된다. 이호준기자

“엄마같은 시어머니 사랑에 행복 넘치죠” ‘오늘 어버이날’ 다문화가정 베트남 며느리 김미선씨 가족

“화목한 우리 가정의 버팀목이시죠. 남들은 어떨지 몰라도 저한테는 시어머니가 ‘엄마’에요” 수원 율전동 10㎡ 남짓한 작은 세탁소에 한 가족이 옹기종기 모인 자리. 한국에 온 지 올해로 10년째를 맞은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김미선씨(35)가 시어머니 김상순 여사(80)를 부른다. “엄마, 불편하실 텐데 의자에 앉으세요”라는 며느리의 말에 시어머니는 환한 웃음을 보였다. 이내 활발한 세 딸 송예진(9), 예은(8), 예솔(5)양이 할머니 옆으로 다가온다.김씨가 “우리 엄마 힘들어. 적당히 붙어”라고 타박해도, 딸들은 큰 눈을 슬쩍 치켜세우더니 이내 고개를 할머니 품에 파묻었다. 김씨의 남편 송낙석씨(50)는 이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다림질을 이어갔다. 김씨는 “딸들이 워낙 할머니를 좋아한다”면서도 “우리 딸들만이 아니고 가족 모두 ‘엄마’를 사랑하고 따른다”며 웃음을 지었다. 결혼을 하고 김씨가 한국에 온 지도 어느덧 10년이 다 됐다. 지난 2007년 베트남에 있는 한국 기업의 공장에서 일하던 김씨의 성실함을 눈여겨본 공장장이 친구의 동생을 김씨에게 소개해 줬다. 이제는 남편이 된 송씨를 처음 만난 자리였다. 자주 보지는 못해도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 1년여 간 사랑을 키워온 이들은 2008년 결혼에 ‘골인’하고 한국에 귀화했다. 처음에만 해도 낯선 타국 생활에 두려움이 앞섰지만, 남편과 시어머니는 김씨에게 응원과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더러 실수할 때도 이해와 배려가 먼저였다. 그래서인지 그 흔한 고부갈등 한 번 빚어본 적이 없다.김씨는 이제 수원시외국인복지센터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다른 동향 사람들을 도와줄 정도로 완벽하게 적응을 마쳤다. 김씨는 “남편과 엄마의 도움이 없었으면 지금처럼 건강하고 화목한 가정을 꾸리지 못했을 것”이라며 “가족들의 사랑에 항상 힘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는 김씨 가족에게 의미가 남다른 해다. 가족의 기둥인 ‘엄마’가 팔순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연초 대천해수욕장 팬션으로 온 가족이 여행을 떠나 팔순을 축하하고, 즐거운 한 때를 보내기도 했다. 이번 어버이날도 평일이라 멀리 가지는 못하지만, 외식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고부관계’가 아닌, 엄마와 딸 같은 관계가 김씨 가족에서는 현실이 된 것이다. “시댁이 이제 친정이죠”라는 김씨의 말에 옆에 있던 ‘엄마’도 “이렇게 착하고 예쁜 며느리가 어디 있겠어. 딸 하나 더 생긴 거지”라고 화답했다. 오고 가는 대화 속 율전동 작은 세탁소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이관주기자

소신이냐 전략이냐… 유권자 선택에 촉각

5당 체제로 치러지는 19대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후보 캠프는 유권자들의 소신·전략 투표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은 집권뿐만 아니라 집권 후 국정 운영의 동력을 얻기 위해서도 압도적인 득표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문 후보 측 박광온 공보단장(수원정)은 7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수많은 개혁과제와 국민통합 등을 이루기 위해서는 압도적인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측은 보수대결집을 호소하며 막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겠다는 각오다. 홍 후보 측 원유철 공동선대위원장(평택갑)은 “홍 후보가 상승세를 타면서 보수층에서 사표방지심리가 확산돼 홍 후보에게로 표가 결집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은 소신과 전략 투표 모든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 측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반 문재인’을 위한 전략 투표는 물론 인물 자체만 놓고 보더라도 최종 선택은 안 후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당의 어려움 속에 오히려 지지층이 결집하며 유권자들의 사표심리가 상당부분 해소됐다고 보고 있다. 유 후보 측 조영희 대변인은 “‘샤이 유승민’층이 사전투표를 통해 실제 행동에 나서고 있음이 증명됐기 때문에 유 후보에 대한 지지를 주저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당부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 측은 정권교체에 대한 큰 위기감이 없기 때문에 진보 지지층이 심 후보에게 소신투표를 해줄 것을 기대했다. 심 후보 측 박원석 공보단장은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이면 그 다음 어떤 후보가 많은 표를 얻는 것이 국정운영에 도움이 될지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송우일·구윤모기자

에버랜드 ‘포토 패키지’ 호객행위 중단

용인 에버랜드가 이용자들에게 추가 비용을 받고 대기시간 없이 입장토록 해 과도한 상술이라는 지적을 산 ‘포토 패키지’(본보 5월2일자 1면)와 관련, 호객 행위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7일 에버랜드는 ‘로스트밸리’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판매하던 ‘포토 패키지’ 구매 방식을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에버랜드 측은 로스트밸리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추가 비용을 받고 줄 서기가 필요 없는 ‘포토 패키지’를 판매하면서, 수 시간 동안 대기하는 일반 이용자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사진을 찍어 액자 등을 만들어주고 대기 없이 입장할 수 있는 ‘Q패스’를 포함해 인원에 따라 3만(2인)~4만(4인) 원에 판매되던 포토 패키지는 이용자들로부터 물질 만능주의의 폐해라는 비난을 받아온 바 있다. 이에 따라 에버랜드는 대기 시간 60분 이상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행하던 ‘포토 패키지’ 호객 행위를 전면 중단했다. 아르바이트생들이 포토 패키지 안내 피켓을 들고 이용자들 사이를 오가며 홍보하는 방식이 ‘로스트밸리’를 이용하고자 대기하는 이용자들 사이에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대신 에버랜드는 포토 패키지 구매 방식을 일반 프리미엄 패키지(자유이용권ㆍ식사할인권ㆍQ패스가 포함된 패키지)처럼 인터넷에서 사전 예약하는 형태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로스트밸리 대기선 곳곳에 ‘포토 패키지’를 안내하는 입간판을 세우거나 피켓을 부착하는 방식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이용자들 사이를 다니며 홍보를 하는 것은 논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호객 행위를 중단하기로 했다”면서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선택해 구매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변경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유병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