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급식 운영 ‘사랑의 밥차’ 지역사회 온기 불어넣는 ‘따뜻한 밥 한끼’

따뜻한 한 끼 식사를 원하는 이들이 있다면 어디든지 달려가는 봉사 단체가 있다.‘사랑의 밥차’가 그것이다. 이들은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돈으로 장애인,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새터민 등 어려운 이웃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말동무를 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내는데 앞장선다. 작은 봉사단체지만 이들은 국민의 아픔까지 치유하려 한다. 7천300여억 원의 재산 피해를 발생시켰던 지난 2008년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 당시 현장에서 밥 한 끼 제대로 못 하는 봉사자들과 지역민들을 위해 58일간 밥차를 운영하며 매일 1천500명의 삼시세끼를 책임지기도 했다. 당시 정부도 공로를 인정, 사랑의 밥차에 국무총리상을 수여했다. 사랑의 밥차가 처음 운영된 계기는 서울 삼각지에서 전복요리점 ‘요리가 있는 집’을 운영하는 채성태 이사장(51)의 우연한 참여에서 비롯됐다. 지인의 부탁으로 지난 1998년 의정부의 중증 장애인들에게 전복죽을 기부하려 했던 채 이사장은 봉사현장에 도착 당시 죽이 모두 식게 되자 ‘차라리 밥차를 통해 현장에서 원하는 음식을 해주자’고 결심하게 됐다.이렇게 시작된 사랑의 밥차는 현재 차량 총 4대, 지부 3곳, 회원 수 3천여 명을 갖게 된 알찬 봉사단체로 성장했다. 배우 정준호를 비롯해 강문영, 이일화, 윤시윤, 우현 등 200여 명의 연예인들도 틈날 때마다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 사랑의 밥차는 경기북부 경찰과도 인연을 맺었다. 이승철 경기북부지방경찰청장의 부임 이후 지난달 말 함께 의정부 내 노인요양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경기북부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두기로 약속했다. 한편, 사랑의 밥차가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자 예상치 못한 어려움도 생겨났다. 일부에서 이들의 이름을 사칭해 후원금을 모집하는 단체들이 생겨나는 것이다. 채 이사장은 “사랑의 밥차는 영리사업을 하지 않는 순수 봉사단체”라며 “비슷한 이름으로 악용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으로 사랑의 밥차가 가고자 하는 방향은 무엇일까. 채 이사장은 “현재의 즐기면서 하는 봉사활동의 모습이 퇴색되지 않고 활동의 범위를 더욱 넓히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경기, 충청, 경북지부 이외 강원, 전라도 등 광역 단체마다 지부를 세운 뒤 사랑의 밥차 운영을 하고 싶다는 설명이다. 채 이사장은 “봉사를 통해 얻는 성취감이 상당한 만큼 나 자신을 위해 어려운 이웃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의정부=조철오기자

이덕용 농촌지도자 가평군연합회 前 회장, 가평군 농특산물 홍보 앞장 농업인 단체 활성화도 기여

30여 년간 오직 농업을 천직으로 삼아 오면서 가평농업을 선도하는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농업인 단체 활성화에 크게 기여해 온 일꾼이 있다.화제의 주인공은 농촌지도자 가평군연합회 전 회장이자 현재까지 회원으로 일하고 있는 이덕용씨(68)다. 그는 50대 한창 젊은 나이에 농민단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난 2003년 농촌지도자 가평군연합회 구성을 위해 발기인 대회를 열어 5개 단체 1천500여 명의 회원으로 연합회를 출범하는 데 중추적 역할과 가평농업을 선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 2006년에는 수석부회장을 맡는가 하면 2009년에는 연합회장으로 선출돼 6년간 재직하면서 매년 1천여 명의 회원이 참가하는 농촌지도자 대회를 개최, 회원들의 정보교환과 화합의 장을 만들었다. 특히 2010년에는 자라섬에서 도시소비자 초청 체험행사를 열어 가평군의 농특산물을 홍보하고 보급하는 데 앞장섰다. 이와 함께 연합회장 재임당시 16개 품종 1만5천600㎏의 우량종자를 교환, 보급시켜 친환경유기농업과 영농신기술 보급에 앞장서고 2010년에 가평군 농업중장기 계획, 가평클린농업 1592 추진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 이밖에 이 전 회장은 고향을 떠난 젊은이들이 돌아오는 귀농귀촌활동에도 힘써오며 지난해 도지사 표창을 비롯 많은 표창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 전 회장은 “농촌이 잘 살아야 국가가 번영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농촌발전을 통해 농가소득증대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가평=고창수기자

학교용지 갈등… 공공주택지구 아파트 공급 차질 우려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와 경기도교육청이 학교용지부담금을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보금자리주택지구(현 공공주택지구) 아파트 신규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위기에 놓였다. 23일 LH와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지난 1월 국토교통부와 LH, 경기지역 기초지방자치단체 등에 공공주택지구 내 모든 아파트 인허가 절차를 전면 보류해달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들 공공주택지구에서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의 사업 차질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실제로 경기지역에는 고양 향동, 고양 지축, 남양주 진건, 남양주 다산신도시, 시흥 은계 등에서 아파트 1만 3천여 가구 분양이 예정돼 있는 상황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LH와 교육청, 지자체, 교육부, 국토교통부 등이 나서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지 않는 한, 공공주택지구내 신규 공급이 중단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LH가 학교 신설 비용을 부담하지 않으려 한다”며 “학교용지부담금 반환 청구 소송도 취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법원이 지난해 LH가 제기한 학교용지부담금 부과 처분 무효 확인 소송과 관련해 LH의 손을 들어주면서 도교육청은 고양 향동과 시흥 은계, 하남 감일 등 7개 지역에서 LH와의 학교용지 무상공급 협약을 무기한 보류한 바 있다. 정민훈·조성필기자

인재·공약·여성… 분야별 맞대결 눈길

각 당의 유력 대권주자들은 23일 인재, 공약, 여성 등 각 분야에서 맞대결 양상을 보이며 치열한 ‘국지전’을 벌였다. 서로 소속 정당은 다르지만 본선에서 대결을 벌일 경우, 치열한 대결을 예고했다. ■ 문재인 vs 안철수, ‘인재 영입’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유웅환 박사와 호사카유지 세종대학교 교양학부 교수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만 35세의 나이에 인텔의 수석 매니저를 역임한 유 박사와 독도·위안부 전문가인 호사카 교수는 각각 문 전 대표의 4차산업 혁명과 외교정책 관련 자문을 맡을 예정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이날 오전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학계를 중심으로 한 지지자 모임 ‘전문가광장’을 공식 출범시키며 문 전 대표에 맞섰다. 표학길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상임대표를 맡은 전문가광장은 정치·외교·노동 등 분야별 자문단을 구성, 안 전 대표 정책의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한다. ■ 이재명 vs 유승민, ‘공약 발표’ 민주당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촛불혁명 실현’을 주제로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이 시장은 △박근혜 게이트 철저 수사 및 처벌, 범죄이익 환수 △수사·기소권을 가진 세월호특검법 제정과 세월호 인양 △개성공단 재가동 및 피해기업 보상, 금강산관광과 이산가족 상봉 추진 △청와대에 촛불혁명 기념관 설치 등 총 12가지의 공약을 제안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도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비정규직 채용 제한과 차별철폐, 최저임금 1만 원 인상 등을 골자로 ‘3安 노동 1호 공약’을 발표했다. 유 의원은 △비정규직 채용 제한 △2018년부터 3년 내 1만 원 달성을 목표로 최저임금 인상 △산업현장에서 동시작업 금지 △저임금근로자 체불임금 국가가 지급 △‘관대한’고용보험 확립 등의 세부 방안을 제시했다. ■ 안희정 vs 심상정, ‘여성 표심’ 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와 심상정 정의당 대표(고양갑)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한국여성정치연맹 주최로 열린 ‘제19대 대선주자 초청토론회’에 참석, 여성 표심 잡기 경쟁을 벌였다. 안 지사는 이 자리에서 양성평등 지도자가 되겠다고 약속했으며 심 대표 역시 자신의 여성 정책을 설명하며 여성 표심을 호소했다. 송우일·구윤모기자

SKY 70명 합격… 인천국제고 ‘돌풍’

인천시 중구 영종도에 2008년 개교한 인천국제고등학교가 2017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전국 국·공립 특수목적고 가운데 최고 성적을 거뒀다. 23일 인천국제고에 따르면 올해 졸업생 138명과 재수생을 합쳐 서울대 20명, 연세대 22명, 고려대 28명, 성균관대 31명, 서강대 30명, 한양대 16명, 중앙대 30명 등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에 177명이 합격했다. 소위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를 일컫는 SKY대학 합격 비율은 50.7%로 전국 공립고와 국제고 중에서 단연 1위이다. 또한, 의대 4명, 경찰대 1명, 사관학교 3명, 교육대 5명의 합격자도 배출해 진로 분야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 학교 진로진학 담당교사는 3월부터 많은 학생들이 해외 명문 대학으로 부터도 입학허가를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개교한 지 10년도 안돼 이제 7회 졸업생을 배출한 인천국제고가 이렇게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데에는 24시간 학생들과 동고동락하는 교사들의 헌신과 학교에서 제공하는 차별화되고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풍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결과로 평가된다. 인천 국제고 관계자는 “단계별 진로진학 프로그램과 국제반 진로지도 등 다양하고 수준 높은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미래형 인재를 양성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4·12 보선 나요 나!] 유성근 “비리로 물든 하남시정 확 바꿀 것”

하남시장보궐선거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유성근 예비후보는 중앙정치와 대학 강단을 오가는 멀티플레이어이다. 유 예비후보는 출마의 변으로“더불어 민주당 소속 시장 등의 권력형 비리로 만신창이가 된 하남시정을 바로 잡고 중앙 무대의 경험과 경륜을 살려 인구 30만 하남시를 제대로 경영하기 위해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고난의 가시밭길을 마다치 않으면서 김대중 정권과의 맞대결을 펼치던 그 결기와 용기와 뚝심으로 부정비리의 온상이 된 하남시정을 확 바꾸겠다”며 각종 행사장을 뛰어 다니며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유 예비후보는 소속 정당을 초월한 시의회와 협력과 협치, 지하철 5ㆍ9호선 차질 없이 추진, 시청 사거리~홈플러스 뒷골목~신장시장~덕풍시장까지의 뒷골목을 홍대나 북촌, 삼청동길 같은 거리로 조성, 패션산업단지 조성 조속추진, 하남시 초ㆍ중ㆍ고교 명문으로 육성, 다목적 여성회관 및 노인회관 건립, 범죄예방 CCTV확충, 학교 등 공공시설 지하 주차장화를 비롯해 세명대에서 당초 안보다 축소할 경우, 전면 백지화 등을 검토하고 성결대도 협상 대상자로 포함하는 등의 내용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서울대 법과대학 법학과를 졸업한 뒤 16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경실련 선정 최우수 국회의원 수상(전), 영국 옥스포드대 객원연구원(전), 현재 단국대 석좌교수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하남=강영호기자

[사설] 사과·배 재고 산더미, 썩힐판인데 대책 없나

과수 농가와 유통센터 저장고마다 사과ㆍ배 등 안 팔린 과일이 넘쳐난다고 한다. 설 대목에 선물 수요가 줄면서 쌓이고, 과일을 사 먹는 소비자가 줄면서 더 쌓이고, 값을 내려 팔아도 더 싼 수입과일에 밀려 또 쌓이고…. 그러다 보니 과일 재고가 산더미처럼 쌓여 이대로 가다간 썩혀 버릴 판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특별한 대책 하나 나온 게 없다. 전국적으로 설 과일 판매 금액은 총 303억원으로 지난해 설의 375억원보다 19.2% 감소했다. 품목별 감소 폭은 사과 17.4%(22억원), 배 20%(14억원), 감 26.4%(2억2천만원) 등이었다. 이번달 출하량 또한 사과는 7.8%, 배는 56.7% 각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선 농가에선 이맘때면 전년 가을 수확한 사과가 90% 정도 출하됐다. 하지만 올해는 재고가 40∼50%까지 쌓여있는 것으로 과수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저장고에 보관 중인 과일은 출하가 늦어질수록 상품성이 떨어진다. 수분 증발로 과질이 안 좋아지고 중량도 줄어든다. 시간이 가면서 상태가 나빠져 판매가 불가능한 상품이 크게 늘어난다. 저온저장고가 없는 농가는 보관 기간이 짧아 재고 처리가 더 절박하다. 추위가 물러가고 날이 따뜻해지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제값 받기를 포기하고 인근 시장이나 노점상에게 헐값에 넘길 수밖에 없다. 생산비도 건지기 힘든 상황이다. 과일 수요 감소는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심리 위축과 장기적인 경기 침체, 외국산 과일 수입 확대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김영란법은 5만원 이상의 선물을 금지하고 있지만, 업무 연관성 규정 등을 의식해 아예 선물을 주지도 받지도 않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또 경기 불황 때는 지출을 줄이기 위해 먹거리 가운데 선택 품목인 과일 소비를 줄이는 경우가 많다. 오렌지, 바나나 등 비교적 값싸고 당도 높은 외국산 과일이 국산 과일을 빠른 속도로 대체하고 있는 것도 이유다. 하지만 과수 농가를 보호할 대책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다. 당장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 과일 소비촉진을 위한 행사라도 대대적으로 펼쳐야 할 상황이다. 지금 농촌은 수입시장 확대로 농업 환경이 갈수록 악화하는 상황인데 AIㆍ구제역 등 가축 전염병이 휩쓸고 간데다 쌀·과일값 폭락과 소비 부진으로 악재가 겹쳤다. 의욕 잃은 농민들은 ‘출구가 없다’거나 ‘희망이 없다’고 탄식하고 있다. 영농철이 다가오지만 악재뿐인 잿빛 들녘에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농업ㆍ농촌ㆍ농민을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