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공약·여성… 분야별 맞대결 눈길

각 당의 유력 대권주자들은 23일 인재, 공약, 여성 등 각 분야에서 맞대결 양상을 보이며 치열한 ‘국지전’을 벌였다. 서로 소속 정당은 다르지만 본선에서 대결을 벌일 경우, 치열한 대결을 예고했다. ■ 문재인 vs 안철수, ‘인재 영입’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유웅환 박사와 호사카유지 세종대학교 교양학부 교수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만 35세의 나이에 인텔의 수석 매니저를 역임한 유 박사와 독도·위안부 전문가인 호사카 교수는 각각 문 전 대표의 4차산업 혁명과 외교정책 관련 자문을 맡을 예정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이날 오전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학계를 중심으로 한 지지자 모임 ‘전문가광장’을 공식 출범시키며 문 전 대표에 맞섰다. 표학길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상임대표를 맡은 전문가광장은 정치·외교·노동 등 분야별 자문단을 구성, 안 전 대표 정책의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한다. ■ 이재명 vs 유승민, ‘공약 발표’ 민주당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촛불혁명 실현’을 주제로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이 시장은 △박근혜 게이트 철저 수사 및 처벌, 범죄이익 환수 △수사·기소권을 가진 세월호특검법 제정과 세월호 인양 △개성공단 재가동 및 피해기업 보상, 금강산관광과 이산가족 상봉 추진 △청와대에 촛불혁명 기념관 설치 등 총 12가지의 공약을 제안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도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비정규직 채용 제한과 차별철폐, 최저임금 1만 원 인상 등을 골자로 ‘3安 노동 1호 공약’을 발표했다. 유 의원은 △비정규직 채용 제한 △2018년부터 3년 내 1만 원 달성을 목표로 최저임금 인상 △산업현장에서 동시작업 금지 △저임금근로자 체불임금 국가가 지급 △‘관대한’고용보험 확립 등의 세부 방안을 제시했다. ■ 안희정 vs 심상정, ‘여성 표심’ 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와 심상정 정의당 대표(고양갑)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한국여성정치연맹 주최로 열린 ‘제19대 대선주자 초청토론회’에 참석, 여성 표심 잡기 경쟁을 벌였다. 안 지사는 이 자리에서 양성평등 지도자가 되겠다고 약속했으며 심 대표 역시 자신의 여성 정책을 설명하며 여성 표심을 호소했다. 송우일·구윤모기자

SKY 70명 합격… 인천국제고 ‘돌풍’

인천시 중구 영종도에 2008년 개교한 인천국제고등학교가 2017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전국 국·공립 특수목적고 가운데 최고 성적을 거뒀다. 23일 인천국제고에 따르면 올해 졸업생 138명과 재수생을 합쳐 서울대 20명, 연세대 22명, 고려대 28명, 성균관대 31명, 서강대 30명, 한양대 16명, 중앙대 30명 등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에 177명이 합격했다. 소위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를 일컫는 SKY대학 합격 비율은 50.7%로 전국 공립고와 국제고 중에서 단연 1위이다. 또한, 의대 4명, 경찰대 1명, 사관학교 3명, 교육대 5명의 합격자도 배출해 진로 분야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 학교 진로진학 담당교사는 3월부터 많은 학생들이 해외 명문 대학으로 부터도 입학허가를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개교한 지 10년도 안돼 이제 7회 졸업생을 배출한 인천국제고가 이렇게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데에는 24시간 학생들과 동고동락하는 교사들의 헌신과 학교에서 제공하는 차별화되고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풍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결과로 평가된다. 인천 국제고 관계자는 “단계별 진로진학 프로그램과 국제반 진로지도 등 다양하고 수준 높은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미래형 인재를 양성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4·12 보선 나요 나!] 유성근 “비리로 물든 하남시정 확 바꿀 것”

하남시장보궐선거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유성근 예비후보는 중앙정치와 대학 강단을 오가는 멀티플레이어이다. 유 예비후보는 출마의 변으로“더불어 민주당 소속 시장 등의 권력형 비리로 만신창이가 된 하남시정을 바로 잡고 중앙 무대의 경험과 경륜을 살려 인구 30만 하남시를 제대로 경영하기 위해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고난의 가시밭길을 마다치 않으면서 김대중 정권과의 맞대결을 펼치던 그 결기와 용기와 뚝심으로 부정비리의 온상이 된 하남시정을 확 바꾸겠다”며 각종 행사장을 뛰어 다니며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유 예비후보는 소속 정당을 초월한 시의회와 협력과 협치, 지하철 5ㆍ9호선 차질 없이 추진, 시청 사거리~홈플러스 뒷골목~신장시장~덕풍시장까지의 뒷골목을 홍대나 북촌, 삼청동길 같은 거리로 조성, 패션산업단지 조성 조속추진, 하남시 초ㆍ중ㆍ고교 명문으로 육성, 다목적 여성회관 및 노인회관 건립, 범죄예방 CCTV확충, 학교 등 공공시설 지하 주차장화를 비롯해 세명대에서 당초 안보다 축소할 경우, 전면 백지화 등을 검토하고 성결대도 협상 대상자로 포함하는 등의 내용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서울대 법과대학 법학과를 졸업한 뒤 16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경실련 선정 최우수 국회의원 수상(전), 영국 옥스포드대 객원연구원(전), 현재 단국대 석좌교수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하남=강영호기자

[사설] 사과·배 재고 산더미, 썩힐판인데 대책 없나

과수 농가와 유통센터 저장고마다 사과ㆍ배 등 안 팔린 과일이 넘쳐난다고 한다. 설 대목에 선물 수요가 줄면서 쌓이고, 과일을 사 먹는 소비자가 줄면서 더 쌓이고, 값을 내려 팔아도 더 싼 수입과일에 밀려 또 쌓이고…. 그러다 보니 과일 재고가 산더미처럼 쌓여 이대로 가다간 썩혀 버릴 판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특별한 대책 하나 나온 게 없다. 전국적으로 설 과일 판매 금액은 총 303억원으로 지난해 설의 375억원보다 19.2% 감소했다. 품목별 감소 폭은 사과 17.4%(22억원), 배 20%(14억원), 감 26.4%(2억2천만원) 등이었다. 이번달 출하량 또한 사과는 7.8%, 배는 56.7% 각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선 농가에선 이맘때면 전년 가을 수확한 사과가 90% 정도 출하됐다. 하지만 올해는 재고가 40∼50%까지 쌓여있는 것으로 과수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저장고에 보관 중인 과일은 출하가 늦어질수록 상품성이 떨어진다. 수분 증발로 과질이 안 좋아지고 중량도 줄어든다. 시간이 가면서 상태가 나빠져 판매가 불가능한 상품이 크게 늘어난다. 저온저장고가 없는 농가는 보관 기간이 짧아 재고 처리가 더 절박하다. 추위가 물러가고 날이 따뜻해지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제값 받기를 포기하고 인근 시장이나 노점상에게 헐값에 넘길 수밖에 없다. 생산비도 건지기 힘든 상황이다. 과일 수요 감소는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심리 위축과 장기적인 경기 침체, 외국산 과일 수입 확대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김영란법은 5만원 이상의 선물을 금지하고 있지만, 업무 연관성 규정 등을 의식해 아예 선물을 주지도 받지도 않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또 경기 불황 때는 지출을 줄이기 위해 먹거리 가운데 선택 품목인 과일 소비를 줄이는 경우가 많다. 오렌지, 바나나 등 비교적 값싸고 당도 높은 외국산 과일이 국산 과일을 빠른 속도로 대체하고 있는 것도 이유다. 하지만 과수 농가를 보호할 대책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다. 당장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 과일 소비촉진을 위한 행사라도 대대적으로 펼쳐야 할 상황이다. 지금 농촌은 수입시장 확대로 농업 환경이 갈수록 악화하는 상황인데 AIㆍ구제역 등 가축 전염병이 휩쓸고 간데다 쌀·과일값 폭락과 소비 부진으로 악재가 겹쳤다. 의욕 잃은 농민들은 ‘출구가 없다’거나 ‘희망이 없다’고 탄식하고 있다. 영농철이 다가오지만 악재뿐인 잿빛 들녘에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농업ㆍ농촌ㆍ농민을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사설] 內需 위기에도 김영란법 개정 않겠다는 정부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발표했다. 갈수록 침체 되는 내수 시장을 그대로 둘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다. ‘가족과 함께 하는 날’을 지정했다. 일찍 퇴근해 외식하라는 취지다. 봄 여행 주간도 운영키로 했다. 관광지를 찾아 소비해달라는 취지다. 임금 체불 방지를 위한 대책도 내놨다. 봉급을 제때 줘서 시장으로 흘러가도록 한다는 취지다. 이 밖에도 다양한 대책이 발표됐다. 방안 곳곳에서 내수 경제 위기의식이 느껴진다. 그만큼 나라 경제가 어렵다. 내수 침체가 국가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당연히 정책의 우선순위도 효율성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 이때의 효율성은 현장 밀착성과 정책 지속성이다. 현장에서 그 효과를 느낄 수 있는 정책이어야 하고, 시장의 순환구조로 이어질 수 있는 정책이어야 한다. 현장의 목소리라 함은 내수 주체인 시장의 목소리다. 지난해 연말 이후 가장 큰 시장의 목소리는 김영란법(부정청탁방지법)의 시행령 개정이다. 김영란법이 미치는 부정적 요소는 다양한 지표로 확인된다. 올 설 명절에서 김영란법 선물가액 5만원을 넘는 선물세트 매출은 22.9% 줄었다. 5만원을 넘지 않는 선물세트 매출도 3% 줄었다. 법 시행 이후 외식업계 매출은 20% 이상 줄었다. 외식업 경기지수가 65까지 떨어졌다. 육류와 화훼 농가의 위기는 이제 새로운 얘기도 아니다. 이러다 보니 일자리도 사라졌다. 음식점 주점 종사자 수는 법 시행 이후 매달 3만명 이상씩 줄어들고 있다. 모든 지표는 정부와 공적 기관의 것이다. 농림부, 고용노동부, 유통공사, 중기청 등이 갖고 있는 통계다. 정부도 그 심각성을 익히 알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23일자 내수활성화 대책에는 이 부분이 빠졌다. 즉시 효과가 기대되는 허용 가액 한도에 손도 대지 않았다. 정부 발표에 기대를 걸었던 중소상공인들의 실망이 크다. 기획재정부 차관은 “법의 근본적인 취지를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모범답안을 마련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정부 스스로 김영란법의 한계, 즉 부패와 반(反)부패라는 선명성 프레임에 갇혀 있는 결과다. 안타깝고 답답하다. 김영란법의 근본취지에 ‘5만원’은 부합하고 ‘6만원’은 어긋난다는 기준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가. ‘4만원 식사’는 정의롭고 ‘6만원 식사’는 정의롭지 않다는 근거는 또 누가 정하는 것인가. 김영란법을 폐지해달라는 요구가 아니다. 현실적이지 못한 시행령을 손 봐달라는 것이다. 입법 목적이 아닌 법률 적용의 영역이다. 대신 내놓은 청탁금지법 영향 업종 지원책도 어불성설이다. 내수 시장 활성화의 기본은 경제 유통을 위한 구조적 개선이다. 그런데 그런 모순은 그대로 두고 부족한 돈을 혈세로 채워주겠다는 얘기다. 그나마 저리 융자라는 간접 지원책이다. ‘다 죽는다’는 상인에게 빚을 더 쓰라는 얘기다. 완전히 잘못된 대책 아닌가. 정부가 김영란법으로 초토화된 내수 시장의 본질과 심각성을 아직도 읽지 못하고 있다. 아니면 일부러 눈 감고 있거나.

[지지대] 마스크 패션(?)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메르스 사태가 발생한 2015년 여름. 바이러스 방지효과를 앞세운 고가(高價)의 마스크가 품귀현상을 빚은 적이 있다. 당시에는 날이 후끈한 초여름인데도 너나 할 것 없이 입을 꽁꽁 막은 마스크 착용자들로 거리가 가득 찼다. 마스크는 외부의 해로운 공기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목적을 한다. 일반적인 마스크부터 수술실 등에서 이용하는 의료용 마스크, 분진이 많은 산업현장에서 착용하는 전용 마스크까지 모두 생명을 보호하고 살리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일반 마스크는 호흡기 보온·보습에 도움을 주고, 침이나 가래가 밖으로 튀는 것을 막는 용도로 사용한다. 방진 마스크는 코와 입을 보호하는 위생과 밀폐율을 보장하기 위한 특수 마스크로 분류된다. 의료용 마스크는 수술 중 감염과 방사능 노출 등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미세먼지가 우리나라보다 상대적으로 극심한 중국이나 꽃가루가 심하게 날리는 일본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훨씬 일상화 돼 있다. ▶마스크가 대한민국에서는 특정집단의 얼굴을 가리는 하나의 패션으로 자리잡고 있다. 국정농단의 주인공 최순실은 마스크를 가장 잘 활용하고 있다. 특검에 소환될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가 하면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공판에도 마스크를 쓴 채 법정에 출석했다. “민주주의 특검이 없다”며 고래고래 고함을 지를 때 마스크를 벗은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정유라 특혜 지원 등 월권을 행사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도 지난해 12월 특검 첫 소환 당시부터 마스크를 착용한 데 이어 조사를 받을 때마다 마스크를 쓰고 나타나 보는 이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술 더 떠 최순실 국정조사 청문회에 참석한 장시호는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 얼굴을 가린 채 청문회 선서를 하다가 국회의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국민연금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는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정유라 학사 특혜 제공의 윗선으로 꼽히는 김경숙 전 이화여대 학장 등도 마스크를 착용했다. 아마 이들은 마스크를 자신의 속내를 감추는 새로운 패션 정도로 여기는 것 같다. 마스크가 아픈 사람들이 착용하는 것을 감안해 스스로 동정받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기 위한 용도인 것 같다. 국민들은 범죄자의 이유 없는 마스크 패션에 또다른 분노가 치민다는 것을 모르는 걸까. 이용성 사회부장

구워 먹고 튀겨 먹고…인삼 찾아 떠나는 건강여행 ‘맛집 나들이’ 충남 금산으로

아직까지 영하의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봄 기운이 스물스물 올라오는 때다. 계절을 앞서가는 의류 매장엔 형형색색의 봄 옷들이 지나가는 사람들을 유혹한다. 봄이 다가올수록 풀리는 날씨만큼이나 우리의 식욕도 폭발하기 마련이다. 겨울의 끝자락, 개학을 앞두고 우울해하는 우리 아이들 손을 붙잡고 맛집 나들이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충남 금산에는 상춘객들의 건강은 물론 맛까지 사로잡을 만한 먹거리와 볼거리가 수두룩하다.■ 인삼의 고장 금산, 대표 주전부리 ‘인삼튀김’ 충남 금산은 인삼의 고장답게 금산수삼센터와 금산인삼약령시장, 금산국제인삼시장, 금산인삼쇼핑센터, 금산인삼전통시장 등이 있다. 끝자리 1·6일에는 금산수삼센터에서 수삼 경매가 열리고, 2·7일에는 금산인삼전통시장이 서 그야말로 인산인해다. 장터 구경과 함께 주전부리하는 재미를 빼먹으면 서운하다. 금산을 대표하는 주전부리로 단연 인삼튀김을 꼽는다. 금산수삼센터 인근에 있는 ‘원조금산인삼튀김’은 올해로 18년째 인삼튀김 단일 메뉴를 내는 집이다. 금산에서 인삼은 바로 씻어서 먹고, 굽거나 튀겨 먹기도 하는 주전부리이자 새참이었다. 인삼튀김은 18년 전 금산인삼축제 때 탄생했다. 인삼을 이용한 주전부리가 하나도 없던 시절, 인삼을 통째로 튀겨 팔았다. 몸에 좋은 인삼튀김을 저렴한 값에 맛볼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많이 팔릴 때는 인삼을 50채 정도 사용하는데, 한 채가 750g임을 감안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인삼튀김을 먹는지 알 수 있다. 인삼튀김에는 굵은 삼을 사용한다. 5~6년 근에 비해 작아도 모양이 예뻐 값이 비싸지만, 쓰임새가 애매한 계륵 같은 삼이다. 굳이 등급을 매기자면 상위에 속한다. 값이 비싸도 이 삼을 쓰는 이유는 튀김용으로 적당하기 때문이다. 인삼튀김의 맛을 위해 통 크게 배려한 것이다. 삼은 금산수삼센터에서 경매를 통해 들여온다. 세척 과정을 거쳐 머리를 제거하면 준비가 끝난다. 튀김 반죽에 인삼을 넣었다가 바로 기름에 튀긴다. 정해진 시간 없이 노릇하게 익으면 건지는데, 중간에 삼이 빨리 익도록 구멍을 내는 것 말고는 여느 튀김 작업과 같다. 인삼은 주문과 동시에 튀김옷을 입히고 바로 튀긴다. 한입 베어 물면 진한 인삼 향이 나고, 바삭하게 씹히는 맛이 감자처럼 포슬포슬하면서도 쌉싸름해서 건강함이 절로 느껴진다. ■ 인삼막걸리에 곁들이는 인삼탕수와 인삼순대의 매력 인삼튀김에 조청을 찍어 인삼막걸리까지 한 잔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그냥 조청과 인삼막걸리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수삼은 짠맛과 궁합이 맞지 않아 조청을 생각해냈다고 한다. 쌀로 빚은 조청에 홍삼을 넣고 달인 것을 다시 고아서 단맛이 강하지 않고, 튀김의 느끼함을 잡아준다. 인삼막걸리도 첨가와 숙성 작업을 거친 특별한 막걸리다. 양조장에서 가져온 막걸리에 간 수삼을 망에 넣고 2~3일 저온 숙성시킨다. 이 막걸리에 곱게 간 수삼을 넣고 다시 한 번 숙성시킨 뒤 상에 낸다. 일반 인삼막걸리와 달리 달지 않고, 은은한 인삼 향이 입안에 퍼진다. 인삼을 이용한 다른 주전부리는 인삼탕수와 인삼순대가 있다. 금산수삼센터 2층에 위치한 인삼 요리 전문점 ‘맛깔’에서 인삼탕수를 맛볼 수 있다. 소스에 버무린 인삼튀김을 소복이 담고 시금치, 참나물, 파프리카 등 채소를 고명처럼 얹어 낸다. 요리경연대회에서 입상한 경력답게 푸드 스타일링에도 제법 신경을 썼다. 인삼탕수는 비주얼만큼 맛이 좋다. 달짝지근한 소스가 질리지 않는데, 설탕이나 조청 대신 삼을 달여서 넣기 때문이다. 금산인삼전통시장에 있는 ‘인삼골장터순대’는 인삼순대를 낸다. 대창에 6~7가지 채소를 듬뿍 넣어 순대를 직접 만드는데, 인삼순대는 여기에 인삼을 잘게 썰어 넣는다. 인삼이 들어간 피순대라고 생각하면 된다. 아쉽게도 인삼순대는 금산인삼축제 기간 외에는 맛볼 수 없다. 금산에서는 인삼순대를 찾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 얇게 썬 인삼으로 내가 직접 만드는 인삼주 체험 금산 IC 인근에 위치한 인삼약초정보화마을에서는 꽃이 활짝 핀 인삼주를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인삼을 병에 넣고 술을 붓는 단순한 체험이 아니라, 얇게 썬 인삼으로 만든 꽃이 들어간다. 꽃의 재료가 되는 인삼편을 만드는 데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인삼을 얇게 썰어 녹말을 빼고 부드럽게 하기 위해 술에 1~2일 재운 뒤 그늘에서 눅눅해질 정도로 말린다. 인삼편을 돌돌 말아 꽃봉오리를 만들고, 인삼편 5~6개를 겹쳐 접어가며 꽃잎을 만든다. 꽃을 2~3송이 만들면 4~6년 근 굵은 수삼에 꽂은 뒤 유리병에 넣고 술을 붓는다. 인삼주 만들기 체험은 애주가들이 좋아할 것 같지만, 의외로 자신을 위한 기념품이나 선물로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인삼주는 10년 정도 지나면 약이 된다. 커플이라면 기념일이나 어르신 선물, 자녀의 성년식이나 결혼 축하주, 부모의 환갑이나 칠순 잔치 축하주 등으로 의미를 부여하면 뒷날 멋진 추억이 되지 않을까. 술병 크기에 따라 1만2천원부터 2만5천원까지 다양하다. 10명 이상 단체에 한해 체험이 가능하며, 인삼편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니 적어도 일주일 전에는 예약해야 한다. 금산에서 재배되는 다양한 약초를 이용한 향첩 만들기, 약초 액자 만들기 등도 체험할 수 있다. ■ 금산지구별그림책마을·하늘물빛정원까지, 볼거리 풍성 진산면에 위치한 금산지구별그림책마을은 남녀노소 누구나 그림책을 보며 소일할 수 있는 공간이다. 그림책이 있다고 아이들 전용 공간은 아니다. 지구별그림책마을은 ‘0세부터 100세까지 삼대가 읽는 한국 최초의 그림책마을’을 표방한다. 1층에는 오후 4시 30분을 뜻하는 넉점반도서관, 지하1층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행복한도서관이 있다. 넉점반도서관은 청소년과 어른을 위한 그림책 100권을 선별해,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그림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행복한도서관은 유아·아동 전용공간으로 바닥에 폭신한 매트리스가 깔렸고, 벽화처럼 그린 칸막이로 공간이 나뉜다.벽에는 재미난 그림이 있어 아이들이 그림책을 읽으며 시간 보내기 좋다. 지구별그림책마을에서는 북스테이도 가능하다. 오후 10시까지 도서관을 마음대로 이용하고, 객실로 그림책을 가지고 들어갈 수 있다. 책과 함께하는 하룻밤도 의미 있겠다. 깻잎으로 유명한 추부면에는 장산호수를 끼고 하늘물빛정원이 있다. 그리팅맨의 인사를 받으며 안으로 들어서면 야외정원, 허브열대식물원이 이어진다. 겨울에는 바깥 풍경이 훤히 내다보이는 창가에 앉아 허브 족욕을 즐기거나, 참숯가마찜질방에서 따뜻한 시간을 보내기 좋다. 김광호기자 자료ㆍ사진=한국관광공사

온·오프라인 심사… 주민을 위한 ‘사업’ 주민에 의한 ‘선정’

“주민들이 텃밭을 함께 가꾸며 필요한 것들은 나눠쓰는 ‘마을 텃밭공동체’ 사업은 우리 마을을 풍요롭게 합니다” 23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17년 따복공동체 주민제안 공모사업 블록체인심사’에 참가한 A씨(38세)는 자신이 준비한 ‘마을텃밭공동체’ 사업을 심사위원과 공모사업 참가자들 앞에서 자신 있게 발표했다. 10명가량으로 구성된 그룹에서 발표된 A씨의 사업은 심사위원과 다른 참가자들의 날카로운 질문 및 토론으로 점수가 매겨졌다. 이날 총 815개 주민공동체를 대상으로 ‘2017년 따복공동체 주민제안 공모사업 블록체인심사’를 진행하고 450개 사업을 최종 선정했다. 행사에는 남경필 경기지사, 강득구 연정부지사를 비롯 이재준, 남경순 등 도의원 7명과 공모사업 참여자 1천여 명이 참석했다. 따복공동체 주민제안 공모사업은 사업 전 과정을 주민 중심으로 추진하는 주민주도형 사업으로 심사과정에도 주민들이 직접 참여한다. 이번 심사에는 공동체별 대표 1명과 구성원 9명 등 총 10명이 심사에 참여했다. 이날 심사는 공동체 대표만이 심사에 참여하는 ‘오프라인 심사’와 구성원 9명이 참여하는 ‘온라인 심사’로 동시 진행됐다. 오프라인 심사는 공동체 대표 815명이 사업에 대해 발표하고 사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도는 원활한 진행을 위해 대표 12명, 전문 심사위원 2명, 진행요원 1명 등 15명을 한 그룹으로 총 68개 그룹을 구성해 심사했다. 온라인 심사는 구성원들이 오프라인에서 진행되는 다른 공동체 발표를 온라인으로 시청하고 ‘좋아요’를 눌러 투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좋아요’ 1개 당 1점씩 계산되며, 참여자 수가 많을 경우 가산점이 부여됐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만큼 보안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됐다. 블록체인(Blockchain)은 정보를 특정기관의 중앙 서버가 아닌 P2P 네트워크에 분산시켜 참가자 모두가 공동으로 기록하고 관리하는 기술을 말한다. 도는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공동체 대표 815명뿐 아니라 구성원 7천335명도 사업내용을 학습하고 직접 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심사결과 ▲‘해맑은 어린이 도서관’, ‘행복마을 샘터’ 등 공동체 활동지원 분야 260개 사업 ▲‘나들이 공동체’, ‘푸른어린이 작은도서관’ 등 공간조성지원 분야 70개 사업 ▲‘별꽃 작은도서관’, ‘독서와 행복을 나르는 사람들’ 등 공간활동지원 분야 120개 사업이 선정됐다. 도는 선정된 사업에 올해 3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방침이다. 이날 남경필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스마트폰이 세상을 바꿔 놓았듯 블록체인 역시 몇 년 안에 세상을 바꿔 놓을 것이다”라며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4차 산업혁명으로 대의민주주의 한계를 직접민주주의 방식으로 보완해 나가자”고 밝혔다. 허정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