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드디어 인구 300만 도시에 이름을 올렸다.서울과 부산에 이어 36년만에 탄생한 인구 300만 도시로, 인천은 앞으로 대단위 행정구역 개편 등 변수가 없는 한 국내 마지막 인구 300만 도시로 남게 돼 의미를 더 하고 있다. 19일 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인천 인구가 주민등록 인구 294만1천405명, 등록 외국인 인구 5만8천608명으로 모두 300만13명을 기록하면서 지난 1981년 경기도에서 분리돼 인천직할시로 출범한 이래 사상 처음으로 인구 300만명을 넘어섰다. 통상 그 지역의 인구는 주민등록 인구와 3개월 이상 취업 등을 목적으로 출입국사무소에 등록한 체류 외국인까지 합산한다. 지역별 인구를 보면 부평구가 56만3천21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남동구 54만2천917명, 서구 52만1천143명으로 뒤를 잇고 있다. 농·어촌 지역인 강화군 6만8천627명 옹진군이 2만1천520명으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시는 인구 300만명이 근접한 지난 6일부터 하루 단위로 인구 통계를 집계해왔다. 이 기간 연수구에 676명으로 가장 많은 인구가 전입됐으며 남구 450명, 서구 231명이 각각 전입돼 인구 300만 돌파를 견인했다. 이 기간 부평구 654명, 계양구 23명이 각각 감소하기도 했다. 인천지역은 지난 1960년대부터 1970년 당시 부평·주안공단과 1985년부터 가동한 남동공단 등 공업단지 급성장으로 수도권 최대 배후산업도시로 거듭났다.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중국과의 교역량이 늘어나기 시작한데다 2001년 인천국제공항 개항, 2003년 국내 1호 인천경제자유구역 지정 등의 호재로 인천의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인천은 인구증가와 함께 지역내 면적도 전국 1위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인천시의 전체 면적은 1천49㎢였는데, 지난달 말에는 1천56.7㎢로 1년도 안되는 기간 7.7㎢나 넓어졌다. 이는 바다를 메워 만든 매립지의 토지대장 등록절차가 속속 완료돼 인천의 면적으로 포함됐기 때문이다. 시는 최근 중구 영종도 인천공항 잔여 공유수면매립지 5.4㎢에 대한 측량작업이 마무리돼 다음달 중으로 토지대장 등록을 할 예정이다.이렇게 되면 인천의 총면적은 1천62.1㎢로 늘어 전국 도시 중 가장 높은 면적을 자랑하게 된다. 인천에 이은 도시면적은 울산 1천61㎢, 대구 883.6㎢, 부산 769.8㎢, 서울 605.3㎢ 순이다. 이처럼 인천은 전국 도시 중 유일하게 토지면적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송도 11-1공구 4.3㎢, 영종하늘도시 2-2단계 개발사업 0.7㎢가 편입되는 등 최근 1년 사이 늘어난 토지는 모두 9건 7.7㎢에 달한다. 향후 전망도 밝다. 시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서구 수도권매립지 제1매립장 4㎢, 제2매립장 3.5㎢, 기타 1.4㎢ 등의 토지등록을 완료할 계획으로, 수도권매립지에서만 8.9㎢ 증가요인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황해 중심의 지정학적 위상을 고려해 보면 국내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인천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내년부터 인천지역 중학교 전 학년 학생들에게 무상급식이 전격 시행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19일 내년 인천지역 중학교 무상급식 확대 시행을 공식 선언했다. 유 시장은 이날 인천시청 영상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부터 중학교 1~3학년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하겠다고 밝히고 시가 필요한 예산을 분담하겠다고 선언했다. 유 시장의 발표에 따라 시는 내년 중학교 무상급식 소요 예상액 591억원(중학생 8만588명 대상)의 23,2%인 137억원을 부담한다. 나머지는 예산은 시교육청이 전체 59.4%%인 351억원,일선 군·구가 17.4%인 103억원을 각각 부담한다. 중학교 무상급식 실시율 전국 꼴지(14.8%)라는 불명예도 곧 벗어날 전망이다. 유 시장은 “시와 시교육청, 시의회, 전문가 및 시민단체 관계자들로 구성된 민관협의회의 의견을 존중하고 학부모들의 중학교 무상급식 시행 바램에 부응하고 차별없는 교육환경 제공을 위해 내년부터 중학교 전 학년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하겠다”며 “공평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앞으로도 시교육청과 군·구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시와 시교육청, 10개 군·구가 내년 무상급식 전면 시행에 필요한 예산분담 등 세부사항에 극적으로 합의함에 따라 지난해부터 불거진 무상급식 시행 논란에도 종지부를 찍게 됐다. 합의에 따라 현재 중학교 무상급식 실시율이 14.8%에 그치는 인천지역 중학교 무상급식 실시율은 내년에 100%로 껑충 뛰어오르게 됐다 중학교 무상급식은 현재 서울과 경기도 등 10개 시도가 100% 실시 중이며 부산과 대구 등 6개 시도는 일부 실시하고 있어 전국 평균 실시율은 81.5%다. 각 기관은 이날 합의에 따라 곧 내년 예산에 중학교 무상급식 관련 예산을 반영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표에 제갈원영 시의장도 함께 한 만큼 시의회의 관련 예산 의결에도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중학교 무상급식 실시를 자신의 핵심 공약으로 내건 이청연 시교육감을 비롯해 제갈원영 시의장, 인천 군수·구청장 협의회장인 조윤길 옹진군수 등 무상급식 확대실시와 관련된 단체장들이 한 자리에 섰다. 이 교육감은 “의무교육 무상급식은 시민의 권리이자 공교육의 의무”라고 강조하며 “유정복 시장의 중학교 무상급식 분담 지원결정을 환영한다. 교육청과 시청 모두 어려운 재정상황에서 이루어낸 일이기에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교육비 부담이 없는 사회를 만드는데 인천시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제21회 광주남한산성 문화제가 오색단풍이 곱게 물든 남한산성에서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성대하게 펼쳐진다.‘걸어보고 만져보고 느껴보자! 세계유산 광주 남한산성’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남한산성 세계유산 등재 2주년을 기념하고 호국의 성지로서 남한산성이 갖고 있는 역사적 가치와 전통문화 등을 계승하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된다.과거와 현재를 잇고 미래를 준비하는 또 다른 역사를 써내려가는 광주 남한산성문화제에 새 역사의 주인공으로 시민 여러분들을 초대한다.■ 난공불락 천혜의 요새 남한산성 ‘남한산성’은 서울에서 동남쪽으로 24㎞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삼국시대에 한강과 더불어 삼국의 패권을 결정짓는 거점이었으며, 한민족의 독립성과 자주성 등의 상징이기도 하다. 남한산성은 673년 신라 문무왕(文武王) 13년에 쌓은 주장성(晝長城)을 기반으로, 1624년 조선의 16대 왕 인조(仁祖) 때 현재의 모습으로 축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발 500m가 넘는 험준한 자연지형을 따라 8㎞에 걸쳐 구축된 성벽은 17세기 동아시아 성곽축조기술 및 군사방어 기술을 집대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요새화된 도시의 표상으로도 손꼽힌다. 부속 시설들을 포함한 성벽의 전체 규모는 12.356㎞, 내부 면적은 212만6천637㎡에 이른다. 전란과 능행, 휴양 등 유사시 임시 수도로 활용하기 위해 성내에는 임금이 거처할 행궁(行宮)이 설치됐다. 본래 규모가 상궐(上闕) 73칸, 하궐(下闕) 154칸 등으로 도합 227칸이었다고 알려지고 있는 ‘남한산성 행궁’에는 정무시설은 물론 다른 행궁에 없는 종묘사직 위패를 봉안할 수 있는 건물들도 갖춰 조선시대 행궁제도를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다. 남한산성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천혜의 요새’라고 평가받는 남한산의 높고 가파른 산세를 이용한 ‘뛰어난 축성술’ 덕분이다. 실제로 남한산성은 숱한 외세 침략이 있었던 한반도 역사 속에서 단 한 번도 함락되지 않은 난공불락(難攻不落) 호국의 성지이다. 1636년 12월부터 이듬해인 1월까지 병자호란(丙子胡亂) 당시 인조가 12만 명 규모의 청나라 군대에 맞서 항전했던 장소가 바로 남한산성이다. 을미사변(乙未事變) 이후 1896년 항일 의병들의 전략적 요충지가 되었던 곳도, 일제강점기인 1919년 광주군의 3·1 만세운동이 전개된 곳도 남한산성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걸어보고 느껴보고 만져보는 남한산성 광주남한산성문화제는 남한산성 축성과 병자호란 때 죽은 영혼을 달래기 위한 ‘마을 대동굿’이 전신이라 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와 이승만 대통령 시절 당지기 집이 철거되면서 맥이 끊어져 버린 듯 했다. 1991년 5월 ‘남한산성 대동굿 보존회’가 결성되고 1996년 마을 주민의 대동 행사와 2001년 광주시 시 승격 등과 함께 문화예술행사로 새롭게 출발해 올해로 성년을 맞이했다. 광주남한산성문화제는 남한산성이 알록달록 화려하게 옷을 갈아입는 매년 10월 열린다. 남한산성이 삼국시대 백제의 도읍지였고,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 일제강점기 등에 이르기까지 국난극복의 정신이 담긴 역사적인 장소라는 데 초점을 두고 각종 전통 공연과 전시, 체험 행사 등을 선보인다. ■ 광주남한산성문화제 화려한 개막 개막식이 있는 21일에는 주민자치센터 우수 동아리 발표회, 광주시 오페라단 공연 등 식전 행사들이 열린다. 군사훈련을 받는 병사들의 노고를 치하했던 ‘호궤의식’, 조선후기 군영악대 중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남한산성 수어청의 ‘취고수악대’ 재현 등으로 축제의 서막을 연다. 광주남한산상문화제 개최를 기념하기 위한 21번의 타종과 남한산성을 지켜낸 호국 무예, 개막식, 축하공연 등도 이어진다. 행사의 주무대인 남한산성 남문주차장에선 특색 있는 볼거리와 체험거리 등이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남한산성 행궁에서 펼쳐지는 ‘행궁문화마당’에선 왕과 왕비, 신하, 궁녀, 내시들과 함께 하는 왕의 시찰을 재현한 ‘왕실 시찰 퍼포먼스’가 수시로 연출된다. 궁중 전통의상을 입은 연출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은 물론 직접 궁중 의복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행궁의 정문인 한남루 앞에선 호위 군사의 근엄하고 웅장했던 ‘한남루 근무 교대식’을 재현해 당시 행궁의 위엄을 엿볼 수 있다. 자신의 호패를 직접 만들어 행궁을 출입할 수 있는 ‘호패 만들기 체험’은 관람객들에게 독특한 재미를 제공한다. ■ 과거로의 회상, 색다른 문화체험 남문주차장에선 조선시대의 서민들의 생활을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는 ‘조선문화마당’이 펼쳐진다. ‘민속문화체험’에선 조선시대 음식 등 간이주막을 비롯해 떡메치기, 풀과 집을 이용한 장식품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들이 기다린다. ‘농경문화체험’에선 다듬이놀이, 도리깨질, 채놀이, 지게질, 장작패기, 절구놀이, 키놀이, 맷돌 돌리기, 채놀이, 사물놀이 등 농경문화에서 사용하던 농기구들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문과시험장’에선 조선시대 남한산성에서 치러진 과거시험이 재현된다. 관광객들은 전통복식을 입고 붓, 먹, 벼루, 한지 등을 이용해 직접 글짓기를 하며 ‘남한산성’이라는 주제로 과거시험을 경험해 볼 수 있다. 조선시대 군영의 분위기를 연출한 전문 무예인들과 조선 전통 무예십팔기를 배우고 무과시험, 무술시범, 무예시연 등을 관람할 수 있으며 창술과 검술, 활쏘기, 창던지기 등도 직접 체험할 수도 있다.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을 지키기 위해 사용하던 무기도 전시돼 당시 사용된 무기를 눈으로 보고 만져볼 수 있다. 광주남한산성문화제 중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남문수위군점식’과 ‘수어사 성곽순찰’ 등은 행사기간 동안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 남문~수어장대 구간에서 펼쳐져 수어사와 수문장, 병졸 등의 교대식을 볼 수 있다. 조선시대 남한산성에 거주했을 백성들의 모습을 담은 ‘역사 재현 퍼포먼스’, 조선시대 성곽을 쌓는 노역에 동원된 백성들을 재현한 ‘남한산성 플래쉬몹’, 작두타기 등 신비한 무속의 세계를 잘 표현한 ‘도당굿’, 결사 항전에 대항하는 결의를 다지는 ‘호국의 의지 스토리텔링’, 남한산성의 성곽을 밟으며 유적지를 탐사하는 ‘남한산성 밟기 및 유적탐사’, 남한산성 전통음식 ‘효종갱’ 체험, 초청가수 및 지역 예술단체의 공연, 광주시 농특산물 브랜드인 ‘자연채 특산물’과 친환경 농산물을 판매하는 행사 등도 펼쳐진다. 광주=한상훈기자
남경필 경기지사가 19일 열린 ‘2016 빅포럼(B.I.G. Forum)’에 참석해 “판교제로시티를 전기ㆍ수소 차량만 진입할 수 있는 친환경도시로 만들고 1년 뒤 자율주행 자동차 레이싱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판교에 위치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개최된 ‘2016 빅포럼(B.I.G. Forum)’에는 파우지 나사시비(Fawzi Nashashibi) 프랑스 정보통신기술국립연구소 책임연구원, 커창 리(Keqiang Li) 중국 칭화대 교수, 마틴 뷜레(Martin Woehrle) BMW그룹 코리아 R&D센터장 등 국내외 석학과 기업인, 시민 400여 명이 참석해 자율주행자동차의 현 기술 현황과 사례, 해결해야 할 도전 과제 등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벌였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이날 ‘인간중심의 플랫폼 판교제로시티(판교창조경제밸리)’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통해 “자율주행자동차와 빅데이터를 통해 구현될 판교제로시티는 거주하는 모든 사람이 행복하게 일하고 살 수 있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 지사는 “판교(板橋)의 판은 플랫폼이란 뜻이며 교는 다리란 뜻으로 네트워크를 상징한다. 판교가 새로운 시대에 열려 있는 오픈플랫폼의 첫 번째 실증단지가 되는 것은 역사적인 필연인 것 같다”며 판교제로시티를 전기와 수소자동차를 제외한 일반자동차 진입이 금지된 친환경 도시로 건설하고 1년 뒤 판교 실증단지에서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을 경합하는 자율주행 자동차 레이싱을 개최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남 지사와 장영수 국토교통부 종합교통정책관, 김영표 한국국토정보공사 사장,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 마틴 뷜레(Martin Woehrle) BMW 그룹 한국 R&D 센터장은 판교 창조경제혁신센터 1층 기가홀에서 판교제로시티를 자율주행 시범도시로 조성하는 내용의 ‘자율주행 실증단지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을 통해 도와 국토교통부는 자율주행 시범운행단지 지정과 활성화를 지원하고 한국국토정보공사는 자율주행자동차 운행에 필요한 고정밀디지털지도 제작에 협력한다. KT는 ‘5G 스마트시티 판교 구현’을 위해 노력하며 BMW사는 자율주행 관련 R&D 활동을 위한 시설 건립 및 자율주행자동차 관련 시험ㆍ연구를 추진한다. 정일형ㆍ조성필기자
수년동안 고가의 해외 골프용품을 자기가 쓸 것처럼 속여 국내로 들여온 뒤 인터넷으로 팔아 부당이익을 챙긴 일당이 세관에 덜미를 잡혔다. 인천본부세관은 해외 고가 골프용품을 자기가 쓰는 것처럼 서류를 꾸며 밀수입한 뒤 인터넷 동호회 등에 판매한 혐의(관세법 위반)로 A씨(39) 등 3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 인천세관은 스카티 카메론 모델 퍼터 22개, 골프백 33개, 헤드커버 140개 등 총 201개 골프용품을 압수했다.인천본부세관 제공 A씨 등은 지난 2012년 7월부터 최근까지 876차례에 걸쳐 미국 경매사이트에서 200달러가 넘는 골프용품을 1천378점(시가 12억원 상당)을 산 뒤 미화 200달러 이하로 가격을 속여 특송화물이나 국제우편으로 국내 들여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미화 200달러 이하 물품을 구입해 본인이 사용하면 관세가 면제되고 통관이 쉽게 된다는 것을 악용해 시가 1천250만원짜리 퍼터를 25만원 이하로 가격을 속여 반입하는 등 대다수 고가 골프용품의 가격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은 수사망을 피하려고 회원제로 운영하는 인터넷 동호회에서만 골프용품을 몰래 판매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세관은 스카티 카메론 모델 퍼터 22개, 골프백 33개, 헤드커버 140개 등 총 201개 골프용품을 압수했다. 세관은 이들이 해외로 결제한 송금액이 추가로 있는 것을 감안해 추가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세관 측은 “본인이 사용하는 것처럼 꾸며 고가의 스포츠용품을 해외직구로 구매한 뒤 불법으로 단속을 피하는 일이 없도록 특송화물이나 국제우편물 정밀분석과 검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남경필 경기지사와 더불어민주당이 도내 현안 예산과 관련, 최대한 초당적 협력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도와 민주당은 19일 오후 국회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남 지사와 우상호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내년도 경기도 주요 국비지원사업 및 정책현안과 관련,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우 원내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이 자리는 당은 다르지만 남 지사와 경기도 현안을 이해하고 정기국회에서 예산심의할 때 반영할 것이 무엇인지 의견을 청취할 목적으로 마련됐다”면서 “(민주당이) 도울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남지사와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현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고양정)은 “수도권 규제, 지역 균형발전 두 가지의 시대적 과제 속에서 많은 갈등을 겪고 있는 지역이 바로 경기도”라며 “교통, 환경 분야 등에 어려움이 많은데 경기도민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서비스가 뒷받침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예결특위 간사인 김태년 의원(성남 수정)는 “여러 국비(확보)와 정책 현안들이 무겁긴 하다”면서 “최선을 다해서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전해철 도당위원장(안산 상록갑)은 남 지사가 지역의 의견을 함께 수용할 것을 당부했다. 전 위원장은 “많은 도움과 협조가 필요한데 도에 필요한 일도 (의원들이) 하겠지만 지역의 의견도 잘 받아서 의원들이 매진할 수 있는 기회를 (도가)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남 지사는 “경기도 인구가 1천300만 명이 넘고 GRDP(지역내총생산)도 서울보다 커진지 오래고 말레이시아보다도 더 크다”며 “하지만 각 지역마다 인구집중 때문에 어려움이 많고 각종 인프라를 깔아야 하는데 미처 못하고 있는 일들이 곳곳에 많다”며 SOC 등 국비지원을 당부했다. 남 지사는 “경기도가 서울에서 전세난으로 오시는 분들을 어머니의 마음으로 품어야 할 상황이다”면서 “경기도의 예산과 정책을 지역이기주의라고 생각하지 말고 국민 전체를 보듬는 마음으로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남 지사의 인사말 후 이례적으로 비공개를 요청, 세부적인 협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협의회에는 도에서 남 지사와 이재율 행정1부지사, 강득구 연정부지사, 오병권 기획조정실장 등이 참석했으며 민주당에서는 우 원내대표와 김현미 예결특위 위원장, 김태년 예결특위 간사, 전해철 도당위원장외에 조정식·이찬열·김상희·박광온·이원욱·김민기·윤후덕·김병욱·박정·임종성·백혜련·김영진·김병관·권칠승 의원 등 도내 40명 중 총 17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김재민·구윤모기자
여름보다 뜨거운 야구 이야기/ 이상일 著/ 윤출판 刊 한국 프로야구 35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책. 저자 이상일은 KBO에 입사해 한국 야구의 시스템을 만든 산 증인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현장에서 직접 지켜본 한국야구사를 생생히 전한다. 책은 80년대 해태 선수단 버스 방화사건 등 초창기 에피소드와 오늘날 프로야구 시스템이 만들어지고, 한국야구가 베이징올림픽에서 우승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또 마지막 장에는 야구에 살고 야구에 죽는 그라운드 밖 사람들에 대한 오마주를 실었다. 이야기는 단순한 회고담이 아니다. 경기 문화와 관중 문화, 구장 환경까지 우리가 생각해볼 거리도 마련했다. 값 1만6천원 상냥한 폭력의 시대/ 정이현 著/ 문학과지성사 刊 달콤한 나의 도시를 쓴 정이현의 세 번째 소설집. 9년 만의 소설집이기도 하다. 이번 소설집은 지난 2013년 겨울부터 발표한 소설 ‘아무것도 아닌 것’, ‘밤의 대관람차’ 등 일곱 편을 묶었다. 저자는 이 세대의 사람들에게 쿨함 대신 모멸과 관성이라는 무심함을 느끼고 그것을 담아냈다. ‘인격을 비하하거나 비아냥거리는 태도를 취한 적은 없지만 오히려 타인에게 아무 태도도 취하지 않음으로써 태도를 완성시키’는 정치인 박, 고등학생 딸이 낳은 미숙아가 죽을 위기에 처하자 설레듯 가슴이 뛰는 엄마 지원 등 인물을 통해 저자는 무심하게 모멸감을 주고받는 시대상을 드러냈다. 저자는 “친절하고 상냥한 표정으로 상처를 주고받는 사람들의 시대”라며 “그런 시대에 살아가는, 나와 빼닮은 그들을 이해하려 노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값 1만2천원 신한인 독도 가이드북 100/ 신한대학교 중앙도서관 刊 10월 25일은 독도의 날이다. 신한대학교는 우리 땅 독도에 대한 이해를 돕고 애국심을 고취하고자 신한인 독도 가이드북 100을 발간했다. 독도가 우리 영토라고 명시된 자료들이 나온 가운데 일본은 부당한 이견을 제시, 국제사회를 현혹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런 상황에서 우리 독도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독도에 대한 도서를 수집, 선별했다. 가이드북은 독도를 주제로 발간된 수많은 책 중 100권을 엄선, 내용을 요약했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쉽게 책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신한대 중앙도서관은 책을 학생과 시민, 공공기관, 언론기관, 독도연구자 등에게 선착순으로 무료 배포할 예정이다. 값 무료
“자녀가 부모의 직장체험 실습을 한다기에 취지가 좋아 실습을 시키긴 했는데….” 인천시 남동구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 한 직원의 아들 B군(14)이 부모 직장체험을 한다기에, 어린이집에서 실습하게 했다가 곤욕을 치렀다.B군을 어린이집과 바깥 놀이터 등에서 아이들과 놀아보도록 했더니 몇몇 아이가 놀라서 울고, 다음날 등원까지 거부하면서 결국 학부모들로부터 강하게 항의받았기 때문이다. 직장체험과 관련해 학부모 통보 절차, 학생의 체험 수준 등 관련 매뉴얼이 전혀 없다 보니, A씨가 임의로 실습을 진행했다가 발생한 일이다. 당연히 B군은 아동 보육 등에 대해 전혀 모른다. 남구에서 가구를 만드는 C씨도 중학생 아들의 직장체험 요구에 난감한 상황을 겪었다. 위험한 톱날이 사용되고 먼지가 날리는 환경에서 사실상 아들이 할 수 있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아들은 목재만 몇 번 나르고, 실습 시간만 채웠다. B씨는 “아들이 사전에 안전교육을 받은 적도 없고 이 직업에 대해 아는 바가 없는데,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도와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지도방법 정도는 지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9일 교육부와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자유학기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올해부터 중학생을 대상으로 ‘부모님 직장체험’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체험에 나선 학생들에 대한 사전교육이나 매뉴얼 등이 없어 안전사고 우려는 물론,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노현경 참교육학부모회 인천지부장은 “중학생이 실습하기에 무리가 있는 직업을 제한하고, 사전교육을 의무화하는 등 체계적인 관리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부모님 직장체험 등은 사실상 세부매뉴얼이나 교육 등을 만들기 힘든 상황”이라며 “특성화고 및 대학과 연계해 학생들이 안전하게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도록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연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