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과기원 이사회 "중기센터에 귀속되는 과기원 폐지안 반대" 조례 안 수정촉구 활동 전개키로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이하 경기과기원)의 노사협의회가 지난 19일 경기도의회 박승원 더불어민주당 대표을 면담해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와의 통폐합 안에 대해 전면 재검토해 줄 것을 요청한 가운데(본보 22일자 8면) 경기과기원 이사회(이사장 박원훈)가 ‘경기도 출연기관 통폐합 조례안’의 과기원 폐지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며 조례 안 수정 촉구 등의 활동을 전개하기로 결의했다. 24일 경기과기원에 따르면, 지난 23일 경기바이오센터 이노카페회실에서 열린 제28차 임시 이사회에서 박원훈 이사장을 비롯한 12명의 과기원 이사들은 지난 12일 입법예고 된 조례 안에 명시된 ‘경기과기원 폐지 후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귀속’을 우려했다.이들은 경기도 과학기술정책의 근본 목적과 근원적 성장동력이 상실되고, 통폐합 기관 모두 중요한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고 있지만, 일방적으로 통폐합이 추진되는 데 문제점이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경기과기원 이사회는 “과세 등을 이유로 경기과기원을 폐지하고 중기센터에 귀속하는 통폐합 안은 도가 앞장서서 육성해온 과학기술 정책을 스스로 놓아버리는 것과 같다”면서 “어느 한 쪽 기관을 폐지하고 귀속시키는 것이 아닌 새로 신설 예정인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가칭)에 양 기관이 폐지 후 귀속되는 방향으로 조례 안이 수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자연기자

남동구 남촌산업단지 조성 ‘급물살’

인천시 남동구 남촌 일반산업단지 조성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인천남동구는 남촌동 일대 개발제한구역 23만3천㎡에 지방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오는 26일부터 10월 24일까지 60일간 민간사업자를 공모한다고 24일 밝혔다. 민간사업자가 결정되면 이르면 올해 안에 남촌산단 조성을 위한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인 개발제한구역 해제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남촌산단은 기존 제조업 중심의 남동산단, 미래형 산업이 들어서게 되는 첨단도시산단과 연계해 지역 특화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로 추진된다. 남동구는 국가산단인 남동산단 주변에 저렴하면서도 좋은 새 공장 부지를 공급해 인천지역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여건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이에따라 조성부지의 3분의2 면적은 산업시설용지로 개발된다. 사업방식은 계양구 서운산업단지와 같이 지자체, 공공기관, 민간사업자 등이 특수목적법인을 만들어 추진한다. 난개발을 막고, 공익성을 높인다는 판단에서다. 남동구는 인천발전연구원이 지난 6월에 발표한 ‘남촌 일반산업단지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를 토대로 본격적인 조성 작업에 착수했다. 특히 비용편익을 확보(1.06)해 경제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용역을 수행한 인천발전연구원이 제시한 산단 조성비는 2천146억원이다. 오는 2018년 착공해 2020년 준공하고, 3.3㎡당 450만원으로 분양하면 260억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남촌산단은 제2, 제3 경인고속도로 등 교통 편의가 좋고, 인천항과 인천공항과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남동구 관계자는 “기존 남동산단과 첨단산단, 여기에 남촌산단이 조성되면 경제적 시너지 효과는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민교기자

“길이 열리면… 소중한 생명 살려요”

“우리 이웃들의 소중한 생명을 위해 잠시만 소방차에 양보해주세요” 24일 오후 2시께 수원역 인근 한 사거리. 소방 지휘차 뒤로 펌프차와 순찰차, 견인차가 연이어 등장하자 신호를 기다리던 수십여대의 차량이 순식간에 핸들을 돌려 양쪽 가장자리로 비켜섰다. 어디선가 화재가 발생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이들을 향해 달려가는 소방차의 신속한 이동을 위해 시민들이 마치 ‘모세의 기적’과 같은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이곳을 지나던 운전자 K씨(35)는 “소방차가 현장에 빨리 도착하지 못하면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우리나라도 선진국처럼 소방차를 위해서라면 어디서든 비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화서역 주변에서도 이웃을 위한 시민들의 배려가 이어졌다. 소방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지나가자 운전자들은 옆 차선으로 차량을 이동하거나 가장자리에 바싹 붙어 ‘골든타임’을 사수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여전히 소방행렬을 가로막는 장벽은 존재했다. 곳곳에 늘어선 ‘불법주차’ 차량들이 바로 주범이다. 이날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주민센터 인근 골목길로 진입하자 가뜩이나 좁은 길목에 불법주차 차량까지 더해져 소방차가 진입할 수 없었다. 소방대원들은 차에서 내려 차주에게 전화를 걸기 바빴고, 차주가 도착해 차량을 이동시킬 때까지 기다려야만 했다.이로 인해 약 10여분 간 소방차량의 발목이 묶여 있었고, 이는 현장의 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게 할 만한 충분한 시간이었다. 또 화재 발생 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소화전과 1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버젓이 주차를 해놓은 차량도 발견됐다. 현행법상 소화전 등 소방용수시설 주변 5m 내에 주정차하면 2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대규모 피해를 줄이고 신속한 화재 진압을 위해서는 소방차의 신속한 현장 도착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원활한 통로 확보를 통해 소방차가 빠르게 전진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차량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수원소방서는 이날 시민들의 길 터주기 인식을 제고시키고자 화재 상황을 가정해 팔달문, 장안문, 수원역 등 10㎞ 구간을 오가는 ‘소방차 길 터주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정경남 수원소방서장은 “과거에 비해 시민의식이 성숙해져 대부분의 차량이 길 터주기에 동참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양보하지 않는 차량도 곳곳에서 발견됐다”면서 “자신의 작은 양보가 골든타임과 원활한 소방통로 확보로 누군가의 소중한 생명을 살린다는 생각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송승윤기자

최정예 검사로 특별수사팀 구성 ‘우병우·이석수 의혹’ 본격 수사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과 이석수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을 동시에 수사할 ‘검찰 특별수사팀’이 24일 최정예 검사들로 구성,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특수수사팀장에는 윤갑근 대구고검장(52·사법연수원 19기)이 임명됐다. 이날 윤 특수수사팀장은 이헌상 수원지검 1차장검사(49·23기), 김석우 중앙지검 특수2부장(44·27기)을 중심으로 특수2부와 특수3부, 조사부 검사, 일부 파견 검사 등 7명 안팎으로 수사팀을 꾸렸다. 이에 특별수사팀은 중앙지검 11층 등에서 사무실을 마련, 관련 자료를 검토하는 등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수사팀은 수사의뢰 및 기존 고소·고발 사건 등을 모두 넘겨받아 검토에 들어갔다. 윤 팀장은 이날 취재진에게 “검찰을 둘러싼 작금의 상황이 어렵다. 그런 문제를 수사한다는 것이 엄청난 책임감으로 다가온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이어 그는 수사 범위와 관련, “고소·고발, 수사의뢰된 사건은 함께 한다고 보면 된다”며 “고소·고발, 수사의뢰된 사건을 기본으로 하고 나머지는 더 수사할 수 있는지, 요건이 되는지를 종합적으로 살펴본 후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 속도에 대해선 “현재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이다”며 “큰 틀에서 빨리 진상을 파악해서 혼란을 정리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김수남 검찰총장은 수사팀의 독립성을 최대한 보장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윤 팀장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과 3차장, 대검 반부패부장 등을 지내며 사회 지도층과 대기업의 부패 범죄를 척결하는 데 공을 세웠다. 한편 부팀장으로 합류한 이헌상 차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장, 수원지검 안양지청 차장, 인천지검 2차장, 대검 과학수사기획관 등을 지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 인천지검 특별수사팀 팀장을 맡기도 했다. 또 김석우 특수2부장은 대검 연구관, 원전부품 납품비리 수사팀, 통합진보당 위헌정당해산 태스크포스(TF), 법무부 검찰국 검찰제도개선기획단 등을 거쳐 지난해 중앙지검 특수3부장, 올해 특수2부장을 지내며 특별수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조철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