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펫펨족', 뜨는 반려동물 '신(新)시장'

1인 가구 증가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늘면서 관련 산업도 진화하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사람을 일컫는 ‘펫팸족’이 뜨면서 어린이집에 비유할 수 있는 반려동물 ‘애견유치원’이 등장한 것을 비롯해 바캉스 시즌을 맞아 반려동물 전용 상품 등이 나오는 등 새로운 사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먼저 주목을 받는 곳은 애견유치원이다. 애견유치원이란 출근하는 직장인이 유치원에 아이를 맡기듯이, 가족 같은 강아지를 잠시 맡기는 곳이다. 출근 등의 이유로 하루종일 반려동물을 보살피기 힘든 펫펨족들이 안심하고 맡길 수 있어 점점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애견유치원 개소를 준비하는 A씨(28ㆍ안산)는 “요즘 성행하고 있는 애견카페나 동물병원에 강아지를 맡기는 것을 위생 등의 이유로 꺼리는 주변 애견인을 많이 보았다”면서 “시장의 다양한 수요를 맞추기 위해 애견유치원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 4월 열린 ‘대한민국펫산업박람회’에서는 반려동물 보험, 스마트 진료시스템, 고급 영양제 등 반려동물 관련 새로운 사업들이 소개돼 주목을 받았다. 온라인에서는 반려동물 바캉스 용품이 주목받았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서는 지난달 애완용 바캉스 용품 매출이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제품별로 보면 애견용 선글라스인 ‘도글라스’와 반려동물의 체온조절을 돕는 동물 전용 ‘쿨매트’의 매출이 각각 30%, 27% 늘었다. 이 같은 펫펨족 관련 산업은 앞으로도 크게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협경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애완동물 관련 시장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조8천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반려동물시장 규모는 2020년 6조원으로 3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반려동물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에서 반려동물을 키울 때 아이를 키우는 것과 같은 수준의 애정을 쏟고 있다”면서 “자녀에게 투자하듯 시간과 비용을 들이는 걸 아끼지 않는 소비자들이 점점 많아짐에 따라 반려동물 시장은 점점 더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여승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