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의존보다 인간 존중이 먼저!” 공학자 켄타로 토야마의 ‘기술 중독 사회’

이세돌과 인공지능(AI)의 바둑 대결을 놓고 최재천 국립생태원장은 “인류가 두려워해야 할 상대는 AII가 아니라 AI를 만드는 인간”이라고 주장했다. 기술 중독 사회(유아이북스 刊)의 저자 켄타로 토야마도 같은 의견을 제시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인도 연구소 공동 창립자인 켄타로 토야마는 기술 발전이 인류 운명을 좌우한다는 논리에 반기를 든다. 누구보다 기술에 의존했던 공학도인 저자가 ‘기술만능주의’에 대한 반박이 아이러니하지만, 그는 구체적인 예를 내놓으며 기술에 대한 또 다른 시각을 제시한다. 일례로 기술 혁명을 선도하는 미국의 빈곤율이 여전히 12%대를 유지하는 등 디지털 기술이 결코 사회 병폐를 완하시키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이어 그는 기술이 발전해도 결국 우리 인간의 삶이 예상에 못미치는 수준인 것을 기술의 효과 ‘증폭’이라 설명한다. 어떠한 기술을 어떤 사회 흐름에 적용하면 그 흐름이 증폭한다는 것이다. 농업기술의 발전으로 굶는 사람이 줄고, 인터넷 발명으로 많은 사람이 서로 연결되고,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많은 생명을 살린 것이 그 예다. 기술은 곧 이미 시스템이나 계획이 잘 돌아가고 있을 때 그 효과를 극대화하는 지렛대라는 설명이다. 만약 사회에 긍정적인 증폭이 실패했다면 기술 주변을 살필 것을 권한다. 기술만 중요한 변수로 보고, 그것을 도입하는 리더와 실행자 및 수혜자 등 사람에 대해 탐구하지 않은데서 비롯된 것이라는 지적이다. 훌륭한 교육과 시기적절한 기술 개입을 역설한다. 사회가 가야할 길은 기술 의존이 아니라 인간 존중인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기술을 켜는 스위치에 인간의 손이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시켜주는 논리에 한 인간으로서 안도감을 준다. 값 1만5천원 류설아기자

맨부커상 수상 한강 ‘채식주의자’(창비 刊) 국내 문단, 출판계 돌풍

한강의 채식주의자(창비 刊)가 세계 최고 권위의 문학상 중 하나로 꼽히는 맨부커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에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모든 언론은 작가 한강과 그의 작품,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에 대해 대서특필하고, 오프라인과 온라인 서점에는 책이 동이 난 상태다.이번 수상이 그동안 침체됐던 한국문단의 자극제인 동시에 출판계에 활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한강은 1993년 문학과사회에 시가,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붉은 닻의 당선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젊은 날의 상실과 방황을 진지하고 단정한 문체로 그린 소설집 여수의 사랑(1995년), 한 여성의 실종과 그녀를 찾으려는 인물들이 미로찾기 같은 여정을 기록한 장편 검은 사슴(1998년)을 통해 인간의 근원적인 슬픔과 외로움을 써왔다. 2005년에는 태고의 순수성과 원초적 미를 되찾고 싶어하는 한 예술가를 그린 몽고반점으로 이상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채식주의자는 지금까지 소설가 한강이 발표해온 작품에 등장했던 욕망, 식물성, 죽음, 존재론 등의 문제를 한데 집약시켜놓은 완결편이다. 표제작인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으로 구성됐다. 죽어가는 개에 대한 어린시절의 기억으로 점점 육식을 멀리하고 스스로가 나무가 되어간다고 생각하는 영혜를 주인공으로 각 편에서 다른 화자가 등장한다. 첫번째 채식주의자에서는 아내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는 남편, 두번째 몽고반점에서는 처제의 엉덩이에 남은 몽고반점을 탐하며 예술혼을 불태우는 사진작가인 영혜의 형부, 세번째 나무 불꽃에서는 남편과 여동생의 불륜을 목격했으나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언니 인혜가 화자로 등장한다. 단순한 육식 거부에서 식음을 전폐하는 지경에 이르는 영혜는 아무도 공격하지 않고, 공격받지 않는 순결한 존재, 더 나아가 인간 아닌 다른 존재로 전이된 모습으로 그려진다. 반면, 영혜 주위의 인물들은 육식을(영혜 남편), 혹은 영혜의 몸과 몽고반점 그리고 자신의 예술혼을(영혜 형부) 지독하게 욕망한다. 작가는 이들을 통해 누군가의 욕망은 결국 누군가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고 끔찍한 기억을 남긴다는 것을 보여준다. 무엇이든간에 욕망할 수밖에 없는 동물적인 육체로 살아가야 하는 정체성을 포기한 영혜는 결국 죽음에 이르는 길을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문학평론가 이어령 선생은 이 작품에 대해 “한강의 소설은 기이한 소재와 특이한 인물 설정, 차원 높은 상징성과 뛰어난 작법으로 또 다른 소설 읽기의 재미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값 1만2천원 송시연기자

한국도자재단 경기도자박물관 한국도자의 과거와 현재 조명하는 ‘김영훈 선생 기증도편 자료집’ 발간

한국도자재단 경기도자박물관이 한국도자 문화유산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하는 김영훈 선생 기증도편 자료집을 발간했다. 이번 자료집은 김영훈 선생이 기증한 고려ㆍ조선시대 전국 도자기 가마터 수집품을 기반으로 제작됐다.김영훈 선생은 국립중앙도서관의 사서로 재직하며 1975년부터 1985년까지 10여 년간 가마터를 기록하고 도편자료를 수집, 지난 2004년 이 모든 자료를 한국 도자사 연구를 위해 경기도자박물관에 기증했다. 전국을 누비며 손수 기록한 옛 가마터 기록과 도편자료는 가마터유적 현황조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시절인 1970~80년대의 가마터 유적현장을 생생하게 전해준다.뿐만 아니라 사라져간 도자 유적과 그간 발견되지 않았던 도자문화유산의 역사적 공백을 보완해주고 있어 소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자료집에는 전국 방방곡곡을 답사해 기록한 총 22개 시ㆍ군, 58개 지역, 200여 개소의 가마터 답사기와 기증 후 박물관이 등록ㆍ관리하고 있는 고려시대 청자ㆍ백자에서 부터 조선시대 분청사기, 분원백자, 지방백자, 흑유도기에 이르기까지 700여 점의 방대한 도편자료가 실려 있다. 더불어 답사 후 30~40년이 지난 지금의 가마터 조사현황과 비교하고, 개발 속에서 그 흔적이 지워지거나 첩첩산중에 숨어 있어 보고되지 않은 가마터를 추가로 확인해 새롭게 수록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자료집은 한국 도자사 연구와 도자문화재를 보존 관리하는 기초자료로서 뜻 깊게 활용될 예정”이라며 “더 나아가 소중한 도자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하는 박물관자료 기증문화의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시연기자

극단파발극회 가정의 달 공연작 ‘무우당’

극단 파발극회(대표 이기복)의 가정의 달 기획연극 ‘무우당’이 20일부터 22일까지 남한산성 아트홀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 ‘무우당’은 작가이자 연극연출가인 ‘홍무’가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아버지와 어머니를 비롯한 죽은 가족들의 혼을 무대 위로 불러내면서 시작되는 전형적인 표현주의 연극이다. 작품성과 독특한 이야기 전개방식으로 제30회 전국연극제 경기도대회에서 대상과 연출상을 수상했다. 중학생 이상 관극이 가능하며 전석 10,000원(광주시민 10%, 조기예매 20%, 단체 30%, 복지 20%, 청소년 50% 할인)이다. 연출을 맡은 권용환씨(극단파발극회)는 “광주의 토종극단으로 시작해 전국적인 극단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극단파발극회의 명성에 걸맞는 수준높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100분간의 공연시간 내내 웃음과 슬픔이 묘하게 반복되는 특별한 체험의 기회를 관객들에게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을 제작한 이기복 극단대표는 “가족단위, 직장단위로 저렴하게 연극을 즐길 수 있도록 티켓가격을 대폭 낮췄다면서 함께 좋은 작품을 만들어 광주시민들에게 공급하기 위해 애쓴 남한산성아트홀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극단 파발극회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경기문화재단으로부터 남한산성아트홀 상주단체로 선정된 극단이다. 공연문의 760-4465~7 ㆍ인터파크 1544-1555 광주=한상훈기자

부천세계비보이대회, 자원활동가 모집

부천시(시장 김만수)가 주최하고, 진조크루(대표 김헌준)가 주관하는「부천세계비보이 대회(이하 BBIC)」의 자원활동가를 오는 18일부터 6월 10일까지 60명을 모집한다. 자원활동가는 비보이, 댄스에 대한 열정과 책임감을 갖춘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가능하며, 대회 기간 중 활동이 가능한 국내 거주 외국인도 지원 가능하다. 모집분야는 현장운영, 게스트운영, 홍보, 통역 총 4개 분야 7팀 60명이다. 자원활동가 모집은 1차 서류전형과 2차 면접전형으로 선발하게 되며, 댄스(무용)관련학과 재학생 또는 졸업생, 외국어(영어, 기타)회화 가능자, 국제행사 유경험자 및 부천시민은 우선 선발할 예정이다. 접수방법은 부천시청 홈페이지(www.bucheon.go.kr) 시정소식(새소식), 부천시자원봉사센터 홈페이지(http://www.bcvol.or.kr) 자원봉사모집 게시판에서 신청서를 다운받아 작성 후 참여신청서, 개인정보이용동의서를 이메일(jinjojk@naver.com)로 제출하면 된다. 최종적으로 선발된 자원활동가에게는 유니폼, ID카드, 소정의 일비가 제공되고, 자원활동가 임무 완료시 활동인증서를 수여한다. 진조크루 김헌준 대표는 “올해 첫 회를 맞는 BBIC이 세계적인 비보이 대회로 성장해 6대 메이저 대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자원활동가들의 성실함과 열정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부천세계비보이대회는 7월 22일부터 24일까지 부천마루광장에서 개최된다. 부천=김성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