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국회의장 어디로… 여야 3당 치열한 신경전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자리를 놓고 여야가 19일 상반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여당이지만 1당을 더불어민주당에 내 준 탓에 무소속 의원을 영입해 원내 1당을 만들어 국회의장을 차지하느냐 아니면 국회의장을 내주고 상임위원장을 더 챙기느냐 내부 논란에 휘말렸다. 반면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더민주가 국회의장, 부의장 1석은 국민의당’이 차지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 기대감이 높다. ■새누리당 무조건 국회의장을 가져와야 한다는 주장과 국회의장을 포기하고 협상을 통해 상임위원장 실리를 차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상존하고 있다. 국회의장을 양보할 수 없다는 쪽에서는 여소야대 상황에서 국회의장까지 내어주면 국회 운영의 주도권을 상실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1년8개월 남은 박근혜 정부 기간 동안 각종 법안 등을 국회가 뒷받침해줘야 하는 데 국회의장이 야당이라면 호흡이 맞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따라 무소속 의원들을 복당시켜 원내 1당을 만든 뒤 국회의장을 반드시 차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국회의장직을 포기해야 한다는 주장은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손을 잡을 경우, 차지하기 어렵다는 현실론이 가장 큰 이유다. 명분과 실리를 다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국회법에 국회의장과 부의장은 ‘무기명투표로 재적의원 과반수의 득표로 당선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야당이 단합할 경우 국회의장을 새누리당이 차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 관계자는 “일단 무소속 의원 복당을 통해 원내1당을 만들어 국회의장직을 달라고 야당을 설득해보고 안 되면 의장직 대신 상임위원장직을 더 챙기는 전략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야당 국회의장은 원내 1당인 더민주에서 맡고, 야당몫 국회부의장을 국민의당에서 맡도록 하자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더민주 이종걸 원내대표(안양만안)는 “과반수 의석을 가진 야권이 국회의장단 구성에 주도적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다”면서 “국회의장은 더민주가 맡고, (야당 몫) 부의장 한 자리는 국민의당이 맡는 것이 당연한 일 아닌가”라고 밝혔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도 “국민이 선거를 통해 3당 체제를 만들어줬으니, 부의장 1석은 우리가 맡는 게 맞다”며 “국회의장은 제1당인 더민주가 해야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새누리당이 무소속 의원을 복당시켜 원내1당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국회의장직을 요구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더민주에서는 “민심왜곡이자 역주행”, 국민의당에서는 “민의 왜곡”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하지만 야권 일각에서는 새누리당이 국회의장직을 차지하더라도 여소야대에서 국회 운영의 주도권을 쥘 수 없는 만큼 새누리당에게 국회의장을 양보하는 대신 상임위원장 배분협상에서 더욱 실리를 취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만 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김재민·정진욱기자

경기·인천 여야 중진의 소신 목소리

경기·인천 여야 중진인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인천 서갑)과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당선인(수원무)은 19일 당내 문제에 대해 소신 목소리를 냈다. 20대 총선을 통해 3선이 된 이 의원은 ‘원유철 비대위’ 체제에 반대 목소리를 냈고, 4선이 된 김 의원은당 일각에서 나오는 ‘대표 합의추대론’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당내 인사 10여 명과 함께 새누리당 혁신모임을 구성한 이학재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당선자 총회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원유철 원내대표(평택갑)는 비대위원장이 되지 말고 그냥 원내대표로서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과정까지만 하고 차기 원내대표와 새롭게 20대 국회에 입성하는 당선자들이 비상대책기구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빨리 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저는 뼛속까지 친박(친 박근혜)”이라고 강조하며, “친박이기 때문에 원유철 대표 체제를 인정해야 되고 친박이 아니면 반대해야 되고 이런 진영논리나 계파싸움, 이것은 전혀 아니다”면서 “총선에서 참패를 했는데 정말 비상한 각오로 이 현상과 현실을 진단하고 나아갈 바를 찾아야 된다는 그런 측면”이라고 설명했다. 경기지사 선거 출마를 위해 지난 2014년 5월 19대 의원직을 사퇴한 뒤 20대 총선 당선으로 2년 만에 국회로 돌아오는 더민주 김진표 당선인은, 김종인 비대위 대표 등 일각에서 제기하는 대표 합의추대론에 대해 “합의추대보다는 경선을 해야 한다”면서 ”그것이 의회민주주의와 정당정치의 정도”라고 강조했다. 김 당선인은 “2년간 정치를 쉬었다가 다시 복귀하게 된 가장 큰 동기가 나라와 당을 위해서 제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도 반드시 내년에 정권교체를 이뤄야 되겠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정권교체를 위해서 필요하다면 당의 문지기 노릇을 하든 당대표를 하든 무엇이든지 마다하지 않고 도전해야 하고 맡아야 한다”며 “그래서 이것이 나라와 당을 위해서 일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라고 생각하고 필요하면 무슨 일이나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동료 의원들이나 지역구민들, 당의 원로 선배들하고 충분히 교류를 하면서 제 역할에 관해서 심사숙고해 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재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