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연민, 냉전의 흔적을 기록하다 [인터뷰]

1984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11년간 사진기자로 일한 박종우 작가는 우연히 히말라야에 다녀온 후 ‘이곳이 평생 작업의 바탕으로 삼아야 할 곳’이라고 생각했다. 이후 티베트의 차마고도를 국내에 처음 소개하고 민간인으로서는 최초로 비무장지대(DMZ)를 촬영한 그의 이력은 다큐멘터리스트로서 자신이 주체가 돼 기록하는 행운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 평생 기록하는 사람으로 살아온 그의 다음 기록은 무엇이 될까. 민간인 최초로 DMZ를 담다 6·25전쟁 정전 70주년인 지난해 7월 경기도박물관과 독일에서 박종우 작가의 DMZ 사진이 전시됐다. 분단이 만들어낸 현실과 미래를 담았다는 점에서 두 전시는 큰 의미를 가졌다. 독일 전시는 올해 3월까지 이어졌으며 이미 몇 년 전 독일 사진집 전문출판사 슈타이들을 통해 DMZ 사진집이 출판된 바 있다. 여전히 종전이 아닌 휴전 상태에 있는 남한과 북한 사이엔 휴전선을 기준으로 서해에서 동해까지 38도선을 따라 248㎞에 걸쳐 폭 4㎞의 DMZ가 설정돼 있다. 박종우 작가는 이 냉전의 흔적을 민간인 최초로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했다. 2009년 국방부 6·25전쟁 제60주년 사업단과 조선일보가 협약을 맺은 사업에 박 작가가 합류하면서 DMZ 촬영은 가속화됐다. “오랜 세월 인간의 출입이 제한된 곳이고 첨예한 군사적 대립이 있어 날이 서 있을 것 같지만 막상 DMZ에 들어가 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냥 우리나라의 산과 들, 자연 그 자체였지요. 드문드문 부대와 초소가 있지만 생각한 것보다 훨씬 평온한 모습이었습니다.” 2009년 10월 촬영 제안을 받아 답사를 하고 본격적으로 그해 12월부터 DMZ를 찍기 시작한 박종우 작가는 DMZ 작업 중 GP(Guard Post·최전방 감시초소)를 기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겼다. “GP 개수 자체는 군사기밀인데 2009~2010년 당시엔 80~90개로 추정되는 상황이었어요. 국방부의 특별 허가에 따라 그곳을 다 찍을 예정이었고 물론 촬영 후 국방부 확인을 받기로 돼 있었죠. 2009년 12월부터 석 달 동안 GP 10개 정도를 방문했는데 2010년 3월 천안함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GP에 진입하는 것은 불가능했고, 가을까지 6개월여 DMZ 철책 밖을 찍으며 상황이 나아지길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상황이 좀 누그러져 국방부에서 GP에 대한 재허가가 났는데 다시 GP에 들어가기로 한 사흘 전인 11월 23일 연평도 포격사건이 일어났습니다.” 2009년 10월부터 준비한 DMZ 촬영은 그렇게 끝났다. 작업을 아예 못한 것은 아니지만 개인 작업도 포기하고 매달린 프로젝트 치곤 미진한 1년이었다. 군 헬기를 타고 DMZ를 왕복하며 사계절을 담기로 한 계획도 가을 촬영 한 번으로 만족해야 했다. 전쟁의 흔적과 삶의 흔적 박종우 작가가 기록하는 전쟁의 역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땅에서는 보이지 않던, DMZ 상공에서 발견한 어떤 구조물을 최근까지 사진으로 담고 있다. “군 헬기에서 DMZ 풍경을 담을 때 처음 보는 구조물이 눈에 띄었습니다. 군인들에게 물어보니 ‘대전차 장애물’이라고 하더군요. 6·25전쟁 당시 북한군이 탱크로 서울까지 밀고 들어왔죠. 우리 군은 탱크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을 수밖에 없고, 탱크를 막는 것이 국방의 주요 과제였습니다. 그래서 서울 북부에 있는 웬만한 국도와 하천변, 해안에 탱크 저지선인 용치 등 대전차 장애물을 설치해 놨습니다.” 세월이 흘러 전쟁의 모습도 바뀌었고 대전차 장애물도 무용지물이 됐다. 도로 건설 때마다 걸림돌이 되고 홍수가 나면 떠내려가기도 하는 대전차 장애물은 우리 시대 흉물 취급을 받고 있다. “지자체에서는 없애고 싶고, 군에서는 쉽사리 없애지 못하는 현실인 거죠. 최근 독일에 방문했을 때 알게 된 사실인데 이런 전쟁의 흔적은 독일을 비롯한 영국, 네덜란드, 폴란드, 이탈리아, 스위스 등 전쟁을 겪었거나 위협이 있던 유럽 대부분 나라에 산재합니다. 나라마다 생김새도 다르고 형태고 다른데 영국은 탱크를 막겠다고 몇천 ㎞에 달하는 해안선에 대전차 장애물을 설치했어요. 지금 보면 어리석은 생각이기도 하지만 전쟁과 침략에 대한 공포가 얼마나 큰지 느낄 수 있습니다.” 신문기자 출신인 그가 회사를 나와 다큐멘터리스트로 전환한 후 세계 오지를 탐사하며 사진과 영상을 남기는 궁극적인 목적은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연민 때문이다. 서울, 부산 등 국내 도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기록하며 지금은 지나치는 것들을 훗날의 사람들에게 남기고자 한다. “중학교 때 처음 사진을 배웠는데 그땐 처음이니까 창경궁도 찍고 석조전도 찍고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녔어요. 당시 우리 집이 서대문 근처였는데 집 앞에 서울의 마지막 대장간이 있었어요. 기둥에 말과 소를 묶어두고 말굽을 갈거나 박는 작업을 서울 한복판에서 볼 수 있었는데 사진을 한 장도 남기지 않은 것이 무척 아쉽습니다. 그땐 너무 익숙했고 그런 일상이 영원할 줄 알았어요.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훗날 후회하지 않게, 사라지는 것들을 기록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인천남동구, 공유수면 활용해 공공 체육시설 조성 모색

인천 남동구가 보전 가치가 낮은 공유수면 활용, 생활체육 인프라를 확충한다. 이를 통해 주민건강 증진은 물론, 친수공간 기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5일 구에 따르면 최근 해양수산부와 환경부에 ‘공유수면 매립 기본계획 반영을 위한 정책제안서’를 각각 전달했다. 대상부지는 남동구 논현동 763-1번지 인근 약 1만8천704㎡ 면적의 공유수면으로, 2009년 건설된 제3경인고속화도로 고잔 영업소로 인해 해안과 단절된 곳이다. 현재는 해수유입이 거의 없고 수년간 방치돼 육지화가 이뤄진 상태다. 간석지를 방치하면 부유 쓰레기 퇴적이나 퇴적 토사가 부패해 악취 발생 등 생활환경 악화와 보건 위생상 문제가 발생할 지 모른다. 구는 이 부지를 습지주변관리지역으로 보전하는 대신, 인근 공원과 함께 주민들이 이용 가능한 공공 체육시설 조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체육시설을 만들려면 해양수산부, 환경부와 협의해 대상지를 공유수면 매립 기본계획에 반영해 매립해야 한다. 이에따라 구는 이곳을 매립하고자 해양수산부에 공유수면법에 따라 공유수면 매립 기본계획 반영을, 환경부에는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른 전략환경영향평가 대상 반영을 건의했다. 박종효 구청장은 “주민들 여가 문화 증진을 위해 공유수면 유휴부지를 공공 체육시설로 조성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수원공고, 고교골프최강전 결승 진출…역대 최고 성적 ‘순항’

박지성과 김민재를 배출한 축구 명문 수원공고가 고교동창 골프최강전 상반기 대회에서 결승에 올랐다. 5일 수원공고 등에 따르면 2024 제20회 키움증권배 고교동창 골프최강전이 지난 3월 경북 블루원 상주 골프리조트에서 개막해 상반기 일정을 진행 중이다. 32강전은 선수 3명이 참여하는 9홀 포섬 매치플레이 방식이며, 16강전부터 4강전까지는 선수 4명(예비선수 1명)이 9홀 포섬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경기한다. 상·하반기 결승, 통합결승은 18홀 포섬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상·하반기 대회에서 각각 챔피언을 가리고 이후 제20대 통합 챔피언을 정한다. 총 상금은 장학금 5천만원 상당으로 구성됐다. 우승 팀에는 모교장학금 3천만원이, 준우승 팀에는 1천만원, 공동3위에는 5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수원공고는 지난 3월부터 지역별 시드전으로 열린 예선과 32강전을 거쳐 순항 중이다. 차석규(감독), 이경주(주장), 김왕수·지정식(선수) 졸업생 등 네 명으로 구성된 팀으로 매 경기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4월 16강에서는 34기 동창생으로 구성된 제15대 대회 챔피언 용인 태성고에 승리를 거뒀다. 이후 5월 8강에서 펼쳐진 전남 장흥고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해 4강에 올랐으며, 지난 4일 열린 4강에서는 충북 청주공고를 누르고 결승 고지에 올랐다. 현대공고와 맞붙는 상반기 결승은 오는 17일 열린다. 지난 2021년 대회에서 8강에 올랐던 수원공고는 이번 대회에서 최고 성적을 기록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차석규 감독은 “우리 수원공고는 ‘축구 명문’을 넘어서 ‘골프 명문’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과 발전을 멈추지 않겠다”며 “상반기 우승을 넘어 통합 우승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명업체 ㈜마루라이팅, 화성 뱃놀이축제 성공 개최 지원

“조명 회사로써 국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밝은 빛을 비춰줘야 겠다는 생각에서 직원들과 함께 행사를 지원하게 됐습니다.” 지난달 31일 부터 이달 2일까지 화성시 전곡항에서 열린 ‘제14회 화성시뱃놀이축제’에 이동식 조명타워를 무료로 제공, 행사를 관람하려 모여든 시민들의 안전과 무사 귀가를 도운 지역 조명 전문 업체가 있어 화제다. 고출력 LED투광등 전문 제조 업체인 ㈜마루라이팅(대표 유대익)은 회사가 소재한 화성시의 대표 축제인 뱃놀이 축제가 매년 20만명의 관광객이 몰릴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음에도 대형 주차장에 조명시설이 없어 야간 관람객의 안전이 우려된다는 생각에서 자원봉사로 참여하게 됐다. 대회를 주최한 화성시가 이번 축제를 ‘안전축제’로 목표를 설정함에 따라 ㈜마루라이팅은 800w LED조명 16대를 40m 사다리차에 장착한후 2곳에서 축구장 10면 규모의 넓은 주차장을 환하게 밝혀 관람객들의 안전귀가를 도왔다. 이로 인해 당초 목표한 3무(쓰레기,안전사고,바가지요금 없는) 축제 실현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루라이팅은 이번 축제 야간 행사에 유대익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조명사다리차 2대, 발전시설, 지원인력을 동원해 대낮 같이 환하게 주차장을 밝혔으며, 조명 각도조정장치를 통해 수시로 변하는 주차 차량의 분포면적과 밀도에 따라 배광분포를 원격조정해 효율성을 높였다. 유대익 대표는 “최근 개발된 방열기술을 적용해 투광등(燈)의 중량을 종전의 50% 정도로 경량화해 많은 수량의 투광등을 사다리차에 탑재할수 있었기 때문에 넓은 면적을 커버할 수 있는 광활조명 구현이 가능했다”라며 “앞으로 고출력 조명사다리차를 활용해 지역축제 야간행사 뿐만아니라 재해·재난 야간 구조활동과 긴급공사 등에도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성남 구미중 농구부 창단…성남지역 두번째 여자 농구부

성남 구미중이 여자 유소년 농구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농구부를 창단한다. 이는 성남지역 두 번째로 만들어지는 중학교 여자 농구부다. 5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성남교육지원청은 이달 중 대한체육회 등과 구미중 여자 농구부 창단을 위해 협의를 마친 뒤 정식 창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구미중이 여자 농구부를 새롭게 창단한 데에는 성남지역 여자농구 유소년 인재 육성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현재 성남지역 여중 농구부는 성남 금곡동에 위치한 청솔중이 유일한 학교다. 그러나 학생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올해 전교생은 42명으로 줄어들면서 여자농구 운영에 위기가 찾아왔다. 이에 여자농구 유소년 인재 육성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였고, 학생 수와 엘리트 체육 활성화에 필요한 체육시설 등이 마련된 곳이 필요했다. 성남교육지원청과 학교 측은 여자 농구부 창단을 위해 체육 단체 등과 막판 협의를 마친 뒤 창단을 확정하고, 선수 이적 등을 조율한다는 계획이다. 성남교육지원청은 구미중 여자 농구부 창단으로 성남지역 여중 농구부 진학 고민을 해결할 뿐만 아니라 수정초, 구미중, 분당경영고로 이어지는 여자농구 인재 육성 명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찬숙 성남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성남은 제24회 전국소년체전에서 금메달 11개를 거두는 등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학교운동부 활성화로 인해 학생체육의 요람으로 더욱 더 발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애인 등록 거부 ‘IQ 65’ 40대...행정소송서 이겨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장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판정을 받은 지능지수(IQ) 65의 40대 남성이 행정 소송을 내 결과를 뒤집었다. 인천지법 행정1-2부(부장판사 김원목)는 40대 A씨가 경기도 부천시장을 상대로 제기한 장애등급 외 결정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5일 밝혔다. 재판부는 “A씨를 직접 관찰하고 검사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모두 그가 IQ 70 이하의 지적장애 상태라는 의학적 소견을 밝혔다”며 “반면, 지적장애가 아니라고 판단한 국민연금공단 측 자문의들은 학생부 등 간접 자료만으로 평가했다”고 판시했다. 이어 “학생부 기록만으로 A씨 IQ가 70을 넘는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정신질환으로 A씨 지능이 저하된 측면이 있더라도 원래 지적 능력 역시 현재와 동일한 수준(IQ 65)으로 추정한다’는 신체 감정의 의견도 고려했다”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지난 2021년 11월 한 종합병원에서 지적장애 진단을 받고 당시 주소지였던 인천 부평구에 장애인 등록을 신청했다. 통상 지방자치단체에 장애인 등록을 신청하면 국민연금공단이 심사하고, 해당 지자체는 그 결과를 토대로 등록 여부를 결정한다. 그러나 심사를 맡은 국민연금공단은 A씨가 장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정했다. 공단은 A씨 진단서 등에는 지능지수가 현저히 낮게 나와 있지만, 정신 증상으로 인해 기능 저하가 심해진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과거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 학습 상황 등을 종합해 고려하면 지적장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장애정도 판정 기준에 따르면 지적장애는 선천적으로 지능이 낮은 경우, 또는 뇌 손상 등으로 성인이 된 뒤 지능이 낮아진 경우로 나뉜다. IQ가 70 이하면 지적장애로 본다. A씨는 공단 판정에 불복해 이의 신청을 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지난 2022년 8월 행정심판마저 기각되자 변호인 도움을 받아 행정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종전 거주지였던 부평구청장을 상대로 소송을 냈으나 재판 과정에서 부천시로 이사했고, 법원 결정에 따라 피고는 부천시장으로 변경됐다. 부천시는 1심 결과를 받아들여 항소를 포기, 조만간 A씨를 장애인으로 등록할 예정이다. 한편, 부천에서 장애등급 외 결정이 행정소송으로 결과가 뒤집힌 경우는 8년 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27년 방치 성남 구미하수처리장...복합문화공간 재탄생 시동

성남 구미동 하수처리장 부지가 복합문화공간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성남시가 하수처리장 문화시설 건립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기 위해 개발계획 마련에 착수했기 때문인데, 집단 민원에 못 이겨 27년간 방치 중인 부지 활용 방안이 나올지 집중되고 있다. 5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성남시는 최근 성남 분당구 구미동 하수처리장 부지(2만9천41㎡)를 복합문화시설로 조성하는 내용을 담은 ‘구미동 하수처리장 사업화 전략 및 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했다. 용역비는 2억1천만원이며, 기간은 오는 12월까지다. 시는 27년 동안 방치된 구미동 하수처리장 부지를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용역을 추진했다. 구미동 하수처리장은 용인 수지지구 하수처리를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50억원을 들여 1997년 현 위치(구미동 195번지)에 준공했다. 하지만 이 일대 주민들의 반발로 단 한 번도 가동되지 못한 채 흉물로 방치됐다. 시는 2007년 LH로부터 해당부지와 시설을 인수해 고교 설립을 추진했지만, 학생 수요 부족 등의 이유로 경기도교육청이 반대하면서 다른 활용 방안을 찾아왔다. 이후 2020년 하수처리장 부지 문화공간 조성을 위해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진행, LH와 도시재생혁신지구 공모사업을 추진하려 했다. 이 당시 추산된 사업비는 약 1천억원이다. 그러나 이번엔 시와 LH간 ‘LH 오리사옥 매매대금 정산’ 등을 둘러싼 의견 차이로 개발이 무산됐다. 시는 이런 이유로 장기 방치된 하수처리장 개발 방안을 내놓기 위해 부지 주변 탄천 및 오리공원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일부 건물 업싸이클링을 통한 공연장, 휴게시설 및 임시 주차장 등을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또 하수처리장 주변 여건 변화를 반영해 부지 내 도입시설 및 공간 구성을 재설정하고, 단계별 추진 전략 마련 및 재원 조달 등 사업화 전략 수립 및 사업 타당성 등을 검토한다. 특히 재원조달 계획을 구체화한다. 시는 자체 예산을 통해 복합문화공간 조성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는데, 민간투자나 국가 공모 사업을 활용하는 등 예산 절감 방안을 찾는다는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복합문화공간이라는 큰 틀 속에서 구체적인 개발 방향을 마련하고자 한다”면서도 “주민 설명회를 통해 주변 주민들이 원하는 개발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조국의 미래 묻거든, 고개 들어 천공 유튜브 보게 하라”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5일 윤석열 대통령의 ‘영일만 석유 매장 가능성’ 국정 프리핑에 대해 “워낙 황당하게 국정을 운영하니까 국민 신뢰는 바닥을 긴다”며 오죽하면 대통령이 중요 발표를 할 때마다 네티즌들은 ‘천공’이라는 해괴한 자가 비슷한 말을 했는지 찾아보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은 국정의 최고 책임자다. 윤 대통령이 국정을 마지막까지 책임져야 한다”며 “그런데, 대한민국에 대한 책임감이라고는 있을 리가 없는 외국 사기업 보고서를 믿고 대통령이 직접 발표를 했다”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정부와 전문가, 관련 기업은 다 어디 갔고 주무 부처인 산업부는 장관이 배석한 사실을 브리핑 1시간 전에나 알았을 정도로 주먹구구식 브리핑이였다”며 “문제 보고서에 대한 산업부 차원의 점검이 있었는지 의문스럽다. 문제 보고서의 신뢰성은 추후 국회에서 따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대통령이 발표해버렸으니, 정부는 꼼짝없이 시추를 위해 돈을 쏟아부어야 한다. 자그마치 5천억원이다”며 “국정을 이렇게 대충대충 운에 맡겨도 되는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대통령실은 브리핑 시작 8분 전 언론에 일정을 공지했다. 윤 대통령은 고작 4분 발표한 뒤 질문도 안 받고 떠났다”며 “저도 청와대 수석과 장관으로 일해보았지만, 이런 엉터리 대통령비서실과 ‘아니면 말고’ 식 정부는 처음 본다”고 했다. 조 대표는 “윤 대통령이야 늘 그런다고 치지만 대통령실과 정부에서 연봉 1억원 안팎을 받는 고위공직자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며 “발표해놓고 잘 안되면, 또 없던 일로 할 것인가. 아니면 시추 작업을 정권 지지율 상승의 도구로 이용하려고 일단 질러놓은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누가 봐도 아니면 말고 식 국정 전환 쇼를 할 게 아니라 국민이 지금 진짜로 필요로 하는 게 뭔지 찾아 시행하라”며 “만약 못 찾겠으면 저에게 물어봐라, 아주 소상히 가르쳐 드리겠다”고 전했다. 조국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도 “전문가들도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는데, 윤 대통령만 이토록 자신감 가득 찬 브리핑을 강행한 이유도 국민들이 많은 의혹을 갖게 된다”며 “여기에 또 ‘무속인 천공’이 등장한다”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는 “천공은 지난 16일 자신의 유튜브에 “앞으로 우리도 산유국이 된다”는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 1월 촬영됐다고 하나, 공개시점은 국정브리핑 2주 전”이라며 “요즘 증권가에서 떠도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누가 조국의 미래를 묻거든, 고개를 들어 천공의 유튜브를 보게 하라’ 이게 나라인가”라고 직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