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칼럼] 손가락 통증과 ‘팔꿈치 터널 증후군’

추워진 날씨에 손가락 말단부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4번째, 5번째 손가락에 국한되어 증상이 나타난다면 팔꿈치 터널 증후군(주 관증후군, Cubital tunnel syndrome)을 의심해봐야 한다. 별다른 원인 없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팔꿈치의 반복적인 굴곡 운동이나 직접적인 압박이나 목에서 새끼 손가락 쪽으로 내려오는 척골신경이 주 관(Cubital tunnel)에서 압박받아 손 저림이나 무감각 등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척골신경 포착증후군의 일종이다. 하루 종일 팔꿈치를 책상에 두고 컴퓨터로 일을 하는 직장인들에게도 빈번하게 나타나고,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도 예외는 아니다. 팔꿈치 터널 증후군 증상은 심해지면 손가락 사이 근육의 마비, 손가락의 갈퀴지 변형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팔꿈치가 원인이지만 손가락 부위에 저린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손목터널증후군(수근관 증후군)으로 오해하기 쉬우나 1, 2, 3번째 손가락에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수근관 증후군의 증상으로 어느 손가락에 통증이 나타나느냐에 따라 질환이 구분되기도 한다. 초기라면 생활습관 개선과 충분한 휴식으로도 척골신경 압박 원인을 최소화해 호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우선 팔꿈치를 책상에 올리고 체중을 싣는 자세를 피하고, 장시간 동안 팔꿈치를 구부리고 하는 스마트폰, 독서, 작업도 피해야 한다. 잠을 잘 때 팔을 베고 자거나 엎드려 팔에 머리를 기대어 자는 습관도 고치는 것이 필요하다. 틈틈이 시간 날 때 팔꿈치와 손목과 손가락 스트레칭도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약물치료, 운동치료, 주사치료 등의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할 수 있으며, 신경압박 정도가 심한 경우 수술적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적 방법에는 주 관을 절개하여 압박을 풀고 유착된 신경을 박리하는 단순감압술 및 신경박리술, 내상과를 제거하여 철골 신경의 긴장을 완화시키는 내상과 절제술, 척골신경을 팔꿈치 뒤쪽에서 앞쪽으로 이동시켜 신경의 경로를 짧게 하여 압박을 줄여주는 척골신경 전방전위술 등이 있으며, 환자 상태에 맞는 수술법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이춘택병원 정형외과 유현열 과장

분당차병원, 브래키세라피 시술 300례

CHA 의과학대학 분당차병원(원장 지훈상)은 비뇨기과 박동수사진, 방사선종양학과 신현수 교수팀이 지난 2007년 1월 국내에 도입한 전립선암의 근접방사선치료법 브래키세라피(brachytherapy)가 국내 최다 수술건수인 300례를 달성했다.전립선암 브래키세라피는 전립선 적출수술과 함께 국제적으로 확고히 인정된 치료법이다. 이미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는 오래 전부터 전립선 적출수술과 함께 국소 전립선암의 근치적 치료를 목적으로 많이 시행되고 있다. 브래키세라피는 전립선에 방사성동위원소 물질을 삽입해 전립선에만 방사성이 집중돼 암 조직을 직접 사멸시키기 때문에 외부 방사선 치료보다 암 치료효과가 월등히 높으며, 방사선 합병증은 적다.전립선 적출수술과 비교하면 브래키세라피는 전립선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에 적출수술 후 발생하는 요실금이나 발기부전과 같은 부작용이 훨씬 적다. 국제 학회 보고에 의하면 암 치료효과 면에서 전립선 적출수술과 15년 생존율과 재발율이 대등하다. 분당차병원의 9년 치료결과도 같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분당차병원 비뇨기과 박동수 교수는 “브래키세라피는 무엇보다 모양이 다양한 전립선 부위에 동위원소를 삽입하는 술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의료진의 전립선 치료경험이 예후에 영향을 준다”고 전했다.한편, 분당차병원은 전립선센터는 브래키세라피 시술 300례를 기념해 오는 2월 2일 오후 1시에 분당차병원 수술실에서 ‘전립선암 브래키세라피 근접치료 300례 기념 워크숍’을 개최할 예정이다. 성남=문민석, 강현숙기자

기분 좋게 한잔… 위험천만 음주 산행

겨울철 산행은 추위와 눈, 바람 등 위험요소가 많아 다른 계절에 비해 많은 위험이 도사린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등산객이 산행과 함께 일명 ‘정상주’ ‘하산주’ 등을 즐기는 문화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국립공원관리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 겨울철(12~2월) 국립공원 내 사망사고 14건 중 심장 돌연사가 9건으로 64%, 넘어지거나 미끄러지는 부상사고는 전체사고 754건 중 511건으로 68%로 나타났다. 또한, 겨울철 안전사고의 30%는 산행 중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전용준 원장은 “산행 시 음주는 신체와 사고 조절능력을 저하시켜 사고 위험이 높다”며 “특히, 추운 겨울철 몸속 혈관이 수축되는데 혈압이 높아진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심혈관계 질환이나 뇌졸중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원장은 “평소 심장 및 혈관질환이나 고혈압, 당뇨가 있으면 무리한 산행과 음주는 금물”이라며 ”음주 여부와 상관없이 가슴에 통증이 오거나 숨이 평소보다 더 가쁘게 느껴진다면 곧바로 휴식을 취한 후 하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저체온증도 각별한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저체온증은 중심체온이 정상보다 낮은 35℃ 이하로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중심체온이 33도까지 내려가면 근육 강직 현상이 나타나고 심각할 경우 몸을 가누지 못하거나 의식이 희미해지면서 혼수상태나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음주는 저체온증을 일으키는 흔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대개 산에서 술을 마시면 열기가 올라 따뜻하다고 느끼는데 이는 일시적인 착각이다.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이 혈관을 확장시켜 열을 발산하면서 오히려 체온을 떨어뜨려 저체온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저체온증은 몸이 젖었을 경우 더욱 걸리기 쉽다. 그래서 산행 중 옷이 땀에 젖었다면 재빨리 보온의류를 덧입어 체온을 유지해 줘야 한다. 만약 떨림 현상이 심하거나 피부가 창백하고 입술이 청색을 띤다면 저체온증을 의심해야 한다. 전용준 원장은 “술을 마시게 되면 일시적으로 체온이 올라가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결국 피부를 통해 다시 발산되기 때문에 오히려 몸속 체온이 떨어지게 된다”며 “안전한 겨울산행을 위해서는 음주를 자제하고 체온을 보호할 수 있는 방한의류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왕=임진흥기자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정보시스템...미국 ‘ONC-HIT’ 표준 인증

분당서울대학교병원과 이지케어텍은 자사의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인 베스트케어 2.0의 수출형 영문버전이 미국 의료정보기술의 표준을 관장하는 ONC-HIT(Office of the National Coordinator for Health Information Technology)의 표준 인증을 통과했다. ONC-HIT 인증은 현재 미국 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의료개혁의 기술적 핵심으로, 각 병원정보시스템이 정부에서 요구하는 기술적, 절차적 표준을 준수하는지 여부를 심사해 인증하는 제도로, 이를 통과한 시스템을 사용하는 병원에 대해 정부 차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표준에 의거한 진료정보교류 시스템을 도입해 의료 자원의 효율적인 운용을 도모하고자 하는 취지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인증을 총괄한 황희(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정보센터장은 “ONC-HIT 인증을 통해 본 병원 솔루션이 북미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특히 일반적인 기본 인증 요건 외에 임상질평가 항목까지 모두 포함해 인증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기존에 수출에 성공한 중동 지역 외에 현재 상담이 진행중인 미국과 캐나다 등의 병원으로 수출 확대의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성남=문민석, 강현숙기자

[경기인터뷰] 이순재 코리아문화수도조직위원회

우리나라의 수도는 서울이다. 하지만 올해 우리나라 문화수도는 시흥시다. 희망도시들이 테마를 정해 유치를 신청하면 엄정한 심사를 통해 그 해의 문화수도를 선정하는 코리아문화수도조직위원회가 우리나라의 첫 문화수도로 시흥시를 선정했기 때문이다. 문화수도 선정사업은 문화도시를 성공적으로 치른 도시가 문화기반 창조도시로 자연스럽게 재탄생하게 되고 전국 각지에 개성있는 문화도시가 생겨남으로써 온 국민이 공평하게 문화를 누리게 된다는 취지로 이뤄진다. 이 사업은 앞으로 새로운 가치, 즉 정치나 경제의 수도와는 다른 ‘문화의 서울’이라는 개념을 영국의 리버풀이나 이태리의 피렌체, 프랑스의 아비뇽처럼 우리나라 곳곳에 퍼뜨리게 될 것이다. 꽃할배의 대명사이자, 코리아문화수도조직위원회의 이순재 선정위원에게 문화수도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코리아문화수도조직위원회에 대해 소개를 한다면.A 해마다 서울(수도)을 옮겨서 서울이 된 도시를 일년 내내 문화로 흠뻑 적신다는 것이 문화수도의 취지이다. 그렇게 해서 지역문화를 진흥하고 공평한 삶의 질 향상을 이룬다는 뜻이다. 정치수도, 경제수도를 옮기긴 쉽지 않으니, 문화수도를 만들어 해마다 옮겨가며 지역발전의 중요한 계기로 삼는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이렇게 문화수도를 해마다 선정하고, 문화수도에서 펼칠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기획하고 유치하며, 그것이 궁극적으로 도시재생과 지역발전에 기여하도록 관리하는 주체가 코리아문화수도조직위원회이다.문화수도 사업은 이미 유럽에서 30년 전인 1985년부터 시작해서 그 효과가 입증됐다. 2010년, 유럽문화수도 25주년을 기념하여 EU에서 발표한 것을 보면 1유로 당 8~10유로의 수익을 거두었다고 한다. 그만하면 대단히 남는 장사다. 제가 젊었을 때는 아니 최근까지도 ‘문화가 밥 먹여주냐?’는 소리를 듣곤 했는데 정말 문화가 밥만 먹여주는 게 아니라 부자로 만들어준다는 것을 유럽의 문화수도가 입증한 것이다. 유럽문화수도의 성공사례에 주목한 유네스코에서 아랍문화권에 권하여 아랍문화수도도 1996년부터 해오고 있고, 관광안내 중심으로 중남미에서 하고 있는 아메리카문화수도도 있다. Q 코리아문화수도조직위원회가 올해 시흥시를 문화수도로 선정했다. 시흥시를 선정하게 된 배경은.A 시흥시는 서울에 인접해 있으나 문화적으로는 낙후한 지역이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처럼, 서울에 잇대어 있어서 오히려 시흥의 문화적 자생력이 위축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렇게 낙후한 지역인 시흥에 문화수도를 유치함으로써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도시재생의 기폭제로 삼고자 하는 시흥시민들과 시 집행부, 시 의회의 열정이 대단했다. 인근 5개 도시, 안양, 안산, 군포, 광명, 의왕 시장님도 시흥시의 문화수도 유치를 적극 지지하고 협력하겠다는 뜻을 서면으로 작성하여 코리아문화수도조직위원회에 전달해 왔다. 이런 열정이라면 지역의 문화자생력을 갖추는데 좋은 토양이 될 수 있겠다 싶어 시흥시를 최초의 코리아문화수도로 선정하게 됐다.Q 코리아문화수도조직위원회와 시흥시가 올해 추진하는 사업과 기대효과는.A 갯골생태공원과 연이어 서해바다를 바라보는 들판 2.31㎢에 ‘깔깔깔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색깔 빛깔 때깔을 아우르며 천연염색, 디지털 프린트, 랜드아트, 빛, 기상천외한 설치물과 기구 등이 광활한 대지를 수놓게 될 것이다. 아이, 청소년들에게 교육적인 요소와 체험의 기회가 가득할 것이며 가족과 연인이 함께 찾아와 화려한 색과 빛의 향연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국내외적으로 명망 높은 인사들을 모셔와서 강연을 듣고 대화를 나누는 ‘품격의 대화’도 선보인다. 이와 함께 ‘모자이크 페스티벌’과 ‘전국대학생 졸업작품 전시회’ 등 많은 콘텐츠들이 준비되고 있다. 또한 시흥시가 기존에 추진해오던 갯골생태축제, 연성문화제, 물왕예술제 등 지역축제와 문화행사들도 문화수도 프로그램과 호흡을 맞추면서 진행될 것이다. 이런 품격 높고 다채로운 콘텐츠들을 통해서 “지역도 문화수도가 될 수 있구나!”라는 인식을 전 국민에게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나아가, 시흥시민이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문화적 자생력을 갖춰서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문화를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적이다.Q ‘2016코리아문화수도 시흥’의 주제어인 ‘숨’이 갖는 의미는.A 자연도, 사람도, 우리네 이야기도, 살아있는 모든 것은 숨을 쉰다. 또한 숨쉬는 모든 것이 살아있는 문화이다. 작년 8월부터 두 달간 시민, 문화예술가, 공무원 등 시흥의 다양한 분야 사람들과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생각이 담긴 ‘숨’이라는 주제어를 찾게 됐다. 특히 시흥은 생태도시를 지향하고 있으므로, 자연으로 들숨을 들이쉬고 이를 문화로 승화시켜 날숨으로 내쉬자는 소망을 담았다.지난 기자회견에서 김원 선정위원님도 문화수도를 통해 숨 좀 쉬며 살자고 말씀하셨듯이 누구나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주제어라고 생각한다.△‘시흥, 문화로 숨쉬다’ △‘시흥에서 숨ㆍ쉼’ △‘숨차게 즐겨봐요’ △‘자연의 들숨, 문화의 날숨’ 이 4가지 모두 주제어를 응용한 슬로건이다. 이것은 지역격차를 줄이고 문화적으로 소외되고 메마른 지역에 숨을 불어넣겠다는 우리의 취지하고도 아주 잘 어울리는 주제이다. Q 코리아문화수도조직위원회 선정위원으로 참여하게 된 배경은.A 멋진 건축물과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를 자랑하는 해외의 도시를 돌아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우리나라 도시도 그에 못지않게 다양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늘 무엇인가가 아쉽게 느껴진다.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것이 서울로 집중되어 있다. 이런 일극집중이 많은 사회적 폐해를 낳고 있고 이를 뜯어고쳐야 한다는 건 누구나 공감하지만, 어떻게 어디서부터 고쳐야 할지는 답을 못 내놓고 있다. 일극집중을 해소하고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 맨 먼저 문화부터 온 국민이 전국 어디서나 고루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저는 믿고 있다.문화가 균형있게 발전하면 정치도 경제도 점차 균형있게 발전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문화수도의 취지이고, 이 취지를 실현시키는데 동참하게 됐다.Q 지자체에서 이뤄지는 행사가 지역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어떠한 점이 필요하다고 보는지.A 시민이 주체가 되느냐, 관이 주체가 되느냐, 이 지점이 중요하다. 관이 주체가 되면 단기계획에 그치거나 서울에서 검증된 프로그램을 이식하는데 그칠 위험이 크다. 그래서 예산낭비가 되고, 일회성 인기행사에 머물게 된다. 이를 고치기 위해선 시민사회에 대한 관의 존중이 필요하다. 시민사회 내부에서 의견이 나와서 역량이 성숙하도록 관은 보조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 된다. 관이 예산을 흔들면서 앞서가면 ‘웃자란 벼’처럼 반짝효과는 있겠지만 결국은 지역사회의 삶 속에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 관과 시민사회가 존중하고 협력하는 거버넌스가 선행과제이다.Q 올 한 해 ‘2016코리아문화수도 시흥’ 프로젝트가 원활히 진행되기 위해서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한 사항이 있다면.A 정부나 지자체가 앞서나가지 않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관의 역할은 시민사회가 자발적으로 문화콘텐츠를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조성해 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거창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모여서 문화활동을 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을 조성하고 그 위에 교통과 통신 인프라를 구축하고, 여러 가지 규제들을 푸는 행정행위는 관이 해야 할 일이다. 그밖에 문화콘텐츠를 기획하고 생산하고 소비하는 일체의 과정은 민이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이다.Q 2016년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면.A 꽃할배 같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나 재미있는 영화를 보시는 분들께서 스스로를 단순히 문화를 소비하는 사람으로 생각지 마시고, 이순재 같은 출연자, 나영석 연출 같은 사람들 못지 않게 본인이 문화를 만들어 가는 주체라는 인식을 가져주시는 첫 해로 삼아주시길 바라는 게 개인적 소망이다. 이 생각만 가져주시면 저희가 뜻하는 바는 반 이상 이뤄지는 것이다.Q 시흥시민과 경기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A 많이 찾아오셔서 편하게 즐기시길 부탁드린다. 코리아문화수도는 ‘깔깔대기’(드레스코드의 우리말) 놀이를 할 참이다. 축제의 특정한 날짜나 요일에 특정한 색깔을 정해서 옷이나 구두, 장신구 등의 색깔을 맞추는 놀이이니,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색다른 참여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코리아문화수도의 목적은 민간의 창의성을 높이는데 있으므로, 직접 공연이나 전시를 하며 문화생산자로 참여하는 길도 열려 있다.특히 시흥시민들께서는 수도시민의 자부심과 긍지를 스스로 만들어 가시기를 부탁드린다. 시흥의 잠재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셔서 유럽의 성공사례처럼 시흥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지역경제도 발전하기를 바란다. 정진욱기자

융건릉 어우러진 명당… 문화·관광체험+비즈니스호텔 ‘탄생’

비즈니스 공간과 가족 힐링 공간을 표방한 5성급(특1급 규모) 호텔인 푸르미르(PRUMIR)가 지난 29일 그랜드 오픈했다. 화성시 안녕동 융건릉(隆健陵) 주변에 자리잡은 호텔 푸르미르(PRUMIR)는 40여년 간 도내 건설업의 주축을 이끄는 (주)석진건설이 모기업으로 자연과 잘 어우러진 고전적인 느낌과 감각적인 분위기가 돋보인다. 4개의 스위트 룸을 포함한 239개의 객실, 국제행사 규모의 최첨단 AV시스템 장비를 보유한 5개의 연회장이 있으며, 주차장엔 600대 동시주차가 가능하다. 또 한국의 명인 총주방장이 선보이는 인터내셔널 뷔페 레스토랑 ‘더 키친’, 다양한 음료와 이탈리안 단품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라운지 앤 비스트로 ‘블랑카’, 갓 구운 패스트리와 달콤한 즐거움이 있는 베이커리 ‘롤리폴리’, 셀러브리티들의 사교모임을 위한 프리미엄 와인바 ‘클럽시크릿’, 시즌별 독특한 콘셉트의 행사진행이 가능한 오픈 테라스 ‘시크릿 가든’이 마련됐다.특히 푸르미르는 세계문화유산과 비즈니스 산업단지에 있는 로컬 호텔만의 강점을 내세워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정조대왕의 효성이 담긴 융건릉과 용주사 등의 관광지를 활용해 고객이 문화관광을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최상의 비즈니스호텔로 자리 매김하고, 가족단위의 고객이 편히 쉴 수 있는 힐링공간으로 관광객을 유치해 화성의 랜드마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다.하용환 호텔 푸르미르 대표는 “화성시에는 세계문화유산과 세계 초일류 기업이 있지만, 숙박시설이나 비즈니스실 등의 공간이 부족했었다”면서 “호텔 푸르미르가 다양한 관광ㆍ산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지역주민의 문화 교류의 장이 되고 최고의 호텔로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반가운 할인 특판… ‘온누리상품권’ 품귀

설을 앞두고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서 이용 가능한 ‘온누리상품권’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전통시장 이용 활성화를 위한 10% 할인 판매와 맞물리면서 온누리상품권 판매가 급증한 것이다. 다만 전통시장 상인들은 온누리상품권 판매 증가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올바른 상품권 이용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문했다.31일 경기지방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중기청은 설을 맞아 지난 1월18일부터 오는 2월5일까지 시중 12개 금융기관을 통해 온누리상품권 특별 할인행사를 펼치고 있다. 행사 기간 현금으로 온누리상품권을 살 경우 10%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단 개인 한정으로, 월 최대 30만원까지만 구매가 가능하다.이런 가운데 일부 온누리상품권 판매처에서 상품권이 조기 소진되는 등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북수원신협 정자지점은 행사 기간 1억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준비했으나 할인판매 11일 만인 지난 29일 오전에 모두 소진됐다. 이로 인해 이날 오후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하고자 지점을 찾은 고객들은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북수원신협 정자지점 관계자는 “온누리상품권 할인 판매가 시작된 이후 매일 꾸준히 상품권 판매가 이뤄졌다”면서 “설을 앞두고 전통시장에서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장을 보려는 고객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경기지역 온누리상품권 판매액은 1월28일 현재 2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1억원)과 비교해 3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할인 판매가 시작된 이후 판매액만 198억원으로 전체 판매액의 94.3%를 차지했다. 설 명절과 상품권 할인판매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온누리상품권의 인기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시장 상인들은 이 같은 온누리상품권이 설 특수로 이어지길 바라면서도 구매된 상품권이 전통시장에서 올바른 사용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수원지역 한 전통시장 상인은 “온누리상품권 판매가 늘었다는 것은 전통시장 상인으로서 무척이나 반가운 일”이라면서도 “요즘 비 가맹점 사용이나 ‘상품권 깡’ 등이 빈번하다고 하는데 올바르게 상품권을 활용해 저렴한 가격으로 장도 보면서 전통시장도 살리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중기청 관계자는 “2월 신규로 온누리상품권을 각 판매처에 공급하고 설 명절 전통시장 활성화를 지원할 계획”이라며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캠페인과 모니터링을 통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관주기자

무사고 협력사에 ‘통큰 성과급’...삼성전자, 100곳 181억원 지급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장 무사고 협력사 100곳에 사상 최대 181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7월 지급한 상반기 성과급 142억원과 합하면 총 323억원에 이른다. 이는 2014년보다 100억원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해 연 1회 지급하던 협력사 성과보수를 지난해부터 상ㆍ하반기로 나눠 두번 지급하고 있다. 협력사 성과보수는 안전 인센티브와 생산성 격려금으로 구성돼 있다. 삼성전자가 협력사에 지급하면 협력사가 이를 직원들에게 나눠 주는 방식이다.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장 내 환경안전 사고를 근절하려고 지난 2013년 상주 협력사를 대상으로 안전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했다. 특히 이번 하반기부터 안전 인센티브 등급에 S등급(2년 연속 무사고ㆍ안전규정 위반 0회)을 신설, A등급보다 40% 많은 인센티브를 주도록 제도를 개선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지급액이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안전 인센티브를 도입하고 나서 2년 연속 인명사고가 단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비정기적으로 반도체 사업장을 출입하는 비상주 협력사 직원에게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안전 인센티브를 지급해 수혜 대상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정현기자

담보 보다는 ‘빚 상환 능력’ ...오늘부터 새 대출규정 적용

원금과 이자를 동시에 갚도록 하는 새로운 주택담보대출 심사 정책이 1일부터 전면 시행된다. 강화된 심사정책 시행을 앞두고 주택담보대출은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자만 내고 원금을 나중에 갚도록 하는 거치식 대출을 축소하고 원금과 이자를 대출 기간에 나눠 갚도록 하는 ‘새로운 여신(주택담보대출) 심사 가이드 라인’이 2월 신규 대출부터 적용된다. 새 심사규정은 집의 담보 가치나 소득보다 빌리는 돈이 많거나 소득 증빙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대출 후 1년 이내부터 빚을 나눠 갚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그동안 담보위주로 평가됐던 은행 여신심사를 채무자 상환능력 중심으로 전환해 대출자가 빚을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돈을 빌릴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소득에 따른 대출 한도도 엄격히 책정한다. 다만, 아파트 집단대출은 대출의 특성, 분양시장 상황 등 고려해 새 기준을 적용하기 어려워 대상에서 제외됐다. 단기자금 대출과 불가피한 채무인수를 해야 하는 경우, 상환계획이 명확하거나 의료비ㆍ학자금 등 불가피한 생활자금이 필요한 경우는 예외적으로 만기 때 대출금을 갚을 수 있도록 한다. 비수도권은 그동안 소득을 엄격하게 심사하지 않았던 대출 관행을 고려해 오는 5월2일부터 새 기준이 적용된다.강화된 대출 심사 정책이 발표되고 나서 빠른 속도로 늘어나던 주택담보대출은 증가세가 주춤하기 시작했다. KEB하나ㆍKB국민ㆍ신한ㆍ우리ㆍNH농협ㆍ기업 등 6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49조4천955억원(지난달 28일 기준)으로 지난해 12월말(349조493억원)보다 4천462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주택담보대출 월평균 증가폭 2조7천억원의 17%에 불과한 수준이다. 지난달 경기ㆍ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증가율(KB부동산 통계, 2016년 1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결과)도 0.11% 오르며 지난해 11월 0.56%, 12월 0.25%에 비해 크게 줄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겨울 한파와 가계부채 관리방안 시행 등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정현기자

[매매시황] 설 연휴·깐깐해진 주택대출 앞두고 짙어진 관망세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이 설 연휴와 대출 규제 강화를 앞두고 관망세를 이어가며 잠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경기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시흥(0.06%), 평택(0.03%), 의왕(0.03%), 구리(0.03%), 안양(0.02%) 등에서 상승했다. 시흥시 정왕동 동보가 250만~500만원, 거모동 아주3ㆍ4ㆍ5차가 500만~750만원 가량 매매가격이 올랐다. 평택은 비전동 한빛경남선경이 500만원, 소사동 SK뷰가 750만원 가량 상승했다. 반면 용인시 중동 어정마을롯데캐슬에코1ㆍ2ㆍ3단지가 1천250만~1천500만원, 상현동 현대파인빌리지가 500만~1천만원 가량 매매가가 하락했다.신도시는 광교(0.07%), 평촌(0.02%), 동탄(0.01%) 등에서 매매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광교오드카운티와 광교e편한세상이 각각 500만~1천만원 가량 올랐다. 평촌은 비산동 샛별한양6단지가 1천만원 가량, 동탄역더샵센트럴시티(A102)가 500만원 가량 상승했다.경기지역 전세가는 파주(0.11%), 시흥(0.07%), 과천(0.06%), 고양(0.05%), 김포(0.05%), 의정부(0.05%) 등이 올랐다. 파주시 조리읍 동문그린시티가 1천만원 가량 전셋값이 상승했다. 시흥시 정왕동 대림2ㆍ3ㆍ4단지가 500만~1천만원, 죽율동 시흥6차푸르지오2단지가 1천만원 가량 올랐다. 과천시 부림동 주공8단지는 500만원 가량 전세가격이 상승했다. 신도시는 파주운정(0.11%), 평촌(0.04%), 일산(0.02%) 등에서 전셋값이 올랐다. 파주시 야당동 한빛마을2단지휴먼빌레이크팰리스가 500만원 가량 전세가격이 상승했고, 평촌은 비산동 샛별한양6단지가 250만~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일산은 중소형 전세 매물이 귀해지면서 일산동 후곡14단지 청구가 500만원 가량 전셋값이 올랐다.인천지역도 설 연휴와 대출 규제 강화 등의 추이를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거래가 잠잠한 가운데 간석동 우성이 250만원 가량 매매가가 상승한 반면 경서동 청라롯데캐슬은 300만원 가량 전세금이 내렸다. 김규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