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6자회동 선거구획정 합의 또 실패 선관위에 예비후보 선거운동 연장 권고

여야의 선거구획정ㆍ쟁점법안 처리에 대한 합의가 또 다시 실패했다. 다만 여야는 예비후보자의 선거운동이 제한되고 있는 점을 감안, 예비후보자 신규 등록을 할 수 있도록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권고키로 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평택갑)ㆍ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안양 만안) 등 여야의 원내 지도부는 11일 오전 11시께부터 오후 4시30여분까지 장시간 협상을 진행했지만 선거구획정과 쟁점법안 합의점 도출을 이뤄내지 못했다. 이날 여야는 선거구획정과 관련해서는 기존의 입장만을 재확인한 가운데 예비후보들의 신규 등록 허용과 지난 연말까지 선거구획정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임시적으로 허용된 예비후보들의 선거운동에 대해서는 더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안을 중앙선관위에 권고했다. 여야는 합의문에서 “중앙선관위는 등록을 마친 모든 예비후보자가 정상적인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미등록 예비후보자의 등록 신청 및 수리를 허용하고 정상적인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한다”고 했다. 이날 함께 논의됐던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기업활력제고특별법(일명 원샷법), 북한인권법, 테러방지법과 노동개혁 5개 법안 등 주요 쟁점법안에 대한 협상에 대해서는 일부 의견 조율만 이뤄지는 데 그쳤다. 여야는 지도부 차원에서 이뤄지던 법안 협상을 다시 소관 상임위원회로 되돌려 이어가기로 했다. 정진욱기자

與, 경선 결선투표서도 신인·여성 가산점

새누리당은 11일 4·13 총선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 1차 투표와 결선투표에서 정치신인·여성·장애인 등에게 가산점을 모두 적용키로 했다. 또한 결선투표를 치르는 조건은 1차 투표에서 1·2위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10%p 이내인 경우로 한정했다. 경선 대상 후보자는 서류 심사 등을 거쳐 최대 5명까지 포함될 수 있도록 했으며, 의정활동에 불성실했던 현역 의원들에게도 공천 심사 때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황진하 사무총장(3선·파주을)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20대 총선의 공천방법은 상향식공천원칙을 준수하기로 했고, 여론조사 방식은 안심번호 제도를 채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 사무총장은 또한 “후보자 (경선) 방식은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에서 결정을 하되 후보자들의 의견을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국민참여선거인단대회도 당원전화조사와 국민여론조사를 원칙으로 하되, 다른 방법도 공관위가 결정 할 수 있도록 했다. 비례대표 추천문제는 여성 60%와 사무처 당직자 1명을 당선권에 배치하는 것 외에 추가로 청년비례도 당선권에 추천하기로 결정했다.정치신인 가산점과 관련, 전·현직 국회의원과 광역·기초단체장, 교육감, 재선이상 지방의원, 지방의회 의장, 장관급은 물론 인사청문회 대상인 정무직 공무원도 가산점 대상에서 제외했다. 보궐선거 유발 중도사퇴자에 대한 감점에 대해서도 기초단체장은 20% 광역·기초의원은 10%를 주기로 확정했다. 현역 의원의 경우, 본회의·상임의·의총 결석 등 불성실한 의정활동으로 당에 심대한 해를 끼친 경우 공천부적격자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김재민기자

朴 대통령, 내일 북핵·쟁점법안 대국민 담화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13일 북한의 제4차 핵실험 이후 대응 방안을 포함해 집권 4년차 구상을 밝히고 국민들에게 협조를 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는 11일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담화를 발표하는 건 5번째이며, 기자회견은 3번째다. 연초 정례적으로 해온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과 대국민 담화가 혼합된 형식으로 대통령 메시지를 우선 강조할 방침이다. 박 대통령은 먼저 대국민 담화에서 북한의 제4차 핵실험과 국내외적 경제 여건 악화를 맞은 현 시국의 엄중성을 짚고 올해 국정 운영 방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자칫 안보위기가 개혁과제나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등 다른 이슈를 일거에 집어삼키는 ‘이슈 블랙홀’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렸다는 것이다. 특히 취임 후 구체화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등 일관된 대북정책 기조에도 별다른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북핵문제에 대한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따라서 이번 담화에는 북한의 핵 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응의지와 함께 새로 다듬은 대북정책 기조의 큰 방향이 담길 공산이 크다. 또 대북 제재의 열쇠를 쥐고 있으나 미온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중국 등을 향해 북핵 외교 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밖으로는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통한 강력하고 포괄적 대북 압박을 끌어내는 한편, 안으로 국민 불안과 동요를 방지하고자 ‘국론 단합’을 꾀하겠다는 게 박 대통령의 구상인 셈이다. 이른바 ‘중국발(發) 쇼크’로 인한 세계 증시의 폭락으로 경제에 빨간불이 켜진 점을 언급, 직접 여론을 다독이는 한편, 노동개혁 5법 및 경제활성화 2법 등 박근혜표 중점법안 처리에 대한 각계의 협조를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실제 새해 첫 일주일간 세계 증시는 유례없는 패닉에 빠지며 폭락하는 등 경제위기가 가시화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북한 핵실험과 중동지역 갈등 등이 한 데 섞이면서 ‘칵테일’ 위기가 왔다는 표현까지 쓴다. 박 대통령은 신년 메시지에서 강조했듯 올해 마지막 해를 맞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4대 개혁 완수 의지도 재차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내외적 경제 여건 악화에도 아직 국회가 정부·여당이 추진 중인 경제 활성화 2법과 노동개혁 5법을 통과시켜주지 않은 점을 지적하면서 쟁점 법안들의 조속한 처리를 다시 한 번 호소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또한 대국민 담화에서 쟁점 법안과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둘러싼 분열을 극복하고 정부를 중심으로 국론을 모아달라는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예측된다.강해인기자

[미리보는 4·13 총선] 고양 덕양을

4·13 총선을 90여일 앞둔 가운데 ‘고양 덕양을 선거구’는 여야 본선보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경선이 더 뜨거운 감자로 나타나 과연 누가 야당후보가 될지가 최대 관심사이다.덕양을의 경우 새누리당은 김태원 의원(재선)이 버티고 있어 다른 경쟁자가 현재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반면 야권은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지난달 15일 이후 4명이 등록,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이들은 모두 더민주 소속이다. 더민주 후보들은 저마다 ‘덕양을 발전을 이끌 적임자’라며 총선 전쟁에 돌입했다.문용식 덕양을 지역위원장은 ‘덕양을 판교처럼! 덕양 르네상스 프로젝트’ 추진을 외치고 있다. 문 예비후보는 “통일시대를 대비하고 경기남부와 북부의 균형발전을 위해 덕양을 수도권 발전의 새로운 축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그가 제시한 ‘덕양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대곡 역세권 글로벌 K-메티컬 타운 △능곡벌에 랜드마크 생태문화공원 조성 △행주권역 행주문화회랑 △창릉천 일대 친수 생태 문화생활 공간 △행신역 및 삼송역 일대 젊은 문화의 거리 조성 등이다. 광주 출신인 문 예비후보는 서울대 재학 시절 민주화운동으로 5년여 수형생활을 했으며, 이후 IT기업가로 변신해 나우누리와 아프리카TV를 성공시켰다. 당내에서 친문재인계로 분류된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과 국무총리실 민정수석을 역임한 정재호 예비후보도 첫 금배지에 도전한다.17년간 고양시에서 살아온 정 예비후보는 ‘덕양을’을 ‘시’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인 ‘덕양시 프로젝트 마스터’로 나섰다. 지역 현안 중 하나인 ‘능곡 뉴타운’을 건설사와 은행, 집주인, 세입자 모두가 행복한 ‘능곡 굿타운’으로 건설하겠다고 다짐했다.또한 홍대 상권에서 밀린 젊은 예술인들을 덕양구에 수용해 ‘아트시티’로 만들겠다는 청사진도 내놓았다. 지난달 28일 출판기념회 때 30년 지기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직접 참석해 “계획을 세우고 집행하는데 탁월한 능력과 소통, 신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통큰 사람”이라며 “최고 적임자”라고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226표’ 차이로 석패한 송두영 전 지역위원장도 재도전에 나섰다. 한국일보 기자 출신으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인연이 깊다. 손 전 대표의 지근거리에서 정치를 배웠다는 그는 출마선언문에서 “지역 주민들의 정서적 안정, 풍요로운 사람, 저녁이 있는 삶을 만들고 싶었으나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어 “재도전에 나선 만큼 반드시 여의도에 입성해 행주산성 역사 교육관 건립, 창릉천 주민 쉼터 조성, 수영장 건립 등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항공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김광진 의원 보좌관 출신인 강동기 예비후보는 ‘젊은 정치인으로 세대교체’를 주장하며 지역을 돌고 있다. 보좌관 시절 군 사이버사령부의 대선개입, 통영함의 군납비리 등을 밝혀 실력을 검증 받았다고 자신했다. 젊은 후보 답게 ‘법정 선거비용의 절반만 쓰는 반값 선거운동, 매일 회계 보고를 통해 깨끗한 선거를 치르겠다’고 주민들과 약속했다. 이렇게 되면 친 문재인, 손학규계, 안희정계, 안철수 신당(국민의 당) 등 계파 대결 양상으로 치닫을 수 있다. 새누리당 김태원 의원은 다소 느긋하게 상대 후보를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 충실한 의정활동을 해왔다고 대변할 각종 수상 경력을 내세우고 있다. 고양=유제원김현수기자

조던 스피스, 첫 대회부터 '쾅'…독주체제 예고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23·미국)가 올해 첫 대회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스피스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의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에서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대회에서 합계 30언더파 262타를 기록하며 2위 패트릭 리드(미국)를 8타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투어 통산 7번째 정상에 올랐다. PGA 투어 72홀 대회에서 30언더파 이상의 스코어는 2003년 메르세데스 챔피언십에서 어니 엘스(남아공)가 세운 31언더파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골프 황제’ 타이어 우즈(미국)가 20년 동안 한 번도 밟지 못한 30언더파 고지를 스피스는 프로 데뷔 4년 만에 기록한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는 과거와 달리 세계 톱 랭커들이 대거 출전하면서 ‘별들의 전쟁’으로 관심을 모았다.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만 참가하지 않았을 뿐, 작년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세계랭킹 2위 제이슨 데이(호주)가 출전했다.여기에 작년 브리티시오픈(디 오픈) 챔피언인 잭 존슨(미국)도 이 대회에 나서면서 2010년 이후 6년 만에 4대 메이저 챔피언이 모두 출격했다. 또 세계랭킹 4위인 버바 왓슨(미국)과 세계랭킹 6위 리키 파울러(미국)도 출격했다. 그러나 스피스는 1라운드 2위에 이어 2라운드부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뒤 단한 번의 미끄러짐도 없이 비교적 손쉽게 우승했다.15언더파 277타를 친 데이와는 무려 15타차가 나는 등 세계 톱 랭커들과도 10타차 이상 차이를 냈다. 특히, 이번 우승으로 지난해 디오픈(공동 4위)과 PGA 챔피언십 준우승으로 아쉽게 놓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홍완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