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특별자치도 새이름 짓기 추진 사업이 100일간의 짧지 않은 여정 속에 마무리됐다. 100일의 여정에는 출범식부터 공포식까지 진행과정에는 많은 토의와 논쟁을 통해 이뤄졌다. 1월 18일부터 2월 19일까지 전국민을 대상으로 1개월동안 공모 과정을 거쳐 접수 마감된 결과, 홈페이지 방문자 404만여명, 새 이름 응모에 5만2천여 건이 될 정도로 예상치 못한 호응이었다. 홍보가 잘 되어서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만큼 국민의 관심도를 반영하는 결과였다. 이때 필자도 공모심사위원회의 추진위원회의 일원으로 한국사 전공자라는 이유로 네이밍, 홍보 관련 전문가와 함께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우리 시대에 경험하지 못한 도 명칭 공모에 역사학자로서 기록자이자 사관의 심정으로 그 과정을 하나하나 목격하기 위해서였다. 개인의 이름 하나 짓기도 어려운데 국민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도 명칭 선정은 더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모두가 만족할 수 없는 것이 작명과 명칭 선정 과정이다. 분도 역시 지역간의 이해관계로 인해 모두가 납득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수십년동안 묶은 과제를 외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서울을 에워싼 경기도는 너무 크다. 경기도는 31개의 시·군을 영역으로 하고 있다. 28개의 시와 3개의 군으로 이루어진 경기도의 행정 영역은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이다. 필자 역시 농촌에서 태어났지만 높은 교육열을 가진 부모님 덕에 일찌감치 고향을 떠나 당시 영등포구 시흥2동이란 달동네에 정착한 이후, 광명시와 안산을 거쳐 지금은 양평 양동면의 골짜기에 정착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40년동안 경기도 서쪽과 동북쪽을 오간 셈이다. 지금도 요양원에 계신 모친 때문에 안산을 1주일에 한번은 왕복하고 있다. 평일에도 자차로 1시간 40분이 걸린다. 그런데 경기도 남북을 오가는 사람들은 오죽할까 하는 마음이다. 2011년에 경기도청 북부청사가 설치되었다지만 북한과의 접경지역이 많은 까닭에 경기남부보다는 모든 면에서 낙후된 것도 현실이다. 경기도란 명칭은 원래 고려 1018년(현종 9)에 6개의 적현과 7개의 기현을 합하여 ‘경기(京畿)’라 이름한 것에서 비롯한다. 1천년의 역사성을 지닌 이름이다. 설치 목적은 수도 개경(개성)을 보위하는 목적이었다. 이후 1069년(문종 23)에 양광·교주·서해도로부터 39현을 이입해 원경기(原京畿) 13현과 합해 총 52현을 관할하는 규모로 확대되었다. 그러다가 1391년에 경기좌·우도로 바뀌었다. 조선의 8도체제가 완성되면서 오늘날의 경기도의 원형이 됐다. 대한민국의 도 이름들은 전라도와 경상도는 1천년, 혹은 함경도처럼 500년이 넘는 역사를, 작게는 제주도의 경우처럼 70년의 역사를 지닌 이름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도명은 전통적으로 교통로상의 중요 거점이나 큰 고을을 중심으로 중앙 정부에 의해 결정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명이 결정된 연유는 자세하지 않다. 일방적인 하향식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이리 할 수는 없다. 도 명칭은 우리 세대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에도 자연스럽게 쓰여야 하고 오래가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참여형 공모전을 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작부터 분도와 함께 새 이름 명명을 둘러싼 명칭 논란으로 주민과 온라인 상에서 다양한 시각과 의견이 정치적으로 감정적으로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견된 일이지만 이러한 열띤 논쟁은 지역사회의 참여, 의사결정의 투명성, 지역 정체성과 경기북부 도민의 열망을 반영하기 위한 한 걸음일 뿐이다. 이 또한 경기북부의 지역자치와 발전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도출된 도민들의 다양한 견해와 우려는 이 변화의 국면을 헤쳐나가는 데 필요한 자양분이다. 앞으로도 분도와 새이름 명칭, 도청 소재지와 관련한 법적 절차 등 많은 일들이 우리의 앞길에 쌓여있다. 아래로부터의 열망을 담은 이 일을 고민하는 도정의 책임자라면 반드시 시작되어야 하고 맺듭지어야 한다. 경기북부민은 더 나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한낮의 열기가 잦아드는 오후! 길게 드리워진 햇살이 반사돼 작가의 작업실 작품 위에 새로운 작업을 얹어낸다. 무언의 대화가 오고감을 느낀다. 오늘도 말 없이 휘파람을 불며 오월의 푸른 숲을 나름대로 그려 나간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삶의 그림을 그리시나요? 홍채원 사진작가
남북관계 경색으로 2018년 이후 이산가족 상봉이 중단된 가운데 생존자들의 고령화로 상봉 재개가 시급하다. 올해 3월 말 기준 등록된 이산가족 중 생존자는 3만8천738명이며, 이중 80대가 1만3천412명, 90대 이상은 1만2천734명으로 전체의 67.5%를 차지한다. 사진은 23일 오후 수원특례시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2024 이산가족 초청행사’에 참석한 고령의 이산가족.
이른바 ‘예탁금제 골프회원권’이란 회원이 골프장 시설업자에 대해 갖는 회원가입계약상 지위 또는 회원가입 계약에 따른 채권적 법률관계를 총체적으로 가리키는 것으로서 여기에는 우선적인 시설이용권과 회원자격을 보증하기 위해 예탁한 입회금을 반환받을 수 있는 권리인 예탁금반환청구권과 같은 개별적인 권리가 포함된다. 근래 예탁금제 골프회원권 제도를 운영했던 회원제 골프장이 대중제 골프장으로 변경하는 사례들이 제법 있다. 수익률이 더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일 것이다. 이러한 경우 대중제 골프장으로 변경하게 되면, 회원자격을 인정할 수는 없게 되므로, 기존 회원들에게 입회금 일부를 반환하고 대중제 골프장에서의 요금할인 혜택 등을 약정하면서 대중제 골프장으로의 변경에 대한 기존 회원들의 동의를 얻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면 위와 같은 요금할인 약정은 회원제 골프장에서의 회원자격과 마찬가지로 대중제 골프장의 양수인에 대해서도 대항력을 갖고 있는 것일까.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이하 ‘체육시설법’)에 따르면 체육시설에 관한 영업양도가 있으면 양도인과 회원 간에 약정한 사항에 따른 권리•의무를 양수인이 승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판례에 따르면 이는 양도인과 이용관계를 맺은 다수 회원의 이익을 보호하려는 취지에서 둔 특칙이라고 하고 따라서 체육시설에 관한 영업양도로 양도인에서 양수인으로 약정이 승계되기 위해서는 그러한 약정이 체육시설법에 따라 모집된 회원 지위 유지와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것임이 전제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런데 위와 같은 요금할인 약정이 회원 지위 유지와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골프장 양수인에게 대항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하급심에서는 이를 긍정적으로 판단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대법원(2024년 5월9일 선고 2023다256294 판결)은 체육시설법이 그 법에서 보호하는 회원에 대해서 모집절차와 보호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정하고 있는 사정과 예탁금제 골프회원권에 일반적으로 우선적 시설이용권과 예탁금반환청구권이 포함돼 있다고 해석되는 사정 등을 종합해 고려하면 위와 같은 요금할인 약정을 했다고 해 그 약정자가 체육시설법에서 정의하는 골프장의 ‘회원’에 포함된다고 보기 어렵고 따라서 위와 같은 약정에 따른 채무가 체육시설법에 따라 대중제 골프장 양수인에게 승계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와 같은 판례의 입장에 따른다면 결과적으로 위와 같은 방식으로 대중제 골프장으로의 변경에 어려움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화성 푸른중학교(교장 양가밀)가 국제바칼로레아(IB) 후보학교 운영 노하우를 다른 학교에 공개하는 ‘수업공개의 날’을 성공리에 마쳤다. 이번 푸른중 수업 공개의 날에는 경기도내 교사와 도교육청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1학년 교실별로 국어, 사회, 도덕, 수학, 기술·가정, 음악, 미술, 과학, 체육, 영어의 10개 교과의 수업을 지켜보며 IB교육 프로그램의 실천 과정을 직접 살펴봤다. 이후 교과별 협의회를 통해 각 교과의 수업방식을 분석하고,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푸른중 관계자는 “이번 수업 공개의 날을 통해 IB 교육의 실천 과정을 공유하고, 도내 교원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며 “수업 후 교과협의회를 통해 교사들 간의 탐구-실행-성찰 과정을 공유하고, 피드백을 제공하는 등 경기도 교육공동체의 이해 증진과 전문성 신장을 도모했다”고 말했다. 한편 푸른중은 지난해 10월 IB 후보학교로 선정돼 올해 1학년부터 MYP(중등교육 프로그램)를 운영하고 있다. 2025년에는 2학년까지, 2026년에는 전교생으로 범위를 확대해 IB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정부가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중동·산본) 재건축 선도지구 선정 지침을 내놓은 가운데, 평가 사항 중 ‘주민 동의율’이 평가 1순위로 꼽히면서 1기 신도시 내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주민 동의를 받기 수월한 소규모 단지는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지만 1천가구 이상의 대규모 단지의 경우 자칫 주민 통합에 애를 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2일 발표한 ‘1기 신도시 정비 선도지구 선정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총 2만6천가구 이상 규모의 정비 선도지구를 지정할 예정이다. 선도지구 물량은 도시별 전체 정비 대상 주택의 10~15% 수준으로 ▲분당 8천호 ▲일산 6천호 ▲평촌·중동·산본 4천호씩 선정된다. 여기에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기존 물량의 최대 50%까지 늘릴 수 있어 분당 1만2천호, 일산 9천호 등 총 3만9천호까지 지정 가능하다. 표준 평가 기준은 주민 동의율이 60점으로 가장 높고 ▲정주 환경 개선의 시급성(10점) ▲도시기능 활성화 필요성(10점) ▲정비사업 추진의 파급효과(10점) ▲사업의 실현 가능성(5점) 등 순이다. 각 지자체는 다음 달 25일 세부 공모 지침을 확정·공고하고, 오는 11월 최종 선도지구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가구 수가 적어 의견 통합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소규모 단지는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반면 규모가 큰 단지일수록 의견 일치가 어려울 수 있어 단지 규모에 따라 주민 동의율 배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1기 신도시 통합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사전 분담금 예측은커녕 용적률 기준도 구체적이지 않은데, 이를 토대로 무작정 동의를 받아야 하고 대단지의 경우에는 의견을 취합하는 데만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 기대보다는 걱정과 우려가 앞선다”면서 “전날 정부 발표에서 예상했던 것 보다 동의율이 높은 비중을 차지해 당황스러웠다. 주민 동의를 많이 받는 것만이 살길이 됐다”고 말했다. 서진형 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는 “선도지구로 선정돼 사업을 시작하려면 조합원 동의가 필수이기 때문에 정부가 이를 평가 1순위로 지정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1기 신도시는 하나의 유기체로 봐야 하는데 주민 동의율로 경쟁하기 시작하면서 중구난방식 재건축이 이뤄지면 용적률 인센티브, 신도시 스카이라인 등 ‘1기 신도시 재건축’의 전체적인 기본 계획의 취지에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평가 기준이 기본 계획 방침에 맞는지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 매산초등학교(교장 정기영)에서 세월의 흐름을 몸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렸다. 매산초는 지난 20일부터 오는 31일까지 본관 1층 로비에서 ‘매산초등학교 제30회 졸업생 선배님의 기증교과서 특별전’을 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매산초 졸업생인 이정찬씨가 기증한 교과서를 계기로 마련됐다. 이씨가 제2차 교육과정 시기인 1962년부터 1973년 당시 교과서 70여권을 학교 교육자료로 기증하면서 학생들이 옛 교과서를 직접 만져보고 읽어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것. 특히 이번 전시는 ‘우리 가족 학창시절 온라인 사진전’, ‘수원 구 부국원 연계 포토존 프로그램’과 연결해 ‘과거와 현재가 연결된 학교’를 주제로 한 체험 행사로 마련됐다. 정기영 교장은 “교과서를 깨끗이, 소중히 사용하는 기본생활습관이 함양된 어린이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하며, 교직원들에게 “교육과정 변천사 탐구 및 교육과정 연계 방법 연구를 통한 교사 장학에도 기회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학생 보호자 상담 주간에 맞춰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매산초 교육공동체 구성원 모두에게 공개된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4차 산업혁명은 더 이상 실체를 알 수 없는 흐릿한 개념의 미래사회가 아니다. 처음 TV 채널을 바꿔주고, 음악을 틀어 달라거나 날씨를 알려주던 단순한 기능의 인공지능(AI)을 넘어 휴대전화로 외국인과 통화하면 이를 실시간으로 통역해주는 AI, 긴 대화 내용을 핵심만 골라 정리하는 AI까지 다양한 형태의 미래 기술들이 우리 삶 속에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삶은 디지털 세상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고, 그만큼 모든 오프라인 삶 속에 디지털 공간이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환경으로의 변화는 우리에게 단 한 가지 문제점을 가져왔다. 디지털 세상을 활용하는 사람의 인성이 곧 디지털 세상의 평화를 넘어 우리 삶을 평화롭고 단단하게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결국 인성교육은 무엇보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영역이 됐다. ■ 순기능 강화·역기능 예방...필수된 디지털 시민교육 경기도교육청은 이미 오래전부터 고민 속에 디지털 시민교육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2020년 경기도교육청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지원 조례가 만들어졌고, 이듬해에는 인터넷중독 예방교육에 관한 조례도 만들었다. 또 같은 해 4차 산업혁명 교육진흥조례 등 다양한 디지털 교육 근거를 마련해둔 도교육청은 본격적으로 디지털 교육에서의 ‘인성 교육’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2025년 디지털 교과서의 도입 등 학습환경이 점차 디지털화하는 만큼 체계적인 디지털 시민교육의 기반을 만들 필요가 있었고, 그만큼 디지털 기술의 역기능에 대한 위험도 증가해 이를 막아야 할 필요성도 있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디지털 인재 양성에 대한 요구도 컸다. 이 같은 필요성에 공감한 도교육청은 학생 맞춤형 디지털 시민교육을 통해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면서도 디지털 기술의 순기능은 강화하고 역기능은 막을 교육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도교육청은 ‘디지털 사회에 필요한 인성과 역량을 갖춘 시민양성’을 목표로 디지털 시민교육 체계를 완성했다. 디지털이라는 대전제 아래 참여, 소통, 창작, 안전, 윤리, 책임 등 다양한 인성교육을 결합한 교육 체계를 만들기 시작한 것. 도교육청은 디지털 시민역량교육, 디지털 창의역량교육, AI정보교육 등 크게 세 가지 주제를 정해 이 속에서 다양한 디지털 시민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 디지털 사회, 주도성 있는 미래 인재 키운다 도교육청의 디지털 시민교육은 디지털 사회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인재 양성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이러한 인재상에 인성을 더해 가장 기본적인 인성을 바탕으로 기본 소양과 실천 역량을 찾아나가는 교육인 셈이다. 이 때문에 도교육청은 디지털 시민교육을 디지털 기술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이해하고, 디지털 사회를 주도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인성과 역량을 키우는 교육으로 정의한다. 디지털 시민교육이 기반이 돼 디지털 시민역량과 디지털 창의역량을 키워가는 교육으로 발전시키는 형태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교육과정 중심의 디지털 시민교육을 강화했다. 디지털 시민역량교육과 디지털 창의역량교육을 활성화하면서 AI정보교육을 내실화해 실질적인 역량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또 학생 맞춤형 디지털 시민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 시민교육 진단도구를 활용하고 디지털 시민교육 메타버스 체험관을 운영하거나 관련 콘텐츠를 보급·활용하는 방식이다. 마지막으로 현장을 중심으로 디지털 시민교육이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걸 주된 목표로 삼고 있다. 디지털 시민교육을 실제로 실천하며 적용하고 실천역량을 강화하면서 디지털 시민교육과 지역을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형식이다. ■ 디지털 시민교육 뭐길래...핵심 개념 정리 도교육청의 디지털 시민교육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시민교육 관련 용어들의 명확한 정의가 필요하다. 디지털 시민역량이란 디지털 사회에 대한 이해와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안전하고 책임감 있게 디지털을 이용하고 정보를 분별력 있게 수집, 분석, 이해, 평가하는 역량을 의미한다. 디지털 창의역량이란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생산, 활용, 공유해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역량을 의미한다. 디지털 역량이란 크게 기본소양과 실천역량으로 나뉘는데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디지털 사회를 주도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인성 기반의 역량을 말한다. 디지털 안전은 디지털 사회에 대한 이해와 디지털 사회에서의 자아정체성을 확립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디지털 윤리는 디지털 기술을 이해하고, 이를 주체적으로 활용하는 소양을 말한다. 디지털 책임은 정보·콘텐츠에 대한 권리와 책임을 알고 이를 탐색, 분석, 평가하는 능력과 이를 넘어 정보·콘텐츠를 생산해 낼 수 있는 소양을 의미한다. 실천역량의 경우 디지털 소통이 해당하는데, 디지털 정보공유 및 협업, 관계 형성 등의 의사소통에 대한 내용이 중점을 이루고 있으며 디지털 창작은 디지털 문화를 향유하고 이를 넘어 디지털 표현과 창작, 문화 성찰 등의 과정을 포함한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시민참여 역량은 디지털 환경의 사회문제를 성찰하면서 디지털 사회에서 직접적인 구성원이 돼 참여하는 역량을 말한다. ■ 디지털 시민교육, 학교별 특성 따라 ‘활발’ 디지털 시민교육은 인성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시민교육과 디지털 미디어 문해교육,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 교육 등을 포함한 디지털 시민역량교육과 전 교과를 연계한 디지털 소양교육, AI융합교육, AI윤리교육 등이 담긴 디지털 창의역량교육 등 다양한 형태로 학교 현장에서 적용되고 있다. AI정보교육 역시 정보교과를 중심으로 소프트웨어(SW)·AI교육을 실시 하는 것을 비롯해 AI·정보교육중심학교 등의 형태로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현재 디지털 시민역량 신장을 위해 디지털 안전·윤리·책임·소통 교육 강화 및 디지털 시민교육 실천과 학교문화를 조성하는 디지털 시민역량교육 실천학교는 도내 초등학교 64개교, 중학교 34개교, 고등학교 22개교 등 총 120개교가 운영 중이다. 모든 교과교육 기반 디지털 소양교육을 하는 디지털 창의역량교육 실천학교는 초 139개교, 중 65개교, 고 48개교 등 총 252개교가 운영 중이며, 학생 간 협업 및 프로젝트 학습이 가능한 유연하고 창의적인 교육 공간에서 정보(실과) 교육과정 기반의 다양한 AI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AI·정보교육 중심학교는 초 44개교, 중 17개교, 고 34개교 등 총 95개교가 운영되고 있다.
2024 학교 현장을 가다 부천 ‘중흥초등학교’ ‘꿈, 배움, 마음으로 행복한 삶을 가꾸는 중흥교육’을 비전으로 둔 부천 중흥초등학교는 1992년 문을 열었다. 꿈과 끼를 펼치는 어린이, 배움으로 성장하는 어린이,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어린이를 키워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흥초는 명확한 교육 전략 속에 우리 사회를 이끌 미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꿈꾸미, 배움이, 마음이 활동을 하면서 학생들이 디지털 시민교육 속에서 다양한 역량을 키워 나갈 수 있게 돕고 있는 중흥초는 2024학년도 디지털 시민역량교육 선도학교를 비롯해 AI선도학교 거점교, 교육부 질문하는 학교, 하이러닝 선도학교 등 도교육청의 다양한 혁신 사업에 참여해 우수한 교육환경을 갖추고 있다. 자율과 책임 속에서 꿈을 키우는 어린이, 사랑의 가르침을 통해 수업이 행복한 교사, 소통과 공감을 기반으로 신뢰와 참여로 함께하는 학부모, 적극적 지원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지역사회, 교육공동체가 즐겁고 행복한 학교를 지향하고 있는 중흥초에서 미래 사회 속 학생들이 갖춰야 할 디지털 시민역량을 엿봤다. ■ ‘DREAM UP! 행복한 학교’... 명확한 전략 속 성장하는 학생 중흥초는 ‘DREAM UP! 행복한 학교’를 교육지표로 두고 명확한 목표 속에서 학생들의 역량을 기르고 있다. ‘DREAM UP’은 총 7개의 교육전략 앞글자를 따 만든 슬로건으로 꿈을 디자인하고 가꾸는 교육을 담은 ‘DREAM’,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책임교육을 담은 ‘Responsibility’, 체험과 배움으로 성장하는 교육을 담은 ‘Experience’, 학년군별 맞춤형 교육의 의미를 담은 ‘Adjust’, 나눔과 배려가 있는 따뜻한 교육 ‘Mind’, 마을교육 공동체의 배움나눔 교육 ‘Unite’, 안전하고 평화로운 학교 ‘Peace’다. 중흥초는 드림업 교육활동을 위해 문화예술교육부터 꿈꾸미 진로교육, 다양한 체험활동, 국제이해교육 등의 진로문화 예술교육을 통해 진로개발 역량, 문화향유 능력, 창의적 사고력을 배양하고 있다. 또 기초학력 책임교육, 학생중심 맞춤형 교육, 주제통합 프로젝트 교육, 평가 방법의 혁신, 독서삼매경 등 학생 중심 교육을 통해 비판적 성찰역량과 의사소통 역량도 키워 가고 있다. 이 밖에도 민주시민교육과 학생자치활동, 평화교육, 마을교육공동체의 교육기부, 건강·안전교육, 지속발전가능교육 등을 통해 민주시민역량과 협력적 문제해결 역량을 키우기 위한 민주시민의식도 교육하고 있다. 이처럼 내실 있는 교육체계를 갖춘 중흥초는 올해 디지털 시민역량 선도학교로 또 한 번 미래인재 양성의 선봉에 섰다. 중흥초가 디지털 관련 교육을 한 건 지난 202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디지털 환경 속에서 디지털 사용 역량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만큼 2022 경기도교육청 디지털 시민역량교육 실천학교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중흥초는 도교육청과 함께 디지털 시민역량교육을 앞장서 실현했고, 이러한 노력은 2023학년도에도 이어졌다. 특히 중흥초는 2022학년도 온라인콘텐츠선도학교 운영 경험이 디지털 시민교육 참여를 부추긴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아이들이 태블릿 PC나 휴대전화를 능숙하게 다루고, 자주 활용하면서도 오히려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는 모습들이 보였기 때문이다. 이를 본 중흥초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디지털 시민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지만,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 막막한 기분이었다. 그러던 중 경기도교육청이 디지털 시민교육을 도입했고, 이에 동참하게 됐다. ■ SMART 프로젝트로 디지털 시민역량 ‘쑥쑥’ 중흥초는 인성 기반의 디지털 역량 진단 및 맞춤형 학습 적용을 통해 학생의 디지털 시민역량을 키우고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 교사,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꾸준한 노력들이 기반이 돼 ‘SMART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SMART 프로젝트는 디지털 환경 조성의 ‘Set’, 학생주도 디지털 시민교육의 ‘Make’, 매일 실천하는 교육 ‘Act’, 전문성 향상 프로그램 ‘Raise’, 가정 연계 교육 ‘Turn’의 앞글자를 따 만들었다. 과정별로 살펴보면 디지털 환경조성은 스마트기기와 주변 기기를 보급해 학생들에 대한 디지털 시민교육 활용 교육이 가능하게 했다. 또 학생 체험형 디지털 시민교육을 운영할 수 있도록 교사 기기도 확충했고, 포트폴리오 및 LMS 관리 에듀테크를 보급하기도 했다. 학생주도 디지털 시민교육은 학생 동아리 및 학생자치활동을 통한 학생주도 자료를 개발해 이를 디지털 시민교육 ‘인성TV’ 자료로 활용하고 각종 홍보자료나 활동자료를 나누는 것부터 학생주도 디지털 시민교육 토론회를 열어 매달 한 차례 학년 다모임 디지털 시민교육을 점검하는 나눔의 날도 운영했다. 또 학생자치활동과 연계한 디지털 시민의 날을 운영해 구체적으로 설정한 목표를 실현하는 행사도 마련했다. 매일 실천하는 교육을 위해서는 각 학급이나 복도에 디지털 시민교육 관련 안내문을 붙여 두고 인성TV를 쉬는 시간에 지속 방영하면서 학생들이 직접 인성TV 숏폼 제작 등에 참여하는 기회도 마련했다. 또 질문하는 학교와 연계해 질문하는 디지털 시민 배움 공책을 활용해 매일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도록 하는 활동도 했다.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교사들이 참여한 전문적학습공동체 연수를 운영하면서 수업 나눔 행사 등 지역 거점 역할을 하는 것으로 디지털 시민교육 우수사례가 확산될 수 있도록 기여했다. 또 교사들의 집단지성을 활용해 디지털 시민교육 자료를 개발하고 교육청이 개발한 활동자료를 직접 현장에 적용해 보면서 실효성을 검증하기도 했다. 이러한 활동은 단순히 학교 안 활동으로 끝나지 않았다. 가정과 지역사회를 연계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연수와 지역사회 연계 교육 등을 각각 연 4회씩 진행해 거점 학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또 디지털 시민교육 관련 교육 영상을 제작·배포해 가정에서도 이와 연계한 수업이 운영될 수 있도록 도왔다. 이 밖에도 진단 도구를 활용해 디지털 시민역량을 측정하고 잘못된 습관을 개선할 수 있는 처방을 통해 학교와 가정을 연결하는 교육을 실현했다. 인터뷰 줌-in “디지털 예절 지키며... 아이들 스스로 시민역량 쑥쑥” “지금 학교 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게 디지털 시민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중흥초에 디지털 시민교육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힘쓴 중흥초 교육연구부장 이진명 교사는 경기도에듀테크미래교육연구회 부천지회장으로 활동하면서부터 학생들에게 디지털 시민교육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학교 현장에서 디지털 기기 활용 모습을 지켜봤을 때, 디지털 교육이 처음 이뤄지는 초등학교에서부터 시민교육이 함께 진행돼야 부작용 없이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연구회 활동을 하면서 다른 교사들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걸 확인한 이 교사는 누구보다 앞장서 중흥초에 디지털 교육이 자리 잡을 수 있게 도왔다. 처음부터 학생들이 쉽게 받아들였던 건 아니다. 이 교사는 “처음에는 학생들이 개념에 대해 어려워하기도 했는데, 다양한 활동이나 게임 중심 수업을 하다 보니 학생들의 흥미도가 높아졌다”며 “특히 메타버스를 활용한 디지털 시민교육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친구들과 메타버스에서 지켜야 할 예절을 익히고 그와 관련된 활동을 하면서 학생들이 스스로 시민역량을 키워 가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 이 교사는 “온라인에서 어떤 예절을 갖춰야 하는지, 교실에서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나 정보를 공유할 때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관련된 부분에서 실력이 많이 향상됐다”며 “저작권과 인공지능 윤리에 대해 알지 못했던 아이들이 그 부분에 대해 생각해 정보를 만들고 공유하는 게 특히 인상깊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질문하는 학교’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는 만큼 디지털 시민교육을 연계해 역량을 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사는 “질문하는 역량을 키우면서 디지털 시민역량 교육을 적용하다 보니 학생들의 생각이 자라난다는 걸 느끼고 있다”며 “아이들이 디지털 시민송으로 만든 시종소리를 따라하는 모습에 삶과 연계한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교사는 디지털 시민교육은 특히 가정 등 학교 밖과 연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시민교육은 학생들의 삶에서 함께 이뤄져야 의미가 있다”며 “학교에서 아무리 교육해도 가정에서 디지털 기기를 엉망으로 사용하면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학생들이 디지털 시민이 된다는 것은 디지털 시민 예절을 갖추는 것 이상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이뤄졌던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과는 다르게 디지털 시민역량은 디지털 세상에서 학생들이 민주시민이 되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는 만큼 학생들에게도 미래역량을 키우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 교사는 이러한 디지털 시민역량 교육이 단기적으로 끝나는 게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생 동안 이뤄져야 할 교육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의 디지털 교육들이 디지털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초점을 맞췄다면, 디지털 시민교육은 디지털을 도구로 인식해 바르게 활용할 방법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디지털 세상에서 민주적으로 학생이 생각하고 주도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 중점을 이루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시민교육은 단기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생 동안 이뤄져야 할 교육”이라며 “미래의 학생들은 디지털 세상에서 살 수밖에 없는 만큼 꾸준히, 지속적으로 디지털 시민교육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관련 사업을 망설이고 있는 학교들에 “사업을 진행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학생들에게 좀 더 다양하고 풍부한 교육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디지털 관련 교육은 더 이상 미루기 어려운 교육”이라며 “내년부터 도입되는 디지털 교과서 등으로 인해 시민역량 교육은 반드시 이뤄져야 할 교육이 된 만큼 일부 교육과정에라도 관련 내용을 포함시키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디지털 시민교육은 교사 한 명의 힘으로는 이뤄질 수 없다”며 “교육공동체인 학생, 학부모, 각 학급 교사, 관리자의 힘이 모두 필요하고 여러 교과에서 종합적으로 다뤄져야 하는 만큼 공동체의 합의 속에서 쉬운 내용부터 차근차근 의미 있는 수업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메타버스 활용… 욕설·비속어 걸러내 온라인 세계에서도 규칙 잘 지켜야” “‘욕설은 NO NO~ 악플은 NO NO~’ 특별한 시종 소리에 디지털 시민역량도 즐겁게 배웁니다.” 중흥초 6학년 이유나양은 즐거웠던 수업 중 하나로 학교 시종 소리 관련 수업을 꼽았다. 중흥초에는 경기도교육청이 개발한 ‘디지털 시민송’을 시종으로 설정해 뒀는데, 처음에는 귀에 들어오지 않던 내용이 수업을 받은 뒤부터 명확하게 들리기 시작했다는 것. 이양은 “지금은 아이들이 다 같이 따라부르기도 하고, 재미있게 디지털 시민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이양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자주 접하면서 문제가 됐던 행동들이 디지털 시민역량 교육을 통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양은 “인스타 같은 것도 만 14세 이상만 할 수 있는데 5, 6학년 친구들이 다 인스타를 하면서 루머를 사실로 받아들이거나 욕설을 배워 하기도 했다”며 “그런 것이 문제가 되는 행동이란 점을 명확히 알 수 있다 보니 전보다 친구들이 훨씬 조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AI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6학년 민하율군은 증강현실(AR)을 만들어 활동하면서 디지털 시민 인증샷을 찍었던 행사가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민군은 “디지털 시민과 우리 학교 관련 문제를 푼 다음에 다 맞히면 학교 캐릭터 삼둥이와 함께 디지털 시민 마크가 있는 인증샷을 찍는 행사였다”며 “AR를 만드는 것도 재밌었지만 그걸 활용해 수업을 하다 보니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또 민군은 메타버스를 활용해 디지털 시민교육을 한 것도 효과적이었다고 귀띔했다. 그는 “메타버스를 활용해 디지털 시민교육을 받다 보니 따로 채팅 제한을 걸지 않아도 친구들이 욕설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효과가 있다는 걸 느꼈다”며 “메타버스를 활용해 디지털 시민교육을 받으니 진짜 민주시민이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3학년 조아윤양도 디지털 시민역량 교육 이후 친구들이 욕설이나 비속어를 쓰지 않게 됐다고 전했다. 조양은 “예전에는 초등학생들의 경우 AI나 디지털과 무관하다고 생각했는데, 학교에서 이런 걸 활용해 교육을 받다 보니 훨씬 좋았고 효과적이었다”며 “디지털 기기를 관리하는 방법도 익히고, 사용 시간을 지키는 연습도 하면서 흥미롭게 디지털 시민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민군은 “현실에서 규칙을 지켜야 하는 것처럼 디지털 세계에서도 규칙을 잘 지키는 사람이 진짜 시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0년 만에 결혼합니다. 힘든 시기가 있었지만 오늘 우리 부부는 다시 태어났습니다.” 23일 오후 2시 수원특례시 팔달구 화서동 디에스컨벤션웨딩홀에서 특별한 결혼식이 열렸다. 새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한 손엔 부케를 든 8명의 신부와 턱시도에 나비넥타이를 맨 8명의 신랑이 버진로드를 함께 걸었다. 이들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법무보호대상자다.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경기지부(지부장 이재준)는 이날 새로운 삶의 시작을 응원하는 ‘제41회 아름다운 동행 결혼식’을 열었다. 공단 경기지부가 주관하고 법무보호위원 경기지부협의회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수원지검, 경기도, 경기일보, 디에스컨벤션웨딩 등의 후원을 받아 의미를 더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순국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이사(경기일보 대표이사 사장)와 문창수 공단 사무총장, 박상인 법무보호위원 경기지부협의회장, 양현규 수원보호관찰소장, 이혁 수원보호관찰소 안양지소장, 더불어민주당 박옥분 경기도의회 의원을 비롯해 하객과 자원봉사자 등 15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결혼식이 시작되자 8쌍의 부부는 수줍은 표정으로 서로의 손을 꼭 잡고 길을 걸었으며 하객들은 환호성과 박수를 보내며 이들이 걸어가는 길을 축복했다. 이날 주례를 맡은 박상인 경기지부협의회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서로에게 힘이 돼주고 극복해 나간 것처럼 가정에 행복과 사랑만 가득하길 바란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이날 동행 결혼식을 올린 A씨는 “경제적 사정으로 결혼식을 하지 못해 아내와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이 같은 기회를 마련해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순국 이사는 “오늘 결혼식을 올린 부부들의 앞날에 영원한 행복을 바란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법무보호복지공단 경기지부는 1985년부터 총 327쌍의 부부에게 새로운 출발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