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괴물’ 세계를 업어치다

수원시청 입단이 확정된 ‘차세대 에이스’ 안창림(용인대)과 대학 1년 선배인 ‘중량급 간판’ 조구함(수원시청)이 2015 제주 그랑프리 국제유도대회에서 나란히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세계랭킹 2위 안창림은 27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73㎏급 결승전에서 역시 지난해 이 대회 결승서 맞붙은 디르크 판 티첼트(벨기에ㆍ세계 18위)를 맞아 경기시작 40초 만에 ‘전광석화’ 같은 안뒤축걸기 한판승을 거두고 2년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안창림은 2회전에서 안토니오 에스포시토(이탈리아)를 절반으로 꺾은 뒤 16강과 8강전에서 선 슈아이(중국)와 기욤 샤네(프랑스)를 연속 한판으로 가볍게 꺾고 준결승에 진출, 무사 모구쉬코프(러시아)를 유효승으로 따돌리고 결승에 올랐다. 또 다음날 열린 남자 100㎏급 결승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조구함(세계 15위)은 자신보다 랭킹이 하나 아래인 호세 아르멘테로스(쿠바)를 상대로 경기 시작 후 1분 만에 통쾌한 업어치기 한판승을 거둬 2년 연속 정상을 차지했다.1회전에서 야쿠브 보즈치크(폴란드)를 절반으로 물리친 조구함은 2, 3회전서 덴마크, 아제르바이잔 선수에 지도승을 거둔 후 준결승전에서 타기르 카이불라예프(러시아)를 한판으로 따돌리고 결승에 진출했다. 한편, 남자 81㎏급의 ‘다크호스’ 이성호(수원시청)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오언 리베시(영국)를 경기 시작 2분17초에 업어치기 한판으로 꺾고 자신의 그랑프리대회 첫 동메달을 획득하는 기쁨을 맛봤다.이 밖에 남자 90㎏급 간판 곽동한(하이원)이 악셀 클레르제(프랑스)를 절반으로 제치고 대회 3연패를 달성했으며, +100㎏급 김성민(양주시청·세계 7위)은 결승에서 테디 리네르(프랑스·세계 1위)에게 1분36초 만에 발목받치기 한판패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황선학기자

[공연리뷰] 의정부예술의전당 기획공연 ‘별의 전설’

쇼(SHOW). ‘보이거나 보도록 늘어놓는 일 또는 그런 구경거리’ ‘춤과 노래 따위를 엮어 무대에 올리는 오락’을 뜻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 K-CULTURE SHOW!’ 의정부예술의전당이 제작한 기획공연 별의 전설 팸플릿에 쓰인 문구다.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전당이 선보인 별의 전설은 말 그대로 쇼였다. 공연을 보기 전에는 ‘K-CULTURE SHOW’라는 것이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좀 의아했다. 하지만 공연을 보고 난 뒤, 이처럼 공연의 특성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문구도 드물겠다고 생각했다. 공연은 고전설화 견우와 직녀의 사랑이야기를 현란한 비보이 군무와 전통무용의 콜라보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화려한 조명과 3D 입체영상을 도입한 무대, 인물의 디테일을 살린 의상은 무대의 사실감을 더했다. 여기에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카운트테너 루이스 초이의 독창은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70여분의 공연은 아주 쉼 없이 흘러갔다. 견우와 직녀의 만남부터, 직녀를 차지하기 위한 견우와 풍백의 대결, 그리고 견우 대신 화살에 맞아 죽은 직녀가 별이 돼 다시 견우와 만나기까지. ‘킹오브커넥션’ ‘애니메이션크루’ ‘프로텍트’ 등 비보이댄스 팀과 의정부 대표 예술단체인 ‘이미숙무용단’ ‘K-DANCE ART MOVEMENT 무용단’의 파포먼스는 틈을 주지 않았다. 전당이 자신있어하던 견우군대와 풍백군대의 전투장면도 흥미진진했다. 물론, 공연이 100% 만족스러웠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당혹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스토리가 빠졌기 때문이다. 지나친 무대 장치와 퍼포먼스는 관객들의 혼을 빼놓기엔 충분했지만, 이야기의 흐름을 전달하는데는 방해가 됐다. 70여분의 무대는 너무 화려한 나머지 지루하게 느껴졌다. 쉽사리 공감하고 몰입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이유는, 함께 공연을 관람했던 지인의 말 때문이다. 공연이 끝나고 어땠는지 묻는 질문에 그는 대답했다. “에너지 넘치는 무대였어, 가끔 이런 공연 보면 나조차도 저들의 에너지를 받고 간다니까.” 스토리 전개와 극의 억지스러운 흐름은 아쉬웠지만, 공연은 쇼의 역할을 다했다. 아니 넘치고도 남았다. 지역의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면에서도 성공적이었다. 무엇보다 누군가에게 좋은 에너지를 전달했다는 사실에, 그 시작을 응원한다. 송시연 기자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이대로 좋은가] 상. 갈 길 먼 미술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이 지난달 8일 개관했다.수원시 최초의 시립 미술관인 만큼 많은 관심과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시작부터 순조롭지 않았다.아이파크 명칭 사용을 반대하는 시민연대와 부딪쳐야 했고, 졸속으로 진행된 개관전은 지역작가들의 불화를 일으켰다. 관장도 없고 소장품도 없이, 건물 하나만으로 문을 연 미술관은 지역시민과 예술계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개관 두 달이 가까워 오지만 여전히 정식 미술관으로 등록되지 않는 등 꼭 지켜야하는 절차도 무시됐다. 본보는 총 3차례에 걸쳐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의 실태를 진단한다. 편집자 주수원시립미술관은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에 미술관으로 정식 등록되지 않았다.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등록요건을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미술관으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따라 100점의 소장품, 1명 이상의 학예사, 100㎡ 이상의 전시실 또는 2천㎡ 이상의 야외전시장, 수장고, 사무실 또는 연구실, 자료실ㆍ도서실ㆍ강당 중 1개 시설, 화재ㆍ도난 방지시설, 온습도 조절장치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은 학예사와 시설은 갖췄다. 그러나 현재 소장품이 단 2점뿐이다. 이 2점도 지난 10일 나혜석 유족이 시에 기증한 것이다. 기증 절차도 문제가 있었다. 수원시는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관리 및 운영 조례’에 따라 작가 또는 소장자로부터 작품기증 신청이 있을 경우 작품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수락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미술관에는 작품심의위원회 조차 구성 돼 있지 않다. 당장 내년도 소장품 구입 예산으로 6억 원이 상정돼 있지만, 역부족이다. 100여점의 소장품을 구입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타 지역 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시를 대표하는 미술관이 미술관으로 등록돼 있지 않다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근본 자체를 어기고 어떻게 미술관이란 간판을 달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의아해했다. 경기지역 모 미대 관계자도 “소장품은 그 미술관의 성격과 가치를 보여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국립현대미술관도 매년 소장품 구입예산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투리 예산 투입 식으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미술관 관계자는 “현재 기증에 대한 많은 문의가 들어오고 있지만, 미술관의 비전 설정과 명확한 절차 수립을 통해 내실 있는 소장품 수집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다음달 작품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소장품 수집에 대한 학술 연구 등 다양한 절차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시연기자

추운 겨울 녹이는 ‘따뜻한 공연’

경기도립예술단이 예술로 따뜻한 겨울만들기에 적극 나선다. 온 가족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프로그램으로 12월 한달 동안 송년 공연을 선보이는 것. 첫번째 주자는 내달 10일 오후 8시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에 오르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다. 경기필 마스터시리즈로 진행하는 슈트라우스 & 차이콥스키 공연에서 유쾌한 희가극 요한 슈트라우스 ‘박쥐’를 갈라 콘서트로 연주한다. 겨울에 가장 듣고 싶은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 바이올린의 화려한 기교가 잘 드러나는 ‘카르멘 판타지’ 등도 함께 선보인다. 관람료 1~4만원. 용인에 위치한 국악당에서도 도립예술단의 송년 공연이 펼쳐진다. 12일 오후 5시에 열리는 250 판깨는 소리가 그것이다. 사물놀이장단과 함께 어우러지는 재즈 선율에 전자바이올린ㆍ색소폰ㆍ모듬북ㆍ드럼ㆍ베이스 등 다채로운 악기들의 어울림을 감상할 수 있다. 전석 3만원.경기도립국악단은 송년음악회 필연- 황홀한 만남을 오는 17일 오후 7시30분 같은 무대에서 진행한다. 남녀, 노소, 남북, 전통과 현대 등 친숙하면서도 낯선 상반된 것들의 만남을 노래한다. 관람료 2~4만원.바통을 이어받아 크리스마스 시즌인 24~26일에는 올해로 창단 25주년을 맞은 경기도립극단이 공연한다. 명작시리즈로 선보인 ‘로미오와 줄리엣’을 볼 수 있다. 크리스마스 데이트 코스를 고민 중인 연인들에게 제격. 공연은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극장에서 펼쳐진다. 전석 1만5천원. 한편 경기필하모닉과 경기도립극단의 공연은 수험생을 대상으로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류설아기자

경기PEN문학, 13집 출판회 ‘문학대상’ 장경호 작가 시상식

국제PEN한국본부 경기지역위원회(회장 정성수)가 27일 서울 종로3가 국일관에서 ‘경기PEN문학, 13집 출판기념회’와 ‘2015년 경기PEN문학대상’ 시상식을 진행했다. 이날 출판기념회 겸 시상식에는 이상문 국제펜한국본부 이사장, 임병호 ㆍ정순영 부이사장을 비롯한 한국펜회원들과 김종상 ㆍ 엄기원 아동문학가, 민용태 시인 등 1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경기PEN문학, 13집에는 시와 소설, 콘트, 수필 등 회원 작품 130여 편과 올해 4월 안산시 다문화센터에서 다문화가정 대상으로 진행한 ‘제1회 다문화가정 시 콘서트’를 특집으로 함께 실었다. 이날 행사에는 임현택, 전대길, 김석기, 김서연, 이진숙 시인의 시 낭송과 더불어 가람 시인의 대금 연주 등이 어우러져 저물어가는 2015년의 아쉬움과 다가올 2016년을 기념했다. 한편 2015년 ‘경기PEN문학대상’을 수상한 동화작가 장경호(68)씨는 1985년 아동문학평론으로 등단한 한국 아동문학계의 중진작가로 현실의 다양한 모습을 동화 속에 녹여내 동심의 세계를 보듬고, 문학과 교육, 환상이 조화를 이루는 탄탄한 작품을 발표,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줬다는 평을 받았다. 수상한 장경호 작가는 현재 국제PEN한국본부, 아동문학연구회 이사, 중대문인회 사무처장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광수기자

통 큰 kt, 유한준 품었다

프로야구 kt wiz가 자유계약선수(FA) 야수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교타자’ 유한준(34)을 전격 영입했다.kt는 29일 유한준과 계약기간 4년에 계약금 36억원, 연봉 6억원 등 총액 60억원의 조건으로 계약했다고 밝혔다.유한준은 “고향인 수원을 연고지로 하는 kt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었다. kt의 구단 이미지와 홈 구장도 마음에 들었다”며 “신생구단이라 고참으로서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고, 수원 팬들에게 더 큰 재미와 즐거움을 드리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리그 최고 외야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유한준은 올 시즌 넥센 히어로즈에서 139경기에 나서 타율 0.362(타격 2위), 23홈런, 116타점, 188안타(1위)을 기록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넥센도 이런 유한쥬의 활약을 인정해 역대 구단 FA 최고액을 제시했지만 유한준은 구단의 제시를 최종 거절하고 자신이 고교(유신고)시절을 보낸 수원 연고의 kt를 택했다.kt는 지난해 FA 선수 영입에 소극적으로 나섰다 팬들과 언론으로부터 비난을 샀다. 1군 무대 데뷔 첫 시즌 초반 성적에서도 부침을 겪었다. kt는 투자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이번 FA 시장에서 과감한 투자를 선보이며 유한준을 잡았다. 특히 시즌 내내 경험 있는 외야수를 필요로 했던 kt는 이번 영입으로 그간 고민을 말끔히 씻게 됐다. 또 유한준을 ‘프랜차이즈 스타’로 내세울 수 있게 됐다. kt는 앞서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도 의외의 카드를 획득했다. 27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2차 드래프트에서 kt는 전체 1순위로 LG 외야수 이진영(35)을 호명했다. 이진영은 1군 통산 1천832경기에 나서 타율 0.303을 기록한 베테랑 외야수다. kt는 이진영을 뽑으면서 외야진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kt는 팀 내 유일한 FA 김상현(35)과 잔류 계약을 맺어 집안 단속에도 성공했다. 원소속구단 우선협상 마감일인 28일 계약금 8억원 포함 4년(3+1년)간 최대 17억원에 재계약 도장을 찍은 김상현은 내야와 외야를 겸할 수 있는 우타 자원이다. 올 시즌 kt에서 중심타자로 활약하며 134경기에서 타율 0.280, 27홈런, 88타점을 기록했다. 한편,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많은 6명을 배출한 SK 와이번스는 2명을 잡는데 그쳤다. SK는 28일 내야수 박정권(31)과 4년 총 30억원(계약금 14억원), 우완 채병용(33)과는 3년(2+1년)간 총 10억5천만원(계약금 2억5천만)에 사인했다. FA 투수 ‘최대어’ 좌완 정우람(30)과는 장시간 협상을 벌였으나 소득 없이 돌아섰고, 포수 정상호(33ㆍLG 이적)과 우완 불펜 윤길현(32ㆍ롯데 이적)을 잡는데도 실패했다. 또 외야수 박재상(33)과도 계약을 맺지 못했다.조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