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김세영(22·미래에셋)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시즌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하면서 신인왕 타이틀에 성큼 다가섰다.김세영은 1일 중국 하이난섬 지안 레이크 블루베이 골프코스(파72)에서 우중 경기로 치러진 블루베이 LPGA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18번홀 짜릿한 버디 퍼트로 2언더파 70타를 기록, 합계 2언더파 286타로 캔디 쿵(대만),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킴 카우프먼(미국)을 1타차로 따돌리고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 롯데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3승을 거뒀다. 이날 우승으로 신인왕 포인트 150점을 보태 1천422점이 된 김세영은 신인왕 경쟁자 김효주(20·롯데)와의 격차를 247점으로 벌려 사실상 신인왕을 예약했다.한편, 이일희(27·볼빅)는 1타를 줄여 뉴질랜드 교포인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와 함께 합계 4오버파 292타로 공동 8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황선학기자
“전국장애인체전 사상 첫 종합우승 10연패를 이뤄낸 선수단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11연패를 넘어 20연패까지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제3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경기도의 종합우승 10연패를 이끈 장호철 총감독(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10연패 달성에 안주하지 않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장 총감독은 “대회가 열린 강원도의 지리적 특성상 장애인 선수들의 이동에 어려움이 많았고, 갑자기 떨어진 기온 때문에 선수들의 경기력에 악영향이 미쳤다”라며 “하지만 1천280만 도민의 성원과 가맹경기단체장, 도·시·군 체육 관계자들의 격려가 종합우승 10연패 달성의 원동력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또 장 총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경쟁팀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우수선수 발굴, 강화훈련 로드맵을 수립해 체계적인 선수관리를 펼친 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며 “무엇보다 선수가족, 자원봉사자, 관계자들의 헌신적이고 (선수들을) 돌보고자 하는 마음자세가 승리의 요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배출하는데 역점을 둘 계획이다”라며 “선수들이 안정적인 여건에서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설명했다.끝으로 장 총감독은 “현재 타 시·도에서 지속적으로 장애인 실업팀을 창단하며 경기도의 우수선수들이 많이 유출되고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도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 선수ㆍ지도자에 대한 지원 방안을 늘려나가는 등 체육활동을 통한 장애인 복지향상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홍완식기자
○…“한번도 경품에 당첨된 적이 없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1등에 당첨되다니,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네요”어머니와 아들, 딸과 함께 이날 대회에 참가한 김선학씨(44ㆍ의정부 신곡동)가 1등 경품에 당첨돼 200만원 상당의 양문형 냉장고를 받는 행운을 누려. 번호가 호명되자마자 김씨가 우렁찬 함성을 지르며 무대 앞으로 뛰어나오자 1등 경품을 기대하던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일제히 아쉬움과 부러움 섞인 탄성이 흘러나오기도. 특히 이날 행사에는 김씨 이외에도 많은 참가자들이 40인치 LED TV, 로봇청소기, 자전거 30대, 쌀 20kg, 농산물상품권, 프라임마리스 뷔페 4인 식사권 등 푸짐한 경품을 받는 행운을 차지.○…“중랑천을 걸으며 건강도 챙기고 무료로 건강검진도 받고”대회장에 마련된 건강검진 부스가 어르신 참가자들의 발길로 인산인해. 이날 혈압, 당뇨, 체지방 검사를 진행한 참 튼튼병원 부스와 골밀도 검사를한 의정부 한방 병원 부스에는 대회 시작전부터 수십여m 에 달하는 행렬이 길게 늘어서기도. 이날 두 부스에 들러 검진을 받은 김윤호씨(64ㆍ의정부 호원동)는 “일부러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는 일이 쉽지 않은데 대회장에서 이런 검사를 무료로 해주니 정말 좋다”며 “앞으로도 대회에 꾸준히 참가할 것”이라고 한마디.○…“걷기대회에 참가해 아빠, 엄마랑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뉴스포츠를 체험하니 정말 신나요”대회장에 핸들러, 플라잉드스크 등 뉴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가족 단위 참가자들의 인기를 독차지. 특히 아빠, 엄마와 함께 대회장을 찾은 아이들은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뉴스포츠 체험장을 누비며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뉴스포츠의 매력에 흠뻑 빠지기도. 이정후군(14)은 “친구들과 함께 뉴스포츠를 하니 시간가는 줄 모르겠다”며 “앞으로도 뉴스포츠를 자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희망.○…“비록 다리가 불편해 걷지는 못하지만, 함께 대화를 나누며 중랑천을 산책하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20여명의 장애인이 전동 휠체어에 몸을 실은 채 대회에 참가해 눈길. 평소 파크 골프를 통해 친목을 다지는 친구 사이인 이들은 이날 그 어느 참가자들보다 환한 표정으로 서로 대화를 나누며 늦가을의 정취가 가득한 중랑천에서 펼쳐지는 축제 분위기를 만끽. 이에 따라 대회 코스에는 전동 휠체어 20여대가 줄지어 가는 진풍경을 연출. 김숙자씨(57)는 “장애인들도 큰 불편함 없이 함께 참가할 수 있어 더 좋은 것 같다”며 “앞으로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행사가 많이 생겼으면 한다”고 기대. 의정부=김동일, 박민수기자
“의정부시민의 화합과 건강을 위한 한마음 건강걷기대회가 앞으로도 꾸준히 발전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한마음 건강걷기대회에 참가해 시민들과 함께 중랑천변을 걸으며 많은 대화를 나눈 안병용 시장은 한마음 건강걷기대회가 앞으로도 의정부를 대표하는 건강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꾸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안 시장은 “양주에서부터 의정부와 서울 노원구, 도봉구, 성동구에 이르는 중랑천 물길 구간의 3분의 2가량이 의정부를 지난다”며 “한마음건강걷기대회가 열린 이곳 중랑천을 의정부의 상징이자 자랑이라고 할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이어 안 시장은 “얼마 전 행사에 갔다 보게 된 뮤지컬에서 ‘하늘이 무너져도 땅이 꺼져도 당신의 사랑만 있으면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요’라는 대사를 인상 깊게 들었다”며 “한마음건강걷기 대회가 더욱 풍성해질 수 있는 것은 사랑하는 가족, 친구와 함께 대화를 나누고 건강도 다질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가 말했다.또 그는 “지난 60여년간 지역 발전의 제약이 돼 왔던 8개 미군 기지가 철수를 앞두고 있고, 공여지 지원특별법 통과로 4년제 대학과 테마공원 등도 곧 조성될 계획”이라며 “의정부지역 발전의 기틀이 마련된 만큼 의정부 시민과 함께 희망도시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끝으로 안 시장은 “시민과 함께 희망을 만들어나가기 위해서는 의정부 시민들의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한마음 건강걷기대회가 의정부 시민의 가슴 속에 건강과 화합을 다진 의미 있는 행사로 기억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ㆍ박민수기자
11월의 첫날이자 일요일인 1일 초겨울 못지않은 쌀쌀한 날씨에도 5천여 의정부시민들은 중랑천변을 걸으며 화합과 건강을 다졌다.의정부시와 의정부시체육회가 주최하고 본보가 주관한 2015년 한마음 걷기대회가 열린 중랑천변 왕복 4㎞ 자전거도로(중랑천 동막교 광장~건영아파트)는 원색의 걷기행렬이 은빛 억새꽃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뤘다.오전 10시 개회식이 있기 전 1시간 전부터 모이기 시작한 시민들은 음악에 맞춰 간단한 체조로 몸을 풀고 10시35분께 징소리와 함께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다. 안병용 의정부시장, 문희상 국회의원, 최경자 시의회 의장, 김원기 의원 등 도의원, 권재형 의원 등 의정부시 시의원들이 앞장섰다.중랑천변 자전거 길과 산책로를 따라 시민들의 발길이 끝없이 이어졌고 일부는 제방위로 올라가 걸었다. 자녀의 손을 꼭 잡은 주부에서부터 유모차를 끌고 나온 젊은 부부, 친구와 함께 나온 초등학교 학생들, 아파트단지 노인정 할머니, 할아버지, 휠체어를 타고 나온 장애인 등 남녀노소가 따로 없었다. 회룡초등학교 축구팀 등 직장동호회 등에서 참가한 단체팀도 눈에 띄었다.따사롭게 느껴진 가을 햇살, 가슴을 트이게 하는 강바람, 맑은 공기에 모처럼 여유 있는 마음으로 돌아간 시민들은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걷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대회에 참가한 김모씨는 “중랑천변의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며 기분전환도 하고 건강도 챙기고 경품도 받아갈 수 있어 해마다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유모차를 끌고 참여한 신곡동 거주 한 부부도 “주말 바람도 쐴 겸 참여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놀라웠고 여러 시민들과 함께해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걷기 후 풍성한 경품잔치는 대회의 묘미를 더했다. 시민들은 경품번호가 불릴 때마다 아쉬움과 탄성, 환호로 갈렸다. 올해도 양문형냉장고, LED TV, 로봇청소기, 신세계백화점 상품권, 자전거, 농산물상품권, 쌀, 뷔페 식사권 등 많은 경품이 주어졌다. 대회를 주관한 신영모 의정부시체육회 상임 부회장은 “43만 의정부시민의 건강과 화합을 다지는 축제로 자리잡으면서 해마다 참여인원이 늘고 있다. 쌀쌀한 날씨에도 참여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박민수기자
최동훈 감독으로 하여금 영화 ‘암살’을 만들게 한 영감을 준 인물이 있었다. 1921년 일제의 모든 억압정치의 본산이었던 조선총독부 건물에 폭탄을 던지고 유유히 사라진 인물. 그리고 이듬해에는 상해의 황포강에서 일본의 육군대장 다나카 기이치(田中義一)를 암살키 위해 총탄을 날렸던 인물. 그가 바로 경기도 고양 출신의 김익상 의사이다. 그의 이야기는 그대로 영화화 되어 일본의 백화점 건물이 폭파되고 일본군 대장과 친일파를 암살하기 위해 끈질기게 총을 난사하고 폭탄이 터지고 수많은 일본군들과 시가전을 전개하는 영화 ‘암살’의 장렬한 장면으로 재구성됐다. ■ 경기도 고양 출생… 의열단 활동 선봉김익상의 정확한 생몰연대와 고향이 언급돼 있는 공식적인 기록은 없다. 다만 몇몇 신문자료나 재판기록 등으로 추정해 보면 그는 경기도 고양군(高陽郡) 용강면(龍江面) 공덕리(孔德里) 286번지에서 1895년에 태어난 것으로 확인된다.조실부모한 김익상은 넉넉하지 못한 성장기를 보냈다. 어려서 사숙에서 한문을 공부하고 고양군에 있던 삼호보성소학교에 재학 중 집안이 어려워 학업을 마치지 못했다. 학업을 중단한 뒤 김익상은 철공소 견습공으로 취직하는 등 매우 어려운 청소년기를 보냈다. 김익상은 1919년에 서울의 담배회사인 광성연초공사의 기계감독이 되었는 것으로 보아 손재주가 있어 철공소에서 여러 가지 기계를 다루는 기술을 익힌 것으로 판단된다. 1921년 6월 중국의 봉천(현재 심양)지점의 기계감독으로 발령이 나자 그는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던 비행사가 되는 희망을 이룰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중국에 도착하자마자 회사를 그만두고 비행기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비행학교가 있는 광동으로 갔지만 당시 중국 내전으로 인해 학교가 폐교되어 있어 뜻을 이루지 못했다.상해에서 전차 회사의 전차 감독이 돼 잠시 일을 보다가 항일 운동에 몸바칠 것을 결심하고 북경으로 가서 독립운동 단체인 의열단에 입단했다. 그가 입단한 의열단의 단장은 조선 인구의 팔할이 죽더라도 독립을 쟁취해야 한다는 열혈청년 약산 김원봉(若山 金元鳳)이었다.김원봉은 거족적인 3ㆍ1만세운동이 일제에 의해 강제 진압되자 정상적인 방법으로의 독립은 불가능하고 보다 강력한 무력투쟁이 필요하다고 믿었다. 다만 현 시점에서의 대규모 대일전쟁을 수행하기는 어려워 ‘최소의 희생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암살, 파괴활동과 같은 테러의 방식으로 조국 독립에 임하고자 했다. 김원봉은 이러한 테러활동에 고무된 국내 민중들의 독립정신을 환기시키고 나아가 이를 통해 민중혁명을 촉발함으로써 민족독립과 조국광복을 달성하고자 했다. 이러한 구상 아래 김원봉은 1919년 11월 9일 윤세주 등의 동지들과 중국 길림성 파호문(把虎門)밖 중국인 반모(潘某)의 집에서 의열단(義烈團)을 발족시켰다. 의열단의 명칭은 단지를 써주니 그것이 유명한 조선혁명선언이다. 의열단은 무작정 테러를 하자는 집단은 아니었다. 그들은 명백히 자신들의 테러 대상은 오직 5파괴와 7가살(可殺)이라고 했다. 즉 파괴돼야 할 5곳. ①조선총독부 ②동양척식회사 ③매일신보사 ④각 경찰서 ⑤기타 왜적의 중요기관 등 일제의 식민지 통치기관 및 그 관련기관의 시설 그리고 반드시 죽여야 할 7 인물. ①조선총독 이하 고관 ②군부 수뇌 ③대만총독 ④매국노 ⑤친일파거두 ⑥적탐(밀정) ⑦반민족적 토호열신(土豪劣紳) 등을 대상으로 했다. 의열단의 투쟁은 눈부셨다. 1920년 9월 박재혁의 ‘부산경찰서폭탄의거’, 같은 해 11월 최수봉의 ‘밀양경찰서폭탄의거’, 1921년 9월 김익상의 ‘조선총독부폭탄의거’, 1922년 3월 오성륜·김익상·이종암의 ‘상해 황포강 저격의거’, 1923년 1월 12일의 김상옥 의사의 ‘종로경찰서 폭파의거’ 그리고 1924년 1월5일 김지섭 의사의 적의 심장인 동경에서의 ‘일왕 폭격의거’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 모두가 자신의 목숨을 내 놓고 실행한 의거였고 그들 대부분은 체포돼 처형되거나 현장에서 싸우다가 최후의 한발을 자신의 가슴에 쏘면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순국한 분들이다. ■ 조선총독부 폭파와 황포강 저격사건의열단원들은 모두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민족의 제단 앞에 바치기로 맹세한 터라 누구도 망설임 없이 거사에 나서기를 자청했다. 그래서 국내 침투 작전에는 제비뽑기를 해야 할 정도였다. 그만큼 이들의 사기는 높았고 그 정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김원봉은 대담히 조선총독부 건물을 폭파시키기로 작정하고 그 적임자로 김익상을 지명했다. 1921년 9월 10일 떠나는 김익상에게 동료들은 사기(史記) ‘자객열전’에 나오는 자객 형가(荊軻)가 임무를 수행하러 떠나며 읊은 시구 “장사는 한번 가면 돌아오지 않으리”라며 배웅했다. 그러나 김익상은 웃으며 “일주일이면 돌아올 것”이라며 폭탄 두 개를 가지고 북경을 출발했다. 당시 중국 국경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기차는 삼엄한 경계로 유명했다. 일본어에 능숙했던 김익상은 마침 어린 아이와 여행 중이던 일본여인에게 접근해 친근하게 노니 일본 군경은 당연히 일본인 부부로 여겼다. 서울역에 무사히 숨어들어 온 김익상은 동생인 김준상의 집에서 아내인 송씨와 해후하고 다음 날인 9월 12일 전기 수리공으로 위장해 당시 총독부가 있었던 남산으로 향했다. 전기 수리공인 그를 의심하지 않고 통과시켜주자 김익상은 곧바로 2층으로 올라 준비한 폭탄 두 개를 던졌다. 비서실에 던진 폭탄은 불발되었지만 회계과에 던진 폭탄은 폭발음과 함께 터져 일순간에 총독부 건물이 아수라장이 됐다. 식민통치의 심장부 총독부에 폭탄이 터진 것이다. 화약연기 속에서 아래층으로 내려오면서 김익상은 달려오는 헌병들에게 일본어로 “2층에 폭탄이 터졌소. 위험해요! 위험해!”를 외치고 유유히 사라졌다. 이후 김익상은 일본 식당에 숨어들어 목수의 옷을 훔쳐 입고는 경의선을 타고 만주로 달아났다. 신의주에서도 검문을 받았지만 일본인이라고 또 속이고 여유있게 북경에 도착하니 정말 자신이 말한대로 일주일 만이었다. 1922년 3월 의열단 단장인 김원봉에게 기다리던 소식이 왔다. 일본군 육군대장 다나카 기이치가 필리핀 방문을 마치고 상해에 올 것이라는 정보였다. 다나카는 일본 군부의 실세중의 실세였다. 그를 처단하는 것은 일본군 수만명을 처단하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상해로 간 김원봉은 북경의 의열단원들을 불렀다. 단원들은 서로가 자신이 처단하겠다고 나섰다. 결국 김원봉은 순서를 정해 제 1선은 오성륜(吳成崙)이 맡아 다나카가 배에서 내릴 순간을 이용해 저격하고 실패시에는 제 2선으로 김익상이 저격하고 제 3선으로 이종암(李鍾岩)이 다나카가 차에 오를 때를 이용해 처단하기로 했다. 3월 29일 기선에서 내린 다나카를 환영하기 위해 수많은 군중이 황포강에 모였다. 그 속에서 오성륜이 총을 쐈다. 명중한 것으로 생각한 오성륜은 독립만세를 외쳤지만 실패였다. 2선의 김익상이 쏜 총은 다나카의 모자를 뚫었고 그가 던진 폭탄도 터지지 않았다. 3선의 이종암이 던진 폭탄도 불발이었다. 끈질긴 다나카는 후일 일본의 수상까지 올랐다. 상해 황포강의 거사에 실패한 3인은 모두 체포되었다. 그리고는 혹독한 고문을 받는 과정에서 김익상이 조선총독부 건물 폭파의 주역임이 밝혀졌다. 일제는 경악했다.■ 옥고 그리고 귀향… 일제 간담 서늘케한 ‘상남자’체포되어 혹독한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김익상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 와중에도 밥도 잘 먹고 잠도 자는 김익상을 보고 일본인 간수들은 혀를 둘렀다. 일본으로 압송돼 갈 때도 피곤한 기색 하나 없이 ‘하이칼라’ 머리에 검푸른 양복에 레인 코트까지 걸치고 있었다. 그는 일본 재판정에서 “내가 한번 그러한 일을 한 이상에는 어떠한 형벌이든지 사양치 아니할 터이며 나의 수령과 동지자는 말할 수 없으나 이후로 제2 김익상, 제3 김익상이가 뒤를 이어 나타나서 일본 대관 암살을 계획하되 어디까지든지 조선독립을 이루기까지는 그치지 아니할 터이라.”라고 호통을 쳐 재판정을 숙연케 했다.쫓아오는 중국 경관에게도 총을 쏘아 죽이려 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김익상은 “상관없는 중국인을 죽일 이유가 없지. 하늘을 대고 쐈다.” 그러면서 빵 빵 손가락 총을 쏘는 시늉을 하자 방청객에서 웃음이 터졌다. 또 “다나카 대장이 총을 맞았으면 폭탄을 던지지 않았을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 맞았더라도 폭탄을 던졌을 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상남자였다.김익상은 사형선고를 받자 “일본은 반드시 망할 것이요, 조국 대한은 꼭 독립이 된다”하고 대한독립만세를 삼창한 후에 수감됐다. 임시정부의 외무총장 조소앙은 일제의 외무대신에게 항의문을 발송해 그의 사형이 부당함과 또 열사를 사형에 처하더라도 이 이후에 무수한 김익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엄중하게 경고했다. 김익상은 이후 감형돼 1942년에 석방됐다. 21년을 일제의 암울한 감옥에서 보낸 것이다. 출옥 후 고향인 고양군으로 돌아온 그는 감시하는 일경과 함께 나간 뒤 행불됐다. 아마도 일제는 위험한 상남자인 그의 활동이 두려웠던 모양이다. 그의 넋은 찾을 수 없지만 그가 남긴 기개만은 지금도 대한의 후예들에 계승되고 있다. 임형진(삼균주의연구소)
“안전벨트는 생명벨트, 꼭 착용해요”○…“앞으로는 안전벨트 꼭 착용할게요”행사장에 마련된 자동차 안전띠 착용체험 부스에 수백명의 아이들이 장사진을 이루며 매일 이용하는 자동차 안전띠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 차량이 회전하며 체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학생들의 비명소리와 환호소리가 섞여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인기 체험 부스로 급부상. 특히 평촌초 6학년 박재연양(13)은 평소 안전띠 미착용으로 부모님에게 수차례 꾸지람을 들었지만 고쳐지지 않던 와중 이번 체험을 통해 안전띠가 생명띠라는 사실을 직접 체험하며 개과천선(?)의 모습을 보여 눈길. 박양은 “쉽게 고쳐지지 않았던 나쁜 습관이 이번 체험을 통해 싹 달아나게 됐다”며 “앞으로는 누가 뭐라하지 않아도 솔선수범해 안전띠를 착용하겠다”고 다짐.경찰 사이드카 시승… 어린이들에 인기○…경찰서에서 준비한 사이드카가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과시. 특히 남학생들은 선글라스를 끼고 사이드카에 탑승한 경찰관을 보며 ‘터미네이터’와 ‘로보캅’ 등 인기 영화 캐릭터 이름을 연발하며 큰 호응. 일부 학생들은 한 번의 시승체험이 끝난 후에도 길게 늘어진 줄을 다시 서며 남다른 애정을 선보이기도 해 눈길.정민규군(8ㆍ귀인초)은 “저런 오토바이는 경찰이 되면 공짜로 주는 것이냐”는 뜬금없는 질문으로 해당 경찰관을 당혹시키며 웃음을 선사하기도.실감나는 지진 체험에 ‘우왕좌왕’○…“방석을 깔지 말고 머리 위로 올리라고”4.0규모의 지진 상황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제작된 책상과 집기구 등 일반 가정집 모양의 세트장이 상하좌우로 흔들리자 세트장 안 학생들의 혼비백산에 스태프도 당황.진동이 시작되며 스태프 관계자가 재빨리 방석으로 머리를 보호하라고 안내를 지시했음에도 불구, 일부 학생들은 우왕좌왕하며 방석을 내팽개치고 책상 밑으로 기어들어가는 상황을 연출하기도.윤희준군(15ㆍ임곡중)은 “영화나 매스컴에서나 보고 듣던 지진 체험을 직접 경험하기 위해 도전했다”며 “초등학생들과 별반 다를 것 없이 너무 당황스러운 모습을 보여 민망할 따름”이라며 진땀을 빼기도.
올해 처음으로 개최한 ‘제1회 안양 시민안전 페스티벌’이 유치원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1만여명의 안양시민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내며 ‘안전 의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지난 30일 안양 평촌 중앙공원에서 개최된 이번 시민안전 페스티벌은 유치원생들과 초등학생들은 물론 중앙공원을 찾은 70대 고령인들을 포함해 1만여명의 시민이 참여,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기상황을 연출하고 이에 대한 대처방안을 몸소 실천하며 안전의식을 재확립하는 계기가 됐다.안양시가 주최하고 본보가 주관한 이날 시민안전 페스티벌에서는 소방서와 경찰서는 물론 관내 군부대인 수도군단에서도 안전장비를 전시하는 등 각 기관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노력으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되며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다.이날 행사에는 △지진 대피 체험관 △안양천 생태 체험관 △화재 대피 탈출 체험관 △차량사고 안전띠 체험관 △완강기 하강 체험관 △비상 탈출 체험관 △화생방 정찰차 및 제독차 탑승 체험관 △물놀이 익수자 구조 체험관 △구명조끼 착용 체험관 △어린이 교통 안전 체험관 △소화기사용법 체험관 △심폐소생술 체험관 등이 운영되며 안양시민들에게 일상생활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위기상황에 대한 대처방법을 몸소 체험하게 했다.이밖에도 ‘식품안전 홍보관’과 ‘로보카 폴리 안전영상’ 및 각종 안전사고 사진이 전시됐으며 웃찾사 인기개그맨들이 진행하는 ‘안전OX경품퀴즈’ 및 ‘안전문화 퍼포먼스’, ‘포토존’ 등 다채로운 행사도 열렸다.앞서 오전 9시30분에 열린 개회식에는 이필운 시장과 이진호 부시장, 심재철 국회의원, 본보 이순국 사장, 강득구 경기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이필운 시장은 “우리 안양에서 시민안전 페스티벌이 열리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특히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어렸을 적부터 안전의 소중함을 가슴 깊이 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양=한상근양휘모기자
“시민이 안전한 도시 , 더 좋은 안양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지난해 온 국민을 충격의 도가니에 빠뜨린 세월호 사건 이후 우리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안전을 갈망하고 있다. 이에 안양시는 안전도시를 표방하며 시민들에게 피부로 와 닿는 실질적인 안전정책들을 마련, 시민 안전 확보에 최우선 순위를 두며 사회재난에 대비하고 있다.특히 시는 본보와 함께 이번 ‘제1회 안양 시민안전 페스티벌’을 개최하며 어린 학생들에게는 조기부터 안전의식을 고취시키고 성인들에게는 안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이다.이필운 안양시장은 “우리 시가 경기일보와 함께 이처럼 뜻깊은 행사를 진행한 것에 대해 보람을 느낀다”며 “안전도시를 표방하는 안양시가 이번 행사를 통해 재난에 대한 실질적인 안전체험을 제공하며 시민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또 시는 이번 행사에서 1만여명의 시민들에게 시가 전국 최초로 시행하고 있는 ‘안심귀가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범죄에 취약할 수 있는 어린이 및 여성과 청소년들의 맞춤형 안전시스템으로 스마트폰의 앱을 실행함으로써 노출된 자신의 위치를 방범CCTV가 따라가는 방식으로 보호한다. 시는 이 서비스를 통해 지난해 11월 대통령표창을 수상한 바 있으며, 올해 7월에는 청와대에서 직접 대통령과 전국지자체장들이 보는 앞에서 브리핑해 큰 공감을 얻은 바 있다.이 시장은 “올해 처음으로 개최한 안양 시민안전 페스티벌은 시민들에게 안전에 대한 모든 것을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자리”였다며 “향후에도 안전도시 안양을 위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전시공간과 체험존을 마련해 올바른 안전 의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양=한상근, 양휘모기자
이모저모시타 불문율 깬 이재식 수원시의회 부의장 ○… 31일 오전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제1회 수원컵 전국 사회인야구대회’ 개막 행사에서 염태영 수원시장과 이재식 수원시의회 부의장이 나란히 시구·시타를 맡아 눈길. 마운드 한 발자국 앞에서 시구에 나선 염 시장은 선수 못지 않은 깔끔한 시구로 박수 갈채를 받아. 시타를 맡은 이 부의장은 시구·시타의 불문율(?)을 깨고, 타구를 생산해 내 웃음을 자아내.개그계 대부 이봉원, 선수들에 큰 웃음 선사○… 제1회 수원컵 전국 사회인야구대회 개막식이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가운데 내빈석에 개그맨 이봉원씨가 자리해 눈길. 사회자의 소개 후 큰 박수와 함성이 쏟아져 개그맨의 인기를 실감케 해. 수원연합팀과의 개막 친선경기에 나서는 연예인 스마일야구단 사령탑 자격으로 참석한 이봉원은 축사에서 자신을 ‘미녀 개그우먼 박미선의 남편’이라고 소개하는 등 참가 선수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센스를 발휘.배우 최종훈떮개그맨 지상렬 ‘타격 쉽지 않네~’○… 연예인 스마일야구단 테이블세터로 수원연합팀과의 개막 친선경기에 나선 배우 최종훈과 개그맨 지상렬. 관중은 물론 상대팀 선수들의 관심까지 한 몸에 받으면서 타석에 들어섰지만 각각 헛스윙 삼진과 내야 뜬공으로 물러나 탄식을 불러일으켜. 스마일야구단과 수원연합팀의 친선경기는 수원연합팀의 19대12 승리로 끝나. 스마일야구단 이봉원 감독은 “수원연합팀 전력이 뛰어나 이기기 힘들었다”며 패배를 깨끗이 인정. 조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