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현장체험] K리그 챌린지 수원FC 선수

요즘 축구 미생들의 꿈을 향한 질주를 그린 KBS 예능프로그램 ‘청춘FC 헝그리 일레븐’이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기자가 놓치지 않고 보는 프로그램이다.기자도 그들과 같은 꿈을 꾸었기 때문이다. 유년시절 ‘장래희망’ 란에는 어김없이 ‘축구선수’라는 네 글자가 적혀있었다. 비록 크고 작은 부상으로 선수의 길을 포기했지만, 여전히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들의 모습을 볼 때면 못 다 이룬 꿈에 아쉬움과 설렘이 교차한다.그러던 어느 날 기회가 왔다. 바로 1일 체험. 평소 1일 체험을 하게 된다면 꼭 축구선수를 하노라고 다짐을 해왔기에 1일 체험을 하라는 말이 그리 반가울 수가 없었다.단, 하루만이라도 축구선수라는 이름으로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이다. 물론 정규리그가 한창 진행 중인 프로구단을 섭외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랐다. 다행히 평소 취재를 통해 친분을 쌓았던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2부) 수원FC 구단과 조덕제 감독의 배려로 체험을 할 수 있게 됐다.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정규리그에 출전할 수도, 수십 년간 실력을 쌓아온 선수들과 대등한 경쟁을 펼칠 수도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체험을 통해 선수들이 얼마나 많은 땀을 흘리며 많은 노력을 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준비 없인 승리없다! 경기분석·점검 ‘필수’부푼 기대감을 갖고 수원FC의 홈구장이자 숙소가 자리한 수원종합운동장을 찾았다. 오후 1시께 구단 프런트의 안내에 따라 회의실에 자리를 잡았다. 선수들이 모여들자 회의실 불은 꺼졌고, 잠시 후 지난 홈경기 영상이 상영됐다.‘말로만 듣던 비디오 분석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실망감이 몰려왔다. 푸른 잔디 위에서 공을 찰 것이라는 기자의 상상이 어긋나서다. 처음에는 단지 지루한 축구 중계로 느껴졌다. 하지만 나지막한 목소리로 의견을 주고받는 선수들의 말에 귀기울여보니 지루한 영상은 곧 흥미진진한 전략 시뮬레이션으로 뒤바뀌었다.경기 상영이 끝나자 양종후 코치가 회의실로 들어섰다. 양 코치는 사전에 준비한 영상 자료를 반복 재생하며 경기 중 잘못된 점을 지적해줬고, 실수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피드백을 이어갔다. 양 코치는 “선수, 코칭스태프가 함께 비디오 분석을 했던 과거에는 자연스레 지적 사항이 많아지며 많은 시간을 소모했다”며 “요즘에는 선수들의 스트레스를 덜어 주기 위해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따로 비디오 분석을 한 뒤 중요 사항에 대해서만 지도자들이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디오 분석이 전력 향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는게 양 코치의 설명이다.비디오 분석이 끝나자 선수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1시간여 앞으로 다가온 훈련을 준비했다. 단연 선수들이 가장 많이 모여든 곳은 의무실과 체력단련실이었다. 기자가 의무실 앞을 기웃거리자 김동영 의무 트레이너가 들어오라고 손짓했다.먼저 의무실을 찾은 선수들의 테이핑이 끝나자 김 트레이너는 “무리해서 다치면 큰일나요”라며 발목에 테이프를 감아줬다. 선수들에 비해 근육을 잡아주는 강도를 낮췄다고 했지만 발목에는 압박으로 인한 불편함이 느껴졌다. 기자가 의무실을 빠져나온 이후에도 선수들의 발길은 계속됐다. 선수들의 경우 경기나 훈련에 앞서 부상을 예방하기 위한 테이핑은 필수 코스였다.선수들의 연이은 행렬을 뒤로 한 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출신인 시시 곤잘레스와 함께 체력단련실로 향했다. 기자를 보며 해맑게 웃어 보인 시시를 따라 15분가량 지속된 워밍업만으로도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대부분의 선수들은 훈련 전·후로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신체를 단련하고 있다고 한다. 탄탄한 근육을 만들기 위함도 있지만 훈련 전에는 간단한 준비운동은 물론 신체 밸런스를 조절하며, 훈련을 마치고 나면 풀어진 근육을 다시 잡아주기 위한 이유에서였다.■ 숨막히는 훈련! 중요한건 역시 ‘기본기’본 훈련이 진행된 오후 3시 수원종합운동장. 선수들을 따라 그라운드를 밟았다. 가벼운 러닝과 준비운동을 마치자 운동복을 갖춰 입은 조덕제 감독이 “오늘까지 템포 러닝이다”라고 외쳤다. 여기저기서 기자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템포 러닝은 골대와 골대의 약 100m 구간을 정해진 시간안에 주파하는 러닝 훈련으로 쉽게 말해 체력 강화훈련이었다. “기자님 오늘 날을 잘못 잡으셨네요”라는 말과 함께 옆에 있던 선수들이 “나는 3분”, “에이 그래도 5분”이라며 기자의 한계 시간을 예상했다.평소 바쁘다는 핑계로 운동을 멀리했기에 선수들의 말을 듣곤 지레 겁부터 먹었지만 다행히 조 감독의 배려로 선수들보단 짧은 거리에서 훈련에 임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운동장 여기저기서 거친 숨소리가 느껴졌다. 선수들은 힘들다는 불평보다는 ‘파이팅’을 외치며 사기를 북돋웠고, 나 또한 선수들에게 민폐가 되지 않기 위해 끝까지 버텨냈다. 왕복 20세트의 템포 러닝이 끝나자 패스와 롱킥을 비롯한 기본기 훈련이 시작됐다. 십여 년 이상을 축구공만 달고 산 선수들이지만 모든 운동이 그렇듯 가장 중요한 기본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이어 공·수로 나뉘어 기술훈련이 진행됐다. 조 감독의 눈을 피해 잠시 숨을 골랐다. 아니나 다를까 “홍 기자, 체험을 왔으면 수비훈련도 해봐야지”라는 조 감독의 말에 운동장을 가로질렀다. 조 감독이 높게 차주는 공의 낙하지점을 찾아 연신 헤딩으로 공을 걷어냈다. 강한 스핀이 걸린 공 때문인지 이마는 마치 무엇으로 얻어맞은것 처럼 얼얼했다.기자가 공의 낙하지점을 정확히 찾지 못 할 때마다 조 감독은 “경기 중 언제, 어떻게 공이 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수비수가 제공권 싸움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실점으로 이어진다”고 불호령을 내리며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온몸이 ‘천근만근’… 긍정적인 ‘마인드’ 선수들 보며 뿌듯조덕제 감독의 총평을 끝으로 훈련은 마무리됐다. 오랜만에 정신없이 뛰어서일까. 온 몸이 천근만근이었다. 함께 운동한 것을 핑계 삼아 평소 통제됐던 선수단 숙소에 발을 디뎠다. 선수들과 함께 샤워를 마치고 나왔지만 기분이 썩 상쾌하지 않았다. 시민 프로구단의 열악함은 취재를 통해 익히 알고 있었지만 33명의 선수들이 6평 남짓한 12개의 방에 나뉘어 생활하는 모습을 보니 씁쓸한 마음이 앞섰다.기자의 마음을 더 안타깝게 했던 것은 선수들의 자세였다. ‘비좁은 곳에서 생활하기 불편하지 않냐’는 질문에 선수들은 “남들이 볼 땐 열악하지만 우리에겐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다”, “운동장 안에 있다 보니 언제든 마음껏 운동할 수 있어 좋다” 등 긍정적인 답변만 돌아왔다.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긍정적인 마인드로 리그 우승을 위해 땀 흘리고 있는 수원FC. 단 하루의 짧은 체험이었지만 목표를 이루기 위해 묵묵히 자신과의 싸움을 펼치고 있는 그들을 보면서 나를 되돌아보게 됐다. 지금은 비록 팬들의 관심이 적은 K리그 챌린지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수원FC가 리그 우승은 물론 클래식(1부) 승격을 통해 수원 삼성과 국내 최초의 지역더비를 성사시켜 한국축구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하길 기대해본다.홍완식기자사진=오승현기자

‘아파트투유’ 접속 ‘입주 공정성’ OK

경기도의회, '국정교과서 반대 건의안' 놓고 몸싸움

경기도의회 9대 의회 들어 처음으로 새정치민주연합과 새누리당이 15일 첨예한 이념논쟁을 빚고 있는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촉구 건의안’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소관 상임위 심의부터 다수당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의 단독처리로 파행을 빚은데 이어 본회의 개회를 둘러싸고 새누리당 의원들이 의장석을 점거하면서 몸싸움까지 벌이는 등 작은 국회판 추태를 연출했다.도의회는 8시간여 동안 파행을 거듭했고 결국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만 표결에 참여, 건의안을 단독 처리했다.도의회 교육위는 이날 이재준 의원(고양2) 등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도의원 13명이 발의한 ‘한국사교과서 국정화반대 촉구 건의안’ 심의를 위해 오전 9시 긴급 회의를 소집하면서 일찌감치 파행을 예고했다.새누리당 소속 교육위 의원 6명이 회의 시작 전 오전 8시40분부터 상임위 회의실을 점거, 사물함과 의자로 출입문을 막은 채 심의를 막았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 9명은 진입이 여의치 않자 회의장을 보건복지위원회 회의실로 옮겼다.이를 알아 챈 새누리당 의원들이 보건복지위 회의실로 몰려가 회의진행을 가로막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다시 교육위 회의실로 옮겨 출입문을 봉쇄한 채 심의를 이어갔다. 건의안은 오전 11시34분께 상임위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단독으로 처리 돼 본회의에 상정됐다. 이 과정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은 회의장 밖에서 고성을 지르며 경비를 동원, 출입문을 열게 했고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의사봉을 빼앗긴 문경희 의원(새정치연합ㆍ남양주)이 맨손으로 타봉하는 등 촌극을 연출했다.이후 상임위 심의를 통과한 건의안은 본회의에 상정됐으나 통과되기까지 험난한 과정이 계속됐다.본회의 상정을 눈치 챈 새누리당 의원 10여명이 오전 11시45분께 부터 본회의장 의장석을 점거하면서 한 동안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새누리당 여성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떠밀려 자칫 사고를 당할뻔 하는 등 긴장감속에 대치국면을 이어갔다.양당간 한치의 양보가 없자 의장단과 양당 대표단이 긴급 중재에 나섰고 건의안 심의를 마지막 의안으로 다루자는데 합의한 뒤 12시50분께 가까스로 본회의가 진행됐다.이후 건의안 심의에 이르러 정회를 통해 양당간 협의를 계속했지만 의견차만 확인했고 결국 새정치민주연합은 단독 처리방침을 굳힌 뒤 오후 5시20분께 본회의에 입장했다.본회의 재개에 앞서 새누리당 의원 30여명은 ‘균형잡힌 역사교과서를 만들어주세요’ 등의 문구가 담긴 피켓을 들고 본회의장에서 시위를 벌인 뒤 곧바로 퇴장했고 건의안은 새정치민주연합 재석의원 65명 전원 찬성으로 단독 가결됐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김지환 의원(성남)은 5분 발언을 통해 “역사는 권력의 입맛대로 취사선택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사회적 합의 없는 일방적인 국정화는 과거와 같은 역사쿠데타로 낙인 찍히게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반대발언에 나선 새누리당 명상욱 의원(안양)은 “더 이상 역사교과서가 편향된 특정집단의 전유물이나 이념적 정치공방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국민통합의 출발점이 되게 하자는 측면에서 새롭게 만들어져야 한다”고 맞대응했다. 김동수ㆍ박준상기자영상=권오현기자

[의정단상] 관광과 문화, 예술의 보고 파주

DMZ를 지척에 둔 주로선 피할 수 없는 숙명일 수도 있다. 남북 갈등이 고조되면 불안에 떨고, 지역 정치인들은 덩달아 접경지 특별예산, 군사도시 지원책에 매달려 왔다. 그러나 교하, 운정으로 이어진 신도시 등 인구 22만이 집약적으로 모여 사는 남쪽 파주를 더 이상 접경지역, 군사도시로 부르는 건 맞지 않다. 오히려 비 접경 비 군사도시라고 강조해야 맞다. 남쪽 파주의 미래는 도시가 소유한 자산들을 보면 더욱 명확해 진다. 화석정과 반구정, 교하향교와 자운서원, 출판문화단지와 헤이리 마을, 두 개의 대규모 아울렛, 오두산 통일전망대와 고려사 박물관, 영어마을 그리고 임진각과 DMZ까지, 보여줄 것, 이야기할 것이 너무나 많은 수도권 최대의 관광 보고라 부르고 싶다. 거기에 더해 파주는 문화와 예술의 보고이다. 특히 ‘문향’ 파주라는 칭호가 괜히 생긴 건 아니다. 기호학파의 중심 율곡 이이 선생이 성리학을 집대성하고 시를 짓는 등 학문과 지조를 강하던 곳이 바로 파주의 화석정이다. 임진강을 내려다보며 국가대계를 논하고 수많은 유학자들을 배출한 중심지역이었다. 그래서 지역 일꾼을 자임하는 나는 파주에서 발상의 전환을 꿈꾼다. 대한민국 근현대사에 보지 못한 관광도시, 문화 예술 중심도시의 건설이 바로 그것이다. 먼저 관광도시 파주는 그리 먼 미래가 아니다. 한국관광공사 집계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대한민국을 찾은 관광객 수는 1천300만이다. 이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 수는 올해 어렵지 않게 천만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수도권에 적당한 숙박 시설이 모자란 탓에 이들은 대부분 서울 관광을 마치곤 남쪽 평택 인근까지 이동해 숙박하고 이른 아침 또 서울로 향하는 이른바 출퇴근식 관광에 내몰리는 실정이다. 자유로를 따라 이어진 관광 포인트를 연계하고 1박에 100달러 수준의 이른바 비즈니스 호텔 객실을 준비하는 작업은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다. 관광상품으로서의 DMZ 견학은 지구상 유일의 자원이다. 거기에 인천공항까진 불과 30분이면 이동이 가능한 거리가 아닌가. 유커로 불리는 천만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최적의 도시가 바로 파주인 것이다.이미 성업 중인 두 곳의 아울렛 외에 중국인 전용 면세점과 카지노 등을 유치하면 관광도시에 더해 쇼핑 도시 파주로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관광버스가 줄을 잇고 파생적 일자리가 늘어나면 관광수입은 물론 일자리 창출은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다. 문화 예술 중심 도시 파주 건설의 선결과제는 바로 교통문제의 해결이다. 신도시에 방문객이 붐비고 품격 있는 공연장이 들어설 수 있느냐의 키포인트는 바로 지역의 숙원사업인 지하철 3호선의 연장 실현이다. 운정 신도시와 교하는 더 이상 베드타운이 아닌 품격 있는 문화 예술 공연 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정치는 대결이 아니다. 나는 비록 정치 초년병이지만 오랜 기자생활을 통해 상상력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최고의 가치가 정치라고 믿게 됐다. 선거가 다가오면 누구나 어떤 일을 하겠다고 우선 외치고 본다. 표가 되는 일이면 무엇이든 무슨 말이든 하고 본다. 거기에 상상력은 없다. 발상의 전환이 헤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그래서 늘상 4년 뒤는 똑같은 4년 뒤가 된다. 누가 되든 지역 일꾼은 이걸 바꿔야 한다. 변화의 미래 비젼을 제시하고 이뤄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앞서 얘기한 관광 문화 예술도시 파주를 동화 속 얘기로 머물지 않게 하는 것이 2016년 나의 소임이라고 믿는다. 정성근새누리당 파주갑 당협위원장

[천자춘추] 고졸 성공시대

정부는 국가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교육시장과 노동시장의 미스매치를 해결하기 위해 고졸 취업문화 활성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인재가 국부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월드뱅크의 조사에 의하면 선진국보다 20~30%가 많은 88%에 달한다. 선진국들은 석유 등 천연자원, 관광자원 등이 풍부하여, 국부에서 인적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우리나라에 비해 낮다. 대학진학률도 선진국에 비해 20~30% 높아 학력과잉, 하향취업 등의 사회적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고졸 후 무작정 대학 진학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시장의 경험을 먼저 하고 필요한 교육이나 훈련을 나중에 받도록 함으로써 청년들의 노동시장 진입을 앞당기자는 것이다. 고등학교 단계부터 직무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교육을 시켜 산업현장에 투입하는 것이 미스매치를 줄일 수 있는 하나의 방안으로 본 것이다.이를 위해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핵심능력과 역량을 선별해서 체계화 시킨 ‘국가직무능력 표준’을 2018년부터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 교육과정에 전격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올해 9월 23일 고시한 바 있다. 기술과 직업능력을 강조하는 스위스나 독일 등에서는 중등학교 단계부터 대학 진학위주의 교육이 아닌 중등단계부터 학생들의 특성 등을 고려한 실무중심의 직업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중고등학교 단계에서 배운 실무교육과 자격증 취득을 바탕으로 우리보다는 훨씬 빠른 연령에 입직이 가능하다. 또한 학력에 따른 임금격차가 크지 않고 기술인이 존중 받는 사회 구조이기 때문에 대학진학보다는 보통 중등단계부터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찾고 직업교육을 받는 것이 일반화된 것이다. 학력이 아닌 능력으로 인정받는 사회적 인식의 확산이 바로 건전한 사회와 산업 경쟁력을 이끄는 근간이 되고 있다. 정부는 10여전 전부터 교육시장과 노동시장의 미스매치를 해결하기 위해 고졸 성공시대를 만들어 가고 있다. 고졸성공시대는 고등학교까지의 교육만으로도 행복한 일자리를 갖게 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정부도 국정과제로 능력으로 인정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 중에 있다. 학력이 아닌 능력으로 인정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취업을 위해 불필요한 스펙을 쌓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능력으로 인정받는 사회 구현이야말로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이끄는 창조경제의 엔진이다. 이를 위해서 정부와 학교뿐만 아니라 기업체, 학부모 등 국민모두가 적극적으로 고졸 취업문화 확산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이용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

[독자투고] ‘관공서 주취소란죄’를 아십니까

지구대에 근무하고 있는 필자는 최근 식당에서 “손님이 취해 대(大)자로 누워 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적이 있다. 지구대 경찰관들에게 주취자신고는 하루에 한 번 이상 출동하지 않으면 이상한 날이라 여겨질 만큼 으레 있는 일이다. 필자도 나름의 경험을 바탕으로 주취자의 안전한 귀가와 영업주의 신속한 영업 재개를 위해 자연스레 손님을 일으켜 세웠다. 그런데 그 손님은 아무런 이유 없이 종업원과 많은 다른 손님이 보는 앞에서 경찰관을 비하하는 욕설을 하고 심지어는 집까지 바라다 주려는 선배 경찰의 복부를 주먹으로 가격하기까지 하였다. “내가 잘못한 게 뭔데 파출소로 데려왔냐”며 비치되어 있던 탁자를 걷어 차고 정수기를 부수는 등 2시간 여에 걸쳐 고성을 지르고 난동을 피우기까지 했다. 일선 지구대(파출소)에 근무하는 경찰관들에게 있어 가장 힘든 것은, 흉기를 든 강력범을 상대하거나, 심야시간의 피로를 이기는 것보다 술에 취해 몇 시간이고 난동을 부리는 주취자들과의 전쟁이다. 주취자로 인한 경찰력 낭비의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되돌아간다. 불행 중 다행히도 내외적으로 관공서 주취 소란 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지난 2013년에 경범죄처벌법이 개정되었으며, 당시 ‘관공서 주취소란죄’ 조항을 추가하였다. 관공서 주취소란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 엄정 대응하고 있으며 특히 본 죄는 형사소송법의 현행범인 체포의 제한 규정이 적용되지 않아 그 즉시 체포도 하고 있다. 하지만 처벌에 앞서 근본적으로 타인을 배려하는 선진 시민의식과 올바른 음주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성주 고양경찰서 신도파출소 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