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프레지던츠컵 경기가 본격 시작된 8일엔 대회 장소인 인천 송도국제도시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에 세계적인 골퍼를 보려는 팬들이 구름처럼 몰렸다.이날 주최 측이 추산한 갤러리는 모두 2만 5천여 명. 갤러리들은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세계 최고 선수들이 보여준 호쾌한 장타와 묘기에 가까운 티샷을 보며 큰 박수와 환호로 답하며 세계 최고의 골프축제를 달궜다.포섬 매치 1조인 인터내셔널팀의 애덤 스콧(호주)이 첫 티샷을 날리는 순간부터 관중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선수들이 좋은 샷을 날릴 때는 환호와 박수가, 퍼트가 홀을 살짝 비켜갈 때는 탄식이 쏟아졌다. 선수들은 환호에 미소나 손 인사로 화답했다.골프를 배우는 아들과 함께 대회장을 찾은 A씨(46·여)는 “세계 유명 선수들의 경기장면을 아이에게 직접 보여주면, 앞으로 (아이가) 골프를 배우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왔다”면서 “아이가 장타로 유명한 더스틴 존슨(미국)을 평소 좋아하는데, 대회 기간 내내 이 선수의 경기를 따라다니며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대회장을 가득 채운 갤러리와 열띤 응원은 이번 대회를 향한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줬다.그러나 흥분을 감추지 못하거나 욕심이 발동해 다른 관람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비매너’ 관람객도 종종 포착됐다. 휴대전화 벨소리나 카메라 소리가 울리면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을 수 있고, 이는 경기 내용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경기 중 휴대전화 사용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진행요원의 저지에도 선수들이 샷이나 퍼트를 하기 전·후에 ‘찰칵’ 소리가 끊임없이 들리자 갤러리 사이에서 “사진 찍지 맙시다”라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한 자원봉사자는 “관람객이 페어웨이를 관통해 코스 건너편으로 이동할 수 있는 ‘크로스워크’ 공간이 지정돼 있지만, 일부 팬들은 함부로 페어웨이 안에 들어가 반대편으로 건너가기도 했다”면서 “크로스워크에 선수와 관계자가 모두 지나간 후에야 건너갈 수 있지만, 팬들이 아무 때나 막 지나가서 너무 민망하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오전 일찍부터 대회장 인근은 많은 차량이 몰려들었다. 주최 측이 일반 갤러리 주차장을 마련하고 셔틀버스를 운행했지만, 많은 갤러리가 차량을 골프클럽 인근까지 몰고 오면서 심각한 교통 혼잡을 빚었다. 이민우기자
2015 프레지던츠컵의 대회 첫날인 8일 본격적인 포섬 5경기 시작에 앞서 1번 홀에서 개막 행사가 열렸다.행사에는 팀 핀첨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커미셔너, 류진 조직위원장, 닉 프라이스(인터내셔널팀)와 빌 하스(미국팀) 단장, 잭 니클라우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9개 참가국의 국기를 든 유엔군 의장대가 1번 홀 티 박스에서 인터내셔널팀 닉 프라이스 단장과 미국팀 제이 하스 단장에게 우승 트로피를 전달했다. 이어 미8군 군악대가 개최국 한국의 애국가를 연주하며 대회 개막을 알렸다.양팀 단장은 우승트로피를 사이에 놓고 악수를 하며 선전을 다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의 동전 던지기로 티샷 순서를 정해, 결과에 따라 인터내셔널팀이 먼저 티샷을 하는 우선권을 얻었다. 개막 행사에서 핀 첨 커미셔너는 “프레지던츠컵에 열정을 쏟아붓고 어제 개막 행사까지 참석해준 박근혜 대통령께 감사를 표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민우기자
드넓은 바다를 품에 안은 도시, 수많은 섬이 저마다 매력을 자랑하는 도시 인천에는 도서지역 주민의 안전과 산악사고 및 재난 등에 대비한 소방항공대가 있다. 산 정상에서 들것에 실린 중상환자를 호이스트로 구조하거나 도서지역 응급환자를 내륙의 대형병원으로 이송하는 등 많은 역할을 수행 중인 소방 헬기를 보유한 곳, 바로 소방항공대이다. 구조·구급대원이 접근하기 어려운 악조건 속에서도 현장에 출동해야 하는 소방항공대는 언제나 시민의 안전을 지키며 드라마와 같은 극적인 상황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러한 소방항공대 헬기의 조종사는 물론, 그 안에 함께 탑승하는 구조·구급대원의 생명을 책임지는 사람은 따로 있다. 작은 사고에도 대형 인명피해를 낼 수 있는 헬기의 특성상 정비사는 헬기 조종사와 탑승자의 안전을 책임지는 최후의 보루 같은 존재다. 일일 체험으로 소방 헬기 정비사를 택한 이유도 현장에 출동하는 소방대원의 안전을 책임지는 직업적 특성 때문이다. 기자 생활을 하면서 소방대원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많았고, 한 명의 시민으로서 시민의 안전을 위해 살신성인하는 소방대원에 대한 고마움을 보답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다.도서지역 주민의 안전을 지키는 소방항공대원이자, 소방항공대원의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 헬기 정비사를 한 번 체험해 보자. 굳은 결의를 하고, 지난 6일 영종도에 있는 소방항공대를 찾았다. ■ 조종사·정비사·구급·구조대원 17명 ‘불철주야’지난 1995년 10월 발대한 인천 소방항공대는 항공대장을 비롯한 운항(조종사) 6명, 정비사 3명, 구급대원 3명, 구조대원 4명 등 17명이 근무 중이다. 3교대 근무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1일 근무인원은 5명(운항 2명, 정비 1명, 구조·구급 1명씩)이다.소방항공대의 주요 임무와 역할은 인명구조 및 응급환자 이송(의사가 동승한 응급환자의 병원 간 이송 포함), 화재 진압, 장기이식환자 및 장기 이송, 항공 수색 및 구조 활동, 공중 소방 지휘통제 및 소방 필요 인력·장비 운반, 방역·방재 업무 지원, 재난관리 관련 업무 수행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특히 인천은 지역 특성상 유·무인도 162곳의 해상임무를 수행 중이며, 주·야간에도 수시로 도서지역 안전을 위해 비행을 해야 하는 임무도 맡고 있다.최근 3년간 소방항공대의 운항실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난 2013년 환자이송 68건, 산악구조 43건, 산불진화 4건에 소방항공대 헬기가 투입됐으며, 비행시간은 327시간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292시간의 비행을 통해 환자이송 113건, 산악구조 53건, 산불진화 11건을 수행했다. 올해도 지난달까지 265시간을 비행하며 환자이송 105건, 산악구조 19건, 산불진화 13건에 투입됐다.최근에는 소방항공대 소속의 윤관식·유홍길 소방경이 임용 후 1천 시간 무사고 운항 공로를, 배재복 소방위는 10년 이상 무사고 정비 공로를 인정받아 인천시장 표창을 받았다.■ 단 하루도 게을리할 수 없는 ‘소방헬기’ 점검일일 소방 헬기 정비사의 눈을 사로잡은 ‘AW-139’ 기종은 감탄사를 자아낼 정도로 늠름함을 한껏 뽐냈다. 인천에는 백령도 등 내륙과 먼 거리에 있는 섬이 있어 중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소방 헬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인천소방본부는 지난 2013년 항속 거리가 798㎞인 헬기 AW-139를 도입했다. 기존에 있던 소형헬기 벨 230은 항속 거리가 450㎞에 불과해 편도 295㎞인 백령도를 왕복(기상 조건에 따라 착륙하지 못하고 기지로 복귀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 왕복 거리로 운항 여부를 가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일일 소방 헬기 정비사에게 주어진 임무는 12년 경력의 정비사 박순율 소방장(34)의 지도로 진행된 육안 검사였다. 헬기는 만약의 사고로도 큰 인명피해를 낳을 수 있어 상시 정비를 해줘야 한다. 또 운항시간에 맞춰 노후 부품을 교체해야 하는 것은 물론, 헬기 제작사의 대행 업무를 맡은 정비업체로부터 일정시간마다 종합 정비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체험 도중 긴급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것을 점검해 볼 수 없었고, 로터 부위와 헬기 앞부분의 전자기기 쪽만 육안 검사를 할 수 있었다.그렇다 해도 점검 항목만 수십 가지에 달할 정도로 복잡했다. 또 각종 전문 용어가 난무하는 과정에서 박 소방장의 설명을 듣고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2시간이 훌쩍 지나갔을 정도다.육안 검사를 하는 동안 박 소방장은 작은 소리로 AW-139와 대화를 나눴다. 박 소방장은 “어제는 잘 지냈니?”, “어디 아픈 곳은 없지?” 등 AW-139에게 말을 걸었다. 마치 자식을 대하는 엄마의 모습이었다. 이러한 박 소방장의 모습을 보며 어수룩한 일일 소방 헬기 정비사도 AW-139에게 대답 없는 질문을 던졌다. “누구를 닮아서 그렇게 잘 생겼니?”, “인천 섬 중에 어디가 가장 아름답니?” 등 가벼운 질문이었지만, AW-139는 특유의 늠름함을 과시할 뿐 육안 점검이 끝날 때까지 아무런 대답을 듣지 못했다.박 소방장은 “매일 같이 소방 헬기를 정비하다 보니 마치 자식과 같은 존재가 됐다”며 “헬기에 탑승하는 다른 대원의 안전은 물론, 정비사도 매번 헬기에 함께 탑승하기 때문에 이들의 안전을 위해 정비를 게을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군인 출신 우수 인재로 구성된 ‘인천 소방항공대’소방항공대원은 업무 특성상 군인 출신이 많다. 위급상황에서 안전하게 헬기를 조종하려면 일정 시간 이상의 경력이 필수인 데다, 군대 이외에 헬기 관련 경험을 쌓고 자격을 얻을 수 있는 기관이 드물기 때문이다.특히 헬기 조종사가 되려면 육·해·공군별로 국토교통부가 관리하는 소정의 시험을 치르고 항공학교 과정 등을 이수해야 한다.또 소방항공대 소속 구조·구급대원이 되려면 인명 구조교육 과정 및 특수항공교육을 받아야 한다. 헬기에서의 구조·구급 기본 업무 자체는 육상과 큰 차이가 없지만, 대원 본인이나 환자가 헬기를 타고 내릴 때 안전부터 산악·수난 구조 시 기본 절차 등을 반드시 숙지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소방항공대 내 구조대원 상당수가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특수부대 출신인 것은 물론, 구급대원이 항공 응급이송에 대한 전문지식과 1급 응급조치사 자격을 갖춘 우수 인재로 구성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이와 마찬가지로 헬기 정비사도 군대에서 경험을 쌓은 베테랑으로 이뤄져 있다. 일일체험 도우미로 나선 박순율 소방장도 군에서 헬기 정비사로 5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다.박 소방장은 군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전역 후 해경에서 6년간 근무했으며, 인천 도서지역 주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헬기의 정비를 위해 올해 소방항공대로 이직했다.박 소방장은 “군에서 근무하는 동안 헬기의 결함을 미리 발견해 상을 받은 경험도 있다”며 “헬기 조종부터 정비까지 다양한 경험을 군대에서 쌓을 수 있었다. 소방항공대원 대부분 군인 출신의 훌륭한 인재로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긴급현장 ‘1인 다역’… 주민 생명 지킨다는 ‘자긍심’ 소방항공대 구조 활동의 90% 이상은 산악 인명구조다. 계곡 골바람과 수십 미터에 달하는 암벽 등은 사고를 당한 환자만이 아니라 소방항공대원에게도 위협 요소가 된다. 대원들이 위험한 만큼이나 소방항공대의 기동성은 산에서 특히 유용하다. 암벽, 돌멩이, 나뭇가지 등이 산재한 산악지형 특성상 헬기 이외의 다른 방식으로는 사고 현장에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주5일제 시행과 등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산악 사고는 20% 이상 늘었다. 특히 산악에서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면 4~6분 이내에 생사가 판가름나기 때문에 신고 접수 후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항공대원의 긴장감은 생명의 무게와도 같다.위험한 현장만 골라 다니고, 매우 급한 현장에서 1인 다역을 소화해야 하는 등 소방항공대원의 업무는 고되지만, 그들만 가질 수 있는 특별한 보람 덕에 대원들의 자긍심은 매우 높다.박상일 소방항공대장은 “모든 대원이 정비사를 믿기에 안심하고 헬기에 탑승할 수 있다. 헬기 정비사는 조종사와 구조·구급대원의 안전을 책임지는 1등 공신”이라며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도서지역이나 산악지형에서 일어난 위급 상황에 시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헬기 정비사는 물론, 모든 대원이 항상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기자사진=장용준기자
올 시즌 1군 무대를 밟은 kt wiz는 신생구단인 까닭에 선수층이 얇았다.여러 구단으로부터 선수를 공급받아 팀을 꾸릴 수밖에 없었다. 데려온 이들은 이전 소속팀에서 빛을 보지 못한 선수가 대부분이었다. 심지어 팬들에게서 잊혀진 선수도 있었다. 그랬던 그들이 kt 유니폼을 입고 비상했다. 인고의 시간을 보내며 가슴에 깊게 맺힌 한(恨)을 씻어내듯 말이다.우완 장시환은 2006년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양현종(KIA)에 이어 전체 2순위로 현대(현 넥센)의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작년까지 프로 1군에선 통산 6패 1세이브 1홀드에 그쳤다. 장시환은 작년 말 kt의 특별 지명을 받아 둥지를 옮겼다. 작년까지 통산 90.1이닝을 던졌던 장시환은 올해 74.2이닝을 던지며 7승 5패 12세이브를 기록, kt 마운드의 대들보로 성장했다.또 좌완 투수 홍성용은 프로 입단 3년 만인 2008년 10월 LG로부터 방출돼 일본 독립리그에서 5년을 보낸 뒤 2013년 트라이아웃 프로그램을 통해 신생팀 NC에 입단, 이듬해 22경기에서 12.2이닝을 던졌던 그는 올해 6월 kt 조범현 감독의 부름을 받아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kt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지 이틀 만인 6월 23일 수원 LG전에서 1.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이후 kt가 이기고 있는 경기엔 어김없이 등판해 올 시즌 39.2이닝 동안 10홀드로 kt의 첫 두 자릿수 홀드 투수가 됐다.LG에서 이적한 내야수 박경수도 성남고 시절 ‘한국의 알렉스 로드리게스’라는 찬사를 받았으나, 프로 데뷔 후 한 시즌 최다홈런이 8개, 12년 통산홈런이 43개에 불과한 ‘똑딱이’ 타자로 전락했다. 그러나 이적 후 그는 조 감독의 지도 속에 히팅포인트를 앞으로 당기며 마법에 홀린 것처럼 홈런포를 쏘아댔다.올시즌 박경수는 135경기에 출전, 타율 0.284, 125안타, 22홈런을 기록하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포수 장성우도 kt에서 빛을 본 경우다. 초·중·고교를 거치며 단 한 번도 주전 경쟁에서 밀린 적이 없는 그는 롯데에 입단 뒤 강민호에게 밀려 줄곧 백업 포수로 뛰었다. 그는 조 감독을 만나면서 제2의 야구인생을 꽃피웠다. 출장시간이 늘면서 탁월한 볼 배합을 바탕으로 한 투수 리드가 빛을 보기 시작했다. 타격에서도 통산 가장 높은 성적인 타율 0.284, 홈런 13개 등으로 kt의 안방마님으로 자리매김했다. 조성필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윤리위원회가 정몽준 FIFA 명예 부회장 겸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에 대해 자격 정지 6년 처분을 내렸다. FIFA 윤리위는 8일 성명에서 지난 2010년 정 회장이 우리나라의 월드컵 유치를 위해 동료 집행위원들에게 국제축구발전기금을 설명하는 서한을 보낸 것을 문제 삼아 이 같은 징계를 내렸다. 축구발전기금은 당시 한국유치위원회의 공약 사항이었다.자격정지 6년이 확정되면서 정 회장은 오는 26일 마감되는 FIFA 차기 회장직 후보에 등록할 수 없게 됐다. 정 회장의 강력한 경쟁자인 유럽축구연맹 미셸 플라티니 회장도 이날 비리 혐의로 FIFA 윤리위로부터 자격정지 90일의 징계를 받아 후보 등록이 불가능해졌다. 정 회장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제소를 통해 이번 징계에 대응할 예정이다. 그러나 오는 후보 등록마감일까지 CAS로부터 윤리위의 결정을 뒤집는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정 회장은 전날 윤리위의 제재 움직임에 대해 “내가 강력한 후보라고 생각해 (블라터 회장의 지배 아래 있는) FIFA 윤리위가 나에게 큰 시련을 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조성필기자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수원 삼성이 팬들의 사랑을 가늠할 수 있는 홈 경기 입장 관중수 대비 유료관중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8일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와 K리그 챌린지(2부) 36라운드가 진행된 가운데 구단별 홈경기장의 평균 유료관중 수와 유료관중 비율을 공개했다. 그 결과 수원이 평균 1만3천160명 가운데 1만2천12명이 돈을 내고 수원월드컵구장에 입장, 유료관중 비율이 91.3%로 12개 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어 FC서울(86.5%), 포항 스틸러스(86.4%), 전남 드래곤즈(80.4%), 울산 현대(71.9%)가 뒤를 이어 수원 만이 유일하게 유료 관중 비율이 90%를 넘었다. 또한 유료관중 수는 서울이 평균 1만4천185명으로 가장 많았고, 무료 관중까지 포함한 전체 관중수는 전북 현대가 평균 1만6천710명으로 1위에 올랐다. 지난해보다 유료 관중수가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구단은 선두 전북으로 전년 시즌 대비 3천771명이 많은 평균 1만1천89명을 기록했고, ‘시민구단 돌풍’을 일으키며 상위 스플릿에 안착한 성남FC가 전년 대비 2천201명이 늘어나 전북의 뒤를 이었다.한편, K리그 챌린지에서는 서울 이랜드가 경기당 평균 1천977명의 82.7%인 1천635명의 유료관중을 불러 모아 가장 높은 평균 유료관중 수를 기록한 반면, 고양 HiFC는 210명의 평균 유료관중으로 가장 낮은 유료관중 수를 보였다. 홍완식기자
SK 와이번스는 한때 ‘왕조’를 구축한 구단이었다. 세 차례 통합 우승(2007·2008 ·2010)을 했고, 사상 처음으로 6년 연속(2007~2012)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하지만 최근 2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SK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김용희 육성 총괄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김 감독은 투수의 연투 최소화를 골자로 팀의 전체적인 역량을 강화한다는 ‘시스템 야구’를 내세웠다. 또한 SK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인 최정을 눌러 앉힌데 이어 김강민과 조동화까지 잔류시켰다. 막강 화력과 안정적인 수비에 김광현, 정우람 등 화려한 투수진까지 더해지면서 ‘SK 왕조’ 재현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곤 삼성의 통합 5연패를 저지할 강력한 대항마로 지목됐다.막상 뚜껑이 열리자 영 딴판이었다. 초반에는 선두로 나서기도 했지만, 곧 패전을 거듭하며 순위가 곤두박질 쳤다. 타격 부진이 심각 수준이었다. 타자들은 좀처럼 출루하지 못했다. 출루를 해도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간판타자 최정은 잦은 부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하며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타자들의 부진은 투수들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잘 던져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면서 역효과로 작용할 때가 많았다. 성적이 받쳐주지 않자 ‘시스템 야구’를 내세운 김 감독의 리더십에도 생채기가 났다.계절이 바뀌어 가을이 되면서 SK는 다시 일어섰다. 트레이드로 LG에서 영입해온 정의윤이 4번 타자로서 충실히 역할을 수행해 냈다. 결국 포스트 시즌행 막차 티켓을 잡기 위한 한화, KIA, 롯데와 벌인 5위 다툼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정규시즌 5위가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지만 일단 김 감독과 선수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하지만 SK의 가을야구는 허무하게 끝이 났다. SK는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정규 4위 넥센과의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연장 11회 나온 유격수 김성현의 실책으로 4대5로 무너졌다. 이렇게 한 경기로 3년 만의 가을야구가 막을 내렸다. 조성필기자
인천을 열고로 하고 있는 남녀팀 과 이 오는 10일 개막하는 프로배구 NH농협 2015-2016시즌 V리그에서 강력한 전력을 구축, 나란히 우승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두 팀은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 나란히 정규리그에서 각각 4위에 머물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아깝게 실패했다.지난 2005-2006 시즌에서 정규리그 4위에 머문 후 지난 8시즌 동안 줄곧 2ㆍ3위를 기록했던 은 지난 시즌 9년 만에 ‘봄배구’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이번 시즌 각 팀 감독들로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을 받았다. 이 우승후보로 지목된 것은 국가대표 주전 세터이자 프로배구 최고 연봉(5억원) 선수인 주전 세터 한선수가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은 김학민, 신영수, 곽승석, 정지석 등 국가대표급 토종 거포들에 3년째 한솥밥을 먹고 있는 ‘쿠바 특급’ 마이클 산체스 등 화려한 공격진을 보유하고도 세터진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그러나 이번 시즌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한선수의 복귀로 다양한 공격루트를 가동할 수 있게된 은 이미 연습경기를 가진 다른 팀 감독들로부터 이구동성으로 단연 우승후보로 지목을 받고 있다. 다만 두터운 좌우 공격진에 비해 김형우, 김철홍, 전진용 등으로 구성된 센터라인은 다소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행히 내년 1월 상무에서 제대하는 진상헌과 심장 수술 후 회복 중인 ‘이적생’ 하경민이 가세하면 마지막 센터 퍼즐 조각을 완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한편, 박미희 감독이 이끄는 여자부 도 1강인 화성 IBK기업은행에 맞설 우승후보로 부상했다. 프로 출범 초기 최강으로 군림하다가 주전들의 이적으로 최근 수년 동안 약체팀으로 전락했던 은 이번 시즌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수비력이 좋은 장신 레프트 테일러 심슨(190㎝)을 데려와 전력을 보강했다. 테일러의 가세로 은 프로 2년차가 된 국가대표 레프트 이재영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전망이며, 라이트는 공윤희와 정시영이 맡게 됐다. 센터는 수준급 기량을 지닌 김수지, 김혜진이 버티고 있다.의 걱정은 국가대표인 주전 세터 조송화가 무릎이 좋지 않아 개막전 출전이 불투명해 백업 세터인 김도희가 나설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지난해 여자 6개팀 가운데 평균 연령이 가장 어렸을 정도로 세대교체가 이뤄져 경험만 축적하면 충분히 우승도 넘볼 수 있는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황선학기자
‘희망을 여는 의정부! 미래를 여는 경기도!’를 슬로건으로 경기도 생활체육 동호인들의 축제 한마당인 제26회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이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희망도시’ 의정부에서 열린다. 경기도생활체육회가 주최하고 의정부시생활체육회·경기도종목별연합회 공동 주관, 경기도·의정부시·양주시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31개 시·군 1만7천7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1·2부로 나뉘어 22개 종목(정식 20, 시범 2종목)에 걸쳐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우의를 다지게 된다. 이번 대축전은 9일 어르신부 경기를 가진 뒤 10일부터 12일까지는 일반부와 청소년부 경기가 펼쳐진다. 한국의 전통스포츠인 씨름과 최근 동호인들로부터 큰 각광을 받고 있는 자전거 종목은 이번 대회에서 첫 시범 종목으로 채택됐다. 특히, 10일부터 이틀간 의정부역 주변서 부대행사로 열리는 ‘2015 경기도 스포츠 체험박람회’는 시민과 선수단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포츠박람회에서는 뉴스포츠와 전통종목을 직접 체험할 수 있고, 스포츠체험존, 스포츠공연존, 스포츠전시존을 운영해 지역주민과 참가자들에게 색다른 콘텐츠를 제공할 전망이다.한편, 10일 오후 5시 의정부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개회식에 앞서 오후 4시부터 진행되는 사전행사에서는 댄스스포츠와 비보이 공연 등 생활체육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4시30분부터는 식전행사로 카운트다운 영상 상영과 의정부시립합창단, 의정부난타팀, 걸그룹 아샤의 축하공연이 이어져 개막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공식 개회식에서는 시·군 선수단이 입장, 동호인 다짐, 인기가수 싸이의 축하공연이 이어지며, 오후 6시30분부터 열릴 식후행사에는 ‘굿모닝 비 해피’ 의정부시립무용단 퍼포먼스, 씨스타, 울랄라 세션, 인순이, 김종환 등의 축하공연에 이어 불꽃축제로 개회식은 절정에 달한다.강병국 경기도생활체육회 사무처장은 “승부도 중요하지만 이번 대축전이 생활체육인 간의 친목과 우애를 다지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대회기간 중인 8일부터 11일까지 의정부에서는 제30회 회룡문화제가 함께 열리게 돼 동호인들이 의정부의 먹거리와 볼거리 등 다양한 축제를 즐기고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완식기자
바깥나들이 하기에 제격인 날씨다. 고요한 숲길을 걸으며 자신을 돌아볼 여유를 위해, 그저 힐링하기 위해, 연인과 손 꼭잡고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쉰다’는 점에선 같다. 하지만 북적거리는 사람들 속에서 제대로 된 ‘쉼’을 느끼긴 힘들다. 그래서 가면 갈수록, 알면 알수록 또 다른 이야기를 품은 양주시 장흥이 주목된다.MT촌, 야유회 장소, 휘황 찬란한 러브호텔이 밀집돼 눈살을 찌푸린 기억이 있다면, 옛 모습은 잊자. 예술과 문화, 레저를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곳으로 180° 탈바꿈한 장흥의 참 매력을 느껴보자.장흥에는 시립 장욱진미술관을 비롯해 조각공원, 천문대, 놀이동산, 민속박물관, 캠핑장까지 없는 것이 없다. 그 중에서도 장흥자생수목원은 피톤치드를 맘껏 들이킬 수 있는 힐링공간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산림청에 등록된 사립수목원으로는 국내 최초의 기획형 수목원인 이곳은 개명산 형제봉 능선 23만㎡ 규모의 자연림을 배경으로 자연생태수목원으로 조성됐다. 이곳의 특징은 자연 생태계를 고려해 인위적으로 조성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기존의 산림 모양과 식생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가롭게 숲 내음을 즐기며 산림욕도 하고 숲 체험도 하며 향기로운 숲의 기운을 받아들일 수 있다.특히, 장흥자생수목원은 4만2천㎡ 규모에 수령 100년이 넘은 잣나무 숲을 배경으로 오솔길과 원시림, 숲속쉼터, 자연생태관찰원, 나비원, 분재원, 과수원, 교과서식물원, 고사리원 등 17개의 다양한 주제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2천여종의 야생화도 관찰할 수 있다. 잣나무와 야생화가 어우러진 모습은 그지없이 좋다.계절테마원은 각 계절의 테마에 맞춰 수목원을 찾는 이들을 가장 먼저 맞이한다. 여기에 크고 작은 계곡과 시냇물이 잠시 머물러가는 계류원을 따라가면 산나물의 대명사처럼 여겨질 만큼 가장 많이 이용되는 산채인 취나물의 군락지인 취원과 창포원이 있다. 아이들과 함께 찾았다면 체험도 추천한다. 지루하지 않게 숲에 대해 배우고 자연과 어우러지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 좋다.입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자리한 곤충생태 허브온실과 주변 체험장에서는 곤충목걸이 만들기, 허브양초 만들기, 허브야생화 심기, 압화장식물 만들기, 분경만들기 등 체험학습을 즐길 수 있다.또 수목원의 향취를 집안에서, 차안에서 느끼고 싶은 쇼핑족은 허브용품과 화분 판매점을 들르면 좋다.따뜻한 차 한잔을 마주놓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기 좋은 가을, 마음을 녹이는 공간으로도 안성맞춤이다. 다만 성인 입장료가 6천원으로 약간 비싼 편이지만 수목원을 거닐다 보면 전혀 아깝지 않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수목원 주변에는 기산저수지, 두리랜드 등 가족 단위로 가볼 만한 곳이 많다. 근처에 숯가마 찜질방도 있어 고단한 몸을 ‘지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분위기 있는 카페와 음식점이 즐비하다. 양주=이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