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동결에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다시 고개

미국 기준금리 동결. 미국이 기준금리를 동결키로 결정한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8일 한국은행과 채권시장 등에 따르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최근 통화긴축 선호 발언 이후 잠시 진정됐던 추가 금리 인하론이 미국의 금리 동결을 계기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 총재는 지난 17일 한국은행에 대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현 금리수준이 명목금리의 하한선에 도달한 건 아니다. 여지를 남겨둬야 한다고 밝혀 금리를 더 내릴 여력이 있음을 내비쳤다. 이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금리정책의 여력을 묻는 질문에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지만 추가 인하 가능성으로 해석돼 채권시장의 장기물 금리가 떨어졌다. 미국이 금리 인상에 착수하면 한은이 금리를 내리기 어렵지만, 이번 동결로 일단 시간을 번 만큼 한은이 추가 인하를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은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부터 4차례에 걸쳐 모두 1%포인트 내려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5%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하로 기대됐던 경기 회복세가 아직까지 지지부진한 상황이어서 미국 금리 인상 전에 한은이 금리를 더 내려 경기회복의 불씨를 살려야 한다는 지적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 인상시점에 대한 불안과 추측이 계속 될 것이고 이로 인해 국내에서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고개를 들고 있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

채권시장 '큰손' 보험사, 미 기준금리 동결 '한숨'

국내 보험사의 채권 운용자들은 17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현행 0~0.25%로 동결한 데 대해 국내 채권과 자산운용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려운 재료라고 평가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미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 금리 상승으로 납입 보험금과 지급 보험금간 역마진 구조가 해소 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이번 동결로 당분간 초저금리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6월말 기준 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4.3%로 보험부채 적립이율 4.6%보다 낮다. 보험사들은 보유 자산에 적용되는 금리보다 부채에 대한 금리가 더 높아 역마진을 감수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생명보험사들은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5% 이상의 고금리 상품을 집중적으로 판매했다. 현재 보험회사의 5.0% 이상 고금리 확정이율 계약 비중은 생명보험사가 30.8%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A 생보사 관계자는 "기준 금리 인상은 보험사 이원차마진 개선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에 직결된다"라며 "현재 상황에서는 역마진을 벗어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하는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저금리 환경에선 전반적인 부채 듀레이션(투자자금 회수기간)이 자산 듀레이션보다 길 경우 타격이 크다. 만기가 된 자산을 부채에 대한 이자비용보다 더 높은 수익률로 재투자하기 어려워서다. B보험사 관계자는 "기준 금리 방향성이 상승 반전하게 되면 보험사의 자산 운용 부담을 덜어준다는 측면에서 충분히 긍정적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다른 한편에서는 보험사들이 초저금리에 발맞춰 꾸준히 체질을 개선했기 때문에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이 별다른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로 2011년과 비교할 때 기준금리는 150bp, 5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고점 대비 270bp 하락했다. 그러나 삼성생명의 올해 1분기 이원차마진은 -62bp로 2011년 1분기 -23bp 대비 39bp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금리확정형 상품의 비중과 듀레이션 갭 축소, 보험사 간 조달 경쟁 지양, 운용 수익원 다변에 따른 것이라는게 보험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한 지난해 초저금리에 대비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하는 등 비용절감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점도 한 몫 하고 있다. C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의 경우 단기금리인 기준금리보다는 장기금리를 봐야하는데, 장기금리에는 현재의 저금리 기조가 이미 반영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제휴사 이투데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