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도, 여자도 인천체고가 ‘최고’

인천체고가 제15회 인천광역시장배 전국사이클대회에서 나란히 남녀 고등부 단체종합 패권을 차지했다. 인천체고는 28일 인천국제벨로드롬에서 막을 내린 대회 남자 고등부 종합에서 75점을 획득, 동대전고(54점)와 가평고(45점)를 제치고 1위에 올랐으며, 여자 고등부서도 103점으로 연천고(92점)와 대전체고(67점)에 앞서 우승했다. 남녀 일반부서는 가평군청과 인천시청이 각각 66점, 94점으로 나란히 준우승했고, 남자 중등부서는 의정부중(84점)과 부천 중흥중(58점)이 2ㆍ3위에 입상했다. 여자 일반부서 3관왕에 오른 조선영(인천시청)과 남녀 고등부 2ㆍ3관왕 나중규, 모은서(이상 인천체고)는 각 부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으며, 여자 고등부 김혜수(연천고), 남자 중등부 최우림(인천 계산중)은 최우수신인상을 받았다. 한편, 최종일 남녀 고등부 경륜경기에서 김호현(인천체고)과 박수빈(연천고)은 각각 방극산(동대전고), 권세림(광주체고)에 뒤져 나란히 준우승을 차지했고, 같은 종목 남자 일반부 오기호(가평군청)와 남자 고등부 스크래치 10㎞ 황선민(인천체고)도 윤진규(전남 강진군청), 김동욱(경북 영주제일고)에 이어 모두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 밖에 남자 일반부 포인트 30㎞ 차동현(가평군청)은 65점을 얻어 박건우(국군체육부대ㆍ88점)와 김지호(강진군청ㆍ69점)에 이어 동메달을 따냈고, 여자 고등부 스크래치 5㎞ 여의주(연천고)와 여자 일반부 경륜경기 장연희(인천시청)도 3위에 올랐다. 황선학기자

녹슬지 않은 이천수 ‘오른발’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가 꼴찌 대전 시티즌을 제물로 4연승을 질주하며 상위 스플릿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인천은 2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8라운드 홈경기에서 케빈의 동점골과 이천수의 역전골에 힘입어 대전을 2대1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4경기 연속 승리를 따낸 인천은 승점 42(11승9무8패)를 마크하며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인 6위를 지켰다. 이날 인천은 경기초반부터 빠른 역습을 펼치며 대전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오히려 전반 9분 상대 한의권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좋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인천은 곧바로 반격에 나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인천은 전반 11분 김인성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돌파한 뒤 올린 크로스를 케빈이 헤딩으로 연결했고, 대전 골키퍼 박주원이 가까스로 쳐냈지만 케빈이 재차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이어 전반 35분에는 문전 앞에서 얻은 프리킥을 이천수가 오른발로 성공시키며 2대1 역전에 성공했다. 인천은 후반 36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반칙을 범해 위기를 맞았지만 대전 황재웅의 페널티킥이 크로스바를 넘어가 한 숨을 돌렸고, 경기종료 직전 대전 김상필의 헤딩슛을 골키퍼 유현이 몸을 날려 잡아내 승리를 지켰다. 한편, 3위 성남FC(승점 44)는 30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선두 전북 현대(승점 59)와의 홈경기에서 0대1로 패했다. 이날 성남은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 경기를 주도했지만 전반 28분 전북 이동국에게 뼈아픈 페널티킥 결승골을 내주고 아쉽게 패해 무패행진이 11경기(7승4무)에서 마감됐다. 또 수원 삼성은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득점 없이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갈길 바쁜 수원은 이날 승점 1을 추가, 2위(승점 50)를 유지했지만 1위 전북과의 승점차는 9점으로 벌어졌다. 홍완식기자

피아노 과외교습 ‘아파트 불협화음’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피아노, 바이올린 등 음악과목 개인과외교습이 성업중이지만 방음장치 등에 대한 법적 규제는 미비, 이웃 간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30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 상 개인과외교습을 하려면 주소지 관할 교육청에 개인과외교습자의 성명과 주소, 자격 및 경력 등 인적 사항과 교습과목, 교습장소, 교습비 등을 신고해야 한다. 수원은 전체 신고자 3천487명 중 524명이 예능과목으로 개인과외교습을 벌이고 있다. 또 안양은 1천800명 중 700명, 화성오산은 2천746명 중 541명, 광명은 925명 중 150명 등이 예능과목 개인과외교습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음악과목은 소음 피해가 발생할 수 있음에도 방음장치 또는 이웃세대의 사전 동의 등 분쟁 예방을 위한 제도는 전무한 실정이다. 특히 학원이나 교습소는 허가 과정에서 지역별 교육지원청에서 시설점검을 진행하는 반면 개인과외교습자는 관련법상 신고만 하면 영업할 수 있어 이웃 간 얼굴을 붉히는 일이 곳곳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수원시 영통구 A아파트에 사는 K씨(56)는 6개월 전부터 피아노 소음으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새로 이사 온 아랫집 주민이 피아노 개인과외교습을 하며 매일 오후 시간마다 피아노 소리가 들리기 때문이다. A씨는 생활소음이라면 참겠지만, 영업행위로 인한 소음까지 참을 수는 없지 않느냐며 방음장치를 설치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정당하게 신고하고 영업하는 것인데 왜 그러느냐는 핀잔만 들었다고 하소연했다. 안양시 동안구 B아파트에 거주하는 P씨(45여)도 피아노 소리 때문에 자녀들의 학습권이 침해받고 있다고 불평했다. P씨는 5~6명이 한꺼번에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자녀들이 하교 후 학습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법률적 근거가 없어 처벌이나 지도가 어려운 만큼 분쟁 발생 시 이웃사이센터를 통해 해결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 층간소음 민원은 지난 2012년 871건, 2013년 1천396건, 지난해 1천587건, 올해 현재까지 942건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송우일기자

‘잡초山城’된 백제 유적지 오산 독산성

백제시대 대표 유적지 오산 독산성이 무관심 속에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30일 오후 1시께 오산시 양산동에 있는 국가 사적 제140호 독산성과 세마대지(3만7천269㎡)에는 온갖 잡풀들이 등산로와 일부 성곽을 점령, 이곳을 찾는 등산객의 얼굴에는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풀들이 무성해 등산객들이 손으로 풀을 헤치며 힘겹게 이곳을 지나고 있었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온 학부모 K씨(37여)는 국가지정 문화재가 어떻게 이렇게 방치될 수 있느냐며 경기도의 자랑으로 불리는 독산성이 잡초산성으로 전락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이곳은 문화재보호법상 흡연 금지구역으로 적발 시 최대 10만원의 과태료 처벌이 내려진다. 하지만 일부 등산객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흡연을 즐기고 있었고 수많은 담배꽁초가 성곽 곳곳에 버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를 관리하는 인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또 화재 방지를 위해 비치된 소화기는 언제 점검이 이뤄졌는지 점검 날짜조차 알 수 없었고 거미줄과 먼지가 쌓인 채 정상 압력게이지를 넘어서 사용이 어려운 소화기도 있었다. 또 용도를 알 수 없는 목책이 등산로에 덩그러니 방치돼 미관을 해치고 있었으며, 일부 등산객의 산악자전거와 산악오토바이는 등산로를 훼손하고 등산객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었다. 오산시에 따르면 독산성과 세마대지 관리 예산은 지난 2012년부터 3년째 1천350만원에 불과하다. 관리인 1명의 인건비인 셈이다. 국가지정문화재 상당수가 관리인이 상주하는 관리사무소가 설치,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고 있지만 독산성은 예산 부족으로 관리사무소 없이 방치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별도의 정부 지원도 없고 오산시 재정도 어려워 힘든 상황이라며 관리인을 통해 적극적인 계도조치를 시행하고 예산을 추가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국가가 지정한 문화재인 만큼 관리하는 지자체의 적극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조병로 경기대 사학과 교수는 경기도 대표 유적지의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것은 선조의 얼을 짓밟는 것이라며 예산 확대 편성, 관리인 상주, 적극적인 계도조치 등으로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켜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백제시대 축성된 사적 제140호 독산성과 세마대지는 연장 1천100여m의 고성으로 임진왜란 때 권율 장군이 산 정상에서 백마에 쌀을 끼얹어 물이 풍부한 것처럼 왜군을 속여 퇴각시켰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이영웅기자

지역명소 만든다더니… ‘수원 한옥촉진 구역’ 주택·원룸만 가득

민간 한옥을 활성화해 관광지로 개발추진중인 수원시 촉진 특별구역이 다세대 주택과 원룸 등으로 한옥 없는 마을로 전락하고 있다. 30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3월 수원 화성과 연계해 팔달구 신풍동, 장안동 일대(16만5천495㎡)에 한옥촉진 특별건축구역을 지정했다. 이 지역에 한옥을 지을 경우 건축 연면적에 따라 시가 공사 비용 50% 안의 범위에서 8천만원에서 최대 1억5천만원까지 건축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또 시는 현행 건축법상 한옥에 대한 높이제한, 건폐율, 대지안의 조경 등을 완화해주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지원에도 불구, 전주 한옥마을과 같이 관광 명소로 개발한다던 이 지역이 오히려 원룸과 다세대 주택촌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9일 오후 2시께 한옥촉진지역으로 지정된 신풍동, 장안동 일대는 주말을 맞아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로 붐볐다. 장안사거리에서 한옥촉진지역까지 생활도로 조성공사(길이 375m폭 6.5m)가 한창이었지만 길 가장자리에는 다세대 주택들이 눈에 띄었다. 지상 3층 주택부터 4층 높이의 다세대 주택 10여채가 곳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또 주변 한옥과 어울리지 않는 원룸 건물(지상 5층12가구)에는 원룸 임대라는 플래카드가 붙어 있어 주변 한옥 경관을 해치고 있었다. 더구나 지상 5층 높이에 한 건물은 낡은 슬레이트 지붕으로 바람이 불면 흔들릴 정도로 추락 위험이 상존해 있었다. 주민 H씨(61여)는 두달 전에도 한옥 지역 바로 옆에 원룸이 신축됐고, 한옥 지역에 다세대 주택이 많이 있다면서 한옥 경관은 물론이고 쓰레기 무단 투기로 골치만 앓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지만 시는 별다른 대처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수원시 한옥지원조례가 강제성이 없는 단순한 지원만을 위해 마련된 탓에 개인들의 재산권 행사를 막을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3.3㎡당 500여만원하던 토지 값이 최대 800여만원까지 오르면서 한옥을 짓겠다는 수요가 저조한 실정, 실제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건립된 한옥은 5채에 불과한 수준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한옥을 짓겠다는 민원은 많이 들어오지만 비싼 땅값으로 쉽게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꾸준한 홍보와 관리를 통해 수원의 새로운 관광지로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영국정민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