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면 결혼 50주년인데"... '수원역 환승센터 사고' 사망자 유족 오열

“다음 주에는 결혼한 지 딱 50주년 되는 날이었는데…고생만 하다가 가버렸습니다.” 22일 오후 3시께 수원 영통구에 있는 아주대학교병원 장례식장 로비. 이날 오후 수원역 환승센터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숨진 A씨(77)의 남편 B씨가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였다. 아내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 듯 초점이 흐려진 눈으로 바닥 만을 보고 있던 B씨가 이내 힘겹게 말을 꺼냈다. “뉴스에서 기사를 봤을 때까지만 해도 그게 우리 아내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둘째 아들의 전화를 받고 택시 타고 바로 달려왔다”며 “아내와 50주년 결혼기념일이 다음 주인데, 이런 일이 발생하다니 믿어지지 않는다”고 오열했다. B씨 옆에는 사고 당시 A씨가 입고 있던 옷을 담은 가방이 놓여있었다. 그마저도 겉옷은 챙기지 못했다. B씨는 “오늘 날씨가 춥다고 병원 가기 전에 챙겨 준 겉옷이 있었는데, 피가 너무 많이 묻어 가져오지 못했다”고 말하며 또다시 눈물을 흘렸다. 이어 소식을 듣고 달려온 A씨의 아들과 며느리는 B씨를 보자마자 다리에 힘이 풀린 듯 주저앉았다. 그의 아들은 ‘아버지, 이게 무슨 일이에요’ 라며 아버지의 품에 안겨 목 놓아 울었다. A씨는 이날 화성시 봉담읍에 있는 집에서 수원에 있는 병원으로 진료를 받으러 왔다가 변을 당했다. 오후 1시27분께 수원역 12번 환승센터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사고가 난 것. 유족들은 갑자기 찾아온 이별에 황망한 듯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유족들은 아직 경찰 조사가 끝나지 않은 탓에 장례 절차도 시작하지 못했다. 거쳐야 할 절차가 많아 경찰과 협의한 뒤에야 장례를 치를 수 있다는 게 유족들의 설명이다. 경찰은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유족과의 협의를 거쳐 원하는 장례식장으로 시신을 인계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수원역 버스환승센터에서는 오후 1시26분께 주행 중이던 30-1번 버스가 횡단보도를 건너는 시민과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을 잇달아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A씨가 숨졌고, 2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15명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

'국제스케이트장' 부지로 양주 '나리농원' 선정… 유치전 재점화

양주시가 국제스케이트장 유치 부지를 기존 회천지구 대신 나리농원으로 변경하고 유치전을 재점화했다. 강수현 양주시장은 22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제 스케이트장 유치 부지로 기존 회천지구 내 옥정체육공원 옆 부지(5만㎡) 대신 광사동 나리농원 10만㎡(3만3천평)를 선정했으며 국제스케이트장 유치에 본격적으로 도전하겠다고 발표했다. 해당 부지는 GTX-C 노선,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전철 7호선 연장 등 뛰어난 교통 접근성과 인근 고읍 신도시를 배후도시로 한 자족기능을 갖추고 있고, 대규모 부지인 만큼 확장성이 뛰어난 장점 등으로 국제스케이트장 유치에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시장은 “양주시 소유인 해당 부지는 농업진흥구역으로 부지매입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데다 각종 도시기반시설을 이미 갖추고 있어 즉시 착공이 가능하고 경제성 측면에서도 타 유치 추진 지자체보다 확실한 우위에 있다”며 “3만평이 넘는 규모이므로 주변 토지와의 확장성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 또한 크다”고 설명했다. 강수현 양주시장은 “국제 스케이트장이 양주에 유치되면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해당 시설은 선수들과 일반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생활체육시설과 상업시설이 결합한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릉국제스피드스케이트장은 국내 유일의 태릉국제스피드스케이트장 주변 조선왕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내년 철거 예정이며,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지난 13일 지자체를 대상으로 태릉스케이트장 대체 부지 공고를 냈다. 대상지는 스피드스케이트 전용 400m 트랙을 갖춰야 해 부지가 5만㎡ 이상이어야 한다. 대한체육회는 내년 2월 8일까지 제안서를 받아 현지실사 등을 거친 뒤 4~5월쯤 최종 부지를 선정한다. 양주시는 국제스피드스케이트장 유치를 통해 국가대표 훈련장소, 세계선수권 대회 등 국내외 대회 개최지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생활체육·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 유무형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시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시는 국제스케이트장 유치를 위해 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범시민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을 펼치는 등 대내외적으로 유치 의지를 내비치며 유치활동을 펼여왔다. 스케이트장 유치 성공을 위한 유치추진자문단 구성과 함께 의정부시 등 인근 지자체와의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LH 경기남부, 화성태안3지구 잔여세대 171호 입주자 모집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남부지역본부는 화성태안3 택지개발사업지구 내 B-3블록 공공분양주택 잔여세대 171호에 대해 입주자 모집을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화성시 송산동에 위치한 화성태안3 B-3블록은 지난 7월 최초공급을 시행했고, 총 688세대(전용면적 84㎡)에 최고 15층 15개동으로 들어선다. 입주는 오는 2026년 2월 예정이다. 해당 단지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며 평균 분양가는 가구당 3억 후반대(3.3㎡당 1천196만원)로 수도권 신규 공급에선 보기 드문 가격대의 공급이란 평가가 나온다. 전매제한 기간은 3년이지만, 실거주 의무는 없다. 해당 지구의 마지막 공급인 B-3블록은 전 세대가 전용면적 84㎡로 대부분의 세대가 4베이로 구성돼 있고, 단지 용적률도 130%인 만큼 주거 쾌적성이 매우 높다. 알파룸, 팬트리, 현관창고 등 풍부한 수납 공간과 공간 활용에 최적화된 평면구조 역시 주목할 만하며, 피트니스 센터와 실내 골프 연습장, 게스트하우스 등 단지 내 유용한 주민공동시설공간도 충분히 갖춰져 있다. 또 서부우회도로와 국지도 84호선이 지구를 관통하며, 수도권제2외곽순환도로·평택-파주 고속도로·오산-용인 고속도로(예정), 국도 1호선 등 인근 광역 교통망 역시 우수하다. 1호선 병점역이 약 2㎞ 거리에 위치해, 수도권 1호선 철도망 이용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동탄신도시, 봉담지구, 병점역 등 인근에 이미 형성돼 있는 풍부한 생활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데다 지구 외곽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융건릉이, 지구 안에는 44만㎡의 역사·근린공원 조성도 예정돼 있어 웰빙 생활권으로 탁월하다는 평가다. 신청 자격은 국내에 거주하는 성년자인 무주택 세대 구성원이면 청약 가능하다. 입주자저축 가입여부, 과거당첨여부 등 까다로운 자격 요건도 없다. 청약 접수 일정은 내년 2~3일이며, 당첨자는 내년 5일에 발표된다.

정부, ‘5~7% 금리 대출’ 2금융권 차주에도 이자 환급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상호금융기관 등 제2금융권을 이용 중인 자영업자·소상공인에게도 대출이자를 지원하기로 했다. 제2금융권을 이용 중인 자영업자·소상공인은 이용 중인 대출금리 수준에 따라 이자 일부 환급, 혹은 저금리 대출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회는 지난 21일 자영업자·소상공인의 금리부담 경감을 위해 2024년도 중소금융권이차보전사업 예산(중진기금) 3천억원을 확정했다. 지원 대상은 제2금융권에서 5% 초과 7% 미만의 금리로 대출을 받은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으로, 지원 대상자는 납부한 이자 중 일부를 환급받을 수 있게 된다. 제2금융권 금융기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 신용정보원 등 사업 유관기관은 내년 1월부터 수혜자 편의 제공을 위해 필요한 전산시스템 등 사업 관련 인프라를 조속히 구축하고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금융위와 중소벤처기업부는 이에 발맞춰 해당 유관기관들 간의 협업이 긴밀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사업 준비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함께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5% 초과 7% 미만의 금리 대출을 받지 않았더라도, 현재 7% 이상 금리를 이용하고 있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은 저금리 대환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저금리 대환 프로그램은 은행 또는 제2금융권에서 7% 이상 금리의 대출을 이용하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은행이 심사 후 최대 5.5% 이하 금리의 대출로 바꿔주는 상품으로, 10년간 유지된다. 정부는 저금리 대환 프로그램 공급을 위해 지난해 추경 등을 통해 총 7천600억원의 예산을 신용보증기금에 출연한 바 있다. 신보는 해당 재원을 기반으로 보증을 통해 약 10조원 이상의 대출을 대환할 예정이다. 정부는 최근 자영업자·소상공인의 금리부담을 감안해 프로그램을 일부 개선하고, 1년간 기존 프로그램 대비 약 1.2%포인트의 비용부담이 줄어든 대환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영상] 2023 경기도 박물관·미술관 다시보기ㅣ열아홉 번째, 허브아일랜드

포천에 위치한 허브아일랜드(관장 심재인)는 1998년 개관한 경기 북부 최대 허브농원으로 43만여㎡의 부지 위에 ‘생활 속의 허브’를 테마로 운영하고 있다. 해마다 8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허브아일랜드 내에 위치한 허브박물관을 포함해 다양한 테마를 가지고 있는 공간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허브식물박물관은 온실 6천600㎡(2천 평)과 2만9천㎡(9만5천 평)의 야외전시장에 허브 식물 340여 종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온실은 사계절 내내 봄날의 온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추운 겨울에도 따뜻하게 식물들을 관람할 수 있다. 또 허브아일랜드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추억의 거리,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풍기는 산타마을 등 다양한 쉼터와 휴양시설을 갖추고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허브아일랜드에 저녁이 찾아오면 작은 불빛들이 어둠을 밝히기 시작한다. 매일 밤 펼쳐지는 허브아일랜드 불빛동화축제다.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가족 또는 연인과 사진을 찍으며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길 수 있다. 허브아일랜드 이병관 학예사는 "허브라는 식물이 인간의 삶에 어떻게 유익하고 고마운 식물인지 우리 관람객들이 충분히 느낄 수 있고 같이 체험할 수 있는 그런 삶의 현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양주시 옥정1동 행복센터, 홀몸어르신 가구에 설치한 AI 스피커 안전지킴이 톡톡

양주시 행정복지센터가 지급한 AI스피커가 위험에 빠진 어르신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양주시 옥정동에 사는 A씨(81)는 지난 13일 오전 6시19분께 자택 화장실에서 넘어져 몸을 가눌 수 없게 됐다. 하지만 혼자 살다보니 딱히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어려웠다. 이때 옥정1동 행정복지센터가 설치해 준 AI스피커가 생각났다. ‘아리아, 살려줘’ 기능을 떠올린 A씨는 AI 스피커에 대고 “아리아, 살려줘”를 외쳤다. A씨의 목소리를 인식한 AI 스피커는 즉시 24시 관제센터를 긴급 호출했고, 긴급 SOS상황을 인지한 관제센터가 A씨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자 곧바로 119구급대원을 집으로 출동시켰다. 구급대에 의해 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A씨는 골반 뼈가 골절됐다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은 후 현재 입원 치료 중이다. A씨는 “AI스피커 덕분에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AI스피커를 설치해준 옥정1동 행정복지센터가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옥정1동은 올해 특색사업으로 독거노인 20가구에 AI 음성인식 스피커를 설치해 24시간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독거노인 20가구와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을 1대1로 매칭시켜 어르신들이 AI스피커를 이용하도록 독려하고 주기적으로 1인 가정을 방문해 건강을 챙기고 말동무를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승객 태우자마자 '쿵'…수원역 버스환승센터 '아수라장' [현장, 그곳&]

“5초 만에 ‘쿵’하는 소리와 함께 사고가 났어요.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고 아수라장이었습니다” 22일 오후 2시20분께 수원특례시 권선구 수원역 환승센터. 시내버스가 다수의 시민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한 이곳은 처참했다. 사고가 난 30-1번 버스는 버스 정류장과 환승센터 기둥을 들이받은 상태로 앞유리는 뻥 뚫려 금이 가 있었고, 떨어져 나온 유리 조각이 바닥에 흩어져 있었다. 부서진 인도 벽돌과 철근 등은 버스 하부를 관통한 모습이었다. 버스가 들이받은 ‘12번 버스 정류장’ 표지판은 너덜너덜하게 부서졌다. 백화점을 이용하거나 버스를 타기 위해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은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입을 다물지 못한 채 이곳을 지켜봤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을 몰리는 사람들과 오고가는 버스를 통제하느라 정신없는 모습이었다.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당시 버스에 타고 있었던 정모씨(60)는 “아내랑 화성을 가기 위해 버스를 탄 후 뒷문 쪽에 앉았다”며 “버스가 출발한지 5초 만에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버스가 기둥을 들이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버스가 급정거 하면서 충격으로 버스 바닥에 고꾸라졌고 아내는 봉에 얼굴을 들이받았다”며 “버스에서 내려서 보니 인도 위로 올라와 있었고 버스 앞쪽의 부상자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고 후 이곳에 도착했다는 주혜지씨는 “쇼핑몰에서 나와 집에 가려고 환승센터에 갔는데,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떨고 있었다”며 “바닥엔 피가 보였고, 버스는 다 부서진 채로 있었다. 누군가 깔려 있는 듯 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왜 사고가 난 건지 알 수는 없지만 사람들이 많이 다니고 평소에 다니는 이곳에서 큰 사고가 났다는 게 너무 무섭다”고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사고는 오후 1시26분께 수원역 권선구 세화로 수원역 환승센터에서 30-1번 버스가 12번 버스 정류장에서 승객들을 탑승시킨 뒤 출발하면서 일어났다. 당시 버스는 정류장으로부터 2~3m 떨어진 기둥을 들이받은 뒤 횡단보도가 있는 인도 위로 올라왔다. 이 사고로 보행자 신호를 기다리고 있던 B씨(77·여)가 버스에 깔려 사망했다. 또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했던 행인 2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버스기사와 승객을 포함한 15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경찰은 버스 블랙박스 영상과 수원역 환승센터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SNS를 중심으로 추운 날씨로 생긴 빙판길이 사고 원인이라는 이야기가 확산되기도 했지만, 현장에 빙판길은 없었다. 운전 당시 버스기사는 음주운전 상태가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영우 수원서부경찰서 경비교통과장은 “정확한 사고 원인은 확보한 블랙박스 영상 등을 분석해 파악할 예정”이라며 “현재 버스기사는 충격으로 말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