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아동학대 예방부터 보호조치까지 대응방안 논의

인천시가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2일 시에 따르면 이날 시청에서 각 군·구 아동학대전담공무원이 참석한 회의를 열고 아동학대 예방을 논의했다. 시는 이날 간담회에서 아동학대 예방과 대응 업무 담당자들의 애로사항을 취합했다. 시는 군·구와 함께 아동학대에 대응할 계획이다.  우선 시는 올해 아동학대 예방과 대응을 위해 인력을 늘리고, 예방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아동학대 대응 역량을 늘리기 위해 군·구의 아동학대전담공무원을 종전 57명에서 61명으로 늘린다. 앞서 시는 지난 2020년부터 현재까지 군·구에 아동학대전담공무원을 배치했으나, 아동학대 발생건수 대비 전담 공무원 수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시는 아동학대 조사와 사례관리 업무를 함께 해오던 아동보호전문기관은 학대피해아동 보호에 집중할 수 있도록 사례관리전문기관으로 전환한다. 이 밖에도 시는 연말까지 학대피해아동쉼터를 2곳 늘리고,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피해장애아동쉼터도 각 1곳과 2곳 더 늘린다. 특히 시는 올해 위기아동 전수조사를 하고, 아동학대 예방교육 및 홍보를 강화해 아동학대 예방에 대한 인식개선과 신고 활성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아동안전은 어느 사안보다 주요한 최우선 과제”라며 “시와 군·구가 지속적으로 소통해 아동학대 예방 및 피해아동 보호조치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실학박물관, 동백꽃은 지고 봄은 오고...유배지에서 쓴 정약용의 시와 편지 개막

‘하루를 열흘처럼 애타게 기다리다 너희 편지를 받으니, 반가움에 눈시울이 뜨거워지는구나. 맏이 학연(정약용의 큰 아들)의 병은 아직 낫지 않고, 어린 딸애의 병세가 심해진다니 몹시 걱정스럽다…가신 이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밤낮 슬픔에 젖어 사니, 이 어인 신세이더냐? 더는 말하지 말자.’  1801년 6월 17일, 정약용이 유배지인 강진에서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 중 일부다. 험한 유배 생활에도 좌절하지 않고 수많은 저서를 집필할 수 있었던 원천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아니었을까.  정약용이 고향인 남양주와 유배지인 강진에서 남긴 시문, 편지를 통해 정약용의 삶과 인간적 면모를 들여다 보는 전시가 열린다.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은 3일 기획전시실에서 특별기획전 ‘동백꽃은 지고 봄은 오고-유배지에서 쓴 정약용의 시와 편지’를 개막한다.  이번 전시는 유관 기관 간의 연대와 상생을 위해 강진군 다산박물관, 남양주시립박물관과 공동으로 기획됐다. 남양주와 강진은 각각 정약용 선생의 고향과 유배지로, 선생의 일생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의미 있는 장소다. 전시는 다산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부모·형제·자녀 등 가족과 주고받은 편지와 글에 주목한다. 학자적 면모에 가려졌던 정약용의 인간적인 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 1부 ‘유배길에 오르다’, 2부 ‘유배지 강진과 고향 마재’, 3부 ‘홍혜완의 남편’, 4부 ‘아버지 정약용’, 5부 ‘그리운 형제’ 총 5부로 나뉘었다.  1부 ‘유배길에 오르다’에서는 정약용이 1801년 신유박해에 연루돼 먼 유배길을 떠나며 가족·친지와 이별하는 순간의 심경을 읊은 시를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2부 ‘유배지 강진과 고향 마재’에서는 정약용이 40세에서 57세에 이르는 시간을 강진에서 보내며, 부모·형제와의 추억이 깃든 곳이자 처자식이 있는 고향 마재(현 남양주시 조안면)를 그리워하며 읊은 시와 관련 유물을 만날 수 있다. 3부 ‘홍혜완의 남편’에서는 아들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유배지에서 자신을 대신해 집안을 건사해야 했던 부인 홍혜완을 향한 미안함과 애틋한 심경을 보여준다. 결혼 30주년을 맞았지만, 유배지에서 찬 겨울을 나고 있을 남편 정약용을 걱정하며 부인 홍혜완이 보낸 시도 감상할 수 있다. 4부 ‘아버지 정약용’에서는 유배지에서 접한 막내아들 농아의 사망 소식에 비통해하며 쓴 편지, 두 아들 학연과 학유를 다독이고 훈육했던 편지, 딸의 결혼을 축하하며 보낸 시화(詩畵) 등을 통해 아버지로서의 면모를 살펴본다. 5부 ‘그리운 형제’에서는 정약용이 ‘나를 알아주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표현한 둘째 형 정약전과의 형제애를 다뤘다.  보물 ‘다산사경첩’을 비롯해 ‘상심낙사첩’, ‘매화병제도’, ‘이암추음권’ 등 정약용의 친필 편지와 그림 작품 30여 점도 함께 볼 수 있다. 전시는 9월10일까지 열린다. 정성희 실학박물관장은 “정약용 선생이 길고 험한 유배 생활에도 좌절하지 않고 수많은 저서를 집필할 수 있었던 원천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라며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준비한 이번 전시가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검찰, 전 저축은행 직원·브로커 등 3명 구속기소 "불법 대출 승인에 뇌물까지"

인천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손상욱)는 불법대출을 승인해주고 브로커에게 억대의 뇌물을 받아 챙긴 혐의(특경가법상 수재 등)로 전직 저축은행 주택금융팀장 A씨(51)를 구속 기소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은 또 A씨에게 뇌물을 준 혐의(특경가법상 증재 등)로 대출모집법인 소속 브로커 B씨(51) 등 2명도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2020년 4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자신이 근무하는 인천의 한 저축은행에서 B씨 등이 신청한 불법 대출을 승인해주고 1억7천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브로커 B씨 등은 일반 가계 대출의 담보인정비율(LTV)보다 개인사업자 주택담보대출의 LTV(95%)가 높은 점을 악용, 모집한 대출 희망자들을 개인사업자로 꾸민 뒤 이른바 ‘불법 작업 대출’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불법 작업 대출을 통해 승인 받은 대출은 모두 2천700여건, 대출 금액으로는 4천200억원에 이른다. 검찰은 이 같은 대출과정에서 이 저축은행이 총 대출액 2%의 수수료를 B씨 등에게 제공한 것을 확인했다. 검찰은 A씨가 브로커들로부터 대출을 승인해주는 대가로 총 대출액의 0.03%를 수수료로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1월 이 같은 범행 정황을 포착, 검찰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