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ME STORY_이색취미] '똥손'을 '금손'으로 만들어 주는 라탄 공예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 속 거리두기 등이 활발해지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그러다 보니 쇼핑이 줄어들고 판에 박힌 기성품을 사기보다는 조금 서툴러도 직접 배워 만들고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핸드메이드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공방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MBC '나혼자 산다'에서 출연자가 집에서 직접 라탄 공예를 하는 장면이 방송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번 호에는 이색취미로 '라탄 공예'를 소개한다. 라탄이 좋은 이유 우리에게 등가구라는 이름으로 친숙한 라탄은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한 게 특징이다. 이러다 보니 라탄 가구는 실용성면이나 미적으로 탁월한 장점을 지녔다. 흔히 요즘 말하는 친환경 콘센트에 가장 부합하는 제품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자연미가 돋보인다. 라탄 가구가 지닌 자연미 덕분에 다른 가구들과 달리 적절히 배치만 해도 특급리조트나 호텔에 온 듯한 실내외 분위기 연출이 가능하다. 분위기나 가구에 따라 쓰이는 라탄 종류도 다양하다. 카페나 커피솝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소재는 왕골 라탄, PVC 라탄, 페이퍼 라탄, 틸로브 등이 있다. 라탄 공예는 초기 비용이 많이 들지 않기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취미 중의 하나다. 라탄은 어떤 소재? 동남아시아 열대지방에서 주로 자라는 야자과의 덩굴식물인 라탄은 줄기가 길고 질겨서 공예 가구 재료로 많이 사용된다. 박정현 수원라탄공방 마이하비하우스 원장은 “몇 년 전부터 라탄 공예가 인기를 끌면서 각종 블로그, 유튜브 등에서도 소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잘못된 정보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라탄 공예는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등나무를 이용한 공예로 알고 있다. 사실 아니다. 라탄 공예에 사용되는 재료는 모두 외국에서 수입된 것이다”라고 귀띔했다. 라탄은 최소 6년 이상 자란 것을 벌채해 줄기 껍질을 벗기고, 자르고, 물레 쌂아서 곧게 편 후, 오일을 이용해 문지르면 녹색 부분의 줄기가 담황색으로 변한다. 이때 일주일 정도 물에 담가두면 재질이 질기게 된다. 그런 다음 자연건조의 과정을 거치면 지금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라탄 재료로 완성이 된다. 기본적으로 라탄 가구는 라탄 짜임의 굵기에 따라 질감이 다르게 보인다. 색상 또한 월넛, 화이트 등으로 다양하며 어떤 패브릭으로 매치를 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가령 화려한 플라워 패턴의 패브릭에 그린, 레드, 퍼플 등의 강렬한 패브릭과 매치하면 화사하면서도 경쾌한 느낌을 주는 반면, 옐로우, 골드, 베이지와 만나면 중후하면서도 멋스러운 분위기가 연출이 된다. 라탄 재료 손질 방법 한 묶음에 묶여 있는 라탄 재료의 길이가 각기 다른 이유는 가공 과정에서 절단하는 길이가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라탄은 cm 또는 m 단위로 판매하지 않고 무게로 판매한다. 현재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는 250g, 500g, 1kg씩 묶어 판매하고 있으며 가정에서나 공바에서도 비슷한 단위로 사용하고 있다. 라탄 재료는 장시간 물에 담가 두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라탄 재료를 손질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1. 한가닥씩 소분해서 사용할 때 사용하기 전 뭉치로 묶여 있는 상태 그대로 물에 담가 전체적으로 골고루 적셔 준 다음 약 5분 후 재료가 충분히 젖으면 가장 겉면에 묶여 있는 끈을 잘라 준다. 가장 위쪽 전체적으로 묶여 있는 뭉치를 잡아 올리면 스프링처럼 따라 올라오면서 엉키지 않은 체로 사용할 수 있다. 가장 위쪽의 고리를 풀지 않은 상태로 의자나 건조대 등 걸쳐 놓을 수 있는 곳에 널어놓듯 걸쳐 놓은 후, 한 가닥씩 뽑아서 적당한 사이즈로 말아서 보관한다. 반드시 잘 마른 상태로 따로 담아 보관해야 한다. 필요 시마다 소분된 재료를 꺼내서 사용하면 된다. 2. 큰 뭉치로 사용할 때 사용하기 전 뭉치로 묶여 있는 상태 그대로 물에 담가 전체적으로 골고루 적셔 준다. 그런 다음 5분 후 재료가 충분히 젖으면 가장 겉면에 묶여 있는 끈을 잘라 준다. 가장 위쪽 전체적으로 묶여 있는 뭉치를 잡아 올리면 스프링처럼 따라 올라오면서 엉키지 않은 채로 사용할 수 있다. 가장 위쪽의 뭉치를 한 번 크게 말아서 고정해 준 후 필요한 만큼 한 가닥씩 뽑아서 사용한다. 사용하고 남은 재료는 잘 말린 후 다시 적당한 크기로 말아서 보관하고, 다시 작업할 때 다시 전체적으로 물을 적셔 필요한 만큼 한 가닥씩 뽑아서 사용하면 된다. 박정현 원장은 “환심은 20분 이상 물에 담궈두면 안된다. 물에 오래 담가둘수록 환심 속에 있는 좋은 영양분이 물로 다 빠져나가서 환심을 더 나쁘게 만든다. 물에 잠길만큼 푹 잠깐 담궈서 전체가 적셔졌다면 물에서 건져 겉에 뭍은 물기가 횐심 안쪽으로 스며드는 시간 10분 정도 기다렸다 사용하면 바구니 엮기 적당한 환심이 된다”라고 조언했다. 라탄 공예에 필요한 도구 1. 가위 : 날대와 사릿대 등 재료를 자르는 데 사용한다. 날의 끝부분이 뽀족하고 날카로운 가위를 선택하면 조금 더 수월하게 작업을 진행할 수 있으며 작품 완성 후 마무리 단계에서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2. 송곳 : 날대 간 간격을 맞출 때 또는 휘어진 날대를 바로 세울 때 주로 사용한다. 또한 날대 사이의 좁은 틉을 벌려 덧날대를 꽂아 줄 때 사용한다. 3. 줄자 : 날대를 재단하거나 사이즈 측정 시 사용한다. 4. 분무기 : 작업 중 날대와 사릿대가 마르지 않게 물을 뿌려 줄 때 사용한다. 5. 물그릇 : 작업 중 작품이나 재료가 마르지 않게 전체적으로 적셔 줄 때 사용한다. 6. 등칼 : 날대 간 좁은 틈을 벌리거나 피등, 평심 등 납작한 모양의 재료를 수월하게 넣거나 빼내기 위해 사용한다. 주로 골조를 이용한 작업에서 사용하는 도구이다. 7. 가스토치&가스 : 작품 완성 후 라탄 보풀이 일어난 부분을 태워 없앨 때 사용하거나 굵은 심등에 열을 가해 구부려 형태를 만들 때 사용한다. 8. 사포 : 완성된 작품의 겉면을 매끄럽게 다듬을 때 사용한다. 500~800방 정도의 고운 사포를 사용하며 뒷면이 천으로 된 사포를 사용하는 게 좋다. 9. 락카 스프레이 : 작품 완성 후 코팅 작업할 때 사용한다. 10. 염료 : 재료나 작품을 염색할 때 사용한다. 라탄 염색은 이렇게 라탄 공예를 다한 후 염색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염색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컬러 염색 작업 시에 처음부터 모든 재료나 작품으로 바로 진행하기보다는 약간의 재료를 가지고 샘플 테스트를 하면서 컬러 톤을 잡아 주는 게 중요하다. 커피나 홍차 찌꺼기를 이용한 천연 염색과 염색제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커피 농도에 따라 색의 진하기에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2~3회 정도 반복해서 작업해 주는 게 좋다. 커피 대신 홍차나 와인 등을 이용해 염색하는 경우도 있다. 천연 염색은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지만 색이 그만큼 나타나지 않은 경우도 있다. 반면 염색제를 이용하면 색이 더 선명하고 본인이 원하는 색을 만들 수 있다. 염색제를 사용할 경우 뜨거운 물에 소금과 염색제를 3:1로 섞어 준다. 여기서 소금을 넣은 이유는 염색이 더 잘 되도록 하는 촉매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라탄의 경우 따로 염색을 진행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세월이 흐르면서 갈색톤으로 색이 진해지는 특성이 있다. 라탄 공예 마무리 작업 라탄 작업은 등나무 껍질이나 속을 사용하기 때문에 나무의 특성상 작업 중 재료가 손을 많이 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라탄 보플이 생긴다. 특히 재료가 건조한 상태에서 손을 많이 타게 되면 라탄 보플이 더욱 잘 생기기 때문에 작업하는 도중에 재료가 마르지 않도록 분무기로 충분히 적셔 가며 작업을 해야 한다. 완성 후 생긴 라탄 보풀은 완성 작품을 물이 뚝뚝 흐를 정도로 충분히 적셔 준 다음, 가스 토치를 이용해 작품이 상하지 않게 적당한 간격을 두고 고르게 돌려 가며 살짝 그을려 없애 준다. 토치 작업이 끝나면 작품이 틀어지지 않게 잘 말려 준다. 작품을 직사광선에 노출시키지 말고 습하지 않은 적당히 그늘지고 통풍이잘 되는 곳에서 말려 주는 게 좋다. 잘 마른 작품은 엮은 결을 따라 사포질을 해 주면 겉면이 매끄러워져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또 미처 태워지지 않은 라탄 보풀을 사포질 과정에서 한 번 더 정리해 줄 수 있다. 라탄 공예 취미에서 창업까지 라탄이 가진 내추럴 분위기 때문에 피크닉 용품이나 인테리어용 소품에 많이 쓰인다. 예전에는 곡선이 강조된 부드러운 느낌의 가구가 주류를 이뤘으나 최근 실내용 소파, 테이블, 수납장, 접시, 받침대, 왜곤(wagon), 심지어 반려견을 위한 소품들도 등장했다. 이러한 소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라탄 공예를 직접 배워 보겠다는 사람들도 덩달아 늘고 있다. 박정현 원장은 “한국등공예 연구회는 매년 2회 시험이 있다. 자격시험은 2급 과정, 1급 과정을 걸쳐 전문강사가 될 수 있는 사범 과정이 있다. 라탄 공예 기술만 잘 익혀도 방과후 강사, 문화센터 강사, 치매 관련 센터 등에서 전문 강사로 활동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창업까지 가능하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라탄 공예는 짧게는 1시간, 길게는 며칠이 걸리는만큼 정성과 끈기가 필요한 작업이다. 하지만 한땀 한땀 바구니를 엮는 그 시간 자체가 힐링이 되고 마음의 안정이 되는 시간이니 한 번쯤 배워 보는 것도 좋다“라고 덧붙였다. 박정현 원장은 ”라탄 공예는 바구니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 가구를 만드는 고급 등공예 과정까지 배우면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활용되는 공예이다. 라탄 공예를 배우고자 마음을 었다면 가까운 공방에서 숙련된 전문가에게 정확한 기법과 기초 지식을 배우는 게 좋다. 전문가에게 배워야 손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어디에 힘이 들어가야 하는지, 재료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배울 수 있다“라고 전했다. 라탄 어디서 배우나요? 라탄 공예는 백화점이나 시에서 운영하는 문화센터, 동네 개인 공방 등에서 배울 수 있다. 또는 하루 수업하는 원데이 수업을 이용할 수도 있다. 원데이 수업은 각 공방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4~6만원 사이이다(1일, 성인 기준). 수강료는 보통 기초부터 고급기법까지 10개 작품을 배운다고 가정하면 재료비, 수강료, 시험응시 발급비까지 180만원 정도 든다.(한국등공예연구회 2급 민간자격증 과정 기준) 수업 과정과 비용은 협회나 개인 공방이 모두 상이하므로 가까운 협회나 공방에 문의하면 된다. 글·사진=전시현기자

아주대·카이스트 연구팀, 초박막형 주파수 변환소재 개발

아주대학교(총장 최기주)와 한국과학기술원(총장 이광형) 연구팀이 초박막형 두께로 전자기파의 주파수를 고효율로 변환시킬 수 있는 소재를 개발했다. 권오필 아주대 응용화학생명공학과 교수와 이상민 한국과학기술원 물리학과 교수 연구팀은 새로운 설계를 통해 전자기파의 주파수를 고효율로 변환시킬 수 있는 이온성 유기광학 소재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공동 연구팀은 지금까지 보고된 비선형성을 뛰어넘는 극한의 비선형성을 가지는 새로운 양이온 분자를 설계하면서, 동시에 이에 적합한 음이온을 도입해 이를 기반으로 마이크로미터 두께의 초박막형 주파수 변환 소재를 개발했다. 이번 연구에서 개발한 10 마이크로미터 두께의 새로운 초박막형 광학결정은 기존에 상업화되어 있는 무기 결정에 비해 100분의1 수준 두께다. 초박막형 두께로도 기존 무기 결정 보다 약 5배 높은 주파수 변환 효율을 보였으며, 더 넓은 대역의 더 평평한 스펙트럼 형태를 가지는 테라헤르츠파를 발생시킴을 확인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소재를 활용해 기존의 다른 레이저로는 탐지할 수 없었던 위험·유해한 물질의 고감도 식별이나 보안 측면에서 장점을 가지는 테라헤르츠 탐지·분석 기술 등에 응용될 전망이다. 권오필 아주대 응용화학생명공학과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새로운 비선형 광학 결정 소재는 테라헤르츠뿐 아니라 다양한 전자기파 변조·변환 소자에도 적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와 같은 고효율 비선형 광학 소재는 전자기파의 주파수, 위상, 크기 등을 바꿀 수 있는 다양한 레이저와 통신 소자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성과는 지난달 31일 소재 분야 저명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펑셔널 매터리얼즈>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양휘모기자

국내 수소전기차 연료전지 핵심부품 기술 유출 책임연구원 기소

국내 자동차 제조업체의 수소전기차 연료전지 핵심부품 기술을 미국 회사에 유출한 책임연구원 등이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방위사업·산업기술범죄수사부(부장검사 박진성)는 산업기술유출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현대차 책임연구원 A씨(61)와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이사 B씨(64), 과장 C씨(40) 등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현대차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하던 2020년 8월20일께 현대차가 GDL(기체확산층) 제조사와 수년간 공동개발, 국산화에 성공한 수소연료전지 핵심부품 기술 자료를 협력사 임직원인 B씨 등에게 유출한 혐의를 받는다. B씨와 C씨는 A씨로부터 알아낸 자료를 미국의 GDL 제조업체 D사에 누설한 혐의다. A씨는 2020년 9월18일에도 현대차가 수년간 개발한 GDL 견본 5개를 B씨 등에 유출했고, 이는 B씨와 C씨를 통해 또다시 미국 회사로 전해진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정년퇴직을 앞두고 B씨 회사로의 이직을 준비하던 중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에 따르면 현대차는 2013년 1세대 수소전기차를 양산하기 시작한 뒤 2018년 2세대 수소전기차를 출시했고, 현재 3세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70명의 전담 연구개발 인력과 556억원의 개발 비용 등을 투입하고 있다. 특히 A씨 등이 유출한 GDL은 수소연료전지의 핵심 부품으로 연료 전지 단가의 약 20%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현대차가 수소연료전지 국산화를 위해 마지막까지 몰두해 개발해낸 부품으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019년 7월 GDL을 첨단기술로 고시했다. 검찰 관계자는 “철저한 수사를 통해 현대차의 3세대 GDL 기술이 미국 GDL 제조사에 그대로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수원지검은 첨단산업보호 중점검찰청으로서 첨단기술 유출 범죄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경희기자

전국체전·국대 선발전 호성적 거둔 '경기도 수영 자존심' 안양시청

“이번 시즌 마지막 대회서 6명의 입상자를 배출해 기쁩니다. 내년 3월 국제대회에 파견할 선수를 뽑는 선발전서도 지금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경기도 내 우수선수의 잇따른 타 시·도 유출 속에서 국가대표 3명을 배출하며 경기도 수영의 자존심을 지킨 안양시청 수영팀. 서문지호 감독이 이끄는 안양시청은 지난 7일 김천실내수영장에서 끝난 ‘2023 수영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5개를 획득하는 호성적을 거뒀다. 안양시청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는 ‘베테랑’ 정하은(29)을 비롯해 자유형 400m·800m·1천500m에 걸쳐 시즌 3관왕에 오른 이정민(26), 제103회 전국체전 배영 2관왕 김산하(26), 평영 200m 시즌 3관왕 권세현(23), 자유형 단거리 박정주(24·이상 여)와 중장거리 시즌 3관왕 최용진(20), 장거리의 신성 오세범(19), 배영의 이현민(22·이상 남) 등 8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안양학생수영장과 안양도시공사 수영장에서 평일 오전 체력 훈련 3시간, 오후 스피드 훈련 2시간의 강훈련을 쌓으며 기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서문 감독은 “여러모로 부족한 환경이지만 안양시청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안양종합운동장의 시설들을 적극 이용해 훈련하고 있다”며 “선수 개개인의 성적에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전국체전에 이어 여러 선수들이 대표선발전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고무적이다. 대부분 기량이 상승세에 있어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도내 실업팀 중 가장 오래된 안양시청은 이번 대표선발전에 8명 전원이 출전해 6명이 입상했다. 지난달 제103회 전국체전에서 7명이 입상하며 경기도 수영 실업팀 중 가장 많은 입상자를 배출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특히 이번 대회 1위 선수는 2023년 경영 국가대표 강화훈련 대상자로 선발되기에 선수들의 기량 향상이 더욱 기대된다. 안양시청은 국가대표선발전서 남자 자유형 800m 최용진(8분08초95)과 여자부 자유형 1천500m 이정민(16분46초93), 배영 100m 김산하(1분01초10)가 1위를 차지해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서문 감독은 “전국체전 후 한 달 밖에 안되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기량을 발휘해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내년에도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 더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노력하겠다. 특히 은퇴하는 정하은에게 고생 많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영웅기자

SSG 김강민, ‘베테랑의 품격’…9회말 끝내기 3점포

인천 연고 SSG 랜더스가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5차전서 9회말 극적인 끝내기 역전 홈런에 힘입어 통합우승에 한 발짝 다가갔다. SSG는 7일 인천 SSG랜더스 필드에서 벌어진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S 5차전서 8회말 최정의 추격 2점 홈런과 9회말 대타 김강민의 끝내기 3점 홈런으로 5대4 대역전승을 거둬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앞서가며 팀 창단 첫 통합우승에 1승 만을 남겨두게 됐다. SSG는 이날 키움 선발 안우진을 공략하지 못해 6이닝 동안 단 2안타에 그치며 꽁꽁 묶였다. 6회말 추신수의 2루타와 최지훈, 한유섬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안우진은 3차전 역전 투런 홈런의 주인공인 후안 라가레스를 내야 플라이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7회부터 양현에게 넘겼다. 반면 키움은 1회부터 SSG 선발 김광현 공략에 성공하며 리드했다. 1회초 전병우의 볼넷과 이정후의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1사 2,3루 기회를 만든 뒤 김태진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려 2점을 선취했다. 키움은 2회에도 송성문의 2루타와 신준우의 볼넷, 김혜성의 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들고 김준완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으로 1점을 보태 3대0으로 달아났다. 안우진의 호투 속에 키움은 6회에도 송성문에 볼넷과 신준우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를 만들고, 김혜성이 적시타를 터뜨려 승기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SSG는 8회 ‘홈런 공장장’ 최정의 대포가 터지며 실마리를 풀었다. 7·8회 불펜 투수 김택형의 연속 삼자범퇴 호투에 힘을 얻은 SSG는 8회말 공격에서 1사 후 최지훈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에 성공했고, 이어 최정이 키움의 3번째 투수 김재웅의 초구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 2점 홈런을 터뜨려 추격에 불을 당겼다. 최정의 홈런은 타이론 우즈(두산)가 가지고 있던 KS 최다홈런 기록(7홈런)과 타이를 이뤘다. SSG는 9회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선두 타자 박성한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최주환이 10구 승부 끝에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안타를 터뜨려 무사 1,3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최경모 대신 타석에 들어선 ‘베테랑’ 김강민이 최원태의 3구를 그대로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 결승 스리런포를 날렸다. 김영웅기자

[주한미군 평택이전, 상생 해법은. 下] ‘평택지원법’ 4년후 끝나는데… 갈 길 먼 개발

주한미군 기지의 평택 이전이 완료되면서 이에 따른 보상으로 만들어진 ‘미군이전평택지원법’의 효력이 4년 뒤 정지된다. 미군이전평택지원법을 통해 지원돼야 할 평택시의 각종 개발사업들이 한시법에 따라 타격을 입을 우려가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7일 평택시 등에 따르면 ‘주한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평택시 등의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미군이전평택지원법)’은 주한미군의 평택 이전을 원활히 추진하면서 기지가 이전되는 평택 지역의 개발을 촉진하고 주민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마련된 한시법이다. 이에 따라 종전 시가 ‘수도권 정비 계획법’에 따라 받아왔던 각종 규제가 풀리면서 500㎡ 이상의 신규 공장을 설립할 수 있게 됐고, 4년제 대학교의 이전·증설이 가능해졌다. 또 외국 교육기관의 설립과 국제화계획지구 개발도 가능해졌다. 2026년까지는 상위법을 뛰어넘는 법이 생긴 셈이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2005년부터 미군이전평택지원법에 따른 86개의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국비 4조4천943억원을 포함한 총 사업비 18조9천796억원을 들여 15개의 ‘특별지원사업’과 2개의 ‘특별회계사업’, 69개의 ‘일반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와 협의된 이들 사업 중 20%가량에 달하는 16개 사업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특히 미군이전평택지원법의 효력이 종료되는 2026년까지도 이들 중 5개 사업은 마무리되지 못할 전망이다. 4년 뒤 미군이전평택지원법이 일몰되고 수도권 정비 계획법의 영향을 받게 되면 전체적인 도시계획이 흔들리고 난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평택시와 지역 정치권의 전망이다. 먼저 평택 당진항 개발사업은 종전 2020년에서 2030년으로 사업 기간이 예정보다 10년이나 늘어났다. 이에 따라 평택항과 연계한 포승~평택간 산업철도 건설 사업도 2030년까지 사업 기간이 연장됐다. 평택호 관광단지 농악마을 조성 사업의 경우엔 사업 계획이 한 차례 변경되면서 종전 2018년에서 2028년까지 공기가 늘어나면서 2026년 이후엔 지자체 예산으로 사업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또 고덕국제신도시 조성은 현재 3단계 사업을 진행 중으로 2026년 마무리될 예정이지만, 사업의 1·2단계가 6년씩 늦어진 점을 고려했을 때 2026년까지 완료될 가능성은 낮다. 특히 시가 고덕국제신도시에 들어설 국제학교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중이므로, 미군이전평택지원법이 없어진다면 국제학교의 신설 자체가 불투명해진다. 시의 36개 산업단지 조성 사업 역시 2026년에 모두 마무리할 예정이지만 늦어진다면 대기업 공장 등이 들어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지역사회에선 정부와 협의한 개발사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법의 지속 연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 관계자는 “미군의 주둔으로 수년간 주민 희생이 잇따랐기에 도시계획을 완성할 지속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군 이전에만 초점… 주둔 이후 발생문제 보상 ‘막막’ 미군이전평택지원법이 미군의 ‘이전’에만 초점을 맞춘 탓에 미군 주둔 이후 발생하는 문제를 보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평택 지역사회에선 법 개정 등을 통해 미군이전평택지원법을 상시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평택시 등에 따르면 지난 2004년 미군이전평택지원법이 제정될 당시 법률 유효기간은 2014년이었지만, 기간 내에 개발 사업 등을 마무리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2018년으로 연장했다. 이후 예산 부족 등의 문제로 주한미군의 이주 여건이 충족되지 못하면서 2022년으로 연장한 뒤, 한 차례 더 개정해 2026년까지 연장한 상태다. 이같이 미군이전평택지원법이 세 차례 연장됐지만, 평택의 지역이기주의와 특혜 논란이 더해져 더 이상의 효력 연장 등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지난 2016년 국민의힘 유의동 의원(평택을)이 발의했던 연장안은 유효기간을 2018년에서 2025년까지 7년간 늘리는 안이었지만, 법제사법위원회의 심의 과정에서 4년 연장으로 기간이 축소됐다. 미군이전평택지원법은 오는 2026년에 효력이 정지되지만, 미군이 영속적으로 주둔하면서 평택지역 내 지원해야 하는 사업은 늘고 있다. 미군 측은 호텔·컨벤션센터, 평화수호관, 아메리칸빌리지 등 기반시설 조성 관련 13개 사업을 평택시에 요청했다. 시는 해당 사업들을 위해 6천40억원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했다. 또 미군의 계속 주둔으로 인해 기지 인근 도로의 개설 및 확·포장, 수도관 추가 매설·교체, 하수처리시설 확장 등 지속적인 인프라 구축에도 추가 예산이 필요할 전망이다. 특히 미군의 이전이 마무리되면서 최근 기지 인근 주민의 소음, 진동 피해 민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이에 대한 보상 방안도 필요하다. 시는 지난 2017년부터 590억원을 투입해 기지 인근 3천여가구에 이중창 등 방음사업을 벌여 사업비의 85% 이상을 소진했는데, 전액을 모두 집행할 경우 사업 자체가 종료된다. 이에 따라 추가 방음시설의 설치와 군용기 이착륙에 따른 진동피해 지원 등을 위한 추가적인 예산 확보가 시급하다. 이처럼 미군의 주둔 기한이 영속적인 만큼 주둔에 따른 피해 지원 등을 위해서라도 미군이전평택지원법의 상시법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은우 평택시민재단 이사장은 “당초 미군이전평택지원법은 기지 이전에 따른 피해보상 등을 담고자 만들어졌다”며 “미군 주둔 이후에도 발생할 수 있는 소음·교통·환경 피해대책과 구조를 개선하는 데 방향을 둔 상시법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 제언 “평택·주한미군 상생 위해... 법 개정해야” 전문가들은 평택시와 주한미군의 진정한 상생을 위해선 미군 이전 이후의 평택시 상황을 반영해 미군이전평택지원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평택시가 ‘한·미동맹의 상징’이 된 만큼 주민과 주한미군 모두를 위한 지속적인 지원과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장정민 평택대 국제도시부동산학과 교수는 “실질적으로 주한미군이 모두 이전했기 때문에 미군이전평택지원법의 기존 조항은 물론 후속 사업을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선 법률전문가와 공무원, 언론, 시민단체 등 지역 대표성과 전문성을 지닌 사람들로 이뤄진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 미군이전평택지원법을 꼼꼼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군이전평택지원법은 안보를 위해 많은 땅을 공여한 희생을 전제로 했기 때문에 지역이기주의로 볼 수 없다”며 “평택이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도시가 된 만큼 도로, 상하수도 등 필요한 인프라 지원을 검토하고 팽성지역 미개발지에 대한 구체적인 개발 방안 등을 총체적으로 살펴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미군이전평택지원법을 주한미군 주둔 기간에 따라 연장하거나, 상시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미군 주둔으로 파생되는 문제를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미군이전평택지원법은 곧 지역사회 복지이기 때문에 주둔 기간에 맞춰 특별법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미군 주둔에 따라 환경오염과 소음, 교육·생활 등 환경의 변화가 발생한다”며 “지역에서 유치 운동을 벌여 미군이 이전하게 된 것이 아닌 만큼 법의 기한을 연장해 충분한 지원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국민의힘 유의동 국회의원(평택을)은 “정부 지원을 지속적으로 받기 위해서는 투 트랙(two track)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며 “단기적으로는 법률의 기한을 연장하는 등 입법적 미비점을 보완하고, 장기적으로는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등 지원 특별법’과 ‘미군이전평택지원법’을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이를 통해 평택시 중심의 특혜 논란의 한계를 극복하고, 미군이 주둔하는 지역을 포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해영·김보람·안노연·김기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