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측근 김용, '불법 대선자금 8억원' 받은 혐의 구속

지난 대선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선자금 명목으로 8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22일 검찰에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김세용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오후 김 부원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친 뒤 이날 오전 0시45분께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부원장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정민용 변호사와 공모해 지난해 4∼8월 대장동 개발 민간업자 남욱 변호사에게 4회에 걸쳐 8억4천7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김 부원장은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사다. 검찰은 김 부원장이 지난해 2월 유 전 본부장에게 대선 자금 용도로 20억원 가량을 요구한 것으로 판단하며 최종적으로 6억원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남 변호사가 준 돈 중 1억은 유 전 본부장이 사용하고 나머지 1억원은 지난해 9월 대장동 비리 의혹이 언론에 보도되자 김 부원장이 유 전 본부장에게 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부원장을 구속하면서 김 부원장이 받은 용처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은진기자

인천 도시형 수소생산 클러스터 ‘백지화 위기’

인천시의 도시형 수소생산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무산 위기에 놓였다. 핵심 사업의 일부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서 빠지면서 사업성이 크게 낮아지기 때문이다. 21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27년까지 2천733억원을 들여 서구 청라국제도시 곳곳에 수소 산업과 관련한 시설을 집적화하는 ‘수소생산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 중이다. 수소생산 클러스터에는 부생수소 생산시설, 수소산업 집적화단지, 청정수소 생산시설, 수소 테스트베드 시설, 수소산업지원센터 등이 들어선다. 시는 현재 수소생산 클러스터 사업의 비용 대비 편익(B/C)값 등 경제성을 따지는 한국조세재정연구원(KIPF)의 예타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세부 5개 사업의 평균 B/C값이 ‘1’ 이상이 나와야 전체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결과는 올해 말 나온다. 그러나 시의 부생수소 생산시설 건립과 수소산업 집적화단지 건립 등 2개 세부 사업을 예타 조사 대상에 포함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시는 지난달 연구원으로부터 ‘부생수소 생산시설 건립 사업을 예타 조사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내용을 통보 받았다. 시가 국비 240억원을 들여 SK E&S㈜를 통해 핵심 시설인 고순도정제설비(PSA)를 지으려 했지만, SK E&S가 지난 2월 이를 자체 비용으로 먼저 공사에 나선 탓이다. 시는 PSA가 차량용 수소 생산에 필수적인 만큼, SK E&S가 관련 산업 선점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이미 국비 없이 공사를 시작한 만큼, 이 사업의 경제성 등은 전체 사업 평가에 반영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시는 사전 용역을 통해 부생수소 생산시설 건립 사업에 대한 검토에서 B/C값은 1.48, 사회적 편익을 1조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때문에 부생수소 생산시설 건립 사업이 수소생산 클러스터 사업의 예타에서 빠지면 전체 B/C값 등은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시는 연구원이 수소산업 집적화단지(23만2천396㎡)도 예타 조사 대상에서 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체 사업 부지가 인근 검단2일반산업단지와 함께 지난 6월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지정받으면서 수소생산 클러스터 조성사업의 필요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앞서 시의 사전 용역에서 이 사업은 B/C값이 1로, 경제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연구원은 이 같은 이유로 ‘사업 부지의 특구 지정으로 본 사업과 관계없이 단지는 조성 가능할 것으로 판단, 제외해야 한다’고 시에 통보했다. 이와 함께 정부의 예타 조사에서 인천이 수도권에 있다는 이유로 평가 항목에서 정책성은 30~40%로 낮고 경제성이 60~70%로 높은 점이 문제로 꼽힌다. 반면 비수도권은 경제성 30~45%, 정책성 25~40%, 지역균형발전 30~40%로 평가한다. 시 관계자는 “예타 조사에서 경제성 반영 비율이 너무 높아 B/C값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크다”고 했다. 이어 “지역 국회의원, 중앙 정부 등에 이들 세부 사업을 예타 대상에 포함할 수 있도록 건의하겠다”고 했다. 이지용기자

안성시 저온물류창고 신축 공사 현장서 추락 사고…2명 사망·3명 중상

안성시 저온물류창고 신축 공사 현장에서 추락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2명이 숨을 거두고 3명이 크게 다쳤다. 21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5분께 원곡면 KY로지스 저온물류창고 공사 현장 내 지상 4층 높이에서 시멘트타설 작업을 하던 근로자 5명이 거푸집 일부(50㎡) 붕괴로 아래 3층으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중국 국적의 30대 A씨와 60대 B씨가 숨을 거뒀으며 같은 국적의 30대 여성 C씨 등 3명이 크게 다쳤다. 작업자들은 이곳에서 가로·세로 6m, 넓이 9m에 타설 작업을 하고자 콘크리트를 붓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사고가 난 곳에선 사망자와 중상자를 포함, 총 8명이 근무 중이었으며 나머지 3명은 자력으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는 참혹한 사고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셀 수 없는 수십 개의 철근과 같은 건설 자재가 굳지도 않은 콘크리트 위에 뒤엉킨 채 나뒹굴고 있었다. 인근 한 주민은 “오후 1시께 ‘쾅’하며 무언가 무너지는 소리가 들렸다. 공사 현장이라 자재를 내려놓는 소리인 줄 알았는데 갑작스럽게 수십대의 소방차가 달려와 놀랐다”고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에 유족들은 허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A씨의 시신이 안치된 평택굿모닝병원에서 그의 유족은 “일 끝나고 바로 집에 온다고 했는데, 왜 우리 아들이냐”라며 통곡했다. 이런 가운데 건설노조는 규정에 맞지 않은 공사를 하다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정길환 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 조직부장은 “하부 동바리(가설 구조물)를 제대로 세우지 않고 타설을 하다 바닥이 무게를 이기지 못해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사고 직후 고용노동부는 현장에 근로감독관을 급파,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왜 사고가 일어났는지를 집중적으로 볼 예정이며 현장 조사 결과 등 자세한 사안은 아직 말하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가 난 신축건물은 지상 1층, 지상 5층, 연면적 2만7천여㎡ 규모로 시공사는 SGC 이테크건설이다. 해당 사업장은 50억원 이상의 사업장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시공사 측은 답변을 거부했다. 이정민·김은진기자

박성수, 전국장애인체전 수영 4관왕 금빛물살 ‘역영’

2년 연속 정상 수성에 도전하는 경기도가 개인종목의 선전을 앞세워 3일 연속 선두를 고수했다. 경기도는 대회 3일째인 21일 오후 6시30분 현재 금메달 72, 은메달 79, 동메달 60개로 10만298.1점을 기록, 서울시(8만6천407.5점·금84 은69 동69)와의 점수 차를 더욱 벌리며 2연패 달성 가능성을 높였다. 이날 경기도는 수영 남자 자유형 50m와 접영 50m(이상 S7)에서 박성수(부천시장애인수영연맹)가 금메달을 추가하며 전날 배영 100m, 계영 200m 20P에 이어 대회 4관왕에 올랐고, 역도에서는 여자 73㎏급 정연실(평택시청)이 파워리프팅(105㎏), 웨이트리프팅(126㎏), 벤치프레스 종합(231㎏)을 차례로 석권해 3관왕에 올랐다. 또 당구에서는 남자 3쿠션 단식 BIS(선수부) 이정희(경기도장애인당구협회)가 장성원(인천)을 접전 끝 18대17로 눌러 2관왕에 올랐고, 육상트랙에서는 남자 100m DB 공혁준(안양시청·10초84)과 같은 종목 T53 윤경찬(경기도장애인육상연맹·15초17), T35 이상익(파주시장애인체육회·14초20)이 금메달을 획득했다. 2연패에 도전하는 보치아에서는 남자 개인전 BC4 구영인(경기도장애인체육회)과 여자 개인전 BC1 오윤정(안산시장애인체육회)이 나란히 패권을 안았고, 론볼에서는 여자 3인조 B6 경기선발이 제주를 10대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여자 복식 B7 강미숙·강정림 조(시흥시장애인론볼연맹)가 금메달을 합작했다. 사격에서는 혼성 50m권총 P4 단체전 SH1과 혼성 공기소총 복사 P3 단체전 SH1 선수부의 경기선발이 각 1천565점과 1천880점을 쏴 금빛 총성을 울렸고, 농구에서는 남자 지적농구 IDD 동호인부의 경기선발이 서울시를 101대51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보탰다. 수영에서는 남자 자유형 50m S9 정태현(경기도장애인체육회·28초91)과 여자 자유형 50m S10 김미리(수원시장애인수영연맹·31초07), 같은 종목 S8 임은영(경기도장애인체육회·34초71)과 S6,S7 동호인부 김미자(고양시장애인수영연맹·56초78)가 금빛 역영을 펼쳤으며, 탁구에서는 남자 단식 OPEN 시각 동호인부 한호철(경기도장애인탁구협회)이 광주를 3대0으로 꺾고 금메달을 땄다. 이 밖에 조정에서는 황영선(경기도장애인조정연맹)이 남자 수상 개인전 1천m PR1에서 5분58초31에 골인해 정상에 올랐고, 승마 혼성 마장 마술 GRADE V 심영철(경기도장애인승마협회)이 56.071점을 받아 우승했다. 김영웅기자

“집에 바로 온다고 했는데…”…안성시 물류창고 추락사고 유족들, 눈물만

“일 끝나면 바로 집에 온다고 했는데, 이게 무슨 일이야” 21일 안성시 저온물류창고 신축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추락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인부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고 있다. 이날 오후 5시20분께 평택굿모닝병원. 이번 사고로 세상을 떠난 중국 국적의 30대 A씨의 시신이 안치된 곳이다. 지역응급의료센터 앞에는 그의 어머니가 “그동안 헛살았다”며 사망자의 아버지와 부둥켜안은 채 쓰러질 듯 울고 있었다. 이들이 “왜 우리 아들이야”라며 통곡하자 주위가 숙연해졌다. A씨의 지인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7년께 ‘낯선 땅에서 열심히 살아보자’라는 생각으로 가족·친구들과 한국에 입국했다. 그는 2년 전 친구들과 함께 ‘공구리 팀’을 꾸려 시멘트 타설 작업, 철근 작업 등 공사 현장에서 생계를 꾸렸다. 바쁜 일정에도 서울 대림동에 사는 가족, 친척들과도 두 달에 한 번씩 만나는 등 화목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A씨 아버지는 "세상 착하고 착실한 아이였다. 가족들에게 힘든 내색 한 번 한 적 없었다"라며 "가끔 건설현장이 위험할까봐 걱정했지만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우리 아들은 현장에서 죽어서 돌아왔다. 우리도 열심히 살고자 했는데 이번 사고에 대해 위로 한 번도 안하고 방치해두는 것이 너무 가슴이 답답하고 화가 난다"고 눈물을 보였다.   사고 발생 6시간 만에 시공사 측 관계자들이 병원을 찾자 유가족은 “아무도 왜 우리 아들이 죽었는지 설명해주지 않았다”며 분노했다.  여기에 이번 사고로 세상을 떠난 중국 국적의 60대 B씨의 경우 유가족이 모두 중국에 있어 그의 시신이 안치된 평택성모병원은 적막감만 가득, 쓸쓸한 분위기였다. 뿐만 아니라 이번 사고로 추락한 30대 여성 C씨는 의식을 잃은 채 오산한국병원으로 이송, 치료를 받고 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부리나케 달려온 그의 남편은 얼굴의 근심이 가득한 채 “어떻게 사고가 났는지 그 누구한테도 들은 적이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런 가운데 현장 조사를 마친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현장 상황 등 자세한 사안은 아직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현장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 하며,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정민·김은진기자

인천 서구 주점서 집단 패싸움…경찰, 피의자 연행하지 않아 보복 폭행 일어나

인천 서구의 한 주점에서 집단 폭행 사건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1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서구의 한 주점에서 2대3 집단 폭행 사건이 일어나 이 중 40대 남성 A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폭행), 특수상해, 업무방해, 재물손괴 등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나머지 4명은 형사 입건했다. 피의자들은 주점에서 서로 눈이 마주친 것에 대해 시비가 일자, 폭력을 행사하고 주점에서 소란을 피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과 피의자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엄정 조치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폭행 사건의 진압 과정에서 경찰이 이들을 연행하지 않고 돌려보내 보복 폭행이 일어나 논란이 일고 있다. 진압 당시 경찰은 피의자 일행 2명을 주점건물 1층 밖, 나머지 3명은 2층 복도에 분리했다. 이후 3명은 병원으로 보냈고, A씨를 포함한 2명에게 임의동행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해 이들을 돌려보냈다. A씨는 자신을 신고한 주점 관계자에 격분, 약 1시간30분만에 주점으로 돌아와 화분 3개를 집어던지는 등 난동을 부렸다. 당시 가게 문은 닫혀 있어 큰 피해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앞서 경찰이 이들을 연행했다면 추가 피해가 없었을 것이란 지적이다. 서부서 관계자는 “현행범 체포는 경찰수사규칙에 따라 이뤄지며 단계적으로 진행되지만, 당시 피의자들의 싸움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고, 스스로 인적사항 등에 대해 말한 상태였다”며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어 현행범 체포의 요건을 충족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민수기자

경기도체육회-테글라 로로우페 평화재단 업무협약 체결

경기도체육회는 21일 경기도체육회관에서 테글라 로로우페 평화재단과 스포츠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도체육회는 올림픽 최초 난민 대표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던 1999년 베를린 마라톤대회 세계신기록 보유자, 테글라 로로우페 UN평화대사를 초청해 스포츠 평화와 발전에 대한 강연을 듣고, 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식은 테글라 로로우페 평화재단 이사장과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 임광현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부위원장,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을 비롯, 도체육회 전 직원이 참석했다. 지난 5월 강원도에서 열린 ‘눈 없는 나라 동계스포츠 청소년 선수 전지훈련 발대식’ 참석으로 이원성 회장과 인연을 맺은 테글라 로로우페 평화재단 이사장은 1999년 베를린 마라톤대회 세계신기록 보유자이자 UN평화대사로 활동중이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 난민선수단 단장을 맡아 최초 독립팀으로 출전하는 등 스포츠를 통한 외교와 평화 구현에 앞장서고 있다. 이날 협약으로 경기도체육회와 테글라 로로우페 평화재단은 ▲경기도와 아프리카 내 육상종목 발전을 위한 상호 간의 업무협조 ▲ 우수 선수·코치진 교류 및 합동훈련 추진 ▲스포츠 발전을 위해 필요한 사항 공동추진 등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동반성장에 협력키로 했다.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은 “바쁜 일정 속에 경기도체육회까지 방문해주신 테글라 이사장님께 감사하다”며 “스포츠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테글라 로로우페 평화재단과의 향후 협력이 매우 기대된다”고 밝혔다. 테글라 로로우페 대사는 “먼저 울산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의 경기도 종합우승을 축하한다”며 “케냐에서 남북체육교류를 위해 경기도와 북한선수단을 초청해 국제마라톤대회를 개최할 예정이고, 나아가 경기도체육회와 함께 평화적 스포츠 외교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황선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