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온몸 멍든 채 숨진 초등생 계모·친부 구속 기소

11살 초등학생 아들을 상습적으로 때려 숨지게 한 계모가 수십차례에 걸쳐 아들의 허벅지를 찌르고 눈을 가린 채 의자에 결박하는 등 추가 학대행위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인천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구미옥)는 7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살해, 아동복지법상 상습아동학대와 상습아동유기·방임 혐의로 A씨(43·여)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친부 B씨(40)는 상습아동학대와 상습아동유기·방임 혐의로 구속해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A씨와 B씨의 주거지 압수수색과 휴대폰 디지털 포렌식, 압수한 필기구에 대한 혈흔감정, 소아과전문의 자문 등에 대해 보완수사를 해 A씨의 추가 학대행위를 밝혀냈다. 검찰 조사 결과 A씨는 22회에 걸쳐 C군(11)의 허벅지를 연필로 찌르거나 눈을 가리고 의자에 결박하는 등 학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모와 친부의 상습적이고 장기간에 걸쳐 이뤄진 학대로 성장기인 C군은 1년 만에 몸무게가 8㎏이나 줄었으며, 사망 당시에는 키 148㎝·몸무게 29.5㎏로 건강 및 영양 상태가 불량했다. A씨는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인천 남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C군을 지속적으로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상습적으로 C군을 때리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인천시청, 인천시 교육청, 인천시 아동보호전문기관 등 유관 기관과 아동학대 방지대책 등을 논의했다”며 “아동학대 범죄에 엄정 대응해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남촌동 '택시기사 강도살인' 피의자 2명 16년만에 검거

2007년 벌어진 ‘인천 남촌동 택시기사 강도살인 사건’의 피의자 2명이 범행현장 폐쇄회로(CC)TV에서 확인한 동종차량 소유자 2천400명에 대한 끈질긴 대면수사 끝에 16년만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중요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은  택시 기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강도살인)로 40대 A씨와 B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A씨와 B씨는 지난 2007년 7월1일 오전 3시께 인천 남동구 남촌동 제2경인고속도로 남동고가 밑 도로변에서 택시기사 C씨(사망 당시 43세)를 흉기로 위협해 개인택시와 현금을 빼앗고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친구 사이로, C씨의 시신을 범행현장에 방치한 뒤 C씨의 택시를 몰아 미추홀구의 주택가에 버리고 택시에 불을 지르고 도망갔다.  경찰은 2007년 사건 발생 당시 수사전담반을 구성, 범죄 용의차량 5천968대를 수사하고 2만6천300여건의 기지국 통신수사를 벌였지만 범인을 특정할 단서를 찾지 못했다.  인천경찰청 중요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은 2016년 이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 기록과 현장 자료 등에 대한 면밀한 재수사를 했다. 경찰은 당시 방화현장 인근의 폐쇄회로(CC)TV를 통해 범행에 이용된 동종 차량 9만2천여대를 찾았고 이 중 관련성이 의심되는 차량을 990여대로 압축했다. 이후 해당 차량을 소유했거나 소유 중인 2천400여명에 대한 면담 수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범인들이 택시에 불을 지를 때 사용한 종이 불쏘시개에서 발견한 지문을 감정해 A씨를 피의자로 특정, 지난 1월5일 검거해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또 사건 당시 CCTV에서 공범으로 추정되는 B씨를 관련자 조사, 통신 및 금융거래내역 분석, 프로파일링 등 수사를 통해 지난달 28일 붙잡았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범행 사실에 대해 “기억이 없다”며 부인했지만, B씨는 “A씨와 공모 후 범행했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B씨에 대한 신상공개위원회를 8일 열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건 해결을 위해 6년간 수사에 매진했고, 수사기록은 2만5천쪽을 넘어선다”며 “살인죄의 공소시효 폐지와 과학수사 기법의 발전, 미제사건 수사팀의 끈질긴 집념으로 이룬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세상에 잊혀지는 사건은 없다라는 각오로 미제사건 수사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인천경찰청 미제사건수사팀은 현재 총 10건의 장기 미제 사건을 수사하고 있으며, 지난 2008년 병방동 부녀자 살인사건과 이번 사건까지 2건의 미제 사건을 해결했다. 

잿더미로 변한 인천 현대시장, 절망 속 희망 찾아 좌판 펼친 상인들 [현장, 그곳&]

“평생을 일군 삶터가 잿더미로 변했지만, 다시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6일 오전 10시께 인천 동구 송림동 현대시장에서 만난 피해 상인 호우현씨(75)는 잿더미로 변한 점포 앞에 자리를 잡았다. 그는 화재로 전기가 끊긴 가게 앞에서 쪽파를 다듬으며 손님 맞이 준비에 나섰다. 생계 터전을 잃은 직후의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호씨는 의연한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호씨는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꼬박 42년 동안 이곳에서 장사를 해 아들 2명을 키웠다”며 “가게가 하루 아침에 사라졌지만, 장사를 포기할 수는 없다”고 재기의 의지를 다졌다. 호씨 뿐만이 아니었다. 그을린 벽면, 아직 마르지 않은 바닥의 물기, 무엇보다 엿가락처럼 녹아 휘어진 가게 철골 구조 등 화마가 할퀴고 간 참사 현장에 시장 부흥 재건을 위해 상인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이들은 잿더미가 된 가게를 오가며 쓸 수 있는 집기류 등을 찾아내 인근 공영주차장과 시장 내 빈 공간을 찾아 임시 좌판을 마련해 장사 준비를 시작했다. 야채 도매 상인 임옥수씨(62)는 “상가가 불에 탔지만 이 곳을 찾는 단골 손님들을 외면할 수가 없다”며 “무와 양배추 등 아침부터 받아 온 식재료들을 시장 한켠에 쌓아놓고 손님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많은 상인들이 좌절하지 않고 다시 영업 재개에 나서며 이날 상인회 사무실에 마련한 피해접수센터에는 판매공간을 마련해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대부분 상인들은 화재로 전기가 끊겨 당장 장사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임시판매공간에서 생계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희망의 싹이 돋고 있지만 불안도 공존하고 있었다. 상인 대부분이 민간보험이나 소상공인진흥공단의 전통시장화재공제보험에 가입해 있으나, 현실적인 보상이 이뤄질지에 대한 우려가 앞서기 때문이다. 상인들은 현장감식도 끝나지 않아 정확한 피해 규모도 파악할 수 없다며 답답해 하기도 했다.  여기에 방화로 인한 화재라 보험금이 100만원 밖에 안나온다는 소문은 상인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박기현 현대시장상인회장은 “상인들은 대부분 수십년 동안 이곳에서 장사 하던 사람들”이라며 “절망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생계를 꾸려나가는 상인들을 위해 하루라도 빨리 복구작업이 진행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앞서 인천 현대시장에서는 지난 4일 오후 11시38분께 큰 불로 점포 205곳 중 47곳이 불에 탔다. 경찰은 현대시장 일대 5곳에 불을 지른 혐의(일반건조물방화)로 40대 용의자 A씨를 긴급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자 추모식…“그곳에선 편히 쉬세요”

“전세사기 피해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해결책을 촉구합니다.” 6일 저녁 7시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주안역 광장 앞. 촛불은 든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  미추홀구전세사기대책위원회와 시민들은 이날 숨진 전세사기 피해자 A씨(38)의 넋을 위로하려 ‘남씨 일당 전원 구속 엄중처벌 및 실질적 피해대책 마련 촉구’ 추모제를 했다.  이날 피해자와 시민들은 전세사기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과 실질적인 지원 대책을 요구하는 푯말을 들고 추모제에 모습을 드러냈다. 추모제 한 편에는 정부의 실질적 대책을 요구하는 탄원서 서명 운동을 이어갔다.  서영섭씨(40)는 “전세사기로 세상을 등 진 A씨에 대한 명복을 빈다”며 “어제 우리 아파트의 5가구가 경매에 넘어갔고, 우리집도 언제 경매에 넘어갈 지 모른다”고 불안한 기색이 역력하다. 피해자들은 전세사기 피해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요구하면서도 전세사기 가해자들에 대한 엄정 처벌을 요구했다. 김수진씨(39)도 “법의 허점을 노려 사기를 친 사람들을 엄중 처벌해야 한다”며 “앞으로 또 다른 전세사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간절한 마음에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안상미 대책위 위원장은 “부동산 사기의 본질은 대한민국에만 있는 ‘전세’ 제도의 정책적, 제도적 맹점을 파고 든 것이다”고 했다. 이어 “5천명 이상의 살 곳을 뺴앗은 사회적·경제적 살인사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해자 일당의 전원 구속과 엄중 처벌, 은닉 재산을 추적해 몰수하고, 정당한 피해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했다. 이날 대책위는 정부와 인천시가 나서서 피해자들의 주거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태근 주택세입자 법률지원센터 세입자114 운영위원장은 “가족과 이웃이 사는 ‘집’이 이윤의 극대화를 위해서 쓰이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정부와 인천시는 당장 피해자를 위한 안정적인 집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A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5시 40분께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120억원대 전세 사기 혐의로 최근 구속된 이른바 '건축왕'으로부터 보증금 7천만원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다. A씨는 주택이 경매에 넘어가지 않아, 긴급거처나 저금리 대출 지원을 받을 수 없었다 또 일정 금액의 최우선변제금을 보장받을 수 있는 소액 임차인도 아니다.

전통시장 뒤덮은 ‘인화성 아케이드’... 화재땐 인명피해 우려 [집중취재]

인천지역 전통시장 곳곳이 화재에 취약한 인화성 아케이드에 노출해 있어 불이 나면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6일 오전 10시께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의 석바위 시장. 청록색의 아케이드가 시장을 뒤덮고 있다. 석바위시장 상인회 관계자 A씨는 “16년 전에 ‘전통시장 현대화사업’으로 아케이드를 설치했는데, 동구의 현대시장과 같은 재질이라 불이 날까 걱정”이라고 했다. 상인인 김영옥씨(71)도 “시장 곳곳에 아케이드가 있는데, 불이 나면 불길이 커진다고 해서 불안하다”고 했다. 남동구 구월동 모래내시장도 상황은 같다. 시장을 뒤덮은 하얀색 아케이드에는 아크릴로 만든 장식물이 달려 있어 화재 시 불이 빠르게 번질 위험이 크다. 분식집을 운영하는 김춘화씨(62)는 “현대시장 화재를 보고 아케이드가 불을 크게 키울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이어 “아케이드가 인화성 물질인 데다, 대부분 현대화 사업에 아케이드를 설치하는 데 이렇게 위험한 줄 몰랐다”고 했다. 또 이날 모래내시장과 석바위시장 소방차 진입로인 황색선은 상인들이 펼친 판매 물건들이 차지하고 있다. 학익시장의 비상 통로에는 액화석유가스(LPG)통으로 들어차있다. 6일 인천소방본부가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국회의원(동·미추홀갑)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역 전통시장 51곳 중 아케이드가 있는 시장은 26곳(50.98%)이다. 26곳 중 80.8%인 21곳이 인화성 물질인 폴리카보네이트(PC)로 이뤄져 있다. 이들 시장에 있는 점포는 총 3천124곳이다. 특히 인천시가 전통시장의 환경개선을 위해 추진하는 ‘전통시장 현대화사업’에도 아케이드 설치를 포함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시는 지난해 16개 시장을 대상으로 시설현대화사업을 추진했다. 시설현대화사업에는 아케이드 설치 및 보수를 포함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11시38분께 발생한 불로 점포 205곳 중 47곳이 불에 탄 동구 송림동 현대시장의 아케이드도 PC 재질로 이뤄져 있다. 인화성 플라스틱인 PC는 불에 탈 때 이산화탄소와 일산화탄소, 메탄 등의 유독가스가 나와 화재 시 인명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반면 서울 강북구는 지난 2월부터 아케이드 재질로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성 재질인 테프론(PTFE)으로 추진하고 있다. PTFE는 최대 300도까지 견딜 수 있어 PC에 비해 화재에 강하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시가 전통시장 현대화 지원사업 중 아케이드를 설치할 때 ‘안전’보다 ‘디자인’을 우선으로 해서 그렇다”고 했다. 이어 “PC에 불이 붙으면 한순간에 인명을 앗아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화재에 강한 난연성 재질로 아케이드를 바꾸는 등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역 전통시장에 있는 아케이드의 가연성 소재에 대한 실태조사를 해 난연성 등 불에 잘 타지 않는 소재로 바꾸겠다”고 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계획을 세워 난연성 재질로 교체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했다.

인천 현대시장 불지른 40대, 12년간 24차례 '상습 방화'

인천 동구 현대시장에 불을 내 점포 47곳을 태워 잿더미로 만든 방화범은 상습적으로 방화를 저질러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6일 법조계와 경찰에 따르면 지난 5일 일반건조물방화 혐의로 체포된 A씨(48)는 방화 관련 혐의로 총 10년을 복역했다. 그는 2006~2018년 모두 24차례 불을 냈고 법원으로부터 4차례나 실형을 선고 받았다.  A씨의 첫 방화는 지난 2006년 12월 인천 미추홀구의 한 아파트 정문 앞에서 이뤄졌다. 당시 A씨는 쌓여있는 쓰레기 더미에 라이터를 이용해 불을 질렀다.  A씨는 2007년 2월에는 5차례에 걸쳐 4대의 차량에 불을 질러 일반자동차방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년을 선고 받았다. 또 2011년 8월20일에는 주택가 등지에서 30분 동안 4차례 불을 질러 징역 3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후 2014년 출소한 A씨는 이듬해 주택가 등지에서 3차례 방화해 징역 2년을 또 선고 받았다.  A씨는 2017년 11월 출소해 2018년 3~4월 주택가를 돌며 또 10차례 불을 냈다. 이 중 9번의 방화는 같은 날 새벽 불과 1시간만에 저지른 범행이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의 첫 방화는 회사 퇴사로 인한 불만으로 이뤄졌으나, 다음 번 방화부터는 술에 취한 상태로 특별한 이유 없이 불을 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며 생활고를 겪은 A씨는 술을 마시면서 처지를 비관했다.  경찰은 A씨를 지난 4일 오후 11시 38분부터 10여분간 동구 송림동 현대시장의 그릇가게 등 총 5곳에 불을 지른 혐의(일반건조물방화)로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인천시, 시민제안 공약 점검할 시민평가단 첫 발

인천시가 시민이 제안한 공약을 실천하기 위한 ‘시민제안공약 시민평가단’을 위촉했다. 6일 시에 따르면 이날 시청 대회의실에서 시민제안공약 시민 평가단 45명을 위촉하고, 1차 회의를 했다. 시민평가단은 민선 8기 222개 시민제안공약의 실천계획에 대한 추진실적을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제안하는 등 세부적인 공약실천계획 심의를 할 예정이다. 시민평가단은 미래창조·균형발전, 문화예술·교육안전, 경제·환경녹지·상수도, 교통·농어촌, 복지·소통공감 등 5개 분과별 활동을 편다. 앞서 시는 지난해 12월21일부터 30일까지 만 18세 이상의 인천시민을 대상으로 시민평가단을 공개모집했다.  시는 이날 회의에서 공약에 대한 설명과 함께 시민평가단 역량 강화 교육을 했다. 시민제안공약에는 시민단체와 일반시민이 제안한 주요 과제들을 담았다. 시민평가단은 2년 동안 무보수 명예직으로 시장의 공약 사항을 점검한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평가 대상인 선거 공보물 이외에도 시민제안정책과 인수위원회 건의사항, 창조혁신과제, 군·구 생활밀착과제 등을 점검한다. 특히 시장의 임기 동안 공약의 변경이나, 조정이 필요할 때에는 적정성을 평가해 공약 집행과정에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한다. 시는 이번 시민제안공약에 ‘부평구 청천동 1113야공단 부지 주민친화형 개발’과 ‘남동구 남촌동 일반산업단지 조성 추진’을 포함했다. 또 시는 ‘소래포구, 서해도서, 아라뱃길을 연결하는 관광벨트 구축' 등을 추진하기 위한 논의에 나선다. 이들 대부분 민선7기부터 추진한 사업이다. 유정복 시장은 “공약은 ‘시민이 행복한 세계 초일류 도시 인천’을 위한 시민과의 약속”이라고 했다. 이어 “시민제안공약 시민평가단이 직접 점검하고 평가해 그 약속이 성실하게 이행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혜를 모아 달라”고 했다. 한편, 시는 선거공보물 위주의 공약은 ‘선거공약’ 178개로 마무리 하고, 시민단체와 일반시민이 제안한 주요 과제는 ‘시민제안공약’ 222개로 분류했다.

붉게 변한 소나무들 ‘잎마름병’ 방제 비상 [현장, 그곳&]

“소나무 잎이 붉은색을 띄는데…소나무는 365일 내내 잎이 푸른 상록수 아닌가요?” 5일 오전 11시께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송도 센트럴파크 안의 소나무 산책로. 산책로에는 수십그루의 소나무가 심어져 있다. 산책로 시작 지점부터 푸른색이 아닌 붉은색 소나무가 흉하게 자리잡고 있다. 이 소나무들은 잎이 붉고 바싹 말라 있다. 주민 김철희씨(56)는 “이 공원은 사계절 내내 푸른 소나무를 볼 수 있어 좋았는데, 요즘 붉게 변한 소나무가 보인다”며 “많은 소나무가 붉어지며 고사할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공원의 일부 소나무들이 잎이 붉게 변하면서 고사하는 ‘잎마름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병에 걸린 소나무는 일부지만 이 곳 4천여 그루 소나무들도 똑같은 생육 환경에 있어 피해 확산이 우려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날 인천시설공단에 따르면 공단이 최근 나무 의사를 통해 송도 센트럴파크에서 ‘잎마름병’이 의심되는 소나무 40그루를 진단한 결과, 소나무 4그루가 ‘잎마름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잎마름병에 걸리면 잎이 갈색이나 붉은색으로 변하면서 떨어져 생장이 멈춘다. 또 2차적인 병원균이나 해충의 피해에 쉽게 노출되고 감염이 심하면 완전히 말라 죽을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잎마름병의 원인이 부적합한 생육환경 때문이라는 점이다. 현재 송도 센트럴파크 공원은 소나무 뿌리 부분의 흙에 물이 자주 고여 있어 매우 습하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공원이다보니 배수가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흙의 통기성이 떨어져 소나무 뿌리가 정상적으로 호흡을 못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당장 잎마름병에 걸린 소나무 인근 40여 그루의 나무를 비롯해 공원 전체 4천183그루의 상록수 교목들이 같은 질병에 걸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시적인 병해충 방제 작업에 그치는 현재의 관리 체계로는 잎마름병을 막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나무들의 지속적인 생육환경 조성을 위한 토양 관리나 영양 공급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서상태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원은 “소나무는 습한 곳에서는 정상적인 뿌리 활동을 하지 못해 배수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센트럴파크와 같이 배수가 잘 안 되는 곳은 지자체가 배수로 정비 등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공단 관계자는 “병든 소나무 주변의 흙을 새로운 마사토로 바꾸고 주변 소나무들의 흙도 점차 바꿀 예정”이라고 말했다.

10분 만에 5곳 불 지른 인천 현대시장 방화범… 혐의 시인

인천 현대시장 점포 55곳을 불에 태워 잿더미로 만든 40대 방화범이 혐의를 시인했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인천 동구 현대시장에 불을 지른 혐의(일반건조물방화)로 체포한 40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5일 밝혔다.  A씨는 4일 오후 11시 38분부터 10여분간 동구 송림동 현대시장의 그릇가게 등 총 5곳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일용직 노동자인 A씨는 4일 오후 11시 38분께 인천 동구 송림동 현대시장의 그릇가게 등 3곳에 불을 질렀다. 또 그는 길을 걸으며 교회 앞 쓰레기 더미와 인근에 주차 중이던 소형 화물차 짐칸에도 방화를 했다. 경찰은 A씨가 약 10분만에 5곳에서 불을 지른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에서 A씨가 인화물질을 들지 않고 있었던 것을 확인, A씨가 라이터로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했다. A씨는 경찰 초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며 “시장에 간 기억이 없고 집에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의 계속된 추궁에 “내가 한 게 맞다”며 “왜 불을 질렀는지는 나도 술에 취해 모르겠다”고 말했다.  A씨의 방화로 현대시장 전체 점포 205곳 중 55곳이 불에 탔다. 소방 당국은 화재 현장 인근 소방서 5~6곳의 소방관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2시간 50여분만에 완전히 불을 껐다. 경찰이 오는 6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경우 이르면 7일께 인천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인천 현대시장 화재... ‘삶의 터전’ 한순간에 잿더미 [현장, 그곳&]

“소방점검도 소용없고, 스프링클러와 소화전도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5일 오전 8시께 인천 동구 송림동 현대시장. 지난 4일 자정께 발생한 화재로 점포 212곳 중 55곳이 불에 타, 검게 그을린 재와 엿가락처럼 늘어난 기둥으로 변했다. 주말을 맞아 손님으로 북적여야 할 이곳은 화마가 지나간 자리의 검은 재만 남았다. 화재 소식에 새벽부터 모여든 상인들 표정에는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한 피곤함이 역력하다. 상인들은 검은 재로 변한 생필품과 제품을 보며 눈물을 훔치기도 한다.  상인 대부분은 인천시와  동구, 중부소방서 등에서 1년에 6번의 화재 안전점검을 하면서도 이 같은 큰 피해를 막지 못한 것에 대해 분통을 터트린다. 일부 스프링클러와 소화전 등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오는 등 그 동안의 안전점검이 ‘형식적인’ 점검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이곳에서 슈퍼를 운영하는 황수여씨(77)는 “통로가 좁아 바깥에서 호스를 가져와 불을 껐다”며 “가게로 불이 번질까 봐 밤새 뜬 눈으로 지새웠다”고 했다. 이어 “불이 나면 큰일 날 곳이었는데, 여태 방치하다가 이 꼴이 난 것이다”고 했다. 또 다른 상인인 염창석씨(65)는 “스프링클러랑 소화기가 있어도 한순간에 아케이드에 불이 붙어 소용 없었다”며 “하루 아침에 25년 동안 일군 삶터가 사라졌다”고 했다. 인천 현대시장은 지난해 6번에 걸쳐 안전점검을 받았으나 화재가 발생하면 큰 불로 퍼지는 아케이드 속 인화성 물질에 대한 지적은 없었다.  현대시장 아케이드를 이루고 있는 물질은 ‘폴리메타크릴산메틸(PMMA)’과 ‘폴리카보네이트(PC)’ 등 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46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도 과천 방음터널 화재 원인으로 지목한 물질과 같은 ‘인화성 물질’로 분류된다. 당시 현대시장은 비상유도등과 일부 구간의 소방차 진입로 확보에 대한 계도만 받았다.  특히 상인들은 소방차 화재 진압 시 일부 소화전이 작동하지 않으면서 20여분 동안 불이 번지는 것을 볼 수 밖에 없었다는 증언도 내놨다.  이날 한 상인은 “소방차 물이 떨어져서 소화전을 사용해야 했는데 소화전이 작동하지 않아서 20분 동안 불이 번지는 것을 볼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상인들은 한 순간 재로 변한 삶의 터전을 보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4년 동안 슈퍼를 운영한 문경훈씨(50)는 “냉장고가 녹아내리고, 물품이 전부 타서 1억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입었다”며 “보상액은 100만원 뿐이라는 소리에 무너져 내렸다”고 했다. 이들 상인 대부분 소상공인진흥공단의 전통시장화재공제보험에 가입했으나 방화에 의한 피해 보상액은 100만원이 전부이다. 문씨는 “가게 안에 스프링클러도 작동하지 않아서 새벽에 3시간 동안 같이 불을 꺼야 했다”고 했다. 또 다른 상인 호우현씨(75)는 “42년 동안 여기서 채소를 팔면서 아들 2명을 키우고, 손자까지 키우고 있는데 이곳이 하루 아침에 잿더미로 변했다”며 주저 앉기도 했다. 소상공인진흥공단의 전통시장화재공제보험은 ‘매장의 과실'로 불이 나면 피해를 입은 다른 매장에게 1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한다. 하지만, 방화로 인한 화재의 경우 적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박기현 현대시장상인회장은 “공단측에 문의 했을 때 화재 원인이 방화라 지급이 어렵다고 답변을 받았다”며 “인천시와 정부에서 하루 빨리 보상금 관련 답을 주고, 임시 판매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동구 현대시장 화재를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며 “테스크포스(TF)를 꾸려 상인들의 화재 피해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인천지역의 전통시장을 현대화하는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 이 같은 화재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인천지역 전통시장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지난 2018년 4건, 2019년 3건, 2021년 11건에서 지난해에는 16건으로 증가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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