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후 7시30분 평택북부문예회관에서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이 창단 연주회 ‘두드리’를 선보였다. 창단 후 처음 선보인 공연은 국악관현악의 메카로 발돋움하려는 평택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시립국악관현악단은 지난 7월3일 평택시의 첫 시립예술단으로 창단했다. 그간 문화의 불모지이자 변방으로 불리며 시민들에게 문화 없는 도시로 지적받아 온 평택의 도전이었다. 여러 종목 가운데서도 국악관현악단을 택한 것은 평택을 대표하는 예인 고(故) 지영희 명인을 뜻을 기리기 위해서다. 지영희 명인은 1965년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을 창단하면서 사실상 국악관현악을 창시한 인물이다. 그 뜻에 부응하듯 이날 공연은 평택 출신 명인에 대한 존경을 담았다. 이날 공연은 태평소 협주곡 ‘호적풍류’로 시작을 알린 것도 평택 서정동 출신 호적 명인 송복산(본명 송창선)을 기리기 위해서다. 송 명인은 1964년 12월 당시 문화재관리국이 꼭두각시놀음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하면서 호적 종목 예능보유자가 됐다. 태평소 연주는 지영희 명인의 제자이자 서울시 무형문화유산 삼현육각 보유자 최경만 명인이 맡았다. 시립국악관현악단은 최 명인의 태평소 연주와 협연하며 굿거리로 시작해 자진모리장단, 빠른 굿거리, 당악, 세마치장단, 휘모리장단로 이어지는 구성으로 태평소의 경기 가락을 총망라했다. 이어 경기도 무형유산인 ‘평택민요’ 공연이 무대에 올랐다. 평택민요보존회와 함께할 수 있도록 국악관현악으로 편곡한 반주에 맞춰 농요(모내기 소리), 장례요(상엿소리, 회다지소리), 어로요(뱃소리) 등이 평택의 소리가 펼쳐졌다. 다음 공연은 시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을 맡은 박범훈이 지휘를 잡았다. 사물놀이를 창시한 김덕수사물놀이패의 협연으로 박 감독의 대표곡인 사물놀이 협주곡 신모듬 1~3악장이 펼쳐졌다. 이날 연주된 신모듬은 창단 연주회를 위해 생황, 대피리, 저피리, 첼로, 콘트라베이스 등을 추가하고 화성을 입혀 박 감독이 새롭게 편곡한 곡이다. 1악장 ‘풍장’은 평택 농악 장단을 인용했고, 2악장 ‘기원’은 평택의 굿 음악인 가래조 가락을 중심으로 농사일과 가정의 평화, 국태민안 등을 비는 뜻을 담았다. 마지막 3악장 ‘놀이’에 이르자 최고조에 도달한 사물놀이 소리에 관객 모두 신명 나 박수를 치며 즐기면서 관객과 연주자 모두 하나가 됐다. 박 감독은 “창단 연주는 역사와 전통이 빛나는 평택의 소리를 21세기 새로운 국악관현악곡으로 만들어가고자 하는 첫 시작”이라며 “이는 시립국악관현악단의 목표이자 화두로 앞으로도 꾸준히 지속해야 할 것이며 평택의 소리를 이 시대의 새 국악관현악으로 계승·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평택시가 명실공히 문화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21세기 국악관현악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갈 시립국악관현악단에 많은 애정과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국내 클래식계를 이끌어갈 젊은 아티스트들의 열정 넘치는 무대가 펼쳐진다. 성정문화재단은 오는 12일 오후 7시 30분 수원 SK아트리움에서 ‘위너 콘서트’(WINNER CONCERT)를 열고 제33회 성정음악콩쿠르의 최종 우승자를 선발한다. 제33회를 맞이한 올해는 음악인 총 1천366명이 대거 참가하며 열띤 경쟁을 벌였다. 음악계의 권위 있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참가자들의 음악성, 창의성, 무대 장악력 등 면밀한 심사 항목을 만들어 참가하는 학생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심사 기준을 적용했다. 성악,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클라리넷의 6개 부문이 진행된 가운데 금상 45명, 은상 44명, 동상 54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들 중 각 부문 최우수상 수상자 5명이 위너콘서트에 오른다. 부문별 최우수 수상자는 베이스 곽재원(한양대 4학년), 소프라노 정주연(한예종 예술전문사 오페라과 재학), 피아노 지현규(한예종 졸업, 뉴잉글랜드 음악원 석사 입학 예정) , 첼로 이소민(한국예 음악원 3학년), 바이올린 닐루파르 무히디노바(한예종 독주자 과정 재학)다. 이들은 자신만의 색깔이 분명한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통해 심사위원에게 감명과 깊은 울림을 전달했다는 평이다. 이들 위너콘서트에서 성정음악콩쿠르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상금 2천만 원), 수원음악상(수원특례시장상, 상금 300만 원), 성정음악상(성악특별상/재단이사장상, 상금 500만 원), 연주상(대회장상, 300만 원), 청중상(수원문화재단이사장상)을 두고 치열한 무대를 펼친다. 공연엔 수원시립교향악단(지휘 신은혜)이 협연한다. 최은수 대회장은 “제33회 성정음악콩쿠르 위너콘서트는 최우수 수상자들이 수원시향과의 협연을 통해서 최종 우승자를 선정하는 경연의 장이자, 우리나라 클래식 음악을 이끌어갈 연주자들과 함께하는 영광스러운 순간”이라며 “콩쿠르는 단순히 기술적 완성도를 겨루는 자리가 아닌 음악이라는 공통의 언어로 서로의 열정을 나누고, 감동을 교감하는 축제의 장이다. 서로의 음악을 통해 많은 감동을 나누고, 모든 참가자가 값진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뜻 깊은 하루가 되길 바란다” 밝혔다. 한편 성정문화재단은 성정음악콩쿠르뿐만 아니라 국내외에서 활동 중인 실력 있는 음악도를 발굴·지원하는 장학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성정 황진장학생에는 성악 이주연(함부르크국립음대 입학 예정), 최혜리(뒤셀도르프국립음대 석사), 최영원(한예종 전문사), 김시온(중앙대 1학년), 바이올린 김지영(한예종 전문사), 피아노 송현아(이화여대 4학년), 첼로 김호인(연세대 4학년) 등이 선정됐다. 성정 정흠장학생에는 성악 노민형(한양대 졸업), 박지훈(한예종 전문사 졸업), 피아노 김정진(쾰른국립음대), 바이올린 유현석(뮌헨국립음대), 성정장학생에 바이올린 임하나(한국예술영재원) 등이 선발됐다. 김정자 성정문화재단 이사장은 “음악은 우리 사회와 문화를 풍요롭게 하는 중요한 요소며, 이를 이어 나갈 인재들을 육성하는 것은 재단의 중요한 사명 중 하나”라며 “이번 장학사업 확대를 위해 더 많은 음악도가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기 바란다”고 전했다.
국가무형유산 승무(이매방류) 이수자인 노수은 명무(노수은한국무용연구소 원장·전 국립무용단 단원)가 ‘노수은의 춤 유선풍류(儒僊風流)’를 10월 25일 오후 7시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선보인다. 국가유산청 무형유산 이수자발표회 사업에 선정돼 노수은한국무용연구소가 주관해 무대에 올리는 이번 발표회는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진흥원, (사)대한무용협회, (사)한국국악협회, (사)우봉이매방춤보존회, 한국예총 김포시지회, 한국국악협회 김포시지부 등의 후원으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노수은 이수자가 예술감독을 맡아 자신의 승무, 사풍정감, 살풀이춤, 진쇠춤을 선보이고 국가무형유산 태평무 김미숙 이수자가 태평무를, 임수정 경상국립대학교 교수(민속무용학과)가 진도북춤을, 송미숙 국가유산진흥원 예술단 예술감독이 바라승무를 각각 펼쳐보인다. 강애자·이희원 (사)한국춤보존협회 회원도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노수은 명무가 이번 발표회에 담은 춤은 고 우봉 이매방 선생에게 사사받은 승무, 살풀이춤, 사풍정감과 경기도 무형유산 승무·살풀이 예능 보유자 김복련 선생에게 전수한 화성 재인청 진쇠춤이다. 우연한 기회에 고등학생 시절 한국춤을 추기 시작해 대학 무용교육과 졸업과 동시에 국립무용단에 입단한 노 명무는 더 나은 한국춤꾼으로 거듭나기 위해 사표를 제출하고 이매방 선생님 문하에 입문했다. 대학에서 강의하며 김포지역에서 예술단체를 창립하는 등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양대학교 무용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노 명무는 현재 (사)한국춤보존협회 대표를 맡고 있다. 중앙대학교 무용과 겸임교수, (사)한국예총 김포시지회장, (사)한국국악협회 김포시지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제8회 경기국악제 대상(무용), 김포시문화상(예술부분), 김포시장 표창 등을 수상했다. 노수은 명무는 “선생님의 춤이 좋아서 찾아가 추기 시작해 이매방류의 명작무들을 무대에 올리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여기며 한 동작 한 동작 온 힘을 기울여 표현해내겠다”면서 “아울러 무대를 함께 꾸며주신 출연자 선생님들, 돈화문국악당 관계자, 공연스태프, 이수자 발표공연 기회를 주신 국가유산진흥원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국등잔박물관은 소중한 문화유산 중 하나인 ‘등잔, 색다롭게 바라보기’ 기획 전시를 오는 12월 13일까지 개최한다. ‘박물관·미술관 지원사업’ 중 열리는 이번 전시에선 기획전시실Ⅱ에 기존 전시 방식에서 확장된 다양한 감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기획전은 3개의 테마로 나뉘어 과거의 빛, 현재의 빛, 미래의 빛의 관점에서 등잔을 바라본다. 첫 번째 테마 ‘과거의 빛’은 등잔을 사용하던 과거의 이야기를 다룬다. 자연생태계와 유기적인 관계로 발전해 온 등잔이 어떤 재료와 방법으로 만들어지고 사용됐는지 촉각·후각·청각 전시물로 경험할 수 있다. 촉각 부조와 소리, 향기를 통해 전시물을 직접 만지며 과거 우리의 어둠을 밝힌 등잔을 이해하고 만나게 된다. 두 번째 테마 ‘현재의 빛’에서는 다양한 불빛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 속 모습을 이영재 유리공예가의 작품을 통해 조명한다. 작가는 일상 속의 익숙한 풍경을 유리와 빛의 재료적 특징을 이용해 사물의 새로운 빛과 형태를 만들어내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을 다시금 둘러보게 한다. 이번 작품은 작가가 집에서 작업실까지 출퇴근하며 경험한 일상의 모습을 담았다. 작품을 감상하며 자신의 일상을 빛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떠올려 볼 수 있다. 세 번째 테마 ‘미래의 빛’에서는 폐자원을 재순환해 빛을 담은 사물로 재구성하는 최민경 섬유공예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기의 사용으로 자연스럽게 버려진 등잔처럼, 일상의 편리함을 위해 개발된 많은 물건이 오늘날 쉽게 버려지고 있다. 지속가능한 삶에 기여하기 위해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전시와 연계된 교육 프로그램으로 ‘오감으로 함께하다’는 오는 21일부터 11월 24일까지 운영된다. 한국등잔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박물관 탐방을 통해 다양한 관람객 모두가 우리의 문화유산을 공감하는 소중한 기회를 갖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서울 중구문화재단이 Museum of Urban and Contemporary Art(MUCA)와 협력해 오는 10월 2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ICONS OF URBAN ART - 어반아트: 거리에서 미술관으로' 전시를 충무아트센터 갤러리 신당에서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MUCA는 유럽 최대 규모의 도시미술 컬렉션을 자랑하는 독일 최초의 어반아트 미술관이다. 도시의 벽, 도로, 다리 등 공공장소에서 이루어지는 어반아트는 21세기 현대미술의 중요한 장르로 자리매김했으며, 이를 현대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주목한 크리스티안과 스테파니 우츠 부부가 예술적 담론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설립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뱅크시(Banksy), 카우스(KAWS), 제이알(JR), 셰퍼드 페어리(Shepard Fairey), 리차드 햄블턴(Richard Hambleton) 등 어반아트를 대표하는 작가 10명이 참여한다. 그 중에서도 2006년 4월 뱅크시가 런던 소호의 골목에 설치한 '훼손된 전화박스(Vandalised Phone Box)'가 전 세계 최초(월드 프리미어) 공개를 확정해 기대를 모은다. 마치 옆구리를 곡괭이에 찍혀 피를 흘리는 것처럼 보이는 붉은색의 전화박스는 강렬한 시각적 요소와 함께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냈다. 이 밖에도 개성 넘치는 72점의 작품이 3개 관에 전시돼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 관람료는 일반 2만 원, 청소년 1만 5천 원, 어린이 1만 2천 원이다. 최대 40% 할인이 가능한 얼리버드 티켓의 온라인 판매가 5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다. 자세한 내용은 중구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상의 밀도를 섬세한 따뜻함으로 그려내는 서양화가 강상중의 ‘아름다운 이야기 전’이 지난 3일 북수원도서관 갤러리에서 개막했다. 강상중 작가는 수원미술협회장과 수원미술전시관장을 역임했다. 개인전, 초대·그룹전을 300여 회 진행하는 등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선 강 작가의 50호 이내 유화 작품 20여점을 만날 수 있다. 그의 작품을 채우는 건 수많은 사람들과 따뜻함이다. 사람들은 때로 한 곳에 줄을 서면서도 그들의 자세와 시선은 모두 제각각이다. 옆으로 비스듬히 돌아선 사람, 고개를 떨군 사람, 뒷모습만 보이는 사람, 그 속에 대화를 하는 사람, 휴대전화를 보는 사람, 먼 곳을 응시하는 사람. 특별한 설명없이도 소박하고 담백하면서도 율동성이 느껴진다. 강 작가는 오랫동안 누드 드로잉 작업을 하면서 사람에 대한 관찰을 해 왔고, 우연히 긴 대기열에 웅성웅성 모여 서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사람의 시선과 끌림에 흥미를 가지게 됐다. “예술은 갈라치기라는 현대인의 경직된 사고에서 인간 본연의 휴머니즘을 회복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 소박하고 정감있으며 사람 냄새를 떠올리게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작가의 작품에선 동양화를 머금은 서양화가 느껴진다. 한국적인 미학을 계승하는 가운데 일시적 원근법과 굳어진 관습을 탈피하고 자연에서 느낀 감흥을 선과 색채를 통해 자유롭게 표현하는 그의 기법은 서양적이면서도 한국적인 감성을 짙게 머금었다. 돌발적이고 다양한 색채 흔적에 따라 반복한 그리기와 지우기. 몽환적 색채와 선의 강약, 한땀한땀 점을 통한 모호성은 잔잔하게 축적된 일상의 밀도를 섬세한 흔적으로 따뜻한 울림을 준다. 전시는 오는 8일까지.
도시의 모습, 마을의 일상, 지금은 사라져간 옛 거리의 풍경을 기록하는 순수 아마추어 단체 ‘산루리 어반스케치’ 팀이 시민과 함께하는 작은 전시회를 문 연다. 과거 인쇄 골목으로 알려진 구 시청 뒤편 골목길과 오래된 맛집, 100년 전통의 매산초, 가장 오래된 미술학원가 등 교동의 안팎을 담아내고 그 속에 얽힌 사연을 접목한 지역의 이야기가 담길 예정이다. 여행드로잉 산루리 어반스케치 팀은 오는 19일부터 28일까지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에 위치한 수원시가족여성회관에서 정기전 ‘2024 산루리 어반스케치展’을 개최한다. 이해균 강사가 이끄는 수원시가족여성회관 소속 산루리 어반스케치 팀은 ‘산루리’(일제강점기 전 수원의 매산동, 교동, 중동 일대의 지명)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문화예술 공동체이다. 직장인, 주부 등 다양한 계층으로 구성된 40여 명의 시민은 주간, 야간반으로 나뉘어 지역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근대의 역사를 알리는 산루리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담아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이들은 지금은 구도심으로 쇠락했지만, 명실공히 수원의 행정과 문화의 중심이던 교동에 주목했다. 근대 문화유산인 구 시청 청사, 수원문화원, 부국원 등이 모티프가 되지만 성공회, 수원 중화기독교회, 고인돌, 화양루, 향교 등도 함께 담아내며 과거 시청과 문화원이 위치했던 수원시 가족여성회관 갤러리에서 작품을 공유한다. 이들은 단순한 교동 이야기가 아닌 지역의 소상공인과 지역에 얽힌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스케치했다. 특히 올해는 고정생, 김희정, 박정란 등 35명의 작가가 참가하며 지역의 아기자기한 골목 이야기와 함께 각 작가의 폭넓은 시각으로 소재의 범주를 다변화했다. 휴가지에서 그린 스케치, 아직도 옛 모습을 이어가는 이발소와 동네 마트, 염전, 성곽 주변 카페, 화성 둘레길, 공원 등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소재와 근대적 풍경이 함께 담길 예정이다. 산루리 어반스케치 팀을 이끄는 이해균 작가는 “수원과 근교의 구도심을 그림으로 기록하고 표현하며, 도시와 함께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들을 어반 스케치라는 형식으로 담아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아마추어리즘의 순수한 일상적 이야기로서 기회가 되면 그림책으로도 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이하 재단)이 도·시민을 위한 무료 콘서트인 ‘2024 가을 달빛 스타디움’을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재단은 오는 6·7일 이틀간 수원월드컵경기장 중앙광장에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콘서트는 ‘은은한 가을 달빛 아래 낭만 콘서트’라는 주제로 젊은세대와 기성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문화 공연을 제공하며, 도·시민 약 4천명 이상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변진섭, 이세준, 솔지, 류원정 등 유명 가수들과 수원지역의 버스커 등 총 19팀 아티스트들이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경찰관, 소방관, 군인, 의료진 등 공공을 위해 헌신하는 이들을 초청해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자리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민주 재단 사무총장은 “도정의 캐치프레이즈인 ‘기회의 경기’ 컨셉에 맞게 이번 공연을 통해 아티스트들이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할 것이다”라며 “도·시민들이 문화를 즐기고, 힐링할 수 있는 감사와 보은의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재단은 앞으로도 차없는 거리 행사, 어린이날 주경기장 개방 등 지역민들을 위한 공익적 사업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했다.
어렵게만 느껴지던 발레의 역사와 시대별 진화 과정을 해설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공연이 열린다. 전문예술단체 수원시티발레단은 오는 10일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오후 1시30분과 저녁 7시30분 두 차례에 걸쳐 해설이 있는 발레 ‘현재를 즐겨라!’ 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어린이와 장애인 등 다양한 계층의 시민이 보다 쉽고 편안하게 발레 문화를 향유한다는 데 중점을 뒀다. 오후 1시30분에 진행되는 첫 번째 공연은 수원시 관내 발달장애인과 뇌경변장애 청소년들을 초청하는 자선공연으로 진행된다. 앞서 수원시티발레단은 지난 2022년 수원시티발레단의 정기공연 ‘현재를 즐겨라!’를 해설이 함께하는 공연으로 폭넓게 발전시켰다. 올해로 3회차에 접어든 ‘해설이 있는 발레’ 공연은 장애청소년을 포함한 다양한 시민이 예술문화를 향유하고, 발레가 대중화 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자선공연에 이어 7시30분 진행되는 두 번째 공연은 시민과 함께하는 공연으로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이번 ‘현재를 즐겨라’ 공연 프로그램은 낭만주의부터 신고전주의, 모던, 고전주의 등 각 시대를 대표하는 발레공연을 발레의 역사적 흐름에 관한 해설과 함께 선보이며 발레의 변천사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1장에선 ‘발레의 시작’이 된 루이 14세 발레 클래스, 귀족발레를 선보인다. 루이 14세는 1670년까지 모두 27편의 발레에 직접 출연할 만큼 ‘발레 마니아’였다. 스스로를 화려한 주인공으로 내세웠고 다른 귀족들을 들러리로 등장시켰다. 발레가 전성기를 맞은 루이 14세 시대 대표 공연을 표현하는 무대를 만날 수 있다. 2장에선 ‘낭만주의’로 에스메랄다 4인무 등 시대별 발레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3장에선 해적 그랑파드되, 인형요정 3인무 등 시대별 고전 발레를 4장에선 카르멘, 빈사의 백조 등 신고전주의 발레를 만날 수 있다. 5장에선 현대 무용과 창작발레의 어우러짐으로 끝을 맺는다. 김문신 수원시티발레단장은 “발레가 시민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가고, 많은 이들이 발레의 문화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수원시민과 함께하는 자선공연을 통해 환경에 관계 없이 나눔의 기쁨, 즐기는 행복,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 청소년들이 새로운 감수성을 느끼고 개발해, 자신만의 위안을 갖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원시티발레단은 2005년 김문신발레단으로 출발, 2017년 수원시티발레단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본격적인 발레공연예술 확산에 힘써오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전문예술단체로 등록, 수준 높은 발레공연을 시민에게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수원시티발레단은 발레 애호가의 저변확대를 위해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8월15일 수원중부경찰서와 협업한 뮤지컬발레 ‘빨간모자’를 통해 발레 감수성 확산과 아동범죄예방 홍보에 동참했으며 오는 11월29~30일에는 ‘대한민국 무용대제전 문루’, 12월28일에는 ‘호두까기인형’ 기획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빛과 보리가 만나자 나뭇결이 생동감과 생명을 머금고 일렁인다. 보릿대를 손으로 쪼개 편 다음, 미리 그린 도안에 맞게 접착해 오려내고 조각들을 하나씩 붙여 표면에 칠을 하기까지 사람의 손으로 시작해 손으로 마무리되는 맥간 공예. 만든 이의 정성과 감정, 기분이 녹아들었기 때문일까. 작품을 넘어선 고유의 어떤 숨결이 느껴진다. 맥간 공예의 아름다움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예맥회의 서른 두 번째 이야기 ‘빛과 보리의 만남전’이 엘몽끄 카페 갤러리(안양시 병목안로 20)에서 지난 2일 개막했다. 예맥회는 보릿대로 예술 작품을 만드는 맥간공예연구원의 전수자들로 구성된 모임이다. 지난 1991년 보릿대로 예술작품을 창시한 백송(白松) 이상수 맥간공예연구원장이 전수자 5명과 함께 수원문화원 전시실에서 창립전을 연 이후 전국을 돌며 매년 전시회를 열고 있다. 현재 31명의 전수자들이 수원, 안양, 천안, 청주, 광양에 지회를 두고 작품 활동을 하며 작품 제작기법 전수 및 공예 강좌 등 맥간공예 대중화에 힘 쏟고 있다. 이들은 30여년 이상 외부의 지원 없이 순수 회비로 예맥회를 이끌어오면서 전국 대도시를 순회하며 전시회를 통해 맥간공예를 널리 알리고 있다. 이번 전시를 관통하는 주제는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이다. 검소하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나 사치스럽지 않은 보릿대로 만든 공예라는 맥간공예의 정신을 고스란히 담았다. 회원들은 각자 다양한 소재를 선택해 맥간공예의 매력을 살려냈다. 작품에선 자연 고유의 소재인 보리의 줄기를 이용해 모자이크 기법과 목칠 공예 기법을 합해 만든 독특한 예술장르를 경험할 수 있다. 일렁이는 금빛 빛깔은 보는 이들에게 편안함을 주며 빛의 각도, 결의 방향에 따라 입체감과 미적 효과를 극대화 한다. 특히 전시에선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지역에 기부하는 자선행사도 마련됐다. 우윤숙 예맥회 회장은 “ 맥간공예라는 예술장르를 누구나 편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마련된 전시”라며 “빛과 결의 예술 맥간공예를 앞으로도 이어갈 수 있도록 회원들과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전시는 10월 30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