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Saving Lives, 적십자가 동행합니다] ④“엔젤만 증후군 ‘준우’가 웃을 수 있게 해주세요”

‘엔젤만증후군’ 한 번 웃으면 과도하게 웃는 경향을 보이는 희귀질환으로, 영국의 소아과 의사인 해리 엔젤만이 처음 발견해 붙여진 이름이다. 엔젤만증후군은 유전자 이상으로 발달장애와 정서 지연이 함께 나타나 언어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신체적으로도 균형감각, 근육 긴장이 감소해 심하면 경련까지 나타난다. 평범한 삶을 꿈꾸던 이현서씨(37·여·가명)는 엔젤만증후군을 앓고 있는 준우(14·가명)를 홀로 키우고 있다. 현서씨는 보통 아이들과 달리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준우와 둘만의 언어로 소통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현서씨의 이야기는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용인의 한 대학교에서 공부하던 그는 우연한 자리에서 9살 연상의 남편을 만나 준우를 품게 된다. 생각지도 못한 소식에 그는 남편과의 결혼을 결심, 행복한 미래를 꿈꿨다. 하지만 준우가 태어나고 돌이 지날 때쯤 뜻밖에 소식이 현서씨를 찾아왔다. 또래 아이들과 달리 말을 하지 못하고 몸을 가누지 못하는 준우에게 '엔젤만증후군'이 발현된 것이다. 걷지 못할 수 있다는 의사의 한마디에 현서씨는 곧바로 입원 치료를 결정했고, 1년 동안 준우 곁을 지키며 기나긴 병원생활을 시작했다. 현서씨와 달리 남편은 가족을 신경쓰지 않았다. 그의 관심은 오롯이 도박뿐이었다. 전세금 1억원은 물론 대부업체로부터 돈을 빌려 빚이 빚을 낳았고, 가정은 풍비박산났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과 남편의 폭력에 이혼을 선택한 현서씨, 준우와 둘만 내던져진 세상은 모질었다. 나라에서 지원해준 거처에서 머물며 기초생활수급비 80만원과 주거급여 28만원 등 108만원을 가지고 생활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특수학교에 준우를 보내고 주어지는 4시간 동안 일을 하고 싶어도 언제 돌발 증상이 찾아올지 모르는 준우 상태 탓에 그마저도 쉽지 않다. 또 잠을 자다가 호흡이 사라지는 ‘증상’이 준우를 찾아오는데, 이 때문에 현서씨는 잠을 자다가도 준우 코 아래에 손가락을 대며 수시로 상태를 확인한다. 이현서씨는 “남편의 폭력을 견디지 못해 이혼을 하게 됐는데, 이혼 후에도 남편이 집으로 찾아와 괴롭혔다”면서 “남편이 또 찾아올까봐 아이와 주소지를 따로 해놓고 살다가 이제는 장애 지원을 받기 위해 두려움 속에서 주소지를 통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을 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면 기초수급비보다 한 달 벌이가 적어져 아이를 돌보는데 어려워진다”면서 “활동보조인도 쓰고 있지만, 대화가 되지 않는 아이를 돌보기 어렵다며 일찍 그만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와 관련,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관계자는 “장애를 가진 자녀로 근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라며 “많은 분들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가정”이라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수원특례시, 노후화 영통 소각장 이전 약속

수원특례시가 영통구에 있는 노후화된 자원회수시설(소각장)을 이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29일 오후 2시께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자원회수시설 미래 비전과 민선 8기 갈등관리 방안’을 발표하고, “제2부시장을 단장으로 하고, 관련 부서가 모두 참여하는 ‘자원회수시설 이전 추진 전담 조직’을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원회수시설을 이전할 적정 입지를 선정하고, 자원회수시설 주변에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할 방안을 연구하는 용역을 추진하겠다”며 “이전 부지를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인근 도시와 ‘광역소각장 설치’에 대한 실무협의도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자원회수시설 이전에 걸리는 시간 동안 발생할 시민 불편을 해결하겠다”며 “자원회수시설 인근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시설 개선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는 다이옥신 유해성·대기질·토양·악취 등 환경 영향조사를 강화하고, 검사 결과를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 자원회수시설 운영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예정이다. 또 자원회수시설 이전 추진 기간에 현 시설이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소각로와 배출시설을 보수하고, 주민편익시설을 개선할 방침이다. 정부 시책에 따른 자원회수시설 가동 중단 등 급작스러운 위기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시는 생활폐기물 적환장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자원회수시설 주변 지역에 대한 지원도 확대된다. 이재준 시장은 “주민들 의견을 바탕으로 자원회수시설 주변 지역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불편함을 겪는 주민을 위한 지원사업도 늘리겠다”며 “주민분들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는 자원회수시설의 합리적인 운영 방안을 결정하기 위해 지난 3개월 동안 ‘영통주민 공청회’ , ‘공론화 숙의토론’ 등 시민 공론화를 진행한 바 있다. 양휘모기자

3년 만에 또 악몽 되풀이... 파주·김포 덮친 돼지열병

파주와 김포에서 3년 만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동시에 발생해 일선 지자체와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지역 양돈농가에서 ASF가 발병한 건 2019년 10월9일 이후 3년 만이다. 29일 파주·김포·평택시와 경기도, ASF 중앙사고수습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께부터 김포시 하성면의 양돈농가(3천여마리)를 시작으로 오후 1시45분께 파주시 문산읍의 양돈농가(700여마리), 오후 8시15분께 평택시 안중읍 양돈농가(3천400여마리) 등 3곳에서 각각 ASF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정밀검사 결과 김포와 파주 농가는 모두 양성판정을 받았고 평택 농가는 1차 검사에서 양성으로 판정됐으나 실험장비 오염 등이 의심돼 재검사한 결과 이날 오후 최종 음성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김포 농장은 이날 오후 2시 현재 5천200마리, 파주 농장은 700마리를 각각 살처분했다. 확진된 파주·김포 농장에 대해선 농장 출입통제 등 긴급 방역 조치와 함께 사육 중인 돼지 전량을 살처분 중이다. 경기도는 도내 전역 양돈농가에 대해 30일 오후 5시까지 48시간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내렸다. 다행히 각 발생 농장 반경 3㎞ 이내 방역대에는 추가 양돈농가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경 10㎞ 내에 있는 김포 농가 6곳(1만7천200여마리), 파주 7곳(4천800여마리) 등에 대해선 추가 감염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ASF가 발생한 농장 두 곳 간의 역학관계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도는 역학조사를 벌여 추가 감염 농장을 확인하는 등 차단 방역에 주력할 방침이다. 파주·김포시 관계자는 “모든 양돈농장을 대상으로 긴급방역과 함께 예찰을 실시하는 등 확산 방지에 전력투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에선 지난 2019년 9월16일 파주에서 국내 처음으로 ASF가 발병한 뒤 같은 해 10월9일까지 파주, 김포, 연천 등 3개 시·군에서 모두 9건이 발병했다. 당시 농가 56곳의 돼지 11만1천320마리가 살처분됐으며 예방 차원에서 152곳의 돼지 26만3천597마리가 수매 또는 도축 처리돼 축사를 모두 비우는 등 큰 피해가 났다. 국내 양돈농가의 ASF 발병은 2019년 9월부터 경기 11건, 강원 11건, 인천 5건 등 모두 27건으로 늘었다. 파주·김포·평택=김요섭·양형찬·안노연기자

화성시 경기도내 노선버스 파업에 긴급 수송대책 마련

경기도 버스노동조합협의회(이하 노조협의회)가 29일 예정된 노사 협상 결렬 시 파업을 예고하자 화성시가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가동해 긴급 수송대책을 마련했다. 이날 화성시에 따르면 시는 노조협의회 파업으로 30일 관내 67개 노선 443대, 관외 33개 노선 394대 등의 버스 운행이 중단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당일 첫차 시간대부터 전세버스 183대를 투입하기로 했다. 출퇴근길 광역버스 16개 노선엔 전세버스 148대를 동원한다. 아울러 ▲병점역 ▲어천역 ▲수원역 등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임시 셔틀버스 7개 노선 30대를 운영한다. 이와 함께 주요 정류장 34곳에 안내 인력을 배치하고, 버스 운행 중단 안내문도 게시해 출퇴근길 혼란을 줄일 방침이다. 또 이번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시 공영버스를 비롯해 시내·마을버스, 개인·법인택시가 출퇴근 시간대에 확대 운행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버스 파업으로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되는 만큼 행정력을 총동원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협의회는 이날 오후 3시부터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중재로 사용자 단체인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과 2차 노동쟁의 조정회의를 진행 중이다. 협상 시한은 이날 자정까지다. 이번 협상엔 경기도내 47개 버스업체 소속 노조원 1만5천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버스는 1만600여대로, 도내 전체 노선버스의 92%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보다 앞서 지난 23일 열린 1차 조정회의에선 양측이 입장 차만 확인한 채 타협 없이 결렬됐다. 노조협의회 측은 장시간 운전 문제 해소와 저임금으로 인한 운전인력 유출 문제 해결을 위해 준공영제 전면 시행 및 서울시 수준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경유 등 원자재비 상승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토로하며 경기도가 나서 버스 사업의 근본적인 구조를 개선해주지 않으면 노조 측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도는 지난 27일 ▲도지사 임기 내 준공영제 전면 확대 추진 ▲시·군 간 노선 도 주관 준공영제 전환 ▲시·군 주관 준공영제 노선 재정 지원 등의 중재안을 내놨다. 그러나 노조협의회 측은 전날 성명서를 통해 “도 시내버스 전면 준공영제는 누구도 담보할 수 없는 불확실한 확대 시행 추진안이라는 점에서 거부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사측이 임금과 근로 형태 개선 외에도 버스 내 폐쇄회로(CC)TV를 법에서 정한 목적 외에는 사용을 금해 달라는 등의 단체협약 개정 요구안도 일괄 거부하고 있다”며 “교섭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 파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를 두고 사측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 여파로 운송 수익이 연간 3천억원 줄었고 국제 유가도 오르면서 매년 7천억원 수준의 손해가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경기도와 정부 등의 적극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화성=김기현기자

[학교현장을 가다] 미래를 선도하는 학교 ‘인천 상정고등학교’

4차 산업시대를 대비해 디지털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학교가 있다. 인천 부평구에 있는 상정고등학교는 미래사회를 주도할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 융합 인재 육성을 교육목표로 두고 있다. 자율형 공립고인 상정고는 에듀테크 선도, 인공지능(AI) 융합교육 중심, 고교학점제 선도, 공간혁신 프로젝트, 미래 맞춤형 교육과정을 5대 핵심 사업으로 지정해 학생들에게 배움과 성장의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김경아 상정고 교장은 “상정고의 강점은 3H(3High)다”라며 “최고의 선생님, 최고의 교육과정, 최고의 교육환경을 통해 미래를 선도하는 학교로 성장하겠다”고 했다. ■ 인천 유일 에듀테크 선도학교 상정고는 인천에서 유일한 에듀테크 선도학교로서 미래형 수업의 선두주자로 나아가고 있다. 상정고는 지난해 시작한 이 사업을 통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교실, 지능형 과학실 등을 설치해 학생들이 4차 산업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디지털 역량을 키워주고 있다. 또 메타버스, VR 등을 활용해서 온라인 기반의 수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김 교장은 “에듀테크라고 하면 이공계열 진로 희망 학생들만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인문사회 계열 진로 희망 학생들에게도 꼭 필요한 것”이라며 “이런 교육들이 좋은 평가를 받아 우수한 진학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 미래인재 맞춤형 학교 상정고는 학년·학급 진로 특색 사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수업시간 뿐만 아니라 동아리나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도 코딩교육 등 다양한 미래교육과 연계한 방과 후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에 도움을 주는 교육시스템을 구축했다. 상정고는 AI를 활용한 프로그램, 진로진학 프로그램 등 전 학생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문가들을 초빙해 진로희망 수업을 개설하는 등 학생 선택 중심의 교육과정도 운영한다. ■ AI 융합교육 중심학교 상정고는 AI 교과목을 26단위로 편성하고, AI 융합실과 탐구 동아리를 운영한다. 또 AI 기반 진단수학 프로그램으로 학생별 성취도를 진단, 수업과 방과후학교 지원에 활용한다. 박기홍 교육연구부장은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 사회를 생각했을 때, 4차 산업에 대비할 수 있도록 교육현장부터 자연스럽게 바꿔나가야 한다”고 했다. 김 교장도 ‘인천을 품고 세계로, 상정을 품고 미래로, 현재를 즐기자’는 슬로건을 강조한다. 김 교장은 “학생들 생각의 폭을 넓히고, 미래를 준비하며, 현재를 즐기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함께 배우고 성장하며 꿈을 이루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했다. 김수연기자

'철없는 어른들의 도전과 성장'…영화 '선데이리그' 10월5일 개봉

철없는 어른들의 도전과 성장을 통통 튀는 인물들로 표현해낸 영화 ‘선데이리그’가 오는 10월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성일 감독의 장편 데뷔작 ‘선데이리그’는 제46회 서울독립영화제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영화는 좌충우돌 삶을 이어가는 축구 코치 준일과 열정 만은 프로 못지않은 오합지졸 ‘철수축구단’의 희로애락이 녹아 있는 성장 드라마에 초점을 맞춘다. 축구라는 소재를 표면적으로 다루고 있지만, 인생을 말하고 있다는 점에서 폭넓은 감상을 만들어낸다. 관객들은 잘 나가던 지난 날을 떠올리는 아저씨들의 모습을 보면서 웃음을 짓다가도 후회와 연민으로 둘러싸인 현실감을 맛볼 수 있다. 주인공 준일은 옛날 타령만 늘어놓는 전형적인 구시대 인물인데, 꼰대 아저씨들로 가득한 철수축구단이 과거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일을 겪게 되는지 살펴보는 게 영화를 따라가는 감상 포인트다. 특히 영화는 엉망진창 풋살팀이 하나의 팀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 시대의 흐름에서 밀려난 준일이 변화와 성장의 기회를 마주하는 과정을 나란히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준일 역을 맡은 이성욱을 비롯해 이순원, 오치운, 강영구 등 출연진 대부분이 수많은 연극 무대 경험으로 무장한 베테랑 배우들이기 때문에, 디테일한 부분까지 생명력 넘치는 캐릭터 묘사가 살아 있다는 점도 영화가 가진 매력 중 하나다. ‘우당탕탕’ 살아가는 이들의 사연을 담아내는 ‘선데이리그’는 급조된 팀에서 각자의 성장을 이뤄내는 선수들의 감동 스토리가 녹아 있던 김용화 감독의 ‘국가대표’(2009)나 청춘과 사랑을 재치 있게 풀어냈던 우문기 감독의 ‘족구왕’(2014)처럼 보편적인 공감대를 통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송상호기자

[현장의 목소리] 남양주 기록문화센터 건립 추진… 다산동 주민 반발

가칭 남양주시 기록문화센터 건립을 놓고 다산동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29일 남양주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남양주시 기록문화센터는 사업비 256억원을 들여 공공청사 2부지인 다산동 6018번지에 설립이 예정됐다. 규모는 지하 1층, 지상 4층에 연면적은 5천500㎡에 달한다. 남양주시 기록문화센터는 문화유산과 시정정보자원 등을 안전하게 보존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주민과 공유·활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계획됐다. 또 현 남양주시 기록관의 보존공간 수용력이 99%를 넘으면서 건립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러나 해당 부지에 남양주시 기록문화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것에 주민들은 시청 기록물을 보관하는 곳인 만큼 시청 근처나 다른 부지에 건립해 달라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문서고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굳이 아파트 밀집지역에, 그것도 신도시 한복판에 시청 기록물을 보관하는 건물을 짓는 게 말이 되느냐”라며 “기록문화센터라고 하지만 설계도면을 보면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은 극히 적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해당 부지 반경 500m 내에는 아파트 주민 4천106가구가 거주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주민들은 지난 7월 주광덕 시장과 김현택 시의회의장 등에게 공문을 통해 남양주시 기록문화센터를 주민들이 온전히 편의시설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학습관 또는 어린이비전센터 같은 시설물로 변경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앞서 시는 지난해 12월 건립 계획을 수립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공유재산관리계획 및 경기도 지방재정투자심사 심의를 받고 내년 9월 착공할 계획이었지만 주민 반발 등의 이유로 현재 건립 추진은 보류된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주민 반발이 있는 만큼 주민 의견을 포함해 여러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민들은 다음 달로 예정된 주광덕 시장과의 간담회에서 편의시설로 조성될 수 있도록 요구할 예정이다. 남양주=유창재·이대현기자

‘세계 속의 평생교육’…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2022 민주시민교육 3차 포럼’

세계 각국에서 이뤄지는 평생교육을 공유하는 장이 열렸다. 29일 경기도 북부청사 평화누리홀에서 진행된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의 ‘2022 민주시민교육포럼 3차’다 이번 포럼은 지난 1,2차 포럼에 이어 ‘세계 속의 평생 교육 - 너와 나의 연결고리 평생교육’이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포럼을 통해 세계 곳곳에서 이뤄지는 평생교육의 현황과 민주시민 교육 의식을 공유하기 위함이다. 이날 포럼에 참여한 경기도의회의 최병선 의원은 “수명은 늘어나고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평생교육은 필수”라며 “세계 속의 평생교육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포럼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는 토론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성혁 MC의 사회로 진행된 포럼은 홍보강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지적 연대본부 교육팀장의 기조강연과 패널 자유토론으로 구성됐다. 홍보강 팀장은 ‘평생학습으로서의 시민교육 - 유네스코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평생교육의 필요성과 이에 따른 시민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고령화 사회, 기후 변화와 환경위기, 불확실한 직업의 미래, 코로나19 등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기존의 지식이 아닌 전세계에 걸쳐 지식과 학습을 변화시키는 평생학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팀장은 새로운 사회계약을 설명하면서 “양질의 평생교육·학습권 보장과 공동재·공공재로서의 교육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계적으로 평생교육과 민주시민교육은 미래를 나아갈 방향을 정하기 위해 필수적”이라며 “시민교육은 일상에서도 이뤄질 수도 있다. 단순한 지식전달이 아닌 학습자 중심, 실천과 변혁을 지향하면서 과정과 문제해결에 기여하는 방안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조강연에 이어 세계 각국에서의 이뤄지는 평생교육에 대해 공유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토론의 패널로는 김미란 전 행정안전부 지역공동체과 성장지원팀장, 변종임 국가평생교육진흥원 평생교육정책본부장, 카를로스고리토 브라질대사관 교육담당관, 마츠오유미 도쿄대학원 교육연구과 학생이 참여했다. 김미란 팀장은 “평생교육 틀 안에 지역 사회 구성원이 돼 가는 것이 시민교육”이라며 “다양한 관계를 맺는 과정 등 우리가 겪는 모든 교육이 평생교육이자 시민교육”이라고 평생교육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변종임 본부장은 “주제별로 봤을 때 민주시민교육은 1%를 차지하지만 우리가 학습하는 취미,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것 등 모든 것이 시민교육”이라고 전했다. 마츠오유미 도쿄대학원 교육연구과 학생은 “일본에서 경험한 시민교육과 평생교육은 이웃이 누구인지 등 알아보는 시간을 가진 적이 있다”며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는지 공유하고 해결하는 방안을 같이 찾아가는 과정이 시민교육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서 평생교육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배우는 것이며 사회교육은 배움을 다시 지역사회에 반영하는 방향을 찾는 교육이다. 이것이 시민교육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카를로스고리토 교육담당관은 참여예산제에 대해 언급하며 “브라질에선 행정적인 처리가 이뤄지기 전에 시민이 어떻게 제안할 수 있는지 공동체 교육을 진행한다”며 “시민이 함께 하는 시민교육이 평생교육”이라고 설명했다. 홍보강 팀장은 “평생교육과 시민교육을 구분하기 보단 비슷한 점을 묶어 접근하면 좋다”며 “적절한 교육으로 우리 삶의 방향을 정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평생교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변종임 본부장은 “학습 이후 학습자들이 지역사회에서 활동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이런 장이 많이 마련돼 시민교육이 이어져 갔으면 한다”고 제시했다. 강성국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민주시민교육본부장은 “시민교육은 미래 사회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것. 시민공동체를 형성하고 시민 스스로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번 토론을 통해 세계 곳곳의 민주시민교육을 나누고 그동안 몰랐던 것을 알아보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은진기자

의정부 추동공원 산책로 곳곳 훼손…2개월째 방치

의정부시 도심 산지형 공원인 추동공원이 지난 8~9월 내린 비로 산책로 곳곳이 파이고 유실됐는데도 2개월 가까이 방치되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29일 의정부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019년 8월 민자공원으로 개발한 80만9천여㎡의 추동공원은 신곡동과 용현동 일대에 걸쳐 있는 도심 산지형 공원으로 사시사철 많은 주민이 찾고 있다. 소풍길 등 산책로와 야외학습장 등 테마공간, 휴게시설이 만들어져 주말과 휴일이면 남녀노소의 발길이 이어진다. 이런 가운데 지난 8월8~10일 사이 329.5㎜가 내리는 등 8~9월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추동공원도 곳곳이 피해를 입었다. 산책로 곳곳의 흙이 빗물로 씻겨 나가거나 파이면서 깊고 넓은 요철면이 생기거나 걷기 어려운 형태로 변했다. 노강 전망대 밑 약수터서 골프연습장 방향과 생활체육시설(화장실) 방향의 야외학습장 주변이 특히 심하다. 야외학습장 산책로는 아예 물길이 돼 깊게 파였다. 신곡 배드민턴장에서 우리 꽃 암석원으로 가는 산책로도 곳곳이 토사가 휩쓸려 나갔다. 생태통로에서 노강 전망대로 가는 산책로나 화장실서 도당화원으로 내려가는 통나무 계단길 등의 일부 계단 흙이 유실되면서 발을 디디기가 어렵고 자칫 안전사고까지 우려된다. 같은 비 피해를 입은 중랑천, 부용천, 백석천 등지의 천변 산책로나 자전거길은 응급 복구했으나 이곳은 복구의 손길이 미치지 않고 있다. 주민 A씨(55)는 “눈에 보이는 중랑천 산책로 등은 즉시 복구하고 조치하면서 추동공원은 신경을 안 쓰는 것 같다. 시가 한 번만 둘러봤어도 이같이 버려두진 않았을 것이다. 공원을 만들어만 놓고 관리를 안 한다”고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추동공원의 비 피해 현장을 파악하고 점검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추동공원은 시가 지난 1954년 공원으로 지정한 뒤 토지매입비 등 개발사업비 때문에 일부만 개발했다가 도시계획 실효를 앞두고 민간특례사업으로 개발을 마쳐 주민의 품으로 돌려줬다. 의정부=김동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