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한유섬, 각종 타격지표 상위권 점령한 ‘주장의 품격’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에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인천 SSG 랜더스의 중심에는 남다른 ‘캡틴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는 4번 타자 한유섬(33)이 자리하고 있다. 한유섬은 지난 26일까지 각종 타격지표에서 선두권을 점령하며 프로 10년차 시즌인 올해 최고의 시즌을 열어가고 있다. 이날까지 21경기에 나서 타점(25개)과 득점(16개), 출루율(0.494), OPS(출루율 +장타율·1.214)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타점은 경기당 1.2개로 2위 이정후(18개)보다 7개나 많은 압도적인 1위다. 또한 타율(0.413)과 장타율(0.720) 2위, 홈런(3개) 공동 6위에 안타(31개) 2위 등 롯데 한동희와 더불어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부문에 걸쳐 선두를 분할하고 있다. 한유섬은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거포형 타자’였으나 주장을 맡은 이번 시즌에는 리그서 가장 많은 2루타(12개)를 기록할 만큼 중장거리형 타자로 변신했다. 31개의 안타 중 절반이 넘는 16개가 2루타 이상의 장타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 한유섬이 달라진 것은 높은 컨택능력과 선구안이다. 그는 21경기를 치르는 동안 11경기서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무안타 경기는 단 4경기, 무출루 경기는 2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출루율이 높아졌고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예년과 달리 자기에게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어놓고 공략할줄 아는 능력이 생겼다. 특히 변화구에 대한 대처 능력이 좋아지면서 안타도 많이 생산하고 출루율이 높아졌다”며 “원래 성실한 선수지만 주장을 맡으면서 책임감이 높아진 것도 긍정적인 변화로 이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본명이 한동민이었던 그는 지난 2012년 경성대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 전체 85순위로 SSG 전신인 SK에 입단, 첫 해부터 1군 무대를 밟으며 꾸준히 성장 해왔다. 상무 시절을 제외한 프로생활 10년차로 지난해 한유섬으로 개명했으며,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 시즌을 마친 뒤 非FA(자유계약선수)로 5년 최대 60억원에 계약했다. SSG의 ‘원클럽 맨’으로 남다른 ‘주장의 품격’을 과시하고 있는 한유섬은 “비FA 계약을 맺고 처음엔 부담감이 많았는데 이제 마음이 편안해졌다. 개인기록 보다는 팀 우승을 위해 내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 팀 분위기도 좋고 선수 개개인이 모두 잘 해줘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주장다운 겸손함을 보였다. 황선학

성남 ‘미혼 여직원 리스트’ 만든 시청 공무원들 집행유예

성남시 미혼여성 공무원 150여명의 신상 리스트를 사적인 목적으로 작성한 공무원들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단독 임혜원 판사는 27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성남시청 공무원 A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B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 등을 각각 선고했다. 임 판사는 “피고인들은 업무상 지위를 남용해 공무원들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사용, 피해가 가볍지 않고 유사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이에 상응하는 처벌이 필요하다”고 판시했다. 이어 “다만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는 점,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성남시 인사 부서에서 일하던 A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다른 부서 상관 B씨의 지시로 지난 2019년 3월 성남시 소속 30대 미혼 여직원 150여명의 신상을 담은 문서를 작성해 당시 시장 비서관이던 이모씨에게 전달한 혐의로 올해 1월 기소됐다. 문제의 문서는 A4용지 12장 분량으로, 여직원들의 사진과 이름, 나이, 소속, 직급 등이 정리돼 있다. A씨 등으로부터 이 문서를 받은 전 비서관 이씨는 지난해 8월 이 같은 내용으로 국민권익위에 공익신고를 했다. 그는 신고서에서 “비서관으로 근무하던 지난 2019년 중순 A씨가 한달 간 인사시스템을 보고 작성한 성남시 31∼37세 미혼 여직원 신상 문서를 전달받았다. 시 권력의 핵심 부서인 시장 비서실 비서관으로 재직하는 미혼의 본인에 대한 접대성 아부 문서였다”고 주장했다. 수사 결과 공익신고 내용은 대부분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문민석

학비노조 “교육 당국, ‘허상’ 대체인력풀에 대한 대책 마련하라”

학교 급식 현장의 인력 공백을 메우기 위한 대체인력풀제가 사실상 무용지물(경기일보 26일자 7면)로 드러난 가운데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기지부가 성명서를 내고 교육 당국을 규탄했다. 학비노조 경기지부는 지난 26일 성명서를 통해 “경기일보 보도를 통해 무용지물로 전락한 경기도교육청 대체인력풀의 실체가 낱낱이 드러났다”며 “교육 당국이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도 대체인력풀에 급식실 채용희망자, 정년퇴직자 등을 등재시킬 수 있었지만 실제론 아무 일도 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올해 초부터 교육부와의 면담을 통해 대체인력의 근본적 해결책으로 다른 시·도에서 시행하는 거점학교제도 등이 학교 급식실에도 마련될 수 있도록 요청한 바 있다”며 “하지만 교육 당국은 ‘인력과 예산이 수반되는 사업’이라며 난색을 표하며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경기일보 취재 결과, 지난 2020년부터 올해 3월까지 약 2년간 대체인력풀 시스템엔 조리사·조리실무사·영양사의 누적 등재인원이 586명에 그친 것으로 확인돼, 제도의 실효성에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특히 코로나 19 확진자가 폭증해 급식실 인력난이 심각했던 지난 1~3월 말 도내 등재인원은 단 109명에 머물렀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조리사의 경우 성남·고양 등 16개 교육지원청에선 대체인력이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장에서 근무하는 급식 종사자들은 스스로 대체인력을 구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아 현장에 남은 인원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과중한 업무를 떠맡고 있으며, 이로 인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더욱이 노동 강도에 비해 대체인력비가 낮아 학교 급식실 현장에선 같은 급여면 다른 일을 알아보는 게 낫겠다는 말도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진선 학비노조 경기지부장은 “경기일보 보도를 통해 대체인력풀의 허상이 드러난 만큼 도 교육청은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교육 당국은 대책 마련을 위해 지금이라도 당장 협의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규기자

[지방선거 D-35] 박남춘·유정복 “내가 적임자” 지역현안 놓고 진실공방 돌입

6·1 지방선거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국민의힘 유정복 시장 예비후보가 수도권매립지 종료, 인천발 KTX 사업 지연 등 지역 현안을 놓고 진실공방에 돌입하며 선거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박 예비후보는 26일 유 예비후보가 민선 6기 시장으로 재임할 당시 실패한 정책을 성과처럼 포장하고 민선 7기 시정의 성과를 자신의 성과인 것처럼 홍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유 예비후보는 민선 6기 때 추진해 놓은 사업들을 박 예비후보가 민선 7기에서 제대로 추진하지 못해 실패했다며 맞받아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 문제에 대해 박 예비후보는 과거 인천시·환경부·서울시·경기도 등과 4자협의체 합의시 ‘단, 대체매립지 조성이 불가능해 확보되지 않은 경우에는 잔여부지의 최대 15%(106만㎡) 범위 내에서 추가 사용한다’가 독소조항이라며 유 예비후보가 합의 문건에 서명한 문서를 공개했다. 박 예비후보는 대체매립지를 2025년까지 조성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에, 유 예비후보가 최소 9년 이상 연장이 불가피하고 대체매립지 확보 문제가 계속 이어진다면 매립지 영구화까지 이어질 빌미를 줬다고 지적했다. 유 예비후보는 민선 7기가 대체매립지를 확보했어야 했는데, 4자 합의사항을 지키지 않아서 늦어진 만큼 박 예비후보의 잘못이라고 반박했다. 민선 7기가 종전 2016년 12월 종료예정이던 수도권매립지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유 예비후보가 어렵게 4자 협의체를 구성해 내놓은 결론을 이행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당시 4자협의체는 서울시와 환경부 소유의 매립지 전체를 인천시에 양도하고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관할권을 인천시에 넘기기로 합의했다. 유 예비후보는 “박 예비후보가 이 같은 합의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대체매립지 확보가 어려워 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유 예비후보는 인천발 KTX 사업은 민선 7기의 무능으로 사업이 5년 정도 늦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예비후보는 국토교통부가 ‘인천발 KTX 직결사업’이란 명칭의 고시를 통해 2021년 개통을 공식 발표했는데도, 민선 7기 인수위원회가 개통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유 예비후보는 “개통 연기 이유로 KTX 경부선의 ‘평택~오송간 선로가 포화 상태여서 선로를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것’을 이유로 들지만, 이 문제는 사업계획 초부터 드러난 문제여서 연기 사유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를 놓고 박 예비후보는 “유 예비후보의 ‘박남춘 후보 탓’이라는 주장은 거짓”이라고 못박았다. 박 예비후보는 민선 6기가 지난 2018년 2월까지도 기본설계를 추진하지 않았고, 평택~오송간 2복선 사업을 선행하지 않은 것 등을 감안해 사업지연이 불가피함을 담은 문건도 확보했다고 했다. 박 예비후보는 “유 예비후보가 이 같은 개통 지연 사실을 알고도 묵인하고 민선 7기가 훼방을 놓았다는 식의 허위사실을 퍼트리고 있다”며 “이는 악의적 흑색선전”이라고 했다. 이 밖에 두 예비후보는 검단신도시 사업의 성과를 놓고도 맞붙고 있다. 유 예비후보는 검단신도시 개발사업에 대해 당시 국내 부동산 침체 등으로 개발을 거의 진행하지 않은 상황에서 검단신도시를 스마트신도시로 조성하고자 두바이로부터 자본을 유치하려 했지만 실패하자 곧바로 공사에 착수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박 예비후보는 유 예비후보의 투자 유치 실패가 검단신도시 사업에 악영향을 미쳤으며, 이를 민선 7기에서 북부권종합계획을 수립·추진 등으로 2019년 검단신도시의 분양률 100%를 이뤄냈다고 했다. 허종식 더큰e음캠프 홍보본부장은 “유 예비후보의 시장 시절 실패한 정책에 대한 책임을 박 예비후보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철저한 팩트체크를 통해 유구무언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김창선 정복캠프 공보단장은 “전임 시정부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풀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을 뿐”이라며 “상대당의 발목잡기식 선거 전략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 확정 하루 만에 경선 경쟁자와 '원팀' 합의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선출된 김동연 후보가 ‘원팀’ 구성에 대한 우려를 하루 만에 불식시키며 ‘6·1 지방선거’에 박차를 가했다. 김 후보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함께 아름다운 경쟁에 나서주신 안민석, 염태영, 조정식 후보께 깊은 감사와 위로 말씀드린다”며 “경선에서는 경쟁 관계였지만 우리의 목표는 같다. 경기도지사 선거를 승리하고 도민의 삶을 지키기 위해 모든 후보님들과 힘을 합치겠다. 용광로보다 뜨겁고 강철보다 단단한 ‘원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경선이 과열되면서 ‘원팀’ 구성까지 상당 기간의 시간이 소요되지 않겠느냐는 주변의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경선에서 경쟁했던 예비후보들이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 덕분에 곧바로 본격적인 본선 경쟁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 여세를 몰아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의 제안에 경선 경쟁자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안민석 의원(오산)은 “경선 과정에서 서로를 공격했지만 결과가 정해진 만큼 ‘민주당의 승리’라는 대의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20%의 열혈 지지자들이 김동연 후보를 지지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염태영 전 수원특례시장도 “경기도 민생 최일선에서의 현장을 누비며 원팀 정신으로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뜻을 모으겠다”고 말했고, 조정식 의원(시흥을)은 “결과에 승복하며 윤석열 정권의 오만과 독선을 막고 경기도에서 민주당 후보가 이기는 그날까지 굽히지 않고 나아가겠다”며 “27일 김동연 후보 측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공동선대위원장 자리에서 김동연 후보의 민주당 동화·적응 과정을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 후보는 지난 25일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1차 경선에서 50.67% 과반 득표율을 기록하며 결선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했다. 안 의원은 21.61%, 염 전 시장은 19.06%·조 의원은 8.66%의 득표율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