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고대 문명과 콜로니얼 문화가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4-③

코르테스 원정대는 아스테카 제국의 막강한 군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작았고, 그들 자신도 테노치티틀란에 도착한 후 싸울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는 기록이 있다. 두려움에 사로잡혀있던 원정대에게 콰우테목(Cuauhtemoc) 황제는 전통에 따라 축하연을 베풀어 그들을 환영하고 황금과 보석까지 선물했다. 그러나 배은망덕한 코르테스 일행은 그날 축하연에 참석한 아스텍 지도층을 몰살하고, 황제를 보호한다는 구실로 자신들의 진영에 머물게 했으나 실제로는 볼모로 감금됐다. 그 후 코르테스 일행의 의도를 파악한 아스테카 제국은 군사력으로 테노치티틀란에서 그들을 몰아내는 데 성공했으나 황제는 목숨을 잃었고, 그의 죽음은 제국이 폐망하는 데 실마리가 됐다. 황제 목테수마 2세의 흉상 사료에 따르면 코르테스 원정대는 테노치티틀란에서 퇴각할 때 절반 이상 목숨을 잃었고, 그들은 싸움보다 많은 황금을 가지고 탈출하다 호수에 빠져 죽었다고 한다. 그러나 퇴각 때 목숨을 건진 코르테스와 살아남은 부하들은 쿠바로 돌아가지 않고 아스테카 제국에 반대하는 주변 소국과 연합해 테노치티틀란을 다시 공격했다. 결국 아스테카 제국은 코르테스의 침략과 내부 반란으로 전쟁은 3개월 동안 계속된 전투에 패했고, 설상가상 천연두가 퍼지면서 제국은 멸망하고 말았다. 알라메다 공원 가까이에 있는 국립예술궁전(Palacio de Bellas Artes)에는 멕시코 독립 영웅 디에고 리베라 못지않은 실력과 명성으로 벽화 운동에 동참했던 화가 다비드 시케이로스(David Alfaro Siqueiros)의 콰우테목의 고통이란 작품이 있다. 멕시코 벽화 미술의 거장 시케이로스는 코르테스 일당에게 고문으로 비참하게 죽임당한 콰우테목 황제의 마지막 모습을 그렸고, 현재 이 작품은 국립예술궁전에 소장돼 있다. 그림에는 황금의 행방을 묻는 코르테스 일당에게 고문당하면서도 말하지 않는 황제의 의연한 자세와 주변 일당들의 모습을 시케이로스의 화법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투구와 철갑으로 무장한 정복자와 잡아먹을 듯 으르렁거리는 사냥개 앞에서 황제는 장작불 고문을 당한다. 그는 참을 수 없는 고통 속에 처참하게 고립됐어도 끝까지 황금이 있는 장소를 말하지 않는 영웅적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의 옆에는 눈물을 흘리며 빌고 있는 신하가 대비적으로 배치했고, 무장한 정복자들은 금속 덩어리로 묘사해 비인간적인 면을 강조하고 있다. 급진적이고 민족주의적인 역사관을 담은 시케이로스의 이 작품은 멕시코인의 사랑을 듬뿍 받는다. 박태수 수필가

정의당 심상정 후보 “생명보다 이윤 앞세운 낡은 관행 과감히 바꿔야"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안양의 통신사 전력관 매설공사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숨진 사고와 관련 생명보다 이윤을 앞세우는 기업의 낡은 관행을 과감히 바꿔 나가겠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3일 낮 12시15분께 사망자 3명 중 A씨(60) 등 2명의 빈소가 차려진 평촌 한림대성심병원을 찾아 정의당은 중대재해처벌법 개정안을 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하루가 멀다하고 (산업현장에서 노동자들이) 깔려, 끼어, 떨어져 사망하는 죽음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 나라가 과연 선진국인가며 국가는 대체 무엇을 하고 있나 (하는) 통열한 책임을 갖고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어떤 기계도, 사람도 완전하기 않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전제해서 이중삼중 안전대책을 마련하라는 것이 산업안전의 원칙이다며 국가가 해야할 산업(안전) 대책은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 아닌 여러가지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대재해처벌법에서 기업이 비용 절감을 위해 사람의 목숨을 희생해도 된다는 여지를 거대 양당이 남겼기 때문에 산재가 끊이지 않는다며 사람 생명보다 (기업) 이윤을 앞세우는 관행을 과감히 개혁하고 산업안전 선진국인 나라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고인들 앞에서 하고 나왔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일 오후 6시30분께 안양시 안양2동 안양여고 인근 도로에서 전력관을 묻고 아스콘 재포장하는 과정에서 근로자 3명이 중장비 기계 콤비롤러에 치어 숨지는 참변이 벌어졌다. 사고는 운전자 B씨(63)가 시동을 끄지 않은 채 롤러에서 내리다 옷자락이 기어를 건드렸고 급발진한 롤러가 전방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들을 덮치면서 발생했다. 경찰은 B씨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재하도급 과정에 문제점은 없는 지 등을 조사 중이다. 안양=한상근기자

검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윤상현 의원에 징역 5년 구형

지난해 415 총선에 도움을 받는 대가로 함바(건설현장 간이식당) 브로커 유상봉씨(75)에게 각종 편의를 제공한 혐의 등을 받는 윤상현 의원(58)에게 검찰이 실형을 구형했다. 인천지검은 3일 인천지법 형사15부(이규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공직선거법상 이익 제공허위사실 공표 등의 혐의를 받는 윤 의원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또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유씨와 윤 의원의 4급 보좌관 A씨(54)에게는 징역 45년을 구형했다. 현행법상 국회의원은 대법원에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상실한다. 윤 의원은 지난 총선 당시 인천 동미추홀을 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뒤 경쟁 후보였던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안상수 전 의원(74)을 허위 사실로 고소하도록 유씨에게 시키고, 이를 대가로 각종 편의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윤 의원은 또 한 언론사를 통해 유씨의 고소사실을 보도하도록 한 혐의도 있다. 유씨는 윤 의원을 당선시키기 위해 안 전 의원이 인천시장이던 2009년 건설현장에서 이권을 챙겨주는 대가로 내연녀 등을 통해 수십억원을 받아챙겼다는 허위 고소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윤 의원이 이 같은 내용을 기사로 보도한 언론사 대표 등에게 식사를 제공하기도 했다. 김경희기자

민주당, 결국 조동연 사퇴 수용…“사퇴 의사 확고해 뜻 존중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조동연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사퇴를 수용하기로 했다. 고용진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3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조 위원장이 송영길 대표(인천 계양을)에게 재차 선대위원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며 송 대표가 만류했으나, 조 위원장은 인격살인적 공격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사퇴를 해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타깝지만 조 위원장의 뜻을 존중할 수밖에 없어 이 후보와 상의해 사퇴를 수용하기로 했다며 이 후보와 송 대표는 조 위원장과 아이들을 괴롭히는 비열한 행위가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30일 민주당 선대위 1호 인재 영입이던 조 위원장은 송 대표와 함께 대선을 이끄는 선대위원장 직에 파격적으로 발탁됐다. 여군 장교 출신의 우주 전문가라는 이력과 30대 워킹맘이란 상징성을 갖춰 민주당 선대위 쇄신에 있어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받았다. 하지만 임명 직후 사생활 논란이 불거지면서 즉각 도마 위에 올랐다. 조 위원장은 지난 2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저 같은 사람은 도전할 수 있는 기회조차 허락 받지 못하는 건지 묻고 싶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임태환기자

수원출신 ‘영건’ 이승우, 수원FC 입단…“명문구단 도약에 힘 보탤 것”

프로축구 수원FC가 3일 수원 태생인 한국 축구의 미래인 공격수 이승우(24)를 영입, 일찌감치 내년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이승우는 수원에서 태어나 인천 광성중을 거쳐 지난 2011년 스페인으로 축구 유학을 떠나 세계적인 명문 FC 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입단한 뒤, 엘라스 베로나FC(이탈리아), 신트트라위던VV(벨기에), 포르티모넨스(포르투갈) 등 유럽 유수의 팀을 거쳤다. 이승우는 국내 뿐만 아니라 스페인에서도 기대를 모은 유망주로 백승호(전북), 이강인(레알 마요르카) 등과 더불어 한국축구의 미래를 이끌 선수로 주목을 받아왔다. 지난 2014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 8강전 일본전서 디에고 마라도나를 연상시키는 드리블로 멋진 골을 터뜨려 재능을 입증했고,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2018년 러시아 월드컵과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 등에 출전하며 입지를 다져왔다. 특히, 2018년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일본과의 결승전서 선제골을 기록해 한국의 2연패 달성 주역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이승우는 지난 2019-2020시즌 신트트라위던 이적 후 출전 경기수가 급격히 줄었고, 그해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대표팀과도 인연이 멀어졌다. 포르티모넨스에 임대 됐으나 여전히 출전 기회를 자주 잡지 못했다. 그럼에도 연봉은 10억여 원을 상회하면서 국내무대 복귀조차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으나, 지난달 23일 신트트라위던과 상호 계약 해지에 합의하면서 K리그 진출을 모색했고, 결국 고향 팀인 수원FC와 인연이 닿게 됐다. 앞서 이승우는 지난 2015년 18세이하 선수의 해외 이적을 금지한 FIFA 규정 위반 징계로 잠시 팀 훈련에 합류하지 못할 당시 수원FC서 약 50일간 훈련하는 등 꾸준히 인연을 이어왔다. 이에 따라 이번 입단 과정에서도 계약 내용을 조율하면서 연봉보다는 출전 시간과 운동 환경에 초점을 맞춘 협상을 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수원FC 역시 올 시즌 종료 후 공격수 김승준과 미드필더 이영재 등 주축 공격 자원들이 군 입대 예정인데다 공격형 미드필더 무릴로와의 재계약 협상이 매듭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승우 영입에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우는 공격 지역에서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데다 수원FC가 시즌 초 측면 공격수들의 부진으로 포백에서 쓰리백으로 팀 전술을 선회한 만큼 이승우의 가세로 구단은 내년 시즌 다양한 공격 전술 구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욱이 바르셀로나 유스팀서 함께해 온 백승호가 국내 무대 복귀 후 유망주 시절 기량을 회복함에 따라 이승우를 향한 수원FC의 기대치는 더 커지고 있다. 이승우는 구단을 통해 K리그로 돌아와 축구팬들을 만날 생각에 벌써부터 설렌다. 팀에 잘 적응해 팀이 다음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고 명문구단으로 도약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최동욱 수원FC 사무국장은 주위의 우려와 달리 계약 과정서 잡음은 없었고 선수 측에서 경기 출전에 초점을 맞춘 계약을 요구했었다라며 경기에 장기간 나서지 못한 점보다는 기술과 스피드, 재능 등 기대되는 점에 더 초점을 맞췄다. 다가오는 프리시즌부터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으로 구단도 이승우가 가진 재능을 100%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권재민기자

사적모임 수도권 10명→6명…강화된 방역조치 6일부터 4주간 시행

정부가 코로나19 유행을 통제하기 위해 다음주부터 4주간 사적모임 최대 인원을 수도권 6명으로 제한한다. 또 방역패스 적용 시설을 식당, 카페, 학원, PC방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 전반으로 확대하고, 내년 2월부터는 1218세 청소년에게도 방역패스를 적용한다. 중앙안전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3일 이 같은 내용의 특별방역대책을 발표했다. 먼저 사적모임 인원은 현재 백신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수도권 10명, 비수도권 12명까지 가능한 것에서 오는 6일부터 수도권 6명, 비수도권 8명으로 조정된다. 아울러 방역패스는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식당카페에 신규로 적용된다. 다만 식당카페는 필수 이용시설이어서 미접종자 1명이 단독으로 이용할 때는 예외를 인정한다. 또 식당카페에서 사적모임을 가질 때에도 지역별 최대 허용 범위 안에서 미접종자 1명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학원과 영화관공연장, 독서실스터디카페, 멀티방, PC방, 실내경기장, 박물관미술관과학관, 파티룸, 도서관, 마사지안마소도 새로 방역패스를 적용 받는다. 결혼식장과 장례식장, 유원시설, 오락실, 상점마트백화점, 실외경기장, 실외체육시설, 숙박시설, 키즈카페, 돌잔치, 전시회박람회, 이미용업, 국제회의학술행사, 방문판매 홍보관, 종교시설은 생활 필수시설이거나 물리적으로 백신접종 증명서나 음성확인서를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워 적용 시설에서 빠졌다. 방역패스 신규 적용은 1주간 계도기간을 가진 후 이달 13일부터 시행된다. 정부는 방역패스 예외 범위를 현행 18세 이하에서 11세 이하로 조정해 1218세에도 방역패스를 적용하기로 했다. 다만 청소년 방역패스는 내년 2월1일부터 시행된다. 청소년 접종완료율이 현재 26%에 불과한 점을 고려해 8주간 접종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번 대책을 발표하면서 다시 방역조치를 강화하게 돼 진심으로 안타깝고 송구하다면서 그러나 의료대응 여력이 계속 감소하고 있고 오미크론 변이 등 새로운 위험요인을 고려할 때 방역을 강화하지 않고서는 현 상황을 안정시키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