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동춘지하차도 진입부 4차로로 준공…인천대교㈜ 민원 수용

인천시가 인천대교㈜와 사전협의 없이 동춘지하차도 진입부 교통개선사업을 추진해 논란(본보 10월15일자 1면)을 일으킨 가운데 결국 인천대교㈜의 요구를 사업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공사를 마무리하면서 문제를 모두 해결했다. 11일 시에 따르면 최근 2억5천만원을 투입해 동춘지하차도 진입부 교통개선사업을 준공했다. 시는 이번 교통개선사업에서 화단부지를 활용해 아암대로에서 동춘지하차도로 이어지는 진입도로를 종전 1차로에서 2차로로 확장했다. 또 자동차전용도로의 일부 구간을 종전 3차로에서 4차로로 늘려 인천대교고속도로 연결도로의 차선을 2차로로 유지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상습정체가 발생하는 구간의 교통개선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교통정체에 따른 시민 불편을 줄여나가겠다고 했다. 앞서 시는 아암대로에서 동춘지하차도로 이어지는 진입도로가 1차로에 불과해 시흥방면 진입부에서 상습적인 교통정체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 지난 8월30일부터 해당 진입도로를 2차로로 늘리는 교통개선사업을 시작했다. 대신 인천대교고속도로 연결도로를 종전 2차로에서 1차로로 줄이려고 했다. 이에 인천대교㈜는 시가 사전협의 없이 인천대교고속도로 연결도로의 차로를 줄이려고 한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시는 당시 교통개선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인천경찰청하고만 사전협의를 추진했을 뿐이다. 시 관계자는 인천대교㈜의 민원으로 공사를 일시 중지하고 대안을 마련한 뒤 관계기관 검토협의를 진행했다고 했다. 이어 아암대로에서 동춘지하차도로 이어지는 진입도로를 2차로로 늘리고 인천대교고속도로 연결도로의 2차로를 유지하는 대안을 최종적으로 도출, 공사를 끝내면서 인천대교㈜의 민원 역시 해결했다고 했다. 김민기자

인천지방국세청, ‘글로벌 강소기업 초청 세정 간담회 개최

인천지방국세청장이 지난 10일 글로벌 강소기업 초청 세정 간담회를 열었다고 11일 밝혔다. 인천국세청은 지역 기업인으로부터 지역 경제의 현안을 듣고 발전적인 세정운영을 구축하기 위한 공감소통의 자리로 이번 간담회를 마련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올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뽑힌 극동전자정밀㈜, 대봉엘에스㈜, 선일금고제작, ㈜성일기공, ㈜스타메드, 신풍금속㈜, ㈜인선모터스, ㈜제이오, ㈜카운텍 등 9개 기업의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인천국세청은 이날 국세행정 운영방안과 신고납부기한 연장, 세무조사 완화 등 세정지원 현황을 안내하고, 가업승계 지원, R&D세액공제 사전심사, 중소기업세무컨설팅, 모범납세자 선정 등 기업 경영에 유용한 조세지원제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역 기업인은 인천국세청에 기업대상 조세제도 전달 프로그램 마련, 증여세 연부연납기간 연장 및 세율 완화, 가업상속공제를 위한 고용업종요건 완화, 수출관련 판촉비에 대한 세액감면, 중소기업 특별세액감면 규모기준 확대, 글로벌 기업에 외국인 근로소득 관련 세금가이드 제공 등을 건의했다. 이에 오덕근 인천국세청장은 간담회에서 나온 애로사항과 관련해 지방청 차원에서 세정에 최대한 반영해 기업이 경영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납세자 친화적 세정환경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이 같은 간담회를 통해 중소기업인들과 계속 소통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승훈기자

인천 프랜차이즈 음식점, 벌레·뚝배기 등 이물질 검출 잇따라…허술한 법에 형식적 조치만

인천지역 유명 프랜차이즈 음식점에서 벌레수세미 등의 이물질이 나오는 등 위생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상황에도 지방자치단체는 허술한 식품위생법 때문에 형식적인 조치만 하고 있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1일 연수구와 계양구에 따르면 지난달 맥도날드 송도지점을 이용한 A씨는 감자튀김 용기에 2~3㎝의 검은색 벌레가 들어간 것을 발견해 연수구에 신고했다. 연수구는 조사를 통해 해당 음식점의 관리 부실로 이물질이 들어갔다고 판단했지만, 행정처분은 시정명령에 그친 상태다. 시정명령은 행정처분 중 가장 낮은 수준의 처분으로, 사실상 재발하지 않도록 하라는 정도의 경고 수준이다. 연수구는 지난 8월에도 롯데리아 동춘점에서 구매한 햄버거 안에서 플라스틱 조각이 나왔지만, 시정명령만 했다. 연수구의 처분이 형식적인 수준에 그친 이유는 현행 식품위생법상 영업정지 등 시정명령보다 강한 행정처분을 하려면 음식에서 기생충, 설치류, 양서류, 바퀴벌레 등의 사체가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이 외의 이물질에 대해서는 시정명령만 가능하다. 게다가 현행법에서는 같은 지점에서 이물질이 2번 이상 나오더라도 동일한 종류와 재질이 아니라면 1번만 위반한 것으로 보고 시정명령만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계양구는 지난해 8월과 올해 3월 지역 내 B음식점에서 뚝배기 그릇 조각과 수세미 조각 등이 든 음식을 판매해 이를 연달아 적발했지만, 이물질의 종류와 재질이 다르다고 판단해 각각 1차위반에 따른 시정명령만 했다. 전형주 장안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플라스틱이나 뚝배기 조각은 잘못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 뿐 아니라 어린 아이들은 트라우마를 겪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관련 조항을 구체화하고, 처벌 수위를 높여 음식점의 위생관리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물질 혼입 등의 위반사항이 반복적으로 발생했을 때 행정처분의 규정을 강화하는 등의 내용을 정책에 반영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했다. 강우진기자

청소년이 제안하는 기후위기 대책은?…‘유스그린키퍼 정책 발표회’ 개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기아동옹호센터(소장 김승현)는 지난 10일 시흥시 글로벌센터1에서 유스그린키퍼 아동ㆍ청소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정책 발표회를 열었다. ‘미래에서 온(ON) 경고 기후위기, 아동ㆍ청소년의 시선으로 말하다’라는 이름으로 개최한 이번 발표회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기아동옹호센터와 시흥시ㆍ시흥시의회ㆍ시흥교육지원청이 주최하고, 시흥시 환경보전교육센터 주관으로 이뤄졌다. 이 행사에선 2021 유스그린키퍼 활동 경과보고 및 유스그린키퍼 학생 대표 3인의 정책제안 등이 진행됐다. 유스그린키퍼는 기후위기 시대에 아동ㆍ청소년들이 기후환경 문제에 대해 직접 대응, 관련 정책 및 제도들을 제안하는 동아리를 말한다. 올 한 해 기후환경에 대한 교육과 인식개선 활동,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캠페인 등 활동을 했다. 시흥매화고등학교 김민서 학생, 신천고등학교 이형주 학생, 함현고등학교 최가연 학생은 아동ㆍ청소년의 입장에서 ▲생태전환 탄소중립학교 지정 및 환경 프로젝트 지원 ▲태양광 발전설비 지원 ▲불필요한 이메일 제거 운동 제안 ▲시흥시 기후변화대응 조례에 아동ㆍ청소년위원회 구성 ▲기후환경을 지키기 위한 시흥시 대중교통 개선 ▲아동ㆍ청소년 환경 동아리 활성화 ▲제로 웨이스트샵 확산 등 다양한 정책을 제안했다. 이후 시흥시와 시의회, 교육지원청 등 패널들은 자유 토론을 펼쳤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기아동옹호센터 김승현 소장은 “기후위기는 어른들이 만든 문제지만 미래세대인 아동ㆍ청소년들이 더 많은 피해를 보는 불공평한 문제로, 아동ㆍ청소년의 권리의 위기라 할 수 있다”며 “기후위기 문제를 모든 정책에 우선해야 할 것이며 기후위기와 관련된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당사자인 아동ㆍ청소년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임병택 시흥시장은 “기후위기 시대에 미래세대인 아동ㆍ청소년들이 직접 제안한 정책을 듣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리 시에서 시흥에코센터 등 환경교육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아이들이 살기 좋은 지속가능한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아동ㆍ청소년들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방역지침을 철저하게 준수해 진행됐다. 이연우기자

[속보] 특례시 출범 코앞…실질적인 행정 사무 권한 부여 명시된 법안 발의

내년 1월13일 특례시 출범을 앞두고 수원시를 비롯한 4개 특례시가 실질적인 권한 이양을 촉구(4일자 2면)하는 가운데 특례 사무의 권한 부여가 명시된 법안이 발의됐다. 국민의힘 박완수 국회의원(경남 창원시 의창구)은 11일 토지수용위원회 설치 등 16건의 특례 사무 권한을 부여하는 지방자치분권 및 지방행정체제개편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의 국회 통과로 수원시, 용인시, 고양시, 창원시 등 인구 100만명 이상의 지방자치단체는 특례시 출범을 앞두고 있으나 이와 관련한 권한은 이양되지 않는 실정이다. 올해 9월에는 전국특례시시장협의회(협의회)가 22건의 특례 사무 권한을 확정, 대통령 직속 자치분권위원회에 송부했으나 여전히 논의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정부 각 부처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행정 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내년 1월13일까지 불과 두 달을 앞두고 이름만 특례시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협의회와 박완수 의원은 개정안에 16건의 특례 사무 권한 부여를 명시, 4개 지자체가 실질적인 권한을 갖게 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번 개정안에 담긴 사무 권한은 ▲교육훈련기관 설립 및 운영 ▲관광단지 지정 및 조성계획 수립 ▲지방관리무역항 개발 및 운영 ▲공유수면 관리 ▲산지전용허가 ▲지역산업 육성 및 지원 ▲환경개선부담금에 관한 사무 ▲생태계보전부담금에 관한 사무 ▲폐기물처분부담금에 관한 사무 ▲토지수용위원회 설치 ▲지방건설기술심의위원회 구성 및 운영 ▲산업단지 개발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사무 ▲물류단지 개발 및 운영 ▲물류정책의 종합ㆍ조정 등 16건이다. 박완수 의원은 지난 국정감사 당시에도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특례시에 대한 실질적 권한 부여를 촉구한 만큼, 이에 걸맞은 행정ㆍ재정적 권한이 부여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국회의원(수원시을)도 지난 2일 이와 비슷한 내용의 지방자치분권 및 지방행정체제개편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정민기자

인천 남동구 요양병원 코로나19 31명 집단감염…인천지역 확진자 급증세

인천 남동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등 인천지역의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11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남동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3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모두 18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는 불과 3일 전인 지난 8일 0시 기준 확진자수(98명)의 배에 달하는 수치다. 인천지역 확진자는 9일 111명, 10일 159명, 이날 187명 등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인천지역 집단 감염 관련 확진자는 모두 52명에 달한다. 특히 지난 5일 최초 확진자가 나온 남동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중 31명이 추가 확진, 관련 확진자는 63명으로 급증했다. 남동구의 한 문화시설에서는 11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해 관련 확진자는 27명이다. 또 남동구의 제조회사에서는 확진자의 접촉자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19명으로 늘어났다. 이 밖에도 연수구 유치원, 부평구 어학원, 강화군 요양복지센터에서도 각각 1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집단 감염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인천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87명 중 집단 감염 확진자를 제외한 89명은 확진자 접촉에 의한 감염 사례다. 해외에서 입국한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45명의 감염 경로는 방역 당국이 조사 중이다. 이날 기준 인천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모두 2만979명이다. 이민수기자

[현장 그곳&] 軍 요소수 공급 첫날…평택 주유소 트레일러 장사진

부산에서 올라와 오전 9시부터 기다리는 중입니다 11일 낮 12시30분께 평택시 포승읍 만호사거리 인근 한 주유소. 요소수를 판매하기까지 1시간30분이나 남았지만 진입로는 트레일러들로 가득했다. 대부분 아침부터 주유소를 찾아와 대기 중인 차량이다. 뒤이어 온 차량들이 진입로에서 속도를 줄였지만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 발길을 돌렸다. 이날은 국방부가 군 비축물량을 민간에 풀기로 한 첫날이다. 군은 중국발 요소수 품귀사태를 완화하고자 비축물량 중 200여t을 전국 5대 주요 항만 인근 주유소 32곳에 공급했다. 부산에서 왔다는 트레일러 기사 박철민씨(46)는 새벽에 컨테이너를 반납하자마자 요소수 공급소식을 듣고 아침부터 줄을 섰다며 국도변 주유소에선 10ℓ당 8만원까지 가격이 치솟았지만 이마저도 없어 구하지 못하는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다른 주유소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평택항여객터미널 인근 주유소는 오후 1시가 넘자 트레일러로 장사진을 이뤘다. 주유소 직원이 500여m 가까이 늘어선 트레일러 사이로 돌아다니며 번호표를 배부하기 시작했다. 이 주유소 소장 박춘씨(53)는 오전 10시부터 트레일러가 줄을 서기 시작, 이젠 어디까지 늘어서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주유소를 찾았다가 발길을 돌리는 이들도 있었다. 공급 대상 차량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탓이다. 이천에서 왔다는 탑차 운전기사 이문수씨(46)는 트레일러가 운반한 컨테이너 화물을 탑차가 옮기는데 누군 주고 누군 주지 않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이미 요소수가 동나 집에서 쉬고 있는 기사도 많다. 이 차량도 2~3일 뒤엔 운행을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1시40분께 국토교통부와 평택경찰서 직원들이 요소수 배분지도를 위해 주유소를 찾았다. 오후 2시가 되자 줄을 선 순서대로 트레일러들이 진입했다. 판매는 순조로웠다. 차량 확인과 결제를 거쳐 현장서 요소수를 주입했다. 주입을 마친 차량이 떠나면 다음 차량이 진입했다. 큰 혼란은 없었다. 국토부에 따르면 군이 공급한 요소수는 부산항 인근 주유소 7곳(100t), 인천항 인근 주요소 8곳(40t), 전남 광양항 5곳(15t), 평택항 6곳(15t), 울산항 6곳(15t) 등에 배분됐다. 한편 요소수는 컨테이너 수송용 화물차인 대형 견인형 특수자동차(트랙터)와 컨테이너 수송용으로 구조변경을 승인받은 카고차주들에게는 1인당 30ℓ씩 10ℓ당 1만2천원에 판매됐다. 평택=최해영기자

‘금녀의 벽’ 뛰어넘은 女 야구선수들…“동호인 넘어 열정은 국가대표급”

경기 지역을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 KT 위즈가 KBO 입성 7년만에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맹활약을 펼치자 도내에 야구 붐이 불고 있다. 금녀의 공간으로 여겨졌던 녹색 그라운드를 찾는 도내 여성 동호인이 늘어나고 있다. 여자야구는 지난 2004년 3월 국내 최초로 비밀리에가 창단된 이후 전국적으로 꾸준히 동호인 팀이 늘고 있는 추세다. 국내에 아직 전문 팀이 없어 국가대표나 상비군을 선발할 때도 전국 각 동호인 리그의 성적을 토대로 하지만 의욕과 열정은 남자 이상이다. 최근에는 야구를 변형시킨 뉴스포츠 티볼과 리틀야구의 활성화로 일찍 야구를 시작하는 어린 여자 선수들이 늘고 있다. 한국여자야구연맹에 따르면 전국 여자야구팀은 총 48개 팀, 942명의 선수가 있다. 약 60만명으로 추정되는 남자 사회인야구 동호인들에 비하면 0.14%에 불과하지만, 매년 20~50명씩 늘고 있는 추세다. 경기도에는 6개팀 113명, 인천시도 5개팀 77명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전국 여자야구인 20% 이상이 경ㆍ인 지역서 활동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로 한동안 활동을 못했던 여자야구가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되면서 본격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오는 20일 경주에서 2주간 열리는 선덕여왕배 대회를 시작으로, 다음달 4~5일에는 화성드림파크서 여자야구 페스티벌이 예정되는 등 각종 대회가 열리면서 동호인들이 활기를 찾고 있다. 수원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지난해 창단한 수원시여성야구단도 매주 일요일 오후, 훈련장인 수원 KT위즈파크 옆 리틀야구장에서 훈련을 쌓는다. 이 팀을 이끌고 있는 사령탑은 KT 위즈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간판타자 강백호 선수의 아버지인 강창열씨(63)다. 자, 공을 던질 때 왼쪽 어깨가 벌어지지 않게 던지는 게 중요해. 왼발과 왼팔이 포수 정면을 향해야 공이 빠지지 않아. 사회인야구 선수 출신인 강 감독은 일반적인 남자 선수들의 훈련처럼 큰 소리를 내 선수들을 독려한다. 오후 2시부터 약 2시간 가량 이어지는 수원여성야구단의 훈련장은 캐치볼을 주고 받는 선수들의 진지함은 프로선수 못지않은 의욕이 엿보인다. 굵은 땀방울을 흘리면서도 가끔씩 환하게 미소짓는 여자 선수들의 모습에서 그들의 야구를 향한 열정과 꿈을 엿볼 수 있었다. 수준급 기량을 갖춘 베테랑 동호인 이미란씨(38ㆍ안성시)도 매주 토요일이면 이른 아침부터 짐을 싸느라 분주하다. 직장생활을 하는 그는 주말 늦잠을 청할만도 하지만, 10년째 토요일 아침이 더 바쁘다. 소속 야구단의 경기를 위해서다. 지난 2011년 지인의 권유로 야구를 시작한 뒤 10년째 남녀 팀을 오가는 맹렬 우먼이다. 남자 야구단인 짱베이스볼 소속인 이씨는 지난 5일 오산TS구장에서 열린 경기에 오랫 만에 선발 투수로 출전해 남자 선수들을 상대로 제구력과 완급조절 능력을 선보이며 3이닝 동안 탈삼진 4개와 볼넷 1개, 자책점 4점을 기록하는 투구를 펼쳤다. 2013년부터 6년간 여자 국가대표팀에서 투수와 내야수로 활동한 경력이 말해주듯 기량은 웬만한 남자 사회인야구 선수 못지 않다. 이씨는 앞으로 남자 야구처럼 실버리그가 생겨 노년에도 계속 야구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권재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