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올림픽’ 향토 태극전사들, 씁쓸한 도쿄行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회에 출전하는 향토 태극전사들은 코로나19 사태로 격려의 손길을 받지 못한 채 쓸쓸히 장도에 오를 전망이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단은 총 354명(선수 232명, 임원 122명)으로, 이 가운데 경기도는 22명(지도자 4명, 선수 18명), 인천시는 13명(지도자 1명, 선수 12명)이 참가한다. 이들은 현재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막바지 훈련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외부인 방문이 원천 봉쇄되면서 격려의 손길을 접하지 못하고 있다. 그 동안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주요 국제대회를 앞두고는 출전에 앞서 대통령을 비롯, 정부부처 장관들과 정ㆍ재계 인사, 지자체장들이 선수촌을 방문해 선수들을 격려했었다. 이에 선수들은 사기가 충천해 사명감을 갖고 대회에 임했었지만 코로나19로 1년 늦어진 도쿄올림픽은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한 격려 문화마저 바꿔놓았다. 경기도체육회도 15일 오후 체육회장이 진천선수촌을 방문, 도 출신 선수단을 격려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됐다. 이에 도체육회는 국가대표 선수단 1진 출국일인 오는 19일 이전까지 참가 지도자ㆍ선수에 대한 격려금을 계좌로 송금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인천시체육회도 격려금 송금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근대5종 국가대표 감독인 최은종 경기도청 감독은 코로나19 사태라 불가피한 상황은 이해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풍경인게 사실이다라며 선수들의 경우 몇 개월 씩 소속팀을 떠나 선수촌에 머무르며 훈련하고 있다. 외박ㆍ외출이 부분적으로 허용되고 있지만 격려나 외부와의 접촉 없이 훈련을 이어 나가는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체조 국가대표인 양학선(수원시청)은 올림픽을 준비하는 기간이 맞나 싶을 정도로 선수촌이 훈련시간을 제외하고는 너무 정적인 시기다라며 예년과 달리 외부인 방문이 차단되면서 훈련에 집중할 수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대회 출전이 줄어들면서 목표 의식 유지와 컨디션 조절이 힘들었다. 격려 없는 분위기가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고 전했다. 권재민기자

[문화카페] 올여름 당신의 휴가계획은

손서란 해가 바뀌어도 상황이 좋아지지 않는 코로나19로 인해 감내해야 하는 생활 속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답답함으로 사람들은 점점 지쳐가고 있다. 더욱이 요즘처럼 축축하고 더운 날이면 시원한 바다 풍경이나 깊은 숲 속 청량한 공기가 무척 그리워진다. 이명애 작가의 신간 휴가는 훌훌 털어버리고 떠나고 싶은 요즘 사람들의 욕구를 잘 드러내 옴짝달싹 못하는 요즘의 시기와 계절에 썩 잘 어울리는 그림책이다. 표지를 넘기면 만나게 되는 주인공은 두툼한 겉옷을 입은 채 깊은 한숨을 내쉰다. 내뿜는 한숨과 잔뜩 움츠린 주인공의 낯빛은 온기 하나 없는 푸른빛이다. 계절이 바뀐 줄도 모르고 입은 두터운 겉옷 차림의 주인공은 기차역 휴게실에 앉아 음료를 들이켜고서야 겉옷을 벗고 잠시의 휴식을 취한다. 잠깐의 휴식 속에서 만난 고양이를 따라 바다에 도착해 피서객으로 북적이는 백사장도 거닐고 바닷가 갯바위 위에 앉아 사람들 속에 있지만, 주인공의 낯빛은 여전히 푸른색이다. 열기로 가득한 바닷가 사람들 사이를 거닐어도 왠지 함께 동화되지 못하고 소외된다. 휴게실에서 만났던 고양이를 따라 바닷가 숲 속으로 발길을 옮기며 수풀 사이도 거닐고 시원한 물줄기가 떨어지는 폭포도 만나며 흐르는 물에 세수하자 조금씩 낯빛은 푸른빛이 없어지며 미소가 지어진다. 그제야 주인공은 물속에 뛰어들며 몸을 담그며 온전한 휴식의 시간을 갖는다. 온몸을 감싸는 시원한 물, 가만히 앉아 바라보는 광활한 하늘에 붉게 물든 노을은 주인공에게 긴장을 털어버리고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는 충전의 시간이 된다. 많은 사람이 겪는 일상의 벗어날 수 없는 긴장과 초조는 사람들이 사색할 수 있는 시간뿐 아니라 정신적 여유를 앗아가 살아 있음을 잊게 한다. 한쪽은 일이 많아 힘들어 죽겠다고 하고 다른 한쪽은 일이 없어 심심해 죽겠다고 하니 일에 치어 에너지가 소모됐거나 일하고 싶지만 할 수 없는 현실에서 오는 무력감과 무기력은 어쩌면 같은 결인지도 모르겠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감성이 고갈될 때, 감정의 조직들이 너무 촘촘해 여유가 없거나 너무 느슨해져 좋은 기운들이 모두 빠져나갈 때 한 번쯤 낯선 곳으로 훌쩍 떠나 전혀 다른 시간을 가져보면 자신도 모르게 새로운 기운이 차오를 것이다. 작가는 이 책을 읽고, 나는 방전되었을 때 어떤 방식으로 충전되는지, 자신의 루틴을 돌아볼 수 있었으면 한다. 저마다 휴가의 시기가 다양한 것처럼 각기 다른 휴식의 방식이 존재하겠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자기 자신을 충분히 충전할 시간이, 파란 그림자가 노랗게 변하는 시간이 주어지면 좋겠다고 했다. 휴가는 바쁘게 살아가는 인생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한 번 돌아보며 새로운 생기를 얻는 것은 어떨까. 손서란 복합문화공간 비플랫폼 대표

[천자춘추] “제56회”

교섭단체 더불어민주당 수석대표단 제56회 회의자료 수석대표단 회의를 준비하려고 자료를 검토하다 56이란 숫자가 눈에 들어온다. 대표취임 이후 수석대표단 회의를 개최한 횟수다. 1년이 52주이니 한 주도 쉬지 않고 달려온 셈이다. 지난 1년은 결코 만만치 않은 시간이었다. 후반기 대표단은 초유의 코로나19 사태와 연달아 발생한 홍수피해 한가운데서 출범했다. 머뭇거릴 틈이 없었다. 이른 시일 내에 대표단과 상임위원회를 구성했다. 도민들 눈은 간절하게도 경기도의회 유일교섭단체 더불어민주당으로 향하고 있었다. 대표단을 구성하자마자 지체 없이 홍수피해 현장으로 달려갔다. 도민들의 삶 속에 파고들었고, 도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고맙게도 대표단 의원님들이 잘 따라와 주셨다. 매주 진행되는 회의에 김포, 남양주 등 먼 곳에 계시는 의원님들도 빠짐없이 참석해 민생현장의 소식을 전하고, 정책 아이디어를 냈다. 132명의 의원도 힘을 주고, 지혜를 덧붙였다. 그렇게 제2차 재난기본소득, 소비지원금, 소상공인 마이너스 통장 확대, 여성청소년생리대보편지급 사업 등 도민들을 위한 민생정책들을 차근차근 실현시켜 나갔다. 일하는 의회, 정책으로 승부하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의회시스템을 혁신했다. 물론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 때도 있었다. 고향 바닷가로 내려가 5~6시간씩 하염없이 걸었다. 하얀 포말이 부서지면서 힘을 내라고 말을 하는 것 같았다. 이어폰에서는 신해철의 길 위에서라는 노래가 흘러나왔다. 박근철 난 후회하지 않아 / 아쉬움은 남겠지만 / 아주 먼 훗날까지도 / 난 변하지 않아 / 나의 길을 가려하던 / 처음 그 순간처럼 / 자랑할 것은 없지만 / 부끄럽고 싶지 않은 나의 길 / 언제나 내 곁에 있는 그대여 / 날 지켜봐주오 1년의 시간이 지나갔고, 1년의 시간이 남았다. 누군가는 조언을 한다. 천천히 걸어가라는 말도 덧붙인다. 그러나 정치에 처음 발을 내디뎠을 때의 순간을 생각하면 발걸음을 늦출 수 없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힘들어하는 도민들을 보면 마음이 급하다. 물론 내년 대선 및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의 시계는 바쁘게 돌아갈 것이다. 그럼에도 교섭단체 더불어민주당의 수레바퀴는 계속 굴러가야 한다. 내년 이맘때쯤에는 교섭단체 더불어민주당 수석대표단 제112회 회의자료를 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박근철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

[삶과 종교] 유교적 삶과 죽음 그리고 제사

김원명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지속되는 가운데 마른장마가 계속되고 있다. 무더위 속에서 우리 자신의 유한한 삶에 대한 유가(儒家)적 사색을 해본다. 유가에서 바라보는 한 개인의 삶은 유한하고 일회적이다. 유가에서는 사람이 혼백(魂魄)의 기(氣)로 이뤄졌다고 본다. 혼백의 기는 인간이 태어나면서 가지게 됐다가 사후에 소멸된다. 기가 모이면서 한 개인이 태어나고, 그 개인이 죽게 되며 모여 있던 기가 흩어지게 된다. 사람이 죽으면 가벼운 기운인 혼(魂)이 위로 올라가며 흩어지고, 죽으면 무거운 기운인 백(魄)이 땅으로 내려가 흩어져 스며든다. 그런데 조상의 일부 정기가 자손에게 전해지며 조상의 사후에도 흩어져 사라지지 않고 후손에게 존속하게 된다. 유교에서는 조상과 후손 사이에 이어져 존속하는 이 기를 통해 일종의 연속성을 인정한다. 정기를 통해 조상의 기가 후손에게 물리적으로 이어지고, 후손의 기억을 통해 조상의 정신이 후손의 정신에 새겨지며 이어진다. 죽은 조상과 살아있는 후손 사이에는 이처럼 정기와 정신을 통해 동질성이 이어진다. 제사는 살아있는 후손이 죽은 조상을 현존하는 자신 안에 불러오는 의식이다. 죽은 조상은 살아있는 후손의 기억 속에서 그리고 가슴 속에서 심리적으로 함께한다. 그런데 현대 한국사회에서는 제사가 사라져가고 있다. 제사가 사라져가는 표면적인 이유는 종교적인 이유나 편의를 위해서일 수도 있고 다른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이것은 한편으로 살아있는 후손들이 그들의 기억과 가슴 속에서 죽은 조상을 지우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조상에게서 멀어지며, 그들 자신의 뿌리를 망각하게 된다. 그들의 정신은 더욱 외롭고 가난해지는 것이다. 제사가 사라져가는 내면적인 이유는 제사가 가족과 친족 사이에 불편함을 주기 때문이다. 조선 후기의 전통적인 제사 안에는 조선 후기 시대의 위계질서가 남아있다. 이것을 현대에 적용하기에는 시대가 변했다. 제사는 이제 더 이상 친족을 만나 조상을 기억하며 우의를 다지는 즐겁고 행복한 의식이 될 수 없게 된 것이다. 조선 후기 위계질서 문화와 기억이 현재와 미래에 재현되는 전통적인 방식의 제사는 이어지기 어렵다. 제사의 내용과 형식을 변형해 즐거운 일이 되지 않는다면 제사는 사라질 수밖에 없다. 현대의 자유롭고 민주적인 시민의식 속에서 자라난 세대에게 편하고 즐거운 제사로 변화하는지에 따라 그것의 존속 여부도 결정될 것이다. 자신의 아이를 사랑하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 그런 부모를 존경하고 사랑하는 자녀 또한 자연스런 일이다. 제사는 존경하고 사랑하는 부모와 조상에 대한 고마움의 기억이자 표현이다. 인간의 삶은 여전히 유한하고 일회적이다. 그렇지만 유한하고 일회적인 개인들도 수없이 돋아났다가 사라졌던 조상과 동일한 원기에서 발원한 것이다. 그것은 고대인들이나 현대인들 그리고 미래인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 사회가 현대적이고 미래적인 제사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근원을 묻고 기억하는 것이 인간의 특성이라면, 근원을 그리워하며 기억하는 것은 곧 제사다. 기억이 제사다. 김원명 한국외국어대학교 철학과 교수

‘폐·오수 무단 방류’ 갈등 중재 나선 양평군

정동균 양평군수가 14일 오후 용문면 화전2리 현장을 방문, 폐ㆍ오수 무단 방류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생생우리누리요양병원과 주민들과의 중재에 나섰다. 앞서 양평군 용문면 화전2리 주민들은 다현의료재단이 인근 칠읍산 자락서 운영 중인 생생우리누리요양병원에서 수년째 폐ㆍ오수를 무단 방류, 식수가 오염됐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본보 6월23일자 7면)하고 있다. 정 군수는 이날 환경과 등 군청 관련 부서 직원 10여명과 화전2리를 찾아 생생누리병원 관계자와 주민들을 만난 자리에서 병원 측에 억울한 점이 있더라도 주민들의 고충을 세심하게 살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직원들이 수차례에 걸쳐 폐ㆍ오수 시설을 점검하고 수질검사를 실시하는 등 문제의 원인을 찾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생생우리누리요양병원 측은 군이 실시한 수질검사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며 주민들과 화합과 상생을 도모하겠다.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화전2리 주민 A씨(63)는 병원 측이 꾸준하게 주민들과 소통한다면 갈등이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균 군수는 주민들과 병원 측이 군수실로 방문, 고충을 토로하자 상황파악을 위해 이날 화전2리를 방문했다. 양평=황선주기자

‘악취 고통’ 언제까지… 시설 지하화·지상 공원화 시급

안양시가 석수하수처리장의 악취 저감 및 시설 개선을 위해 1천43억원의 예산(국비 포함)을 투입한다. 악취개선사업에 250억원(국비 50%), 하천의 부영양화 요인인 인(P)을 제거하는 총인처리시설 재건설사업 350억원, 슬러지 자원화 시설 민간투자 사업 433억원(국비 49%, 민간투자 30%) 등 대대적인 개선 작업에 나선다. 그러나 악취 민원을 비롯해 내구연한이 20년가량 남은 시점에서 석수하수처리장의 중장기적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도 지하화에 성공한 박달하수처리장처럼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주민과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 악취ㆍ혐오시설 이미지 탈피한 박달하수처리장 지난 1992년 4월 가동을 시작한 안양 박달하수처리장은 광명역세권 개발에 따라 악취 저감 및 혐오시설 이미지 개선을 위해 하수처리시설을 지하화하고 상부에 공원과 체육시설을 조성, 새롭게 변모한 시설이다. 지상에 18만㎡ 규모의 안양새물공원이 들어서면서 시민들의 새로운 휴식처로 자리 잡았다. 박달하수처리장은 일 25만t 규모의 수도권 광역하수처리시설이다. 조성 당시 군포와 의왕, 광명 등 인근 지자체의 하수를 도맡아 처리했다. 그러나 광명역세권 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인근 주민들의 악취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혐오시설로 전락했다. 이에 안양시와 광명시, LH 등 광명역세권 개발사업 관련 3개 기관은 지난 2008년 악취를 방지하고 환경을 개선하고자 박달하수처리장의 지하화를 결정했고 공사기간 60개월, 총 사업비 3천297억원을 들여 현재의 모습으로 재건립됐다. 시는 상부에 도심공원과 체육시설을 설치, 대표적인 혐오시설로 인식돼온 하수처리장을 시민들의 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두마리 토끼를 다 잡는 성과를 거뒀다. ■ 석수하수처리장 주변 슬럼화 우려 지난 1997년 지어진 석수하수처리장은 시설용량이 하루 30만㎥ 규모로 거대하다. 부지면적만 따져봤을 때 박달하수처리장 보다 크다. 그러나 지하화에 성공한 박달하수처리장과 다르게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악취 민원으로, 기피 혐오시설로 비춰지고 있다. 또 하수처리장 주변에 화물공영차고지 조성 계획까지 전해지면서 이 지역 인근이 슬럼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시가 추진하는 사업에 석수동 일부 주민들이 지역 발전을 포기한 것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주민 A씨는 20년 가까이 되도록 악취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는데 시가 추진하는 사업에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면서 이 주변에 화물공영차고지까지 조성된다는 데 지역 슬럼화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 소송 얼룩졌던 석수 총인시설 행정력 손실 악취 민원의 오명을 쓴 석수하수처리장은 한때 안양시와 시공사 간 소송으로 잡음이 일었다. 하수처리수 방류에 앞서 하천의 부영양화 요인인 인(P)을 제거하는 시설의 공사를 맡은 시공사와 안양시가 성능보증 용량에 대한 의견차이를 보이면서 법정공방까지 벌인 것이다. 안양시는 지난 2012년 고려개발 등 5곳과 계약을 체결했지만 성능보증 용량을 놓고 시공사와 평행선을 달렸고 이에 따라 시설 준공은 계속해서 미뤄졌다. 결국 시는 계약 4년 만인 지난 2016년 계약을 이행하지 않은 시공사 5곳과 계약을 해지했다 이에 시공사 측은 성능보증이 불가한 상태에서 시가 무리하게 요구해 시운전이 중단됐다며 계약해지에 따른 공사비용과 손해배상 등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시도 시공사가 성능보증 수질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에 계약해지는 적법하다고 맞섰고, 그 결과 1ㆍ2심 재판 모두 승소했다. 이후 대법원에서도 승소판결을 받아 3년이라는 기나긴 법적다툼에서 벗어나게 됐다. 재판에서 승소한 시는 시공사 등을 상대로 공사대금과 자연손해금 등을 합쳐 총 260억원이 넘는 금액을 지급받게 됐고, 지난해 8월 총인시설에 대한 재건설계획을 수립, 사업 추진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하지만 총인처리시설이 그간 정상 운영되지 못하면서 발생한 행정력 낭비라는 지적을 피하긴 어려운 모양새다. ■ 지역 정치인들 중장기적 대안 마련해야 안양 석수하수처리장의 악취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시설의 지하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역 정가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또 내구연한이 20년 남았더라도 중장기적 계획이 필요하다는 데 입을 모았다. 안양시의회에선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이 같은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석수동이 지역구인 서정열 의원은 하수처리장 악취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시설을 지하화하고, 지상을 활용하는 방안이 가장 바람직하다면서 예산 마련 등 구체적인 계획이 나와야 하고, 덮개를 설치하면 내구연한 문제도 있어 담당부서와 논의해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정완기 의원도 장기적으로는 하수처리장을 지하화 해야 한다며 민원 해소 차원에서 덮개를 씌우고 향후 국ㆍ도비 매칭 등 예산을 확보해 지하화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숙 의원은 박달하수처리장처럼 지하화하고 지상에 공원을 조성하는 방법이 장기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며 큰 규모의 사업이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의회에서도 악취 문제와 관련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하수처리장 지하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찬 의원은 석수하수처리장에 덮개를 씌워 악취가 완벽하게 차단되지 않는다면 이를 지하화하고 지상을 친환경 생태공원, 체육시설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며 하수처리장 노후화로 장기적으로는 지하화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민훈ㆍ노성우기자

[경기도 부부 독립운동가를 찾아서] 5. 머나먼 이국땅에서도 꽃피운 민족독립의 魂

■ 근대교육 수혜로 현실을 직시하다 1895년 4월26일 경기도 수원군 북부면 북수동(현 수원시 팔달구 북수동)에서 차인재는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기독교인으로 독실한 신앙인이 됐다. 대한제국기를 대표하는 여성교육기관인 삼일여학교에 입학해 1910년 3월 제1회로 졸업했다. 최초 여류화가 나혜석과 동생 나지석, 박충애와 홍보배 등은 동기동창생이다. 이 학교는 북감리교 여선교회 스크랜튼(M.F Scranton) 선교사에 의해 설립됐다. 그녀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학교인 이화학당 설립자였다. 오직 전도사업과 여성 계몽에 혼신을 다하는 여성교육의 선각자요 대모와 같은 존재였다. 교장으로 새로 부임한 밀러는 스크랜튼 대부인의 적극적인 후원과 미국 여선교부의 재정적 지원으로 교육시설을 크게 확충했다. 여교사 김몌례(金袂禮)와 이사라(李士羅)는 학생들 의식을 일깨우는 스승이자 여성 선구자였다. 종교계 학교를 통해 성장한 차인재는 자율성을 견지하는 능력을 배양할 수 있었다. ■ 교사에서 구국민단 교제부장으로 거듭 차은재는 졸업한 뒤 모교 교사로서 여학생들에게 자신감과 자긍심 고취에 열성적이었다. 재직 중에는 김향화 주도에 의한 기생단 독립운동을 목격했다. 이는 스스로 사회적인 역할이 무엇인지를 되돌아보는 결정적인 계기 중 하나였다. 이후 수원지역 민족운동은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됐다. 기차로 서울을 통학하는 학생들은 이미 수원학생친목회를 조직해 활동하고 있었다. 1920년 6월에는 휘문고등보통학교 학생 박선태와 경성기독교청년학관 이종상(일명 이득수) 등을 중심으로 비밀결사체인 구국민단이 조직됐다. 목적은 크게 2가지로 독립국가 건설과 독립운동가에 대한 후원이었다. 여러 차례 회합으로 소수에 의한 임원진을 구성했다. 단장은 박선태, 부단장은 이종상, 구제부장은 이선경(경기고녀), 서무부장은 임효정(일명 임순남, 이화여고보), 재무부장은 최문순(이화여교보), 교제부장은 차인재 등이었다. 이들은 3월 말경 상하이 임시정부의 동정과 독립운동에 관한 정보 등을 수집ㆍ분석했다. 또한 임시정부에서 보내온 독립신문, 대한민보, 창가집, 경고문 등을 배포하면서 동지 규합에 나섰다. ■ 미국 정착, 민족의식 일깨워 구국민단에서 활동하던 차인재는 1920년 7월 말경 갑자기 미국으로 이주했다. 이유는 자세히 알 수 없으나 아마 결혼과 무관하지 않으리라 짐작된다. 8월에는 화성 영흥도 출신인 임치호와 결혼하면서 남편 성을 따라 임인재로 성을 바꾸었다. 일찍이 개신교 신자는 남편 성을 따르는 문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미국사회의 일반적인 관습이었다. 캘리포니아 맥스웰에 살았던 차인재는 교포자녀들의 민족의식을 일깨우고자 국어학교 교실을 운영했다. 삼일여학교 교사로서 소중한 경험은 한글 교육에 매진할 수 있는 중요한 에너지원이었다. 이는 교포사회에 널리 확산돼 민족정체성을 강조하는 분위기로 이어졌다. 1924년 대한인국민회 맥스웰지방회 학무위원으로 선정된 후엔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했다. 이 단체는 1908년 장인환ㆍ전명운에 의한 친일 미국인 스티븐스 저격의거를 계기로 재미 한인단체 통합운동 결과였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대한인공립협회와 하와이의 한인합성협회를 통합해 1909년 2월 국민회를 조직했다. 이듬해 2월 대동보국회가 국민회에 흡수됨으로써 대한인국민회가 출범했다. 북미ㆍ하와이ㆍ시베리아ㆍ만주 등 각 지방총회의 대표자회의를 소집해 샌프란시스코에서 중앙총회를 정비하고 임원을 선임했다. 기관지로 신한민보를 발간해 국내외에 배포함으로써 항일의식을 고취했다. 광복 때까지 해외 한민족의 독립운동을 주도한 중심적인 단체로 자리매김했다. 지칠 줄 모르는 조국을 향한 애국심은 한인사회 여성들에게 꺼질 줄 모르는 희망봉이 됐다. 은퇴한 뒤 말년을 로스앤젤레스에서 보내다가 1971년 4월7일에 사망했다. 정부는 2018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 자수성가한 임치호, 독립운동자금 마련 1880년 남양군 대부면 영흥도(현 화성시 영흥도)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에 대한 기록은 거의 찾아지지 않는다. 20대에 미국으로 이민을 가 1906년 12월 공립협회 샌프란시스코지방회, 1907년 12월경 솔트레이크시티지방회 회원으로 활동했다. 일찍이 항일단체에서 활동과 의연금 모금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이듬해 3월 공립협회 기관지인 공립신보를 1인당 10부씩 국내에 발송하자는 제의에 동참하는 한편, 식자기계 구입을 위해 금화 75원을 쾌척했다. 같은 해 7월 핸포드지방회를 설립했고 10월에는 아세아실업주식회사 발기인이 됐다. 1920년 7월 캘리포니아주 윌로우스에 한인비행사양성소를 설립하고 양성소 간사로 활동했다. 레드우드비행학교에 오림하ㆍ이용선ㆍ이초ㆍ한장호ㆍ이용근ㆍ장병훈 등 6명의 단우가 입교했다. 5만 달러를 후원한 김종림(총재), 신광희(재무), 강영문(서기), 곽림대(감독) 등이 주축이 돼 윌로우스 한인비행가양성소를 창립했다. 이 비행학교는 1921년 4월에 문을 닫았으나 30여 명의 조종사를 배출해 상해임시정부는 이용근을 한국독립군 육군 비행병 참의(소위)로 임관했다. 1920년 8월에는 차인재와 결혼한 후 이듬해 맥스웰지방회, 1923년에는 동 지방회 법무, 다음해 재무로 활동했다. 1935년과 1936년 2년 연속 로스앤젤레스지방회 회장으로 선출되자, 3ㆍ1절 기념식을 주관했다. 대한인국민회 총회 간부로도 일했다. 정부는 2017년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머나먼 이국에서 부부의 사랑에 가득 찬 가정생활은 한평생 독립운동에 투신할 수 있는 정신적인 자신이었다. 참된 이들의 인생역정은 하루빨리 역사무대에 조명되기를 기대한다. 김형목 ㈔선인역사문화연구소 연구이사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김정원 옥외광고협회 안산지부 사무국장, "깨끗한 안산 만들기 앞장"

간판은 자연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져 도시를 아름답게 꾸미는 예술작품입니다. 하지만 불법 광고물은 도시 미관을 저해합니다. 불법 광고물 없는 깨끗한 안산을 만들어 나가는데 힘을 더하겠습니다 자신의 일을 천직으로 여기며안산시 간판 정비는 물론 깨끗한 도시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데 헌신하는 이가 있다. 경기도옥외광고협회 안산지부 김정원 사무국장(55)이 그 주인공. 안산지부는 옥외광고물 등의 효율적인 관리뿐만 아니라 옥외광고 산업의 발전을 위해 지난 1983년 설립됐다. 김 국장은 그동안 옥외광고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기여를 해온 결과 현재 100개가 넘는 회원 업체가 가입하는 등 지부 규모를 키워왔다. 지부는 광고물 안전점검 및 옥외광고사업 종사자교육부터 자치단체 위탁사업 수행, 생산물 배상책임 보험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김 국장은 회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광고홍보제 공모전과 우수간판 사진 공모전 등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회원사들의 경쟁력과 시공능력 업그레이드 등에 크게 기여해 왔다. 지자체에서 법 해석을 잘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때 김 국장은 직접 나서 법규의 합리적인 해석을 통한 근거를 제시하고 공무원들과의 원활한 협의를 통해 옥외광고인들이 선의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중재 역할 또한 톡톡히 하고 있다. 그는 안전을 최고의 덕목으로 여긴다. 이를 위해 도시미관 저해와 주민통행 불편, 안전사고를 유발하는 불법 광고물, 주인 없는 광고물 철거에서 불법광고물 근절 캠페인까지 적극 참여하고 있다. 그는 지부에서 실시하는 중ㆍ고생 행복장학금 및 불우이웃돕기 성금 기탁 외에도 상록구 해양동 자율방범대 부대장을 맡아 지역치안 유지뿐 아니라 각종 재난재해 복구 활동에도 열심이다. 김 국장은 아름다운 마음을 가져야 좀 더 아름다운 광고물이 나온다고 말한다. 그의 소망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모두가 힘든 상황에도 언제나 이웃과 함께 살아가며 사회의 어두운 면을 밝히고 특히 안산의 거리를 아름다운 광고물 작품으로 더 아름답게 하는 것이다. 김 국장은 안산의 아름다운 거리를 지키고 이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봉사가 있어야 가능할 것이라며 지부의 모든 회원과 회원사가 힘을 모아 최신 기술이 집약된 광고물을 공급해 미관을 살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사설] 향토 정신 봉사 행사로 기업 이미지/그 골프장 고객엔 각종 갑질 해댄다

시흥시에 솔트베이 골프클럽이 있다. 소유 법인은 (주)성담이다. 70여년의 전통을 지닌 향토기업이라 얘기된다. 지역 사회봉사도 언론을 통해 많이 알려져 있다. 지역 내 다문화 가정 합동결혼식을 주선했다. 2018년에는 지역 청소년을 위한 장학금을 기부했다. 시흥시와도 행정 협조도 종종 공개된다. 그런데 정작 본업에서 잡음이 일어난다. 골프장 이용객들 사이의 원성이다. 이용료 폭리, 갑질 계약 등이다. 코로나 이후 많아졌다. 솔트베이CC는 지난 2014년 개장했다. 시흥시 장곡동에 있는 폐염전부지였다. 개발제한구역인 이곳이 행위허가를 받았다. 18홀(par 72)이다. 업태는 대중제(퍼블릭) 골프장이다. 취득세 12%를 4%, 재산세 4%를 0.2~0.4% 인하된 세율을 적용받는다. 개별소비세, 교육세, 농어촌특별세 등은 면제받는다. 개장 이후 가파른 매출 증가를 보였다. 지난해는 240억여원 매출에 영업이익률 56.4%를 기록했다. 가히 폐염전 위에 펴진 황금 잔디다. 코로나19의 피해도 전혀 없다. 오히려 골프 이용객들이 증가했다. 이래서 생긴 것일까. 골프장의 무리한 폭리 행태가 나타난다. 그린피가 대중골프장이라기 무색하게 올랐다. 1년 전 16만원이 31.2% 인상한 21만원이 됐다. 주말에는 27만원까지 받는다. 세금 꼬박꼬박 다 내는 회원제 골프장 수준이다. 또 있다. 끼워 팔기 얌체 상술이다. 골프장 내 식당을 의무적으로 이용하게 하거나, 골프장 운영 연습장 이용권을 구매하게 한다. 본보 취재진에 그 피해를 호소하는 주장이 이어졌다. A연단체팀은 골프장 측 강요로 골프연습장 이용권을 144만원 어치 구매했다고 했다. B연단체팀도 골프장 측이 팀당 4만원 짜리 연습장이용권을 사도록 종용했다고 전했다. C연단체팀은 골프 비수기 이용 여부를 내년 연단체 연장에 적용하겠는 골프장 측의 으름장 때문에 8월 무더위에도 예약할 수밖에 없었다고 귀띔했다. 골프장이 갑이라 여기지 않았다면 없었을 일들이다. 골프장은 당당하다. 골프장마다 있는 것이고 (일정 조건하에) 연습장 이용권 판매를 권유했을 뿐이다. 시흥시도 의례적이다. 문제가 있다면 조치하겠다. 둘 다 맞는 말이다. 불법은 없다. 하지만, 이런 자세가 고객을 분노케 하는 것이다. 꼭 그만큼의 분노와 실망이 골프장과 시흥시를 향하게 하는 것이다. 솔트베이 골프장은 지금 고객을 을(乙)로 깔아 보고 있다. 그 배후에는 시흥시의 단호하지 못한 행정도 있다. 그렇게 본다.

[사설] 코로나에 최저임금 인상 고용위축 충격 최소화해야

내년도 최저임금이 시간당 9천160원으로 정해졌다. 올해 최저임금(8천720원)보다 440원(5.1%) 오른 금액이다. 월급으로 치면 191만4천440원(노동시간 209시간), 연봉으로는 2천297만3천280원이다. 최저임금위원회는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경제 상황, 대내외 고용 상황 등을 고려해 인상률을 정했다고 밝혔다.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에, 큰 폭의 인상을 요구한 노동계와 동결에 가까운 수준을 주장한 경영계 모두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 측은 저임금 노동자들에게 희망 고문을 하고 우롱한 데 대해 매우 분노하고 규탄한다고 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중소 영세기업, 소상공인의 지급 능력을 초월했다며 노동계가 경제 현실을 외면한 채 이기적 투쟁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해마다 반복되는 갈등이고, 양측의 입장 모두 이해가 간다. 모두를 만족시키기 어려운 사안인 만큼, 양측이 대승적으로 수용할 수밖에 없다. 문재인정부 첫해 6천470원에서 출발한 최저임금은 5년간 41.6% 올라 사상 처음으로 9천원을 넘어섰다. 첫 2년의 인상 폭은 각각 16.4%와 10.9%로 비교적 컸다. 최근 2년간은 2.9%, 1.5% 인상하며 속도 조절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 1만원을 공약으로 내세웠으나 이번이 임기내 마지막 결정이어서 공약 실현은 무산됐다. 각종 경제지표나 통계조사 등을 고려해 볼 때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결정은 고육지책이다. 최저임금 1만원을 기대했던 근로자들은 실망이 크다. 자영업자와 영세 중소기업인의 한숨소리도 크다. 임금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코로나19에 따른 영업 손실을 감내해온 소상공인ㆍ영세 중소기업인들은 폐업 증가와 취약계층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실제 자영업자가 1년 전에 비해 6만7천명 감소했고, 자영업자 10명 중 7명은 올해도 고용을 꺼린다는 통계가 있다. 소상공인과 영세 자영업자들은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현재 큰 어려움에 처해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이들 사업장에서의 고용 축소가 우려된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달 발간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시나리오별 고용 규모 보고서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이 5% 인상되면 최대 10만4천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추산했다. 저임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는 사례가 없어야 한다. 저임 노동자와 소상공인 간 을과 을의 갈등이 확산되지 않아야 한다. 자칫 사회적 갈등과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지금은 노사 모두가 고통을 분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정부는 폐업 또는 고용 위축이라는 부작용에 대비한 정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