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 30주년 기념식 [포토뉴스]

경기도 남·북부 자치경찰위원회, 오는 30일 공식 출범

경기지역 자치경찰 사무를 총괄할 경기도 남ㆍ북부 자치경찰위원회가 오는 30일 공식 출범한다. 경기도는 이번 주까지 남북부 자치경찰위원회 위원 구성을 마무리하고 30일 도청 신관 4층 대회의실에서 위원회 출범식을 연다고 22일 밝혔다. 위원회는 남부와 북부에 각각 7명씩 위원을 두고 운영된다. 위원 7명은 도지사가 지명하는 1명과 추천기관(도의회 2명, 경기교육청 1명, 국가경찰위원회 1명, 위원추천위원회 2명)이 추천하는 6명으로 구성된다. 도는 이달 초 각 기관으로부터 위원을 추천받아 현재 자격과 결격사유 등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고 있다. 결격 사유가 없으면 30일 출범행사에서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초대 위원장과 상임위원(사무국장 겸임), 위원들이 어떤 분들로 구성됐는지는 자격, 결격사유 확인절차가 끝나야 공개할 수 있다며 7월 자치경찰제 시행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자치경찰위원회는 생활안전, 여성ㆍ청소년, 교통, 경비 등 도민 생활과 밀접한 자치경찰 분야의 정책 수립과 인사ㆍ감사 등 주요 정책 결정, 국가경찰 사무와 협력조정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김태희기자

[송경용의 이심전심] 자신을 비추는 거울

지금 형태의 유리 거울이 나타난 것은 12세기 유리 제조 기술이 발달하면서부터이다. 그 이전에는 청동이나 금속 표면을 잘 닦아서 사용했는데 당연히 귀족이나 돈이 많은 사람이 주로 사용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처음으로 물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비춰 봤을 것이다. 물에 비춰지는 모습도 물의 표면 상태에 따라 달라지지만 유리로 만들어진 거울 역시 어떤 물질을 바르는지, 오목 거울인지, 볼록 거울인지에 따라 대상의 모습이 달라지게 만든다. 놀이동산에서나 마술사들이 사용하는 요술 거울은 긴 다리를 짧게 만들고(물론 짧은 다리를 길게 만들기도 한다.), 얼굴을 넓게도, 길게도 하면서 재밌는 모습을 연출해주기도 한다. 거울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비춰 주기도 하지만 표면과 이면에 어떤 물질을 발랐는지에 따라, 어떤 형태의 거울이냐에 따라 사실이나 사물의 모습을 크게 변형왜곡시키기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매일 서너 번은 바라보면서 자신을 비춰 보는 거울은 평면거울이다. 왜 바라보는 것일까? 어떻게 비춰지기를 원하는가? 자신을 비춰 주는 거울의 기능을 빗댄 말들도 많다. 그중에서도 어른은 아이의 거울이라는 말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의 눈에 비춰지는 모습대로 아이들이 자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어른들은 아이들 눈에 나쁜 모습을 보여주지 말도록 노력하고 행동을 삼가라는 말이다. 거울을 보면서 우리는 외모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은 쉬이 알 수 없는, 표정에 나타나 있는 내면까지도 들여다볼 수 있다. 그래서 거울을 본다는 것은 단순히 외모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을 성찰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얼굴에 화장품을 바르고, 옷을 고쳐 입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점검하면서 자신을 확인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거울은 또한 사랑의 증표로 사용되기도 했다. 결혼은 서로가 서로에게 거울이 돼주기로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부부가 이혼하는 것을 거울이 깨졌다는 의미의 파경이라고 표현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몽룡이 춘향과 헤어질 때 거울을 주면서 내 마음이 명경 빛과 같으니 잘 간직하면서 내 생각이 날 때마다 나를 보는 듯이 꺼내서 보라고 했다는 기록도 남아있다. 내가 바라보는 거울은 어떤 거울인가. 표면은 깨끗한가, 이면에는 어떤 물질이 발라져 있는가. 오목 거울인가, 볼록 거울인가? 나는 내 아이들에게,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어떻게 비춰지고 있을까? 그들은 나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거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고 의존하면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를, 이웃을, 사물을, 세상을 정직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비춰 주는 좋은 거울을 가진다는 것은 커다란 행운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나 자신이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는 거울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큰 축복이겠는가? 거울을 빗댄 말 중에 명경지수라는 공자의 말씀도 있다. 맑은 거울과 고요한 물처럼 허망한 욕심과 삿된 생각이 없는 깨끗하고 맑은 마음을 이르는 말이다. 특별한 재주가 없던 황태라는 제자에게 많은 사람이 몰려들었던 이유를 설명하면서 황태의 마음은 그쳐있는 물처럼 조용하고 고요하기 때문에 그를 거울삼아 몰려드는 것이다. 그에게서 마음의 평안을 얻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친 물처럼 조용하고 고요함으로 마음에 평안을 주는 상태를 공자는 명경지수(明鏡止水)라고 했다. 세상에 평안을 주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오히려 불안을 조장하고 분열을 일으키는 경우를 보는 마음이 편치 않다. 국민에게 맑은 거울이 돼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이면에 자신의 욕심과 욕망의 이물질을 잔뜩 칠했거나 마음대로 이리저리 형태를 변형시킨 거울을 들고나와 사실과 진실을 왜곡시키며 세상을 어지럽게 하고 있다. 모쪼록 정직하고 맑은 거울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내 삶이, 세상이 평안하기를 원한다면 자신을 먼저 비춰 보기를, 겉모습뿐만 아니라 자신만이 알 수 있는 내면의 모습까지도 비춰 보기를 바란다. 서로서로 맑고 밝게 비춰 주는 아름다운 거울이 많아지기를 기원한다. 바람이 불어 나뭇가지가 흔들리고 물살이 일어도 내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면 명경지수, 고요함과 평안함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거울 앞에 서보자. 송경용 성공회 신부

[지지대] 어느 영웅돼지의 죽음

쓰촨성(四川省) 음식은 꽤 맵다. 그래서 유명하다. 그런데 이곳은 중국의 자존심, 그 자체다. 한족(漢族)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그런 곳에서 규모 8.0의 대지진이 발생했다. 2008년 5월12일이었다. 중국 국영방송 CCTV는 무려 1년여 동안 모금캠페인을 생방송으로 진행했다. 다른 곳에서의 재난사고였다면 어림도 없었을 터이다. ▶쓰촨성에선 규모 4.0 이상 여진이 240여차례 이어졌다. 전체 여진 횟수는 2만1천500건 이상이었다. 피해 면적 10만㎢에 사망자 6만9천여명, 실종자 1만7천여명 등이었다. 경제손실도 1조위안(160조원) 이상이었다. 유적지들도 많이 파괴됐다. 유비와 제갈량 사당 무후사(武侯祠)와 유비묘가 그랬다. ▶주젠창((猪堅强) 얘기를 하려고 쓰촨성 얘기를 늘어놓았다. 쓰촨성 대지진 당시 36일만에 살아 구출된 아기돼지 이름이다. 36일간 매몰됐지만 기적적으로 구출돼 중국인들에게 감동을 줬었다. 중국인들은 이 돼지는 먹어선 안 된다며 구명운동도 펼쳤다. ▶당시 젠촨박물관을 운영했던 판젠촨(樊建川)은 돼지에게 강인한 의지의 돼지라는 뜻의 주젠창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이후 중국의 국보인 판다 못지않게 중국인의 사랑을 받았다. 포털사이트 홍망(紅網)이 당시 시행한 조사 결과 가장 감동을 준 동물로도 뽑혔다. ▶하지만 이후 주젠창이 호의호식하면서 살이 찌고 게을러졌다는 보도들이 쏟아지면서 중국인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갔다. 그런데도 이 돼지는 정기 건강검진을 받는 호사생활을 누려왔다. 무제한 사료도 제공받았다. 5천위안(한화 88만원)짜리 보험까지 가입했다. ▶그랬던 주젠창이 태어난 지 14년이 된 최근 노환으로 자연사했다. 주젠창이 사망하자 중국인들은 애도했다. 큰 재난에도 죽지 않으면 반드시 복을 받는 날이 온다는 희망을 줬다는 것이다. ▶이 돼지가 쓰촨성 대지진을 경험한 중국인들에겐 상징과 같은 존재였겠다. 하지만 국론분열을 막기 위해 동물까지 이용하는 중국 당국의 저의는 아무리 생각해도 씁쓸하다. 허행윤 지역사회부 부장

[사설] 공공배달앱 ‘배달특급’ 시·군 확대, 서비스 질도 높여야

배달특급은 경기도의 디지털 뉴딜 사업이다. 배달앱 시장의 독과점 문제 해소와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을 목표로 경기도주식회사가 개발, 운영 중인 공공배달 앱이다. 지난해 12월1일 출시 이후 현재까지 34만명이 회원 가입을 했으며 총 거래액은 260억원이다. 소상공인 보호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배달특급은 무상 광고를 비롯해 615%의 중개수수료를 적용하는 민간 배달앱과 달리 1%의 중개수수료만 내면 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또 경기지역화폐를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배달앱으로 지역화폐 결제 시 할인 쿠폰 지급 등 소비자 혜택도 있다. 경기도는 21일 군포ㆍ여주ㆍ동두천ㆍ가평ㆍ광주ㆍ남양주ㆍ의정부ㆍ하남ㆍ시흥ㆍ광주ㆍ부천 등 11개 시군과 배달특급을 확대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화성ㆍ파주ㆍ오산ㆍ수원ㆍ용인ㆍ김포ㆍ이천ㆍ포천ㆍ양평ㆍ연천ㆍ안양ㆍ평택ㆍ양주ㆍ구리ㆍ안성ㆍ의왕 등 16개 시군은 이미 서비스 중으로 31개 시군 중 27개 지자체에서 참여하게 됐다. 도는 내년 상반기까지 나머지 기초단체까지 포함, 경기도 전역에서 공공배달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협약에 따라 도는 공공 디지털 SOC 구축, 소상공인 교육, 사업홍보 지원을 하고, 시군은 사업의 조기 확산과 안정적 운영 지원을 맡는다. 경기도주식회사는 배달특급의 합리적 운영과 서비스 증진, 소상공인 판로 지원을 한다. 도는 연말까지 1천억원의 거래실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독과점 배달 플랫폼 기업의 횡포에 맞서 경기도를 포함해 광역자치단체들마다 공공배달앱을 출시했다. 소상공인과 소비자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야심차게 내놨지만 보완하고 개선할 점이 많다. 민간 배달앱에 미치지 못하는 시스템과 혜택으로 소비자를 유인하는 데 한계가 있다. 지역화폐 활성화를 위한 운영 방식이어서 현금이나 신용카드 결제 시 다른 배달앱과 차별성이 없다고 한다. 소상공인 입장에서도 프로그램 운영상 불편함이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견해다. 일부에선 민간보다 배달료가 더 비싸다는 지적도 있다. 착한 배달앱을 표방하는 배달특급이 자생력과 경쟁력을 갖춘 공공배달앱으로 자리매김 하려면 서비스 질과 공공성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 중개수수료를 1%로 낮춰 도의 예산 투입이 늘어나게 됐는데 계속 세금을 퍼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배달특급 사업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선 배달앱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지역상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사랑받는 상생 플랫폼이 되기 위한 노력을 좀 더 기울여야 한다.

[사설] 토종 거북이 씨 말리는 외래종 거북이/저수지 지키는 안산시 행정 고대한다

1970년대, 황소개구리는 논바닥의 노다지였다. 부자로 만들어 줄 효자였다. 그 선동에 언론이 있었음도 사실이다. 결국, 생태계엔 재앙이 됐다. 천적 없는 포식자였다. 배스ㆍ블루길도 그랬다. 개체 수가 늘면서 토종 붕어가 위협받게 됐다. 뒤늦게 대책이 나왔지만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없애지도 못했다. 배스ㆍ블루길 퇴치는 이제 포기한 상태다. 블루베리혹파리갈색날개매미충미국선녀벌레 등 외래 해충이 다 그렇다. 외래생물의 위협은 경제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준다. 그 구체적인 측정치는 우리보다 외국에 많다. 유럽산 홍합은 미국에 들어와 호소(湖沼) 생태계를 교란했다. 피해액이 1989년부터 2000년까지 7억5천만~10억달러였다. 미국 너구리가 2009년 일본을 초토화했다. 전국적으로 2억8천만엔의 농가 피해를 냈다. 이탈리아는 외래 뉴트리아와의 전쟁을 치러야 했다. 1995년부터 2000년까지 치른 전쟁에 2천600유로가 들어갔다. 안산 화랑유원지 내 저수지가 그런 위험에 처해 있다. 붉은귀거북 등 외래종 거북 개체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안산갈대습지관리사무소가 지난 10일과 15일 2차례 화랑유원지 내 저수지에서 조사했다. 붉은귀거북 등 외래거북 6마리, 외래종 거북 둥지 25개, 알 320여개를 수거했다. 외래종 거북은 원래 안산 갈대 습지에서 서식했다. 그러다 최근 들어 최근 화랑유원지 내 저수지 곳곳에서까지 발견되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저수지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 토종 거북인 남생이가 있다. 다 사라질 수 있다. 위협의 출발은 월등한 붉은귀거북의 생존력이다. 미국 뉴멕시코주 등지에서 서식하던 종이다. 연못이나 개울 등 비교적 흐름이 약한 호수나 작은 웅덩이 등지가 서식지다. 기본적으로 천적이 없다. 3~4급수에서도 죽지 않고 살아남는다. 토종 남생이는 살 수 없는 환경이다. 토종보다 광활한 서식지를 잠식하며 생태계를 위협한다. 침략 외래종에 대한 대책은 많다. 법으로 정해진 규제도 있다. 붉은귀거북도 그 대상으로 수입이 금지됐다. 하지만, 이 대책으로 모든 게 완성되는 건 아니다. 이미 생태계를 파고든 현장의 복원, 일상 속에 이뤄지는 방생 등 전파 차단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문제는 고스란히 남는다. 우리는 이 대책을 지자체에 기대한다. 전문가 조사, 인위적 퇴치 작업, 계몽 활동 전개 등을 안산시가 추진하기 바란다. 환경은 곧 미래 행정이다.

환경부 장관·수도권 광역단체장들, 수도권매립지 종료 여부 입장차 재확인

환경부 장관과 인천시 등 수도권 3개 시도의 단체장이 모여 수도권매립지 사용종료 여부 등을 논의했지만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한정애 환경부 장관, 박남춘 인천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오세훈 서울시장 등은 이날 비공개 모임을 갖고 수도권매립지 현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쓰레기 직매립 방식에서 친환경 자원순환 방식으로 폐기물 처리 정책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것과 구체적인 실천 과제를 논의해 나가자는 원론적인 내용에 동의했다. 하지만 이들은 수도권매립지의 사용종료 여부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그동안의 입장차를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인천시는 환경부경기도서울시와 수도권매립지 사용종료 여부를 두고 대립하고 있다. 인천시는 서구지역의 환경 피해 등을 강조하며 2025년에 수도권매립지의 사용을 끝내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인천시는 권역별로 소각시설을 확충하고 영흥도에 자체매립지(인천에코랜드)를 조성하겠다는 계획까지 발표한 상태다. 반면, 경기도와 서울시는 4자 합의의 단서조항을 근거로 수도권매립지의 사용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4자 합의 단서조항에는 대체매립지를 구하지 못하면 잔여 부지의 최대 15%(106만㎡)의 범위에서 추가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다. 이에 따라 환경부경기도서울시는 우선 대체매립지를 확보하기 위한 공모를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환경부경기도서울시가 대체매립지 공모에 실패하면 4자 합의의 단서조항을 두고 인천시와 법적 공방을 벌일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단서조항의 최대 15%의 범위에 대한 해석을 두고 최소치를 주장하는 인천시와 최대치를 요구하는 환경부경기도서울시의 해석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비공개 자리라 논의 내용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김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