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청년 해외봉사단, 온라인 봉사 아이디어 '톡톡'

경기청년 해외봉사단이 코로나 시대에도 톡톡 튀는 온라인 봉사 아이디어로 주목받고 있다. 경기도는 올해 온라인 해외봉사단이 제작한 영상 교육콘텐츠를 활용, 온라인 비대면 방식의 봉사활동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경기청년 온라인 해외봉사단은 코로나19로 활동이 제한되는 상황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국제개발협력사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발족한 단체다. 24개 팀 230명의 도내 청년들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박수정 단원이 제안한 사칙연산을 봉사활동의 방향으로 정해 눈길을 끌었다. 사칙연산 해외봉사란 봉사를 진행하면서 청년의 열정과 노력은 더하고 언어와 거리의 장벽은 빼고 마음과 사랑을 나누면 행복은 곱하기로 몇 배가 된다는 의미다. 이는 단원 개개인의 힘과 협력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국제개발협력 사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것이다. 이에 맞춰 봉사단은 에티오피아와 키르기스스탄 2개국을 대상으로 지난 2월 3일부터 3월 5일까지 K-방역, 한국문화, 보건교육 등의 내용을 담은 영상콘텐츠를 제작했다. 현지인들이 나이, 민족, 언어에 상관없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인형극이나 댄스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영상을 만든 것이 특징이다. 청년들이 팀별 활동으로 직접 소품준비부터 콘티 제작, 영상 편집까지 전 과정을 자발적으로 참여해 만든 첫 결과물이라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앞으로 봉사단은 영상물을 활용, 현지와 온라인으로 소통하며 자원봉사와 한국문화 알리기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한편, 이번에 제작된 영상콘텐츠는 지난해 11월부터 5차례에 걸쳐 진행된 역량강화 교육의 결과물이다. 도는 그동안 단원들을 대상으로 해외봉사단 사업소개, 국제개발협력의 이해, 봉사활동 이해, 팀원 갈등해결 교육, 팀 운영계획 및 팀 구성, 소통의 리더십 강연 등을 진행했다. 아울러 국가별 활동배경 안내, 현지 특성 반영 활동 콘텐츠 기획 및 제안, 팀별 온라인 회의, 영상 제작 계획 수립 등도 교육했다. 노주희 경기국제평화센터장은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위축됐지만 청년들의 국제개발협력에 대한 이해를 돕겠다며 많은 청년이 자기주도적이면서 국제적 협업역량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창학기자

시흥배곧지구 육해공 결합 무인이동체 혁신 클러스터 추진

시흥배곧지구에 육ㆍ해ㆍ공이 결합된 무인이동체 혁신 클러스터 조성이 추진된다. 경기도와 경기경제자유구역청, 시흥시는 17일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사업인 경제자유구역 혁신생태계 조성사업에 2개 과제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경제자유구역 혁신생태계 조성사업은 산업부가 경제자유구역을 글로벌 신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역혁신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공모사업으로, 경기경제자유구역청(경기경제청)은 무인이동체 혁신클러스터 조성사업과 기업 비즈니스 역량강화 사업 2개 과제가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무인이동체 혁신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시흥 배곧지구에 육ㆍ해ㆍ공 무인이동체 분야의 산ㆍ학ㆍ연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으로 포럼, 간담회, 세미나 등을 개최해 무인이동체산업 발전 방향 및 규제 발굴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국비 등 약 2억1천300만원이 투입된다. 기업 비즈니스 역량강화 사업은 경제자유구역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기술 및 디자인 개발, 시제품 제작, 마케팅, 법률ㆍ회계ㆍ특허 컨설팅, 글로벌 PR, 해외 투자자 발굴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3억3천300만원이 투입된다. 이 사업들은 경기경제청, 시흥시, 경기산학융합본부, 본투글로벌센터, 서울대학교가 공동으로 수행하며, 경기경제청과 시흥시는 사업을 총괄관리하고 경기산학융합본부는 혁신클러스터 조성사업을, 본투글로벌센터는 기업 비즈니스 역량강화사업을 주관한다. 서울대학교는 두 사업에 기술지원 등을 수행한다. 경기경제청은 산학협력, 기술협력 등을 수행할 국내ㆍ외 기업 및 기관을 유치해 투자와 창업이 이뤄지는 혁신생태계 공간으로 시흥배곧지구를 육성할 계획이다. 이진수 경기경제청장은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자율주행차, 도심항공교통, 스마트 선박 등 무인이동체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며 이번 사업 수행을 통해 시흥배곧지구를 무인이동체산업의 글로벌 거점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승수기자

민주당 홍정민 의원, '묻지마 폭행' 관련 입법 나선다

홍정민 의원(고양병) 더불어민주당 홍정민 의원(고양병)이 정당방위 확대인정 입법에 나선다. 이는 3년 전 용인의 한 아파트상가에서 발생한 묻지마 폭행 사건으로 장애를 얻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다가 사망한 A씨 사건(본보 1월12일자 1면)이 계기가 됐는데, 묻지마 폭행 사건의 또 다른 숨은 문제가 정당방위 인정 여부라는 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법조인 출신인 홍정민 의원은 17일 경기일보 보도와 관련, 40대 남성이 일면식도 없는 가해자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후유증으로 장애까지 얻었는데도 법원은 징역 8개월을 선고하는 데 그쳤고, 결국 해당 남성은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자기방어가 힘든 현실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법에는 분명히 어느 정도 저항을 해도 정당방위가 가능하게 돼 있다며 다만 공격행위의 위법성, 공격행위의 현재성, 방어행위와 방위의사, 방위행위의 상당한 이유 등을 모두 충족해야 하고 이런 요건들이 인정되는지는 개별 사안에 따라 달리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당히 엄격하게 판단하다 보니 정당방위가 인정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형법이 제정된 지난 1953년 이후 지난 2014년까지 60여 년간 법원이 정당방위를 인정한 사례는 14건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다 보니 형법상 정당방위의 성립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견해가 많이 있는데, 한편으로는 정당방위가 광범위하게 인정될 경우 자력구제 범위가 확장돼 사회질서가 불안해질 수 있다는 점 등 신중론도 있어 법 개정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외에서는 우리나라보다는 정당방위를 넓게 인정해주는 것 같다며 정당방위 인정 범위를 넓히는 게 법조계에서도 상당히 어려운 일로 꼽히지만 적극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홍 의원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홍정민 티브이에 올린 국회의원 시키신 분 1편 영상에서도 묻지마 폭행을 당할 경우 보통 저항하기가 쉽지 않다며 법률 상담을 하다 보면 어깨를 치고 갔다는 이유로 폭행을 당해도 경찰서에 갔을 때 쌍방폭행이 될 수 있어 자신도 처벌을 받을 우려 때문에 참았다는 사례가 많았다며 정당방위 인정범위 확대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송우일기자

도선관위, 18~19일 4ㆍ7 재보궐 선거 후보자 등록 신청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는 18일부터 19일까지 관할 선거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4월7일 실시하는 보궐선거(경기도의회의원 구리시제1선거구, 파주시의회의원 파주시가선거구)의 후보자 등록 신청을 받는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선거에 출마하려면 25세 이상의 국민으로서 공직선거법에서 정한 피선거권 결격 사유에 해당하지 않아야 하며, 선거일 현재 계속하여 60일 이상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관할구역 안에 주민등록이 돼 있어야 한다. 정당의 추천을 받은 후보자는 정당의 당인과 대표자의 직인이 날인된 추천서를 첨부해야 하며, 무소속 후보자는 선거권자가 기명하고 날인(무인 제외)하거나 서명한 추천장을 첨부하여야 한다. 또한 광역의원 300만원, 기초의원 200만원 등 법에서 정한 기탁금을 납부하고 각종 신고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후보자로 등록하면 어깨띠, 명함 배부 등 예비후보자에게 허용된 선거운동은 할 수 있으나 자동차와 확성장치를 이용한 공개장소 연설ㆍ대담, 거리 현수막 게시 등 본격적인 선거운동은 선거기간 개시일인 오는 25일부터 가능하다. 후보자 등록 상황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며, 후보자의 재산병역납세전과학력공직선거 입후보경력은 법 제49조제12항에 따라 선거일까지 공개된다. 또 모든 후보자의 선거공보는 28일부터 정책공약 알리미 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경기지역 보궐선거는 경기도의회의원 구리시제1선거구와 파주시의회의원 파주시가선거구에서 치러진다. 경기도의원 선거는 지난해 6월8일 경기도의회 제2기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던 서형열 의원(더불어민주당ㆍ구리1)이 암 투병 중 향년 64세로 별세, 지난해 6월11일 재보궐 선거 사유가 확정됐다. 파주시의원 선거는 지난해 5월14일 안소희 파주시의원(3선, 민중당)이 옛 통합진보당(통진당)의 각종 행사에 참석해 반미혁명 투쟁을 선동하는 노래를 부르고 이적표현물을 소지한 혐의 등으로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 같은해 5월25일 재보궐 사유확정이 이뤄졌다. 최현호기자

경기도, 제조-서비스 산업 협업...새 비즈니스 모델 창출

경기도가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융ㆍ복합을 통해 중소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한다. 경기도는 2021 제조-서비스업 융복합사업 육성지원을 추진, 참여 중소기업을 모집한다고 17일 밝혔다. 제조-서비스업 융복합사업은 지역경제 성장 및 서비스산업 투자 확대를 위해 2018년 처음 도입됐으며, 업종 간 융복합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와 우수 사업화 모델을 보유한 유망기업을 발굴하는데 목적을 뒀다. 제품에 서비스 요소를 융합하거나 서비스 강화를 위해 제품을 부가하는 등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융복합된 사업 과제를 경기도에 제안하면, 심사를 통해 이를 사업화할 수 있는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최종 선정된 업체에게는 심사평가 순위에 따라 최대 5천만원까지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며 성과 평가를 통해 사업성 및 성장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해서는 최대 1천만원 범위 내 후속지원의 기회가 주어진다. 지원 자격은 공고일 기준 도내 사업자등록이 되어 있는 서비스업 기반 중소기업 중 우수 융복합 과제를 보유한 업체(컨소시엄도 가능)로, 올해는 서면전문가 심사 등의 평가를 거쳐 7개사를 선발한다. 제안 가능한 과제는 제조 공정 효율화를 꾀하는 제조지원, 제품의 유지관리 등 제품 가치향상으로 수익기반을 확대하는 제조파생, 서비스융합 제품 개발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제조융합 총 3가지 분야다.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중소기업은 경기테크노파크의 모집공고문을 참고해 신청서 및 계획서 등을 작성한 후 오는 3월 31일까지 온라인 접수하면 된다. 도 관계자는 우수한 사업화 모델을 발굴하고 제품-서비스 개발 및 판로개척 지원을 통해 기업 경영상황을 개선시켜 나갈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잠재력 높은 유망 중소기업의 성공적인 사업 수행을 도울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김승수기자

[함께하는 인천] 인수공통 전염병

코로나19 확진자가 1억명, 사망자가 20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미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221개국에서 확진자가 나온 걸 보면 전 세계적으로 확산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다행히 대한민국은 국가 차원의 방역조치와 국민의 적극적인 호응으로 87번째(2021.1월 기준) 나라로 기록되고 있다. 중국 우한에서 발원된 코로나19가 초기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호흡기 전염병으로만 알려졌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새로운 유형의 코로나바이러스라고 밝히고, 병원체도 동물에서 사람으로 옮겨진 걸로 분석됐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야생동물들과의 접촉과 이들을 즐겨 먹는 식문화가 바이러스 전염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이렇듯 동물들과 사람 사이에 서로 전염되는 병원체에 의해서 일어나는 전염병을 인수공통 전염병이라 한다. 코로나19 창궐의 근본 원인은 환경파괴에서 찾을 수 있다. 이미 1980년대 기후전문가들은 우리들의 환경파괴가 생물다양성파괴와 기후변화로 이어지고, 지구에 끼칠 영향의 심각성을 주장해 왔다. 산림파괴로 인해 서식지를 잃은 짐승들이 마을로 넘어오면서 사람과 마주치는 일이 잦아졌다. 실제로 산업화를 거치면서 벌목, 채굴 등 무차별 개발과 환경훼손으로 수많은 야생동물이 보금자리를 잃게 되면서 개체 수가 급감했다. 그 결과 야생동물에 기생하던 바이러스가 새로운 숙주를 찾아 인간에게 옮겨 왔다는 것이다. 에이즈는 원숭이를 식용으로 키우고 먹는 과정에서, 콩고의 괴질 바이러스인 에볼라는 에볼라 강변 원시림이 파괴되면서 야생동물이 마을로 침범하여 인간과 접촉하면서 생겨났다.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니파바이러스도 박쥐가 돼지를, 돼지가 사람을 전염시켰다. 이렇듯 신종 바이러스 전염병 창궐 이면에는 항상 인간이 존재한다. 기후변화 역시 전염병을 확산시키는데 영향을 끼쳤다. 2018년 10월에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지구 기온을 산업화 이전보다 1.5℃ 이내 상승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는 신종 전염병의 전파를 막기 위해 꼭 필요한 조치임을 전 세계가 공감하고 있다. 지구의 위계와 생태계 질서가 혼돈상태이고 바이러스 전염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백신 개발이 바이러스의 변이 속도를 따라잡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늦은 감은 있지만 코로나19 재앙 이후 기후변화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면서 주요국의 탄소 중립 선언이 가속화 되고 있다. 유엔의 온실가스 감축정책에 따라 2020년12월에 문재인 대통령이 2050 탄소 중립 비전을 선언했다. 이 선언에는 기후변화로 인한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의지도 담겼지만 야생동물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복원시켜 사람이 사는 곳으로 오지 못하도록 하는 메시지가 더 강함을 알아야 한다. 김진영 방재관리연구센터 이사장

[사설] 투기 정국에 던진 이재명표 대책들/당장 쓸, 효과적 구상부터 풀어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부동산 투기 차단 종합대책을 밝혔다. 발표는 평소 하던 대로 그의 페이스북에 했다. LH 투기의혹 폭로 이후 여권 전체가 위기다. 30%대로 주저앉은 대통령 지지도, 10% 이상 야권에 밀린 보궐 선거판, 국민의당에 내어 준 전국 정당지지도 등 총체적 몰락이다. 이런 때 내놓은 이 지사의 투기 대책이다. 차기 대권의 유력 주자인 동시에 투기의 중심 경기도 책임자다. 당연히 관심을 갖게 된다. 구상 별로 구분해 살필 필요가 있다. 경기도 공직자 부동산 심의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했다. 대상은 토지개발, 주택 관련 부서에 근무하는 공직자다. 이들의 부동산 거래를 사전에 신고토록 하겠다는 얘기다. 이를 위원회에서 심사하는 방안이다. 심의 결과 부적합하다고 판단되면 취득ㆍ처분 자제를 권고하겠다고 했다. 권고에 따르지 않으면 인사에 반영하겠다는 제재 방안도 밝혔다. 복잡한 입법 절차가 필요해 보이지 않는다. 도지사가 결심하면 당장에도 가능하지 않겠나 싶다. 공직자 토지거래허가 구역 지정 구상도 밝혔다. 앞선 심의위 설치보다 강력하고 획일적인 통제가 가능한 안이다. 이 지사는 규제의 예를 외국 자본의 투기를 막기 위한 외국인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설명하고 있다. 부동산 대책의 일반적 유형인 토지거래허가 구역과는 근본부터 다르다. 종전 규제의 객체는 지역(地域)인데 반해, 이 지사의 구상은 신분(身分)을 규제하고 있다. 시흥 땅 사지 마라가 아니라 공무원만 시흥 땅 사지 마라다. 실천까지 복잡해 보인다. 외국인과 내국인의 구분은 법률로 명확하다. 차별의 근거가 되는 국적(國籍)이 있다. 공무원은 신분 또는 직업에 의한 분류다. 신분ㆍ직업에 따라 재산 활동에 규제를 가하는 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 공직자ㆍ특수신분을 규제하는 현행 제도가 굳이 업무상 취득한 정보를 이용한 행위라고 좁혀 놓은 것도 이런 포괄적 차별 논란을 감안한 입법이다. 입법 등의 근본적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당장 분노한 여론과는 시차가 있다. 저마다 투기 대책을 말한다. 시행되는 건 하나도 없다. 이 지사가 갖고 있는 정치적 자산이 있다. 발상과 실천이다. 이 두 특질(特質)로 지금의 위치까지 왔다. 이번 부동산 대책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도 그래서다. 어쩌면 곧 시행하겠다고 나설지 모르기 때문이다. 모두 필요하고 효과적인 구상이다. 둘 다 추진해서 자리 잡으면 좋을 일이다. 다만, 속 시원하고 빠른 대책을 바라는 여론을 생각하면 공직자 부동산 심의위원회가 더 낫지 않나 싶다.

[사설] 죽어가는 보호수, 체계적·전문적 관리 절실하다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있는 수백년 된 보호수들이 관리 부실로 죽어가고 있다. 산림보호법 제13조는 노목(老木), 거목(巨木), 희귀목(稀貴木)으로서 특별히 보호할 필요가 있는 나무를 보호수로 규정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현재 전국의 보호수는 총 1만3천905그루다. 그런데 보호수 중 상당수가 지방자치단체의 무관심과 방치 속에 훼손되거나 시름시름 죽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수원병)이 지난해 산림청 국정감사에서 보호수의 허술한 관리 실태를 지적했다. 산림청의 최근 5년간 보호수 제외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이후 총 259그루의 보호수가 사라졌다. 보호수 지정 취소 사유는 자연 고사 109그루, 천재지변 및 재난재해 107그루, 병충해 10그루, 훼손 8그루, 기타 25그루였다. 수령별로는 200년 이상 97그루, 300년 이상 41그루, 400년 이상 13그루, 500년 이상 8그루에 달했다. 경기도에는 983그루 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돼 있다. 그러나 도내 보호수 역시 관리가 잘 안되고 있다. 본보가 실태를 점검한 결과, 보호수 주변에 폐기물이 쌓여 있기도 하고, 나무 껍질이 벗겨진 채 방치된 것도 있다. 안내판이 깨져 파편이 마구 버려진 곳도 있고, 나뭇가지 사이로 전신주가 서있는 곳도 있다. 보호수는 시도지사 또는 지방산림청장이 지정한다. 보호수 관리는 2005년 지방자치단체로 이관됐지만 체계적인 관리 매뉴얼도 없고, 예산과 전문인력도 부족해 관리가 허술하다. 통합관리시스템 개발이 필요하다. 효과적인 병충해 방지, 수목 관리 등을 위해서는 관련 업무의 전문인력이 있어야 하고 예산도 수반돼야 한다. 보호수는 국가의 자산으로 문화재나 다름 없다. 국민의 심신을 안정시키는 쉼터이자 생활공간으로 사랑받는 나무도 많다. 수백년 풍상을 거치며 노후된 것도 있고 훼손된 것도 있다. 보호수 중에는 보존 필요성이 있거나 후계목을 육성해 증식할 가치가 큰 것도 있다. 지자체 차원에서 보호ㆍ관리가 힘든 영역이다. 많은 지자체들이 연 1회 정도 나무병원에 위탁해 점검하는 식으로 보호수를 관리하고 있는데 이것으로는 한계가 있다. 산림청은 보호수 관리를 지자체에 이관했다고 방관하지 말고, 체계적ㆍ전문적 관리방안을 지자체와 공유해야 한다. 산림청과 지자체가 협력해 전체적인 실태조사, 관리 매뉴얼 마련, 나무의사 제도와 연계한 보호수 관리 등을 추진해야 한다. 보호수 관리주체는 현행대로 유지하면서 체계적 관리가 이뤄질 있도록 산림청이 적극 나서야 한다.

[지지대] 이봉주의 희망 메시지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안녕히 주무셨어요?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많이 하는 인사다. 안녕(安寧)이란 몸이 건강하고 마음이 편안하다라는 사전적 의미를 담고 있으며, 상대방의 안부를 전하거나 물을 때 쓴다. 요즘 같은 코로나19 시대 안녕하지 못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지난 15일 한 종편 채널에서 방송된 스타 다큐 프로그램의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투병생활이 국민들의 심금을 울렸다. 지난해 1월 갑작스럽게 찾아온 근육 긴장 이상증이라는 난치병으로 인해 목과 허리가 굽어진 것이다. 마흔 살의 나이에 41번째 풀코스 완주를 끝으로 은퇴한 이봉주는 누구보다도 성실한 삶을 살아왔다. 은퇴 후 방송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도 각종 마라톤 행사에 단골 초청을 받는 달림이들에겐 최고의 인기 스타였다.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을 하는 마라토너로서 항상 긍정적인 사고로 모범이 됐던 그에게 일생 최대의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망가진 자신의 몸에 좌절하기도 하고 외부인을 만나는 것이 두려웠다고 한다. 그러나 이봉주는 생각을 바꿨다. 마라톤처럼 하면 무엇이든 이겨낼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과감히 병마와 싸우기로 마음먹었다. 방송 출연도 자신의 투병 사실을 알려 치료 방법을 찾고, 또 자신과 같은 병을 앓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주고 도움을 주기 위함이었다. ▶이봉주는 평발과 짝발이라는 마라토너로서는 최악의 신체 조건을 딛고 올림픽 은메달과 아시안게임 2연패를 일궜다. 44번의 풀코스 도전에서 단 세 차례를 빼고는 모두 완주하는 끈기를 보였다. 그의 마라톤 인생은 인간승리 그 자체였다. 그러한 그가 자연인 이봉주로 살아가면서 새로운 시련을 맞이한 것이다. 이제 그는 어차피 인생도 마라톤이라는 생각에 긴 여정을 자신과 싸우며 극복해내겠다는 각오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예기치 못한 많은 위험과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그것이 질병이거나 인간관계, 경제적 어려움일 수도 있다. 요즘 같은 코로나 시대는 더욱 그러하다. 이봉주가 자신을 통해 고통에 처한 많은 사람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듯 인생 마라톤 길 좌절하지 말고 모두 안녕히 어려움을 극복해 완주해 보자. 황선학 문화체육부 부국장

[문화카페] ‘5049’ 정조의 리더십

시간을 정해 놓고 책을 읽기로 했다. 시대별로 분류한 대표시집을 읽기도 하고 차에 관한 신간과 고전은 물론 동양신화나 역사서도 의견 모아 선별해 읽었다. 한 사람이 소리 내어 서너 쪽 또는 한 소절을 읽으면 다음 사람이 이어서 읽는 방식으로 서로 돌아가며 읽는다. 한 단원이 끝날 때마다 차를 한 잔씩 마시며 느낌을 이야기한다. 처음에는 초등학생처럼 소리 내어 읽기가 어색하고 쑥스러워 서로 안 읽으려고 했다. 그래서 가끔 호흡조절도 한다. 이를테면 사자소학을 읽고 쓴다거나 읽고 쓰는 다신전(茶神傳)을 다 쓰고 나면 표지를 붙여 한 권의 책으로 묶는다. 그날은 나이를 어디에 두었는지 애들보다 더 좋아라한다. 이 옹기종기 책 읽는 모임은 처음에는 열명이 넘었으나 십 년 세월 가다 보니 이제 오롯이 다섯만 남아 매주 월요일 저녁 신앙처럼 모인다. 옹기종기 모임에서 올해 첫 번째 선택한 책은 5049 리더라면 정조처럼으로 정했다. 절반쯤 읽은 후 저자를 초대해 작가와의 대화를 가졌다. 이 책을 쓴 한신대학교 김준혁 교수는 3년 전 장용영을 펴낼 때 무예통지의 서문에 있는 즐풍목우(櫛風沐雨)-바람으로 머리 빗고 빗물로 목욕하라-는 대목을 책 표지에 올렸다. 정조가 만든 조선 최강의 군대 장용영 군사들의 훈련을 강하게 시키라는 지시가 이 두 문장에 압축돼 장용영 하면 즐풍목우를 떠오르게 한다. 이번 리더라면 정조처럼 표지에는 정조대왕의 숨겨진 리더십코드 5049가 눈에 띈다. 조선 정조의 생애와 국가지도자로서의 리더십을 49가지로 정리한 김 교수의 책을 굳이 다 읽지 않아도 5049, 이 네 숫자만으로도 그 의미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정조는 조선 역사상 특별한 신궁(神弓)으로 50발을 쏘면 49발을 명중시키고 마지막 한 발은 허공으로 날려 보냈는데 정조는 이런 자신의 행동에 대해 가득 차면 오만해지기 쉬우므로 스스로 겸손해지는 활쏘기를 보여주었다. 정조는 덕(德)있고 올바른 신하들과 연대하기 위해 활쏘기를 했는데 활쏘기를 하다 보면 조급해하는 사람, 버럭 화를 내는 사람, 조용히 잘 인내하는 사람, 남을 배려하는 사람 등 타고난 본성을 감출 수 없어서 활쏘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그 사람의 성정이나 심성을 확인할 수 있어 참된 신하를 확인했다고 한다. 활쏘기 하나만으로도 사람이 갖춰야 할 가장 기본적인 겸손과 상대방을 배려하는 따스함을 보여주는 리더의 덕목에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얼마나 깊은 감동을 주는가. 차 한 잔을 우려내는 시간은 약 5~6분이 소요된다. 그 5~6분은 기거동작과 물 따르는 소리, 호흡 간의 바람 등으로 차를 우리는 사람의 심성이 그대로 전달된다. 그러므로 책읽기 전에는 차를 먼저 우리도록 한다. 연습을 실전처럼 실전을 연습처럼 그리해 자신도 그리 썩 자연스럽지 못하면서 상대방의 작은 실수까지 보도록 한다. 정조의 5049를 생각하게 한다. 강성금 안산시행복예절관 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