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명절은 만남보다는 마음으로 함께하는 연휴가 권장되고 있다. 명절이면 풍성했던 문화행사도 대규모 공연 관람도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아쉬움을 달랠 비대면 문화 공연행사는 풍성하다. 집에서 가족과, 또는 나홀로 안전하고 재밌는 문화행사를 즐기며 연휴를 즐겨보자. 문화체육관광부는 10일부터 14일까지 문화포털 집콕 문화생활 설 특별전을 통해 다양한 공연 등 무료 콘텐츠를 제공한다. 문화포털 누리집 공연ㆍ영상 부문에서는 국립오페라단이 2020년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에서 공연한 오페라 갈라 1부:나부코를 볼 수 있다. 기원전 6세기에 있었던 히브리인들의 바빌론 유수 사건을 알아보는 유익함도 더한다. 또 우수한국고전 영화, 음악 추천 플레이 오스트 등의 콘텐츠가 준비됐다. 현재와 과거, 아시아의 문화가 음악에 반영된 색다른 공연도 볼 수 있다. 아시아문화원의 지난해 ACC 월드뮤직페스티벌의 신진 뮤지션 발굴 프로그램에 선정된 반디밴드 4개팀(로든, 국악인가요, 브루나, 오열) 공연과 ACC 창제작 현대무용 호모 루피엔스 선보임 공연, 2020년 송년음악회, 아시아전통오케스트라 신곡 발표, 대동춤: 그날이 깃든 몸짓 영상 등이 공개된다. 2020 KF 세계영화주간에서 진행한 대표작도 볼 수 있다. 평소 자주 접하기 어려운 불가리아, 콜롬비아, 이집트, 요르단, 페루, 러시아, 터키 등 7개국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전하는 각국 대표작이 상영된다. 가족ㆍ어린이를 위한 콘텐츠도 마련됐다. 어린아이들이 집에서도 쉽고 재미있게 따라 할 수 있는 한지 커버 다이어리 만들기, 아이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어린이 음악 공연 나무의 아이, 송아지와 바꾼 무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이 밖에 우리나라 소리를 배우는 소리를 배웁시다 예술 강연과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종합적으로 알려주는 홈트;나혼자 트레이닝, 어르신 생활체조 등의 콘텐츠도 볼 수 있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이 지원하는 올해 첫 국가무형문화재 공개 행사도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다. 설날을 맞아 광주와 전북 부안 및 임실에서 펼쳐진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설날을 맞아 광주와 전북 부안 및 임실에서 위도띠뱃놀이(제82-3호), 임실필봉농악(제11-5호), 광주칠석고싸움놀이(제33호) 등을 펼친다. 무관객 공연 행사 종료 후 유산원 누리집에서 영상으로 공개한다. 정자연기자
긴 연휴 안전하게 문화를 즐기며 설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행사가 마련된다.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은 오는 13일 설을 맞아 박재창 작가가 그린 혁필화를 선물로 주는 백소백복(白소百福) 행사를 연다. 백소(白소)는 2021년 기축년 흰색 소를 뜻한다. 혁필화는 뜻과 모양에 따라 그림과 글씨를 종합적으로 그린 그림 문자다. 탄운 박재창 작가가 직접 그린 혁필화를 선물로 나눠준다. 참가비는 받지 않고, 행사 당일 오후 1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이 시간 방문하는 관람객들 대상으로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관람 시에는 온라인 사전 예약이 필수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비대면으로 이뤄지며 신청한 작품은 관람 후 찾아갈 수 있다. 경기도박물관은 이어 오는 27일에는 유동흔 캘리그라피 작가가 입춘과 정월 대보름을 맞이해 손 글씨로 원하는 글귀의 소원달력을 써준다. 자세한 사항은 경기도박물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수원 도심에서 전통 가옥인 한옥을 새롭게 볼 수 있는 전시도 열린다. 수원문화재단은 내달 31일까지 수원전통문화관 전시실에서 도심 속 한옥展을 개최한다. 전시는 예술단체 인프렌즈의 김옥성, 박인창, 유미 등 작가 3명이 작가와 손을 잡고 도심 속에 있는 한옥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봤다. 작가들은 도심 속에 있는 한옥을 펜과 수채화로 그려냈다. 수원에 있는 한옥뿐만 아니라 서울과 대전 등 여러 지역에 있는 한옥 그림 작품 40여점을 선보인다. 수원전통문화관을 찾는 방문객이라면 누구든지 전시를 즐길 수 있다. 주말 및 공휴일에는 사전예약제로 전시실을 운영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관람객 인원을 조정한다. 정자연김은진기자
설 명절을 노린 스미싱 메시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명절 선물 교환이 증가하는 추세라 주의가 요구된다. 스미싱 문자 공격자들은 명절 특수성을 이용해 택배 배송시간 확인, 상품권 다운로드 등 관련 키워드로 스미싱 문자를 유포할 가능성이 크다. 또 지역별로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 계획이 발표되고 있어 이를 이용해 재난지원금 안내를 위장 키워드로 삼을 수도 있다. 또 설에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연휴기간 즐길 콘텐츠를 찾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이를 노린 공격자들이 넷플릭스 등 유명 콘텐츠 서비스회사를 사칭하거나 P2P 사이트 등에서 악성코드를 유포할 가능성이 있다. 이같은 사기 피해를 막으려면 출처 불명의 인터넷주소(URL) 접속 또는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하는 문자는 클릭하면 안 된다. 또 영화나 게임 등을 내려받을 때는 반드시 공식 경로를 이용하고 출처가 불분명한 파일은 내려받으면 안된다.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한 사람으로부터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전화가 올 경우 해당 가족 또는 지인에게 먼저 확인해야 한다. 아울러 스마트폰에 백신을 설치하고 업데이트와 검사를 생활화하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 한수진기자
올해 설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고향 내려가기가 힘들어지면서 부모님의 건강을 체크하는 것 역시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영상통화 등을 통해 비대면으로 부모님의 관절건강을 체크하는 방법이 관심을 끈다. 우선 통증 발생 시기와 다리 모양 변형 등으로 무릎관절 건강을 체크할 수 있다. 무릎을 만졌을 때 아프고 열감이 있는지, 언제 무릎이 아픈지, 양발을 붙이고 섰을 때 무릎과 무릎사이가 닿는지 등을 통해 무릎관절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무릎 관절은 쓸수록 닳아 없어지는 소모성 조직으로 움직임이 많고 노화가 빠르다. 손상된 연골은 자연치유가 되지 않아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무릎이 붓고 열이 나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퇴행성 무릎관절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다리 모양 변형 역시 관절기능이 상실되면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다. 양발을 붙이고 섰을 때 무릎과 무릎 사이가 닿지 않고, 주먹이 들어갈 정도의 공간이 남는다면 이미 말기에 접어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외에 무릎을 쭉 폈을 때 무릎 뒷부분이 바닥에 닿지 않는다거나 계단 손잡이를 잡고 옆이나 뒤로 내려가는 것도 퇴행성 관절염의 증상이다. 이와 함께 영상통화 화면 속에서 부모님이 양반다리 자세로 앉는 것을 힘들어한다면 고관절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고관절염이나 괴사로 관절을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제한되면 양반다리처럼 허벅지가 바깥으로 벌어지는 자세를 취할 시 통증이 심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부모님이 걸을 때 심하게 절뚝거리는 것 역시 고관절 질환과 관련돼 있을 수 있다. 연골이 닳아 관절 사이 간격이 좁아지고 괴사 부위가 함몰돼 다리 길이가 짧아지게 되면 양쪽 다리 길이가 달라져 절뚝이며 걷게 되는 것이다. 한수진기자
코로나19가 민족 대명절인 설날 풍경까지도 바꾸고 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강화, 가족끼리도 5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면서 명절 역시 비대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14일까지 직계가족을 포함한 5인 이상 사적모임을 금지하는 방역대책을 실시한다. 이에 따라 2월 11일부터 14일까지 이어지는 설 연휴에도 같이 사는 직계가족이 아니라면 5인 이상 모일 수 없다. 명절에도 가족들끼리 모일 수 없게 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설을 앞둔 풍경도 바뀌고 있다. 귀경길을 떠나는 대신 선물 보따리로 마음을 대신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 못하는 만큼 제사상도 가벼워지고 있다. ■ 귀성 대신 선물 백화점 등에서 프리미엄 선물 인기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4일부터 이달 5일까지 신세계백화점의 설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3%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로 고향을 방문하는 대신 프리미엄 선물로 마음을 대신 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비대면 소비 트랜드에 발맞춰 온라인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 역시 67% 가까이 뛰었다. 품목별로는 축산(65.4%)과 수산(49.9%), 청과(78.8%)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백화점 역시 같은 기간 설 선물세트 매출이 48.3% 뛰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한우가 55.8%로 가장 많이 늘었고, 과일과 굴비, 건강기능식품 세트도 각각 52.3%, 51.4%, 49.5%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온라인몰인 더현대닷컴과 현대식품관 투홈, 현대H몰의 선물세트 매출은 모두 합해 148.3% 급증했다. 또 온라인몰 11번가에서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선물하기 서비스를 통한 상품 판매량이 서비스 출시 직후 2주(지난해 9월16~29일) 대비 10배 뛰었고 이용 고객도 8배 많아졌다. 11번가는 설 명절에도 가족 모임 대신 모바일 선물을 주고받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 차례상도 HMR(가정간편식) 시대 가벼워지는 명절 상차림 명절에도 많은 가족이 모이는 것이 어려워지자 설 상차림에도 HMR(Home Meal Replacement)이 등장하고 있다. 일일이 장을 보러 다니는 대신 간편하게 차례를 지내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차례상도 간소화되는 추세다. 온라인쇼핑몰인 SSG 닷컴에선 최근 2주간 가정 간편식 제수 음식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늘었다. 동그랑땡ㆍ떡갈비는 355%, 모둠전은 120%, 소고기버섯잡채나 해물 부추전은 160%씩 매출이 증가했다. 반조리가 가능한 소고기버섯잡채, 해물부추전, 떡만둣국 등 밀키트 제품의 매출은 163% 증가했다. 소용량 상품 선호 현상도 나타났다. 대추는 대용량(500g)보다 소용량(100g) 구매 수량이 35% 더 많았으며, 한우 국거리도 300g보다 100g 제품이 50% 가량 더 팔렸다. 마켓컬리에선 완제품으로 판매되는 설 상차림 세트 판매가 크게 늘었다. 잡채, 갈비찜, 모둠전 등을 한 데 모아 담은 명절 상차림 세트(10만원)는 지난 1~4일 판매량이 전년 추석 동기간 대비 56% 증가했다. 김태희기자
코로나19로 힘들지만, 우리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손을 모아야죠. 코로나19 여파에도 민족 고유 명절인 설을 맞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소매를 걷은 이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일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에서 주방용품 전문점을 운영하는 최창섭 삼성종합주방 대표(60)는 자신의 가게를 찾은 시각장애인 신철호씨(59)에게 주방용품을 기부했다. 신씨는 이날 오후 냄비와 국자, 프라이팬 등 주방용품을 구입하기 위해 최 대표 가게를 찾았다. 최 대표는 손끝으로 만지며 물품을 고르던 신씨를 보고 30만원에 이르는 냄비와 국자, 프라이팬 등을 무료로 선물했다. 최 대표는 소아마비를 앓아 걷는 것도 불편했던 큰 누님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27살에 시력을 잃었다는 신씨는 시각 장애를 앓는 지인에게 전해줄 물건을 사러 갔는데 (최 대표가) 선물이라고 줘서 처음에는 농담인 줄 알았고, 진짜 무료로 줄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최 대표에게 감사를 표했다. 인근에서 농사를 짓는 최 대표는 수확한 쌀 일부를 직원과 무료급식 봉사자들에게 나눠주는 선행을 10년째 이어오고 있다. 남선우씨(37) 부부는 최근 사회복지법인 경동원에 아동용 마스크 3천매를 전했다. 36개월과 4개월 된 두 아들을 둔 남씨 부부는 정인이 사건을 접한 후 마음이 편치 않았다면서 코로나 시국을 고려해 마스크를 기부하기로 했다고 했다. 안양시 만안구 박달동에서 개인 미용실을 운영하는 이성탄씨(56)도 지난 2004년부터 17년째 아동양육시설 안양의집에서 미용봉사를 해오고 있다. 2004년 안양성결교회 봉사단에서 미용봉사자를 구한다는 소식을 듣고 주저 없이 나섰다. 이씨는 매월 첫째 주 화요일마다 미용실 문을 닫고 안양의집을 찾아 30~40명에 달하는 아이들의 머리를 잘라주고 있다. 이씨는 저도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시작했다며 힘이 닿는 데까지 미용봉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품기부도 이어졌다. 수원시 율천동에서 카페 일구오삼을 운영하는 장지욱 대표(34)는 지난 5일 율천동 행정복지센터에 전자레인지를 전달했다. 리뷰 이벤트(리뷰 1건당 1천원 기부)를 통해 지난해 12월25일부터 1월31일까지 모은 돈으로 구입한 것이다. 율천동 행정복지센터 측은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가정에 전자레인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장건기자
동남보건대학교(총장 이규선) 수원FMS(Foreigner Medical System)센터가 의료 혜택이 부족한 외국인 근로자 및 이주민들의 보건의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5개 유관기관과 손을 맞잡았다. 지역 산업사회와 보건특성화대학의 연계를 통한 사회 안전망 구축 실현에 앞장설 기관은 용한의원(이용주 원장), 성모척관병원(성병윤 원장), 윌스기념병원(박춘근 원장), 골든힐요양원(임래관 대표), 센트럴병원(성대영 이사장)이다. 기관들은 올해 사회 안전망 구축실현을 목표로 보건의료기술을 이용한 현장 교육과 재능봉사에 기여하고 이주민의 진료비 감액과 함께 진료에 어려움이 없도록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수원FMS센터(센터장 이영희)는 동남보건대학교가 지난 2016년 국민건강보험 혜택이 없는 외국인 가정에 의료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했다. 올해 역시 수원시에 거주하는 국민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외국인 노동자와 그 가족 구성원 및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대학과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하고 산업체와 학생들이 유기적으로 융합, 무료 건강검진과 치아스케일링, 무료독감예방접종, 안경지원사업 및 마스크 지원사업 등과 코로나19 감염관리 보건교육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양휘모기자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에게 수사 종결권이 확보됐지만, 정작 이를 대비하기 위해 시범 운영하던 사건관리과는돌연 해체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최근 정인이 사건과 이용구 법무부 차관 사건 등 내사 종결 과정에서 잇따라 문제점을 노출시키고 있어 새로운 형사소송법 체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9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해 1~2월 전국 28개 경찰서에 사건관리과를 도입했다. 경기도에선 6개 경찰서가 참여했다. 사건관리과는 수사부서의 행정ㆍ심사 기능을 총괄하고 영장심사관 등을 배치해 수사부서장을 견제하는 역할을 맡았다. 수사부서장이 사건 수사와 종결 여부 판단에 집중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하반기 수원서부경찰서의 운영 구조가전국 표준 모델로 선정, 67년 만에 이뤄지는 검경 관계의 역사상 최대 변화를 앞두고 경기경찰이 큰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당시 경찰은 사건관리과 도입에 가장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하며 올해 1월1일 형소법 개정안 시행과 함께 해당 부서를 정식 직제로 편성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경찰은 2021년 첫 인사를 단행하며 사건관리과를 모두 없앴다. 수사 종결권이 생긴 만큼 내사 처리 절차를 강화해야 하지만, 정작 이를 위해 1년간 준비하던 시범 부서를 해체한 것이다. 당초 행안부는 경찰의 새로운 직제 편성에 동의했지만, 국가수사본부가 신설되면서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산 문제와 함께 경찰 인력과 편제가 비대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경찰은 관계부처 협의 과정에서 사건 전반에 대한 관리보다는 수사 완결성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사건관리과를 없애는 대신 일선 경찰서에 수사심사관(경정ㆍ경감), 지방청에 책임수사지도관(총경)을 우선 배치했다. 수사심사관은 사건 종결 전 검토를 맡고 책임수사지도관은 불송치 등 종결 사건의 수사 전반을 점검한다. 경찰청 수사기획조정관 관계자는 사건관리과는 완전 해체라기보다는 잠정 중단으로 보는 것이 맞다며 달라진 수사 규칙에 맞춰 새로운 체계를 갖추고 있는 과정이며 심사 제도가 정착하고 나면 향후 다시 사건관리과 도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희준기자
사업주에게서 폭행욕설임금 체불 등을 당해 사업장 변경을 신청하는 인천지역 외국인 근로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에 따르면 인천지역에서 사업장 변경을 신청한 외국인 근로자는 2017년 1천296명에서 지난해 2천115명으로 63% 늘었다. 이 중 폭행, 성희롱 등의 부당처우로 사업장을 바꿔달라고 한 외국인이 2018년 전체의 14%, 2019년 16%에서 지난해 19%까지 늘어났다. 2019년 네팔에서 온 A씨(27)는 인천 강화군의 한 축산 농가에서 1년 6개월간 일하며 농장주에게 주기적으로 폭행과 폭언을 당했다. 견디다 못한 A씨는 지난 1월 고용노동부에 사업장 변경을 신청했다. 그는 부당 처우를 인정받아 2주 전 경기도 포천에 있는 양계장으로 사업장을 옮겼다. A씨는 사장은 쉬는 날도 안 주고 김포에 있는 다른 농가까지 데려가 일을 시켰다며 안 간다고 하면 욕을 하고, 주먹으로 온 몸을 때렸다고 했다. 이어 6개월 전부터 월급까지 안 줘서 사업장 변경을 신청했다고 했다. 인천의 한 제조업체에서 근무하는 20대 후반 네팔 국적의 B씨는 작업 도중 물건이 떨어져 이가 부러졌지만, 사업주에 치료비를 요구했다가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 그는 조만간 고용노동부에 사업장 변경을 신청할 예정이다. 외국인 노동자의 사업장 변경이 늘어난 건 반복해 나타나는 부당처우에도 관련 규정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 등은 외국인 근로자에게 고용 허가를 내줄 때 1번만 직무교육을 할 뿐 근무환경이나 언어문제에 따른 갈등에 대한 모니터링 등은 하지 않는다. 사업주나 근로자에 대한 교육마저 사업주가 먼저 신청해야 받을 수 있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제조업이 중심인 인천은 고용의 질 개선과 사업주의 인식변화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외국인 노동자 인력난이 심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부당 행위에 대해 사업주와 근로자 모두에게 설문조사 등의 정기점검과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인력에 한계가 있어 문제가 많이 발생한 곳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며 대상을 늘려 부당처우를 받는 근로자가 줄어들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보람기자
경기도 안산시의 한 인테리어 업체에서 시작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인천으로 번지고 있다. 9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연수구에서 경기도 인테리어업 집단감염과 관련해 확진자 1명이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그동안 단순히 확진자 접촉 사례로 분류했던 10명도 이번 집단감염과의 연관성을 확인하고 인테리어업 관련 집단감염 사례로 재분류했다. 이에 따라 인테리어업 관련 확진자는 인천에서만 총 11명이다. 이번 집단감염의 발단은 경기도 안산시다. 지난 1일 안산시 도배업자 A씨가 발열 등 증상을 보여 검체 검사를 받았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나왔다. 이 후 같은 회사 종사자, 가족, 이용객 등 48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는 인천 곳곳에 거주하는 업계 관계자들이 업무를 위해 A씨 및 A씨와 접촉한 직원들과 교류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집단감염은 기존 집단감염과 달리 산발적으로 관련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 시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시는 추가 확진자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특정 기관이나 시설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이 아니라 여러 군구에 집단감염 확진자가 흩어져 있는 상황이라 더욱 위험하다고 했다. 이어 관련 확진자가 더 나올 수 있어 확진자 동선 등 연관성을 계속 지켜보는 중이라고 했다. 이날 인천에서는 인테리어업 관련 확진자를 포함해 19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이 중 확진자 접촉으로 인한 감염사례가 12명, 해외 입국자가 3명, 국내 소규모 집단감염 관련자가 1명이다. 나머지 3명은 감염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누적 확진자는 4천17명으로 4천명대를 넘어선 상태다. 조윤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