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은 조심하라는 뜻으로 신일(愼日)이라고도 불렸다. 통일신라시대였으니 1천500여년 전이다. 그것도 삼남(三南)지방에서다. 삼국유사의 기록이다. 요즘도 이렇게 부르는 마을이 더러 있다. 역시 남녘에서다. 해가 바뀌니 매사(每事)에 삼가라는 의미일 수도 있겠다. ▶나이를 헤아리는 말로도 쓰였다. 설을 쇨 때마다 한 살씩 더 먹는다. 설을 한번 쇠면 1년이듯, 나이도 한 살씩 더 먹는다. 흔히 몇 살?하고 물을 때 바로 그 살의 어원이다. ▶새해 아침은 으레 낯설기 마련이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경험해보지 못한 오늘이었기 때문이다. 설다나 낯설다 등의 형용사들도 낯선 설에서 유래했다. ▶그 낯선 날이지만 가족들은 반갑기만 했었다. 피붙이들을 만난다는 것 자체가 행복했기 때문이다. 몇 달 못 봤던 조카들이 그렇고, 어느새 귀밑머리가 하얗게 변한 당숙도 그랬었다. ▶떡국을 뜨면서 그동안 어떻게 지냈느냐고 묻다 보면 화제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었다. 어느 집에 숟가락이 몇 개 늘었는지도 궁금했었다. 누구네 아들이 장가를 갔느니, 어떤 집 손녀가 아들을 낳았는지도 반가웠었다. 세상이 참 험하더라면서도 웃음꽃이 활짝 피었었다. 그렇고 그런 얘기지만 하루가 짧았었다. ▶코로나19 이전 설 분위기는 그랬었다. 살다 보면 하루하루가 다람쥐 쳇바퀴 돌듯 단조롭지만, 그간 살아온 사연들은 애틋하고도 정겨웠었다. 그래서 허접스럽지만 남의 일 같지가 않았었다. 꼭 내 일처럼 느껴졌었다. 얼굴을 맞대고 턱을 괴고 들으면 그랬었다는 말이다. ▶이번 설은 상황이 다르다. 코로나19에 47 재보궐선거 탓이다. 더구나 대한민국 빅 쓰리 가운데 두 곳인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뽑는 선거다. 여야가 불을 지핀 건 오래됐다. 설 밥상 민심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만나기 무섭게 정치 얘기는 하지 말자고 다짐하면서도 어느새 화제는 선거로 이어질 터이다. ▶여야 입장도 사뭇 다르다. 여당은 코로나19 극복과 일상회복 희망을 부각한다. 야당은 식상하지만 또 정권 심판론을 들고 나온다. 설을 설답지 못하게 하는 것들이다. 정치의 영역일 뿐이라고 애써 합리화하지 말자. 이번 설을 설답지 못하게 하는 것들이 어디 정치뿐이겠는가. 허행윤 지역사회부 부장
수원중부경찰서(서장 조성복)가 설 명절 연휴를 앞두고 관내 노인의료복지시설 감천장 요양원을 찾아 위문금과 생필품을 전달했다. 수원중부서는 9일 경찰발전협의회(회장 이호용)와 함께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에 있는 감천장 요양원을 방문, 위문금 40만원(경찰발전협의회 30만원, 수원중부경찰서 10만원)과 세제, 휴지 등 20만원가량의 위문품을 전했다. 이 요양원은 지난 1951년 11월8일 설립된 노인의료복지시설로 현재 약 90명이 생활하고 있다. 조성복 수원중부경찰서장은 코로나19 위기로 사회ㆍ경제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관내 주민들이 소외받지 않고 따뜻한 설 명절을 보내길 바란다며 수원중부경찰서도 오로지 시민을 위한 경찰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건기자
삼육대 국제교육원이 국립국어원의 승인을 받아 한국어교원 양성기관(비학위과정 3급)으로 선정됐다. 한국어교원은 국가공인 한국어교육 자격제도로, 국어를 모어로 사용하지 않는 외국인,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사람을 일컫는다. 한국어교원 자격증(3급)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120시간의 양성과정 수료 후 한국어교육능력 검정시험에 응시해 합격해야 한다. 삼육대 국제교육원은 한국어교원 양성기관 선정에 따라 오는 7월부터 교육과정을 개설해 운영한다. 온라인 100시간, 교육실습(오프라인, 이번 학기에 한해 온라인) 20시간 등 총 120시간 과정으로 6주 동안 진행한다. 교ㆍ강사진은 삼육대 교수와 국내 유수 전공교수, 한국어센터 강사, 한국어교육 전문가 등으로 구성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강의ㆍ실습을 제공한다. 한국어교원을 희망하는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현지 대학 또는 현지 국공립 교육기관 한국어강사)도 참여할 수 있다. 외국인은 현지에서 온라인으로 100시간 수업을 마친 후 한국에 입국해 단체 실습을 진행한다. 삼육대 양재욱 국제교육원장은 한국어교육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과 실제 한국어 교육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실습과정을 제공해 한국어교원으로서의 소양과 자질을 갖추도록 할 계획이라며 우수한 한국어교원을 배출하여 한국어 보급과 한국어 교육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양주=하지은기자
경복대학교 유아교육학과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임용고시 합격자를 연속해서 배출해 강자의 면모를 이어갔다. 9일 경복대학교에 따르면 2021학년도 공립 유치원교사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에서 유아교육과 박보라(16학번), 용미나(17학번) 졸업생이 1차, 2차 시험을 모두 통과해 최종 합격했다. 박보라(16학번), 용미나(17학번) 졸업생은 경복대학교 유아교육과 전문학사와 전공심화과정을 거치며 꾸준한 교육봉사와 실습을 통해 유치원 교사의 꿈을 키워왔다. 이들은 졸업 후 유치원 교사 경력을 쌓으며 임용고시를 준비해 이번에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합격하는 쾌거를 이뤘다. 2020학년도 차민영(17학번) 졸업생에 이어 올해도 합격자 배출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경복대학교 유아교육과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공립 유치원교사 임용고시는 유치원정교사(2급 이상)와 한국어능력검정시험 자격증 소지자에 한해 응시가 가능하며, 시도별 교육청이 주관한다. 경복대는 이같은 비결로 △교원핵심역량에 특화된 교육과정 △임용 준비에 최적화된 실습실 환경 △현장실무중심 교육을 위한 476개 유아교육기관과 100% 취업보장형 산학협력 △우수한 졸업생이 참여하는 특강 및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통해 미래의 유아교육을 선도할 전문성과 인성을 겸비한 인재양성에 매진한 결과라고 밝혔다. 남양주=하지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