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기도당 신임 지도부 출범… 수석부위원장에 권칠승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 박정, 파주을)이 주요 당직 인선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신임 지도부 체제를 가동했다. 박정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은 지난 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제1차 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고 2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은 이날 운영위원회를 통해 상임고문 위촉, 윤리심판원, 당원자격심사위원회 구성 및 수석부위원장을 비롯한 14개 상설위원회 위원장과 대변인단, 법률자문단 등 주요 당직 인선을 마무리하고 당무를 시작했다. 이날 출범한 신임 지도부로는 수석부위원장에 권칠승 의원(화성병)과 부위원장으로 양기대(광명을), 고영인(안산 단원갑), 김민철(의정부을), 김승원 의원(수원갑)이 선임됐다. 또한 상설위원장으로는 ▲여성위원장에 문정복 의원(시흥갑) ▲노인위원장에 송태섭 현 노인위원회 부위원장 ▲청년위원장 양철민 경기도의원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장 임오경 의원(광명갑) ▲교육연수위원장 강득구 의원(안양 만안) ▲홍보소통위원장 홍정민 의원(고양병) 등이 임명됐다. 이와 함께 대변인단에는 수석대변인으로 민병덕 의원(안양 동안갑), 대변인에 윤종군 전 청와대 행정관을 비롯해 정윤경ㆍ권재형ㆍ김강식ㆍ김경일ㆍ김미숙ㆍ김철환 경기도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박정 위원장은 코로나19 극복에 앞장서고, 75만 당원과 함께 1천350만 경기도민을 위해 경기도당이 중심적 역할을 해야한다며 2022년 정권 재창출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최현호기자

민주당 신임 정책위 수석부의장에 유동수 인천시당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인 유동수 의원(재선, 인천 계양갑)이 2일 이낙연 신임 대표 체제하에서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으로 임명됐다. 이로써 유동수 의원은 전임자인 전임 정책위 수석부의장인 윤관석 국회 정무위원장(3선, 인천 남동을)에 이어 정부여당의 정책 실무를 맡게 됐다. 회계사 출신인 유 신임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실물경제 전문가로 꼽힌다. 지난 20대 국회에서 정무위원회 간사, 원내부대표, 민주연구원 회계감사, 민주당 국가경제자문회의 거시경제 금융분과위 위원장 등으로 활동했다. 유 정책위 수석부의장 임명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라 대한민국과 전 세계 경제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유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시민들의 밝은 표정을 보기 어려워 안타깝다며 코로나19 극복은 물론 향후 대한민국의 100년 성장동력을 발굴해 우리 국민들에게 미소를 돌려 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전임자인 윤관석 정무위원장은 코로나19 재확산이 진행되고 있다며 국회 정무위원장으로서 금융혁신과 공정경제, 민생안정에 힘써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적극적으로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우일기자

통합당→‘국민의힘’, 당명 교체 확정

미래통합당이 2일 국민의 힘으로 당명 교체를 확정했다. 통합당은 이날 전국위원회를 열고 당명 변경을 포함한 당헌 개정안과 기본소득과 경제민주화, 광역자치단체장과 교육감 러닝메이트제 도입 등을 담은 정강정책 개정안을 일괄 의결했다. 당의 간판을 바꾼 것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5월27일 취임 후 99일만이며, 2월17일 통합당 출범일을 기준으로 하면 198일만에 이뤄진 것이다. 김 위원장은 3일 국민의힘 간판으로, 비대위원장 취임 100일을 맞게 됐다. 국민의힘이라는 당명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힘, 국민을 위해 행사하는 힘,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힘이라는 세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 당의 설명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전국위에서 앞서 인사말을 통해 정강정책과 당명개정은 국민 신뢰를 되찾고 당의 집권역량을 강화하는데 큰 기둥으로 세워질 것이라며 이제 국민의힘이 굳건하게 일어나 민생정당, 대안정당, 수권정당으로 국민과 함께 국가위기 극복을 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우리당이 왜 위기상황에 놓여있는지 문제를 찾아 고쳐야 하고 과거 우리당이 시대변화에 뒤쳐진 정당, 기득권 옹호 정당, 이념에 치우친 정당, 계파로 나눠 싸우는 정당 등 부정적 이미지가 매우 강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제 시대변화를 선도하고 국민과 호흡하는 정당으로 거듭나야겠다면서 약자와 동행하며 국민통합에 앞장서는 정당으로 체질을 바꿔나갈 것이다고 혁신 의지를 피력했다. 이날 전국위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ARS 투표 방식으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됐으며, 전국위원 578명이 참여했다. 투표 결과 모두의 내일을 위한 약속과 10대 약속으로 구성된 정강정책 개정은 92%, 국민의힘 당명 개정은 90%, 상설위원회인 국민통합위, 약자와의동행위 등 특위 설치는 96%의 찬성을 받았다. 초안에 담았던 국회의원 4선 연임 제한 추진과 기초의회광역의회 통폐합은 전날 비대위원회와 의총 논의 끝에 제외돼 전날 상임전국위 안건에서 제외됐다. 배준영 대변인(인천 중강화옹진)은 논평을 내고 코로나19의 국가위기 상황 속에서, 미래통합당이 국민의힘으로 다시 태어났다며 국민의 힘으로 자유, 민주, 공정, 법치를 되살리며 자유민주주의를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배 대변인은 이어 약자와 동행하는 정당, 진취적인 정당이 되겠다. 누구나 함께하는 정당으로 새롭게 거듭나겠다면서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국민과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재민기자

도내 하천계곡 불법시설물 선제적 정비… 폭우 피해 급감

민선 7기 경기도의 청정 하천계곡 정비 사업이 수해 피해 저감에도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올해와 2013년(올해 누적강수량 비슷) 수해 피해 정도를 국가재난관리시스템(NDMS)를 통해 비교 분석한 결과, 8건에서 2건으로 피해 건수가 감소했다고 2일 밝혔다. 분석은 2013년 당시 수해피해가 컸던 시ㆍ군 중 불법시설물 정비가 중점적으로 이뤄진 포천시, 남양주시, 광주시, 가평군, 양평군 5개 시ㆍ군 내 불법 시설물이 정비된 하천 5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피해액도 2013년에는 6억3천600만 원이었지만 올해는 3천700만 원으로 약 94%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포천 영평천, 남양주 구운천, 광주 번천은 2013년에는 약 2억6천900만원의 피해가 있었으나 올해는 없었다. 가평 가평천, 양평 용문천은 2013년에 약 3억6천700만원의 피해가 있던 반면 올해는 약 3천700만원이다. 도는 하천ㆍ계곡 내 평상컨테이너 등의 불법 시설물이 집중호우시 물의 흐름을 방해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호우에 떠내려 온 시설물이 인근 주택ㆍ농경지 등에 2차 피해를 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SNS를 통해 계곡정비가 불법시설물 정비에 도민휴식공간확보 효과만 있는 줄 알았는데 수해방지 효과도 컸다니 망외소득도 적지 않았다며 어려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계곡정비에 협조해준 현지 도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여승구기자

GTX C노선 원안으로 가닥… 지역주민 간 커지는 갈등

GTX C노선(양주 덕정~수원)을 두고 지역주민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사업의 신속 추진을 위한 원안 유지ㆍ경기남부권 노선 연장ㆍ역 신설 등 지역별 요구 사항이 엇갈리는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원안 유지로 입장을 정리, 이에 따른 반발 후폭풍이 밀려올 전망이다. 2일 오후 5시 기준으로 경기도민 청원에는 GTX C노선 원안 추진 요청합니다(4천652명), GTX C노선 병점ㆍ오산ㆍ지제역 연장을 요청합니다(3천144명), GTX C노선 병점역 연장 요청건(1천692명) 등 GTX C노선 관련 내용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GTX C노선은 잠정 기본계획상 양주 덕정~수원(74.8㎞)을 잇는 4조3천88억원 규모의 광역급행철도 사업이다. 내년 말 착공을 정상 진행하려면 다음 달께 기본계획 수립이 마무리돼야 한다. 이에 국토부는 관련 지자체 의견을 듣고 있다. 지자체별로 요구 사항은 각기 다르다. 우선 도민 청원에서도 나온 화성ㆍ오산ㆍ평택은 경기남부 연장을 강조하고 있다. 수원~병점~오산~지제 29.8㎞ 구간을 기존 경부선으로 활용, 소요 사업비가 1천677억원(차량구입비, 차량반복선 신설 등)뿐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이들 지자체는 지역 국회의원에 이어 지난 2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도 협력 체계(상생 업무협약)를 구축하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와 함께 역 신설을 요청하는 곳도 있다. 현재 GTX C노선은 10개역(창동역, 광운대역, 청량리역, 삼성역, 양재역, 과천역, 덕정역, 의정부역, 금정역, 수원역)뿐이다. 경기도만 따지면 5개다. 이에 노선 영향권이지만 철도가 정차하지 않는 안양ㆍ의왕 등은 인덕원역ㆍ의왕역 신설을 주문하고 있다. 이외 안산ㆍ시흥ㆍ동두천ㆍ연천 등에서도 노선 연장을 바라는 주민이 있다. 그러나 수원ㆍ양주 등은 타 지자체의 요구대로 계획 변경시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도민 청원 등을 통해 사업 지연, 철도 운행 효율성 저하 등을 지적했다. 마찬가지로 국토부도 계획 변경을 부담스러워 하며, 관련 지자체ㆍ지역구 국회의원 등에 원안 유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의 입장이 기본계획으로 반영시 남부권 노선 연장ㆍ역 신설 등은 없던 일이 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국토부가 원안 유지 입장을 알려왔지만 아직 기본계획이 확정된 건 아니라 남부권 연장을 요청했으며, 역 신설을 요구하는 일부 시ㆍ군의 입장도 그대로 전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19일 국회에서 화성ㆍ평택ㆍ오산 국회의원과의 만남에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민간사업자 참여시 (GTX C)노선 연장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승구기자

민주당 잠룡 이낙연-이재명, 대권 경쟁 전조전… 누가 상승세 이어갈까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829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차지,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이란 말을 입증하면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대선 전초전이 시작되는 분위기다. 양측이 여러 여론조사에서 접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당무에 착수한 이 대표가 컨벤션 효과(정치적 이벤트 직후의 지지율 상승 현상)를 누릴지, 이재명표 개혁정책을 앞세운 이 지사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당초 이재명 지사의 사법 족쇄가 풀리기 전까지의 대권 경쟁에선 이 대표가 우위를 점한 모습이었다. 이 대표는 다선 국회의원, 전남도지사, 국무총리를 지낸 경력을 바탕으로 이낙연 대세론을 형성했다. 반면 이 지사가 코로나19 사태 속 사이다 대응과 재난기본소득 지급으로 주목을 받은 데 더해 사법 족쇄까지 풀리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또 민주당 전당대회 흥행 실패 속 일부 당권주자와 이 지사 간 회동이 관심을 끌면서 이 지사의 몸값이 더욱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잠시 주춤했던 이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경쟁자들을 누르고 당 대표에 취임하며 전환점을 맞는 분위기다. 더욱이 이 대표는 60.77%를 득표, 김부겸 후보(21.37%), 박주민 후보(17.85%)를 40%p가량 앞서면서 파괴력을 증명했다. 이처럼 이 대표가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권을 쥐면서 또 다른 유력 대선주자인 이 지사와 향후 어떤 식으로 관계를 설정할지 관심이 쏠린다. 당내에선 두 잠룡이 당분간 표면적으로는 협력 관계를 유지하겠지만 물밑에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구체적으로는 정치권의 최대 화두가 된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문제가 도화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최근 재난지원금을 전 국민 대상으로 과감히 지급하자는 자신의 주장을 비판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선별지원에 무게를 둔 이 대표를 겨냥한 발언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가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지사를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지난 1일 나오면서 당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마이뉴스 의뢰로 리얼미터가 8월24~28일 전국 성인 2천54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 1.9%p,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이 대표는 24.6%를 얻어 이 지사(23.3%)를 오차범위 내로 앞섰다. 전월 실시된 리얼미터 조사보다 이 대표는 1.0%p 하락한 반면 이 지사는 3.7%p 상승했다. 다만 이번 조사는 민주당 전당대회 이전 실시돼 이 대표에 대한 컨벤션 효과는 반영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와 이 지사가 향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현재의 양강 구도 속에서 누가 더 실력을 보여주느냐가 경쟁의 주도권을 쥐는 데 결정적 영향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이제부턴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며 이 대표는 6개월 남짓 예상되는 재임 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하고, 이 지사 역시 도정 수행 과정에서 다시 한 번 강한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송우일기자

도내 일부 철도건설 사업, 지난해 국비 예산 받아 그대로 이월

경기도내 일부 철도건설 사업이 연내에 집행하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국비 예산을 받아 그대로 이월하고 있어 재정운용의 효율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문위원은 국토위에 보고한 국토교통부 소관 2019회계연도 결산 검토보고를 통해 일반철도건설 사업의 집행 가능성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사업비 교부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2일 밝혀졌다. 일반철도건설 사업 예산은 국토교통부가 교부하고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집행한다. 지난해 일반철도건설 사업은 총 33개가 집행된 가운데 25개 사업은 국비 예산이 편성된 사업이고, 8개 사업은 지난해 국비 예산이 편성되지 않았지만 2018년도 예산이 이월돼 사업이 진행됐다. 이중 도내 일반철도건설 사업의 집행률을 보면, ▲포승~평택 철도건설▲서해선 복선전철 ▲이천~문경 철도건설 ▲성남~여주 복선전철 등 4개 사업은 각 100%, 대곡~소사 복선전철 99.4%, 소사~원시 복선전철 89.8%, 문산~도라산 전철화는 79.7%를 각각 기록했다. 이에 비해 동두천~연천 전철화는 58.0%, 인덕원~동탄 복선전철은 43.6%, 여주~원주 단선전철은 36.8%, 월곶~판교 복선전철은 34.3%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덕원~동탄, 여주~원주, 월곶~판교 등 3개 사업은 국토교통부가 교부한 금액보다 철도시설공단이 이월한 금액이 많았으며, 교부한 예산이 전액 다음 연도로 이월된 경우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덕원동탄 사업은 30억원 예산을 확보해 국토교통부가 교부했지만, 전년도 이월액 291억 6천100만원을 포함한 예산 321억 6천100만원 중 140억 2천만원을 집행하고 181억 4천100만원을 이월, 예산 확보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또한 여주원주 사업은 30억원을 교부했으나 전년도 이월액 31억 9천900만원을 포함한 예산 61억 9천900만원 중 22억 7천900만원을 집행하고 39억 2천만원을 이월했다. 월곶판교 사업 역시 37억원을 확보했지만 전년도 이월액 219억원을 포함한 예산 256억원 중 87억 7천900만원을 집행, 168억 2천100만원을 이월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교부액이 전액 이월된 사업들의 실집행 부진사유 등을 보면, 전년도 이월액이 많고 기본계획 수립 또는 기본설계 용역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3월에 자금을 교부한 결과 이월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즉, 연내 집행가능성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상태에서 연초에 자금을 교부한 결과 그대로 다음 연도로 이월돼 재정운용이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국토위 전문위원은 연내 집행가능성을 충분히 검토해 이월이 예상되는 경우 자금을 교부하지 않도록 시정을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재민기자

[천주교 천진암 성지의 검은 의혹] 3.수상한 내부 거래

재단법인 천주교수원교구유지재단이 2018~2019년께 천진암 성역화 사업부지 인근 부동산을 수원교구와 관련된 특정인에게 시세보다 비싼 값에 사들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일 천주교 수원교구에 따르면 재단은 2018년 11월 광주시 퇴촌면 우산리 388-19번지 땅(606㎡)을 건물 2개동 포함 2억8천만원에 매입했다. 이어 2019년 1월엔 388-20번지(303㎡), 388-25번지 땅(303㎡)을 각각 2억8천만원에 매입해 총 8억4천만원을 썼다. 이 과정에서 재단이 매입한 해당 부동산 3건의 소유자가 천주교 수원교구 직원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A씨 소유였던 388-20번지는 원래 개인 토지소유자 B씨가 좋은 뜻에서 천주교 한국외방선교회(해외 선교 전문 공동체)에 증여한 토지였다. 그런데 돌연 이 땅을 A씨가 2014년 2월 천주교 한국외방선교회로부터 6천만원에 매입했다. 이후 2019년 1월 재단 측이 A씨로부터 2억8천만원에 매입했다. 이로써 A씨는 6년 만에 2억2천만원의 매매 차익이 발생했다. 또 재단은 A씨가 1985년과 1998년 매입했던 388-19번지, 388-25번지 2개 필지를 잇따라 사들였다. 이에 주변 시세와 비교해 적정 가격에 거래된 것이 맞느냐는 점과 천진암 성지 성역화 사업 부지도 아닌 인근 부동산을 매입한 배경을 놓고 여러 가지 소문과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퇴촌면 지역 주민이자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 C씨는 재단 측이 A씨로부터 매입한 부동산의 경우 2018~2019년 1억5천만원대에 시세가 형성돼 있었다며 수원교구 직원인 A씨가 천진암 성지 성역화 사업 인근 부동산 여러 채를 매입한 후 수원교구가 비싸게 산 것은 전형적인 제 식구 주머니 챙겨주기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게 업계 및 지역 주민들의 중론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더해지는 것은 A씨가 누구보다 천진암 성지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인물로 통했기 때문이다. A씨는 1964년 수원교구청 직원으로 근무를 시작해 신장성당과 천진암 성지에서 식복사로 근무했다. 또 1985년~2005년 정년퇴직 때까지 천진암 성지에서 사무실 직원으로, 퇴직 이후 2016년까지 계약직 직원으로 근무하는 등 무려 51년 동안 천진암 성지와 인연을 맺었다. 현재는 40년 동안 천진암 성지 성역화 사업을 이끌어 온 변기영 몬시뇰(前 천진암 성지 주임 겸 천진암본당 주임)이 있는 양평성당 곡수공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특히 A씨는 2005년 천진암 성지 근속 20년 교구 공로패, 2010년 47년간 교회 최장기 근속 교황 강복장, 2014년 50년 장기근속 수원교구 이용훈 주교 공로패를 받았다. 이에 대해 천주교 수원교구는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구입했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고 시세대로 구입한 것이라며 성지를 찾아오는 교우들의 피정(수련생활)과 교육을 위해서 사용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산리 388-20번지 가옥은 보수해 임시 사제관으로 사용하게 됐다며 처음에는 월세로 살다가 지난해 388-20번지와 388-25번지를 각각 매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상훈ㆍ강현숙기자

[문화카페] 썩지 않는 말

며칠 전에 연구실에서 홀로 2학기 첫 주 강의를 녹음 녹화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생경하던 지난 3월처럼 힘들지는 않았으나 여름방학을 지나 재개한 그 작업은 다시 쉽지 않았다. 지난 학기 직전에는 십여 차례나 반복하며 진땀을 흘렸는데 이번에도 제작한 동영상이 마뜩찮기는 여전했다. 화면의 내 표정과 돋보기 너머 눈빛이 자연스럽지 못하였고 목소리가 둔탁했으며 억양도 투박하여 학생들의 청취를 촉진하기에 부족했다. 아닌 게 아니라 공간이 분리된 온라인수업에서는 표정의 함축과 목소리의 기운이 학생들과의 소통에서 대면수업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제 다시 생각하니 내가 그 작업에서 내내 어색하였던 것은 컴퓨터의 PPT 슬라이드를 마주한 나와, 목석처럼 나를 주목하는 카메라가 조성하는 무미건조한 분위기 때문만이 아니었다. 나는 한편으로 나의 부실한 강의가 가차없이 촬영되어 있고 학생들 이외의 인사들에게도 앞으로 두고두고 검증과 평가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의식하고 이런 자의식에 불편 긴장한 심정으로 콤플렉스 상태였던 것이다. 나는 나를 자못 책망하며 말의 즉발성과 채록의 기록성을 다시 인식하기로 했다. 녹음ㆍ녹화 온라인 강의가 자유로운 강의를 제약하는 일종의 구속일 수 있다고 저어하는 심사는 바로 글처럼 말이 기록되기 때문이다. 무한 반복을 보장하며 있던 그대로 그 정확한 재현이 가능한 그 기록성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말도 한번 채록되고 화자를 떠나면 그 수정이나 변경이 어렵다. 그런데 이제 어디, 대학의 온라인강의만 그러한 형편인가. 스마트폰의 촬영과 녹음 기능을 미욱하게도 뒤늦게야 떠올리며 이제 공사(公私)를 막론하고 우리의 모든 말도 그런 형편에 있다고 나는 드디어 각성했다. 그런데 글은 퇴고 과정을 거쳐 수정 보완되고 그러면서 완성도가 높아지지만, 말은 아무래도 그렇게 하기가 어렵지 않은가. 그렇다면 우리는 바야흐로 자신의 의사를 성찰하며 어디서든 이런저런 말을 어떻게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좀 고민해야 할 시대를 살고 있다고 할 것이다. 이제 그 누구의 말도 의외에도 저 삼불후(三不朽)의 하나가 될지 모른다. 서산대사의 시로 널리 알려진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가 문득 상기된다. 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눈 내린 벌판을 홀로 걸을 때라도, 어지럽게 걷지 말아야 하리. 오늘 걸어간 이 발자국들, 뒤따라오는 사람들에게는 이정표가 되리니.)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 가까운 곳에 1948년 혼란한 해방정국 시기에 김구가 쓴 친필로 게시되어 있기도 한 이 시는 그러니까 이제 일국의 대통령뿐만 아니라 난언(亂言)과 부도(不道)의 말도 넘치는 이 말 많은 쟁론의 시대에서 우리가 모두 읽어야 할 시일 것이다. 그런데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는 서산대사의 시가 아니라 조선 후기의 시인 이양연(李亮淵 : 1773-1853)의 시라고 한다. 어떤 사정 어떤 이유에서건 이 시를 서산대사의 시라고 함부로 말하여 앞으로도 후인들에게 두고두고 근치하기 어려운 오류를 지속시키게 할 이는 대체 누구인가. 김승종 연성대 교수ㆍ시인

[포토뉴스] 도의료원 안성병원 코로나19 중증환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