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용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골목상권 매니저 "소상공인 코로나 극복 동행"

코로나19로 위축된 작은 상점들을 하나로 연결해 위기를 극복하도록 돕겠습니다. 지난해 설립된 민선 7기 경기도의 첫 공공기관인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원장 이홍우)은 영세소상공인의 생계터전인 골목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상권매니저라는 개념을 탄생시켰다. 경상원은 골목상권 상인공동체 육성을 위해 청년 등으로 구성된 상권매니저를 배치ㆍ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들 상권매니저들은 상인조직 및 주민 참여형 사업기획, 상인조직 육성지원 등을 통해 골목상권 회생에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같이 상인들의 든든한 힘이 되는 골목상권 매니저로서 경기 북부 일대를 누비며 지난해 8곳, 올해 11곳의 상인조직화 성과를 거둔 청년이 있다. 그는 바로 윤병용 매니저(32). 윤 매니저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해외봉사단 교육지원 업무, 기획재정부에 정책의견을 제안하는 역할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그가 골목상권 매니저에 뛰어들게 된 건 최근 골목에 대한 이슈와 지역경제의 최전선에서 발로 뛰면서 일하고 싶다는 열정 때문이다. 윤 매니저는 골목상권들이 경상원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조직화가 이뤄져야 하는데 상인들의 조직화가 쉽지 않다. 처음엔 외판원 취급도 받았는데 수시로 찾아가 조언도 드리고 조직화에 대한 설명을 지속적으로 하면서 인식이 바뀌었다. 이제는 상인들이 서로 참여하겠다고 한다며 행정서류가 굉장히 많고 복잡해 상인들이 시간을 내서 작성하기 어렵다. 상권 조직화 이후 지원을 받도록 각종 서류처리에도 매니저들이 나서서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윤 매니저는 지난해 큰 성과로 포천시 일동면에서 상인회 두 곳을 조직화하는 데 성공한 일을 꼽았다. 첫 번째는 청계호수 일대 팬션이 많은 청계상인회(30점포, 올해까지 40점포)이며, 두 번째는 일동버스터미널 일대의 화동로상인회(30점포, 올해까지 40점포)다. 조직화된 이후 두 곳에 각각 자전거 거치대를 설치하고 표지판을 세우는 등 마을 간 연계 작업으로 시너지 효과를 냈다. 올해는 전기자전거 거치대와 이동 구간의 벽화 삽입 등도 구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윤 매니저는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골목상권 조직화까지 어려움이 닥쳤으나 상인들과 함께 이겨내도록 더욱 발로 뛰었다. 윤 매니저는 코로나19로 상인들이 모이는 게 힘들어 사업설명회도 4~5명씩 소그룹으로 진행하거나 개별로 다 찾아갔다. 또 방역도 정기적으로 하도록 독려하고 마스크나 손소독제를 전달하면서 상인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데 신경을 썼다며 발길이 끊긴 대학가의 한 식당에는 바닥에 내리깔리는 야간 유도등 설치 사업을 제안해 그냥 지나치던 손님들을 끌어들이는데 효과를 봤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윤 매니저는 의정부, 포천, 연천, 가평 등 올해 11개 골목상권 신규조직을 완료했는데 이들이 더욱 많은 지원을 받아서 자생할 수 있을 때까지 옆에서 돕겠다며 골목상권 매니저 역할을 통해 경기도 골목상권들이 서로 뭉쳐 위기를 극복하고 사업장도 활기를 띠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현호기자

[사설] ‘애들이 도박해?’ 정도로 넘길 청소년 문제가 아니다

이제껏 도박문제는 성인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그런데 최근 들어 청소년 도박문제가 급증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도박의 늪에 빠졌다는 충격적인 보고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이 경기도 청소년(중1~고2, 학교 밖 청소년 만13~18세)에 한정해 분석한 자료다. 경기도 중고등학생 17명 가운데 1명이 도박으로 일상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밝혀졌다. 도박은 놀음이다. 돈을 걸고 하는 내기다. 도박은 오락이 아니다. 여가도 아니다. 청소년의 도박행동은 주로 돈내기 게임이다. 뽑기 게임(22%)을 비롯해 스포츠 경기내기(9.7%), 사다리 타기나 짤짤이 등 내기게임(8.6%), 카드나 화투를 이용한 게임(8%) 순이다. 대체적으로 학생들은 친구를 따라 재미삼아 시작한다. 이러한 호기심에서 시작된 도박이 오프라인을 넘어 스마트폰을 이용한 온라인 내기로 이어진다. 도박은 요행수를 바란다. 위험한 일에 손을 대는 행위다. 도박의 위험이나 징후를 알지 못하고 빠져든다. 청소년들이 도박에 쓴 돈이 한 회에 평균 1만5천940원이었다. 가장 많이 사용한 게 자그마치 50만원이다. 남학생이 2만859원, 여학생이 1만639원을 도박에 썼다. 고등학교 2학년이 평균 2만1천871원, 중학교 3학년이 1만8천858원으로 다른 학년에 비교해 사용된 돈이 더 많았다. 도박 빚이 생기면 친구와 가족 간에 갈등이 생긴다. 부족한 도박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기까지 한다. 또한 학교폭력, 가출 등 사회적 문제로 이어진다. 청소년들이 안전한 학교 환경 속에서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건강이란 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안녕한 상태다. 도박에 빠지면 정서적으로 불안해진다. 청소년기는 놀이를 통해 다양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하지만 놀이문화가 다양하지 않다. 청소년들은 도박에 대한 인식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놀이의 한 형태로써 도박을 경험한다. 노름이란 말 자체가 놀이의 옛말인 놀음에서 나온 말이다. 도박 역시 승패를 다루는 놀이다. 대체로 우연에 의해 결정된다. 그 결과는 언제나 불확실하다. 짜릿함과 즐거움, 친구들과의 놀이 및 친목 욕구로 시작됐지만 청소년기에 도박행동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 성인기까지 진행되는 질병이다. 여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치유가 가능한 질병이지만 만성질환이다. 청소년기에 예방이 절실한 이유다. 그래서 도박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학생들을 유해(有害)한 환경으로부터 보호하고 건전한 가치관을 형성하도록 만드는 것은 사회적 책무다. 더 이상 교육기관의 손에만 맡겨두지 말고 가정학교사회가 총체적으로 공동노력을 기우려야 한다. 청소년들이 도박에 노출되지 않게 위험요인을 제거하는 법적제도적 장치도 뒤따라야 한다.

[사설] 범죄자 변론하면 다 부도덕 변호사인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장(공수처장) 후보 추천 위원 선정이 취소됐다. 선정됐던 위원은 전 경기중앙변호사회 회장 장성근(59ㆍ사법연수원 14기) 변호사다. 민주당의 선정 발표 직후 장 변호사가 변론한 사건이 문제 됐다.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박사방 사건의 피고인이었다. 해당 사건에는 사임계를 낸 상태다. 그럼에도, 장 변호사 측은 공수처 출범에 조금이나마 영향을 미친다면 개인적으로 역사적으로 용납하기 힘들다며 사임했다. 장 변호사가 변론한 피고인은 전 사회복무요원 강모씨다. 강씨는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과 관련된 조주빈의 공범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혐의는 과거 담임교사 A씨의 딸에 대한 살인을 조씨에게 청부하면서 개인 정보 등을 알려주고 400만원을 건넨 혐의(살인 예비)다. 또 박사방 내에서 도널드푸틴이라는 대화명을 쓰면서 활동해 범죄단체조직 가입ㆍ활동 혐의도 받고 있다. 강씨 측 가족 요청으로 선임하게 된 것으로 알려진다. 장 변호사는 30년 가까이 수원에서 활동했다. 수원고법 설치를 위한 시민운동에도 앞장섰다. 최근에는 군 공항 이전과 관련된 활동을 하고 있다. 지역 사회에서의 인지도나 신망이 높다. 그런 만큼 이번 선정 취소를 안타까워하는 목소리가 크다. 물론, 공수처장 추천 문제는 끝났다. 당사자인 장 변호사가 사임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민주당 공수처장 후보 추천 위원회도 백지화를 발표했다. 다시 추진하라고 주장하는 게 아니다. 우리가 지적하려는 문제는 다른 데 있다. 선임 사건과 변호사 도덕성을 무조건 연결짓는 세태다. 이번 예가 그렇다. 변호사 선임이 곧 범죄에 대한 두둔은 아니다. 피고인 강씨는 개인정보 조회, 가상화폐 환전 등의 중요 범죄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단지, 법률적 책임의 범위나 정도를 판단 받겠다고 한다. 법률 전문가인 변호사의 조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그런데도 언론은 박사방 사건 수임만을 부각시켰다. 근거 빈약한 비난이다. 점검해야 할 변호인의 부도덕성 기준은 많다. 통상을 넘는 과도한 선임료를 받았는지 중요하다. 피고인 선처를 위한 법외(法外) 활동은 없었는지 봐야 한다. 복대리 등 변호사 윤리 규정 위반은 없는지 봐야 한다. 이런 평가를 거쳐야 비로소 좋은 선임과 나쁜 선임이 나뉜다. 이번엔 그렇지 않았다. 열거한 부도덕성을 입증할 어떤 정보도 없었다. 그저 박사방 사건을 변론했으니 부도덕한 변호사는 식의 단편적 결론만 뿌렸다. 좋은 변론은 뭐고 나쁜 변론은 뭔가. 기소 사건의 대략 5% 정도가 무죄다. 95%는 유죄다. 앞선 셈법으로 보면 95%는 나쁜 변론이다. 이 얼마나 위험하고 황당한 구분인가. 국민을 분노케 하는 흉악범들도 모조리 변호인을 선임한다. 법정형이 사형ㆍ무기ㆍ3년 이상이면 필수적으로 변호사가 선임돼야 한다. 이른바 국선변호인 선임 기준이다. 이 경우 선임된 변호사들도 모두 부도덕한 변호사인가. 대단히 잘못된 인식이다. 장성근 변호사는 별다른 해명 없이 사임했다. 그저 공수처 출범에 영향 주지 않겠다고만 했다. 우리도 박사방 변론의 깊은 내막을 알지 못한다. 다만, 13일 하루 있었던 논란이 정상이 아니었음은 분명해 보인다. 장 변호사의 예가 아니라도 그렇다. 공직에 나서는 변호사는 철저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그 검증에는 합리적ㆍ객관적 분석이 따라야 할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지지대] 홍준표 ‘채홍사’ 언급 논란

마누라가 예쁘면 처가 말뚝에도 절을 한다는 속담이 있다. 지나친 애처가를 두고 이르는 말로, 여기서 예쁘다는 것은 비단 외모만은 아닌듯하다. 남편의 입장에선 자신을 하늘같이 섬기고 가정을 화목하게 하니 예쁘다는 표현밖에 할 수 없었을 거다. 마음이 고와야 여자지, 얼굴만 예쁘다고 여자냐 라는 노래도 있다. 그런데도 여성이 화두면 늘 외모가 따라붙는다. 채홍사라는 단어가 온종일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한 것도 무관하지 않다. ▶홍준표 국회의원은 지난 13일 밤 페이스북에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논란은 성추행 혐의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페이스북에는 피해자가 한 명만이 아니라는 소문도 무성하고 심지어 채홍사 역할을 한 사람도 있었다는 말이 떠돌고 있다. 이런 말들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수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적었다. 박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 비서가 시장 비서직으로 지원한 적이 없다는 주장을 근거로 채홍사 같은 관리가 박 시장 주변에도 있었음을 빗댄 것이다. ▶채홍사는 채홍준사(採紅駿使)의 줄임말로 조선 연산군 때 미녀와 좋은 말을 구하도록 지방에 파견한 관리직이다. 사(使)는 임금님이 부리는 사람, 즉 심부름꾼을 뜻한다. 지금도 외국에 대통령의 공식입장을 전달하는 사람을 사절(使節)로 부른다. 연산군 시절 채홍사는 젊고 아름다운 여인을 뽑아 왕에게 바치는 신하였던 거다. 왕이 직접 지시했을 것으로 보는 게 옳다. 하지만 왕의 눈에 들려고 자진해서 나선 간신의 충성일 수도 있다는 해석도 있다. 역사적으로 권력자의 주변에는 수많은 간신이 맴돌았다. ▶2015년 5월 개봉한 영화 간신은 연산군 11년, 무려 1만 미녀를 바쳐 왕을 쥐락펴락했던 간신들의 권력 다툼을 그렸다. 연산군은 임숭재를 채홍사로 임명해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미녀를 강제로 잡아들인다. 양반집 자제와 부녀자, 천민에 이르기까지 가리질 않으니 백성의 원성이 하늘을 찔렀지만 이를 기회 삼아 천하를 얻으려 한다. 임숭재는 왕을 다스릴 힘이 내 손안에 있다. 내가 바로 왕 위의 왕이라고 외친다. 왕을 속이고 눈을 가리려고 여성을 희생물로 삼았던 거다. ▶홍준표 의원의 발언을 두고 가도 너무 갔다, 망자는 말이 없다고 어떻게 아무 말이나 막 하냐는 등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사자의 명예를 훼손하지 않는 방법은 진실을 밝히는 일이다. 홍준표 의원은 막말 논란으로 본질을 흐릴 때도 있지만 더이상 권력자들에 의한 여성들 성추행을 막으려면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 그래야 이번 사건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주장에는 공감한다. 이는 망자(亡者)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 박정임 미디어본부장

[인천시론] 조변석개, 부동산 정책

명나라 시대 홍자성(洪自誠)이 쓴 것으로 알려진 수양서(修養書) 채근담의 한 내용이다. 旋乾轉坤的經綸(선건전곤적경륜)은 自臨深履薄處操出(자림심리박처조출)이라. 즉 하늘을 돌리고 땅을 바꿀 만한 큰 경륜은 깊은 물에서 살얼음을 밟듯 조심하는 데서 나온다란 뜻으로 정책의 취지가 아무리 좋고 그 내용이 훌륭하더라도 매우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한국의 부동산 정책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617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한 달도 되지 않아 문재인 정부의 22번째 부동산 대책을 나왔다.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금융위원회는 지난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택시장 안정 보완 대책을 발표했다. 다주택자와 부동산 법인에 대한 종합부동산세와 취득세 등 세 부담을 대폭 늘리는 것이 골자다. 이번 710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을 3채 이상 가지고 있거나 조정대상지역에서 주택을 2채 이상 가진 다주택자는 종부세가 두 배 가량 인상된다. 다주택자의 양도세 부담도 늘어난다. 정부는 다주택자가 조정대상지역 내 주택을 양도할 경우 2주택자는 20%포인트, 3주택자는 30%포인트의 양도세를 중과하기로 했다. 취득세도 크게 늘어난다. 가히 증세 위주의 세금 종합선물세트다. 반면 지난 617 부동산 대책은 규제 일변도 정책이라 할 수 있다. 당시 정부는 뛰는 집값과 갭투자를 막기 위해 조정대상지역(69곳)과 투기과열지구(48곳)를 대폭 확대했다. 이에 따라 경기 김포와 파주, 연천 등 접경지역을 제외한 수도권 대부분 지역의 대출 규제가 강화됐다. 수도권 전체가 부동산 규제지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포, 파주 등 비규제지역 역시 조만간 조정대상지역으로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인천 지역도 강화와 옹진을 제외한 전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다. 이 중 연수구와 남동구, 서구는 조정대상지역을 거치치 않고 규제가 한 단계 더 높은 투기과열지구로 묶였다. 서구 주민들은 성명서와 청와대 청원 등 투기과열지구 지정해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검단신도시의 경우 그동안 미분양에 시달리다 올 2월에서야 미분양관리지역에서 해제될 정도로 부동산 시장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았다. 그러나 617 대책으로 4개월 만에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서 앞으로 서울과 같은 강력한 부동산 규제를 받게 됐다. 인천 중구에서는 사람이 살지 않는 섬인 실미도가 부동산 규제를 받게 되는 황당한 일도 발생했다. 구체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획일적, 임기응변식 정책이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반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처럼 각종 규제와 강력한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기대와 달리 집값이 잡히기는커녕 풍선효과 내지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22번째 부동산 대책을 서둘러 발표했다. 정책의 잘잘못, 효과를 떠나 두 달에 한번 꼴로 조변석개(朝變夕改)와 같이 아침, 저녁으로 부동산 대책을 뜯어고치고 있는 셈이다. 사람은 의식주를 떠나 살 수 없다. 특히 주거, 주택은 삶의 터전으로 국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채근담 이야기처럼 정부의 부동산 정책, 더욱 신중하길 바란다. 이도형 홍익정경연구소장

[홍인성 중구청장 ‘취임 2주년’] ‘민생 챙기기’ 집중

민선 7기 전반기 중구는 원도심과 영종국제도시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한 주요 정책들을 펼쳐왔다. 영종국제도시의 복합공공시설의 구상안을 구체화했고, 원도심의 도시재생사업을 차질없이 추진 중이다. 홍인성 중구청장이 임기 초부터 매진한 어린이 종합안전대책으로 안전한 도시로서 대한민국 롤모델로 거듭나고 있다. 또 청년 김구 거리 프로젝트 추진으로 역사가 살아숨쉬는 구의 정체성을 확립했다. 홍 구청장은 후반기에도 구민과 함께하는 민생행정을 목표로 문화와 복지, 경제와 민생이 상존하는 중구 만들기에 집중할 예정이다. ■ 역사가 살아숨쉬는 문화도시 중구 구는 문화강국의 힘을 강조한 백범 김구 선생의 정신을 기리고 역사와 문화를 기반으로 한 지역의 성장 동력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정확한 역사적 고증과 공공디자인 계획 등을 위해 지난 2019년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 청년 김구거리 프로젝트 자문단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 신포로 일대에 추진하는 청년 김구 역사거리 조성사업이 꼽힌다. 청년시절 백범김구 선생이 2차례나 투옥의 고통을 겪은 감리서 터 인근 도로를 정비하고, 상징조형물 설치, 추모 공간 조성 등을 통해 지역명소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또 백범일지를 토대로 청년 시절 김구의 흔적이 서린 탈옥길, 축항노역길과 어머니 곽낙원 여사의 옥바라지길을 탐방로로 조성할 예정이다. 더불어 콘텐츠와 스토리텔링이 부족했던 문화지구 일원에 개항장 역사문화순례길을 기획했다. ■ 원도심과 신도시의 균형있는 발전 중구는 원도심엔 도시재생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민선 7기에 들어 신흥답동 공감마을과 전동 웃터골 더불어마을이 공모에 선정, 현재 도시재생 중이다. 신흥답동 공감마을 도시재생사업은 2019년부터 4년 동안 신흥동1가 38의9번지 일대 주거안정과 일자리 창출, 살기 좋은 마을 조성을 목표로 행복주택 조성사업, 세대공감 지원센터, 오감거리 조성사업, 상생협력 상가 등을 만든다. 이미 도시재생대학이 문을 열었고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또 현장지원센터도 운영 중이다. 도시재생사업 외에 주민 정주여건도 개선하고 있다. 대형 화물차량 진출입으로 교통사고 위험, 비산먼지, 차량소음 등에 고통 받아 온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던 신포동 삼성아파트와 신흥동 풍림아파트 사잇길에 2.5t 이상 대형 화물차량의 통행제한을 이뤄냈다. 또 항동7가 비취맨션3단지 옥상에 10여 년째 방치된 위험시설물을 공동주택 관리 지원사업과 연계하여 철거했다. ■ 어린이 안전 1번지 중구 구는 안전하고 따뜻한 복지도시 실현의 일환으로 2023년까지 어린이 안전사고 Zero화를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23개의 중점실천과제를 포함한 어린이 안전 종합대책을 세운 상태다. 5년간 총 171억원의 예산을 투입 한다. 특히 지난 4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한국소비자원과 어린이 안전에 관한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했다. 5월에는 지역사회 협력기관들이 함께하는 어린이 안전에 관한 공동협력 업무 협약식도 개최했다. 앞서 지난 2019년 12월에는 인천 지자체 최초로 인천시 중구 어린이 안전조례도 제정했다. 또 초등학교 주변 폐쇄회로(CC)TV 확충, 통학로 주변 횡단보도 턱 낮춤, 옐로카펫 및 노란발자국 설치 등 안전한 보행환경을 만들고 있다. 구는 앞으로도 어린이 안전관리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통해 중구 어린이들을 위한 안전하고 쾌적한 안전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민수기자

[홍인성 중구청장 ‘취임 2주년’_인터뷰] 홍인성 구청장

지난 2년간 주요 정책과 사업들을 구상하고 기획해 왔습니다. 이제 앞으로 2년은 그 구상을 가시화해 구체적으로 추진하는데 힘쓰겠습니다. 홍인성 인천 중구청장은 공익과 공정, 참여와 소통의 원칙을 바탕으로 주요 사업들을 차질없이 이행하겠다고 강조한다. 특히 역사와 문화, 천혜의 자연환경이 공존하는 인천 중구를 만드는 게 그의 목표다. 남은 2년 동안 구상한 사업과 정책을 계획대로 추진해 개항문화 미래도시, 사람사는 복지중구를 실현하겠다는 각오다. 다음은 홍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Q 영종국제도시에는 굵직한 현안들이 산재해 있다. 특히 주민의 삶과 밀접한 공공복합시설의 추진상황은. A 영종국제도시는 인천국제공항 배후도시로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지만,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체육이나 복지, 문화시설 등은 많이 부족하다.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그동안 개별적으로 추진해 온 체육, 복지, 문화시설 등을 모은 복합공공시설 건립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영종국제도시의 중심부인 운남동 제11호 근린공원 부지에 체육문화동과 복지동을 지상 4층 규모(5천㎡)로 건립, 국민체육센터와 공공도서관, 종합사회복지관과 노인복지관, 장애인복지관 등의 시설을 조성한다. 최근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마쳤고, 지난 4월에는 생활SOC 복합화 공모사업을 신청했다. 오는 9월 지방재정 투자심사 등 사전 행정절차를 거쳐 2022년 상반기 중에 착공할 계획이다. Q 공항과 항만이 있어 코로나19 피해가 크다보니 고용위기지역 지정을 신청했는데. A 지난 4월 23일 고용노동부에 중구 고용위기지역 지정을 신청했다. 인천국제공항은 개항 이래 항공여객운송 실적이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인천항도 코로나19로 지난 1월말 카페리 여객 운송이 전면 중단되어 여객이 없다. 중구 내 신용카드 매출액(2월 기준) 역시 1년 전과 비교해보면 14% 감소한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경제고용상황이 전국 평균에 비해 현저히 악화되었다는 객관적 자료 확보에 수개월간 데이터 축적을 필요로 하는 등 어려움이 있다. 이에 따라 실업 등 대규모 고용조정을 예상하는 초유의 사태인 만큼 선제적 대응을 명분으로 고용노동부에 현장실사 및 지정 검토를 요청했다. 앞으로 중구가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되도록 인천시를 비롯한 관계 기관과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 Q 마지막으로 구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우리 중구는 올해 많은 공약사항과 주요 정책사업들을 추진했다. 그 배경에는 구민들의 관심과 응원이 있다. 앞으로도 구정에 관심과 조언을 부탁드린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지만, 조금 더 힘을 내시고 정부와 인천시, 중구를 믿고 생활 속 거리두기 등 정부정책에 적극 협조해 주길 당부드린다. 이민수기자 / 사진=장용준기자

[김종구 칼럼] 그 질문 기자는 ‘○○자식’이 아니었다

쌍욕을 들었다고 했다. 멱살도 잡혔다고 했다. 벌건 대낮에 당한 봉변이다. 어느 시청의 복도였고, 시장실이 코 앞이었다. 시장 가족이 가해자였고, 피해자는 기자였다. 시장의 비위 의혹을 보도했다. 감정이 상했을 법하다. 그 보복인듯했다. 기자가 상기된 채 들어왔다. 맞았습니다. 공무원들은 구경만 했습니다. 발단은 내 취재 지시였다. 그 지시 때문에 당한 봉변이었다. 그래서 동기자에겐 지금도 미안하다. 십수년 전의 일이다. 그때부터도 십수년전이었나. 그땐 내가 당사자였다. 학생 시위 현장이었다. 취재 도중 갑자기 뒷목이 꺾였다. 인근 강의실로 거칠게 끌려갔다. 경찰 프락치라며 몰아세웠다. 신분증이 없었던 게 죄(罪)였다. 30분 넘게 추궁을 당했다. 무리 중 한 명이 들어왔다. 확인됐어, 기자 맞대. 그제야 풀려났다. 사과는 없었다. 빨리 학교에서 사라지라. 너덜너덜해져서 돌아왔다. 부장님이 웃었다. 그때 알았다. 기자 인생은 우아하지 않다. 기자들은 위안 삼는다. 가해자 수준을 탓한다. 시장 가족 때도 그랬다. 시장 가족이 몰상식한 거다. 그러니 기자를 폭행하지. 아주대 감금 때도 그랬다. 학생들이 사리 분별없다. 그러니 겁 없이 사람을 감금하지. 그러면서 애써 잊는다. 무뎌지는 과정이다. 어느덧 협박ㆍ모욕ㆍ폭행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여전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처가 있다. 그러면 안 될 사람들이 그럴 때다. 상식 있는 사람들이 그럴 때다. 이해찬 대표 얘기다. 이 대표의 언어를 모두 문제 삼을 건 아니다. 간혹 독설이 정치 행위일 때도 있었다. 총리 때 차떼기당 발언이 그랬다. 한나라당은 지하실에서 차떼기하고, 고속도로에서 수백억 들여왔는데 그런 정당을 좋은 정당이라 할 수 있냐. 한나라당이 발칵 뒤집혔다. 국회는 파행했다. 여론이 갈렸다. 심했다는 평도 있었고, 시원했다는 평도 있었다. 지금 유튜브에서는 사이다 발언으로 정리됐다. 스스로 국면전환용이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어떤 변명으로도 덮이지 않을 언어가 있다. 박원순 상가에서의 욕설 파문이다. 별스런 질문도 아니었다. 고인에 대한 의혹이 불거졌는데, 혹시 여기에 대해 당차원에서 대응하실 계획은 있으신가요. 이 대표의 표정이 굳어졌다. 이어 노기 띤 어투로 호통을 쳤다. 그건 예의가 아닙니다. 그런 걸 이 자리에서 예의라고 합니까, 그걸. 최소한도 가릴 게 있고. 이어 욕설이 나왔다. ○○자식 같으니라고. 국민들이 다 봤다. 이해찬 대표가 누구인가. 거대 집권 여당의 대표다. 국회의원 180명을 통솔한다. 말 한마디가 곧 법이다. 그날 현장도 그랬다. 함께 한 당직자가 가세했다. 이 대표를 거들며 나섰다. 기자들 질문 똑바로 하세요. 이게 한 영상에 담겼다. 당 대표는 욕하고, 당직자는 압박하고. 몇 번을 들어도 질문엔 잘못 없다. 충격적인 대권 후보의 자살이다. 성추행 고소장이 접수됐다. 마침 당 대표가 왔으니 물어본 거다. 이게 왜 ○○자식인가. 조문(弔問)엔 어색한 질문일 수 있다. 답할 게 없다고 여길 수도 있다. 그러면 답할 거 없다고 하면 된다. 그것도 싫으면 무시하고 가면 된다. 평소에는 자주 그러던 이 대표다. 그런데 그날은 달랐다. 누가 봐도 심했다. 정색하며 나무라고, 째려보며 호통치더니, 욕설하며 쫓아갔다. 당직자가 잡아 돌려세웠으니 다행이다. 언론 탄압이 없어진 세상이다. 대체로 그렇게 말한다. 하지만, 그 순간은 아니었다. 언론을 향한 압박ㆍ압제였다. 결론을 대신할 추억을 소환할까 한다. 2017년 1월 18일. 반기문 전 총장에게 기자가 질문했다. 위안부 합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싫었던 모양이다. (질문)하지 마시라. 식당을 나서면서 대변인에게 말했다. 나쁜 놈들이예요. 기자가 들었고 보도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들고 일어났다. 대국민사과를 요구했다. 열흘 뒤, 반 전 총장은 대선판을 떠났다. 당시 우상호 원내대표-지금은 박원순 차기 후보라고 꼽히는-의 논평이 남아 있다. 나쁜 놈들이라고 했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진의를 묻는 건 언론인의 당연한 의무다 국민의 궁금증을 대신 물어준 기자에게 욕까지 한 것은 정치지도자로서 적절하지 않다 국민에 사과하라. 오랜만에 읽어봤다. 버릴 구절(句節)이 없다. 主筆